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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4/04 SK 품에 안긴 틱톡, 성공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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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플래닛이 모바일 메신저 ‘틱톡’ 개발사인 매드스마트를 인수를 발표했습니다. 틱톡은 국내에서 카카오톡에 대항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모바일 메신저입니다. 빠르고 가벼운 서비스를 앞세워 인기를 끌며, 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습니다.

◆네이트온톡이 있는데, 왜 틱톡을 인수했을까?

하지만 SK플래닛이 틱톡을 인수했다는 소식은 의아하게 들릴 수도 있습니다. SK플래닛의 자회사인 SK커뮤니케이션즈가 이미 네이트온UC와 네이트온톡이라는 두 개의 모바일 메시지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SK텔레콤은 최근 RCS라는 새로운 모바일 메신저를 개발 중입니다. 이제 틱톡까지 더하면, SK텔레콤과 그 게열사들이 총 4개의 모바일 메신저를 보유하게 되는 것입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이해할 수 없는 전략이라는 비판도 있습니다. SK플래닛이나 SK커뮤니케이션즈 내부적으로도 의견이 엇갈리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하지만 4개의 메신저가 조금씩은 다른 특성이 있기 때문에 중복투자라고 단정하기는 힘듭니다. 네이트온UC는 기존의 유선 네이트온을 모바일로 확장시킨 것이기 때문에 전화번호 기반의 카카오톡∙틱톡과는 조금 다릅니다.

틱톡과 유사한 서비스는 네이트온톡입니다. 하지만 네이트온톡은 모바일 세상에서 경쟁력이 매우 낮습니다. 전화번호에 등록된 친구뿐 아니라 네이트온 친구와도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너무 늦은 시장진입으로 인해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SK텔레콤이 준비하고 있는 RCS는 통신사 가입자 기반 서비스로라는 점에서 범용 모바일 메신저와도 다릅니다.

어떤 기업이 유사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인수하는 목적은 대부분 ▲피인수 회사의 인력 및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서거나 ▲피인수 기업이 보유한 시장 및 고객을 한 번에 얻기 위해서, 또는 ▲경쟁자를 제거해 경쟁비용을 줄이기 위해서인 경우가 많습니다.

SK플래닛은 틱톡의 시장 및 고객을 노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틱톡은 이미 1000만 회원을 확보한 플랫폼이기 때문입니다. 틱톡을 중심으로 세우고 네이트온톡은 전략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미 네이버가 이런 전략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네이버는 처음에 네이버톡으로 카카오톡에 대항하려다가 NHN 재팬이 개발한 라인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자, 네이버톡을 과감하게 버리고 ‘라인’을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전략의 핵심으로 내세운 바 있습니다.

◆SK의 소득 없는 IT기업 시리즈…틱톡이 악순환 끊을까?

SK는 지금까지 여러 IT기업을 인수했습니다. 싸이월드, 라이코스, 엠파스, 이글루스 등이 그 주인공입니다. 하지만 이중 성공작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 사례는 별로 없습니다. 대기업의 자본 지원과 IT벤처기업의 역동성이 융합돼 새로운 혁신이 일어나길 기대했지만, 이를 실현한 사례는 없습니다.

싸이월드의 경우 SK에 인수된 이후에도 2~3년간 인기를 끌며 성공하는 듯 보였지만, 지속적인 혁신을 이루지 못해 현재는 다소 힘이 떨어진 모습입니다.

과연 틱톡은 이런 실패담을 재현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SK플래닛은 매드스마트를 독립적으로 운영키로 했습니다. 기존의 대기업 조직의 일부분으로 매드스마트를 운영할 경우 혁신성이 떨어질 것을 우려한 듯 보입니다. 실제로 SK텔레콤의 관리를 받았던 SK커뮤니케이션은 많은 시장 기회를 놓쳤습니다. 아이폰이 KT에서만 출시됐을 때 SK텔레콤의 눈치를 보며 모바일 웹이나 앱 시장 기회를 놓쳤고, 모바일 메신저도 SK텔레콤 SMS 수익에 해가 되기 때문에 주저하다가 뒤늦게야 출시했습니다.

이런 전철을 다시 밟지 않아야 틱톡이 성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매드스마트 김창하 대표는 "매드스마트의 벤처 DNA가 SK플래닛의 풍부한 시장경험, 서비스 역량과 만나 성공적인 글로벌 사업을 향한 날개를 펼치게 됐다”며 “더 재미있고 혁신적인 시도로 글로벌 시장을 관통하는 최고의 모바일 소셜 서비스를 선보이며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SK플래닛 서진우 사장은 “커뮤니케이션과 소셜 영역은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를 지향하는 당사의 비전에 부합하는 미래 핵심 성장동력 중 하나”이며 “이번 인수로 벤처기업의 창조적 도전정신과 우수한 기술, 그리고 당사의 다양한 서비스 경험 및 역량을 결합한 상생의 시너지를 창출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2012/04/04 09:43 2012/04/04 09: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