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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의 흥미로운 프로젝트 하나를 소개합니다. IBM은
세계 4대 테니스 대회 중 하나인 윔블던 챔피언십에 스코어보드를 개발했습니다. IBM은 평범한 테니스 경기 스코어보드가 아닌 그 동안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스코어보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사의 분석소프트웨어 기술을 총동원했습니다.

윔블던 챔피언십은 세계 4대 테니스 대회 중 하나입니다.  2011 윔블던 챔피언십의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오른편 상단에 ‘IBM 포인트스트림’이라는 코너가 눈에 들어옵니다. 이를 클릭해 들어가면, 경기마다의 자세한 정보가 나오는데 IBM은 자사의 분석 소프트웨어 역량을 이를 통해 자랑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스코어보드는 단순히 점수만 보여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IBM 포인트스트림은 랠리가 몇 번이나 진행됐는지 서브가 얼마나 성공적이었는지 등 다양한 정보를 보여줍니다.

제가 좋아하는 마리아 샤라포바 선수는 랠리가 길어질 때 이기는 경우가 지는 경우보다 많네요. 서브를 하면 66%를 이겼고 서브를 받을 때는 41%를 이겼네요.

특히 IBM 포인트스트림은 지난 5년 간의 그랜드 슬램 데이터(약 4000건의 경기 성적)를 바탕으로 선수별 경기의 주요 속성들을 분석해 보여준다고 합니다.

해설자들이 이를 보면서 더 풍부한 해설을 할 수 있고, 코치는 이런 데이터를 기반으로 선수에 알맞은 작전을 짤 수 있을 것입니다. 기존에 축적된 데이터와 현재의 실시간 경기 데이터를 연계해, 해당 선수가 경기를 더 효과적으로 풀어 나가기 위해 어디에 역점을 둬야 하는지 해설자와 코치, 팬이 알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또 상대 선수의 경기별 과거 플레이 패턴을 취합∙분석해 각 경기에 대한 3대 핵심 전략을 찾아냅니다. 예를 들어, 1차 서브에 반드시 득점해야 한다거나 랠리가 3번 오가기 전에 승부를 내야 이길 확률이 높다는 등의 판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이런 데이터가 없다면 코치나 선수의 ‘감’에 의존해야 했겠지만, 분석된 데이터는 더 좋은 판단을 내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아마 IBM이 윔블던 대회에 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자사의 분석 소프트웨어 역량을 과시하기 위해서일 것입니다. 최근 IBM은 ‘스마터 플래닛’이라는 원대한 기치를 내걸고 세상을 좀더 똑똑하게 만들겠다고 나섰습니다.

스마터 플래닛은 출퇴근 트래픽을 감소시키거나, 에너지 사용량을 절감하고, 기업이 고객이 진짜로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선별해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한 마디로 똑똑하게 살도록 하자는 취지입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핵심 기술은 ‘분석 및 예측’ 기술입니다.

이 때문에 IBM은 최근 이 분야에 어마어마한 투자를 감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5년간 이 부문에 역량을 집중해 140억 달러 이상의 투자와 25건의 합병을 단행했다고 합니다.

이런 투자 덕분에 올해 윔블던 챔피언십은 더욱 흥미로워졌습니다. 테니스 경기 팬들은 윔블던 홈페이지에서 좋아하는 선수의 포인트스트림을 확인하는 것만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PS) 황제 페더러가 4강 진출에 실패했군요. 나달, 조코비치 중에 윔블던의 주인공이 탄생하겠죠?
2011/06/29 17:59 2011/06/29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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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사 솔루션을 사용하면 기업들은 얼마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나요”
“그게. 음…”

‘IT’는 항장 ‘비용절감’이라는 무거운 짐을 어깨에 올리고 있습니다. IT를 도입하는 기업들은 IT를 통한 비용절감을 기대하고, 공급업체들도 이 같은 효과를 강조합니다. 최근 화두로 떠오른 클라우드 컴퓨팅, 모바일 오피스 등도 비용절감 측면에서 고객을 유혹하는 IT업체들이 많습니다.

오늘(6일) 열렸던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솔루션 업체 마이크로스트레티지코리아(이하 MSTR)의 기자간담회에서도 비슷한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이날 MSTR은 기업의 BI 솔루션을 아이폰∙아이패드 상에서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을 소개하고, 이를 통해 국내 모바일 오피스 시장에서 BI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다짐을 보였습니다.

발표가 끝나고 질의응답 시간에 MSTR의 솔루션을 사용하면 기업들이 얼마나 비용절감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나왔습니다. 사실 이런 질문은 다소 의례적입니다. 보통 이런 질문이 나오면 이러저러한 효과가 있다는 답변이 준비돼 있게 마련입니다.

그런데 이에 대한 이혁구 지사장의 반응이 좀 특이했습니다. 이 지사장은 확실히 하지 않고,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 지사장의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보통 대기업들은 기업 임원 2~3명당 한 명씩 보고서 작성하는 직원을 한 명씩 두고 있습니다. BI 솔루션을 도입하면, 보고서 작성을 위해 따로 직원을 둘 필요가 없게 됩니다. BI 솔루션을 도입하면 보고서 작성을 위한 인력을 고용할 필요가 없고, 이런 면에서 비용절감 효과가 있다고 과거에는 고객들을 설득했습니다.

그러나 BI 솔루션을 도입한 기업들의 이후 모습을 살펴봤더니 여전히 보고서를 만드는 직원을 두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현상 때문에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단언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사실 비용절감은 IT업체들에는 영원한 숙제입니다. 비용절감 효과가 있다고 오랫동안 선전해 왔지만, 고객들이 얼마나 비용을 절감했는지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실제로 비용이 절감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정부분 비용절감 효과가 있다고 해도 시스템 구동을 위한 서버,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IT운영비용 등을 종합하면 그다지 큰 절감효과가 없는 사례도 많습니다.

이런 모순에 대한 이 지사장의 논리가 흥미롭습니다. 비용절감 효과를 따지지 말자는 것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엑셀 프로그램을 사면서 비용절감 효과를 계산하는 기업이 있습니까? 현대 엑셀은 당연히 필요한 것이고 (기업활동에) 필수적인 소프트웨어입니다. BI 솔루션도 마찬가지입니다. 전략을 세우고, 분석을 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도구가 된 것입니다.”

이 지사장의 이 같은 주장에 동의하는 분도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은 분도 있을 것입니다.

저는 IT를 도입하면서 비용절감 효과를 지나치게 주목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BI 솔루션은 기업의 임원이나 관리자 등이 의사결정을 할 때 참고할 데이터를 산출해 내는 역할을 합니다. BI 솔루션 도입효과는 경영자 및 관리자의 의사결정을 얼마나 잘 지원했는지 파악해야 할 것입니다.

BI 솔루션으로 여러 데이터를 산출해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전략을 세워 시장을 공략했더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면 이것이 BI 솔루션의 역할입니다.

IT가 단순히 비용을 조금 아끼는 역할보다 더 큰 이익을 창출하기 위한 전략적 도구로 자리매김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2010/09/06 18:09 2010/09/06 1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