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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5/12 미국 시장서 한컴 오피스의 승부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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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에 ‘아래아한글이 미국서 통할까’라는 기사를 쓴 적이 있습니다. 한글과컴퓨터의 이홍구 사장이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컴 오피스를 통해 북미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를 다소 비판적 시각에서 바라본 기사였습니다.

MS 오피스의 사용자 경험과 파일포맷은 이미 전 세계 표준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에 이 벽을 넘는 것은 어렵다고 봤던 것입니다.

그런데 한컴이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새로운 카드를 꺼냈습니다. hwp, cell, show 등 한컴 오피스의 기본 파일 형식 대신 doc, xls, ppt 등 MS 오피스의 형식을 북미용 한컴 오피스의 기본저장형식으로 선택했습니다.

관련기사 한컴, hwp아닌 doc로 미국 공략

현재 아래아한글로 문서를 작성해서 저장하면 기본적으로 확장자가 hwp로 저장됩니다. 이 파일은 MS 워드 프로그램에서는 읽을 수 없습니다. HWP가 한컴의 독자적 기술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래아한글이 doc를 기본 포맷으로 정한다면, 아래아한글로 작성한 문서를 MS 워드에서도 읽을 수 있게 됩니다. 한컴 오피스와 MS 오피스 사이의 거대한 장벽 하나를 걷어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컴은 이 외에 사용자인터페이스(UI)도 MS 오피스와 유사하게 만들 계획입니다. 미국 사람들이 굳이 낯선 한컴 오피스에 익숙해 지길 기대하는 것보다 이미 익숙한 인터페이스에 한컴 오피스를 맞추겠다는 전략입니다.

한컴의 새로운 전략이 미국 시장에서 효과가 있을까요?

제 기사를 본 어떤 이는 “우리나라 회사들은 따라하기만 잘 한다”면서 비판적인 의견을 보이더군요.

하지만 무조건 따라하기라고 비판할 일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모두를 똑같이 따라한다고 해도 한 가지 차별화 요소가 있다면 승부를 걸어볼 수 있습니다.

기사에도 나와 있듯이 한컴의 차별화 요소는 가격입니다. MS 오피스와 똑 같은 경험을 주면서도 가격에 큰 차이가 있다면 MS의 고향인 북미시장에서도 가능성이 있다고 한컴측은 보고 있습니다.
 
어차피 한컴이 미국에서 MS와 정면승부는 어렵다고 보고, 저가 오피스를 필요로 하는 틈새시장을 노리는 것입니다. 실제로 학생, 가정용 오피스, 소호 등 소기업이 사용하기에 MS 오피스는 매우 비싸기 때문에 이 시장을 공략하면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입니다.

그러나 MS 중견기업 이상의 대기업 시장은 아무리 가격으로 공세를 해도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MS 오피스가 단순한 사무용 소프트웨어를 넘어 기업용 업무 시스템과 맞물린 ‘오피스 시스템’으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MS 오피스는 셰어포인트 서버, 오피스 365, 오피스 웹 앱스 등과 긴밀하게 연계된 하나의 업무시스템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MS가 아닌 다른 기업의 소프트웨어도 MS 오피스와 연계된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때문에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기업이라면 한컴 오피스가 아무리 싸다고 하더라도 선택하기는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결국 미국에서 한컴의 타겟 시장은 소기업이나 신생기업, 가정용 시장 등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은 미국내 우수한 영업 파트너입니다. 넓은 미국 지역에서 다양한 고객으로 확보해 나가기 위해서는 우수한 판매망을 보유한 파트너가 필수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소호, 가정, 학생 등에게까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파트너여야 할 것입니다.

결국 미국 시장에서 한컴의 승부처는 어떤 파트너를 구하느냐에 달려있다고도 봐야 할 것 같습니다.
2011/05/12 09:50 2011/05/12 09: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