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인터넷과 모바일 세상에는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시장조사회사 메트릭스(www.metrix.co.kr)가 선정한 인터넷 10대 뉴스를 소개합니다. 이 조사는 인터넷접속률과  모바일접속률을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2012년 인터넷 트렌드를 분석한 것이라고 합니다.
 
1.  모바일 인터넷 이용자 급증, 유선/PC 인터넷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성장

2012년 모바일인터넷 이용자수는 전년 동기 대비 17.0% 증가한 2381만 명으로 유선인터넷 이용자 증가율이 4%대 인 것에 비해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특히 교통/지도, 음악 등의 서비스는 모바일 이용자가 더 많은 것으로 조사돼 눈길을 끌었다. 유선 인터넷보다 모바일 인터넷 이용자가 더 많은 서비스가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  모바일 서비스에서 왑 쇠퇴 웹과 앱이 주도

2012년 11월 기준 모바일 웹과 앱 이용자수는 각각 2077만 명, 2261만 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14.7%, 28.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반폰(피처폰)에서 인터넷을 이용하는 모바일 왑(WAP) 이용자수는 전년 대비 92.0% 급감한 61만 명으로 나타났다.
 
3.  국내 모바일 OS는 안드로이드가 대세

2012년 연간 안드로이드 OS의 점유율은 88.7%로 전년대비 6.2%p 상승하며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iOS의 점유율은 10.6%로 전년대비 4.9%p 하락하여 감소세를 나타냈다.
 
4. 모바일에서도 포털이 시장 장악

올해 스마트폰 이용자수가 3천만 명을 돌파하면서 모바일 인터넷 시장을 둘러싸고 포탈 간 힘겨루기가 한창이다. 네이버와 다음의 경우 이미 유선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 영역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었던 만큼, 모바일 시장에서도 보다 수월하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유선을 통해 제공되던 서비스 대부분을 모바일 버전으로 제공할 뿐만 아니라 기기 특성에 맞도록 지도와 교통, 만화 등 개별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기존 유선 이용자들을 놓치지 않고 있다. 실제로 네이버와 다음의 최근 3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각각 62.0%, 72.8%에 이를 정도로 모바일 시장과 함께 성장하고 있고, 현재 네이버와 다음의 모바일웹 이용률은 각각 89.0%, 56.5%로 유선웹과 같이 TOP2를 형성하고 있다. 2012년은 네이버와 다음이 유선에서 뿐만 아니라 모바일 시장에서도 다른 포탈들과의 격차를 벌리며 시장을 장악했음을 확인한 한 해가 됐다.
 
5. 네이버의 검색 시장 지배력 강화
네이버의 유무선 검색 시장 독점은 지속되고 있다. 전체 검색 횟수 가운데 네이버의 점유율은 독보적인 선두를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 4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 네이버는 유선에서 82.5%, 무선에서 64.3%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검색 시장을 독식하다시피 하고 있다. 이러한 네이버 검색 서비스의 검색 시장 지배력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6. 국산 SNS를 제압한 페이스북과 트위터 

올해 SNS 시장의 특징으로는 토종 SNS가 극심한 하락세를 보인 반면 외산 SNS는 증가 추세를 이어가며 사업자별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린 점을 꼽을 수 있다. 국산 SNS의 강자였던 싸이월드의 경우 1년 전과 대비해 페이지뷰가 71.8% 감소하며 극심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미투데이 또한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하지만 페이스북과 트위터와 같은 외산 SNS의 경우 이용자가 오히려 증가하면서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견고하게 다지고 있다.
 
7. 모바일 메신저를 점령한 카카오톡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은 2012년 들어 모바일 앱 이용률에서 네이버를 제친 후 1년간 가장 높은 이용률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SMS/메신저 앱 중에서 카카오톡이 차지하는 점유율은 86.6%로 유사서비스들을 압도하며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 모바일 게임도 카카오가 장악 : 애니팡, 드래곤플라이트

2012년 대표적인 모바일 게임 APP 이용률을 살펴보면, 상반기 중 강세를 보였던 ‘앵그리버드’나 ‘말하는 고양이 톰’의 경우 하반기에 들어가며 하락세를 보이는 반면, 2012년 하반기에 등장한 애니팡과 드래곤플라이트, 캔디팡 등 카카오 계열 게임들이 등장부터 높은 이용률을 보이고 있다.

9. 모바일 쇼핑 이용률 급증

2012년 대표적인 모바일 쇼핑 앱 이용률을 보면, 2011년에 비해 모든 앱의 이용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동통신사인 SKT 계열의 11번가 이용률은 전년 대비 8.7%p 상승한 44.5%로 모바일 쇼핑 APP중 가장 높은 이용률을 나타냈다.
 
10. 대통령 선거를 더욱 뜨겁게 달군 인터넷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던 대통령 선거 기간 동안 온라인에서는 뉴스 서비스들이 특수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11월 뉴스 모바일웹 서비스의 이용률을 살펴보면 9월에 비해 다음, 구글 등의 이용률이 2개월 전보다 크게 상승하였고, 뉴스서비스들의 모바일 앱 이용률 역시 급증한 것을 볼 수 있다.

이번 대선에서는 뉴스 서비스뿐만 아니라 SNS가 큰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뉴스서비스는 언론사가 콘텐츠를 공급하지만 SNS는 소비자가 컨텐츠를 생산, 확산하는 주체이므로 선거전에 활용되어 그 파괴력을 과시했다.
SNS 선거전의 최대 격전지는 트위터였다.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 관련 게시글 중 온라인뉴스, 카페, 블로그를 모두 합친 것에 10배에 해당하는 글들이 트위터를 통해 생산, 확산되었다. 또한 4월 총선과 비교해 보면 이번 대선에서 트위터리안들은 두배 이상의 관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대선에서 투표 인증샷 트윗을 올린 이용자는 3만 7천여 명으로 4월 총선(2만 3천여 명) 대비 60% 이상 증가하며 선거 참여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2012/12/28 12:12 2012/12/28 12:12
IT 담당 기자들이 IT기업의 경영자나 임원을 만나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수익모델이 무엇이냐”는 것입니다. 2000년대 초 IT버블이 꺼진 이후 아무리 인기가 많고 트래픽이 몰리는 서비스라고 할 지라도 수익모델이 확실치 않으면 쉽게 무너지는 모습을 봤기 때문입니다. 아이러브스쿨이나 프리챌 등이 대표적인 사례일 것입니다.

트래픽이 늘면 자연스럽게 광고수익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는 IT버블이 꺼지면서 함께 사라졌습니다. 수익모델이 분명치 않은 서비스는 아무리 많은 사용자를 얻더라도 의구심을 갖게 됩니다.

지난 1~2년간 IT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카카오톡이나 네이버 라인(LINE) 등의 서비스에 대해서도 기자들은 같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사용자는 급격히 늘어 스마트 시대를 상징하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지만, 무료 모바일메신저라는 서비스가 매출과 이익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의구심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지난 해까지 이들 모바일메신저들은 이렇다 할 수익모델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이런 저런 시도는 많이 했지만, 엄청난 트래픽을 유지관리할 IT인프라스트럭처를 운영하는 비용도 뽑기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실제로 LG경제연구원이 KISLINE을 인용해 발표한 2011년 카카오의 손익계산서는  17억 9900만원의 매출에 152억 5900만원의 적자 를 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것만 봐서는 지속가능한 기업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입니다. LG경제연구원은 ‘모바일 인스턴트 메신저의 딜레마’라는 보고서에서 “(카카오톡 등의 서비스에)뚜렷한 수익 모델이 없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보고서는 다만 “뚜렷한 수익원이 없는 독립적인 서비스 사업자는 고전이 예상되지만, MIM 서비스 그 자체는 다수의 사용자와 다른 서비스와의 융합 가능성을 기반으로 모바일에서 통합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요 서비스로서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그러나 LG경제연구원의 분석과 달리 올해부터 모바일메신저 서비스에 뚜렷한 수익원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대표적인 것은 카카오톡의 ‘이모티콘’ 네이버 라인의 ‘스탬프’입니다.

10일 네이버 재팬은 모바일메신저 라인의 이용자가 전 세계적으로 60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히며, 8월의 라인 스탬프 매출도 3억엔(한화 43억원)을 돌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1년으로 환산하면 516억원입니다. 라인의 성장세가 멈추지 않고 있고, 스탬프 이용자도 확산돼가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앞으로 스탬프를 통해 훨씬 더 많은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라인 스탬프는 단순 텍스트가 아닌 다양한 캐릭터와 이미지를 동원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능입니다. 기존에도 키보드의 특수문자를 이용한 이모티콘을 통해 대화를 풍부하게 했지만, 스탬프를 통해 인기 캐릭터나 유명 애니메이션을 대화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카카오톡의 이모티콘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석우 카카오 공동대표는 지난 7월 한 강연회에서 ‘이모티콘’을 통한 하루 매출이 1억원을 넘어섰다고 발표했습니다. 한달에 30억원 이상의 매출이 일어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두 회사의 수익모델은 이것만이 아닙니다. . ‘카카오톡’은 ‘플러스친구’라는 기업용 계정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플러스친구를 이용하는 기업들은 자사를 친구로 선택한 이용자들에게 제품이나 서비스 등에 대한 정보를 보내는 것입니다. 보낼 때마다 카카오 측에 일정비용을 지불합니다. 현재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는 200개 정도이며, 이중 60%가 유료친구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동양증권은 최근 라인의 매출과 관련해 스탬프샵(문자 이모티콘)이 연간 2100억원, 라인채널(게임 등 모바일 콘텐츠)이 1750억원, 공식계정(광고)은 연간 84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에 따라 추정된 라인의 가치는 4조1000억원입니다.

이쯤 되면 “모바일 인스턴트 메신저의 딜레마”는 벗어난 듯 보입니다.
2012/09/11 11:33 2012/09/1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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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업계는 카카오톡이 지배하고 있습니다. 카카오톡은 아직 작은 벤처기업에 불과하지만, 카카오톡의 정책 하나에 통신산업이 들썩거릴 정도로 영향력이 큽니다. 카카오톡은 현재 전세계에서 500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반면 일본에서는 NHN재팬의 ‘라인(LINE)’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NHN재팬이 개발한 모바일 메신저인 라인은 출시 1년 만에 전 세계 450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했으며, 이 중 일본 사용자만 2000만명에 달합니다. 일본에서 라인의 영향력은 한국에서의 카카오톡의 그것에 비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카카오톡과 라인은 한국과 일본이라는 각기 다른 시장에 주력하고 있지만 치열한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는 운명입니다. 어차피 한국과 일본뿐 아니라 전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이기 때문입니다.

아직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어느 서비스가 더 우위에 있다고 보기는 힘듭니다. 두 서비스 모두 200개 이상의 국가에서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지만, 아직은 한국이나 일본에서와 같은 영향력을 다른 나라에서 발휘하는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카카오톡과 라인은 모두 단순한 모바일 메신저를 넘어 플랫폼이 되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모바일판 페이스북이 목표인 것입니다.

먼저 플랫폼 전략을 수립한 것은 카카오톡입니다. 카카오톡은 ‘카카오톡으로 보내기’라는 기능을 제공하는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통해 다른 모바일 메신저와의 연동이 가능합니다. 또 각종 콘텐츠를 카카오톡에서 받아볼 수 있는 플러스친구도 제공합니다. 플러스친구는 기업의 마케팅 툴로 사용되면서 수익모델이 되기도 합니다. 이 외에 카카오톡 게임센터도 오픈할 예정입니다.

이뿐 아닙니다.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 기반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카카오스토리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카카오스토리는 빠르게 사용자를 확보하며 싸이월드의 미니홈피 지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라인도 카카오톡의 이 같은 전략을 고스란히 이어받고 있습니다. 지난 3일 NHN재팬이 일본 도쿄에서 개최한 라인 컨퍼런스인 ‘헬로우, 프렌즈 인 도쿄(Hello, Friends in Tokyo)’에서는 라인의 플랫폼 전략이 공개됐습니다.

이를 보도한 일본 언론을 종합하면 라인의 플랫폼 전략은 거의 카카오톡과 유사합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라인 채널입니다. 이는 카카오톡의 플러스친구와 매우 유사한 서비스입니다. 채널을 통해 연예인의 새소식을 들을 수도 있고, 쇼핑몰의 할인쿠폰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라인친구들과 함께 게임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카카오스토리와 유사한 서비스도 선보였습니다. 홈과 타임라인이라는 기능입니다. 홈은 개인 활동의 로그를 집계하는 기능입니다.  텍스트와 사진, 동영상, 위치 정보를 통해 근황을 업데이트할 수 있습니다. 타임라인은 라인 친구의 업데이트 로그를 시간 순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두 서비스는 매우 유사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각기 다른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은 우열을 판단하기는 힘듭니다. 결국 경쟁의 승패는 한국과 일본이 아닌 제3의 시장에서 갈릴 전망입니다.
2012/07/05 09:54 2012/07/05 09:54
지난 토요일(28일) 카카오톡 서비스에 장애가 일어났습니다. 국내외에서 5000만 명이 사용하는 카카오톡 서비스가 4시간이나 중단된 것입니다. 카카오톡을 가끔 사용하는 중장년층에는 이번 사건이 별 일 아니겠지만, 카카오톡이 가장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인 10대 청소년은 굉장한 불편을 겪어야 했습니다.

카카오 측에 따르면, 이번 장애는 분전반 차단 때문에 벌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카카오가 입주한 데이터센터(가산동 LG CNS 데이터센터) 층에 28일 분전반이 차단됐고, 29일 새벽에 분전반 교체했다고 합니다. 문제가 된 분전반에 대해서 이번 주에 정밀 원인을 분석할 예정입니다. 조사결과에 따라 카카오톡과 데이터센터 측의 책임공방이 오갈 듯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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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카카오톡 서비스 중단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카카오톡 서비스 초기부터 서비스 중단이나 지연, 긴급점검은 흔한 일이었습니다. 올해에도 매달 벌어지는 정례 이벤트로 자리잡았습니다.

과연 카카오톡 서비스 품질 이래도 되는 걸까요?

혹자들은 카카오톡이 금융시스템과 같은 미션크리티컬한 시스템도 아니고, 무료 서비스이기 때문에 일시적 장애는 용인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카카오톡이 중단된다고 사회에 큰 파장이 이는 것도 아니고, 크게 손해를 볼 사람도 없기 때문입니다. 문자메시지와 같은 대체 서비스도 있고, 어차피 공짜로 쓰기 때문에 사용자들의 눈높이도 높지 않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으로 서비스 품질에 소홀했던 인터넷 회사들이 망가져간 사례를 찾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네띠앙이나 아이러브스쿨이 대표적인 사례들입니다. 이 서비스들은 사용자가 급증하면서 시스템에 부하가 걸리기 시작했는데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습니다. 한 때 엄청난 인기를 끌었지만, IT관리를 잘 못해서 느려터진 속도에 사용자들은 분통을 터뜨렸고, 다른 서비스로 하나 둘씩 떠나기 시작했습니다. 수익모델이 신통치 않아서 IT투자가 어려웠고, 이는 서비스 품질 저하로 이어졌으며, 결국 사용자들의 이탈로 이어진 것입니다.

MSN 메신저도 상기할 만한 사례입니다. MSN 메신저는 독보적인 국민 메신저였습니다. 강력한 네트워크 효과(서비스 자체의 품질보다 사용자수에 따라 서비스 가치가 커지는 현상)로 인해 한 때는 무적으로 보였습니다. 지금의 카카오톡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철옹성처럼 보였던 MSN의 네트워크 효과도 한 순간에 무너졌습니다. 한/영 전환 오류, 잦은 접속 불능으로 사용자들의 불만이 쌓인데다, 네이트온이 무료SMS라는 강력한 무기를 선보이면서 MSN은 순식간에 2등 서비스로 밀려났습니다. 그 이후로 다시는 1위의 지위를 되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인터넷 서비스의 품질은 매우 중요합니다. 비록 수백, 수천억원이 거래되는 미션크리티컬한 시스템은 아닐지라도 인터넷 비즈니스의 핵심이기 때문입니다.

구글이나 페이스북, 아마존과 같은 글로벌 인터넷 서비스 회사들이 검색이나 SNS와 같은 핵심 비즈니스가 아닌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플랫폼 소프트웨어와 같은 IT인프라스트럭처를 개발하고 연구하는데 천문학적 비용을 쏟아붓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는 페이스북과 마이스페이스닷컴의 차이를 테크놀로지 기업과 미디어 기업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페이스북은 테크놀로지를 개발하는데 많은 투자를 진행한 반면, 마이스페이스닷컴은 콘텐츠를 소유하고 유통하는데 더 관심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 결과 페이스북은 세계 최고의 SNS 기업이 됐고, 마이스페이스는 잊혀진 서비스가 됐습니다.

아마존이 세계 최고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될 수 있었던 배경도 역시 테크놀로지에 있습니다. IT는 외부 기술에 의존한 채 상거래에만 집중했다면 현재의 아마존은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카카오톡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재와 같은 잦은 서비스 장애는 테크놀로지 문제를 여실히 드러냅니다. 물론 서비스가 워낙 빠르게 성장해서 IT인프라가 이를 뒷받침하지 못했다는 변명을 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틱톡이나 라인이 이런 카카오톡의 헛점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느린 메시지 전송, 잦은 서비스 장애에도 불구하고 현재는 네트워크 효과가 카카오톡을 지켜주고 있지만, MSN이 무너졌던 사례를 보면 언제까지나 그 효과를 믿을 수는 없습니다.
2012/05/02 10:08 2012/05/02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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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드디어 플랫폼으로의 탈바꿈을 선언했습니다. 지금까지 카카오톡은 친구들과 메시지를 주고 받는 하나의 ‘서비스’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단순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를 넘어 다른 서비스들이 카카오톡을 통해 콘텐츠를 전달하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자들이 카카오톡의 네트워크를 이용한 앱을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이 되겠다고 것입니다.

카카오톡은 12일 이 같은 전략은 담은 플랫폼 서비스 ‘플러스친구’와 ‘카카오링크2.0’을 발표했습니다.

플러스친구는 기업 브랜드나 연예인, 잡지 등과 친구를 맺을 수 있는 기능입니다. 예를 들어 동방신기와 ‘플러스친구’를 맺으면 동방신기의 최신 사진이나 비공개 영상 등을 전달받을 수 있습니다. 티켓몬스터와 플러스친구를 맺으면 티켓몬스터가 제공하는 할인음식점 정보를 카카오톡을 주기적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카카오링크2.0은 외부의 모바일 앱에서 카카오톡의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모바일 게임을 카카오톡 친구와 함께 할 수 있고, 약속 장소가 표시된 모바일 지도를 카카오톡 친구에게 쉽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카카오톡의 이 같은 플랫폼 전략은 페이스북의 플랫폼 전략과 매우 유사합니다. 페이스북이 유선 웹에서 취한 전략을 카카오톡이 모바일에 적용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플러스친구는 페이스북의 ‘페이지’ 기능과 유사합니다. 기업이나 연예인, 언론사 등은 페이스북에서 홍보를 위해 페이지를 개설하곤 합니다. 그러면 이에 관심 있는 이용자들은 이 페이지를 구독(‘좋아요’)하게 되고, 이 페이지에 새로운 콘텐츠가 올라올 때 마다 구독하는 사용자들에게 최신 콘텐츠가 전달됩니다.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도 구독(친구맺기)하는 회사나 연예인의 최신 콘텐츠가 카카오톡 메시지로 전달됩니다.

카카오링크는 페이스북 앱과 유사합니다. 징가, 플레이피시 등이 페이스북 플랫폼 기반으로 게임을 만들어 성공시켰듯이 모바일 게임 업체들은 카카오링크를 플랫폼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모바일 오목 게임 개발자라면 카카오톡의 오픈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통해 카카오톡 친구와 오목게임이 가능하도록 만들 수 있습니다.

아마 카카오톡의 향후 수익모델은 이 플랫폼을 통해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은 플러스친구나 카카오링크를 이용하는 기업들이 무료로 카카오톡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어떤 식으로든 과금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예를 들어, 플러스친구를 이용하는 기업이 카카오톡 사용자의 친구추천목록에 자신을 알리기 위해서 일정 광고비를 내야 한다든지 하는 방식이 아닐까 예상됩니다.

즉 플랫폼 전략은 카카오톡이 지속가능한 서비스로 생존할 수 있는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현재 수익모델이 거의 없는 카카오톡은 플랫폼 전략이 실패할 경우 장기적으로 생존에 위협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과연 카카오톡 플랫폼 전략은 성공할 수 있을까요? 일단 시장에서 검증된 플랫폼인 페이스북의 전략을 벤치마킹 했다는 점은 긍정적 요소로 보입니다. 이미 검증된 전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선과 모바일이라는 사용자환경의 차이가 어떤 결과를 낼 지는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유선 웹 기반의 페이스북에서는 기업이나 연예인의 소식을 받아도 크게 불편하지 않습니다. 보고 싶지 않을  때는 스크롤을 내리면 쉽게 지나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카카오톡에서는 좀 다릅니다.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기업이라고 해도 시도 때도 없이 카카오톡 메시지가 날아오면 사용자들이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아무리 멋진 연예인이라도 내가 보고 싶을 때 봐야 예뻐 보이지, 직장에서 상사에게 꾸중 듣고 있는 시간에 휴대폰에 날아온 동방신기 사진이 반가울 리 없습니다.

대리운전 문자메시지가 한 잔 걸친 밤 12시에는 유용하지만, 평소에는 귀찮은 스팸 메시지에 불과한 것과 비슷합니다.

과연 카카오톡의 플랫폼 전략이 카카오톡 이용자들에게 좋은 정보를 전달하는 플랫폼이 될 지 스팸 메시지만 양산해 짜증을 불러 일으키는 서비스가 될 지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2011/10/12 17:58 2011/10/12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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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많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중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모바일 메신저입니다. 모바일 메신저의 대표인 카카오톡은 현재 1400만 명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 수가 1000만명을 갓 넘긴 것을 감안하면,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는 대부분 카카오톡을 설치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모바일 메신저는 무료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돼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마이피플이라는 모바일 메신저를 제공하고 있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연내에 자사의 모바일 메신저 회원을 2000만명 회원을 모집하겠다는 포부를 30일 밝혔습니다. (관련기사 다음 “마이피플, 연내 이용자 2000만명 확보” ) 카카오톡을 넘어서겠다는 의지입니다.

실제로 다음의 마이피플은 최근 파죽지세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마이피플은 지난 2월까지는 출시 1년이 다 돼가도록 100만명의 회원도 모으지 못했습니다. 국내 포털 업계 2위의 다음이었지만, 신생 벤처기업 카카오의 벽에 가로막혀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올 2월 모바일무료인터넷전화(mVOIP) 기능을 탑재한 이후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다음측에 따르면, 마이피플은 최근 700만명의 가입자를 넘어섰습니다. 3개월동안 그 전의 7배의 성과를 거둔 것입니다.

그러나 마이피플의 이 같은 성장세가 카카오톡을 따라잡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카카오톡 회원들의 80%는 하루에 한 번 카카오톡 앱을 실행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루 실행률이 80%에 달한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수치입니다. 일반적인 앱은 하루 실행률이 10%만 돼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카카오톡이 스마트폰의 킬러 애플리케이션으로 자리잡았다고 볼 수도 있을 정도입니다.

반면 마이피플은 이용률이 40% 정도라고 합니다. 일반 앱에 비해서는 높은 실행률을 자랑하고 있지만, 카카오톡에 비해서는 많이 부족합니다. 아직 마이피플은 킬러 애플리케이션이라기 보다는 카카오톡의 보완재 정도로 자리잡고 있다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음이 올해 안에 2000만명의 회원을 모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행률을 카카오톡 수준으로 올려야 대표적인 모바일 메신저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위해 다음 김지현 모바일 본부장은 “마이피플을 모바일 메신저가 아니라 모바일 활동 전체를 담는 플랫폼으로 확장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단순히 메시지만 주고 받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네트워킹을 위해 무엇이든 주고 받을 수 있는 게이트웨이로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특히 친구들끼리 대화를 주고받는 메신저가 아닌 모르는 사람과도 함께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다음은 그 첫 번째 단계로 오는 7월 ‘광장’이라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광장은 나에게 필요한 정보를 받아보는 서비스입니다. 예를 들어 매일 지하철에서 영어공부를 할 수 있도록 8시 30분에 영어 단어와 문장을 자동으로 보내주거나 내가 있는 지역의 날씨를 자동으로 전달해 준다는 것입니다.

RSS(Really Simple Syndication)와 유사한 듯 보이지만, 나의 지역, 시간 등에 맞춘 개인화 된 정보라는 점과 자동으로 푸시(Push)해 준다는 점에서 다릅니다. 이를 통해 올해 안에 80~90%의 실행률을 달성할 것이라고 김 본부장은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카카오톡을 이길 수 있다고 장담하긴 어렵습니다. 카카오톡이 이미 튼튼한 네트워크를 구축했고, 한 번 구축된 네트워크는 쉽사리 무너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 김 본부장은 아직 발표할 수 없는 ‘비장의 무기’를 숨기고 있다고 합니다. 7월에 일단 광장 서비스를 선보이고, 8월에 비장에 무기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과연 다음의 비장의 무기는 무엇일까요? 3개월 후에는 그 정체가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2011/05/31 10:36 2011/05/3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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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으로 주고받은 모든 메시지는 카카오 회사 서버에 저장되고, 언제든지 카카오 회사만 허락한다면 누군가 엿볼 수 있다는 점을 카카오톡 사용자는 반드시 알고 사용해야합니다”

위는 최근 트위터에서 급속히 퍼지고 있는 메시지입니다. 최근 아내 살인범으로 검거된 대학교수가 카카오톡으로 내연녀와 대화를 했고, 이 메시지가 카카오톡 서버에 저장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같은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카카오톡은 사용자들이 주고 받은 메시지를 왜 저장하고 있는 것일까요? 혹시 카카오톡이 빅 브라더를 꿈꾸고 있는 것일까요?

이에 대해 카카오(대표 이제범)측은 펄쩍 뜁니다. 사용자 편의를 위해 메시지를 저장하고 있는 것이지 다른 의도는 없다는 것입니다. 이 회사 박용후 이사의 이야기입니다.

“모바일 메신저의 특성상 어느 정도 메시지를 보관하는 것은 불가피합니다. 누군가 메시지를 보낸 후 카카오톡 서버에서 이 메시지를 지워버리면 받은 사람이 메시지를 볼 수 없습니다. 받은 사람이 볼 때까지 카카오톡 서버가 이를 저장해 둘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카카오톡이 문자메시지와 기술 구조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카카오톡은 언뜻 보기에 문자메시지와 같지만 사실은 채팅입니다. 문자메시지를 받으면 내 휴대폰(스마트폰) 안에 저장됩니다.

하지만 카카오톡 메시지는 스마트폰 안에 저장되지 않습니다. PC로 네이트온을 통해 친구와 대화를 나누고 난 후 대화를 일부러 저장하지 않는 이상 PC에 저장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카카오톡은 대화방이 열리고 그 방안에서 대화를 주고 받는 것입니다. 대화방이 닫힐 때까지는 카카오톡 서버에서 메시지를 삭제되지 않습니다. 대화방이 닫히지도 않았는데, 카카오측이 서버에서 메시지를 삭제하면 사용자는 메시지를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사용자들이 카카오톡 대화방을 나가지 않는다는 점에 있습니다. 카카오톡 앱을 종료했다고 대화방에서 나가는 것이 아닙니다. 카카오톡은 대화방 나가기를 눌러야 대화방에서 나가게 됩니다.

카카오톡 채팅 창에서 위쪽 상단의 아이콘을 클릭하면 아래와 같은 그림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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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채팅방 나가기를 해야 대화가 종료된 것으로 카카오톡 서버는 인식합니다.

1대 1 채팅을 할 때 대부분의 사용자들은 대화방 나가기를 누르지 않습니다. 기존 대화를 보관하고 싶은 욕구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이 기능을 잘 모르기 때문인 것도 있습니다. 카카오톡 서버에는 사용자들의 대화가 그대로 저장돼 있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사용자가 대화방 나가기를 하지 않는다고 카카오톡 서버가 모든 메시지를 다 보관하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아마 모든 메시지를 다 저장하려면 카카오톡 서버가 터져버릴 지 모릅니다.

결국 카카오측은 한 달 동안만 저장한다는 정책을 세웠습니다. 한 당 이상 지나도 닫히지 않는 채팅방의 메시지는 서버에서 지우겠다는 방침입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트위터 메시지를 봅시다.

“카카오톡으로 주고받은 모든 메시지는 카카오 회사 서버에 저장되고, 언제든지 카카오 회사만 허락한다면 누군가 엿볼 수 있다는 점을 카카오톡 사용자는 반드시 알고 사용해야합니다”

카카오톡으로 주고 받은 모든 메시지는 카카오 회사 서버에 저장된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는 사용자가 대화방 나가기를 누르면 삭제됩니다. 또 대화방을 나가지 않는다고 해도 한 달 뒤에는 삭제됩니다.

카카오 회사가 허락한다면 누군가 엿볼 수 있다는 점도 일부분은 사실일 수 있지만, 이는 카카오톡뿐 아니라 IT기술을 이용한 모든 커뮤니케이션 도구가 다 그렇습니다.
2011/05/27 16:26 2011/05/27 16:26
최근 인터넷 업계에 베끼기 논란이 종종 있습니다. 네이버의 미투데이나 다음의 요즘, 싸이월드의 C로그 등은 트위터 짝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고, 네이버톡도 카카오톡을 표절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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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논란은 비단 인터넷 업계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최근 문화방송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인 ‘위대한 탄생’은 엠넷의 ‘슈퍼스타K’를 따라했다는 비판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기존의 서비스를 차용했다고 무조건 비판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어차피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미국의 마이스페이스닷컴은 한국의 싸이월드와 매우 많이 유사합니다.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페이스북 역시 싸이월드를 참조한 것입니다. 마크 주커버그도 방한해 싸이월드를 방문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럼 싸이월드는 하늘 아래 새로운 서비스였을까요? 물론 아닙니다.

싸이월드는 처음에 미국의 식스디그리스닷컴(sixdegrees.com)이라는 회사를 베낀 서비스입니다. 식스디그리스닷컴은 6명만 건너면 전세계 모든 사람이 다 이어진다는 이론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서비스입니다. 싸이월드 상징인 아바타도 원래 세이클럽에서 먼저 시작한 것을 싸이월드가 받아들인 것입니다.

싸이월드는 식스디그리스 위에 미니홈피를 더하고, 세이클럽 아바타를 수익모델로 이용해 성공한 케이스입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싸이월드를 세계 최초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라고 홍보하고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입니다. 물론 최초로 성공한 SNS 서비스인 것은 분명합니다.

네이버의 울트라 히트 서비스인 지식iN도 역시 네이버가 처음으로 생각해낸 것은 아닙니다. 지식iN 역시 다른 서비스로부터 시작됐습니다. 지식iN 이전에 국내에는 디비딕이라는 유사서비스가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디비딕은 미국의 하우투(HowTo)를 따라한 서비스였습니다.

그럼 순수창작이 아닌 싸이월드, 네이버 지식iN은 가치가 없는 서비스일까요? 물론 그렇지 않습니다. 마이스페이스, 페이스북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문제는 새로운가 아닌가가 아니라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네오위즈도 세이홈피라는 미니홈피를 운영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싸이월드 미니홈피는 성공했고, 세이홈피는 실패했습니다. 싸이월드의 1촌은 성공했지만 유사한 개념으로 시작한 식스디그리스는 실패했습니다.

싸이월드 성공의 배경에는 1촌이라는 개념과 미니홈피라는 새로운 서비스, 여기에 아바타와 도토리라는 수익모델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싸이월드를 똑같이 참조했지만 마이스페이스닷컴은 위기를 겪고 있고, 페이스북은 세계에서 제일 잘 나가는 서비스가 됐습니다.

마찬가지로 네이버 지식iN은 성공했지만, 디비딕이나 하우투는 실패했습니다. 네이버 지식iN은 기존의 검색이라는 서비스와 맞물려 ‘지식 검색’이라는 새로운 서비스로 자리매김 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광고도 엄청난 효과가 있었습니다.

스마트폰의 킬러 애플리케이션으로 자리잡은 카카오톡도 왓츠앱(Whatsapp)을 따라한 것입니다. 왓츠앱은 유료인 반면 카카오톡은 무료로 시작했기 때문에 국내에서 반향을 일으킬 수 있었습니다.

최근 나오는 베끼기 비판도 이런 맥락에서 판단해야 할 것입니다. 다른 서비스를 차용했다는 사실만으로 비판하는 것은 가혹합니다. 모두가 처음에는 벤치마킹에서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창의성이란 독창적인 것만으로 달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독창성과 함께 유의성이 있어야 창의성이 완성됩니다.

창의적 인터넷 서비스는 기존의 독창적 서비스들을 어떻게 유의미하게 엮어 내느냐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지켜봐야 할 것은 독창성이 아니라 유의성인 것 같습니다.
2011/03/10 17:36 2011/03/10 17: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