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100주년'에 해당되는 글 1

  1. 2011/04/14 역사상 가장 위대한 IT 기업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러분은 현재 가장 위대한 IT 기업이 어디라고 생각하십니까?

아이폰∙아이패드로 스마트한 세상을 열어가는 애플이나 인터넷의 제왕 구글, 여전히 세계 최고의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가장 많은 득표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저는 이 같은 질문에 ‘IBM’이라고 답하고 싶습니다. IT업계에서 가장 오래 살아남은 회사이기 때문입니다. IBM은 100년 동안이나 IT업계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경영학원론에서는 기업의 목적을 이윤 극대화라고 가르칩니다. 하지만 사실 기업은 이윤을 극대화하는 것보다 오래 생존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한 덕목입니다. 아무리 이윤이 많이 나도 망하면 소용없기 때문입니다.

미 경제지 포천(Fortune)의 '세계 500대 기업' 명단에서도 1955년 이후 지금까지 남아 있는 기업은 71개로 생존율이 14% 정도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세계 500대 기업이라면 초우량 기업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초우량 기업의 생존율도 이렇게 낮은데 일반 기업의 생존율은 조사해보지 않아도 훨씬 낮을 것입니다.

때문에 최근에는 오랜 생존을 위한 경영 기법인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기도 합니다.

기업의 지속적 생존이 어려운 것은 환경변화 때문입니다. 경영환경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 기업의 운명은 난관에 봉착합니다. 예를 들어 카메라 필름 시장의 절대 강자였던 이스트먼 코닥의 경우 디지털 카메라의 등장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고 있습니다.

IT업계에서도 무수히 많은 절대 강자들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강호를 떠났습니다. 디지털 리서치, 애시톤테이트, 볼랜드, 넷스케이프, 노벨 등 수 많은 IT무림의 고수들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현재는 소비자 중심 시대이고, IT산업도 소비자들이 이끌고 있어서 IBM은 일반인들의 인식에서 조금 멀리 있습니다. 하지만 IBM은 IT산업에서 가장 오래된 회사이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 왔고,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IBM의 위대함은 변화에 맞춘 혁신에서 나옵니다. IBM의 혁신 사례는 경영학 교과서에 등장할 정도로 유명합니다.

IBM은 1911년 CTR(Computing-Tabulating-Recording)이라는 회사에서 시작돼 컴퓨터 산업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한 IBM은 1990년대 IBM은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컴퓨터 회사지만, 수익률은 떨어지고 조직은 방대해졌기 때문입니다. 1992년 49억 7000만 달러의 손실이 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IBM은 이 위기를 혁신으로 극복했습니다. 방대한 조직을 줄이고 제품 회사에서 서비스 회사로 거듭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내부적으로 큰 마찰이 있었겠지만, 이를 극복해 냈습니다. 결국 IBM은 97년에 모든 사업이 흑자로 전환했고, 무려 80억 달러에 이르는 순이익을 달성했습니다.  자사의 상징과도 같았던 PC사업을 매각하고, 프린터 사업부도 분리했습니다. 대신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인 PwC를 인수했습니다.

물론 여전히 IBM은 기업용 컴퓨터 시장에서 1,2위를 다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IBM을 컴퓨터 회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습니다. IBM은 현재 세계 최대 규모의 IT컨설팅 회사이자 소프트웨어 업체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IBM은 오는 6월 100주년을 맞습니다. 애플, MS는 역사가 40년도 채 되지 않았고, 구글은 겨우 10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요즘 애플이 각광을 받는 것은 시대를 변화시키는 주체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애플 역시 다른 주체로 인해 변화의 시기가 올 때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면 10년이나 20년 이후 생존을 장담할 수 없을 것입니다.

애플, MS, 구글이 IBM처럼 100년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IBM과 같은 혁신을 지속적으로 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2011/04/14 05:07 2011/04/14 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