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전망 없는 IT산업전망 컨퍼런스
소프트웨어
2009/11/17 14:38
소프트웨어, IT인프라, IT서비스, 콘텐츠, 기기∙부품, 통신∙방송 등 각 분야에 대한 IT산업의 전망과 정부의 정책방향 등이 소개됩니다. IT업계 종사자들은 IT산업의 동향과 정부 정책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또 향후 사업을 어떤 방향으로 진행할지 참고할 수 있습니다.
이 행사가 흥미로운 점은 정부가 IT 중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 확연하게 드러난다는 것입니다. 일례로 노무현 정부 시절인 지난 2003년~2007년 소프트웨어 분야의 발표는 대부분 임베디드 SW와 공개 SW로 채워졌습니다. ▲공개SW 시장전망 및 주요이슈 ▲국내외 임베디드SW 시장 및 개발기술 동향 등이 그 예입니다.
참여정부 SW 정책의 핵심이 공개SW와 임베디드SW를 발전시키는 것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는 당연한 조치입니다.
이명박 정부 SW 정책의 키워드는 ‘융합’입니다. 이 같은 정책기조가 IT산업전망 컨퍼런스에 반영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지난 해 IT산업전망 컨퍼런스 중 SW 분야 발표 주제를 살펴봐도 확연합니다.
▲SW융합에 따른 신성장동력 육성 방안 ▲SW산업 성공의 조건 : 신비즈니스 모델 ▲조선과 SW융합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제고 방안 ▲자동차산업에서의 융합SW현황과 대응방안 ▲모바일비즈니스에서 융합SW의 중요성과 주요전략 IT서비스 2.0과 융합 SW 등이 지난 해 SW분야 주제였습니다.
그러나 ‘융합’도 좋지만 점점 SW가 정부로부터 잊혀져 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올해 컨퍼런스에서도 ‘Green IT 2.0 시대의 소프트웨어 전략’이라는 세션이 있었지만, 발표 주제 중 SW라는 단어가 포함된 주제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Green IT 2.0 시대의 소프트웨어 전략’ 세션의 발표 주제는 ▲The Next Frontiers for Green IT ▲녹색경영체계 구축을 위한 클라우드 컴퓨팅 ▲4대강 살리기의 핵심 역할 : Smart Water Grid ▲ Smart Grid 제품 포트폴리오 및 시장 전망 ▲친환경 건물설계를 위한 BIM 적용사례 등입니다.
물론 이런 주제들이 다 SW와 관련돼 있는 것들입니다. 그린IT, 클라우드 컴퓨팅, 스마트 그리드 등 모두 SW 기술이 반영되지 않으면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따지고 들면 지식정보사회에서 SW와 관련되지 않는 산업은 전혀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조선, 반도체, 자동차 등 모든 제조업에 SW는 연관돼 있습니다.
융합,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SW산업 자체에 대한 관심도 필요합니다.
4대강 사업에 SW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식의 생각을 넘어, SW 스스로도 중요한 산업이라는 인식이 정부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