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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가 차세대 웹브라우저 IE9의 베타버전을 오늘(16일) 공개했습니다. 새로운 기능도 많아졌고, 속도도 많이 빨라졌다고 합니다. 아직 베타버전이지만 이전 버전에 비해 많은 발전이 있는 것 같습니다.

IE9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특징은 HTML5을 적극적으로 수용했다는 점입니다. 이에 따라 IE9을 이용하면 별도의 플러그인 없이 동영상을 감상하거나 웹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HTML5가 향후 웹표준으로 자리매김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HTML5 이슈를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한 가지 의문스러운 점은 MS의 친자식 실버라이트는 어떻게 할 것인지입니다. 실버라이트는 웹브라우저 플러그인 소프트웨어로, 고화질의 동영상, 웹애플리케이션 구동에 사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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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라이트는 HTML5와 배타적 관계에 있습니다. HTML5가 활성화되면 실버라이트는 약화될 수 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MS 관계자들에게 “MS가 HTML5을 강력하게 지원하면 실버라이트는 어떻게 되느냐” 질문을 여러 번 던졌습니다. 이에 대한 MS측의 대답은 한결같습니다. “HTML5와 실버라이트는 각각 나름의 역할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MS의 이 같은 주장은 쉽게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실버라이트와 HTML5의 역할에는 많은 공통점이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특히 브라우저 안에서는 더욱 유사한 역할을 합니다. MS가 실버라이트를 웹브라우저 바깥에서 이용되는 기술로 재정립하지 할 계획이라면 모르겠지만, 아직은 이 같은 입장발표는 없었습니다.

실버라이트를 계속 강화하면서 HTML5까지 강력하게 지원하는 MS의 행보는 왠지 갈팡질팡하는 모습입니다. 여기에 모바일 분야까지 고려하면 더욱 혼란스럽습니다. HTML5에 대한 강화는 애플을 도와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윈도폰7은 실버라이트를 수용하지만, 애플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는 실버라이트를 수용하지 않습니다.

개인적 생각으로는 MS 내부적으로 실버라이트 담당부서와 IE9 담당부서, 모바일 부서가 각기 다른 그림을 그리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는 빌 게이츠 회장이 MS를 떠난 이후 회사 기술전략을 하나로 세우지 못하는 리더십 부족에서 발생하는 현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2010/09/16 14:45 2010/09/16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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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6일(목) 마이크로소프트 인터넷익스플로러9(이하 IE9) 베타버전이 정식 공개됩니다. 한국MS는 이날 삼성동 코엑스에서 IE9 베타에 설명하는 웹 개발자 대상 컨퍼런스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MS가 IE9을 개발하면서 중심을 둔 화두는 ‘웹 표준’과 ‘빠른 브라우징 속도’입니다. 이를 위해 IE9는 차세대 웹표준인 HTML5와 CSS3.0을 적극적으로 수용했으며, 하드웨어 가속기술을 이용해 브라우징 속도를 대폭 상승시켰습니다. MS측은 IE9이 파이어폭스나 구글 크롬보다 훨씬 더 빠른 성능을 보여준다고 자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IE9의 베타버전을 보고 나서 흥미롭게 느껴졌던 부분은 오른쪽 상단의 검색창이 사라졌다는 점입니다. IE는 7버전부터 주소창 이외에 오른쪽 상단에 검색창을 제공해왔습니다. 이는 파이어폭스의 기능을 받아들인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다시 검색창이 사라졌습니다.

MS가 IE9에서 검색창을 없앤 것은 주소창과 검색창의 기능을 통합시켰기 때문입니다. 구글 크롬의 옴니 바(Omni bar)를 받아들인 것입니다. 이는 하나의 창이 주소창과 검색창의 역할을 동시에 합니다.

이 창에 인터넷 도메인을 입력하면 그 웹사이트로 이동하고, 검색어를 입력하면 자신이 설정한 검색사이트의 검색결과가 나옵니다. 설정된 검색사이트는 얼마든지 바꿀 수 있습니다.

제가 주소창과 검색창의 통합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주소창에 입력된 검색 키워드를 어떻게 처리하는 것이 올바른가’라는 오랜 논쟁을 종식시킬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인터넷 주소창에 한글키워드가 입력된 것을 처리하는 방식을 두고 많은 논쟁이 있었습니다. 일각에서는 한글키워드는 “사실상 검색어”라며 검색사이트로 연결시켜줘야 한다고 주장했고, 또 일각에서는 “주소창에 입력된 것은 주소”라고 강변해 왔습니다.

후자의 대표주자는 넷피아입니다. 넷피아는 “주소창에 입력된 것은 검색어가 아니라 해당 사이트로 이동하려는 사용자의 의사표시”라면서 “해당사이트로 연결시켜줘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예를 들어 인터넷주소창에 ‘디지털데일리’라는 키워드가 입력되면 ‘www.ddaily.co.kr’로 이동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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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관점의 차이는 비즈니스 모델의 차이에서 나옵니다. 주소창에 입력된 한글 키워드를 ‘검색어’라고 보는 분들은 검색광고 수익을 노리는 것입니다. 검색어라면 검색 결과를 보여주면서 검색광고를 내보낼 수 있습니다. 과거 각종 툴바나 스파이웨어 등을 통해 주소창에 입력된 검색어를 특정 검색 사이트로 보내려는 시도가 있었던 것도 이 때문입니다. KT의 경우에는 한 때 쿡(구 메가패스) 이용자가 주소창에 한글키워드를 입력하면 자회사인 KTH의 검색사이트 파란의 검색결과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반대로 주소창에 입력된 키워드가 검색어가 아닌 주소라면, 넷피아의 한글도메인 사업이 활성화 될 수 있습니다. 넷피아는 ‘자국어도메인’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 걸고 주소창에 입력된 한글키워드를 주소처럼 특정 사이트로 연결해주는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넷피아의 이 같은 주장은 받아들여지기 어렵게 될 지도 모릅니다.

넷피아는 “주소창에 들어온 키워드는 주소”라고 주장해 왔지만, 이제는 더 이상 이 같은 주장을 펼치기 어렵게 됐습니다. IE9은 주소창은 주소창이기도 하지만 검색창이기도 하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사용자들은 직접 원하는 검색 사이트를 설정합니다.

만약 넷피아가 어떠한 기술을 이용해 IE9 주소(검색)창에 입력된 한글 키워드를 강제로 자사 고객 사이트로 연결시킨다면 적지 않은 비난을 받을 지도 모릅니다. IE9는 주소창과 검색창의 통합을 공식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IE9은 넷피아에 큰 위기를 안겨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주소창에 입력된 한글 키워드는 주소”라는 사업모델의 기본 이념이 무너져 버렸기 때문입니다.

넷피아측은 “IE8과 IE9의 주소창이 기술적으로 달라진 것이 없다”면서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IE8에서도 MS는 한글키워드가 입력되는 설정된 검색사이트의 검색결과를 보여주도록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술적으로는 IE9와 IE8의 차이가 없다고 하더라도, 논리적으로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주소창에 입력된 것은 주소”라는 비즈니스 모델의 기본 전제가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넷피아가 IE9 출시에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됩니다.
2010/09/12 15:40 2010/09/12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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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어도비시스템즈와의 설전이 점입가경입니다. 이제는 두 회사의 CEO까지 나서 상대를 비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애플이 아이폰(아이패드)에서 어도비의 플래시를 원천적으로 봉쇄하면서 시작된 갈등은 점점 더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 애플 CEO는 지난 주 “플래시는 보안 및 배터리 문제 때문에 모바일 기기와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고, 샨타누 나라옌 어도비 CEO는 이에 맞서 “애플이 연막을 펴고 있다”고 반박했다.

비즈니스 세계에는 영원한 동지도, 적도 없다지만, 당분간 애플과 어도비는 함께 가기 어려운 지경에 이른 것 같습니다. 애플로서는 어도비 없어도 아쉬울 것이 없다는 입장이고, 어도비는 애플에 뜨거운 맛을 보여주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가운데 MS의 한 간부가 애플의 손을 들어주는 듯한 발언을 해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MS는 애플과 어도비 모두와 경쟁관계에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MS가 한 쪽의 손을 들어준다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IE9 개발팀을 총괄하는 딘 하차모비치 MS 제너럴 매니저는 인터넷에 올린 글에서 “플래시는 신뢰성, 보안, 성능 부분에서 논쟁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또 “우리는 일반적인 사용자가 플래시를 사용하지 않고 브라우저만을 이용해 동영상을 재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발언은 명백히 애플의 손을 들어주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 발언을 MS의 입장으로 본다면 어도비로서는 당황스럽지 않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딘 하차모비치의 발언을 MS의 입장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다소 무리인 것 같습니다. 딘 하차모비치의 직급인 ‘제너럴 매니저’는 MS 내에서 매우 높은 위치가 아닙니다. 우리나라 직급으로 계산하면 ‘전무’ 정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MS 사장도 본사직급으로 제너럴 매니저입니다. 제너럴 매니저 위에는 부사장과 사장이 수십 명 있습니다.

특히 그가 인터넷익스플로러(IE)를 총괄하는 매니저라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합니다. 하나의 기업 내에서도 사업부에 따라 다양한 입장이 존재하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MS 내의 IE 부서는 HTML5 마케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향후 출시될 IE9부터 HTML5를 지원키로 했기 때문입니다. IE를 총괄하는 딘 하차모비치가 애플 편을 든 것은 결국 HTML5 마케팅의 발로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반면 MS의 실버라이트를 총괄하는 임원은 이 같은 발언에 동조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브라우저만을 이용해 동영상을 재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하차모비치의 발언은 실버라이트를 부정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실버라이트 역시 플러그인을 설치해야 구동되기 때문입니다.

회사를 대표하는 위치에 있지 않은 한 간부의 말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보다는 MS가 윈도폰7에 플래시를 받아들이는지 여부를 지켜보는 것이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2010/05/03 14:52 2010/05/03 14: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