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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 양왕성 전무는 회사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그는 지난 20년 동안 한컴에서 아래아한글을 비롯한 오피스 소프트웨어 개발에 몰두해 왔습니다. 그가 한컴에 입사할 당시 한컴은 막 설립된 회사로, 이찬진 사장을 포함해 전체 인력이 6~7명에 불과한 신생회사였습니다.

이후 창업자인 이찬진 사장마저 한컴을 떠나고 회사가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그는 여전히 오피스 소프트웨어 개발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20년 동한 하나의 소프트웨어를 발전시켜온 사람은 아마 양 전무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그는 성공한 개발자입니다. 그의 첫사랑과 다름없는 한컴 오피스를 20년간 만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성공한 개발자’라는 저의 표현에 양 전무는 아직 성공한 것은 아니고 ‘성공중인 개발자’라며 앞으로 더 발전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양 전무가 처음부터 컴퓨터 프로그램을 전공한 사람은 아닙니다. 수학 전공인 그는 대학 때 행렬을 계산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해 직접 SW 개발 기술을 공부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행렬식 값을 구하기 위해 매번 계산기를 두들겼는데, 이는 단순노동으로 실수도 많았던 것입니다. 단순 계산에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실수도 줄이기 위해 직접 프로그램 개발을 배워 문제를 해결했다고 합니다.

그는 이것이 소프트웨어의 본질이라고 합니다. 소프트웨어는 본질적으로 사람의 일을 도와서 편하게 하는 도구인데, 개발자들이 이를 놓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인간의 삶을 편리하게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지 않고, 어려운 기술을 자랑하거나 화려한 기능을 내세우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개발자들이 이와 같은 소프트웨어의 본질을 놓치지 않아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소프트웨어는 사람의 일을 도와서 편하게 하는 도구인데, 개발자들이 이를 놓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SW 개발자라는 직업은 사람들이 불편해하는 것이 뭔지 찾아내고 사람들의 일과 삶을 더 편리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는 ‘월화수목금금금’, ‘드림리스(Dreamless, 꿈이 없는)’는 SW 개발자들의 자조 섞인 한숨에 대해 “남들이 다 하는 것을 따라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남들과 다른 나만의 특장점을 찾아내는 것이 행복한 개발자로 살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예를 들어 개발자들은 대부분 핵심 엔진을 개발하고 싶어하는데, 모두가 원하는 엔진 개발에 참여해서 그저 그런 성과를 내다보면 월화수목금금금, 드림리스를 벗어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남들이 모두 엔진 개발을 희망할 때, UI(사용자 환경) 개발을 지원한다는 등 남들이 무시하는 일, 어려워하지 않으려는 일, 새로운 분야이기 때문에 모두가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일 등에 먼저 나서야 한다고 양 전무는 강조합니다.

양 전무는 “그런 개발자들이 2~3년은 별로 성과도 없고 티도 잘 안나지만, 4~5년 지나다 보면 확실히 표시가 난다”고 말했습니다.

또 프로제트 전체를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양 전무는 설명합니다.

상당수의 개발자들이 프로젝트 전체가 목표하는 바를 이해하지 못하고, 그저 주어진 기능 개발에만 몰두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오류를 범하기 쉽고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어 야근과 주말근무로 이어지는 지름길이라는 설명입니다.

내가 개발하는 모듈이 전체 프로젝트의 어떤 부분이고, 어떤 개발자가 어떤 파트를 맡고 있는지, 나와 그는 어떤 관계에 있는지 모두 파악해야 한다고 양 전무는 강조합니다.

그는 행복한 개발자가 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적극성’을 들었습니다.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에 나서는 것이나 전제 프로젝트를 이해하려는 노력도 다 적극성의 일환입니다.

양 전무에게 자녀들이 소프트웨어 개발을 직업으로 선택하려고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는 망설임없이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자신이 가진 노하우까지 전달한다면 훌륭한 개발자가 될 수 있을 것이랍니다.

앞서 말했듯 그는 스스로를‘성공중인 개발자’라고 평가했습니다. 국내에는 고통받는 개발자도 많지만 양 전무처럼 성공중인 개발자도 많습니다. 정부와 소프트웨어 산업계가 할 일은 성공중인 개발자를 끝내 성공시키는 것입니다.
2011/10/04 09:03 2011/10/04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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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에 ‘아래아한글이 미국서 통할까’라는 기사를 쓴 적이 있습니다. 한글과컴퓨터의 이홍구 사장이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컴 오피스를 통해 북미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를 다소 비판적 시각에서 바라본 기사였습니다.

MS 오피스의 사용자 경험과 파일포맷은 이미 전 세계 표준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에 이 벽을 넘는 것은 어렵다고 봤던 것입니다.

그런데 한컴이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새로운 카드를 꺼냈습니다. hwp, cell, show 등 한컴 오피스의 기본 파일 형식 대신 doc, xls, ppt 등 MS 오피스의 형식을 북미용 한컴 오피스의 기본저장형식으로 선택했습니다.

관련기사 한컴, hwp아닌 doc로 미국 공략

현재 아래아한글로 문서를 작성해서 저장하면 기본적으로 확장자가 hwp로 저장됩니다. 이 파일은 MS 워드 프로그램에서는 읽을 수 없습니다. HWP가 한컴의 독자적 기술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래아한글이 doc를 기본 포맷으로 정한다면, 아래아한글로 작성한 문서를 MS 워드에서도 읽을 수 있게 됩니다. 한컴 오피스와 MS 오피스 사이의 거대한 장벽 하나를 걷어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컴은 이 외에 사용자인터페이스(UI)도 MS 오피스와 유사하게 만들 계획입니다. 미국 사람들이 굳이 낯선 한컴 오피스에 익숙해 지길 기대하는 것보다 이미 익숙한 인터페이스에 한컴 오피스를 맞추겠다는 전략입니다.

한컴의 새로운 전략이 미국 시장에서 효과가 있을까요?

제 기사를 본 어떤 이는 “우리나라 회사들은 따라하기만 잘 한다”면서 비판적인 의견을 보이더군요.

하지만 무조건 따라하기라고 비판할 일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모두를 똑같이 따라한다고 해도 한 가지 차별화 요소가 있다면 승부를 걸어볼 수 있습니다.

기사에도 나와 있듯이 한컴의 차별화 요소는 가격입니다. MS 오피스와 똑 같은 경험을 주면서도 가격에 큰 차이가 있다면 MS의 고향인 북미시장에서도 가능성이 있다고 한컴측은 보고 있습니다.
 
어차피 한컴이 미국에서 MS와 정면승부는 어렵다고 보고, 저가 오피스를 필요로 하는 틈새시장을 노리는 것입니다. 실제로 학생, 가정용 오피스, 소호 등 소기업이 사용하기에 MS 오피스는 매우 비싸기 때문에 이 시장을 공략하면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입니다.

그러나 MS 중견기업 이상의 대기업 시장은 아무리 가격으로 공세를 해도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MS 오피스가 단순한 사무용 소프트웨어를 넘어 기업용 업무 시스템과 맞물린 ‘오피스 시스템’으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MS 오피스는 셰어포인트 서버, 오피스 365, 오피스 웹 앱스 등과 긴밀하게 연계된 하나의 업무시스템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MS가 아닌 다른 기업의 소프트웨어도 MS 오피스와 연계된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때문에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기업이라면 한컴 오피스가 아무리 싸다고 하더라도 선택하기는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결국 미국에서 한컴의 타겟 시장은 소기업이나 신생기업, 가정용 시장 등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은 미국내 우수한 영업 파트너입니다. 넓은 미국 지역에서 다양한 고객으로 확보해 나가기 위해서는 우수한 판매망을 보유한 파트너가 필수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소호, 가정, 학생 등에게까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파트너여야 할 것입니다.

결국 미국 시장에서 한컴의 승부처는 어떤 파트너를 구하느냐에 달려있다고도 봐야 할 것 같습니다.
2011/05/12 09:50 2011/05/12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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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 씽크프리 오피스’라는 제품을 아십니까?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을 이용하시는 분이라면 많이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삼성 갤럭시S 등에는 기본적으로 씽크프리 오피스 애플리케이션이 설치돼 있습니다.

그런데 씽크프리 오피스가 PC에서 사용되는 오피스 패키지 소프트웨어라는 사실도 아시나요?

한컴은 아래아한글이 포함돼 있는 오피스 패키지인 ‘한컴 오피스’와 ‘씽크프리 오피스’ 두 종류의 브랜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씽크프리 오피스는 PC용 버전, 모바일 버전, 온라인 버전(웹 오피스)이 있습니다.

저는 국민벤처 한컴의 미래는 한컴 오피스(아래아한글)보다는 씽크프리에 달려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컴 오피스는 주로 국내 시장을 겨냥하고 있고, 더 이상 성장 가능성이 많지 않은 제품입니다.
반면 씽크프리 오피스는 모바일 컴퓨팅,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새로운 흐름에도 부합하고, 해외라는 새로운 시장을 공략하기에 알맞은 제품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최근 한컴은 씽크프리의 최신 버전인 4.0을 출시하면서 국내보다 일본에 먼저 출시한다고 밝혔습니다. (관련기사 한컴, 씽크프리 신제품 일본에 먼저 출시)

과연 한국의 오피스 소프트웨어가 MS가 장악하고 있는 해외 오피스 시장에서 통할 수 있을까요?

씽크프리 오피스의 장점은 MS 오피스와의 호환성입니다. MS의 엑셀, 워드, 파워포인트 형식으로 파일을 작성하고 편집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10분의 1의 가격으로 엑셀파일을 만들고, 파워포인트 자료를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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씽크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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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오피스


온라인-모바일 연동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씽크프리 오피스로 작성한 문서는 클라우드 저장소인 씽크프리 온라인에 저장할 수 있고, 이를 웹상이나 모바일(안드로이드)에서도 별도의 작업 없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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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을 인터넷상으로 저장•동기화하게 되면, 파일을 USB 메모리 등으로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언제라도 최신 파일로 작업이 가능합니다. 무료 안드로이드 앱인 ‘씽크프리 오피스 모바일 뷰어’와도 연계해 모바일 환경에서도 간단히 파일의 열람이 가능합니다. 씽크프리 오피스만으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오피스 파일을 가지고 다닐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씽크프리 오피스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입니다. 일본 시장에 불과 3990엔(약5만2000원)에 공급됩니다. MS 오피스에 비해 10분의 1도 안 되는 가격입니다.

불법 소프트웨어를 잘 사용하지 않는 일본인들은 간단한 문서 작업을 위해서 수십만 원짜리 MS오피스를 구매해야 했습니다. MS 오피스 이외에는 대안이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씽크프리를 이용하면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doc(x), xls(x), ppt(x) 파일을 만들 수 있습니다.

물론 씽크프리 오피스를 통해 다양한 수식이 포함된 엑셀파일을 만들거나 화려한 애니메이션과 효과가 들어있는 프레젠테이션 문서를 만들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대학생 과제 등 간단한 문서를 만드는 데에는 유용할 것입니다.

한컴측은 씽크프리 오피스가 일본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자평합니다. 2009년도 하반기 윈도7버전용 ‘씽크프리 오피스’를 발표한 후 6개월간 일본 양판점 내 호환오피스 패키지 판매율 1위를 달성했다고 합니다.

한국의 대표 SW 기업인 한글과컴퓨터가 과연 일본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지 궁급해집니다.
2011/04/01 15:40 2011/04/0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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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소프트웨어 기업이 해외 시장을 노려야 한다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국내 SW시장은 규모가 작기 때문에 성장의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SW업체가 되는 것은 국내 모든 SW업체들의 희망입니다.

23일 국민벤처 한글과컴퓨터가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최근 새로 CEO로 선임된 이홍구 대표는 2011년의 목표와 전략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올해를 해외 사업의 원년으로 삼아 해외 매출 비중을 전체 매출 중 20%의 비중으로 달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컴오피스와 씽크프리 모두 해외를 겨냥한 신제품 출시를 준비하는 한편, 모바일 오피스 서버 사업의 해외 성과 도출, 해외 지역의 선택적 진출 등을 통해 지역적인 확대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라고 것입니다.

여기서 눈길을 끄는 대목은 한컴오피스의 해외진출이라는 부분입니다. 한컴오피스는 한컴의 히트상품인 워드프로세서 (아래아)한글, 표계산 프로그램 (아래아)한셀, 발표 프로그램 (아래아)한쇼로 구성된 오피스 패키지입니다.

쉽게 얘기하면 아래아한글로 해외에 진출하겠다는 포부입니다. 회사측에 따르면, 북미시장과 일본시장 진출을 위해 제품을 개발중이라고 합니다.

이 회사 문홍일 이사는 “사람들이 한컴 오피스가 MS와의 호환성을 물어볼 때 기분 나쁘다”면서 “차별화된 사용자경험을 바탕으로 MS 오피스 제공하지 못하는 다양하고 독특한 기능을 담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개발중인 한컴오피스 2010 프리미엄 버전에 MS 오피스와의 차별화 요소를 추가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블로그, 웹하드 등과의 연동, 인명사전, 전문용어사전 등을 차별화 요소로 문 대표는 설명했습니다. MS 오피스보다 더 좋은 SW만들어서 미국, 일본 시장에서 승부하겠다는 것입니다.

아래아한글의 해외시장 진출.

정말 가능한 것일까요? 이미 세계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는 MS 오피스와 경쟁이 가능할까요. MS 오피스에 비해 기능 면에서 별로 뒤질 것이 없는 오픈오피스도 여전히 비주류입니다. 심지어 오픈오피스는 공짜인데도 말입니다.

여기에 IBM, 오라클(썬마이크로시스템) 등 글로벌 SW 업계 최강자들도 오픈오피스를 적극적으로 밀고 있지만, MS의 아성은 너무나 높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컴이 해외시장을, 그것도 북미와 일본 시장을 노린다는 것은 다소 현실적이지 않습니다.

물론 꿈을 가진 기업은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무모한 꿈은 상처만 남길 가능성이 큽니다.

최근 한때 코스닥 대장주였던 SW기업 핸디소프트가 코스닥에서 퇴출된 결정적 이유는 대주주의 횡령 때문이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미국 시장에의 과도한 투자 때문입니다.

한 때 파죽지세로 성장하던 티맥스소프트는 PC운영체제로 MS에 맞서겠다고 에너지를 쏟다가 경영위기에 빠졌습니다.

이들은 모두 분수에 넘는 꿈을 꾸다가 직격탄을 맞은 것입니다.

한컴이 새로운 주인을 맞고, CEO도 새로 부임했으니 새로운 목표와 전략을 세우는 것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루지 못할 목표를 내세워 거창하게 발표하는 것은 고객과 주주를 속이는 일입니다.

한 SW 업계 관계자가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그는 “티맥스가 운영체제를 개발에 실패한 것이 아니라, 운영체제를 개발하겠다고 거짓말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컴이 만약 북미 시장에서 성과를 얻지 못한다면 그것은 ‘북미.일본 진출 실패’가 아니라  진출하겠다고 ‘거짓말’한 것이 아닐까요.
2011/02/24 10:14 2011/02/24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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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 한 때 대한민국의 자랑이었던 소프트웨어 업체입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우리는 이 회사에 별로 주목하지 않게 됐습니다.


물론 한컴은 여전히 적지 않은 매출과 이익을 거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 소프트웨어 기술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것 같던 초기의 기세는 모두 사라진 지 오랩니다.

그저 정부 및 공공기관의 암묵적 후원으로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세금으로 먹고 산다며 공기업이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합니다.


한컴의 명성이 예전만 못한 것은 ‘우물안 개구리’였기 때문입니다. 20년 동안 국내에서만 최강자였습니다. 해외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보여준 적이 없습니다. 국내 소프트웨어 시장 규모상 내수만으로는 일정수준이상 성장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때문에 국내 시장만 바라보는 이들에는 희망을 걸기가 어려웠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최근 이런 분위기에 변화가 일기 시작했습니다. 스마트 디바이스의 등장이 이들 추억의 국민벤처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국내에 세계 2, 3위의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국내에 본사를 두고 있다는 점이 한컴엔 천운입니다.

현재 삼성전자 ‘갤럭시S’와 갤럭시탭’에는 한컴의 모바일용 오피스 소프트웨어인 ‘씽크프리 모바일-안드로이드 에디션’이 탑재돼 출고됩니다.

이에 따라 한컴 소프트웨어는 삼성전자의 영업력과 공급망에 의지해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해외지사도, 파트너도, 영업망도 없이 세계 시장을 공략하는 셈입니다.

성과도 적지 않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 갤럭시S는 전 세계적으로 현재 900만 대를 판매했고 연내에 1000만 대 판매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이는 씽크프리 모바일도 1000만 개 팔렸다는 이야기입니다.

소프트웨어 업체들과 삼성전자와의 계약 내용이 구체적으로 전해지진 않았지만, 한컴의 경우 ‘한 대당 얼마’라는 식의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한 대당 몇 백원 수준으로 계약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 대당 300원이라고 가정해 보죠. 갤럭시S가 1000만대 팔린다고 가정하면, 한컴은 30억원의 매출이 발생합니다. 물론 이것만으로 큰 규모는 아닙니다. 하지만 갤럭시S가 끝이 아닙니다. 앞으로도 삼성전자는 계속 안드로이드폰을 공급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해 삼성전자는 전 세계에서 총 2억 2710만 대의 휴대폰을 팔았습니다. 앞으로 이 중 3분의 1만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대체된다고 가정해도 7000만대입니다. 대당 300원으로 계산하면 한컴은 210억원의 매출이 발생합니다.

스마트폰만 있는 것도 아닙니다. 스마트 패드 시장도 있습니다. 갤럭시탭도 아직은 출시 초기이지만, 안드로이드 진영의 대표 스마트 패드로 자리잡아가는 것 같습니다. 갤럭시탭은 올해 100만대 정도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이 외에 LG전자의 옵티머스원 및 다양한 안드로이드폰에 이들 한컴의 씽크프리 모바일 소프트웨어가 탑재됐습니다.

이처럼 스마트 디바이스의 등장은 한컴에 어마어마한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20년 동안 염원하던 해외시장 진출이 어느새 가시화된 것입니다. 전 세계 고객들에게 드디어 실력을 뽐낼 기회가 생긴 것입니다.

이제는 진검승부를 펼칠 때가 왔습니다. 더 이상 우물안 개구리, 공기업이라는 비아냥을 듣지 않도록, 실력을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2010/11/30 16:31 2010/11/3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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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나온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의 새 주인이 조만간 결정된다고 합니다. 소프트포럼 컨소시엄, 하나온컨소시엄, 액티엄 중 하나가 그 주인공이 될 예정입니다.

한컴은 지난 10년 동안 회사 주인이 7번이나 교체됐습니다. 경영이 불안정하다 보니 회사의 발전 속도는 더딜 수 밖에 없었습니다. IT업계에서는 한컴이 이번에는 장기적인 비전을 가진 회사에 인수돼 안정적으로 운영됐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 이 세 컨소시엄 중 어느 회사에 인수되는 것이 한컴이 장기적으로 발전해 나가는데 도움이 될까요?

소프트포럼 컨소시엄은 보안 소프트웨어 업체 소프트포럼과 큐캐피탈이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입니다. 하나온컨소시엄에는 부동산 개발업 체인 하나온과 두산그룹 계열사인 네오플럭스 등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액티엄은 표문수 전 SK텔레콤 사장이 창립한 사모투자 회사입니다.

액티엄이야 사모펀드이기 때문에 당연히 한컴을 인수한 이후 구조조정을 한 다음 재매각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인수전에 참여한 것입니다.

하나온컨소시엄의 경우 두산그룹의 계열사인 네오플럭스가 참여하면서 두산그룹이 SW산업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한컴을 인수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됐었지만, 네오플럭스는 단순한 재무적 투자라고 공언하고 있습니다.

현재 업계에서 가장 유력한 인수자로 떠오른 것은 소프트포럼입니다. 소프트포럼은 큐캐피탈과 손을 잡으면서 유리한 입지를 선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보안 솔루션 업체인 소프트포럼이 한컴을 인수한다면, 한컴의 SW 사업을 장기적 안목으로 이끌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소프트포럼 스ㅅ스로 소프트웨어 회사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는 말 그대로 기대일 뿐 실현되지는 않을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소프트포럼은 공개키구조(PKI) 전문업체로, 한컴과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부분이 거의 없습니다. 소프트포럼의 솔루션은 거의 금융권에서 사용되기 때문에 한컴의 정부 및 공공부문 시장 장악력을 이용할 여지도 별로 없습니다.

결국 소프트포럼 역시 한컴의 제품이나 기술보다는 재무적 이유로 한컴을 욕심내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소프트포럼의 김상철 회장은 M&A의 귀재라고 불리는 인물입니다. 회사를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일로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소프트포럼이 SW 업체이기 때문에 한컴의 SW사업을 키워줄 것이라는 기대는 아이티플러스의 사례를 보면, 꼭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소프트포럼은 수년전 자회사 에스에프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아이티플러스라는 회사를 인수 한 바 있습니다. 아이티플러스는 소프트웨어 전문업체로 국내 시장에서는 어느정도 명성을 갖춘 회사였습니다. 코스닥에도 상장됐었습니다.

그러나 아이티플러스는
에스에프인베스트먼트에 인수된 이후 우회상장의 도구로 이용됐습니다. 인수측은 처음에 아이티플러스의 SW사업에 계속 투자해 발전시키겠다고 공언했지만, 6개월만에 팔아 시세차익 100억원을 실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티플러스는 SW사업을 포기했습니다. 이 SW사업은 현재 지티원∙지티플러스이라는 회사에서 이어가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한컴 인수전을 벌이고 있는 세 컨소시엄의 면면을 살펴보면 한컴의 기술과 소프트웨어 산업에 대한 관심보다는 시세차익에 더 관심이 있는 것 같습니다.

섣부른 추측이지만, 세 컨소시엄 중 하나가 인수한다고 해도 1~2년 안에 한컴이 다시 M&A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2010/09/17 16:18 2010/09/1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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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과컴퓨터가 지난 주 HWP 문서형식을 공개했다는 뉴스를 들으셨나요? (관련기사 한컴, HWP 파일포맷 공개…국가표준 추진 )

그런데 인터넷 상에 이에 대한 논란이 좀 있군요. “한컴이 HWP 문서형식을 공개했지만, 자유롭게 쓸 수 없도록 해 사실상 공개의 의미가 없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입니다. 진원지는 오픈웹입니다. 오픈웹 김기창 교수(고려대)는 블로그에서 “한컴이 내세운 조건을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니, 왠지 실망스러운 느낌이 든다”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관련 블로그 포스트 한/글 문서파일 형식 ‘공개’ ?)

김기창 교수의 지적은 아래와 같은 한컴의 저작권 명시로 인해 HWP를 이용하려면 한컴에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본 문서에는 (주)한글과컴퓨터의 특허, 출원특허, 상표권 등의 지적재산권을 포함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본 문서는 이러한 지적재산권의 자유로운 사용을 허용하는 목적을 가지지 않으므로 해당 지적재산권에 대한 사용권은 반드시 (주)한글과컴퓨터에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오픈’이란 마음대로 쓸 수 있다는 것을 전제해야 하는데, 한컴은 허락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오픈의 의미가 퇴색됐다는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위 조항에서 ‘한글과컴퓨터에 문의하라’는 대목에서는 허락을 요구하는 것 같이 이해됩니다.

그런데 HWP 파일포맷은 과거에도 한컴의 허락을 받으면 이용할 수 있는 문서형식이었습니다. 국내 기업들이 사용하는 그룹웨어에서 한컴의 문서를 읽을 수 있었던 것도 그룹웨어 솔루션 업체들이 한컴의 허락을 받고 HWP 문서형식을 이용했기 때문입니다.

한컴에 따르면, 문서형식 공개 이전에도 삼성 훈민정음과 MS 워드를 제외한 다른 소프트웨어가 HWP를 이용하는 것은 언제나 허가해 왔다고 합니다.

과거에도 허락만 받으면 이용할 수 있었는데, 문서형식을 오픈한 이후에도 ‘허락’을 받게 하려면 “뭐 하러 오픈했냐
는 소리가 당연히 나옵니다. 문서형식 공개는 쇼에 불과하다”는 소리도 들릴법 합니다.

이에 대해 한컴측은 ‘과도한 해석’이라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한컴이 요구하는 것은 ‘허락’이 아니라 ‘통보’ 수준이라는 것입니다. 누가 HWP를 어떻게 이용하는지 파악하기 위한 수준일 뿐 누구나 원하는 대로 이용할 수 있다고 한컴측은 주장합니다.

한컴은 다만 ‘악의적 사용’을 방지하기 위해 저작권을 명시해 뒀다고 설명했습니다. 아래는 한컴측의 설명입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공개된 HWP를 이용해 한컴의 제품인 것처럼 아래아한글 2012를 만들어 판매하거나, HWP 편집기임을 앞세워 악성코드를 함께 유포하거나 하는 행위를 막기 위한 것입니다. 이런 행위들은 한컴의 명예를 실추시킬 우려가 있습니다. 이런 악의적 이용이 아니라면 경쟁사를 비롯해 누구나 HWP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건전한 이용에 대한 제약은 하지 않습니다.”

사실 MS가 공개한 문서에도 유사한 저작권 조항이 있습니다. 앞서 봤던 한컴의 저작권 조항은 MS의 이 조항(아래)을 참조한 것이라고 합니다.

Microsoft may have patents, patent applications, trademarks, copyrights, or other intellectual property rights covering subject matter in these materials. Excepts as expressly provided in the Mirosoft Open Specification Promise and this notice, the furnishing of these materials does not give you any license to these patents, trademarks, copyrights, or other intellectual property.

다만 한컴은 표현이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 같다며, 저작권 문구를 수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컴이 어떻게 수정하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군요.
2010/07/05 14:34 2010/07/05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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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안철수 연구소 김홍선 대표(左) 한컴 김영익 대표(右)


지난 해 11월 대표적인 국산 소프트웨어 업체들인 안철수연구소(이하 안연구소)와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가 전방위적 사업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상호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습니다. 이 협력을 통해 결합제품 출시, 기술개발, 온라인 공동 마케팅 등 포괄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겠다고 두 회사는 밝혔습니다.

두 회사의 협력은 1세대 ‘국민벤처’끼리의 협력이라는 점에서 IT업계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 같은 제휴에 금이 가는 모습이 곳곳에서 보입니다. 사실상 양해각서는 없었던 일이 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들립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안연구소가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 한컴 출신의 김수진 전무를 영입한 것입니다. 김 전무는 안연구소에서 전사통합 브랜드마케팅 전략 총괄, 제품 로드맵 및 전략 수립, 신선장 비즈니스 발굴 및 기획 등을 담당하게 된다고 합니다.

김 전무는 지난 2006년 12월 한컴 최고운영책임자(COO)에 부임한 이후 제품 개발을 제외한 전 부문을 이끌었던 인물입니다. 지난 해 6월 프라임그룹이 셀런에 한컴을 매각하기 직전에는 대표까지 역임했습니다.

그런데 김 전무와 현재 한컴 경영진과는 매우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김 전무가 한컴의 셀런에스엔 유상증자 참여 등에 반대하면서 현 한컴 경영진의 눈 밖에 난 것입니다. 김 전무는 이를 대주주의 전횡이라고 봤습니다. 한컴 김영익 대표도 김 전무가 이런 김 전무가 예뻐 보일 리 만무할 것입니다.

이후 한컴 김 대표가 횡령 및 배임혐의로 기소되면서 사태는 더욱 악화됐습니다. 김영익 대표는 기소된 이후 김수진 전무를 대기발령 내는 등 사실상 해임했고, 이후 김 전무를 따르던 임원도 일부 퇴사한 상태입니다.

이처럼 현재 한컴 경영진과 갈등을 빚어온 김수진 전무를 안연구소가 영입했다는 것은 안연구소가 한컴 경영진과 등을 돌린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더군다나 안연구소도 한컴에 감정이 좋지 않은 상태입니다. 한컴 대주주인 셀런 김명민 전 대표가 SGA와 한컴 매각에 대한 논의를 했다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SGA는 최근 급부상하는 보안업체로, 지난 1~2년 여러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키우면서 안연구소를 위협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만약 SGA가 한컴을 인수한다면 안연구소에 큰 위협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컴이 가진 정부 및 공공기관, 학교 등에 대한 영업망을 SGA가 획득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국내 정보보호 업체 입장에 보면 공공부문은 매우 큰 시장입니다. 안연구소는 이 시장을 장악하면서 국내 최대 보안업체로 성장했습니다.

한컴도 마찬가지입니다. 공공부문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는 정부부처에서부터 시골 지방자치단체까지 영업망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SGA가 한컴을 인수하고 싶어하는 가장 큰 이유도 이 영업망을 얻기 위한 것입니다.

결국 SGA가 한컴을 인수하면 안연구소는 한컴의 영업망과 경쟁해야 합니다. 아마 이는 안연구소로서도 쉽지 않은 경쟁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지난 20년간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을 대표해온 두 회사의 미묘한 관계에 있습니다. 지금까지 두 회사는 친구도 적도 아니었습니다. 친구가 되자고 새끼손가락을 걸었더니, 6개월만에 어느새 적이 될 상황에 놓인 것입니다. 참으로 아이러니한 비즈니스의 세계입니다.
2010/05/07 11:41 2010/05/07 11:41
국산 소프트웨어 SWOT 분석 다섯 번째 회사는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입니다. 아마 제 블로그나 딜라이트닷넷을 방문하는 독자 중 한컴을 모르시는 분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한컴은 지난 20년 동한 한국 소프트웨어를 대표하는 기업이었습니다.

한컴은 최근 새로운 도약기를 맞고 있습니다. 200년대 초반 IT거품 붕괴와 함께 최악의 위기를 겪었던 한컴은 지난 몇 년 동안 안정적인 매출과 영업이익을 내는 건실한 기업으로 거듭났습니다.

지난 6월에는 삼보컴퓨터와 셀런에스엔이 함컴을 인수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콘텐츠를 통합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강점

한글과컴퓨터의 강점은 뭐니뭐니해도 아래아한글입니다. 아래아한글은 지난 1989년 4월 ‘아래아한글 1.0’이 처음 등장한 이후 줄곧 대한민국 소프트웨어 업계의 최고 히트상품 중 하나였습니다.


한컴은 아래아한글 하나만으로 창업한지 3년만에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아래아한글의 시장 점유율은 90%에 달했고, 1996년 주식시장에 장외 등록했을 때 주가가 10만원 대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물론 지금은 한컴도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라는 파도에 밀려 예전만큼의 힘을 발휘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래아한글의 위력만큼은 예전에 비해 많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엑셀과 파워포인트 없이 아래아한글 대 MS 워드만 경쟁했다면, 아래아한글의 점유율은 여전히 MS를 훨씬 넘어설지도 모릅니다.

정부 및 공공기관의 강력한 지원도 한컴의 강점입니다. 아래아한글의 포맷인 HWP는 사실상 대한민국 정부의 표준입니다. 정부의 모든 문서는 HWP로 작성되며, 정부에 문서를 제출하는 기업들도 HWP로 문서를 작성합니다.


약점

한컴의 강점은 그대로 한컴의 약점이기도 합니다. 아래아한글은 그 어떤 워드프로세서보다 경쟁력이 있는 제품이지만, 워드프로세서만으로 오피스 제품이 구성되지 않습니다.

한컴 오피스 패키지의 다른 구성물인 넥셀(스프레드시트)과 슬라이드(프레젠테이션)는 아래아한글만큼의 경쟁력이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한컴은 넥셀과 슬라이드를 MS 오피스의 엑셀과 파워포인트와 최대한 유사하게 만들어 사용자를 끌어들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넥셀과 슬라이드의 존재조차 모르는 사람이 대다수입니다.


한컴의 최대 우군인 공공기관조차도 워드프로세서는 아래아한글을 쓰면서도 스프레드시트와 프리젠테이션 프로그램은 엑셀과 파워포인트를 사용할 정도입니다.

매출의 대부분을 정부 및 공공기관 시장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도 한컴의 약점입니다. 물론 한컴측은 "매출의 50% 이상이 민간기업에서 발생하고 있다"며, "한컴 매출이 공공기관에 의존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과연 공공기관에서 아래아한글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한컴 제품을 구매할 회사가 얼마나 될까요?

한컴 제품을 구입하는 민간기업들은 대부분 공공기관과 비즈니스를 하기 위한 회사들입니다. 한국MS조차 정부에 제안서를 낼 때는 아래아한글을 이용해야 한다고 하소연합니다. 이를 두고 한컴 오피스가 민간기업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보기는 힘들 것입니다.


기회

국내 모든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지상과제는 해외진출입니다. 국내 시장은 전 세계 소프트웨어 시장의 1%에 불과하죠. 국내 시장에서는 금방 성장의 한계에 도달하고 맙니다. 한컴도 마찬가지입니다. 최근의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그러나 아래아한글로는 해외시장 진출이 불가능합니다. HWP 포맷은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에서만 통용되는 포맷으로, 해외에서는 그야말로 ‘듣보잡’일 뿐입니다.

다행히 한컴은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대안을 갖고 있습니다. ‘씽크프리 오피스’가 그것입니다. 씽크프리 오피스는 워드프로세서(Write), 스프레드시트(Calc), 프레젠테이션 프로그램(Show)으로 이루어져 있는 오피스 패키지 제품으로, MS 오피스와 거의 비슷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며, 호환성도 높지만 매우 가볍습니다.


한컴은 씽크프리 오피스를 통해 모바일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MS 오피스를 탑재하기 부담스러운 넷북이나 스마트폰 등에서 MS 오피스 문서를 간단히 읽고 쓰는 용도로는 씽크프리 오피스가 적당하기 때문입니다.

가시적인 성과도 하나둘씩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8월 인도의 통신단말기 제조 기업인 하이얼 텔레콤에 구글 안드로이드 OS 기반의 오피스 소프트웨어인 ‘씽크프리 모바일-안드로이드 에디션’을 스마트폰에 탑재하는 첫 공급 계약을 맺었고, 프랑스의 휴대용 디지털기기 제조기업인 아코스사의 휴대용 인터넷 기기인 ‘아코스5’에 씽크프리 오피스를 공급했습니다.

한컴측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씽크프리 오피스와 함께 오픈소스소프트웨어(OSS) 비즈니스를 꼽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한컴의 OSS 사업이 얼마나 큰 기회가 될 지 의문입니다.

한국 이외의 시장에서 한컴이 리눅스 배포판인 아시아눅스를 통해 매출을 올릴 가능성도 높지 않고, 국내 시장에서도 디지털교과서 등 일부 영역을 제외하면 기회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사무용 소프트웨어인 오피스 비즈니스와 엔터프라이즈 솔루션인 아시아눅스 비즈니스는 전혀 다른 영역입니다. OSS 사업은 한컴의 핵심역량이라고 보기 힘들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한컴이 오픈소스 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는 정부의 지원을 기대한 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지난 10년동안 말로만 오픈소스, 오픈소스 외칠 뿐이었고, 앞으로도 큰 기대는 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봅니다.

위협

한컴이 글로벌 시장에서 모바일 분야에 집중한다는 것은 MS, 구글 등 세계적인 기업들과 경쟁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특히 MS, 구글 등의 작은 정책 변화만으로 한컴은 크게 흔들릴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한컴은 모바일 운영체제 시장에서 기회를 잃고 있습니다. 한컴은 아시아눅스의 경험을 독자적으로 발전시킨 모바일 운영체제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구글 안드로이드가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면서 한컴의 모바일 운영체제 기회는 점점 작아지고 있습니다.

이는 오피스 시장에서도 마찬가지가 될 수 있습니다. 아직 한컴 씽크프리 오피스는 틈새시장에서 잘 자리잡고 있습니다. MS 오피스와 호환되면서 가볍게 사용할 수 있는 오피스로 잘 자리매김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구글은 언제든지 이 같은 제품을 내 놓을 수 있습니다. 구글은 아직 오피스 제품을 온라인 상에서만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지만, 언제든 이를 씽크프리 오피스처럼 온-오프라인 연계 제품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최근 운영체제, 웹브라우저 등 소프트웨어를 잇따라 출시하는 구글의 모습을 보면 오피스 제품을 내 놓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약 구글이 오피스 제품을 내 놓는다면 오픈소스 제품이 될 가능성이 높고, 안드로이드 플랫폼에서 무료로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주요 거점으로 생각하는 한컴 씽크프리 오피스에 치명타가 될 수 있습니다.

한컴은 온라인 오피스 시장을 먼저 선점했다가 후발주자인 구글에 내준바 있습니다. 모바일 오피스 시장에서도 이 같은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없지 않습니다.

여기에 MS도 모바일 오피스 시장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MS 오피스 2010은 온라인상에서 이용가능합니다.
 
한컴은 이들 글로벌 기업들의 움직임을 유심히 지켜보고 그에 맞는 전략을 세워나가야 할 것입니다.
2009/12/08 16:17 2009/12/08 16:17
내일모레가 한글날이군요. 한글날을 맞아 한글에 관련된 IT이야기를 해 볼까요.

한글은 전 세계가 인정하는 가장 독창적이고 과학적인 문자입니다. ㄱ, ㅋ, ㄲ 처럼 비슷한 소리는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다거나, 문자형태가 발음 모양을 본따고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 자음과 모음을 정확히 구별해 사용하는 것도 다른 문자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일입니다. 오죽하면 유네스코가 문맹퇴치 공로자에게 주는 상이름이 '세종대왕상'이겠습니까.

최근에는 인토네시아 부톤섬 바우바우시(市)의 소수민족 찌아찌아족(族)이 한글을 '공식 문자'로 채택했다고 전해져 화제가 되기도 했었습니다.

뭐니뭐니 해도 한글 위대함은 '정보화'에 대한 기여에 있습니다. 컴퓨터에 글을 입력하거나, 휴대폰 단문메시지를 보낼 때 한글만큼 편한 문자는 없습니다.

컴퓨터를 미국에서 개발했기 때문에 모든 것이 영어 위주로 돼 있음에도 한글의 과학성은 이런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해주고 있습니다. 자국 언어를 소리나는 대로 알파벳으로 입력한 후, 자국 문자로 바꿔야 하는 일본글자나 중국글자와 비교한다면 우리는 세종대왕님께 큰 절 한번씩 올려야 할 정돕니다.


하지만 컴퓨터로 한글을 처리해온 역사는 간단치 않았습니다. 미국에서 컴퓨터를 처음 만들 때 한글을 염두에 두고 만든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지난 20년 동안 한글처리를 위해 조합형, 완성형,  확장완성형, 유니코드를 비롯해 다양한 처리 방식이 서로 경쟁해 왔습니다. 유니코드의 등장이후 이제는 한글코드에 대한 논쟁이 사라졌지만, 불과 10년전만해도 한글코드 처리 논쟁은 업계의 골치였습니다.

여기서 잠깐 한글코드의 조합형, 완성형 논쟁을 살펴볼까요. 컴퓨터가 0과 1로 모든 것을 표현하는 것은 아시죠. 알파벳은 1바이트(8비트)로 한 글자를 표현합니다. 한글은 2바이트(16비트)로 표현합니다.

완성형 vs 조합형 논쟁은 이 2바이트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를 두고 벌어진 것이었습니다. 우선 조합형은 한글의 초성, 중성, 종성을 각각 5바이트씩 부여해서 처리하자는 생각입니다. 처음 시작을 1로 해서 한글임을 인식시킨 후 나머지 15비트를 5개씩 나눠 음소마다 부여하는 것입니다.

한글에서 한 글자가 초성, 중성, 종성으로 나눠져 있으니, 이 원리를 그대로 차용해 한글을 처리하자는 것입니다.

조합형의 장점은 한글로 표현되는 모든 문자 조합 1만1172자를 모두 다 표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국어 단어에는 없는 '뷁'이나 '깈' 등의 문자도 조합형은 아무 문제없이 표현합니다.
필요한 경우 고어도 가능합니다.


반면 완성형은 한글 한 글자를 음소의 조합으로 보지 않고, 통으로 하나의 글자로 인식했습니다. 한글 한 글자를 그대로 16비트로 표현한 것입니다. 

하지만 초기의 완성형은 불과
2350자만을 표현할 수 있었습니다. 정상적인 한국어 표현에 등장하는 글자만 처리했던 것이지요. 당시에 '펲시콜라' '똠방각하' 등이 표현되지 않아 문제가 됐었습니다. 요즘 구형 휴대폰에서 완성형을 사용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본인이 가진 휴대폰에서 '펲'이라는 글자가 입력되지 않는다면 이런 이유입니다.

이같은 문제가 발생하자 MS는 1995년 확장 완성형 코드를 선보였습니다. 이는 기본적으로 기존 완성형 코드을 그대로 사용하고, 기존 완성형 코드에서 표현할 수 없었던 한글 8822자를 새로운 영역에 추가시킨 것입니다. 덕분에 그 동안 표현되지 않던 펲시콜라, 똠방각하의 표현이 가능해졌습니다.

하지만 확장 완성형 코드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기존 완성형 2350자를 그대로 두고  8822자들를 추가하다 보니,가나다 순으로 정렬할 경우, 엉망이 돼 버린 것입니다. 또 초,중,종성을 구별하지 않다보니
맞춤법 검사, 형태소 분석 등 언어처리관련 SW를 만들 때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또 특정 업체가 만든 것이라는 한계도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기존 완성형과 조합형만이 한글코드의 표준이었습다.


하지만 MS의 힘은 엄청났습니다. 모든 글자를 표현할 수 있고, 과학적이며, 정렬 등에 문제가 없는 조합형을 밀어내고 확장완성형이 시장의 표준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끝까지 조합형을 고수하던 한글과컴퓨터마저 '워디안' 버전부터 확장완성형을 채택하기 시작했습니다.(한컴측으로부터 정정요청이 들어왔습니다. 워디안 버전부터 확장완성형이 아니라 유니코드를 채택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확장 완성형이나 조합형 대신 유니코드가 대세로 자리잡았습니다.
유니코드는 전세계 문자코드의 표준화를 위해 업계가 함께 만든 것입니다. 유니코드는 완성형 방식을 따르면서도 조합형의 장점을 수용했습니다.

현대 한글 1만1172자를 모두 수용했으며, 조합형처럼 초성, 중성, 종성의 구별이 가능합니다. 결국 우리나라는 유니코드 2.0을 표준으로 받아들이면서 기나긴 한글코드 논쟁은 종결됐습니다.
2009/10/07 13:59 2009/10/07 13: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