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M'에 해당되는 글 2

  1. 2010/06/16 HP는 정말 소프트웨어 기업일까
  2. 2010/03/25 NHN의 IBM 사랑은 지속된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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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HP’라는 기업 이름을 들으면 어떤 제품이 생각나십니까.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PC(노트북)나 프린터를 떠올릴 것입니다. 엔터프라이즈 IT 분야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슈퍼돔’ 같은 대형 유닉스 서버를 떠올릴 수도 있습니다.

HP의 소프트웨어 제품을 떠올리시는 사람도 있을까요? 아마 많지는 않을 것입니다. MS, IBM, 오라클, SAP, 시스코 등 등 전 세계 엔터프라이즈 IT를 호령하는 기업 중에 소프트웨어 분야에 대한 인지도가 가장 낮은 회사는 HP가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HP는 SW 회사로의 전환을 계속 꿈꿔왔습니다. 지난 3월 한국HP 함기호 부사장은 “2009년을 기점으로 하드웨어 중심의 기업에서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전환에 성공했고, 올해는 이를 가속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함 부사장의 이 같은 자평에도 불구하고 HP 소프트웨어는 아직 글로벌 리더라고 보기에는 어려울 듯 합니다. 이렇게 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다른 글로벌 리딩 IT업체들에 비해 소프트웨어 포트폴리오가 많이 부족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HP는 주로 ‘IT인프라 관리’를 위한 소프트웨어를 공급합니다. 서버∙네트워크 관리 솔루션이나 테스팅 솔루션, 데이터센터 운영자동화 솔루션 등이 HP SW의 주력 제품들입니다. 주로 기업의 전산팀이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들로, IT인프라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없어서는 안될 제품들입니다.

그러나 이것만 가지고는 글로벌 소프트웨어 시장을 주도하기 어렵습니다. 최대 경쟁사인 IBM의 경우 HP SW와 유사한 제품 브랜드인 ‘티볼리’ 이외에도 정보관리 소프트웨어, 개발플랫폼, 미들웨어 등 무수히 많은 소프트웨어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이라고 볼 수 있는 오라클이나 마이크로소프트는 말할 것도 없지요.

이 때문에 HP 소프트웨어가 글로벌 SW 시장에서 리딩 그룹에 있다고 보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물론 이런 현실은 HP 스스로 잘 알고 있을테고요. 하지만 IT시장에서 SW의 중요성은 나날이 커지고 있습니다. HP가 스스로 SW기업이라고 주장하는 것도 SW가 중요하다는 사실의 방증입니다.

이 가운데 최근 HP의 움직임 중에 흥미로운 점이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관계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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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는 지난 3월 MS 오피스 커뮤니케이션 서버, 라이브 미팅 등 MS의 통합커뮤니케이션 소프트웨어에 자사의 각종 서비스를 통합해 제공하는 오퍼링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또 중대형 규모인 30~40TB 급의 데이터웨어하우스 시장 공략을 위한 패스트 트랙 DW 제품을 MS SQL 서버 기반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자체 DW 솔루션인 ‘네오뷰’는 사실상 사업을 접고, MS와의 협력으로 이 시장에 들어가려는 것 같습니다.

하드웨어는 이미 스스로 강점을 가지고 있고, EDS 인수를 통해 서비스 역량까지 확보한 이후 소프트웨어 제품은 MS와의 협력으로 확충하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일종의 SW 제품 아웃소싱이라고 할까요?

최근 HP 소프트웨어 책임자로 부임한 빌 벡트 부사장이 MS 출신이라는 점은 이 같은 해석에 힘을 보탭니다.

하지만 자체 제품 없이 MS와의 협력만으로 필요한 제품을 제 때 공급할 수 있을 지는 의문입니다. 시장에서 MS의 엔터프라이즈용 소프트웨어 위상이 그렇게 높지는 않습니다. 윈도 서버나 SQL 서버 등은 ‘중저가 상품’으로 평가받는 것이 사실입니다. 또 MS가 언제 독자노선을 걸을 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현재 미국 워싱턴에서는 HP 소프트웨어의 최대 고객행사인 ‘HP 소프트웨어 유니버스 2010’이 열리고 있습니다. 과연 이 자리에서 HP 소프트웨어가 보여주는 새로운 비전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IT인프라관리’를 넘어서려는 시도는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2010/06/16 16:14 2010/06/16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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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한국IBM에서 흥미로운 뉴스가 흘러나왔습니다. NHN의 IT인프라를 운영하는 자회사인 NHN비즈니스플랫폼(이하 NBP)의 IT서비스관리(ITSM) 시스템 구축사업을 한국IBM이 진행한다는 소식입니다.

ITSM이란 기업들이 운영하는 IT시스템이 일정수준의 성능을 낼 수 있도록 프로세스를 설립하고 내부 자원, 기술 등을 이 프로세스에 따라 운영하는 것입니다.

즉 NBP는 앞으로 IBM의 노하우와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IT관리 프로세스를 운영한다는 얘기입니다.

이게 왜 흥미로운 소식일까요? NHN과 IBM의 앞선 인연 때문입니다.

NHN은 지난 2004년 IT인프라 운영과 관리는 물론 소유권까지 이전해 IBM이 전담케 하는 '토털 아웃소싱' 계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NHN의 IT인프라 관리를 IBM에 통째로 맡긴 것입니다. IT인프라 운영에 대한 고민은 IBM에 넘기고, 자신은 실질적인 비즈니스에 모든 역량을 쏟겠다는 NHN의 전략이었습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 계약은 2년 6개월만에 종료되고 말았습니다. 당초에는 10년을 예상한 계약이었습니다. 당시 NHN은 계약 파기의 배경으로 “급속히 성장하는 비즈니스의 특화된 요구사항에 신속히 부응할 수 있는 자체 솔루션 개발 및 자체 IT 시스템 운영 노하우 등 핵심 역량을 내부적으로 축적하는 것이 향후 비즈니스 전략에 맞다고 판단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잦은 서비스 중단 사태가 이 같은 계약 파기의 배경이 아니겠느냐고 조심스럽게 추측했습니다.

2004년 12월9일 2시간 가량의 네이버 접속장애를 비롯해 이메일 서비스, 뉴스 및 이미지 검색서비스 장애 등이 발생했으며 2006년 7월에는 네트워크 장비 결함으로 무려 6시간에 가까운 장애 등이 발생한 바 있습니다.

NHN의 서비스가 잦은 중단사태를 겪었다는 것은 IBM의 IT서비스관리(ITSM) 프로세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ITSM의 1차목표는 ‘안정적인 IT서비스(SLM)’입니다. 당시 한국IBM은 ‘서비스수준관리’에 실패한 것입니다.

그런데 22일 발표에 따르면, NHN은 IBM에 다시 ITSM을 맡겼습니다. 한 번 실패한 경험이 있는데, 다시 한국IBM과의 협력을 시도하는 것입니다.

한국IBM이 국내 ITSM 업계에서 독보적인 지위에 있기 때문도 아닙니다. 오히려 한국IBM은 국내 ITSM 시장에서 마이너에 속하는 편입니다.

IT아웃소싱 계약 파기에도 불구하고, NHN은 한국IBM을 여전히 신뢰한다는 표현으로 보입니다. IBM이 이번에는 NHN의 신뢰에 부응할 것인지 지켜봐야겠습니다.
2010/03/25 09:44 2010/03/25 09: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