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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적인 소프트웨어 기업인 티맥스소프트는 아마 가장 많은 저작권 분쟁에 시달리는 소프트웨어 업체일 것입니다.

티맥스는 최근 인도의 타타그룹(전 호주의 FNS 인수)과의 저작권 분쟁에서 일부 패소했습니다. 법원은 티맥스가 타타그룹의 금융 업무 솔루션 뱅스(BANCS)를 일부 개작했다고 최종 확정판결 했습니다. 다만 FNS가 주장한 것처럼 티맥스가 뱅스 자체를 복제하거나 그럴 개연성은 없다고 판결했습니다.

이번 분쟁은 대법원 확정판결이 났지만 판결에 대한 관련 업체들끼리의 해석이 달라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심층분석] 티맥스vs큐로컴 분쟁, 어떻게 볼 것인가

티맥스의 저작권 분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03년에는 BEA시스템즈(오라클이 인수)와도 유사한 분쟁이 있었습니다. 당시 BEA는 티맥스의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의 모듈 중 하나인 JTC(제우스 턱시도 커넥터)가 자사의 WTC(웹로직 턱시도 커넥터)를 베꼈다고 주장하며 소승을 제기했습니다.

이 소송은 중간에 법원의 조정으로 취하됐습니다. 당시 티맥스는 두 가지 종류의 JTC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문제가 된 모듈을 폐기하는 선에서 양측은 조정을 이뤘습니다.

법적 분쟁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오픈소스 도용 논란이 있기도 했습니다. 티맥스가 2009년 티맥스 윈도 운영체제를 공개하자 네티즌 및 일부 전문가들은 오픈소스 베낀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티맥스는 이에 대해 응용프로그램 호환 레이어 부분에서 오픈소스 프로젝트인 ‘와인’을 참조한 것은 맞지만 핵심 커널은 독자개발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최근에는 DB분야에서 ‘베끼기’ 의혹을 받기도 합니다. 티맥스의 DB 소프트웨어인 티베로 DBMS가 오라클 DB와 매우 유사하다는 의혹입니다.

사실 티베로 DBMS는 대놓고 오라클을 따라한 제품입니다. 오라클을 따라했다는 것이 오라클을 베꼈다는 것은 아닙니다. 기존 오라클 이용자들이 쉽게 티베로 DBMS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오라클과 같은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 이 회사의 전략이었습니다. 오라클만 사용하는 SQL명령도 그대로 차용했고, 사용자 환경도 오라클과 매우 유사하게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티맥스가 오라클을 베꼈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티맥스측은 “오라클 소스코드가 공개된 것이 아닌데 어떻게 도용하느냐”며 논란을 일축합니다.

이처럼 티맥스는 끊임없는 베끼기 의혹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 모든 의혹이 사실이든 사실이 아니든 회사로서는 여간 곤혹스럽지 않을 것입니다.

티맥스 이종욱 대표는 자사에 저작권 분쟁이 끊이지 않는 이유에 대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다 보니까 벌어지는 일들”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러나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는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은 많습니다. 그들 중 글로벌 기업과 저작권 분쟁을 벌이는 기업은 많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왜 티맥스에는 이 같은 의혹이 끊이지 않는 것일까요?

티맥스가 주로 1등 제품 따라잡기라는 전략을 쓰고 있다는 점이 하나의 원인인 듯 보입니다.

티맥스를 대표하는 제품인 제우스는 BEA의 웹로직을 겨냥한 SW로 웹로직이 제공하는 기능을 좀더 싸게 제공한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었습니다. 티베로 DBMS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라클과 같은 수준의 제품을 오라클보다 싸게 제공하자’는 전략입니다. 티맥스 윈도 역시 MS 윈도를 겨냥한 것입니다.

이처럼 기존에 존재하는 소프트웨어와 유사한 제품으로 승부하다 보니 저작권 분쟁이 끊이지 않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티맥스가 글로벌 업체 제품 따라잡기에 주력하기 보다는 혁신적인 제품으로 그들을 선도한다면 저작권 도용 논란은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입니다.
2011/06/24 11:10 2011/06/2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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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맥스소프트가 본격적으로 워크아웃에 들어갔습니다. 채권단은 앞으로 티맥스소프트에 대한 실사작업을 거쳐 구체적인 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티맥스소프트의 워크아웃은 국산 SW 업계에도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오늘 만난 한 국산 소프트웨어 업체 부사장은 티맥스소프트의 실패에 대해 "한국 소프트웨어 산업을 5년 정도 후퇴시켰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가 이런 비난을 하는 이유는 티맥스가 국산SW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에 치명타를 입혔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국산 SW는 언제 도산할 지 모르기 때문에 나중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시장의 인식을 티맥스가 증명했다는 것입니다. 티맥스 때문에 앞으로 국산 SW의 영업은 더욱 어려워졌다는 것이 그의 인식입니다.

사실 티맥스마저 무너지는 판에 다른 국산SW를 이용하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제품을 샀는데, 유지보수나 업그레이드가 중단되면 곤란하기 때문입니다.

그는 "티맥스가 지나치게 사업을 확장하지 않았으면 WAS 유지보수만으로도 운영이 되는 회사였는데, 무리한 욕심을 부리다가 위기를 자초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티맥스소프트는 다른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들과는 애증의 관계였습니다.

티맥스가 앞뒤 가리지 않고 거의 모든 소프트웨어 영역에 진출하면서 다른 국산SW업체들과 적대적 관계가 됐지만,  티맥스의 성공은 다른 SW업체에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줬던 것이 사실입니다.  티맥스는 일부 국산 SW업계 종사자들의 롤 모델 역할을 해왔던 것입니다.

하지만 티맥스의 모델은 실패로 귀결됐습니다. 우리는 이 실패로부터 새로운 교훈을 얻어야 합니다. 그리고 같은 실수는 반복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티맥스의 실패에서 배울 교훈은 무엇일까요. 한 글로벌 SW업체 관계자는  '핵심역량과 제품중심'이라는 두 단어로 요약했습니다.

티맥스처럼 무리하게 수평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보다는 핵심역량을 중심으로 시장을 넓혀가는 전략을 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고객이 요구한다고 무조건 커스터마이징과 시스템 통합에 나서지 말고, 제품 비즈니스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 입니다.

국내 SW업계에서 항상 나오는 이야기 이지만, 이를 실천하는 기업은 매우 드믈지요.

티맥스의 워크아웃 소식과 함께 전달된 EMC의 그린플럼 인수 소식은 SW 기업이 어떻게 비즈니스를 해야 하는지 보여줍니다.

그린플럼은 미국의 분석용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전문기업입니다. 스토리지 기업 EMC는 어제(7일) 그린플럼을 인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린플럼은 글로벌 차원에서는 신생 벤처기업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전 세계 직원은 140여명에 불과합니다. 티맥스의 직원이 한 때 2000명에 달했다는 점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입니다.

이같은 소규모의 회사이지만 국내에 삼성생명, 한화손해보험, 제일화재 등 굵직한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한국 사무소의 직원은 2~3에 불과합니다. 그럼에도
그린플럼과 티맥스의 매출은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린플럼이 내세우는 제품은 데이터웨어하우스(DW) 어플라이언스입니다. 이 시장은 테라데이타, IBM, 오라클 등 유명한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지만 그린플럼은 소프트웨어 기반의 DW 어플라이언스라는 새로운 제품으로 틈새를 잘 파고 들었습니다.

티맥스가 범용 관계형 DBMS로 오라클과 맞짱을 뜨겠다고 외치는 것이나, PC 운영체제로 마이크로소프트를 물리치겠다고 나서는 것과는 다릅니다. 같은 데이터웨어하우스 시장을 공략하더라도 다른 접근방법을 취함으로써 스스로의 시장을 개척했습니다. 티맥스는 똑 같은 제품으로 가격을 싸게 공급하겠다는 전략을 세웠었습니다.

그린플럼은 결국 EMC라는 큰 기업에 고가에 인수돼 성공을 거뒀고, 인수된 이후에도 독립적인 사업부로 남아 계속 독자적인 비즈니스를 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린플럼과 티맥스가 걸어온 길을 비교하면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이 어떤 길을 걸어야 할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물론 현실은 공짜 유지보수와 과도한 커스터마이징, 시스템통합까지 요구하는 고객, 갑을병정 상하관계의 한계를 극복해야 합니다. 또 해외에서도 한국SW에 대한 신뢰가 전혀없기 때문에 어렵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당장 눈앞의 매출과 고객을 위해 티맥스가 취한 유사한 방식을 또 취한다면 결국 잠시 성공처럼 보여도 종국에는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는 것을 우리는 티맥스로부터 배웠습니다.
2010/07/08 15:03 2010/07/08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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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7일) 삼성SDS가 티맥스코어를 인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티맥스코어는 ‘티맥스윈도’라는 운영체제(OS)를 만들고 있던 회사입니다. “OS시장에서 MS를 넘겠다”고 큰소리 쳐 왔지요.

그러나 결국 3년간의 도전은 실패로 끝났습니다. 한 때 600명이 넘는 개발인력을 고용했고, 지금도 200명 이상이 운영체제 개발에 몰두하고 있지만, 결국 시장에 제품을 내 놓지는 못했습니다.

그 결과 티맥스코어는 티맥스소프트에 큰 상처를 안겼습니다. 두 회사는 직접적인 지분관계는 없지만 창업자(대주주)가 같기 때문에 한 회사처럼 움직여왔고, 티맥스코어에 대한 과도한 투자로 티맥스소프트는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티맥스소프트가 현재 6개월 이상 직원 월급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는 지경에 빠진 1차적인 원인도 티맥스코어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도전정신’을 높게 평가합니다. 삼성의 반도체 사업, 구글의 검색사업, MS의 운영체제 사업 등은 모두 도전정신이 있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성공한 CEO들은 후배들에게 도전정신을 가지라고 조언합니다.

하지만 모든 도전을 칭찬해야 할 것인지는 의문입니다. CEO의 잘못된 판단에 의한 무모한 도전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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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티맥스의 OS개발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결과적으로 실패했으니 무모한 도전을 이끈 박대연 회장을 비난해야 할까요, 아니면 ‘그래도 도전은 아름다웠다’며 격려를 해야 할까요?

티맥스 박대연 회장은 항상 “할 수 있다” “이미 90%이상 완성됐다”고 장담해왔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훨씬 냉혹했습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박대연 회장을 ‘몽상가’라고 비판하거나, 더 나쁘게는 박 회장의 ‘아집’이 티맥스를 망쳤다고 비난하기도 합니다.

저도 처음부터 티맥스 윈도가 실패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티맥스가 아무리 열정적으로 개발에 몰두한다고 해도 20년 이상 먼저 시작한 MS보다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고, 비슷한 것을 만든다고 해도 이미 독점된 시장에 들어갈 수 없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물론 애국심 마케팅으로 정부부처나 공공기관에 조금 팔 수는 있겠지만, 티맥스라는 대한민국 1위 소프트웨어 업체의 운명을 걸 정도로 큰 시장은 아니라고 봤습니다. 저는 티맥스의 OS 개발은 ‘오판’이라고 봤습니다.

하지만 저의 이 같은 예상이 잘못됐기를 기대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티맥스가 당장 내 PC에서 MS 윈도를 지워버리고 싶을 정도로 멋진 제품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는 기대도 있었습니다.

때문에 저는 티맥스소프트와 티맥스코어가 운영체제 개발에 거의 올인하는 것을 보면서 참으로 혼란스러웠습니다. 이를 ‘도전정신’으로 이해해야 할지, 아니면 ‘무모함’으로 봐야 할 지 판단하기 어려웠던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티맥스의 도전은 ‘무한도전’이었을까요? ‘무모한 도전’이었을까요?
2010/06/17 16:25 2010/06/17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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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 중 가장 큰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던 티맥스소프트의 매각을 둘러싼 소문들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국내 웬만한 대형 IT업체들은 다 매각 주체로 언급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언급되는 회사들 모두 매각설을 부인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삼성전자, 티맥스코어 인수?

가장 대표적인 소문 중 하나는 삼성전자가 티맥스윈도(운영체제) 개발사인 티맥스코어의 지분을 인수했다는 것입니다. 200억원, 300억원 등 금액은 말하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삼성전자가 애플 등에 맞서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역량, 특히 모바일 운영체제에 대한 기술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 같은 가설은 꽤 개연성이 있어 보입니다.

여기에 최근 삼성전자가 발표한 26조원의 시설 및 R&D 투자계획에 티맥스코어 인수도 포함돼 있다는 추측까지 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가설은 분명 개연성이 있지만 확인된 것은 전혀 없습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티맥스코어 인수는 사실이 아니다”고 단언하고 있습니다. 티맥스는 잔뜩 움츠린 채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삼성SDS, 티맥스소프트 인수?

또 다른 소문은 티맥스소프트가 삼성SDS에 인수된다는 것입니다. SK C&C와 삼성SDS가 티맥스소프트 인수를 검토했고, 삼성SDS가 인수키로 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역시 개연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티맥스소프트는 다양한 기업용 소프트웨어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습니다. WAS(웹애플리케이션서버) 등 일부 제품은 국내시장 1위를 달리고 있고, 프레임워크도 다양한 산업에 많이 쓰였습니다. 금융, 공공, 통신 분야에 많은 고객이 있고, 그 프로젝트를 통해 경험을 쌓은 인력들도 있습니다.

삼성SDS가 티맥스소프트에 욕심을 낼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삼성SDS와 티맥스소프트 모두 부인하고 있습니다. 삼성SDS 한 관계자는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일갈했습니다. 티맥스소프트측은 “매각이 아니라 투자유치를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저도 티맥스소프트 매각과 관련된 소문들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매각은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이 점점 높아진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티맥스소프트가 회사 자체를 매각하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티맥스소프의 부채가 너무 많다는 점입니다.

지난 2009년 12월 31일 결산결과 티맥스소프트는 순손실 677억원이 발생했습니다. 회사의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1372억억원이나 많고 회사의 총부채가 총자산을 200억원 이상 초과하고 있습니다

저 많은 부채를 다 떠안으면서까지 티맥스소프트를 인수할 회사가 있을가요? 상당히 회의적입니다.

또 핵심인재 중 상당수가 회사를 떠났다는 면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현재의 WAS 솔루션을 있게 만든 인물도 현재 KT와의 합병회사로 옮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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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박대연 회장이 쉽게 대기업에 경영권을 넘길 가능성도 많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회사를 이렇게 만든 책임이 박 회장에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지만, 박 회장이 티맥스소프트를 키우기 위해 쏟은 정열과 열정을 생각한다면 쉽게 회사를 넘길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제품별 매각은 가능할까?

가장 성사 가능성이 높은 것은 제품별로 매각하는 것입니다. 앞에서 언급한 대로 티맥스소프트는 무수히 많은 기업용 SW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시장에 전혀 어필하지 못하는 제품도 있지만, WAS 같은 시장 점유율 1~2위를 다투는 제품도 있습니다.

실제로 유명한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 중 하나는 티맥스소프트가 WAS만을 매각한다면 인수할 의향이 있다고 합니다. 생각하고 있는 가격도 꽤 비싸더군요.

티맥스소프트가 경영 컨설팅을 받은 결과, 제품별 매각을 하는 방향을 모색할 것을 권유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박대연 회장이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10년 이상 모든 것을 바쳐 개발한 소프트웨어들을 매각하고 남은 껍데기인 회사만 가지면 뭘 하겠습니까.

박 회장은 아직 투자를 받는 쪽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는 중국∙미국 등 해외투자유치가 진행 중이므로, 조금만 더 참아달라고 했다고 합니다.

과연 수 많은 소문의 결론은 무엇일지 궁금해집니다.
2010/05/27 15:55 2010/05/27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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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맥스소프트의 위기가 좀처럼 극복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해 말부터 직원들 월급조차 제대로 지급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은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회사 내부 분위기는 보지 않아도 어떨지 짐작이 갑니다. 직원들은 회사에 대한 원망, 그래도 버리지 못하는 기대감이 뒤엉켜 어수선하겠지요. 일부 직원들은 회사 사정에 연연하지 않고 자기 할 일을 묵묵하게 해 나가겠지만, 많은 직원들은 심란한 마음에 일은 손에 안 잡힌 채 무언가 희망적인 소식을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한 두 명씩 떠나가는 동료들을 보며 ‘나도 이력서를 또 써야 하나’라는 고민을 하는 직원도 있을 것입니다.

이 같은 분위기가 지속되면 직원들의 사기가 최악의 상태가 될 뿐더러 제대로 업무가 처리되지 않습니다. 결국 악순환만 반복되기 때문에 분위기를 반전시킬 카드가 절실합니다.

티맥스 경영진도 이런 문제를 인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 23일에는 박대연 회장의 주식 중 100만주를 직원들에게 무상 증여한다는 발표를 하더니, 이번에는 임원들 월급을 반납키로 했다고 합니다. (관련기사)

사실 주식을 제공키로 한 대주주입장에서는 큰 결심이겠지만, 월급도 안 나오는 상황에서 당장 현금화시킬 수도 없는 주식이 직원들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또 임원들도 직원들과 마찬가지로 어차피 몇 개월 동안 월급을 제대로 받지 못했을텐데, 3월 월급을 반납한다는 것도 큰 의미는 없는 일입니다. 반납 안 한다고 받는 것도 아니니까요.

티맥스 경영진이라고 이런 걸 모르겠습니까. 그럼에도 요식행위에 불과한 이런 발표를 하는 이유는 아마 동요하는 직원들의 마음을 다잡아보겠다는 뜻일 것입니다. 경영진도 고통을 함께 하고 있다는 표현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같은 발표는 '일부' 직원의 마음을 '잠시 동안'만 평안케 할 뿐입니다. 여전히 대다수의 직원들은 경영진을 원망하거나 이직을 고민할 것입니다.

문제 해결의 방책은 이번 위기에서 빠르게 벗어나는 길 뿐이라는 점은 티맥스 경영진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박종암 티맥스 대표는 “티맥스소프트가 비록 지금은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뼈를 깎는 특단의 자구 노력을 통해 빠른 시일 내에 위기를 극복하겠다”며 “티맥스소프트가 한국을 대표하는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재도약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티맥스가 한국을 대표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저 하루빨리 티맥스가 정상적인 회사로 되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2010/03/30 16:49 2010/03/30 16:49

티맥스소프트의 ‘해외투자’ 계획이 마음처럼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이미 투자사가 흔쾌히 싸인을 마치고, 통장에 투자금이 들어왔어야 하는데, 아직도 투자사와 티맥스의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나 봅니다.

지난해 11월 티맥스 박대연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해외에서 약45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당시 박 회장은 “투자가 최종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거의 임박한 상태”라면서 자신감을 보였었습니다.

박 회장은 “(투자사가) 세계적인 펀드 회사들이고, 티맥스의 제품 포트폴리오 중 오픈프레임과 DBMS에 대한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었습니다.

하지만 이 기자간담회 이후 두 달의 시간이 흘렀는데도, 투자는 여전히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티맥스의 유동성위기도 해소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티맥스는 분당사옥과 판교부지를 약 800억원 규모에 매각해 위기를 넘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티맥스의 대규모 해외투자유치는 물 건너 간 것일까요?

업계에 따르면, 투자를 계획했던 투자심의위원회에서 티맥스에 대한 투자 결정을 보류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투심위에서 한 번 보류됐다고 투자 계획이 무산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다 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기자간담회까지 했는데, 투심위 결정이 보류된다는 것은 이해하기 쉽지 않군요.


티맥스측은 아직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투자사가 티맥스의 제품과 비전을 못 믿은 것이 아니라 세부적인 투자조건이 맞지 않았기 때문에 투자가 보류된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저도 모쪼록 티맥스가 말처럼 투자유치에 성공하고 다시 예전의 활력을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투자유치에 실패했을 경우 생존전략도 지금부터 준비해 둬야 할 것 같습니다. 투자유치만을 기다리기엔 상황이 그리 낙관적인 것 같지는 않아보입니다.
2010/01/25 15:28 2010/01/25 15:28

맥스소프트가 9일 또 구조조정에 들어갔습니다. 직무해제군요. 사실상 그만 두라는 얘기죠. 정녕 해결책이 이런 것 밖에 없는 것일까요.

경영진의 실패 때문에 피해를 보는 것은 직원들이군요.
앞으로 티맥스 경영진 중에 누가 이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질 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2009/11/09 18:15 2009/11/09 18:15
어제 디지털데일리 취재수첩으로 '힘내라, 티맥스!'라는 기사를 썼습니다. 이에 대해 이메일로 여러 독자들이 의견을 주셨습니다. 이 중 저 혼자 읽는 것보다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은 내용을 블로그에 공개합니다.

첫 번째 이메일은 티맥스 내부 직원 분이 보내주신 것입니다. 동료를 떠나보내는 안타까움과 티맥스에 대한 애정∙기대가 묻어있는 글입니다.

혹시 신분이 들어날 수 있는 이름, 연도는 ㅇㅇ으로 처리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심재석 기자님,

저는 티맥스소프트에 근무하고 있는 ㅇㅇㅇ이라고 합니다.

잘 아시다 시피 최근 회사 사정으로 같이 밤을 새며 일하던  동료를 떠나 보내야 하는 슬픔에 빠져 있는 직원들은 갈길을 몰라 우왕좌왕 하고 있고 업무도 손에 잘 잡히지 않습니다.

이런 시기에 기자님의 기사가 저희 티맥스 소프트 직원들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티맥스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가 있지만 저는 티맥스소프트가 정말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뿐만이 아니라 한국에서 IT를 하는 엔지니어의 꿈이 있다면 한국의 소프트웨어를 미국 등 북미 시장에 수출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티맥스가 그 꿈을 이룰 것이라 확신합니다. 이미 일본시장에서 오픈프레임 같은 티맥스 소프트웨어가 시장을 선점하고 있고 미국도 이제 시장 진입을 앞두고 있습니다.

기자님의 기사를 일고 다시 마음을 다잡고 업무에 임하는 많은 티맥스인이 있을 것 같습니다.

조금이나마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 이 메일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또 하나는 SW업계에 몸담고 계신 듯 보이는 분의 의견입니다. 어쩌면 티맥스와 경쟁 기업에 계신 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티맥스에 대한 거침없는 비판과 온정주의를 버리라는 기자에 대한 일침, 티맥스는 최근의 위기를 환골탈태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심재석 기자님,
 
[취재수첩] 힘내라, 티맥스! 라는 제하의 기사를 읽고 의견을 드리고자 연락드립니다
 
한국SW의 발전을 위해 티맥스가 잘되어야 한다는 심기자님의 의견에는 전적으로 동의를 합니다.
 
하지만, 그동안 티맥스가 한국SW업계에 끼친 악영향을 생각하면
'힘내라 티맥스!"라는 것보다는 "환골탈태해서 다시 일어나라 티맥스"라고 하는 게 오히려 한국SW 발전을 위해서는 더 좋을 듯 합니다.
 
환골탈태하지 않고 다시 현재의 모습으로 힘을 낸다면 또 다시 마찬가지의 결과가 다시 나타날 것입니다
 
한국SW업계의 발전을 위해서 티맥스가 한 것 중 분명한 것은 상생의 시장질서를 어지럽히고 모든 것을 혼자 독식하려는 이기주의와 독선
허상을 희망으로 포장하여 정부,고객, 심지어 직원들마저 현혹시킨 무책임, 그 허상에 현혹된 직원들을 개처럼 부리다 결국엔 개처럼 내팽겨친 부도덕 등  이러한 티맥스의 행동 탓에 시장의 반응은 동정이나 연민보다는 우려했던 것이 이제야 현실로 나타난 것일 뿐이라는 냉혹함뿐입니다.
 
맞습니다...
국수주의 관점에서 본다는 분명 티맥스같은 훌륭한 토종SW업체가 발전하여 한국SW 전체의 위상을 높여야 하는 것은 누구나 바라는 바입니다
 
하지만, 티맥스는 그런 모두의 희망과 바램에 대한 일종의 책임감 또는 사명감을 가지고 행동했다기 보다는 그런 모두의 시선을 이용하여 정말로 한국SW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투자하려는 다른 IT업체들의 영역까지 침범하여 시장을 무참히 짓밟아 버리는, 어떻게 보면 정말 모두의 희망과 바램과는 정반대의 행동을 취해왔습니다.
 
저도 티맥스가 다시 일어서기를 바라는 한 사람의 입장에서, 비대한 지방덩어리만 제거하고 살만 빠진 모습이 아닌, 습관 및 체질을 빠꿔 정말 환골탈태한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래서 정말로 한국SW 발전을 위해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상생하는 자세로 나간다면, 아마도 모두가 정말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티맥스를 형님처럼 따르고 존경할 것입니다. 그렇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한국SW의 건전한 발전은 이루어 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티맥스의 현재와 같은 상황에 대해 바라보는 관점이 다 다르다는 것은 말씀드리기 위해 한번도 뵌 적도 없고 티맥스와는 무관한 심기자님께 무례를 무릅쓰고 이렇게 메일을 드립니다
 
바쁘신데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티맥스를 사랑하는 한 사람이었습니다.
2009/11/06 15:37 2009/11/06 15:37
국산 소프트웨어(SW) 업계에서 티맥스소프트는 언제나 뜨거운 감자입니다. 티맥스는 지난 10년 동안 어느 SW 기업보다도 더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공격적인 경영 때문일까요? 1년 365일 구설수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과연 티맥스의 강점, 약점, 기회, 위기 요소는 무엇일까요. 딜라이트닷넷 창간기념 ‘국산SW의 SWOT분석’ 두 번째 회사는 바로 티맥스소프트입니다.

티맥스소프트은 어떤 회사

티맥스소프트는 국내에서 가장 큰 소프트웨어 기업입니다. 국내 SW 기업 중에는 유일하게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티맥스는 지난 1997년 기업용 미들웨어 솔루션인 TP모니터(Transaction Processing Monitor) 솔루션을 들고 국내 SW 산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이후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인 ‘제우스’를 통해 시장에서 파란을 일으켰습니다. WAS는 BEA시스템즈(현재 오라클에 피인수)와 IBM이 꽉 잡고 있는 분야인데, 수년 전부터 이들 경쟁자를 물리치고 국내시장 1위에 올라 있습니다.

지난 몇 년 금융권 차세대 사업에서는 애플리케이션 개발 플랫폼 ‘프로프레임’과 메인프레임 애플리케이션을 오픈환경으로 바꿔주는 리호스팅 솔루션 ‘오픈프레임’을 통해 급성장했습니다.

최근에는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제품인 ‘티베로’를 통해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고객을 확보해 나가고 있으며, 오는 11월에는 PC 운영체제 ‘티맥스윈도’를 출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강점

티맥스소프트의 최대 강점은 최고 히트 상품 ‘제우스’입니다. 제우스는 국내 시장에서 위치가 확고합니다. IBM, BEA도 티맥스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기업에 확고한 히트상품이 있다는 것은 여러모로 유용합니다. 오라클은 DBMS의 강점을 기반으로 미들웨어,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MS도 윈도 운영체제의 힘을 기반으로 세계최고의 SW 회사가 됐습니다. 티맥스는 제우스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DBMS 등의 관련 시장까지 세력을 넓혀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국산 최고의 SW 회사라는 이미지도 강점입니다. 최고의 회사라는 것은 최고의 인재를 경쟁사에 빼앗기기 않을 가능성이 높음을 의미합니다. 최고의 전자 엔지니어는 삼성전자에, 최고의 웹 개발자는 NHN에 갈 가능성이 높은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실제로 티맥스에는 국내 최고 학벌의 인재들이 많습니다. 업계에서는 티맥스의 인재 독점 현상이라 할 정도죠.

티맥스가 정부 신뢰를 받고 있다는 점도 강점입니다. 티맥스소프트 창업주인 박대연 회장은 지난 2008년 3월 이명박 정부 첫 워크숍의 강사로 나서기도 했습니다. 지난 7월 티맥스 윈도 발표회 때는 이 대통령의 오른팔인 강만수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이 축사를 하기도 했습니다. 소프트웨어 산업이 방송이나 통신처럼 규제산업은 아니지만 정부의 도움을 받는다는 것은 분명히 유리합니다.

약점

티맥스의 약점으로는 ‘제품’을 꼽겠습니다. 티맥스는 외국 기업과 달리 완전한 제품을 프로젝트에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약간은 허술한 제품을 들고 프로젝트에 뛰어들어 고객의 요구에 맞춰 완성합니다(티맥스의 모든 제품이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일각에서 티맥스에 대해 “소프트웨어 회사가 아니라 SI(시스템통합) 회사”라고 지적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입니다.

이 같은 태도가 무조건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유용한 비즈니스 전술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상당수의 국내 SW 기업들이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비즈니스를 진행합니다.

하지만 고객의 요구에 맞춰 프로젝트마다 개발하다 보면 고객사마다 다른 결과물을 얻게 됩니다. 고객을 얻고 제품을 잃는 것이지요. 고객사 10개, 제품 버전도 10개. 이런 상황이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해외진출에 심각한 어려움이 있습니다. 해외 시장에는 확고한 제품을 들고 라이선스 비즈니스를 해야 합니다. 티맥스가 현재 해외에서 큰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이 같은 문제 때문일 것입니다.

기회

저는 티맥스의 가장 큰 기회요소가 DBMS 시장에서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국내에서 오라클의 강한 유지보수 정책 때문에 반(反) 오라클 정서가 있습니다. 한 마디로 “너무 비싸다”는 것이죠.

오라클에 대한 거부감은 티맥스 같은 국내 SW 회사에는 기회가 됩니다. 티맥스는 오라클보다 훨씬 라이선스 및 유지보수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정부 및 공공기관은 티맥스의 제1 타겟이 될 것입니다. 현 정부가 티맥스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시장 공략을 위한 유리한 분위기가 조성돼 있습니다.

새로운 제품이나 기술에 보수적인 공공기관이라 할지라도 대통령이 나서 칭찬하는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는 것은 부담이 적을 것입니다. 또 최근 공공기관이 비용절감의 압박을 받고 있다는 점도 유리한 점입니다.

위협

티맥스는 현재 꽤 많은 위협요소에 쌓여 있습니다. 일단 너무 회사 규모가 방대해졌습니다. 지난 3~4년 동안 금융권 차세대, SKT NGM 등 대규모 개발 프로젝트가 이어지면서 인력이 급증했습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그런 대규모 차세대 프로젝트가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티맥스는 그 동안 뽑아놓은 인력을 투입할 프로젝트를 계속 발굴해야 할 것입니다.

직원 1인당 매출 규모도 상당히 낮습니다. 지난 해 티맥스 직원 1인당 매출은 5000만원 정도로 추측됩니다. 다른 SW 회사에 비해서도 상당히 낮습니다.

최근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브랜드 가치도 장기적으로 위협소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티맥스윈도를 출시하면서 티맥스가 보여준 모습은 상당히 실망스러웠습니다.

티맥스윈도 스크린샷 조작 논란, 오픈소스 도용 논란 등이 있었지만, 대대적으로 개최한 발표회에서도 이 같은 의구심에 대해 속시원하게 해명하지 못했습니다. 11월 출시할 계획인 티맥스윈도가 사용자들의 입맛을 맞출 수 있을지 우려됩니다. 더군다나 MS 윈도7 출시로 인해 사용자들의 눈은 한껏 높아져버렸습니다.

여기에 지분관계에 대한 소액주주들의 불신, 자금난으로 인한 직원들의 동요 등도 티맥스가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2009/11/04 09:45 2009/11/04 09:45
오라클 오픈월드에 흥미로운 인물이 등장했습니다. 주인공은 ‘터미네이터’ 아놀드슈왈츠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입니다. 슈왈츠네거 주지사는 오픈월드의 메인 이벤트인 래리 앨리슨 오라클 회장의 기조연설 중간에 등장해 20여분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돌아갔습니다.
현지인들에 따르면, 슈왈츠네거 주지사는 캘리포니아에서 최근 인기가 최악인 상황이랍니다. 그가 주지사에 부임한 이후 캘리포니아주 재정상황이 악화됐고, 결국 이를 만회하기 위해 부가세를 인상한 것입니다. 세금 올리고 인기 끄는 정치인은 없는 법이죠.


하지만 슈왈츠네거 주지사는 생각보다 유머가 있는 인물인 것 같았습니다. 시종일관 유쾌한 화법으로 참관객을 즐겁게 했습니다.

그의 농담을 전해 드릴까요? 그가 주지사가 된 이후 운전 중에 휴대폰으로 통화를 하면 벌금을 세게 내는 정책을 통과 시켰답니다. 그런데 그 법안이 통과된 이후 주지사 와이프가 세 번이나 단속에 걸렸답니다. 자신이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싫어하고, 자신이 어떤 정책적인 액션을 취하면 와이프가 (성적인) 액션을 취하지 않을 것 같아서 고민이랍니다.

또 이번 오라클 오픈월드 2009 행사에서 오라클이 IBM을 시종일관 공격한 것을 의식한 듯, IBM은 캘리포니아 회사가 아니라며 웃었습니다(IBM의 본사는 뉴욕에 있습니다). 오라클과 썬마이크로시스템즈에 대해서는 이 두 기업이 캘리포니아 내에서 1만6000명을 고용한다며 오라클과 썬이 캘리포니아를 먹여 살린다고 치켜세웠습니다.

물론 슈왈츠네거 주지사가 우스운 이야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그는 테크놀로지가 지구온난화로부터 우리를 구해줄 것이라며, 스마트그리드 기술에 대한 관심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무대에서 퇴장할 때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알비백(I’ll be back)을 외치는 센스는 잊지 않았습니다.

저는 오라클 행사장에서 아놀드슈왈츠네거 주지사를 보며 그 순간 강만수 대통령실 경제특별보좌관이 지난 7월 티맥스소프트의 행사장에 나타났던 것이 떠올랐습니다. 당시 강만수 장관은 티맥스윈도 공개 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돌아갔었습니다.
특정 기업의 이벤트에 정치인이나 연예인이 등장하는 것은 흔한 일입니다. 이들은 행사의 품격을 높여주거나, 흥행을 이끄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기업으로서는 언제나 환영할만한 일입니다.

이런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이들에게도 도움이 됩니다. 특히 IT기술 컨퍼런스에 참석하는 것은 정치인의 이미지 관리에 매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경제와 테크놀로지에 관심을 보이는 정치인을 싫어할 유권자는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청중에게는 정치인의 등장이 항상 좋은 일일까요? 누가 등장하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그 때 그 때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아놀드슈왈츠네거 주지사의 등장에 현장에 있던 많은 이들은 즐거워했습니다. 그가 던지는 농담에 모두가 시원하게 웃었습니다. 장시간 계속되는 기술 강연에 그의 등장은 청량제 같은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7월 티맥스소프트의 행사장은 분위기가 사뭇 달랐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행사장은 침묵이 흘렀고, 일각에서는 작게 야유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일부 블로거들은 행사 끝난 후 티맥스를 비난하는 포스팅을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2009/10/15 19:24 2009/10/15 1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