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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0/29 “필리핀 영어 이제 그만”…서울대 부부의 도전
IT분야를 취재하면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일은 신생 벤처기업을 만나는 일입니다. 아직 기업의 틀조차 갖추지 못한 걸음마 단계의 회사들이지만, 현실의 때가 묻지 않아 열정과 희망이 가득한 신생 벤처기업의 CEO를 만나면, 저 스스로도 새로운 에너지를 얻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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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최근 만난 벤처기업은 ‘스픽케어’라는 이러닝 업체입니다. 스픽케어는 1대 1 전화영어 서비스입니다. 원어민 강사와 1대 1로 전화를 통해 수업을 진행하는 것입니다.

사실 1대 1 원어민 전화영어가 참신한 기획은 아닙니다. 이미 많은 업체들이 비슷한 개념의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미 성숙한 시장에 신생 벤처기업이 뛰어드는 것은 그다지 현명한 선택으로 보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스픽케어는 ‘말하기 시험을 위한 전문 서비스’로 자신들을 차별화하고 있습니다. 토익 스피킹, OPIc 등 영어 말하기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도록 콘텐츠와 교육과정을 개발했다고 합니다.

영어교육 시장이 초창기 일상 회화 콘텐츠 중심에서 토익∙토플 등 시험 대비 쪽으로 흘러왔고, 앞으로는 말하기 시험을 대비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는 것입니다.

스픽케어의 또 다른 차별점은 강사가 모두 미국인 원어민이라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1대 1 전화영어의 강사는 필리핀인 경우가 많습니다. 원가절감 차원에서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필리핀 강사를 선호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스픽케어는 100% 미국인 원어민 강사만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해서는 미국 지성인의 고급영어를 배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미국인 강사의 경우 인건비가 비쌌지만, 최근 미국이 경제위기에 빠지면서 미국인 고학력 실업자들이 늘어나고, 직업을 가진 사람들도 부업에 나서는 경우가 많아 강사 수급에 어려움이 없다고 합니다.

스픽케어는 최근 1대 1 전화영어 이외에 ‘스피킹 맥스’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 중에 있습니다. 이는 외국인과 대화하기 부담스러운 사람들이 스스로 온라인 상에서 영어 말하기를 연습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화면의 동영상의 영어를 따라하면 음성인식 기술을 이용해 자신의 발음을 교정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사실 제가 스픽케어라는 회사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1대 1 전화영어라는 서비스 컨셉보다는 이 회사 창업자들의 면면 때문입니다.

이 회사는 서울대 벤처 네트워크라는 동아리에서 만난 심여린(대표), 이비호(부사장), 양회봉(CTO)씨가 함께 설립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심여린 대표와 이비호 부사장이 부부라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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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에서 만난 이들은 5년 동안 교제해 5년 전에 결혼에 골인했다고 합니다. 캠퍼스 커플(CC)에서 컴패니 커플(CC)로까지 발전한 것입니다. IT업계에서 부부가 공동으로 벤처기업을 창업한 것은 모바일 게임업체 컴투스의 박지영 사장, 이영일 부사장 부부 이후 처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비호 부사장은 이러닝 업계에서는 매우 유명한 인물입니다. 이 부사장은 대학교 3학년 재학 중(21세)에 이투스라는 이러닝 업체를 세웠습니다. 이투스는 당시 메가스터디에 견줄 정도로 성장해 SK커뮤니케이션즈에 매각됐습니다.

이 부사장은 모르긴 몰라도 돈도 아주 많이 벌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인터뷰를 위해 만난 그는 ‘사업은 아무 것도 모르다’는 식의 초짜 경영자 표정을 하고 있더군요. 한 번 성공을 맛 본 벤처 창업자라면 표정에 자신감이 묻어날 법도 하건만, 그는 여전히 기자를 만나는 것이 수줍은 벤처 창업차의 표정을 짓고 있었습니다. 그는 스픽케어에서 콘텐츠 기획을 책임지고 있다고 합니다.

대신 회사의 조직을 관리하고, 경영을 지휘하는 것은 심여린 대표입니다. 심 대표는 CJ오쇼핑, NHN 등에서 e비즈니스 경험을 쌓아 본격적으로 자기 사업에 나섰습니다.

이 부부가 1대 1 전화영어라는 서비스를 기획한 것은 미국 여행 경험 때문이라고 합니다. 우연히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에 있는 어학원 앞을 지나는데 순간 여기가 파고다어학원이 아닌가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 정도로 한국 사람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어학연수를 위해 미국에 간 한국 사람이 매우 많지만 한국인들은 대부분 동양인이나 히스패닉계와 어울리기 때문에 투자한 비용에 비해 큰 효과가 없다고 이 부사장은 지적합니다.

“부모님들은 아이들을 미국에 보내면 영어를 잘 하겠지 생각하지만, 돈만 낭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픽케어와 스피킹 맥스 등 저희가 개발한 콘텐츠를 통해 어학연수 비용을 줄이고, 국가적 낭비를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010/10/29 17:27 2010/10/29 1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