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컴퓨팅'에 해당되는 글 2

  1. 2009/10/30 네이트온, 정말 망명해야 할까 (9)
  2. 2009/09/23 “한국시장에 관심 많다”는 달콤한 거짓말
네이트온이 최근 메시지 내용과 쪽지를 저장하는 방식을 바꾼 바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네이트온 메시지나 쪽지의 내용이 각 개인의 PC에 저장됐지만, 이제는 중앙 서버에 저장됩니다.

이를 이용하면 전에 받았던 메시지를 PC방 등 공용PC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직장에서 받은 쪽지를 집에서 확인한다거나 집에서 받은 쪽지를 직장에서 확인하는 것도 가능해집니다.

SK커뮤니케이션즈 입장에서는 스스로 서버 운영비를 들이더라도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한 조치일 겁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복병이 나타났군요.

민주당 전병헌 의원의 블로그에 ‘이제 메신저도 망명을 해야 하나’라는 글을 보시기 바랍니다. 서버에 메시지를 저장하면 이제는 메신저 내용도 압수수색 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물론 야당 국회의원이라는 특성 때문에 내용이 다소 과장된 면이 있지만 전 의원의 지적이 전혀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생산한 데이터 관리를 내가 아닌 중앙의 누군가에게 맡긴다는 것은 언제나 이 같은 우려를 불러일으키죠.

이 문제는 우리가 앞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숙제입니다. 최근 IT업계의 트랜드인 ‘유비쿼터스’란 데이터를 중앙에 저장하고 언제 어디서나 그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oftware as a Service) 등도 이 같은 움직임과 일맥상통합니다.

스마트폰, 넷북, MID 등 휴대형 모바일 기기의 확산은 이런 움직임을 더욱 가속화 시킬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움직임이 가속화 될수록 전 의원이 지적한 문제는 점점 더 커집니다. 선의든 악의든 정보에 대한 권력의 욕심은 끝이 없습니다. 정보화 시대에서는 정보를 가지는 것이 권력을 쟁취, 유지하는 데 매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범죄를 예방하고, 비리를 밝혀내는데도 정보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지난 해 있었던 모 그룹의 비자금 사건이 터졌을 당시 그 계열 IT서비스 업체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모든 데이터를 삭제하는 것이었습니다. 업계에서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법이지요.

선의를 가진 정부라면 개인이나 기업의 정보를 취하더라도 범죄예방, 비리예방, 행정편의성 개선 등에만 사용할 수 있다면 참 좋을 텐데요.

결국 이 문제는 IT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전 의원 같은 정치권에 있는 분들이나 시민사회단체 등이 나서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분들은 IT에 대한 이해가 너무 낮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이 분들은 IT가 가져오는 부작용에는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긍정적 영향은 축소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행정정보공유, 4대보험통합징수, 통합형사사법체계 등이 그 예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모쪼록 정치인들이나 시민사회단체가 IT에 대한 이해를 늘려 IT의 부작용은 막고, 긍정적 영향은 극대활 할 수 있는 방안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네이트온 메시지 서버 저장 문제는 ‘옵션’입니다. 원치 않는 사람은 저장하지 않으면 되는 것입니다. 사이버 망명까지 운운할 만큼 큰 문제는 아니었던 것입니다. 이도 IT에 대한 이해가 낮은 정치권의 한 모습이지 않을까요.
2009/10/30 16:13 2009/10/30 16:13
IT분야 기자 생활을 하다보면 글로벌 IT기업 회장이나 주요 임원을 만날 기회가 종종 있습니다. 한국에는 삼성, LG, 포스코 등의 대형 고객사가 있기 때문에 고객사 방문 차원에서 이들이 방한 할 때가 있습니다.

글로벌 IT기업의 CEO나 주요 임원이 방한하면 대부분 기자간담회라는 이벤트를 갖습니다. 한국 언론을 상대로 자사의 주요 제품이나 전략을 소개하는 것이지요. 기자들은 이 자리에서 그 회사에 궁금했던 것을 질문하곤 합니다.

이런 자리에서 한국 기자들이 꼭 빼먹지 않는 질문이 있습니다. 앞으로 한국 시장에 투자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입니다. 글로벌 IT기업에 한국 시장에 투자하는 계획은 언제나 주요 뉴스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기자들의 단골 질문이 되는 것입니다.

이 같은 의례적인 질문에 대한 답변의 대부분은 “한국 시장에 관심 많고, 앞으로 많은 투자를 진행하겠다”는 의례적인 것입니다. 때때로 이런 답변은 신문이나 인터넷을 통해 기사화 되기도 합니다.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다면 대부분의 경우 이런 답변은 거짓말일 때가 많습니다. 립서비스일 뿐인거죠.


어제(22)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IT관리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는 BMC소프트웨어의 밥 뷰챔프 CEO와 빅 바슈나비 BMC소프트웨어 마케팅총괄 부사장이 방한해 기자들과 만났습니다.

뷰챔프 CEO와 바슈나비 부사장은 이 자리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을 관리하는 BMC의 소프트웨어 및 전략을 설파했습니다.

인터뷰 자리에서는 제가 또 예의 그 질문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 계획’에 대해 물었습니다. 빅 바슈나비 BMC소프트웨어 마케팅총괄 부사장의 답변 역시 뻔 한 것이었습니다

그는 “우리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 매우 관심이 있다”면서 “앞으로 계속 투자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하지만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언급할 수 없다”고 물러섰습니다.

글로벌 기업이 한국에 투자한다는 것은 대부분 인력을 확대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영업인력이든 서비스인력이든, 연구개발인력이든, 사람을 들리는 것을 말합니다. 글로벌 IT기업이 한국에 설비투자를 할 일은 거의 없으니까요.

그러나 최근 BMC소프트웨어 코리아는 인력이 늘기는커녕 오히려 줄고 있습니다. 한국에는 마케팅 담당 매니저가 없을 정돕니다. 글로벌 IT기업의 한국지사중 마케팅 담당자가 없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이 뿐 아니라 채널 담당 매니저, 홍보담당 매니저도 없습니다. 영업인력과 관리인력, 일부 기술지원인력이 있을 뿐입니다.

그럼에도 바슈나비 부사장은 “한국시장에 매우 관심 많고, 앞으로 투자해 나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과연 그의 말을 얼마나 믿어야 할까요.
2009/09/23 18:39 2009/09/23 1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