우선 아래 링크를 통해 사진을 보시기 바랍니다.

https://twitter.com/noazark/status/293194207265447937

이 사진은 @noazark라는 한 트위터 이용자가 구글의 공동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을 지하철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noazark은 뉴욕 지하철 3호선에서 세르게이 브린을 찍었다고 합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파워풀한 인물과 간단한 대화를 나눴다며 트윗을 올렸습니다.

이 사진에 등장한 세르게이 브린은 구글이 개발한 스마트 안경인 '구글 글래스'를 쓰고 있어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스마트폰, 태블릿에 이어 스마트 혁명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되는 스마트 안경을 구글 창업자가 일상생활에서 직접 실험 중인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는 상용화가 멀지 않았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이 트윗이 올라오자 미국의 주요 IT매체에서 보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국내 언론도 이 사진 기사를  받아쓰기 시작했습니다. 모 언론사는 심지어 자사 워터마크까지 붙여서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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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드는 의문점은 국내외 언론들이 이 트위터 이용자에게 사진 이용 허락을 받았을까요? 허락을 받지 않았다면 이렇게 보도사진으로 이용해도 될까요?

이와 관련 최근 미국에서 흥미로운 판결이 하나 있었습니다. 지난 15일(미국시각) 뉴욕의 맨하튼 법원은 언론사들이 트위터 상의 사진을 허락없이 보도에 이용하는 것은 저작권 위반이라고 판결했습니다. 프랑스의 통신사 AFP와 워싱톤 포스트는  다니엘 모렐이라는 사진작가가 2010년 아이티 지진의 여파를 찍은 사진을 허락 없이 보도해 불법을 저질렀다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이는 소셜 미디어에 대한 저작권 문제로 확장될 수 있습니다. 최근에 국내에서는 한 블로거가 저작권 침해를 이유로 언론중재위원회에 모 언론을 제소하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블로그를 허락 없이 인용했다는 주장입니다. 이 언론은 출처를 밝히고 블로그 내용을 인용했기 때문에 문제 없다는 입장이지만, 소셜 미디어 콘텐츠의 저작권에 대해 정확한 기준을 세울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2013/01/22 12:10 2013/01/22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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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빈 토플러는 1980년의 명저 <제3의 물결>에서 ‘프로슈머(Prosumer)’라는 단어를 처음 언급했습니다.
 
이는 생산자(producer)와 소비자(consumer)를 합성한 말로, 기업의 제품설계에 직접 참여하는 소비자를 말합니다. 기업들은 프로슈머들을 통해 소비자들의 요구를 제품에 반영하려고 노력합니다.
 
실제로는 그러나 프로슈머가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일반소비자들은 자신의 의견을 기업에 밝히는 것을 꺼려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일부 얼리어댑터 등의 전문적 소비자들만이 프로슈머를 자처합니다.
 
그러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등장하면서 이같은 양상은 달라졌습니다. SNS에는 고객이 원하는 것들이 가공되지 않고 널려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제품개발에 잘 활용하면 자연스럽게 모두를 프로슈머로 만들 수 있습니다.
 
소셜PLM이란 이런 목소리를 제품설계에 반영하는 프로세스를 말합니다. 제품 설계 단에서부터 고객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입니다. 언뜻보면 고객관계관리(CRM)에 SNS를 결합한 소셜CRM과 유사하지만, 소셜CRM이 마케팅 관점에서 주로 바라본다면 소셜PLM은 제품 개발 관점에서 바라봅니다.
 
그러나 문제는 너무 많은 데이터입니다. 우리 회사와 관련 없는 데이터, 고객의 정확한 요구가 아닌 데이터들이 마구잡이로 널려 있기 때문에 그 중에서 중요한 데이터만 찾아내는 것은 어렵습니다.
 
또 소셜 데이터들은 각자 자신의 언어로 표현돼 있기 때문에 이를 자동화 해서 제품 개발 프로세스에 녹여내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때문에 소셜PLM을 위해서는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블로그 등과 같은 소셜 플랫폼에서 정보를 찾아내고, 불필요한 노이즈를 제거하는 일이 필수적입니다. 그리고 나서는 제품 개발에 활용될 가치 있는 데이터에 대한 분석작업이 들어가야 합니다.
 
제품 설계 프로세스가 진행되는 동안 고객의 요구도 관리∙추적돼야 합니다. 물론 이런 일을 하는 것은 쉽지 않고, 이를 지원할 툴도 현재는 찾기 쉽지 않은 형편입니다.
 
25일 서울 잠실호텔에서 열린 지멘스PLM소프트웨어의 ‘지멘스 PLM 커넥션 코리아 2012’에서 카이스트 서효원 교수는 이를 가능케 하기 위한 하나의 연구 결과를 선보였습니다. 서 교수는 시맨틱 프로세싱을 통해 DB, 엔지니어링 문서, SNS 등에서 들어온 정보를 WS 데이터로 만드는 방안을 소개했습니다.
 
물론 이 같은 방법이 아직 완벽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PLM의 영역을 넘어 빅데이터 분석 및 텍스트 마이닝과 같은 자연언어처리 기술의 발전과 함께 진행돼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 완벽한 도구가 등장하지는 않았더라도, 소셜PLM은 PLM 업계에서 풀지 않을 수
없는 숙제입니다. 이 시간에도 일분마다 65만개의 페이스북 상태 업데이트가 이뤄지며, 9만8000개의 트윗이 작성되고 있고, 60시간 분량의 비디오가 유튜브에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 속에는 제품에 대한 고객들의 의견이 있고, 이를 분석해 제품 개발에 반영하면 경쟁우위에 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2012/10/26 13:07 2012/10/26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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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전문가들은 트위터가 짧은 시간 안에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으로 ‘개방성’을 꼽습니다. 트위터의 데이터와 기능을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형태로 공개해, 누구나 외부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점입니다.

이는 외부 업체나 개발자들이 이 API를 가져다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했습니다.트윗덱이나 트위티와 같은 독립 애플리케이션 및 서비스가 다수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가 등장하다 보니 사용자들은 자신의 입맛에 맞는 것을 골라 쓸 수 있게 됐고, 이는 결국 트위터 생태계 구축되고 사용자가 확산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개방정책은 한계를 맞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트위터도 언제까지나 자신의 핵심 자산을 공짜로 퍼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트위터 공식 애플리케이션이나 웹사이트 이외에서 트위터를 이용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광고를 붙이기도 힘들고, 이용자들이 지나치게 분산되는 문제가 드러났습니다.

이 때문인지, 트위터가 점점 닫혀가고 있습니다. 개방성의 대명사였던 트위터가 조금씩 폐쇄적 정책을 도입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것입니다.

트위터는 지난 29일(미국 현지시각)은 “타사의 API 사용에 대한 지침을 엄격하게 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트위터가 API 제한에 나서며 밝힌 이유에 대해 “사용자 경험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라고 밝혔습니다.

외부 업체들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및 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해 사용자들을 확보하는 것이 지금까지의 트위터 성장 전략이었다면, 트위터 스스로 제공하는 사용자 경험으로 통일시키겠다는 것이 새로운 성공전략으로 세워진 것입니다.

이에 대한 첫 불똥은 ‘링크드인’으로 튀었습니다. 트위터가 API를 엄격히 제한함에 따라 링크드인에 올린 글이 트위터에 게시되는 기능이 사라졌습니다. 링크드인은 지난 2009년 11월 트위터와 제휴를 맺고 서로의 데이터를 동기화 할 수 있도록 한 바 있습니다. 링크드인에 쓴 글이 트위터에 올라가고 트위터에 쓴 글이 링크드인에 올라갈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그러나 트위터 정책 변경에 이 같은 기능은 더 이상 이용할 수 없습니다.

트위터의 마이크 시피 소비자 제품 매니저는 블로그에서 “앞으로 트위터에서 더 의미있는 콘텐츠를 찾을 수 있도록 기능을 지속적으로 제공하지만, 사용자들은 일관된 사용자 경험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실 트위터의 이 같은 정책 변화는 이미 예견된 것이었습니다. 트위터는 지난 해부터 ‘트윗덱’처럼 외부의 유명 트위터 애플리케이션을 인수하는 등 외부의 역량을 내부화 시키는 노력을 해왔습니다. 이 같은 노력 이후에는 내부의 역량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담장을 칠 것이라고 많은 전문가들은 예견해왔습니다.

문제는 트위터가 완전히 닫혔을 때 현재 형성된 생태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국내에는 트위터의 데이터를 분석해 제공하는 많은 업체들이 있습니다. 소위 ‘소셜 분석’ 서비스 업체들입니다. 이런 서비스는 트위터의 데이터를 외부에서도 활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트위터는 아직까지 자사의 데이터를 API로 공개합니다.

하지만 트위터가 갑자기 데이터 공개를 중단한다면 현재 서비스는 중단 위기에 빠지게 됩니다. 특히 트위터가 무상 API 제공을 중단하고, 데이터를 판매할 경우 국내 중소업체들은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을 것입니다. 특히 데이터가 고가일 경우 애써 개발한 서비스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는 업체들도 있을 것입니다.

국내 소셜분석 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도 트위터의 갑작스러운 정책변경을 가장 큰 리스크로 보고 있다”면서 “만약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트위터와 직접 제휴를 맺거나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유지해 나갈 방법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2012/07/02 15:30 2012/07/0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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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AP통신과 CNBC는 지난 3~7일(미국시각) 1004여 명의 일반인을 대상으로 페이스북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전화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이번 주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페이스북의 투자 가치에 대한 의견을 물어본 것입니다.

조사 결과 페이스북의 성공이 지속적일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46%에 달했습니다. 반면 새로운 무언가가 나오면 페이스북도 사라질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43%였습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인기가 치솟고 있는 페이스북임에도 불구하고 절반 가까이의 응답자가 장기적으로는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끕니다.

페이스북의 지속가능 여부는 페이스북이 제공하는 가치가 무엇이냐에 달려있다고 봅니다. 현재 페이스북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시켜주는 SNS로서 높은 가치를 제공합니다. 친구들에게 나의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친구의 이야기를 엿듣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이처럼 대부분의 사용자들에게 페이스북이 주는 가치는 ‘즐거움’일 것입니다. 물론 기업의 온라인 마케팅 담당자처럼 직업적으로 페이스북에 접근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일반인들은 주말여행에서 찍은 사진을 올리면 친구들이 달아주는 댓글의 재미 때문에 페이스북을 할 것입니다.

문제는 츨거움과 재미는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이 작용하는 영역이라는 점입니다. 한 온라인게임을 10년 이상 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한계 효용을 지나 버리면 더 이상 재미를 못 느끼기 때문에 더 이상 그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습니다.

최근 싸이월드의 인기가 급속도로 떨어지고 있는데, 이 역시 한계 효용을 지나버렸기 때문입니다. (관련 기사 싸이월드 어쩌나…페이지뷰 4분의 1로 폭락). 미니홈피에서 더 이상 재미를 못 느끼는 이용자들은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서비스 등에서 새로운 재미를 찾았습니다.

페이스북도 마찬가지입니다. 새로운 가치를 더하지 못하고 SNS적 재미에만 의존하면 언젠가는 한계효용을 맞게 될 것입니다. 이 경우 페이스북의 미래는 어둡다는 전망을 할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의 장기적 생존여부는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에서 자유로운 가치를 찾아내는 데 달려있습니다.사용자들에게 SNS가 주는 즐거움이나 재미 이외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한다면 한계효용에 다가가지 않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검색의 경우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이 작용하지 않습니다. 정보를 찾고자 하는 욕구는 검색을 많이 했다고 줄어들지 않습니다. 정보화가 발달할수록 오히려 더 강해집니다. 특정 검색 서비스에서 사용자가 떠났다면 정보검색이 필요 없어져서가 아니라 더 좋은 검색 수단이 나타났기 때문일 것입니다.

페이스북이 SNS를 넘어 정보 플랫폼이 되고자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재미나 즐거움을 넘어 정보를 찾고 소비하는 플랫폼이 되면 한계효용의 법칙에서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일부 외신에서 마이크로소프트 빙을 페이스북이 인수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됩니다.
2012/05/17 15:16 2012/05/17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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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미국 C넷에 흥미로운 칼럼이 하나 실렸습니다. 트위터에 유료화 모델을 제안한 것입니다.

물론 트위터가 당장 현금이 필요한 상황은 아닙니다. 이 칼럼을 쓴 댄 파버 편집장에 따르면, 트위터는 창업 이후 6년 동안 7억 5000만 달러를 축적했기 때문에 현금은 충분합니다. 트위터는 또 현재 프로모티드 트윗(Promoted Tweets)과 같은 광고 트윗 모델도 실험 중이기 때문에 이 실험이 성공한다면 구글이나 페이스북 못지 않은 수익 모델을 보유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트위터는 현재 5억 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그에 걸맞은 수익모델은 없습니다. 프로모티드 트윗은 아직 실험단계입니다. 구글 등 검색엔진에 데이터베이스를 파는 것이 큰 매출이었는데 최근 구글플러스로 인해 관계가 소원해지는 중입니다.

댄 파버 편집장은 프로모티드 트윗에 대해 부정적인 뉘앙스입니다. 그는 “프로모티드 트윗은 훌륭한 광고 사업이 될 수도 있다”면서도 “구글이나 페이스북 수준의 매출을 일으키고 주주에게 이익을 가져다 줄까”라며 의문을 표합니다. 또 동영상이나 배너 등 트위터가 지금까지 배척해 왔던 광고들 때문에 트위터가 지저분해질 가능성에 대해 우려합니다.

파버 편집장은 “스타벅스 커피 한 잔의 반 값 정도면 사람들이 지갑을 열지 않을까”하는 의견을 전합니다. 만약 트위터 이용자 1억 명에게 매월 1달러씩 받는다면 매년 12억 달러라는 엄청난 매출을 얻게 됩니다.

물론 파버 편집장이 무조건 트위터를 유료화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도 페이스북과 구글이 공짜인 상황에서 트위터만 유료화 했을 때 경쟁에 뒤쳐질 가능성이나 트위터가 순식간이 텅 비어 버릴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인터넷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그는 최근 사람들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콘텐츠가 담긴 애플리케이션에 기꺼이 돈을 지불한다면서, 콘텐츠는 무료라는 인식이 사라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때문에 서비스 품질과 기능을 향상시키고, 광고를 줄일 수 있다면 매월 1달러 정도의 유료화 모델이 가능하다고 파버 편집장은 주장합니다. 물론 이를 통해 얻은 수익이 사용자의 편의 향상에 투자될 수 있도록 투명성 확보도 필수적입니다.

그렇다면 트위터 유료화는 정말 가능할까요? 댄 파버가 국내에서 있었던 프리챌이나 다음의 온라인 우표제 사례를 알고 있었다면 아마 유료화에 대해 좀더 신중하게 접근했을 것입니다.

잘못된 유료화에 대한 판단이 얼마나 쉽게 이용자의 등을 돌리는 지 우리는 목격한 바 있습니다. 프리챌은 지난 2002년 유료회원만 커뮤니티(카페)를 개설할 수 있는 정책을 세웠다가 순식간에 무너졌습니다. 비싼 것도 아니었습니다. 커뮤니티 5개를 개설하는 비용은 겨우 3000원이었습니다. 국내 최고의 커뮤니티 사이트를 자랑했던 프리챌은 이후 지리멸렬하게 운영되다가 결국 지난 해 파산하고 말았습니다.

유료화가 모두 프리챌처럼 된다는 법은 없지만, 사례를 볼 때 유료화는 매우 위험한 도박임에는 분명합니다.

다만 전면적 유료화가 아닌 부분 유료화는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월 1달러를 내는 이용자들에게는 프로모티드 트윗과 같은 광고는 노출시키지 않는다거나 140자보다 더 긴 글을 쓸 수 있는 권한을 주는 방안은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12/03/20 10:47 2012/03/20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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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의 새로운 정책 발표 후 트위터가 시끌시끌 하군요. 일부 트위터 이용자들은 항의의 표시로 트위터를 일시 동안 사용하지 않는 ‘트위터 블랙아웃(#TwitterBlackout)’ 운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문제의 발단은 트위터 측이 지난 26일(현지시각) 공식 블로그를 통해 “앞으로는 국가별로 불법 콘텐츠를 담은 트윗이나 트위터 계정은 해당 나라에서 접근을 차단할 계획”이라고 밝힌 데서 시작됐습니다.

이 발표가 앞으로 검열을 하겠다는 선언으로 이해된 것입니다. 그 동안 트위터에는 어떤 내용이라도 자유롭게 올릴 수 있었는데, 이 정책 변경으로 표현의 자유가 제약 받게 될 것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특히 트위터의 이런 정책이 독재자를 돕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가 큽니다. 정부정책 비판 등 정당한 트윗까지 불법이라는 미명아래 제한될 수 있습니다. 중국에서 공산당에 대한 비판(물론 현재 중국에서는 트위터 접속이 불가능합니다만…)이나 아랍지역에서 독재자에 대한 비판이 차단될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2mb18noma 같은 계정은 차단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정부가 불법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정부가 트위터 측에 차단을 요청하면 국내에서 접속 불가능해 질 것입니다.

이런 것을 보면 표현의 자유가 위축되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렇다고 트위터에서는 그 어떤 표현도 제약받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할 수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아동 포르노 링크를 지속적으로 쏟아내는 계정을 표현의 자유라는 이유로 그냥 둘 수는 없습니다.

트위터 측은 이번 정책 변경이 오히려 표현의 자유를 강화하는 조치라고 강조합니다. 기존에는 불법 콘텐츠가 올라올 경우 모두 삭제했는데, 앞으로는 트윗을 삭제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가 된 국가에서만 차단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독일에서 나치에 대한 칭송은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에서 불법입니다. 때문에 기존에는 나치를 칭송하는 트윗은 독일 정부의 요청에 의해 모두 삭제됐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독일이나 프랑스 이외의 지역에서는 나치 칭송에 대한 트윗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도 보면 트위터의 정책 변경은 표현의 자유를 확장하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트위터 이용자들이 분노하는 것은 트위터에 대한 실망감 때문인 듯 보입니다. 지난 해 초 이라크 혁명 당시 독재자의 검열 움직임에 ‘트윗은 계속 돼야 한다(Tweets must flow)’고 맞섰던 트위터가 이제 독재자의 요구에 따라 따르겠다는 의미로 풀이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트위터는 표현의 자유 수호신이 아닙니다. 트위터는 일개 기업일 뿐입니다. 트위터의 존재 이유는 이윤의 극대화이지, 표현의 자유 수호가 아닙니다.

‘트윗은 계속 돼야 한다’는 구호는 일종의 마케팅입니다. 악해지지 말자(Dont' be evil)는 구호로 착한 기업 마케팅을 벌였던 구글은 최근 개인정보통합을 통해 빅 브라더를 꿈꾸고 있습니다. 구글 역시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을 뿐입니다.

SNS에 대한 과대 평가도 실망감의 원인입니다. 최근 주류 언론을 중심으로 SNS가 마치 세상을 바꾸는데 엄청난 역할을 하는 것처럼 과대포장이 심합니다.

일각에서는 지난 해 초의 이집트 혁명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로 인해 가능했다며 SNS 혁명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최근 국내 선거에서 잇단 야당의 승리 역시 SNS 때문이라고 평가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SNS 없이도 1789년 프랑스 시민들은 바스티유 요새를 점령했고,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정권교체에 성공했습니다.

트위터는 표현의 자유를 지켜주지 못합니다. 독일에서 돈을 벌기 위해 트위터는 독일 법을 따를 것이고, 한국에서 돈을 벌기 위해 한국 법을 따를 것입니다.

표현의 자유를 지키는 길은 표현의 자유를 지켜주는 정권와 법을 만드는 것입니다.트위터와 같은 기업들은 결국 이윤이 있는 곳으로 방향을 틀게 마련입니다.
2012/01/30 08:22 2012/01/30 08:22
최근 빅 데이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이 떠오르면서 소셜 분석이라는 분야도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소셜 분석이란 트위터∙페이스북, 인터넷 게시판, 뉴스 댓글 등 일반 사용자들이 솔직하게 남긴 글들을 취합해 분석하는 기술입니다.

기업은 사용자들이 자신의 제품과 서비스, 브랜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기를 원합니다. 때문에 많은 비용을 들여 설문조사를 하기도 하고, 전문기관에 분석을 맡기기도 합니다. 기업들은 이런 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마케팅 및 영업 전략을 세워나갔습니다.

하지만 이런 조사들은 소비자들의 솔직한 마음을 알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설문조사에 응했던 사람들이 100% 솔직하게 답하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응답자들은 고의적으로, 또는 자신도 모르게 거짓말을 하곤 합니다.

소셜 분석은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올랐습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소비자들이 자신들끼리 이야기하는 것을 엿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목소리를 잘 종합해서 분석한다면 우리회사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기반으로 전략을 세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기술적 측면으로 보자면 소셜분석을 위해서는 검색과 텍스트 마이닝 기술이 이용됩니다. 특정 키워드가 포함된 웹 문서(멘션)을 검색하고, 그 키워드가 긍정적으로 이용됐는지 부정적으로 이용됐는지 파악하는 것입니다.
 
국내 검색엔진 업체 코난테크놀로지가 제공하는 소셜분석 서비스 펄스K(www.pulsek.com)를 통해 직접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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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스K에서 최근 사망한 ‘김정일’이라는 키워드를 넣으면 위와 같은 결과가 나옵니다. 부정적인 글들이 78.58% 차지했고, 긍정적인 글들은 11.84%밖에 되지 않습니다. 긍정도 부정의 감성도 포함되지 않은 글은 9.58%입니다.

이처럼 입력한 키워드가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업들은 자신의 제품이나 브랜드가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이런 평가를 주도하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셜 분석이라는 기술은 아직 허점이 많습니다. 웹 페이지나 트위터 멘션이 긍정적인 뉘앙스인지, 부정적인 뉘앙스인지 컴퓨터가 판단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소셜분석을 위해서는 각 단어가 부정적인 단어인지 긍정적인 단어인지 알 수 있는 태그를 달아둡니다. 예를 들어 ‘아름답다’ ‘사랑’ ‘훌륭하다’ 등에는 긍정의 태그가 붙을 것이고, ‘악마’ ‘나쁘다’ ‘어렵다’ 등의 단어에는 부정적인 태그가 달릴 것입니다.

하지만 인간의 언어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트위터에서 한 이용자는 “경축, 김정일 사망. 민족의 대경사이자 이제 희망이 생겼다”라고 남겼습니다. 이 문장에는 경축, 대경사, 희망 등 긍정적인 단어가 가득합니다. 아마도 소셜 분석 솔루션(서비스)은 ‘김정일’이라는 키워드에 대해 이 멘션이 긍정적인 메시지고 판단할 것입니다.

언어의 오묘함도 소셜 분석을 어렵게 합니다. 개그콘서트에 등장하는 쌍칼 아저씨가 “예뻐~”라고 말하는 것은 단순히 예쁘다는 의미가 아니라 음흉한 느낌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과거 ‘사랑의 굴레’라는 드라마에는 “잘났어 정말”이라는 유행어가 있었는데, 이 역시 상대를 칭찬하는 표현이 아닙니다.

이처럼 단어 자체만 가지고 긍정적 메시지인지 부정적 메시지인지 판단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때문에 소셜 문석 솔루션이 문맥까지 판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는 매우 어려운 일이며, 앞으로 업계가 풀어나가야 할 숙제입니다.
2011/12/29 13:28 2011/12/29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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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드디어 플랫폼으로의 탈바꿈을 선언했습니다. 지금까지 카카오톡은 친구들과 메시지를 주고 받는 하나의 ‘서비스’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단순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를 넘어 다른 서비스들이 카카오톡을 통해 콘텐츠를 전달하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자들이 카카오톡의 네트워크를 이용한 앱을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이 되겠다고 것입니다.

카카오톡은 12일 이 같은 전략은 담은 플랫폼 서비스 ‘플러스친구’와 ‘카카오링크2.0’을 발표했습니다.

플러스친구는 기업 브랜드나 연예인, 잡지 등과 친구를 맺을 수 있는 기능입니다. 예를 들어 동방신기와 ‘플러스친구’를 맺으면 동방신기의 최신 사진이나 비공개 영상 등을 전달받을 수 있습니다. 티켓몬스터와 플러스친구를 맺으면 티켓몬스터가 제공하는 할인음식점 정보를 카카오톡을 주기적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카카오링크2.0은 외부의 모바일 앱에서 카카오톡의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모바일 게임을 카카오톡 친구와 함께 할 수 있고, 약속 장소가 표시된 모바일 지도를 카카오톡 친구에게 쉽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카카오톡의 이 같은 플랫폼 전략은 페이스북의 플랫폼 전략과 매우 유사합니다. 페이스북이 유선 웹에서 취한 전략을 카카오톡이 모바일에 적용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플러스친구는 페이스북의 ‘페이지’ 기능과 유사합니다. 기업이나 연예인, 언론사 등은 페이스북에서 홍보를 위해 페이지를 개설하곤 합니다. 그러면 이에 관심 있는 이용자들은 이 페이지를 구독(‘좋아요’)하게 되고, 이 페이지에 새로운 콘텐츠가 올라올 때 마다 구독하는 사용자들에게 최신 콘텐츠가 전달됩니다.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도 구독(친구맺기)하는 회사나 연예인의 최신 콘텐츠가 카카오톡 메시지로 전달됩니다.

카카오링크는 페이스북 앱과 유사합니다. 징가, 플레이피시 등이 페이스북 플랫폼 기반으로 게임을 만들어 성공시켰듯이 모바일 게임 업체들은 카카오링크를 플랫폼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모바일 오목 게임 개발자라면 카카오톡의 오픈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통해 카카오톡 친구와 오목게임이 가능하도록 만들 수 있습니다.

아마 카카오톡의 향후 수익모델은 이 플랫폼을 통해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은 플러스친구나 카카오링크를 이용하는 기업들이 무료로 카카오톡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어떤 식으로든 과금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예를 들어, 플러스친구를 이용하는 기업이 카카오톡 사용자의 친구추천목록에 자신을 알리기 위해서 일정 광고비를 내야 한다든지 하는 방식이 아닐까 예상됩니다.

즉 플랫폼 전략은 카카오톡이 지속가능한 서비스로 생존할 수 있는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현재 수익모델이 거의 없는 카카오톡은 플랫폼 전략이 실패할 경우 장기적으로 생존에 위협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과연 카카오톡 플랫폼 전략은 성공할 수 있을까요? 일단 시장에서 검증된 플랫폼인 페이스북의 전략을 벤치마킹 했다는 점은 긍정적 요소로 보입니다. 이미 검증된 전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선과 모바일이라는 사용자환경의 차이가 어떤 결과를 낼 지는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유선 웹 기반의 페이스북에서는 기업이나 연예인의 소식을 받아도 크게 불편하지 않습니다. 보고 싶지 않을  때는 스크롤을 내리면 쉽게 지나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카카오톡에서는 좀 다릅니다.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기업이라고 해도 시도 때도 없이 카카오톡 메시지가 날아오면 사용자들이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아무리 멋진 연예인이라도 내가 보고 싶을 때 봐야 예뻐 보이지, 직장에서 상사에게 꾸중 듣고 있는 시간에 휴대폰에 날아온 동방신기 사진이 반가울 리 없습니다.

대리운전 문자메시지가 한 잔 걸친 밤 12시에는 유용하지만, 평소에는 귀찮은 스팸 메시지에 불과한 것과 비슷합니다.

과연 카카오톡의 플랫폼 전략이 카카오톡 이용자들에게 좋은 정보를 전달하는 플랫폼이 될 지 스팸 메시지만 양산해 짜증을 불러 일으키는 서비스가 될 지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2011/10/12 17:58 2011/10/12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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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나 트위터가 없었다면 이집트 시민혁명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올 초 이라크 시민들이 30년 독재자 무바라크를 몰아낸 후 있었던 평가 중 하나입니다.이 이집트의 대규모 정치 시위를 촉발한 일등 공신으로 페이스북이 꼽힌 것입니다. 실제로 많은 언론과 전문가들이 페이스북을 통한 긴밀한 소통을 혁명의 원천으로 평가 받았습니다.

일각에서는 이집트 혁명을 ‘페이스북 혁명’이라고 부르자고 제안하기도 했고, 한 이집트인 아버지는 혁명 기념으로 자신의 딸 이름을 ‘페이스북 자말 이브라힘’으로 지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페이스북에 처음 페이지를 개설한 와엘 그호님은 이 혁명의 상징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최근의 민주화 운동이나 혁명에서 SNS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콤롬비아 반군(FARC)의 인질납치에 반대 운동도 유사한 성공사례입니다.

2008년 오스카 모랄레스라는 건축가가 페이스북에 콜롬비아 반군의 인질납치를 반대하는 글을 올렸고, 이것이 전 세계적인 인질납치 반대운동의 도화선이 됐습니다.

이로 인해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진정한 민주주의를 달성할 수 있는 도구라는 극찬을 받았습니다. 그리스 아테네 광장의 직접 민주주의를 이를 통해 실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냐는 환상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콜롬비아 반군 반대운동에 대해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는 “콜롬비안 반군(FARC) 반대 운동은 디지털디미어 시대에 시스템 또는 조직이 운영되는 방식과 강력한 정치 세력 형성 방식 변화를 보여주는 좋은 예”라면서 “15년 후에는 아마도 FARC 반대운동과 같은 일들이 날마다 일어날지도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강력한 네트워크와 이를 통해 극대화 된 소통력이 언제나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만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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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데이비드 카메론 총리는 11일 페이스북을 비롯한 다양한 SNS의 차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런던 각지에서 계속되고 있는 폭동 계획에 SNS가 주된 소통의 창구로 이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카메론 총리는 “정보의 자유로운 흐름은 좋은 일에도 사용되지만, 나쁜 일에도 사용된다”며 “소셜 미디어가 폭력을 위해 사용된다면, 우리는 그것을 저지해야한다. 우리는 폭력 계획에 악용 되고 있는 웹 사이트 및 서비스의 이용을 차단하는 것이 올바른 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 세계가 평화로운 준법 국가로 믿었던 영국에서 폭동이 일어난 것은 충격적인 일입니다. 이 사건은 재산.인명 피해는 물론이고, 국가 브랜드에 막대한 악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SNS를 막겠다는 카메론 총리의 심정도 이해 못할 바는 아닙니다.

하지만 이집트 혁명을 ‘페이스북 혁명’이라며 SNS 역할을 극대화하는 시각이나, SNS를 막으면 폭동을 잠재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카메론 총리의 생각은 SNS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페이스북 없이 1789년 프랑스 시민들은 바스티유 요새를 점령했고, 트위터 없이도 1992년 LA에서는 55명이 사망하고, 2383명이 다치는 폭동이 일어났습니다.

이집트 독재자 무라바크는 혁명이 발생한 이후 페이스북은 물론 인터넷까지 차단했지만 혁명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카메론 총리가 SNS를 차단한다면 오히려 역풍을 맞을지도 모릅니다. 폭동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더 많은 SNS 이용자를 자극할 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2011/08/12 12:16 2011/08/12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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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가끔 ‘내가 다중인격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어느 집단에서는 조직에 어울리지 못하고 주변을 맴도는 내성정인 성격인 반면, 어느 집단에서는 굉장히 사교성 좋은 성격으로 변신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청소년 시기 당시 학교에서는 매일 친구들과 몰려다니면서 시끄럽게 떠들어서 교무실에 자주 불려 다녔었는데, 같은 시기 교회 친구들에게는 말 없고 조용한 학생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현재 디지털데일리에 다니기 전에 다른 직장을 몇 군데 다녔었는데, 어느 직장에서는 매일 선후배와 몰려다니면서 술마시고 노는 활발한 성격인 반면, 또 어떤 직장에서는 옆자리가 아니면 저의 존재자체를 기억하기 어려운 사람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속해 있는 조직과 집단에 따라 여러 인격을 보인 것입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처럼 상황과 조직에 따라 다른 인격을 보유하고 있을 것입니다. 부인이 알고 있는 ‘나’와 회사 동료가 알고 있는 ‘나’, 인터넷 동호회 사람들이 알고 있는 ‘나’는 전부 다른 사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근 페이스북 친구 중 한 분이 제 글에 “심 기자님이 이런 분인지 몰랐습니다!!”라는 댓글을 달았습니다. 저의 우스꽝스러운 여행 사진에 단 댓글이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아마 이 사진을 본 페이스북의 친구들은 각자 다른 느낌이었을 것 같습니다. 평소에 개인적으로 저와 친한 친구들은 익숙한 모습이었지만, 취재활동 과정에서만 저를 만나신 분들은 “쟤가 저런 애였나”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페이스북의 특징은 여러 집단의 사람에게 하나의 인격을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제 페이스북 친구 중에는 사적인 친구도 있고, 직장 동료도 있고, 취재과정에서 알게 된 취재원도 있고, 와이프도 있습니다. 이들은 페이스북에 비춰진 모습을 모두 함께 보게 됩니다.

오프라인에서는 이 모든 집단에 각기 다른 인격을 보여줬는데, 페이스북에서는 하나의 모습을 보여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포춘’ 전 기술담당 기자였던 데이비드 커크패트릭이 집필한 ‘페이스북 이펙트’을 보면, 페이스북의 창립자 마크 주커버그는
인간이 단일한 아이덴티티(인격)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듯 보입니다.

마크 주커버그는 책에서 “회사 동료에게 보이는 당신의 이미지와 친구들이 느끼는 당신의 이미지가 다른 시대는 아마도 머지 않아 끝날 것”이라거나 “자신을 나타내는 데 두 개의 아이덴티티를 사용한다는 말은 진실하지 못함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것” 또는 “현재 우리 사회의 투명성 수준은 한 사람에게 두 개의 아이덴티티를 허락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커크패트릭는 “주커버그와 동료들은 사람들이 항상 일관성있게 행동하고 주변인들에게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알리는 편이 더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하리라고 믿었다”고 전합니다.

이말이 사실이라면, 마크 주커버그는 단순히 인터넷 서비스 운영을 넘어 인간의 다중성이라는 본성에 도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반면 싸이월드는 인간이 다중 인격을 갖고 있다는 점을 인정합니다. 1촌을 그룹별로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 그 예입니다. 똑같은 1촌이라도 1촌 그룹을 설정하면 싸이월드에서는 특정 1촌에게만 보여주고 싶은 사진이나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싸이월드가 처음부터 이런 기능이 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용자들이 이런 기능을 요구했기 때문에 추가된 것입니다. 싸이월드는 이용자들의 다중인격 요구를 수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과 싸이월드는 둘다 SNS를 표방하고 있지만, 기저의 가치관은 이처럼 매우 다릅니다.

현재는 페이스북의 가치관이 인터넷 세상에서 통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다양한 집단의 친구들에게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즐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쾌락(?)이 언제까지나 통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영국의 과학 · 의학 전문 저널리스트인 리타 카터(Rita Carter)는 ‘다중 인격의 심리학(2008)’에서 “인간은 누구나 마음 속에 여러 인격을 가지고 있으니, 그것을 억지로 부정하거나 하나로 통합하려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자
”고 말합니다.

때문에 미래의 페이스북의 운명은 어쩌면 인간의 본성인 다중 인격과의 싸움에 달려있는지도 모릅니다. 아직 페이스북에서 이 같은 문제가 벌어지지는 않았지만, 저 같은 수많은 다중인격자들은 페이스북이 ‘투명한 인격’을 강요하는 것에 지쳐버릴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페이스북에 글 하나, 사진 한 장 올릴 때 200명 가까운 친구들을 상기하면서 모두가 봐도 괜찮은 것인지 생각하기는 어렵습니다.

결국 사람들은 페이스북에서 누구나 봐도 되는 내 모습, 포장된 내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니면 특정 그룹과만 페이스북 친구를 맺을 가능성도 있습니다(이런 현상은 지금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2011/04/05 13:32 2011/04/05 1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