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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1/03 플리커는 왜 미투데이 사진을 지웠나 (1)

투애니원과 지드래곤의 힘으로 인기 급상승 중인 미투데이(www.me2day.net)에 큰 사건이 터졌습니다. 사용자들이 미투데이에 올린 약 14만장의 사진이 삭제되는 벌어진 일이 것입니다. 미투데이에 올린 사용자들의 사진은 각자의 추억을 담고 있는 소중한 자료입니다. 이것이 일방적으로 삭제된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사진 삭제 사건에 자세한 과정은 아래 미투데이 공지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왜 내가 올린 미투포토가 보이지 않고 있나요? (2009년 9월 23일 수요일)

미투포토 복구 중간과정 공지 (2009년 10월 9일)
미투포토 유실건에 대해 최종 공지 드립니다 (2009년 10월 30일 금요일)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미투데이 사용자들이 올리는 휴대폰 사진은 미투데이 내부 서버가 아닌, 야후에서 운영하는 플리커(flickr.com)에 저장됩니다. 야후 플리커의 오픈API를 이용한 매시업 서비스인 것이죠. 미투데이가 NHN에 인수되기 이전인 2007년 8월 22일부터 플리커를 이용해 왔다고 합니다.



미투데이 입장에서는 자체적으로 사진들을 저장하지 않고 야후 플리커를 이용하면 스토리지 비용을 줄일 수 있고,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최고의 서비스를 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9월 22일 미투데이에 날벼락이 떨어집니다. 갑자기 미투데이가 이용하는 플리커 계정인 me2flickr에 갑자기 접속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미투데이에 따르면, 플리커측으로부터 “플리커 한 사용자가 me2flickr 계정을 오용사례로 신고했고, 그에 따라 커뮤니티 관리팀에서 이용정지 상태로 변경하는 처리를 진행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합니다.

미투데이측은 이 때만해도 문제가 쉽게 해결될 것으로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사태는 결국 최악의 상황으로 진행됐습니다. 미투데이는 최종 공지를 틍해 “플리커팀이 모든 기술적인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삭제된 사진들을 복구할 수 없다는 답변을 최종적으로 보내왔다”고 밝혔습니다.

왜 이 같은 일이 벌어졌을까요? 이에 대해서는 야후측과 미투데이의 진실게임이 벌어지고 있다.

먼저 야후측에서는 미투데이가 약관을 지키지 않았다고 설명합니다. 야후코리아에 따르면, 플리커는 개인별로 계정을 보유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랍니다. 미투데이처럼 다수의 사용자가 하나의 계정을 이용하려면 사전 동의를 구해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미투데이측은 이 같은 절차 없이 하나의 계정으로 다수 사용자의 사진을 올렸기 때문에 약정을 위반했다는 것입니다.

또 플리커는 상업적 용도로 사용할 수 없다고 합니다. 플리커측은 미투데이가 상업적으로 이용했다는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야후측은 “미투데이가 플리커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 했다면 각 사용자들이 플리커 계정을 만드는 방법을 취했어야 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투데이 입장은 좀 다릅니다. 미투데이는 공지에서 “미투데이는 플리커에서 제시한 이용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고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야후 코리아와 미투데이가 공동으로 이벤트(http://me2day.net/me2/blog/posts/pn4yf )를 진행했던 것에서 볼 수 있듯, 야후 코리아 측 역시 이런 이용방식에 대해서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는 것이 미투데이측의 입장입니다.


과연 누구의 말이 진실일까요? 제 생각엔 양측 다 문제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야후코리아의 설명에 따르면, 미투데이의 플리커 이용방식에 대해 '문제의 소지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을 전달한 바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제가가 공식적으로 진행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미투데이의 플리커 이용행태가 약관에 어긋난다는 점을 알면서도 유야무야 넘겼던 것입니다. 야후코리아 입장에서도 미국 본사에서 미투데이를 문제삼을 줄을 몰랐겠죠.

미투데이도 처음부터 플리커 약관을 꼼꼼히 살펴보지 않은 실수가 있었습니다.물론 중간에 야후측에서 비공식적인 언질이 있었지만, 미투데이도 이런 문제가 생길 것은 상상조차 못했을 테니 야후코리아의 비공식적인 지적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던 듯 합니다.

NHN에 인수되기 전까지는 문제가 없었는데, 인수 이후 미투데이 계정에서 갑자기 엄청난 분량의 사진이 업로드 되다 보니 야후 본사에서 이상기운을을 감지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야후 본사의 관용없는 행보는 매우 아쉽습니다. 문제가 있는 계정이라고 판단이 들면, 사전 경고를 하고 경고 이후에도 변화가 없으면 후속조치를 취하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을까요?

문제 있는 계정이 발견됐다고 전후 사정도 살피지 않은 채 무조건 삭제함으로써 이같은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어쩌면 이런 것이 미국기업의 문화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구글도 애드센스 어뷰징 사이트가 감지되면 일방적으로 계약을 끊는 것으로 유명하죠.

이번 플리커-미투데이 사건은 앞으로 매시업 서비스를 진행할 때 고려해 봐야 하는 하나의 사례를 만들어준 것 같습니다. 특히 해외 유명 사이트와 연계할 때는 약관을 보고 또 본 후 진행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 사례가 됐습니다.

내용 추가(11월 4일)

야후코리아측에서 이 포스팅에 대한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야후코리아는 공식적으로 미투데이측에 잘못된 방법으로 플리커를 사용하는 것을 중단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합니다. 미투데이가 플리커 가입 이벤트를 벌인 것도 야후측의 문제제기 때문에 시작한 것이랍니다.
2009/11/03 09:35 2009/11/03 09: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