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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1/30 추억의 국민벤처가 새로 맞은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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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 한 때 대한민국의 자랑이었던 소프트웨어 업체입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우리는 이 회사에 별로 주목하지 않게 됐습니다.


물론 한컴은 여전히 적지 않은 매출과 이익을 거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 소프트웨어 기술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것 같던 초기의 기세는 모두 사라진 지 오랩니다.

그저 정부 및 공공기관의 암묵적 후원으로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세금으로 먹고 산다며 공기업이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합니다.


한컴의 명성이 예전만 못한 것은 ‘우물안 개구리’였기 때문입니다. 20년 동안 국내에서만 최강자였습니다. 해외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보여준 적이 없습니다. 국내 소프트웨어 시장 규모상 내수만으로는 일정수준이상 성장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때문에 국내 시장만 바라보는 이들에는 희망을 걸기가 어려웠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최근 이런 분위기에 변화가 일기 시작했습니다. 스마트 디바이스의 등장이 이들 추억의 국민벤처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에 세계 2, 3위의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국내에 본사를 두고 있다는 점이 한컴엔 천운입니다.

현재 삼성전자 ‘갤럭시S’와 갤럭시탭’에는 한컴의 모바일용 오피스 소프트웨어인 ‘씽크프리 모바일-안드로이드 에디션’이 탑재돼 출고됩니다.

이에 따라 한컴 소프트웨어는 삼성전자의 영업력과 공급망에 의지해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해외지사도, 파트너도, 영업망도 없이 세계 시장을 공략하는 셈입니다.

성과도 적지 않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 갤럭시S는 전 세계적으로 현재 900만 대를 판매했고 연내에 1000만 대 판매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이는 씽크프리 모바일도 1000만 개 팔렸다는 이야기입니다.

소프트웨어 업체들과 삼성전자와의 계약 내용이 구체적으로 전해지진 않았지만, 한컴의 경우 ‘한 대당 얼마’라는 식의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한 대당 몇 백원 수준으로 계약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 대당 300원이라고 가정해 보죠. 갤럭시S가 1000만대 팔린다고 가정하면, 한컴은 30억원의 매출이 발생합니다. 물론 이것만으로 큰 규모는 아닙니다. 하지만 갤럭시S가 끝이 아닙니다. 앞으로도 삼성전자는 계속 안드로이드폰을 공급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해 삼성전자는 전 세계에서 총 2억 2710만 대의 휴대폰을 팔았습니다. 앞으로 이 중 3분의 1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대체된다고 가정해도 7000만대입니다. 대당 300원으로 계산하면 한컴은 210억원의 매출이 발생합니다.

스마트폰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스마트 패드 시장도 있습니다. 갤럭시탭도 아직은 출시 초기이지만, 안드로이드 진영의 대표 스마트 패드로 자리잡아가는 것 같습니다. 갤럭시탭은 올해 100만대 정도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이 외에 LG전자의 옵티머스원 및 다양한 안드로이드폰에 이들 한컴의 씽크프리 모바일 소프트웨어가 탑재됐습니다.

이처럼 스마트 디바이스의 등장은 한컴에 어마어마한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20년 동안 염원하던 해외시장 진출이 어느새 가시화된 것입니다. 전 세계 고객들에게 드디어 실력을 뽐낼 기회가 생긴 것입니다.

이제는 진검승부를 펼칠 때가 왔습니다. 더 이상 우물안 개구리, 공기업이라는 비아냥을 듣지 않도록, 실력을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2010/11/30 16:31 2010/11/30 16: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