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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하둡을 이용하는 기업들을 상대로 잇달아 소송을 제기하는 특허괴물이 있습니다. 미국 델라웨어에 거점을  ‘패러럴 아이언이라는 회사인데, 페이스북, 리크드인, 아마존, 오라클  다양한 회사들이이 회사로부터 소송을 당했습니다.


패러럴 아이언은 자신들이 하둡분산파일시스템(HDFS, 이하 하둡) 관련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고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주장하는 특허는 ‘스토리지 시스템을 위한 방법과 시스템(Methods and Systems for a Storage System)’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2007 3 미국에서 정식 특허로 등록됐습니다.


일반적으로 하둡은 오픈소스소프트웨어이기 때문에 기업들은 마음껏 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패러럴 아이언은 아파치 오픈소스 버전에 자신의 특허가 포함돼 있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아파치 하둡 안에 이 회사의 특허가 포함돼 있다면, 이를 이용하는 기업들도 이를 무시할 수만은 없습니다. 자칫하면 특허괴물의 마수에 걸려들어 소송에 휘말릴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이는 글로벌 IT 시장에서 빅데이터가 확산되는   위협요인이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흥미로운 점은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위험을 무릅쓰지 않고도 하둡을 마음대로 써도 된다는 것입니다.  패러럴 아이언의 특허가 국내에는 등록돼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패러럴 아이언의 주장대로미국에서 법정에서 특허를 인정받는다고 해도 국내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합니다.


관련 특허는 ‘ 테크노로지 엔터프라이즈, 엘엘씨라는 회사를 통해 국내에서도 2005년과 2010년 두 번이나 출원한  있습니다.  테크노로지 엔터프라이즈라는 회사의 특허를 특허 괴물인 패러럴 아이언이 인수한 것으로 예측됩니다. 그러나 특허를 획득하지는 못했습니다. 모두 거절 당했기 때문입니다.

 

특허청에 따르면, 이 특허가 국내에서 두 번이나 거절된 것은 형식에 미비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2005년 첫 출원 때는 하나의 특허 출원에 두 개의 기술이 포함돼 있었기 때문에 거절됐습니다. 그래서 링 테크노로지는 이후 2010년에 두 개로 나눠 특허를 출원했습니다.하지만 서류 미비(의견서)로 또다시 거절되고 말았습니다.


결과적으로 링 테크노로지 측의 실수로 한국의 빅데이터 시장은 특허괴물로부터의 ‘자유지대’가 됐습니다. 국내 업체들로서는 행운이 아닐 수 없습니다.

2013/05/10 14:09 2013/05/10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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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오늘(16일) 새벽(한국 시각) 그래프서치라는 검색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그 동안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만 집중해왔던 페이스북이 인터넷 비즈니스에서 수익이 가장 검증된 검색 비즈니스까지 나선 것입니다.

여기서 관심을 끄는 사안 중 하나는 페이스북과 MS의 관계입니다. 양사는 지금까지 구글이라는 거대한 적에 맞서 공생관계에 있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페이스북의 주요 투자자일 뿐 아니라 현재 페이스북에서 검색을 하면 MS의 검색 서비스인 빙(Bing)을 통해 검색결과가 나타납니다. 또 MS 빙은 페이스북의 데이터를 활용해 소셜서치라는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페이스북이 직접 검색이라는 영역에 나섬에 따라 양사의 관계가 약간 애매하게 됐습니다.

물론 페이스북이 선보인 그래프 서치가 당장 MS의 빙이나 구글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구글이나 빙의 경우 검색어가 포함된 문서를 찾을 때는 계속 활용될 것입니다. 반면 페이스북의 경우 '인도사람이 좋아하는 인도레스토랑'이나 '행신동 근처에 테니스 좋아하는 사람' 등 검색의 니즈(요구) 자체가 다를 것입니다.

MS 측은 페이스북 그래프검색으로 인해 페이스북과 MS의 관계가 멀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강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MS의 빙은 페이스북의 보완재로 계속 남아있을 예정입니다. 페이스북의 그래프 검색은 페이스북 안의 정보만으로도 사람들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전제로 진행되는 것이지만, 관련 정보가 페이스북에 없을 경우에는 MS 빙의 검색결과를 보여주게 됩니다.

하지만 인터넷 비즈니스는 사용자들의 시간을 가지고 경쟁하는 싸움입니다. 페이스북 검색 사용자가 늘어나면 구글이나 빙 사용자는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웹검색과 그래프검색 검색이  현재로서는 전혀 다른 매커니즘으로 작동된다고 하더라도 장기적으로 사용자들의 검색 습관이 페이스북으로 옮겨올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가 페이스북 검색을 무시할 수만은 없을 것입니다.

<심재석 기자>ddaily.co.kr

2013/01/16 15:46 2013/01/16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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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미국 서부시각) ‘테크크런치 디스럽트(TechCrunch Disrupt) 컨퍼런스’에서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 CEO가 매우 인상적인 고백을 합니다.

바로 “지난 2년 동안 페이스북이 저지른 가장 큰 실수는 HTML5에 너무 많이 베팅한 것”이라는 발언입니다.

HTML5는 IT업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차세대 웹 표준 언어입니다. 웹브라우저만으로 동영상이나 오디오 콘텐츠를 재생할 수 있고 캔버스(Canvas)와 벡터 그래픽(SVG)을 통해 그 동안 웹 언어만으로는 할 수 없었던 다양한 기능을 개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플래시와 같은 외부 플러그인 기술에 의존야 했던 일을 브라우저 안에서 해결할 수 있습니다.

IT업계에서 HTML5는 앞으로 꼭 가야 할 길로 여겨졌습니다. 구글이나 애플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조차 HTML5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 나가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방송통신위원회는 ‘차세대 웹 표준 HTML5 확산 추진계획’이라는 것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HTML5에 대한 기대가 충만한 상황에서 주커버그 CEO의 “최대 실수” 발언은 업계에 적지 않은 충격을 줬습니다.
 
국내 기업들의 경우 페이스북과 같은 글로벌 기업을 본 받아 HTML5 도입과 활용을 강화하려고 했는데, 이런 발언이 나온 것입니다. 나폴레옹을 따라 산에 올랐더니 “이 산이 아닌가봐”라고 외치는 격입니다.

지금까지 페이스북은 iOS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HTML5 기반으로 개발했습니다. 얼핏보면 네이티브 앱처럼 보이지만, 콘텐츠가 HTML5로 쓰여진 하이브리드 앱입니다.
 
이 앱은 시작과 반응이 느려서 많은 비판을 받았습니다. 친구들의 새소식 하나 확인하려면 적지 않은 인내심을 발휘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페이스북은 지난 8월 새로운 iOS용 모바일 앱을 선보였습니다. 이 앱은 HTML5가 아닌 오브젝트-C로 개발됐습니다. 그 결과 이전 모바일 페이스북 앱에 비해 훨씬 빨라졌고, 다양한 기능도 추가돼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주커버그 CEO의 “최대 실수”발언과 페이스북의 새로운 iOS용 모바일앱의 등장이 앞으로 페이스북이 HTML5에 관심을 끊겠다는 의미일까요.

보도된 주커버그 CEO의 발언에는 다소의 함정이 있습니다. 주커버그 CEO가 최대 실수라고 언급한 것은 자신들이 HTML5에 “너무 많이(too much)” 베팅한 것이지, HTML5 자체를 거부한 것은 아닙니다.

보도되지 않은 발언을 보면 주커버그 CEO는 “HTML5가 나쁜 것은 아니다. 나는 사실 장기적으로 HTML5에 많은 흥미를 가지고 있다(it 's not that HTML5 is bad. I'm actually, on long-term, really excited about it)고 말했습니다.

주커버그는 HTML5로 인해 벌어진 문제가 ‘시기 때문’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사실 페이스북에는 전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웹 개발자들이 모여있습니다. 아무래도 최신 기술을 자랑하고 싶은 이들은 HTML5를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고 싶어했을 것입니다.

더욱 주목해야 하는 주커버그 CEO의 발언은 아래입니다.

 “iOS나 안드로이드 앱을 통해 접속하는 이용자들보다 모바일 웹을 통해 이용하는 사용자들이 나날이 늘고 있다. 모바일 웹은 우리에게 매우 큰 존재다(One of the things that 's interesting is we actually have more people on a daily basis using mobile Web Facebook than we have using our iOS or Android apps combined. So mobile Web is a big thing for us.)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접속하는 이용자보다 웹브라우저를 통해 접속하는 이용자가 많아졌다는 이야기입니다.
 
결국 웹브라우저를 통해 접속하는 이용자들에게 페이스북 모바일 앱 이용자들과 유사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HTML5를 활용하는 것은 필수적 요소입니다. 모바일 웹에서는 지속적으로 HTML5를 이용하겠다는 뜻입니다.

이런 발언을 종합해 보면 페이스북은 여전히 HTML5에 대한 기대를 접지 않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HTML5에 대한 투자를 진행해 나갈 것임을 시사합니다.

많은 개발자와 개발사가 HTML5와 네이티브 앱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을 것입니다. 안드로이드, iOS, 윈도폰 등 다양한 플랫폼과 디바이스에 맞춰 네이티브 앱을 개발하는 것은 중소 개발사에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고, HTML5에만 의존하기에는 아직 속도나 기능 면에서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페이스북은 이에 대해 당장은 네이티브 앱을 이용하면서 HTML5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갖겠다고 판단한 듯 보입니다.

이에 대해 HTML5 전도사로 평가받는 웹기술연구소 조만영 대표는 “당분간 HTML5와 네이티브 앱의 성능을 1대 1로 비교하면 네이티브 앱의 손을 들어줄 수 밖에 없다”면서도 “앱 개발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여력이 있고 앱의 성능이 중요하다면 네이티브 앱을 활용하고, 이기종 플랫폼에 쉽게 대응하고자 한다면 HTML5를 선택하는 등 전략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특히 “하드웨어가 발전할수록 HTML5의 속도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실제로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3의 경우 하드웨어와 브라우저가 최적화 돼 있어 HTML5가 문제없이 돌아간다”고 말했습니다.
2012/09/14 12:39 2012/09/14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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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업계는 카카오톡이 지배하고 있습니다. 카카오톡은 아직 작은 벤처기업에 불과하지만, 카카오톡의 정책 하나에 통신산업이 들썩거릴 정도로 영향력이 큽니다. 카카오톡은 현재 전세계에서 500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반면 일본에서는 NHN재팬의 ‘라인(LINE)’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NHN재팬이 개발한 모바일 메신저인 라인은 출시 1년 만에 전 세계 450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했으며, 이 중 일본 사용자만 2000만명에 달합니다. 일본에서 라인의 영향력은 한국에서의 카카오톡의 그것에 비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카카오톡과 라인은 한국과 일본이라는 각기 다른 시장에 주력하고 있지만 치열한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는 운명입니다. 어차피 한국과 일본뿐 아니라 전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이기 때문입니다.

아직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어느 서비스가 더 우위에 있다고 보기는 힘듭니다. 두 서비스 모두 200개 이상의 국가에서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지만, 아직은 한국이나 일본에서와 같은 영향력을 다른 나라에서 발휘하는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카카오톡과 라인은 모두 단순한 모바일 메신저를 넘어 플랫폼이 되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모바일판 페이스북이 목표인 것입니다.

먼저 플랫폼 전략을 수립한 것은 카카오톡입니다. 카카오톡은 ‘카카오톡으로 보내기’라는 기능을 제공하는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통해 다른 모바일 메신저와의 연동이 가능합니다. 또 각종 콘텐츠를 카카오톡에서 받아볼 수 있는 플러스친구도 제공합니다. 플러스친구는 기업의 마케팅 툴로 사용되면서 수익모델이 되기도 합니다. 이 외에 카카오톡 게임센터도 오픈할 예정입니다.

이뿐 아닙니다.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 기반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카카오스토리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카카오스토리는 빠르게 사용자를 확보하며 싸이월드의 미니홈피 지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라인도 카카오톡의 이 같은 전략을 고스란히 이어받고 있습니다. 지난 3일 NHN재팬이 일본 도쿄에서 개최한 라인 컨퍼런스인 ‘헬로우, 프렌즈 인 도쿄(Hello, Friends in Tokyo)’에서는 라인의 플랫폼 전략이 공개됐습니다.

이를 보도한 일본 언론을 종합하면 라인의 플랫폼 전략은 거의 카카오톡과 유사합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라인 채널입니다. 이는 카카오톡의 플러스친구와 매우 유사한 서비스입니다. 채널을 통해 연예인의 새소식을 들을 수도 있고, 쇼핑몰의 할인쿠폰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라인친구들과 함께 게임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카카오스토리와 유사한 서비스도 선보였습니다. 홈과 타임라인이라는 기능입니다. 홈은 개인 활동의 로그를 집계하는 기능입니다.  텍스트와 사진, 동영상, 위치 정보를 통해 근황을 업데이트할 수 있습니다. 타임라인은 라인 친구의 업데이트 로그를 시간 순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두 서비스는 매우 유사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각기 다른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은 우열을 판단하기는 힘듭니다. 결국 경쟁의 승패는 한국과 일본이 아닌 제3의 시장에서 갈릴 전망입니다.
2012/07/05 09:54 2012/07/05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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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AP통신과 CNBC는 지난 3~7일(미국시각) 1004여 명의 일반인을 대상으로 페이스북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전화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이번 주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페이스북의 투자 가치에 대한 의견을 물어본 것입니다.

조사 결과 페이스북의 성공이 지속적일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46%에 달했습니다. 반면 새로운 무언가가 나오면 페이스북도 사라질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43%였습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인기가 치솟고 있는 페이스북임에도 불구하고 절반 가까이의 응답자가 장기적으로는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끕니다.

페이스북의 지속가능 여부는 페이스북이 제공하는 가치가 무엇이냐에 달려있다고 봅니다. 현재 페이스북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시켜주는 SNS로서 높은 가치를 제공합니다. 친구들에게 나의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친구의 이야기를 엿듣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이처럼 대부분의 사용자들에게 페이스북이 주는 가치는 ‘즐거움’일 것입니다. 물론 기업의 온라인 마케팅 담당자처럼 직업적으로 페이스북에 접근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일반인들은 주말여행에서 찍은 사진을 올리면 친구들이 달아주는 댓글의 재미 때문에 페이스북을 할 것입니다.

문제는 츨거움과 재미는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이 작용하는 영역이라는 점입니다. 한 온라인게임을 10년 이상 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한계 효용을 지나 버리면 더 이상 재미를 못 느끼기 때문에 더 이상 그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습니다.

최근 싸이월드의 인기가 급속도로 떨어지고 있는데, 이 역시 한계 효용을 지나버렸기 때문입니다. (관련 기사 싸이월드 어쩌나…페이지뷰 4분의 1로 폭락). 미니홈피에서 더 이상 재미를 못 느끼는 이용자들은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서비스 등에서 새로운 재미를 찾았습니다.

페이스북도 마찬가지입니다. 새로운 가치를 더하지 못하고 SNS적 재미에만 의존하면 언젠가는 한계효용을 맞게 될 것입니다. 이 경우 페이스북의 미래는 어둡다는 전망을 할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의 장기적 생존여부는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에서 자유로운 가치를 찾아내는 데 달려있습니다.사용자들에게 SNS가 주는 즐거움이나 재미 이외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한다면 한계효용에 다가가지 않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검색의 경우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이 작용하지 않습니다. 정보를 찾고자 하는 욕구는 검색을 많이 했다고 줄어들지 않습니다. 정보화가 발달할수록 오히려 더 강해집니다. 특정 검색 서비스에서 사용자가 떠났다면 정보검색이 필요 없어져서가 아니라 더 좋은 검색 수단이 나타났기 때문일 것입니다.

페이스북이 SNS를 넘어 정보 플랫폼이 되고자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재미나 즐거움을 넘어 정보를 찾고 소비하는 플랫폼이 되면 한계효용의 법칙에서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일부 외신에서 마이크로소프트 빙을 페이스북이 인수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됩니다.
2012/05/17 15:16 2012/05/17 15:16
페이스북을 이용하시는 분들 중에는 상태 업데이트에 글을 올린 후 수정이 안 돼서 어려움이 겪은 분들이 있을 겁니다. 페이스북은 오탈자가 있어도 수정할 수 없도록 돼 있습니다. 오직 글을 삭제할 수 있을 뿐입니다.

왜 그럴까요?

이는 ‘빅 데이터’ 기술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빅 데이터’는 정보기술 산업(IT)이 다루는 대상인 ‘정보’의 종류가 많아지고, 그 규모도 엄청나게 커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기존의 관계형 데이터베이스로는 감당할 수 없는 데이터가 등장한 것입니다.

페이스북의 경우 하루에 생성되는 데이터가 일반 기업들의 1년치 데이터보다 많다고 합니다. 페이스북은 지난 8월 기준으로 30페타 바이트의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이는 미국 의회 도서관이 보유한 책의 3000배가 넘는 규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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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데이터 처리 기술로는 이 많은 양의 데이터를 감당할 수 없습니다. 때문에 빅 데이터를 처리할 때는 관계형 DB가 아닌 하둡과 맵리듀스, NoSQL이라는 새로운 기술을 주로 활용하게 됩니다.

페이스북 역시 하둡과 맵리듀스, 카산드라(NoSQL의 한 종류)를 이용해 데이터를 처리합니다.

이 기술들의 특징은 데이터 정합성 보다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입니다. 페이스북에서는 글을 입력했는데, 제 때 바로 반영되지 않거나 여러 개가 동시에 올라가기도 하고, 댓글 10개라고 표시돼 있는데 들어가보면 세 개밖에 없는 일들이 벌어지곤 합니다.

이는 위에 언급한 기술들의 특징입니다. 관계형DB는 단 하나의 데이터라도 잃어버리면 안 된다는 사상 위에 설계된 기술이지만, 하둡이나 NoSQL은 데이터에 조금쯤은 오류가 있어도 좋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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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페이스북이 빅 데이터 기술만 이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페이스북도 마이SQL이나 오라클 같은 관계형 DB를 사용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프로필입니다. 상태 업데이트와는 달리 사용자 프로필은 언제라도 수정할 수 있습니다. 또 사용자 프로필 데이터에는 오류가 발생하지도 않습니다.

최근 국내 기업들도 하둡과 맵리듀스, NoSQL을 이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이 기술들은 장.단점이 분명합니다. 데이터의 정합성이 중요한 업무에 이 기술들을 사용하면 안 됩니다.

페이스북처럼 데이터 정합성이 중요한 서비스에는 관계형 DB를 이용하고, 상대적으로 데이터 정합성은 중요하지 않지만, 많은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고자 할 때만 빅 데이터 기술을 이용해야 합니다.
2011/12/12 08:51 2011/12/12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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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드디어 플랫폼으로의 탈바꿈을 선언했습니다. 지금까지 카카오톡은 친구들과 메시지를 주고 받는 하나의 ‘서비스’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단순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를 넘어 다른 서비스들이 카카오톡을 통해 콘텐츠를 전달하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자들이 카카오톡의 네트워크를 이용한 앱을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이 되겠다고 것입니다.

카카오톡은 12일 이 같은 전략은 담은 플랫폼 서비스 ‘플러스친구’와 ‘카카오링크2.0’을 발표했습니다.

플러스친구는 기업 브랜드나 연예인, 잡지 등과 친구를 맺을 수 있는 기능입니다. 예를 들어 동방신기와 ‘플러스친구’를 맺으면 동방신기의 최신 사진이나 비공개 영상 등을 전달받을 수 있습니다. 티켓몬스터와 플러스친구를 맺으면 티켓몬스터가 제공하는 할인음식점 정보를 카카오톡을 주기적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카카오링크2.0은 외부의 모바일 앱에서 카카오톡의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모바일 게임을 카카오톡 친구와 함께 할 수 있고, 약속 장소가 표시된 모바일 지도를 카카오톡 친구에게 쉽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카카오톡의 이 같은 플랫폼 전략은 페이스북의 플랫폼 전략과 매우 유사합니다. 페이스북이 유선 웹에서 취한 전략을 카카오톡이 모바일에 적용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플러스친구는 페이스북의 ‘페이지’ 기능과 유사합니다. 기업이나 연예인, 언론사 등은 페이스북에서 홍보를 위해 페이지를 개설하곤 합니다. 그러면 이에 관심 있는 이용자들은 이 페이지를 구독(‘좋아요’)하게 되고, 이 페이지에 새로운 콘텐츠가 올라올 때 마다 구독하는 사용자들에게 최신 콘텐츠가 전달됩니다.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도 구독(친구맺기)하는 회사나 연예인의 최신 콘텐츠가 카카오톡 메시지로 전달됩니다.

카카오링크는 페이스북 앱과 유사합니다. 징가, 플레이피시 등이 페이스북 플랫폼 기반으로 게임을 만들어 성공시켰듯이 모바일 게임 업체들은 카카오링크를 플랫폼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모바일 오목 게임 개발자라면 카카오톡의 오픈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통해 카카오톡 친구와 오목게임이 가능하도록 만들 수 있습니다.

아마 카카오톡의 향후 수익모델은 이 플랫폼을 통해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은 플러스친구나 카카오링크를 이용하는 기업들이 무료로 카카오톡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어떤 식으로든 과금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예를 들어, 플러스친구를 이용하는 기업이 카카오톡 사용자의 친구추천목록에 자신을 알리기 위해서 일정 광고비를 내야 한다든지 하는 방식이 아닐까 예상됩니다.

즉 플랫폼 전략은 카카오톡이 지속가능한 서비스로 생존할 수 있는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현재 수익모델이 거의 없는 카카오톡은 플랫폼 전략이 실패할 경우 장기적으로 생존에 위협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과연 카카오톡 플랫폼 전략은 성공할 수 있을까요? 일단 시장에서 검증된 플랫폼인 페이스북의 전략을 벤치마킹 했다는 점은 긍정적 요소로 보입니다. 이미 검증된 전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선과 모바일이라는 사용자환경의 차이가 어떤 결과를 낼 지는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유선 웹 기반의 페이스북에서는 기업이나 연예인의 소식을 받아도 크게 불편하지 않습니다. 보고 싶지 않을  때는 스크롤을 내리면 쉽게 지나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카카오톡에서는 좀 다릅니다.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기업이라고 해도 시도 때도 없이 카카오톡 메시지가 날아오면 사용자들이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아무리 멋진 연예인이라도 내가 보고 싶을 때 봐야 예뻐 보이지, 직장에서 상사에게 꾸중 듣고 있는 시간에 휴대폰에 날아온 동방신기 사진이 반가울 리 없습니다.

대리운전 문자메시지가 한 잔 걸친 밤 12시에는 유용하지만, 평소에는 귀찮은 스팸 메시지에 불과한 것과 비슷합니다.

과연 카카오톡의 플랫폼 전략이 카카오톡 이용자들에게 좋은 정보를 전달하는 플랫폼이 될 지 스팸 메시지만 양산해 짜증을 불러 일으키는 서비스가 될 지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2011/10/12 17:58 2011/10/12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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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나 트위터가 없었다면 이집트 시민혁명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올 초 이라크 시민들이 30년 독재자 무바라크를 몰아낸 후 있었던 평가 중 하나입니다.이 이집트의 대규모 정치 시위를 촉발한 일등 공신으로 페이스북이 꼽힌 것입니다. 실제로 많은 언론과 전문가들이 페이스북을 통한 긴밀한 소통을 혁명의 원천으로 평가 받았습니다.

일각에서는 이집트 혁명을 ‘페이스북 혁명’이라고 부르자고 제안하기도 했고, 한 이집트인 아버지는 혁명 기념으로 자신의 딸 이름을 ‘페이스북 자말 이브라힘’으로 지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페이스북에 처음 페이지를 개설한 와엘 그호님은 이 혁명의 상징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최근의 민주화 운동이나 혁명에서 SNS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콤롬비아 반군(FARC)의 인질납치에 반대 운동도 유사한 성공사례입니다.

2008년 오스카 모랄레스라는 건축가가 페이스북에 콜롬비아 반군의 인질납치를 반대하는 글을 올렸고, 이것이 전 세계적인 인질납치 반대운동의 도화선이 됐습니다.

이로 인해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진정한 민주주의를 달성할 수 있는 도구라는 극찬을 받았습니다. 그리스 아테네 광장의 직접 민주주의를 이를 통해 실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냐는 환상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콜롬비아 반군 반대운동에 대해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는 “콜롬비안 반군(FARC) 반대 운동은 디지털디미어 시대에 시스템 또는 조직이 운영되는 방식과 강력한 정치 세력 형성 방식 변화를 보여주는 좋은 예”라면서 “15년 후에는 아마도 FARC 반대운동과 같은 일들이 날마다 일어날지도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강력한 네트워크와 이를 통해 극대화 된 소통력이 언제나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만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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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데이비드 카메론 총리는 11일 페이스북을 비롯한 다양한 SNS의 차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런던 각지에서 계속되고 있는 폭동 계획에 SNS가 주된 소통의 창구로 이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카메론 총리는 “정보의 자유로운 흐름은 좋은 일에도 사용되지만, 나쁜 일에도 사용된다”며 “소셜 미디어가 폭력을 위해 사용된다면, 우리는 그것을 저지해야한다. 우리는 폭력 계획에 악용 되고 있는 웹 사이트 및 서비스의 이용을 차단하는 것이 올바른 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 세계가 평화로운 준법 국가로 믿었던 영국에서 폭동이 일어난 것은 충격적인 일입니다. 이 사건은 재산.인명 피해는 물론이고, 국가 브랜드에 막대한 악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SNS를 막겠다는 카메론 총리의 심정도 이해 못할 바는 아닙니다.

하지만 이집트 혁명을 ‘페이스북 혁명’이라며 SNS 역할을 극대화하는 시각이나, SNS를 막으면 폭동을 잠재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카메론 총리의 생각은 SNS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페이스북 없이 1789년 프랑스 시민들은 바스티유 요새를 점령했고, 트위터 없이도 1992년 LA에서는 55명이 사망하고, 2383명이 다치는 폭동이 일어났습니다.

이집트 독재자 무라바크는 혁명이 발생한 이후 페이스북은 물론 인터넷까지 차단했지만 혁명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카메론 총리가 SNS를 차단한다면 오히려 역풍을 맞을지도 모릅니다. 폭동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더 많은 SNS 이용자를 자극할 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2011/08/12 12:16 2011/08/12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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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가끔 ‘내가 다중인격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어느 집단에서는 조직에 어울리지 못하고 주변을 맴도는 내성정인 성격인 반면, 어느 집단에서는 굉장히 사교성 좋은 성격으로 변신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청소년 시기 당시 학교에서는 매일 친구들과 몰려다니면서 시끄럽게 떠들어서 교무실에 자주 불려 다녔었는데, 같은 시기 교회 친구들에게는 말 없고 조용한 학생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현재 디지털데일리에 다니기 전에 다른 직장을 몇 군데 다녔었는데, 어느 직장에서는 매일 선후배와 몰려다니면서 술마시고 노는 활발한 성격인 반면, 또 어떤 직장에서는 옆자리가 아니면 저의 존재자체를 기억하기 어려운 사람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속해 있는 조직과 집단에 따라 여러 인격을 보인 것입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처럼 상황과 조직에 따라 다른 인격을 보유하고 있을 것입니다. 부인이 알고 있는 ‘나’와 회사 동료가 알고 있는 ‘나’, 인터넷 동호회 사람들이 알고 있는 ‘나’는 전부 다른 사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근 페이스북 친구 중 한 분이 제 글에 “심 기자님이 이런 분인지 몰랐습니다!!”라는 댓글을 달았습니다. 저의 우스꽝스러운 여행 사진에 단 댓글이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아마 이 사진을 본 페이스북의 친구들은 각자 다른 느낌이었을 것 같습니다. 평소에 개인적으로 저와 친한 친구들은 익숙한 모습이었지만, 취재활동 과정에서만 저를 만나신 분들은 “쟤가 저런 애였나”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페이스북의 특징은 여러 집단의 사람에게 하나의 인격을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제 페이스북 친구 중에는 사적인 친구도 있고, 직장 동료도 있고, 취재과정에서 알게 된 취재원도 있고, 와이프도 있습니다. 이들은 페이스북에 비춰진 모습을 모두 함께 보게 됩니다.

오프라인에서는 이 모든 집단에 각기 다른 인격을 보여줬는데, 페이스북에서는 하나의 모습을 보여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포춘’ 전 기술담당 기자였던 데이비드 커크패트릭이 집필한 ‘페이스북 이펙트’을 보면, 페이스북의 창립자 마크 주커버그는
인간이 단일한 아이덴티티(인격)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듯 보입니다.

마크 주커버그는 책에서 “회사 동료에게 보이는 당신의 이미지와 친구들이 느끼는 당신의 이미지가 다른 시대는 아마도 머지 않아 끝날 것”이라거나 “자신을 나타내는 데 두 개의 아이덴티티를 사용한다는 말은 진실하지 못함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것” 또는 “현재 우리 사회의 투명성 수준은 한 사람에게 두 개의 아이덴티티를 허락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커크패트릭는 “주커버그와 동료들은 사람들이 항상 일관성있게 행동하고 주변인들에게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알리는 편이 더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하리라고 믿었다”고 전합니다.

이말이 사실이라면, 마크 주커버그는 단순히 인터넷 서비스 운영을 넘어 인간의 다중성이라는 본성에 도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반면 싸이월드는 인간이 다중 인격을 갖고 있다는 점을 인정합니다. 1촌을 그룹별로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 그 예입니다. 똑같은 1촌이라도 1촌 그룹을 설정하면 싸이월드에서는 특정 1촌에게만 보여주고 싶은 사진이나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싸이월드가 처음부터 이런 기능이 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용자들이 이런 기능을 요구했기 때문에 추가된 것입니다. 싸이월드는 이용자들의 다중인격 요구를 수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과 싸이월드는 둘다 SNS를 표방하고 있지만, 기저의 가치관은 이처럼 매우 다릅니다.

현재는 페이스북의 가치관이 인터넷 세상에서 통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다양한 집단의 친구들에게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즐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쾌락(?)이 언제까지나 통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영국의 과학 · 의학 전문 저널리스트인 리타 카터(Rita Carter)는 ‘다중 인격의 심리학(2008)’에서 “인간은 누구나 마음 속에 여러 인격을 가지고 있으니, 그것을 억지로 부정하거나 하나로 통합하려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자
”고 말합니다.

때문에 미래의 페이스북의 운명은 어쩌면 인간의 본성인 다중 인격과의 싸움에 달려있는지도 모릅니다. 아직 페이스북에서 이 같은 문제가 벌어지지는 않았지만, 저 같은 수많은 다중인격자들은 페이스북이 ‘투명한 인격’을 강요하는 것에 지쳐버릴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페이스북에 글 하나, 사진 한 장 올릴 때 200명 가까운 친구들을 상기하면서 모두가 봐도 괜찮은 것인지 생각하기는 어렵습니다.

결국 사람들은 페이스북에서 누구나 봐도 되는 내 모습, 포장된 내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니면 특정 그룹과만 페이스북 친구를 맺을 가능성도 있습니다(이런 현상은 지금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2011/04/05 13:32 2011/04/05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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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산업과 전혀 관계없는 분야에 종사하는 제 중고등학교 친구나 대학동창들은 페이스북을 모릅니다. 영화 때문에 이름은 들어봤겠지만, 아마 접속해 본 적도 없을 것입니다. 그들은 제가 페이스북 이야기를 하면 이렇게 묻습니다.

“그걸 왜 하는 거야?”

사실 이런 질문을 받으면 답변이 궁색해집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페이스북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열어보면서도 왜 하는지 이유를 모르는 것입니다. 그냥 “너도 한 번 해봐. 해보면 알아”라고 답을 해 줄 수밖에 없습니다.

정말, 우리는 왜 페이스북을 하는 걸까요?

IT칼럼니스트인 마이클 로저스(Michael Rogers)는 이 같은 질문에 흥미로운 해석을 내 놓습니다. 우리가 페이스북을 하는 것은 일종의 ‘그루밍(Grooming)’과 비슷하다고 그는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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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밍이란 동물이 자신이나 다른 동물을 쓰다듬고, 핥아주는 행위를 말합니다. 고양이가 스스로를 핥아서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나 원숭이들이 서로 이를 잡아주고 털을 쓰다듬는 것입니다.

원숭이가 털을 쓰다듬는 이 행동은 관계를 확인하는 행동이라고 합니다. 원숭이들은 “내가 너를 잘 보살피고 있다. 내가 너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을 그루밍으로 보여준다고 합니다.

로빈 던바라는 영국의 인류학자는 유인원들이 사회적으로 더 많은 그루밍을 하기 위해 언어가 탄생했다는 이론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일일이 손으로 만져줌으로써 관심을 표하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갈 것입니다. 반면 언어는 훨씬 효율적입니다. 즉 언어는 유인원들이 더 많은 다른 유인원에게 관심을 표하고, 부족간의 유대감을 키우기 위해 진화된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마이클 로저스는 유인원들의 그루밍이 언어로 진화된 것과 현대인들이 페이스북을 하는 이유는 같다고 봅니다. 더 많은 사회적 그루밍을 하기 위한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우리는 예나 지금이나 사회적 그루밍을 합니다. 생일축하 메시지를 보내고, 연하장을 쓰고 가끔 안부 전화를 합니다. 우리가 인맥을 유지하기 위해 하는 이런 행동들은 원숭이들이 부족을 유지하기 위해 그루밍하는 것과 유사합니다.

전화와 편지, 연하장도 훌륭한 그루밍 도구이지만, 페이스북은 이런 것들보다 몇 배는 더 효율적인 사회적 그루밍입니다. 친구의 담벼락 글에 간단히 댓글을 달아준다거나 이마저도 귀찮을 땐 ‘좋아요’ 한 번 누르는 것만으로 관심을 표할 수 있습니다.

유인원들이 더 많은 그루밍을 위해 언어가 진화했다는 던바 박사의 주장을 적용하면, 사람들은 더 많은 사회적 그루밍을 위해 페이스북을 이용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보통사람들은 평소에 전화나 연하장으로 관리하는 인맥이 10명 안팎에 불과할 것입니다. 하지만 페이스북에서는 100명 이상씩 친구를 맺고 관리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전화, 연하장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효율적인 사회적 그루밍 도구가 아닐 수 없습니다.

덧) 다만 그루밍이 소통행위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원숭이의 그루밍은 서로의 관계를 확인시켜주는 행동일 뿐, 의견이나 생각을 주고받는 행위는 아닙니다. 그럼 페이스북은 사회적 그루밍을 넘어 소통의 역할까지 하고 있을까요?
2011/03/29 16:07 2011/03/29 1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