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S'에 해당되는 글 1

  1. 2011/03/22 하이닉스, 삼성SDS 그냥 두고 볼까
오늘 아침 놀라운 소식 하나가 전해졌습니다. 삼성SDS가 통합생산관리솔루션(MES) 업체 미라콤아이앤씨(이하 미라콤)를 인수한다는 것입니다.

미라콤은 국내 MES 시장 1위를 질주하고 있으며, 독일, 중국 등 해외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진출한 건실한 소프트웨어 기업입니다.

최근 소프트웨어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는 삼성SDS가 새로운 SW 회사를 인수하는 것 자체는 놀랍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대상이 미라콤이라는 점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의 경쟁자인 하이닉스 반도체(이하 하이닉스)와 미라콤이 아주 밀접한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미라콤의 창업자인 백원인 대표는 하이닉스의 전신인 현대전자 출신이고, 지난 2004에는 하이닉스가 보유한 현대정보기술 27.5%를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하이닉스는 미라콤의 가장 중요한 고객 중 하나입니다. 국내에서 MES 시장을 확산시킨 것이 반도체 공장들이었고, 미라콤은 이 중 하이닉스에 자사의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며 국내 MES 시장 1위로 올라설 수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미라콤은 자사의 고객사례를 이야기할 때 언제나 하이닉스를 맨 앞에 세웁니다.

이처럼 하이닉스와 형제관계나 마찬가지인 미라콤이 삼성SDS로 넘어가 버린 것입니다. 하이닉스는 어떤 기분일까요?

단지 기분 문제가 아닙니다. 미라콤은 오랫동안 하이닉스와 함께 MES 구축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습니다. 이 때문에 하이닉스의 생산관리 프로세스를 미라콤이 알고 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결국 이는 하이닉스의 생산관리 프로세스가 삼성SDS로 넘어간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공장의 쓰레기통 위치까지도 경쟁사에는 비밀에 부쳐야 할 치열한 비즈니스 세계에서, 회사의 생산관리 프로세스 자산이 통째로 경쟁사에 넘어가는 걸 하이닉스는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모두가 이 문제에 대해 입을 꼭 다물고 있습니다. 하이닉스도, 미라콤도, 삼성SDS도 이 문제에 대한 특별한 언급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발언을 극도로 조심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매우 민감한 문제라는 점을 반증하는 듯 보입니다.

물론 이 문제가 하이닉스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하이닉스 이외에도 LG전자 등 다양한 삼성전자 경쟁사들이 미라콤의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혹시 삼성SDS는 미라콤 인수로 경쟁사들의 생산관리 노하우를 한 방에 얻을 수 있다는 속셈이 있었을까요?
2011/03/22 16:45 2011/03/22 16: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