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호'에 해당되는 글 1

  1. 2010/10/06 이외수의 트위터 광고, 어떻게 볼 것인가 (4)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늘 소설가 이외수씨의 트위터 광고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정확히는 이외수씨의 트위터 광고가 논란이 되는 것이 아니라 한나라당 진성호 의원과의 트윗 싸움이 논란이 되는 것입니다.

관련기사 : 이외수-진성호, BBQ 광고글 놓고 트위터 설전

기사를 요약하자면, 이외수씨가 그 동안 BBQ의 의뢰로 트위터에 BBQ 홍보글을 올리고 1000만원을 받았는데, 진성호 의원이 이외수씨가 부도덕하다고 비판했고, 이외수씨가 이에 대해 반박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저는 이 둘의 논쟁에는 관심이 없습니다만, 트위터 광고 자체에 대해서는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미디어는 광고 플랫폼이 될 수 있습니다. 방송, 신문, 인터넷 포털 등 미디어가 먹고 살 수 있는 것도 이 광고 때문입니다. 최근 등장한 트위터, 페이스북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이들 소셜미디어들은 다소 다른 양상을 띄고 있습니다. 이들은 자체로 하나의 미디어이지만, 각 계정마다 별도의 미디어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트위터는 하나의 미디어이면서도, 수천만, 수억 개의 미디어 집합이기도 합니다.

트위터의 각 계정이 별도의 미디어 역할을 하고 있으니 각 계정이 광고 플랫폼으로도 이용될 수 있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예를 들어 KT가 @ollehkt라는 계정을 운영하는 것은 광고∙홍보 효과를 누리기 위한 것입니다. 실제로 광고.홍보 업계에서는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중요한 광고 플래폼으로 보고 있습니다. A가 자기 상품 및 브랜드 광고.홍보를 위해 @A라는 계정을 만들어 활동하는 것을 비난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런데 이번 이외수씨 BBQ 광고 사건은
@ollehkt와는 좀 다른 면이 있습니다. 이외수씨는 BBQ와 아무 관계없는 일종의 광고모델이라는 점입니다.

트위터에서 유명인 A가
자신의 계정(@A)에 돈을 받고 B(기업)의 광고를 하는 것은 사람대 사람의 관계를 중심으로 형성된 소셜 미디어에서는 다소 배신감(?)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물론 TV나 신문 같은 전통 미디어에서 유명인이 돈을 받고 광고모델이 되는 것에 대해서 이미 사회적 합의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소셜 미디어라고 문제가 될 게 없다는 시각도 가능합니다.

이에 대한 저 나름대로의 결론을 내리자면, 트위터에서 A가 B의 광고를 한다고 해도 광고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면 큰 문제 없다고 생각됩니다.

예를 들면, 진성호 의원은 표 장사에 트위터를 이용하는데, 이외수씨가 닭장사 좀 하는게 뭔 문제 되느냐는 것입니다.

문제는 장사를 하는 것 자체가 아니라, 소비자(팔로워)를 속이고 장사를 하느냐 솔직하게 장사를 하느냐의 문제인 것입니다.

때문에  광고는 항상 광고라는 사실을 명시해야 합니다. 광고인데 광고가 아닌 것처럼 하는 것은 일종의 사기입니다.

때문에 이번 이외수-진성호 논쟁도 이외수씨가 광고임을 밝히고 BBQ를 언급했는지가 제일 중요한 판단의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이외수씨의 트윗을 살펴볼까요

“오늘은 목요일. 돈 없어 학업을 계속하지 못하는 농촌 청소년들에게 1천만원을 기부하기 위해 이외수가 BBQ치킨을 광고하는 날입니다. 눈에 거슬리는 분들은 잠시 질끈 눈을 감고 지나가 주시기를. 오늘은 치킨의 모체, 닭에 관한 속담을 보내 드립니다. 2010년 9월 9일 목요일 오전 6:21:06 ”

“닭이 천이면 그 중에 봉이 한 마리 있다(한국속담). 닭이 천이면 그 중에 예비치킨도 천 마리가 있다(국민치킨 BBQ). 2010년 9월 9일 목요일 오전 6:24:58 ”

“검은 닭도 흰 알을 낳는다(프랑스속담). 보신용 오골계 치킨 개발하면 대박 터질 수 있을까요(치킨의 전설 BBQ). 2010년 9월 9일 목요일 오전 6:28:00 ”

“오늘은 구구데이. 닭의 날입니다. 트위터러 여러분을 위해 즉흥 이벤트 한 가지를 펼치겠습니다. 오늘 이외수가 올린 각국의 닭에 대한 속담이 있습니다. 그것들을 기발하게 패러디해 주세요. 그러면 20분을 엄선, BBQ치킨을 배달해 드립니다. 2010년 9월 9일 목요일 오전 10:00:42 ”

지난 9월 9일 이외수씨가 BBQ 광고를 위해 올린 글들입니다. 처음 트윗에서 광고임을 밝혔지만, 나머지 트윗에서는 광고임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아마 이외수씨는 첫 트윗에서 광고라고 밝혔으니 문제없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에 첫 트윗을 보지 못하고,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트윗만 본 팔로워가 있다면 아마 이외수씨의 트윗이 광고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는 의도했든 하지 않았든, 이 팔로워는 속고 만 것입니다.

때문에 트위터 계정을 광고 플랫폼으로 이용하고자 한다면, 이 문제를 항상 인지해야 합니다.

가뜩이나 70자 이내에서만 글을 써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글 쓸 때마다 광고임을 밝히는 것이 옳은 것으로 보입니다.
2010/10/06 18:39 2010/10/06 1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