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을 이용하시는 분들 중에는 상태 업데이트에 글을 올린 후 수정이 안 돼서 어려움이 겪은 분들이 있을 겁니다. 페이스북은 오탈자가 있어도 수정할 수 없도록 돼 있습니다. 오직 글을 삭제할 수 있을 뿐입니다.

왜 그럴까요?

이는 ‘빅 데이터’ 기술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빅 데이터’는 정보기술 산업(IT)이 다루는 대상인 ‘정보’의 종류가 많아지고, 그 규모도 엄청나게 커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기존의 관계형 데이터베이스로는 감당할 수 없는 데이터가 등장한 것입니다.

페이스북의 경우 하루에 생성되는 데이터가 일반 기업들의 1년치 데이터보다 많다고 합니다. 페이스북은 지난 8월 기준으로 30페타 바이트의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이는 미국 의회 도서관이 보유한 책의 3000배가 넘는 규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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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데이터 처리 기술로는 이 많은 양의 데이터를 감당할 수 없습니다. 때문에 빅 데이터를 처리할 때는 관계형 DB가 아닌 하둡과 맵리듀스, NoSQL이라는 새로운 기술을 주로 활용하게 됩니다.

페이스북 역시 하둡과 맵리듀스, 카산드라(NoSQL의 한 종류)를 이용해 데이터를 처리합니다.

이 기술들의 특징은 데이터 정합성 보다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는 점입니다. 페이스북에서는 글을 입력했는데, 제 때 바로 반영되지 않거나 여러 개가 동시에 올라가기도 하고, 댓글 10개라고 표시돼 있는데 들어가보면 세 개밖에 없는 일들이 벌어지곤 합니다.

이는 위에 언급한 기술들의 특징입니다. 관계형DB는 단 하나의 데이터라도 잃어버리면 안 된다는 사상 위에 설계된 기술이지만, 하둡이나 NoSQL은 데이터에 조금쯤은 오류가 있어도 좋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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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페이스북이 빅 데이터 기술만 이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페이스북도 마이SQL이나 오라클 같은 관계형 DB를 사용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프로필입니다. 상태 업데이트와는 달리 사용자 프로필은 언제라도 수정할 수 있습니다. 또 사용자 프로필 데이터에는 오류가 발생하지도 않습니다.

최근 국내 기업들도 하둡과 맵리듀스, NoSQL을 이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이 기술들은 장.단점이 분명합니다. 데이터의 정합성이 중요한 업무에 이 기술들을 사용하면 안 됩니다.

페이스북처럼 데이터 정합성이 중요한 서비스에는 관계형 DB를 이용하고, 상대적으로 데이터 정합성은 중요하지 않지만, 많은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고자 할 때만 빅 데이터 기술을 이용해야 합니다.
2011/12/12 08:51 2011/12/12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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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드디어 플랫폼으로의 탈바꿈을 선언했습니다. 지금까지 카카오톡은 친구들과 메시지를 주고 받는 하나의 ‘서비스’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단순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를 넘어 다른 서비스들이 카카오톡을 통해 콘텐츠를 전달하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자들이 카카오톡의 네트워크를 이용한 앱을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이 되겠다고 것입니다.

카카오톡은 12일 이 같은 전략은 담은 플랫폼 서비스 ‘플러스친구’와 ‘카카오링크2.0’을 발표했습니다.

플러스친구는 기업 브랜드나 연예인, 잡지 등과 친구를 맺을 수 있는 기능입니다. 예를 들어 동방신기와 ‘플러스친구’를 맺으면 동방신기의 최신 사진이나 비공개 영상 등을 전달받을 수 있습니다. 티켓몬스터와 플러스친구를 맺으면 티켓몬스터가 제공하는 할인음식점 정보를 카카오톡을 주기적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카카오링크2.0은 외부의 모바일 앱에서 카카오톡의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모바일 게임을 카카오톡 친구와 함께 할 수 있고, 약속 장소가 표시된 모바일 지도를 카카오톡 친구에게 쉽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카카오톡의 이 같은 플랫폼 전략은 페이스북의 플랫폼 전략과 매우 유사합니다. 페이스북이 유선 웹에서 취한 전략을 카카오톡이 모바일에 적용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플러스친구는 페이스북의 ‘페이지’ 기능과 유사합니다. 기업이나 연예인, 언론사 등은 페이스북에서 홍보를 위해 페이지를 개설하곤 합니다. 그러면 이에 관심 있는 이용자들은 이 페이지를 구독(‘좋아요’)하게 되고, 이 페이지에 새로운 콘텐츠가 올라올 때 마다 구독하는 사용자들에게 최신 콘텐츠가 전달됩니다.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도 구독(친구맺기)하는 회사나 연예인의 최신 콘텐츠가 카카오톡 메시지로 전달됩니다.

카카오링크는 페이스북 앱과 유사합니다. 징가, 플레이피시 등이 페이스북 플랫폼 기반으로 게임을 만들어 성공시켰듯이 모바일 게임 업체들은 카카오링크를 플랫폼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모바일 오목 게임 개발자라면 카카오톡의 오픈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통해 카카오톡 친구와 오목게임이 가능하도록 만들 수 있습니다.

아마 카카오톡의 향후 수익모델은 이 플랫폼을 통해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은 플러스친구나 카카오링크를 이용하는 기업들이 무료로 카카오톡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어떤 식으로든 과금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예를 들어, 플러스친구를 이용하는 기업이 카카오톡 사용자의 친구추천목록에 자신을 알리기 위해서 일정 광고비를 내야 한다든지 하는 방식이 아닐까 예상됩니다.

즉 플랫폼 전략은 카카오톡이 지속가능한 서비스로 생존할 수 있는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현재 수익모델이 거의 없는 카카오톡은 플랫폼 전략이 실패할 경우 장기적으로 생존에 위협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과연 카카오톡 플랫폼 전략은 성공할 수 있을까요? 일단 시장에서 검증된 플랫폼인 페이스북의 전략을 벤치마킹 했다는 점은 긍정적 요소로 보입니다. 이미 검증된 전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선과 모바일이라는 사용자환경의 차이가 어떤 결과를 낼 지는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유선 웹 기반의 페이스북에서는 기업이나 연예인의 소식을 받아도 크게 불편하지 않습니다. 보고 싶지 않을  때는 스크롤을 내리면 쉽게 지나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카카오톡에서는 좀 다릅니다.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기업이라고 해도 시도 때도 없이 카카오톡 메시지가 날아오면 사용자들이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아무리 멋진 연예인이라도 내가 보고 싶을 때 봐야 예뻐 보이지, 직장에서 상사에게 꾸중 듣고 있는 시간에 휴대폰에 날아온 동방신기 사진이 반가울 리 없습니다.

대리운전 문자메시지가 한 잔 걸친 밤 12시에는 유용하지만, 평소에는 귀찮은 스팸 메시지에 불과한 것과 비슷합니다.

과연 카카오톡의 플랫폼 전략이 카카오톡 이용자들에게 좋은 정보를 전달하는 플랫폼이 될 지 스팸 메시지만 양산해 짜증을 불러 일으키는 서비스가 될 지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2011/10/12 17:58 2011/10/12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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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나 트위터가 없었다면 이집트 시민혁명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올 초 이라크 시민들이 30년 독재자 무바라크를 몰아낸 후 있었던 평가 중 하나입니다.이 이집트의 대규모 정치 시위를 촉발한 일등 공신으로 페이스북이 꼽힌 것입니다. 실제로 많은 언론과 전문가들이 페이스북을 통한 긴밀한 소통을 혁명의 원천으로 평가 받았습니다.

일각에서는 이집트 혁명을 ‘페이스북 혁명’이라고 부르자고 제안하기도 했고, 한 이집트인 아버지는 혁명 기념으로 자신의 딸 이름을 ‘페이스북 자말 이브라힘’으로 지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페이스북에 처음 페이지를 개설한 와엘 그호님은 이 혁명의 상징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최근의 민주화 운동이나 혁명에서 SNS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콤롬비아 반군(FARC)의 인질납치에 반대 운동도 유사한 성공사례입니다.

2008년 오스카 모랄레스라는 건축가가 페이스북에 콜롬비아 반군의 인질납치를 반대하는 글을 올렸고, 이것이 전 세계적인 인질납치 반대운동의 도화선이 됐습니다.

이로 인해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진정한 민주주의를 달성할 수 있는 도구라는 극찬을 받았습니다. 그리스 아테네 광장의 직접 민주주의를 이를 통해 실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냐는 환상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콜롬비아 반군 반대운동에 대해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는 “콜롬비안 반군(FARC) 반대 운동은 디지털디미어 시대에 시스템 또는 조직이 운영되는 방식과 강력한 정치 세력 형성 방식 변화를 보여주는 좋은 예”라면서 “15년 후에는 아마도 FARC 반대운동과 같은 일들이 날마다 일어날지도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강력한 네트워크와 이를 통해 극대화 된 소통력이 언제나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만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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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데이비드 카메론 총리는 11일 페이스북을 비롯한 다양한 SNS의 차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런던 각지에서 계속되고 있는 폭동 계획에 SNS가 주된 소통의 창구로 이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카메론 총리는 “정보의 자유로운 흐름은 좋은 일에도 사용되지만, 나쁜 일에도 사용된다”며 “소셜 미디어가 폭력을 위해 사용된다면, 우리는 그것을 저지해야한다. 우리는 폭력 계획에 악용 되고 있는 웹 사이트 및 서비스의 이용을 차단하는 것이 올바른 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 세계가 평화로운 준법 국가로 믿었던 영국에서 폭동이 일어난 것은 충격적인 일입니다. 이 사건은 재산.인명 피해는 물론이고, 국가 브랜드에 막대한 악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SNS를 막겠다는 카메론 총리의 심정도 이해 못할 바는 아닙니다.

하지만 이집트 혁명을 ‘페이스북 혁명’이라며 SNS 역할을 극대화하는 시각이나, SNS를 막으면 폭동을 잠재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카메론 총리의 생각은 SNS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페이스북 없이 1789년 프랑스 시민들은 바스티유 요새를 점령했고, 트위터 없이도 1992년 LA에서는 55명이 사망하고, 2383명이 다치는 폭동이 일어났습니다.

이집트 독재자 무라바크는 혁명이 발생한 이후 페이스북은 물론 인터넷까지 차단했지만 혁명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카메론 총리가 SNS를 차단한다면 오히려 역풍을 맞을지도 모릅니다. 폭동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더 많은 SNS 이용자를 자극할 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2011/08/12 12:16 2011/08/12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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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가끔 ‘내가 다중인격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어느 집단에서는 조직에 어울리지 못하고 주변을 맴도는 내성정인 성격인 반면, 어느 집단에서는 굉장히 사교성 좋은 성격으로 변신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청소년 시기 당시 학교에서는 매일 친구들과 몰려다니면서 시끄럽게 떠들어서 교무실에 자주 불려 다녔었는데, 같은 시기 교회 친구들에게는 말 없고 조용한 학생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현재 디지털데일리에 다니기 전에 다른 직장을 몇 군데 다녔었는데, 어느 직장에서는 매일 선후배와 몰려다니면서 술마시고 노는 활발한 성격인 반면, 또 어떤 직장에서는 옆자리가 아니면 저의 존재자체를 기억하기 어려운 사람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속해 있는 조직과 집단에 따라 여러 인격을 보인 것입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처럼 상황과 조직에 따라 다른 인격을 보유하고 있을 것입니다. 부인이 알고 있는 ‘나’와 회사 동료가 알고 있는 ‘나’, 인터넷 동호회 사람들이 알고 있는 ‘나’는 전부 다른 사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근 페이스북 친구 중 한 분이 제 글에 “심 기자님이 이런 분인지 몰랐습니다!!”라는 댓글을 달았습니다. 저의 우스꽝스러운 여행 사진에 단 댓글이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아마 이 사진을 본 페이스북의 친구들은 각자 다른 느낌이었을 것 같습니다. 평소에 개인적으로 저와 친한 친구들은 익숙한 모습이었지만, 취재활동 과정에서만 저를 만나신 분들은 “쟤가 저런 애였나”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페이스북의 특징은 여러 집단의 사람에게 하나의 인격을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제 페이스북 친구 중에는 사적인 친구도 있고, 직장 동료도 있고, 취재과정에서 알게 된 취재원도 있고, 와이프도 있습니다. 이들은 페이스북에 비춰진 모습을 모두 함께 보게 됩니다.

오프라인에서는 이 모든 집단에 각기 다른 인격을 보여줬는데, 페이스북에서는 하나의 모습을 보여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포춘’ 전 기술담당 기자였던 데이비드 커크패트릭이 집필한 ‘페이스북 이펙트’을 보면, 페이스북의 창립자 마크 주커버그는
인간이 단일한 아이덴티티(인격)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듯 보입니다.

마크 주커버그는 책에서 “회사 동료에게 보이는 당신의 이미지와 친구들이 느끼는 당신의 이미지가 다른 시대는 아마도 머지 않아 끝날 것”이라거나 “자신을 나타내는 데 두 개의 아이덴티티를 사용한다는 말은 진실하지 못함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것” 또는 “현재 우리 사회의 투명성 수준은 한 사람에게 두 개의 아이덴티티를 허락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커크패트릭는 “주커버그와 동료들은 사람들이 항상 일관성있게 행동하고 주변인들에게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알리는 편이 더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하리라고 믿었다”고 전합니다.

이말이 사실이라면, 마크 주커버그는 단순히 인터넷 서비스 운영을 넘어 인간의 다중성이라는 본성에 도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반면 싸이월드는 인간이 다중 인격을 갖고 있다는 점을 인정합니다. 1촌을 그룹별로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 그 예입니다. 똑같은 1촌이라도 1촌 그룹을 설정하면 싸이월드에서는 특정 1촌에게만 보여주고 싶은 사진이나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싸이월드가 처음부터 이런 기능이 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용자들이 이런 기능을 요구했기 때문에 추가된 것입니다. 싸이월드는 이용자들의 다중인격 요구를 수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과 싸이월드는 둘다 SNS를 표방하고 있지만, 기저의 가치관은 이처럼 매우 다릅니다.

현재는 페이스북의 가치관이 인터넷 세상에서 통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다양한 집단의 친구들에게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즐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쾌락(?)이 언제까지나 통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영국의 과학 · 의학 전문 저널리스트인 리타 카터(Rita Carter)는 ‘다중 인격의 심리학(2008)’에서 “인간은 누구나 마음 속에 여러 인격을 가지고 있으니, 그것을 억지로 부정하거나 하나로 통합하려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자
”고 말합니다.

때문에 미래의 페이스북의 운명은 어쩌면 인간의 본성인 다중 인격과의 싸움에 달려있는지도 모릅니다. 아직 페이스북에서 이 같은 문제가 벌어지지는 않았지만, 저 같은 수많은 다중인격자들은 페이스북이 ‘투명한 인격’을 강요하는 것에 지쳐버릴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페이스북에 글 하나, 사진 한 장 올릴 때 200명 가까운 친구들을 상기하면서 모두가 봐도 괜찮은 것인지 생각하기는 어렵습니다.

결국 사람들은 페이스북에서 누구나 봐도 되는 내 모습, 포장된 내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니면 특정 그룹과만 페이스북 친구를 맺을 가능성도 있습니다(이런 현상은 지금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2011/04/05 13:32 2011/04/05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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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산업과 전혀 관계없는 분야에 종사하는 제 중고등학교 친구나 대학동창들은 페이스북을 모릅니다. 영화 때문에 이름은 들어봤겠지만, 아마 접속해 본 적도 없을 것입니다. 그들은 제가 페이스북 이야기를 하면 이렇게 묻습니다.

“그걸 왜 하는 거야?”

사실 이런 질문을 받으면 답변이 궁색해집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페이스북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열어보면서도 왜 하는지 이유를 모르는 것입니다. 그냥 “너도 한 번 해봐. 해보면 알아”라고 답을 해 줄 수밖에 없습니다.

정말, 우리는 왜 페이스북을 하는 걸까요?

IT칼럼니스트인 마이클 로저스(Michael Rogers)는 이 같은 질문에 흥미로운 해석을 내 놓습니다. 우리가 페이스북을 하는 것은 일종의 ‘그루밍(Grooming)’과 비슷하다고 그는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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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밍이란 동물이 자신이나 다른 동물을 쓰다듬고, 핥아주는 행위를 말합니다. 고양이가 스스로를 핥아서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나 원숭이들이 서로 이를 잡아주고 털을 쓰다듬는 것입니다.

원숭이가 털을 쓰다듬는 이 행동은 관계를 확인하는 행동이라고 합니다. 원숭이들은 “내가 너를 잘 보살피고 있다. 내가 너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을 그루밍으로 보여준다고 합니다.

로빈 던바라는 영국의 인류학자는 유인원들이 사회적으로 더 많은 그루밍을 하기 위해 언어가 탄생했다는 이론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일일이 손으로 만져줌으로써 관심을 표하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갈 것입니다. 반면 언어는 훨씬 효율적입니다. 즉 언어는 유인원들이 더 많은 다른 유인원에게 관심을 표하고, 부족간의 유대감을 키우기 위해 진화된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마이클 로저스는 유인원들의 그루밍이 언어로 진화된 것과 현대인들이 페이스북을 하는 이유는 같다고 봅니다. 더 많은 사회적 그루밍을 하기 위한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우리는 예나 지금이나 사회적 그루밍을 합니다. 생일축하 메시지를 보내고, 연하장을 쓰고 가끔 안부 전화를 합니다. 우리가 인맥을 유지하기 위해 하는 이런 행동들은 원숭이들이 부족을 유지하기 위해 그루밍하는 것과 유사합니다.

전화와 편지, 연하장도 훌륭한 그루밍 도구이지만, 페이스북은 이런 것들보다 몇 배는 더 효율적인 사회적 그루밍입니다. 친구의 담벼락 글에 간단히 댓글을 달아준다거나 이마저도 귀찮을 땐 ‘좋아요’ 한 번 누르는 것만으로 관심을 표할 수 있습니다.

유인원들이 더 많은 그루밍을 위해 언어가 진화했다는 던바 박사의 주장을 적용하면, 사람들은 더 많은 사회적 그루밍을 위해 페이스북을 이용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보통사람들은 평소에 전화나 연하장으로 관리하는 인맥이 10명 안팎에 불과할 것입니다. 하지만 페이스북에서는 100명 이상씩 친구를 맺고 관리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전화, 연하장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효율적인 사회적 그루밍 도구가 아닐 수 없습니다.

덧) 다만 그루밍이 소통행위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원숭이의 그루밍은 서로의 관계를 확인시켜주는 행동일 뿐, 의견이나 생각을 주고받는 행위는 아닙니다. 그럼 페이스북은 사회적 그루밍을 넘어 소통의 역할까지 하고 있을까요?
2011/03/29 16:07 2011/03/29 16:07
최근 인터넷 업계에 베끼기 논란이 종종 있습니다. 네이버의 미투데이나 다음의 요즘, 싸이월드의 C로그 등은 트위터 짝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고, 네이버톡도 카카오톡을 표절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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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논란은 비단 인터넷 업계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최근 문화방송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인 ‘위대한 탄생’은 엠넷의 ‘슈퍼스타K’를 따라했다는 비판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기존의 서비스를 차용했다고 무조건 비판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어차피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미국의 마이스페이스닷컴은 한국의 싸이월드와 매우 많이 유사합니다.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페이스북 역시 싸이월드를 참조한 것입니다. 마크 주커버그도 방한해 싸이월드를 방문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럼 싸이월드는 하늘 아래 새로운 서비스였을까요? 물론 아닙니다.

싸이월드는 처음에 미국의 식스디그리스닷컴(sixdegrees.com)이라는 회사를 베낀 서비스입니다. 식스디그리스닷컴은 6명만 건너면 전세계 모든 사람이 다 이어진다는 이론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서비스입니다. 싸이월드 상징인 아바타도 원래 세이클럽에서 먼저 시작한 것을 싸이월드가 받아들인 것입니다.

싸이월드는 식스디그리스 위에 미니홈피를 더하고, 세이클럽 아바타를 수익모델로 이용해 성공한 케이스입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싸이월드를 세계 최초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라고 홍보하고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입니다. 물론 최초로 성공한 SNS 서비스인 것은 분명합니다.

네이버의 울트라 히트 서비스인 지식iN도 역시 네이버가 처음으로 생각해낸 것은 아닙니다. 지식iN 역시 다른 서비스로부터 시작됐습니다. 지식iN 이전에 국내에는 디비딕이라는 유사서비스가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디비딕은 미국의 하우투(HowTo)를 따라한 서비스였습니다.

그럼 순수창작이 아닌 싸이월드, 네이버 지식iN은 가치가 없는 서비스일까요? 물론 그렇지 않습니다. 마이스페이스, 페이스북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문제는 새로운가 아닌가가 아니라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네오위즈도 세이홈피라는 미니홈피를 운영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싸이월드 미니홈피는 성공했고, 세이홈피는 실패했습니다. 싸이월드의 1촌은 성공했지만 유사한 개념으로 시작한 식스디그리스는 실패했습니다.

싸이월드 성공의 배경에는 1촌이라는 개념과 미니홈피라는 새로운 서비스, 여기에 아바타와 도토리라는 수익모델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싸이월드를 똑같이 참조했지만 마이스페이스닷컴은 위기를 겪고 있고, 페이스북은 세계에서 제일 잘 나가는 서비스가 됐습니다.

마찬가지로 네이버 지식iN은 성공했지만, 디비딕이나 하우투는 실패했습니다. 네이버 지식iN은 기존의 검색이라는 서비스와 맞물려 ‘지식 검색’이라는 새로운 서비스로 자리매김 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광고도 엄청난 효과가 있었습니다.

스마트폰의 킬러 애플리케이션으로 자리잡은 카카오톡도 왓츠앱(Whatsapp)을 따라한 것입니다. 왓츠앱은 유료인 반면 카카오톡은 무료로 시작했기 때문에 국내에서 반향을 일으킬 수 있었습니다.

최근 나오는 베끼기 비판도 이런 맥락에서 판단해야 할 것입니다. 다른 서비스를 차용했다는 사실만으로 비판하는 것은 가혹합니다. 모두가 처음에는 벤치마킹에서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창의성이란 독창적인 것만으로 달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독창성과 함께 유의성이 있어야 창의성이 완성됩니다.

창의적 인터넷 서비스는 기존의 독창적 서비스들을 어떻게 유의미하게 엮어 내느냐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지켜봐야 할 것은 독창성이 아니라 유의성인 것 같습니다.
2011/03/10 17:36 2011/03/10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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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생한 이집트 시민혁명의 중심에는 구글의 임원인 와엘 그호님(Wael Ghonim)이라는 인물이 있습니다. 그는 구글의 중동•아프리카 지역 마케팅 책임자라고 합니다.

와엘 그호님이 이집트 혁명의 중심에 서게 된 것은 시위 촉발에 기여한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반부패 활동가 칼레드 사이드(29)의 경찰 폭행치사 사건에 항의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우리는 모두 칼레드 사이드이다’를 운영했습니다. 이 페이지는 이번 혁명을 주도한 인터넷 상의 거점지역이었습니다.

그는 이집트 반정부 시위 참여 도중 경찰에 체포됐다 12일만에 풀려나기도 했습니다. 그가 풀려난 이후 현지 TV와의 인터뷰에서 눈물을 흘리며 “이는 인터넷 젊은이들의 혁명이며 이제는 모든 이집트인들의 혁명”이라고 말한 것도 화제가 됐습니다.

하지만 와엘 그호님이 세간의 관심을 끈 것은 아마 그가 ‘구글’의 임원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악해지지 말자”는 사훈으로, 인터넷 상의 자유를 추구한다고 자부해온 기업의 임원이 시민혁명의 중심에 있다는 것은 재미있는 이야깃거리입니다.

아마 와엘 그호님이 유명하지 않은 평범한 기업에 다니는 인물이었다면 이처럼 유명해지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와엘 그호님의 이런 행동은 구글의 브랜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입니다. 한 때 중국의 인터넷 검열 등에 순응했다가 “악해졌다”는 등의 비판을 받은 구글로서는 이집트 민주혁명에 자사의 임원이 깊게 간여했다는 것은 좋은 마케팅 소재일 수 있습니다.

구글이 이집트 민주혁명에 공식적인 입장을 나타낸 적은 없지만, 구글 홍보담당자는 “우리는 우리 직원이 이런 문제에 명확한 태도를 보이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번 이집트 혁명에 사용된 인터넷 도구가 구글의 제품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구글의 임원이 적극적으로 인터넷 시위에 이용한 도구는 페이스북입니다. 페이스북은 현재 인터넷에서 구글을 가장 강력하게 위협하고 있는 경쟁자입니다. 페이스북은 또 구글보다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더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회사이기도 합니다.

구글은 또 이집트에서 인터넷 사용이 차단되자 전화로 트위터에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구글이 공식, 비공식적으로 이집트 혁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지만, 이는 모두 남의 서비스로 이뤄진 것입니다. 그 동안 내 놓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마다 실패를 거듭했던 구글의 현실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입니다.

구글로서는 이번 혁명에서 이용된 인터넷 커뮤니케이션 도구들이 자사 제품이면 더없이 좋아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던 것입니다.

이집트 시민혁명에서 사기업 중의 남다른 역할로 좋은 이미지를 얻은 구글.그러나 정작 자신의 서비스가 아닌 남의 서비스를 이용해야 했던 구글. 그들은 이집트 시민혁명에 웃어야 할까요 울어야 할까요.
2011/02/15 16:01 2011/02/15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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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페이스북의 이곳 저곳을 둘러보다가 기존에 알고 있던 상식과 다른 페이스북의 정책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바로  ‘실명제’입니다.

우리는 흔히 트위터나 페이스북은 비실명제 기반의 서비스라고 생각합니다. 국내의 규제(제한적 본인확인제)를 비난할 때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예를 들면서, 실명제가 인터넷 산업 발전을 가로막는다고 비판해 왔습니다.

그런데 기존 상식과 달리 페이스북은 공식적으로 실명제만을 원칙으로 하고 있네요. 실명이 아닌 이용자는 계정 사용이 정지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아래는 페이스북 고객센터 설명 중 일부입니다. (바로가기)입니다.

계정이 비활성화된 이유는?

회원님의 계정이 비활성화된 이유는 가명을 사용하여 계정을 만드셨기 때문입니다. Facebook은 사용자들이 가명을 사용해 계정을 만들거나 타인 또는 단체를 사칭하거나 또는 허위로 본인이나 본인과 관련된 이들을 설명하는 행위는 금지되어 있습니다. 또한, Facebook 계정은 개개인을 위한 것이므로 그룹, 클럽, 업체, 기타 단체 등은 계정을 소유할 수 없습니다.

Facebook이 가명 사용을 금지하는 이유는?

Facebook은 가상이 아닌 현실 속에서 친목을 도모하기 위한 사이트입니다. 가명 사용은 사이트의 진정성을 해치게 됩니다. 또한 가명을 사용하는 이들에 의한 사이트 악용 사례도 빈번히 일어납니다. Facebook은 가명 사용 금지 규칙을 엄격히 적용하고 있으며 가명 계정은 발견 즉시 삭제됩니다.

즉 실명이 아닌 가명으로 가입하면 계정을 차단당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최근 피겨스케이팅 김연아 선수의 페이스북 계정이 차단된 적이 있습니다(관련기사 김연아 페이스북 해킹 당했나? 의혹 증폭 ). 이 역시 실명이 아닌 계정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김연아 선수의 페이스북 계정은 김연아 선수가 아닌 피켜스케이팅 팬 포럼인 ‘피버스케이팅’에서 운영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혹시 방송통신위원회의 압박으로 페이스북이 국내에서만 실명제를 취하는 것일까요? 그렇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일본 페이스북의 고객센터에도 같은 경고 페이지가 있습니다(바로가기)

일본의 블로그 및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가명을 사용하다가 페이스북 계정이 차단됐다는 이야기가 많이 보입니다. (관련 링크)

결론적으로 보면 페이스북도 실명제를 취하고 있다고 봐야겠습니다.

국내의 제한적 본인확인제와 다른 점은 가입할 때 실명 검증을 받지 않고, 일단 가입한 이후 사후에 페이스북이 자체적으로 검증을 한다는 것입니다.

가입은 마음대로 할 수 있지만, 페이스북 정책과 어긋난다면 사용을 중시시키겠다는 것이 페이스북의 접근방법인 것입니다. 그런데 페이스북이 어떤 알고리듬으로 실명/비실명을 구별할까요? 아직까지 이에 대해 알려진 바는 없습니다. 혹시 아시는 분은 알려주세요.
2011/02/11 16:05 2011/02/1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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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서비스이다

여러분은 위의 명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당연히 참일 것 같은 이 명제에 의외로 거짓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싸이월드(미니홈피) SNS라기 보다는 과거 유행했던 개인 홈페이지의 연장선으로 이해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싸이월드를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컴즈)의 올해 최대 목표는 싸이월드를 SNS로 자리매김시키기입니다. 싸이월드가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같은 범주에서 평가받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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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즈는 지난 주 이를 위한 소셜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단순히 미니홈피를 업그레이드 하는 수준이 아니라, 전체적인 SNS 그림을 새롭게 그리겠다는 것이 회사측의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싸이월드 미니홈피는 사진이나 다이어리 등 개인의 추억과 정보를 저장해 두는 공간이었습니다. 이 추억과 정보는 매우 가까운 지인(1)과만 공유하는 것이 싸이월드 이용자들의 문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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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즈의 고민점은 여기에 있습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는 느슨한(별로 안 친한) 관계를 맺는 것이 문화로 자리잡은 반면, 싸이월드에서는 친한 친구나 연인, 가족과만 관계를 맺는 것입니다.

사적인 정보까지도 공유하는 1촌 관계는 친밀도는 높지만, 소셜(사회적)이라는 트렌드에서는 많이 벗어난 것입니다. 대세는 소셜(사회적) 네트워크인데, 싸이월드는 프라이빗(사적) 네트워크에 머물러 있는 것입니다.

단적인 예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서는 거래처 김 과장이나 전 직장 박 대표와도 친구(팔로워) 관계를 맺지만, 미니홈피 1촌은 맺지 않습니다.

싸이월드는 네트워크가 좁기 때문에 미디어적 요소도 거의 없습니다. 기사나 블로그 포스팅의 링크를 공유한다거나 새소식을 알리는 창구로 싸이월드는 거의 사용되지 않습니다. 그 결과 트위터나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하루에서 수십번씩 들락날락하지만, 싸이월드 이용자들은 하루에 여러 차례 미니홈피 접속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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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즈는 위에서 지적한 소셜 네트워크미디어적 요소를 싸이월드의 약점으로 판단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때문에 개편을 통해 이 같은 약점을 커버하는 새로운 기능을 싸이월드에 이식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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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즈는 싸이월드 회원들이 각자의 라이프사이클 별로 커스터마이징해 사용할 수 있도록 선택적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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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즈는 ▲자기기록&아이덴티티 중심으로 기록, 공유하고 저장할 수 있는 자기 표현형 ▲현재의 일상을 중심으로 빠르고 가볍게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형 ▲정보 중심의 전문 글쓰기를 지원하는 미디어형으로 이용자를 분류하고 있습니다. 각 분류의 이용자들도 각자 필요에 맞게 선택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간단히 말하면 기존 싸이월드에 트위터의 특성과 페이스북의 특성을 반영하겠다는 것입니다.

미디어형을 쓰고 싶은 사람은 트위터를 쓰고, 소셜네트워크가 필요한 사람은 페이스북을 쓰면 될 텐데, 싸이월드의 이런 전략이 통할까라는 의문도 들지만, SK컴즈는 이 같은 총체적 전략을 기반으로 해외진출까지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싸이월드는 한 번 해외진출 실패의 경험이 있습니다. 한 때 미국, 일본 등에 뛰어들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회사측은 이번에는 다르다는 생각입니다. 최근 SNS 이용자가 전 세계적으로 급격히 늘고 있고, 10대에는 싸이월드가 강점이 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특히 각 지역별로 법인을 세우고 별도의 플랫폼을 제공했던 과거 방식을 탈피, 현재의 싸이월드 플랫폼 위에서 언어만 바꿔 각 지역에 서비스하는 방식을 채택할 예정입니다.

이는 초기 투자도 훨씬 적고, 리스크도 적기 때문에 당장의 성과에 매달릴 필요 없이 장기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도 이와 같은 전략으로 세계적인 서비스가 됐습니다.

과연 이 같은 웅장한 계획이 현실화 될 수 있을까요? 싸이월드가 어떤 모습으로 변해갈 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2011/01/25 10:34 2011/01/25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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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트위터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관련기사 페이스북 대세 속 트위터 거품 빠진다.) 지난 해 상반기까지 엄청난 상승세를 기록했던 트위터의 방문자수, 페이지뷰, 시간점유율 등의 모든 지수가 악화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 기사에서 인용한코리안클릭 조사가 현실을 정확하게 반영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코리안클릭 조사에는 스마트폰이나 PC 클라이언트 프로그램을 통해 접속한 수치는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의 서비스는 웹 사이트보다는 스마트폰을 통한 이용률이 높고, 특히 트위터의 경우에는 웹페이지에 접속하는 대신 다양한 독립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수치들은 코리안클릭 조사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한국어 트위터(twtkr.com) 계정도 코리안클릭 조사에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조사 결과를 “사실과 달라”라고 무시할 수만은 없습니다. 절대적 수치는 정확하지 않더라도 추이 자체는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트위터의 순방문자수(UV)는 3개월 전인 9월 마지막주(9월27일∼10월3일)와 비교해 6.3%, 10월 셋째주(18∼24일) 대비로는 무려 20% 이상 감소했다고 합니다. 또 페이지뷰는 3개월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합니다. 시간 점유율(블로그ㆍSNS 카테고리) 역시 같은 기간 17.04%에서 10.57%로 6.47%포인트 하락했습니다.

물론 이용자들이 모바일 디바이스를 통해 접속하면서 웹페이지 접속하는 빈도가 떨어졌을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트위터는 웹페이지 접속이 줄어들었는데, 페이스북은 72.3%나 늘어났다는 점을 생각하면, 단순히 스마트폰 탓이라고만 생각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트위터가 1년 전의 기대와 달리 한국에서 예상보다 빨리 열기가 식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트위터의 급성장세가 꺾였다는 점은 어느 정도 피부로도 느낄 수 있습니다. 어쩌면 현재 캐즘(초기시장에서 주류시장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일시적으로 수요가 정체되거나 후퇴하는 단절현상)에 빠져있는지도 모릅니다.
 
트위터는 2009년 이후 기하급수적인 성장세를 기록해 왔습니다. 특히 김연아 선수의 가입 이후 트위터의 성장세는 경쟁 어떤 서비스도 따라올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기사에 언급된 것처럼 최근에는 주도권을 페이스북에 넘겨주는 듯한 모습입니다.

그렇다면 트위터 열기는 왜 이렇게 빨리 식었을까요?

제 주변의 한 지인은 이에 대해 “트위터 회원 중 상당수가 군중속의 고독을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해 보니 이런 느낌을 이야기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블로그나 트위터에 이 같은 심정을 토로하는 글들이 상당수 보이는군요.

다른 사람들은 무언가 지속적으로 화제를 만들며 이야기 하는데, 자신은 그런 타임라인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그들과 동떨어진 느낌이라는 것입니다. 파워 트위터리언(트위터 이용자)나 유명인사들은 이 같은 이야기에 공감하지 못하겠지만, 적지 않은 이용자들이 트위터에서 소외감을 느끼는 것으로 보입니다.

페이스북의 경우에는 서너 명의 지인만 있어도 적지 않은 재미를 느낄 수 있지만, 트위터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지인은 트위터의 여론에 적응하기 힘들다고 토로하기도 합니다.

앞서 언급한 기사에도 나와 있듯이 트위터는 소셜네트워킹의 역할보다는 미디어적 성향이 강합니다. 때문에 특정 사안에 대해 하나의 여론이 형성되곤 합니다. 아무래도 20~30대의 진보성향의 사람들이 새로운 기술과 문화를 빨리 받아들이는 특성상, 트위터에는 상대적으로 젊은 진보주의자들이 많습니다. 여론도 상대적으로 진보∙개혁적인 족으로 형성되기 마련입니다.

이 지인은 보수적인 성향의 40대 후반 아저씨입니다. IT업계 종사자이기 때문에 트위터 같은 새로운 서비스를 잘 받아들이는데, 트위터는 여전히 낯설다고 합니다. 사회에서는 자신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데, 트위터에서는 극소수의 이상한 의견으로 치부된다는 생각입니다.

제가 언급한 두 사례는 트위터 이용자를 대변하는 것도 아니고, 객관적인 평가도 아닙니다. 다만 트위터 열기가 왜 식었을까라는 의문에 답을 얻을 수 있는 참고는 될 수 있다고 봅니다.

과연 트위터가 캐즘을 넘어 싸이월드처럼 대중적 서비스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2011/01/11 08:57 2011/01/11 08: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