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의 생산물인 소프트웨어(SW)는 일반적으로 제품 자체를 사는 것이 아니고, 라이선스(사용권)을 삽니다. 이는 사용자가 구매한 SW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계약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권한만 가진다는 것을 의미입니다.
 
MS 윈도 운영체제 CD를 샀다고 해서 친구에게 빌려주거나, 회사에 있는 PC에 설치하는 것이 불법인 이유입니다.

과거에는 SW 라이선스라는 것이 간단했습니다. 컴퓨터 한 대에 라이선스 한 개를 부여하면 됐기 때문입니다. 이용하는 컴퓨터가 한 대면 라이선스 한 개, 두 대라면 두 개를 구매했습니다.

하지만 IT기술이 발전하면서 라이선스를 결정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가상화 및 클라우드 컴퓨팅이 확산되면서 ‘컴퓨터 한 대’라는 기준을 세우는 것이 어려워졌고, 멀티 코어 컴퓨터의 등장으로 컴퓨터 한 대 안에 여러 대의 컴퓨터가 들어있는 것과 같은 환경이 됐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최근 SW 라이선스 정책을 새로 새우는 회사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방식으로는 새로운 IT환경을 반영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v스피어 라이센싱 모델

v스피어 라이선싱 기준은 가상 메모리 사용량


대표적인 회사는 VM웨어입니다. VM웨어는 지난 해 8월 v스피어5.0을 출시하면서 라이선스 방식을 CPU코어 기반에서 가상 메모리(vRAM) 기반으로 변경했습니다. 가상머신(VM)에 할당되는 메모리용량에 따라 라이선스 비용을 과금한다는 것입니다. 특정 CPU만을 사용하지 않는 가상화 환경에 맞도록 고안한 새로운 라이선스 기법입니다.

반면 이 회사의 또 다른 주요 브랜드인 ‘v센터’ 중 상당수의 제품들은 가상 머신 숫자 당 라이선스가 계산됩니다. v센터는 가상화 관리 SW 브랜드로, 관리되는 가상머신이 몇 개냐에 따라 라이선스가 달라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클라우드 컴퓨팅 이념에 따르면, 가상머신의 숫자는 언제든 쉽게 늘거나 줄 수 있습니다. 때문에 이 방식은 공급자나 사용자 입장에서 모두 매우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당초 VM웨어의 라이선스 기준은 CPU의 코어였습니다. 코어 숫자를 기준으로 라이선스를 부과했습니다. 하지만 가상 인프라 내에서 CPU 사용 상황을 판단하는 것이 어려워 짐에 따라 가상 환경에서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 라이센스도 중 변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올 상반기 출시될 SQL 서버 2012의 라이선스 체계를 바꿨습니다. MS는 SQL 서버는 지금까지 CPU 기반의 가격정책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CPU 개수와 관계없이 CPU 코어를 기준으로 과금하게 됩니다. 회사 측은 이번 변경에 대해 “하드웨어 기술이 발전했기 때문에 이에 대응하는 라이선스 체계가 필요했고,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를 대비해야 하는 측면도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IBM의 PVU 기준

x86 프로세서에 대한 IBM의 기준


IBM의 경우에는 하드웨어 기업답게 프로세서의 성능에 따라 SW 라이선스를 달리합니다. 프로세서 거치 유닛(Processor Value Unit)이라 부르는 이 정책은 단순히 프로세서의 개수뿐 아니라 성능까지 고려 대상으로 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인텔, AMD 등 CPU를 제공하는 회사 별로 CPU 성능이 다르고 같은 회사 내에서도 제품에 따라 성능이 다른 점을 고려하겠다는 것입니다.

이에 따르면 인텔의 제온 네할렘 EX의 경우 코어 당 0.7~1.2까지의 라이선스를 주고, AMD의 옵테론의 경우 코어당 0.5개의 라이선스 비용만 청구합니다.

이처럼 IT환경의 변화는 SW라이선스 체계 자체를 바꾸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SW 라이선스 체계는 IT관리자보다는 구매담당자나 법무 담당자가 알고 있어야 할 지식에 가까웠습니다.

하지만 클라우드 환경에서는 무심코 가상 머신 숫자를 대폭 늘린다거나 필요한 미래의 트래픽을 대비해 성능보다 좋은 CPU를 도입할 경우, 예상치 못한 SW 라이선스 폭탄을 맞을 수도 있습니다.

SW 라이선스가 점점 종량제 방식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IT관리자들이 소프트웨어 공급업체의 제품 및 기술뿐 아니라 각 사의 SW라이선스 체계를 면밀하게 살펴봐야 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2012/01/16 13:23 2012/01/16 13:23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글로벌 소프트웨어 업계가 세일즈포스닷컴 따라잡기에 한창입니다. 오라클, IBM, SAP 등 내로라하는 SW 업체들이 한참 후발주자이자, 규모도 훨씬 더 작은 세일즈포스닷컴의 경쟁자가 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세일즈포스닷컴은 온라인 상에서 고객관계관리(CRM)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을 제공하는 회사로, 전 세계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의 선두 주자입니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상징인 아마존이나 구글의 클라우드 서비스의 매출이 10억 달러(1조 2000억원) 정도인 반면, 세일즈포스닷컴은 2012년 매출 30억 달러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글로벌 SW 기업들은 이미 전통적인 CRM 소프트웨어 시장을 상당부분 세일즈포스닷컴에 넘겨줬고, 전사적자원관리(ERP) 등 다른 영역까지 세일즈포스닷컴에 빼앗길까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들은 최근 수천억 원에서 수조 원을 들여 세일즈포스닷컴의 비즈니스 모델과 유사한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들을 사들이고 있습니다. 현재의 제품과 비즈니스 모델만을 계속 유지하다가는 장기적으로 성장력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고, 결국 세일즈포스닷컴에 따라잡힐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우선 IBM은 지난 달 12일(미국시각) ‘스마터 커머스’ 사업 부문 강화를 위해 클라우드 기반 마케팅 및 세일즈 소프트웨어 업체인 디맨드텍(DemandTec)을 4억4000만 달러(한화 약 4980억 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디맨트텍은 유통∙소매업자들을 위한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업체로, 온라인 상에서 SaaS(Software as a Service) 형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IBM보다 일주일 전에는 세계 최대의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 업체 SAP가 석세스팩터(SuccessFactors)라는 회사를 인수했습니다. 인수가는 무려 3조9000억 원입니다. 이 회사는 클라우드 기반으로 인사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입니다.

9월에는 오라클이 1조7300억 원에 라잇나우(RightNow)라는 회사를 인수했습니다. 라잇나우는 제품 수요조사나 고객 서비스를 온라인 상에서 제공하는 회사입니다.

오라클이 라잇나우를 인수한 것은 특히나 흥미롭습니다. 래리엘리슨 오라클 회장이 그토록 비난하던 멀티-태넌시 기술을 이용하는 대표적인 업체 중 하나가 바로 라잇나우이기 때문입니다. 멀티-테넌시는 하나의 소프트웨어와 DB를 여러 고객(기업)이 사용하는 모델로, 앨리슨 회장은 “멀티-테넌시는 끔찍한 아이디어”라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하나의 DB에 여러 기업의 데이터를 담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이 앨리슨 회장의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래리 엘리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멀티-테넌시 기반의 SaaS는 인기를 끌었고, 오라클도 결국은 대세를 거스를 수 없었습니다.

이 같은 일련의 인수러시는 기업용 소프트웨어 산업이 본격적으로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듯 보입니다. ‘빌려쓰는 소프트웨어’가 틈새가 아닌 대세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2012/01/03 10:08 2012/01/03 10:08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세계에 컴퓨터는 5대면 충분하다. 5개는 구글, 마이크로프트, 야후, 아마존, 이베이, 세일즈포스닷컴이다.”

오라클에 인수되기 전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CTO(최고기술책임자)였던 그렉 파파도폴라스가 2006년 11월 자신이 블로그에 남긴 말입니다.

기업들은 앞으로 서버나 스토리지 등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를 사지 않고, 위에서 언급한 5개의 클라우드 서비스에 접속해 이용료만 내고 사용하게 될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스티브 발머 CEO도 2007년 “10년 후에는 기업 내에서 운용되는 서버는 없어지고 모든 것이 클라우드 상으로 이동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클라우드 컴퓨팅은 ▲퍼블릭 클라우드와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구분합니다. 퍼블릭 클라우드는 기업들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사지 않고 아마존, 구글, 세일즈포스닷컴과 같은 외부 클라우드 서비스를 업무에 이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반면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기업들이 자체 데이터 센터 내에 클라우드 컴퓨팅을 구축해 놓고 필요한 부서나 계열사가 이용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렉 파파도폴라스나 스티브 발머 CEO의 주장은 앞으로 ‘퍼블릭 클라우드’가 대세가 될 것이라는 전망들입니다

이들의 발언은 사실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모든 기업이 퍼블릭 클라우드 컴퓨팅을 이용하게 된다면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현재의 IT기업들은 망할 것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나 썬마이크로시스템은 기업의 데이터 센터에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공급하는 것을 비즈니스 모델로 삼아왔습니다. 그런데 기업들이 더 이상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사지 않는다면, 현재 비즈니스 모델로는 생존할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클라우드 컴퓨팅에 올인한다”는 극단적 표현까지 써 가며 클라우드에 매진하고 있는 이유는 이 같은 판단 때문입니다. 현재의 소프트웨어 비즈니스를 클라우드 서비스로 전환시키지 못한다면, 미래는 없다는 인식인 것입니다.

지금까지 클라우드 컴퓨팅에 콧방귀를 뀌었던 오라클까지 이 같은 의견에 동조하고 나섰습니다. 오라클의 로버트 쉼프 제품 마케팅 부사장은 지난 해 12월 16일 자사의 클라우드 컴퓨팅 전략 설명회에서 “현재 사일로 형태의 IT시스템은 그리드와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거쳐 결국 퍼블릭 클라우드 환경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합니다. 그는 5년 후에 마지막 단계, 즉 퍼블릭 클라우드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클라우드 컴퓨팅을 “과장된 뜬구름”이라던 래리 앨리슨의 오라클까지 퍼블릭 클라우드를 대세로 본 것입니다.

물론 모두가 이 같은 의견에 동의하는 것은 아닙니다. HP나 IBM 등 전통적인 하드웨어 기업들은 “대기업들은 퍼블릭 클라우드보다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을 이용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란 기업들이 퍼블릭 클라우드와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조합해 사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중요한 데이터는 프라이빗 클라우드에서 처리하고, 퍼블릭 클라우드는 중요성이 떨어지는 업무를 맡게 된다는 생각입니다. 특히 보안을 생명처럼 여기는 기업들이 남에게 자신이 데이터를 맡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이들은 보고 있습니다.

때문에 여전히 대기업들은 자사의 하드웨어를 살 것이고,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을 위한 시스템을 공급하겠다는 것이 이들의 전략입니다.

그러나 IT미래 학자 니콜라스 카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나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과도기적 현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는 빅스위치(동아시아, 2008)라는 책에서 전기산업의 예를 들며 이를 설명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처음 에디슨이 전기를 만들었을 때 모든 기업들은 내부에 발전기를 두고 있었다고 합니다. 에디슨은 전기는 기업 내부에서 만들어 쓰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에디슨은 전기를 만드는 기계를 공급하는 비즈니스를 펼쳤습니다.

하지만 이후 전기 산업은 유틸리티 산업으로 발전해갔습니다. 좀 더 멀리 전기를 전달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된 것입니다. 대형 발전소에서 전기를 만들면, 이용자들은 그 전기를 끌어다 쓰고 사용한 만큼만 돈을 내면 됐습니다.

그러나 에디슨은 기업들이 공장을 돌리기 위해 가장 중요한 자원인 전기를 남의 손에 맡기리라고는 생각치 않았습니다. 실제로 상당수의 대기업들이 외부 발전소 전기를 믿을 수 없다며 내부 발전기를 통해 전기를 생산하는 체제를 유지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떻습니까. 국내에서 한국전력의 전기를 쓰지 않고 직접 만들어 쓰는 기업이 있나요? 모두가 퍼블릭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니콜라스 카는 IT도 전기와 마찬가지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대기업들이 내부 클라우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과도기적 현상에 불과하다고 보는 것입니다. 결국은 전기처럼 모든 IT시스템은 클라우드로 이전할 것으로 그는 내다보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경우 현재의 IT산업의 미래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전 세계 IT시스템이 5개의 클라우드 플랫폼 상에서 돌아가게 될 것이라는 그렉 파파도폴라스의 전망 대로는 아니더라도, 소수의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이 모든 시장을 장악한다면 이들을 제외한 모든 IT기업들은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입니다.

IT산업 종사자들에게는 무서운 미래가 아닐 수 없습니다.

“앞으로 경제 생활에 대한 우리의 의식을 지배하는 것은 물건에 대한 소유가 아니라 서비스와 경험에 대한 접속이 될 것이다. 소유권의 시대는 막을 내리고 접속의 시대가 올 것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노동의 종말, 바이오테크 시대 등을 저술한 사회학자 제레미 리프킨의 2001년작 ‘소유의 종말’에 나오는 말입니다.

IT시스템에 대한 소유가 종말 된다면, IT산업도 종말 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요.
2011/02/10 12:36 2011/02/10 12:36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개인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스티브 발머
CEO가 언제까지 MS를 이끌 수 있을 것인가라는 주제의 블로그 포스팅을 준비 중이었는데, 오늘 갑자기 구글의 에릭 슈미트 사장이 CEO 자리에서 물러난다는 소식이 화제군요.

구글은 공동창업주인 래리 페이지가 오는 4 4일부터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돼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관련기사 구글 에릭 슈미트는 왜 CEO에서 물러날까?)

슈미트 사장가 비록 구글 창업자는 아니지만 현재의 구글을 만드는데 엄청난 영향을 미친 인물입니다.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 세르게이 브린과 함께 구글의 3대 축 중의 한 명이었습니다. 썬마이크로시스템, 노벨 등을 거친 IT업체 전문 경영인인 슈미트 사장은 기술밖에 모르는 철부지들의 괴짜 집단이었던 구글을 글로럽 IT기업으로 자리매김 시켰습니다.

현재 구글을 만든 1등 공신, 아니 특등 공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구글측은 이번 인사가 경영진의 책임을 보다 분명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래리 페이지가 CEO를 맡고, 세르게이 브린이 신제품 개발을 책임집니다. 슈미트 사장은 앞으로 대외 협상, 제휴, 고객관리, 대 정부 활동과 래리와 세르게이에 대한 자문을 맡는다고 합니다. 소위 고문또는 명예회장이 되는 것입니다. 이젠 뒷방으로 물러나는 것으로 비칩니다.

아직 이 같은 인사조치의 이유는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만, 페이스북의 엄청난 성장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장에서 구글의 잇따른 실패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 추측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가 처음에 쓰려고 했던 MS 스티브 발머 CEO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스티브 발머도 MS의 창업주는 아니지만 초기부터 MS의 경영을 이끌어 온 인물입니다. 발머 CEO P&G에서 근무하다가 1980 MS에 입사했습니다. 하버드 동창인 빌 게이츠의 제안에 따른 것입니다. 이후 스티브 발머는 MS 성공의 역사를 함께 했고, 현재 MS 회장의 지위까지 올라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MS의 분위기를 볼 때 스티브 발머가 얼마나 더 MS 회장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 지 의문이 듭니다. 애플, 구글 등에 맞서 잇따라 패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넷 검색, 모바일, 태블릿PC 등 시대를 선도하는 기술에서 MS는 제대로 대응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세상을 뒤흔들고 있는 동안 MS는 그저 지켜만 보고 있었습니다. 윈도폰7이라는 새로운 무기를 준비했지만, 시장 대응이 너무 늦었습니다. 윈도폰7은 아직도 전 세계적으로 보급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태블릿PC와 인터넷 검색도 마찬가지입니다. 과거 MS는 시장 진입이 늦었다 하더라도 금방 선두업체를 따라잡는 기염을 토하곤 했지만, 2000년 중반 이후 이런 모습을 보는 것은 어려워졌습니다.

MS
가 여전히 엄청난 수익을 내고 있음에도 주가가 현상유지 하거나 떨어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스티브 발머 CEO에게는 매우 부담스럽게 작용할 것입니다. 보통의 경우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CEO를 교체하자는 목소리가 주주들로부터 나오게 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최근 미국의 IT전문지 e위크는 스티브 발머 CES 성과는 떠날 준비가 됐음을 입증한다는 노골적인 제목의 보고서를 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스티브 발머 CEO에게 기회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닙니다.

아직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이 남아있습니다. 아마존, 구글, 세일즈포스닷컴 등이 앞서나가고 있지만, 클라우드 컴퓨팅은 여전히 초기 시장입니다. 우열이 가려졌다고는 보기 힘듭니다.

특히 MS
는 스스로 클라우드 컴퓨팅에 올인했다고 말할 정도로 이 시장에 집중하고 있으니 1~2년 상황을 더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서조차 리더십을 찾지 못한다면 스티브 발머 CEO는 더 이상 자리를 보존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더군다나 클라우드 컴퓨팅을 책임져 왔던 레이 오지 CTO마저 MS를 떠났기 때문에 그 책임은 발머 CEO에게 모두 전가될 것입니다.
2011/01/21 14:39 2011/01/21 14:39
지난 편에 이어 오늘도 세일즈포스닷컴 이야기입니다. 지난 주 세일즈포스닷컴의 연례 컨퍼런스에서 매우 흥미로운 서비스가 등장했습니다. 클라우드 기반의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인 데이터베이스닷컴(database.com)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SQL 애저’라는 이름으로 유사한 서비스 출시를 계획 중이지만, 실제로 이와 같은 서비스가 등장한 것은 처음입니다.

일단 아래 소개 영상을 보시죠.

데이터베이스닷컴은 말 그대로 DBMS를 온라인상에서 이용하는 서비스입니다.

지금까지 기업들은 사내 데이터를 관리하기 위해 서버를 사고, 오라클 DB, IBM DB2, MS SQL 등의 DB를 설치했습니다. 또 이를 스토리지와 연결하는 수고를 해야 했습니다. 이 외에도 고가용성, 확장성을 위해 오라클 RAC 등 디스크 클러스터링 환경을 구축하기도 했습니다.

데이터베이스닷컴은 이 같은 모든 귀찮은 작업을 없애주는 혁신적인 서비스입니다. 이를 이용하면 기업들은 더 이상 DB서버를 운영할 필요가 없게 됩니다. 인터넷만 있으면, DB서버가 무한정 생기는 것입니다.

사실 세일즈포스닷컴이 데이터베이스닷컴을 선보인 것은 그리 놀랄만한 일은 아닙니다. 이 회사는 ‘포스닷컴(force.com)이라는 이름으로 이미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 서비스(PaaS)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번 데이터베이스닷컴은 포스닷컴 중 DBMS 영역을 특화시킨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데이터베이스닷컴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많은 난관을 넘어야 합니다. 여전히 기업들은 자신의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저장하기를 꺼려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보안입니다. 자신의 목숨 같은 데이터를 남의 손에 맡겨 둔다는 것은 아무래도 꺼림직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 네트워크에 대한 불안감도 있습니다. 과거 클라우드 DBMS 환경을 구축했을 때 네트워크가 느려지거나 장애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인지 대책이 마땅치 않습니다. 기업들은 그저 발을 동동 구르며 해결되기를 기대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멀티테넌트 기술에 대한 논란도 클라우드 DBMS 서비스 도입을 주춤거리게 합니다. 멀티테넌트란 하나의 플랫폼을 여러 사용자가 사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세일즈포스닷컴은 멀티테넌트가 아니면 클라우드가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오라클은 “멀티테넌트는 미친 짓”이라며 정반대 주장을 펼칩니다. 리스크를 분산시키지 않고 한 바구니에 담아둔다는 것이 왠지 불안한 느낌을 주는 것은 사실입니다.

실제로 이번 세일즈포스닷컴 컨퍼런스에 참석한 팀 캄포스 페이스북 CIO(최고정보책임자)는 “데이터베이스닷컴이 당장 오라클을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며 “당분간 계속 오라클을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실 캄포스 CIO의 이런 전망은 매우 일반적인 시각입니다. 현재로선 자신의 DBMS를 클라우드에 맡길 생각을 가진 CIO는 거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세일즈포스닷컴은 지난 10년간 이런 생각에 맞서 왔습니다. 그리고, 매우 성공적인 성과를 얻었습니다. 현재 포스닷컴 기반으로 18만5000개 이상의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이 운영되고 있다고 합니다. 또8만7000개의 회사가 세일즈포스닷컴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을 온라인에서 이용하는 것도 거부감이 컸습니다. 소중한 고객의 데이터를 남의 손에 맡긴다는 우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제 클라우드 기반의 CRM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 됐습니다. 최근에도 HP같은 대기업도 CRM을 세일즈포스닷컴으로 교체했습니다.

과연 클라우드 기반 CRM에 대한 인식을 세일즈포스닷컴이 바꿔놓았듯 DBMS 분야에서도 비슷한 역할을 할 수 있을까요? 기업들은 정말 DBMS마저 클라우드로 이전시킬까요? 그렇다면 오라클은 어떤 행보를 취할까요?

매우 흥미진진한 관전 포인트입니다.
2010/12/13 15:53 2010/12/13 15:53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올 상반기까지 KT가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이야기를 잔뜩 풀어놓을 때 그저 ‘유행에 편승하려는군!’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유클라우드(uCloud)’ 서비스 정도를 내 놓고 대대적으로 ‘클라우드’ 홍보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공룡기업 KT니까요. 공룡은 원래 몸집이 커서 느리고 변화에 잘 적응하지 못한다는 것을 상징합니다.

그런데 이 공룡이 아이폰을 받아들이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더니 클라우드 컴퓨팅에서도 발 빠른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8일 KT의 클라우드 전략 발표는 KT가 클라우드 컴퓨팅 전략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 회사가 정말 클라우드 컴퓨팅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고, 이 전략을 실현하기 위해 한발한발 전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충분히 알 수 있었습니다.

 KT는 이날 클라우드 관련 기술을 보유한 넥스알을 인수하고, 마이크로소프트 ∙시트릭스와 제휴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관련기사 KT, 제휴•인수 통해 클라우드 경쟁력 확대)

넥스알은 규모는 작지만 국내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기술을 보유한 몇 안되는 업체입니다. 대용량 데이터 분산 저장 및 처리를 위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인 ‘하둡’과 관련된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넥스알의 기술이 KT의 지원을 받으면 적지 않은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 MS 및 시트릭스와의 제휴를 맺은 것을 보면 KT가 클라우드 데스크톱(데스크톱 가상화) 서비스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KT가 아이패드를 출시했다는 점을 상기하면 매우 이 같은 접근은 매우 참신한 시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이패드는 웹이나 e북 등 콘텐츠를 소비할 때는 매우 유용한 단말기이지만, 이를 가지고 업무에 이용하기에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업무에는 윈도와 엑셀, 파워포인트가 있어야 제 맛이지요.

하지만 데스크톱 가상화 기술을 이용하면 아이패드에서도 얼마든지 업무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가상화 소프트웨어 업체인 시트릭스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 클라우드 상의 데스크톱에 접속할 수 있는 리시버를 제공합니다. 윈도 기반의 내 업무용 컴퓨터를 클라우드(중앙서버)에 두고, 아이패드를 이용해 접속해 쓸 수 있습니다. 이는 즉 아이패드를 스마트패드인 동시에 일반 노트북처럼 이용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최근 KT는 아이패드 출시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아이패드에서 인터넷익스플로러(IE)를 실행시킨 사진을 써서 비웃음을 산 적이 있습니다. 아이패드에서는 IE가 실행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지만 데스크톱 가상화 기술을 이용하면 이것도 가능합니다. 아이패드에서 어도비 플래시 동영상도 볼 수 있습니다.

MS의 오피스 365 서비스도 KT를 통해 국내에서 진행된다고 합니다. MS 오피스 365는 기존의 BPOS(Business Productivity Online service)가 새롭게 이름을 바꾼 것입니다. 이 서비스는 MS 워드, 파워포이트, 엑셀, 아웃룩 등을 온라인에서 이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아직 MS의 오피스 365가 국내외에서 많이 활성화되지는 않았지만, 사무용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MS의 저력을 감안하면 클라우드 시대의 킬러 애플리케이션이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목천 데이터 센터를 통한 인프라 서비스(IaaS), 비즈메카와 유사한 플랫폼 서비스(PaaS), 시트릭스를 이용한 데스크톱 서비스, MS 오피스 365를 통한 소프트웨어 서비스(SaaS), 개인 사용자를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인 유클라우드까지 클라우드 컴퓨팅 전 영역에 KT가 뛰어들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의 가장 큰 장점은 국내외 경계가 없다는 점입니다. 국내에서 아무런 제약없이 구글 지메일이나 페이스북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클라우드 서비스는 미국에 있어 물리적인 거리 때문에 속도가 느릴 수 밖에 없습니다. 국내에서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률이 낮은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때문에 지금 아시아 지역에는 쓸 만한 클라우드 서비스가 없는 실정입니다.

그 동안 국내에서만 사업을 진행해 왔던 KT가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대로 만든다면 아시아 지역시장도 노려볼 만 합니다.
2010/12/08 17:57 2010/12/08 17:57
미국의 TV광고 시장에서 가장 주목 받는 시간은 미국의 프로풋볼리크(NFL)의 챔피온 결정전인 수퍼보울 경기입니다. 미국인의 70% 이상, 전세계에서 1억 명 이상이 시청한다는 이 빅 이벤트에는 광고를 했다는 것 자체가 화제가 될 정도입니다.

국내의 글로벌 기업도 종종 수퍼보울 광고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주로 현대∙기아자동차가 수퍼보울 광고에서 신제품을 알립니다.

제가 IT전문 블로그인 딜라이트닷넷에서 수퍼보울 이야기를 꺼낸 것은 기아자동차 미국법인(이하 기아차)이 수퍼보울 광고를 하면서, ‘클라우드 컴퓨팅’을 이용한 흥미로운 사례가 있기 때문입니다.

기아차는 자사의 신제품 2011년형 쏘렌토 출시에 앞서 수퍼보울 광고에서 먼저 선보였습니다. 동시에 웹사이트를 개설하고, 출시 예정인 최신 자동차를 시승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모션도 진행했습니다.

기아차 수퍼보울 광고의 목적 중 하나는 캠페인 웹사이트를 방문하도록 고객들을 유도하고, 자사의 자동차에 관심이 있는 고객들이 인증서를 다운로드 받은 후 해당 지역의 대리점을 방문해 자동차를 시승해보도록 장려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수퍼보울 광고는 그 효과가 크기 때문에 웹사이트도 대규모 트래픽에 대한 대책이 마련돼 있어야 합니다. 수퍼보울 광고에서 소개된 웹사이트가 갑자기 몰려든 방문자들로 인해 사이트가 다운되는 사례도 많았다고 합니다.

이처럼 얼마나 많은 트래픽이 갑자기 몰릴지 예상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IT시스템을 준비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괜히 아꼈다가 트래픽을 감당못해 다운이라도 되면 큰 낭패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대용량 시스템을 준비할 수 밖에 없습니다.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하드웨어 인프라부터 운영체제,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 등 소프트웨어 인프라 라이선스까지 모두 구매하려면 많은 비용이 소요될 것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겨우 3개월의 프로모션 기간 동안 운영할 웹사이트에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싶은 기업은 없을 것입니다. 기아차 역시 최소한의 비용과 노력으로 프로모션 웹사이트를 운영하길 원했습니다.

이를 위한 기아차의 선택은 ‘클라우드 컴퓨팅’이었습니다. 기아차는 당시 막 출시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애저를 기반으로 웹사이트를 구축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윈도 애저는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운영체제 등의 IT인프라를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플랫폼 클라우드로, 이를 기반으로 웹페이지를 개발해 서비스할 수 있습니다.

결국 기아차는 세 명의 개발자들를 동원해 2주일만에 윈도 애저에서 호스팅 할 마이크로소프트 ASP.NET 응용프로그램을 개발했습니다. 수퍼보울 광고의 효과로 인해 늘어날 예상 수요를 염두에 두고, 회사는 100개의 웹 롤(Web Role) 노드를 준비했습니다. 웹 사이트에 대한 트래픽이 예상 수요보다 증가할 경우, 추가 웹 롤을 구성해 단 몇 분만에 부하 처리가 가능했습니다.

기아차 미주지역 총괄 책임자인 데이빗 스쿠노버는 “윈도 애저는 우리가 사용한 만큼만 지불하면 된다”면서 “IT인프라에 투자하는 대신 우리는 효과적인 광고 매체에 자금을 투자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기아차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클라우드 컴퓨팅은 단기적으로 IT시스템을 운영할 때 매우 유용합니다. 한 번 구축해 오랫동안 사용할 IT시스템이라면 데이터센터 내에 직접 IT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클라우드 컴퓨팅 시스템은 일반적으로 사용량이나 기간을 기준으로 비용을 청구하기 때문에 초기 비용은 적게 들지라도 장기적인 총소유비용(TCO)이 많이 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운영될 IT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라면, 최기 비용이 전혀 없는 클라우드가 매우 유용합니다. 기아차의 사례처럼 이벤트를 위한 웹사이트가 대표적 사례가 될 것입니다.

또 하나는 개발 및 테스트용 IT시스템입니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은 정식 서비스에 앞서 개발이나 테스트를 하기 위해 대규모의 시스템을 구축해 놓습니다.

하지만 테스트가 끝나고 서비스를 출시하고 나면 테스트 장비들은 방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에도 클라우드 컴퓨팅을 이용하면 아주 저렴한 비용과 짧은 시간으로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혹시 개발 테스트 및 이벤트를 위해 잠깐 사용할 IT시스템을 만들고 계신 분이 있다면, 과감하게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해 보시길 권합니다. 아마 비용 및 시간적으로 큰 이점이 있을 것입니다.
2010/10/04 13:52 2010/10/04 13:52
오늘 흥미로운 서비스를 소개받았습니다.  ‘클라우드 슬루쓰’라는 웹 사이트입니다. 이 사이트는 애플리케이션 성능 관리 소프트웨어 전문업체인 ‘컴퓨웨어’가 만든 무료 서비스로, 각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의 품질을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클라우드 쓸루쓰에 접속하면 MS의 윈도 애저, 구글의 앱 엔진, 아마존 EC2 등 유명 클라우드 서비스의 가용성 및 응답시간이 한 눈에 보입니다.  

컴퓨웨어는 이 서비스를 위해 각 클라우드에 자사가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을 올려놓고 이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할 때의 성능을 측정해 실시간으로 공표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 세계 30개국에서 클라우드에 접속했을 때 지역마다 어떤 서비스 품질을 보이는지 개별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매우 유용합니다.

그런데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의 품질을 한 눈에 살펴보니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미국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응답시간이 지나치게 오래 걸려 사실상 이용불가능한 수준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위 이미지는 MS 윈도 애저의 응답시간을 한 눈에 나타낸 것입니다. 초록색은 3초 이내에 응답하는 지역이고, 노란색은 3~6초 사이에 응답하는 곳입니다. 빨간색은 서비스 접속에 6초가 넘게 걸리는 지역입니다.

미국의 동부라인은 대부분 서비스 품질이 좋고 미국 서부는 중간 정도의 서비스 품질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남아메리카 대륙에서는 모두 6초 이상 걸리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구체적으로 보면 유럽은 빨간색이더라도 그나마 좀 나은 편입니다.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지역은 최악 수준입니다. 일본 도쿄의 경우 11.6초 걸렸고, 호주 시드니는 14.1초 걸렸습니다. 중국 베이징은 무려 19.8초나 걸려 사실상 이용 불가능한 수준입니다.

이는 MS 윈도 애저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MS 윈도 애저는 그나마 비교된 10여개의 클라우드 서비스 중에서 평균 응답시간이 가장 빨랐습니다. 아마존 EC2의 경우 도쿄에서 11.35초, 시드니 17,9초  베이징에서 24.9초가 걸렸습니다.

구글 앱 엔진은 도쿄에서 5.96초가 걸려 겨우 노란색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베이징의 경우 88초나 걸렸습니다. 이는 서비스가 중단됐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이처럼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지역에서 서비스 응답속도가 늦은 것은 이들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이터 센터가 미국에 위치해 있기 때문입니다. 물리적으로 먼 곳에 있는 서버에서 제공하는 서비스가 상대적으로 늦은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들 클라우드 서비스는 미국 국내용 서비스가 아닙니다. 전 세계  기업들이 이용하는 서비스입니다. 서비스 이용 시간이 5초를 넘어가면 사용자들은 참지 못합니다. 업무 생산성도 대폭 감소합니다. 과연 이 같은 불편함을 감수할 기업이 있을까요?

이 상태가 지속된다면 클라우드 서비스는 글로벌 서비스보다는 지역내 서비스를 이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2010/08/18 17:52 2010/08/18 17:52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난 2003년 5월 저명한 비즈니스 전문지인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BR)에 ‘IT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IT Doesn’t Matter)는 논쟁적 글이 실린 적이 있습니다. 이 잡지의 저널리스트였고, 이후 편집장까지 역임하게 되는 ‘니콜라스 카’의 글이었습니다.

역사적으로 IT에 대한 칼럼 중에 이처럼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킨 칼럼은 없었을 것입니다.

니콜라스 카의 주장을 요약하자면 “IT의 개발능력과 보편성이 증가함에 따라 그것의 전략적인 중요성은 감소하게 된다. IT는 장기적으로 기업의 비용이 될 뿐 경쟁우위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IT업계는 그 동안 IT가 기업 혁신의 원동력이고, 경쟁의 우위에 서기 위해서는 IT시스템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때문에 니콜라스 카의 이 주장이 전 IT업계의 공분을 자아낸 것은 당연했습니다. 빌게이츠, 마이클 델 유명 IT업체 CEO 등이 니콜라스 카의 주장을 반박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논쟁이 있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클라우드 바람은 CIO에게 위기”(by 블로터닷넷)라는 기사를 한 번 보시기 바랍니다.

클라우드 컴팅퓨팅이 CIO로 대표되는 기업의 IT부서의 위상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즉 앞으로 IT부서는 기업 내에서 전략 및 혁신을 이끌어가거나 지원하는 부서가 아니라, 단순히 비용부서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혹시 니콜라스 카가 이야기한 IT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은 시대는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를 말했던 것일까요?

흔히 클라우드 컴퓨팅을 설명할 때 전기를 예로 듭니다.

우리는 전기를 사용하기 위해 집집마다 회사마다 발전기를 두지 않습니다. 필요할 때 스위치를 켜기만 하면 어딘가에서 만들어진 전기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용한 전기의 양에 따라 비용을 지불하면 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클라우드 컴퓨팅의 궁극적인 모습도 전기와 유사합니다. 언제든 필요할 때 스위치만 켜면 인터넷을 통해 컴퓨팅 파워, 소프트웨어를 서비스 받을 수 있는 상태가 클라우드 환경입니다.

즉 컴퓨팅 파워(소프트웨어)를 전기처럼 이용하자는 것입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전기가 기업을 경쟁우위에 서게 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전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기업 생존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습니다.

전기는 꼭 필요하지만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자원입니다. 때문에 기업들은 전기 사용을 최소화 해 비용을 줄이고자 합니다. 전기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전략을 세우는 부서가 있을 리 만무하고, 전기활용전략을 세우기 위한 임원도 당연히 없습니다.

그럼 IT는 어떻게 될까요? IT를 전기처럼 사용하자는 것이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면, IT 운명도 전기처럼 될까요?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앞에서 언급했던 기사의 제목처럼 ‘클라우드 바람은 CIO에게 위기’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2010/08/04 11:28 2010/08/04 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