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국시각 4일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힐튼 호텔 그랜드 볼룸 자바원(JavaOne). 난디니 란마니(Nandini Ramani) 오라클 퓨전미들웨어 개발부문 부사장의 손에는 대만 에이서의 윈도 태블릿PC와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애플 아이패드가 들려있었습니다.

이날 출시된 자바FX2.0 설명하던 그녀는 ‘한 번 프로그램을 작성해서, 모든 플랫폼에서 활용하자’는 자바의 이상을 강조하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이후 윈도 태블릿에서 자바FX 게임을 실행시켜 청중들에게 보여줬습니다. 윈도7 운영체제에서 자바 실행되는 자바 게임을 보고 놀랄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녀는 또 삼성 갤럭시탭을 화면에 올리고 같은 게임을 실행시켰습니다. 안드로이드에서 자바가 실행되는 것 역시 크게 놀랄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러자 그녀는 아이패드를 머리 위로 번쩍 들어올리며 “바로 아이패드입니다”라고 외쳤습니다. 그리고 윈도 태블릿과 갤럭시탭에서 실행됐던 같은 자바FX 게임을 실행시켰습니다. 게임은 아무런 문제 없이 동작했습니다.

그러자 청중들(자바 개발자들)은 환호하기 시작했습니다. 자바로 iOS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것은 자바 개발자들의 오랜 꿈이었기 때문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드디어 ‘한번 개발해서 다양한 플랫폼에서 운용하자’는 자바의 이상이 실현되는 것일까요?

그러나 불행히도 그렇지는 않습니다. 자바의 유용성에 대한 개념을 증명하기 위해 개발용 디바이스에 자바FX 게임을 설치한 것일 뿐 애플이 자바를 받아들인 것은 아니었습니다. 애플이 자바를 승인하지 않는 이상 아이패드에서 자바FX 게임을 할 일은 없을 것입니다.

란마니 부사장은 “이것(iOS에서 자바가 구동되는 것)이 당신들이 원하는 것이라면, 우리는 이를 우선적으로 하고 싶다”면서 은근히 애플을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2
린마니 부사장이 삼성전자의 갤럭시탭에서 자바FX 게임을 시연할 때도 흥미로운 점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갤럭시탭의 운영체제를 ‘리눅스’라고 부르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모두 알다시피 갤럭시탭은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PC입니다. 물론 구글 안드로이드가 리눅스 커널을 이용하고 있으니, 리눅스라고 부르는 것이 전혀 틀린 말은 아니지만 안드로이드를 리눅스라고 부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녀는 이런 사실을 모르는 것일까요? 물론 그렇지는 않을 것입니다.

추축컨대, 최근 오라클과 구글이 치열한 법정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점을 볼 때, 오라클이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 기술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됩니다.

#1
자바 엔터프라이즈 에디션을 설명할 때는 PT 장표에 티맥스소프트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자바 EE를 주도적으로 활용하는 기업 중에 티맥스가 언급된 것입니다. PT장표에도 티맥스가 포함됐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글로벌 기업의 기술 컨퍼런스에서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 이름을 들으니 왠지 반가운 느낌이 들더군요.

사실 티맥스는 자바와 매우 관계가 깊은 회사입니다.  티맥스는 자바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는 미들웨어인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 전문업체이기 때문입니다.

티맥스는 지난 2009년 자바 엔터프라이즈 에디션(JAVA EE) 6가 출시됐을 때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인증 받기도 했습니다.
2011/10/05 09:18 2011/10/05 09:18
사용자 삽입 이미지
1996년 초. 인터넷 혁명이 시작되던 그 시기에 썬마이크로시즈는 전성기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솔라리스가 탑재된 썬의 유닉스 서버는 날개 돋친 듯이 팔리고 있었고, 회사에는 자바라는 새로운 무기가 준비돼 있었습니다. 썬의 미래는 밝기만 했던 시기죠.

반대로 애플은 사상 최악의 위기에 빠져 있었습니다. 개인용 컴퓨터 시장에서 IBM 호환 PC에 밀린 애플은 거의 파산 직전이었습니다. 애플의 주가는 5~6달러까지 떨어져있었으니, 바람 앞의 촛불 신세였던 것입니다.

이 때 썬은 애플을 인수할 계획을 세웠다고 합니다. 썬의 창업주인 스콧 맥닐리는 그 해 샌디에고에서 열린 애널리스트 설명회에서 애플 인수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인수는 결국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당시 애플의 주요 주주였던 투자은행이 썬에 더 많은 것을 요구했기 때문에 스콧 맥닐리는 결국 애플을 포기했습니다.

역사에 만약은 없다지만, 만약 썬이 애플을 인수했다면 어땠을까요?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라는 역사에 길이 남을 히트상품이 등장할 수 있었을까요? 또 솔라리스와 자바를 창조해 낸 위대한 기업이었던 썬이 오라클에 인수되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을까요?

스콧 맥닐리는 이에 대해 ‘NO’라고 답합니다. 지난 24일(미국 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컨벤션 센터에서는 스콧 맥닐리와 썬의 전직 임원인 에드 잰더의 대담이 있었습니다.

스콧 맥닐리는 이 자리에서 “만약 우리가 애플을 매수했다면 아이패드도, 아이팟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내가 그런 계획을 없애 버렸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실 기업의 데이터센터에 유닉스 서버를 공급해 엄청난 성장을 해 온 썬이 MP3에 관심을 가졌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또 썬이 애플을 인수했다면 스티브 잡스 CEO가 다시 돌아오지 않았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애플이 위기에 있을 때 스티브 잡스는 픽사를 설립해 디즈니에 도전하고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스콧 맥닐리는 썬이 무너진 결정적인 이유에 대해 인텔칩을 너무 늦게 받아들였기 때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우리의 실수는 x86용 솔라리스 탑재 머신을 빨리 제공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털어놓았습니다.

닷컴 버블이 끝난 후 썬은 10년 동안 계속 악화일로를 걸었습니다. 하이엔드 서버 시장에서는 IBM에 밀리고, 로우엔드 시장에서는 HP나 델에 밀렸습니다.

썬은 “솔라리스라는 엄청난 무기가 있기 때문에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자평해 왔지만, 고객들은 솔라리스를 구매한 것이 아니라 그냥 썬의 서버를 구매했던 것입니다.

스콧 맥닐리 전 CEO는 “만약 우리가 인텔 펜티엄 칩을 재빨리 채용해 1CPU나 2CPU 탑재 머신에 솔라리스를 넣어 판매했다면 리눅스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랬다면 우리는 2000년 이후 새로운 궤도에 올라, 구글도 지금 솔라리스를 사용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결국 이 판단 미스 때문에 썬은 2010년 오라클에 인수되고 말았습니다. 아무리 위대한 기업이라도 한 순간의 판단미스로 순식간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현재 세상을 호령하는 애플, 구글, MS도 결국은 언제나 담벼락을 걷고 있는 것입니다. 삐끗하는 순간 담장 아래로 떨어지고 맙니다.
2011/03/02 14:39 2011/03/02 14:39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음 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단일 IT 기업이 주최하는 세계 최대의 행사인 오라클 오픈월드와 자바 개발자 컨퍼런스인 자바원이 동시에 열립니다.

썬마이크로시스템 인수를 통해 자바를 확보한 오라클은 자사의 고객행사인 오픈월드와 자바원을 동시에 개최해 자바에 대한 소유권을 강하게 업계에 어필하고, 두 행사의 시너지를 통해 행사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이번 자바원 컨퍼런스는 오라클이 자바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갈 것인지 밝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최근 오라클이 구글 안드로이드를 지적재산권 침해로 고소하면서 자바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번 행사는 더욱 주목됩니다.

오라클이 앞으로 자바 소유권을 강하게 주장하면, IT업계에 큰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지금까지 썬마이크로시스템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자바에 대한 소유권을 강하게 주장하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 자바는 IT업계 공동의 자산 같은 것이 됐습니다.

현재 자바는 널리 사용되는 공개 표준 기반 개발 플랫폼입니다. 900만 이상의 개발자들이 자바 기반의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고, 기업용 PC의 97%와 약 30억대의 이동전화, 50억개의 자바 카드, 80억대의 TV 장치가 자바 기반으로 구동되고 있습니다.

만약 오라클이 이 모든 분야에서 자바에 대한 지적재산권을 엄밀하게 적용한다면 수 많은 소송이 불가피하며, 많은 혼란이 야기될  것으로 보입니다.

과연 오라클이 자바를 어느 방향으로 이끌어 갈 계획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자바원 행사에는 오라클 래리 엘리슨 회장과 토마스 쿠리안 수석 부사장이 개막 기조연설을 통해 자바에 대한 비전과 전략을 밝힐 예정이라고 합니다.

오라클측은 이번 자바원행사에서 자바 플랫폼 관련 전략, 주요 자바 플랫폼 및 자바 플랫폼 엔터프라이즈 에디션, 모바일 및 임베디드, 자바 FX를 아우르는 다양한 기술 주제에 대한 업계 및 기 술 전문가의 강연을 준배했다고 강조합니다.

오라클 릭 슐츠(Rick Schultz) 제품 마케팅 부사장은 “이번 자바원 행사에서는 보다 많은 세션을 통해 순수하게 자바 관련 주제에 초점을 맞춘 흥미로운 컨텐츠를 다룰 것”이라며 “전세계의 개발자 커뮤니티와 이를 공유해 자바원 2010을 역대 최고의 행사로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구글은 올해 ‘자바원’ 행사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구글의 지재권 침해 소송에 대한 대응인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구글은 자바원 행사의 주요 스폰서였습니다.

구글은 (오라클과) 자바 및 오픈소스 미래에 대한 자사의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공유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번 자바원에는 자바의 아버지라 불리는 제임스 고슬링이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제임스 고슬링은 썬마이크로시스템이 오라클에 인수된 이후 오라클을 퇴사했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서는 "제임스 고슬링 없는 자바원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의견도 있습니다.
2010/09/10 09:28 2010/09/10 09:28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난 주 오라클이 구글을 상대로 특허 및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오라클은 구글이 스마트폰 운영체제 안드로이드를 개발하면서 자바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오라클측은 "안드로이드가 직접적이고 반복적으로 자바 저작권을 침해했다"며 "적절한 피해보상을 위해 대응책을 찾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문제가 된 구글 안드로이드의 기술은 ‘달빅’이라는 가상머신(VM)입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는 자바로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하도록 하면서도 앱 구동을 위한 런타임은 자바가상머신(JVM)이 아닌 ‘달빅’이라는 독자적인 VM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구글은 왜 굳이 JVM이 아닌 독자적인 VM을 사용했을까요? 이는 라이선스 비용을 아끼기 위한 전략이었습니다.

썬은 모바일에서 사용되는 자바 플랫폼인 자바 ME를 오픈소스화 하긴 했지만, 이를 단말기에 탑재하는 라이선스까지 무료로 한 것은 아닙니다.

이 때문에 구글은 썬에 라이선스를 지불하지 않기 위해 독자적인 VM을 개발했고, 이것이 달빅입니다.

그런데 오라클의 특허 침해 소송에 대한 구글의 태도가 다소 이상합니다. 보통 이런 경우 “오라클의 특허 및 저작권 위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법적 대응하겠다”고 맞서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구글은 오라클의 저작권 침해 주장에 대해 “저작권 침해 한 적이 없다”고 반박하지 않고  “실망스럽다”는 다소 의외의 논평을 내 놓았습니다.

구글은 “오라클이 구글과 오픈소스 자바 커뮤니티에 터무니 없는 소송을 제기하고 공격에 나선 것에 큰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구글은 자바와 같은 오픈소스 표준들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저작권은 침해한 것은 사실이지만, 소송을 제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오라클이 소송을 걸어서 실망했다는 이야기 일까요? 저작권에 대해 “표준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논평도 다소 엉뚱합니다.

구글은 왜 이런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을까요?

사실 업계에서는 오라클의 소송에 대해 “이미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달빅이 자바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기 위한 런타임인 이상 썬의 특허를 어느 정도 이용했다고 보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많은 기술을 보유하고도 이를 매출로 전환시키는 기술이 부족했던 썬과 달리 오라클은 돈 버는 데는 귀재인 회사입니다. 오라클이 자사의 특허가 무단으로 사용되는 광경을 그냥 보고 있을 리 만무한 것이 사실입니다.

자바의 아버지라 불리는 ‘제임스 고슬링’ 전 썬 CTO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썬과 오라클의 통합 회의에서 오라클은 특허 상황을 알려달라고 요구했다”면서 “오라클 변호사의 눈이 반짝이는 것을 느꼈다”고 썼습니다. 그도 이미 이 같은 소송을 예견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번 소송이 남의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당장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휴대폰 업체들에 불똥이 튈 수도 있습니다. 오라클이 특허소송에서 승리할 경우 단말기에 안드로이드를 탑재하기 위해서는 오라클에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해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과거 위피 의무화 시절, 썬마이크로시스템이 위피에 포함된 자바 기술에 대한 로열티를 일방적으로 인상해 논란이 된 적도 있습니다.

자바 로열티에 대한 오라클의 공세가 앞으로 이어질 것인지도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썬은 자바를 개발해 냈지만, 이를 통해 돈을 벌지는 못했습니다. 자바 기술의 중립적 관리자로 남아있었던 것입니다. 썬의 이런 태도가 현재의 자바를 발전시킨 원동력이 됐습니다. 썬이 자바에 대한 소유권을 강하게 주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IBM 등 다른 회사들도 자바 발전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그러나 오라클 아래서는 달라질 것입니다. 오라클은 분명히 자바를 통해 현금을 만들 방안을 계속 찾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라클이 앞으로 자바와 관련해 어떤 행보를 취할 지 주목됩니다.
2010/08/16 16:27 2010/08/16 16:27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일본 IT분야 유명 블로거의 우메다 모치오는 웹진화론 2편에서 실리콘밸리의 투자가 로저 맥나미의 말을 인용해 “젊은이는 밴티지(Vantage Point) 포인트에 가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밴티지 포인트란 ‘전망 좋은 장소’를 의미합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라면 구글로 가야 하고, 구글이 안되면 애플로 가라”고 책에는 나옵니다.

아마 개발자들이 이 얘기를 들으면 ‘누군 가기 싫어 안 가나’ 이런 생각을 할 것입니다. 실제로 전 세계 수 많은 소프트웨어 개발자 중에 구글이나 애플로 갈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대부분의 개발자는 구글이나 애플 같은 대단한 회사가 아닌 평범한 회사에서 일하기 마련입니다. 국내의 경우도 NHN이나 삼성전자에서 일할 수 있는 개발자는 전체 개발자의 1%도 안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밴티지 포인트에 가지 못하는 개발자는 어디로 가야 할까요? 또 어떤 기술을 배워야 기회가 늘어날까요?

제가 소프트웨어 분야에 대한 기사를 쓰다 보니 가끔 대학생이나 SW개발자를 준비하는 분들로부터 취업 문의메일이 올 때가 있습니다. 어떤 분야를 공부해야 취직이 잘 되고, 월급을 많이 받을 수 있는지 묻는 것입니다.

저는 이런 문의에 ‘유행을 역행하는 것을 고려해 보시라’고 답하곤 합니다. 최신 기술, 최근 유행 분야보다는 이미 철 지난 것 같은 기술과 분야에 눈길을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최신 기술, 유행하는 분야에는 경쟁자도 많고, 개발자가 넘쳐나 좋은 대우를 받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C/C++에서 비주얼베이직으로, 자바로, 닷넷으로, 최근에는 오브젝티브C로 유행을 따르다 보면 어느새 흔한 개발자가 될 수 있습니다.

물론 뛰어날 실력을 보유하고 있어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다면 걱정할 것이 없겠지만, 그렇지 못한 상당수의 개발자들은 SI 프로젝트에서 소모되곤 합니다.

반면 철 지난 기술로 외면 받고 있는 분야 중에는 많은 조금만 노력해도 더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는 분야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코볼(COBOL)’이 그 중 하나입니다. 80년대도 아니고 웬 코볼이냐구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이폰 앱이 대세가 된 2010년에도 코볼은 여전히 많이 사용되는 언어입니다. 대표적인 곳이 금융입니다. 국민은행이 최근까지 메인프레임으로 차세대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동부화재, 현대스위스저축은행 등도 IBM 메인프레임으로 차세대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메인프레임과 코볼은 한 묶음이죠.

코볼 개발자는 같은 경력이라면 자바 개발자보다 훨씬 더 많은 월급을 받습니다. 개발자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요즘 개발자중에 코볼을 배우려는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아무도 관심 없는 분야이니만큼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습니다. 미국의 한 조사에서도 코볼 개발자가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것으로 조사된 적이 잇습니다.

물론 ‘코볼 개발자가 미래 비전이 있느냐’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입니다. 사실 금융권조차 대부분 유닉스로 전환된 상황이고, 앞으로는 x86서버가 대세가 될 것이기 때문에 비전이 밝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개발자가 경력을 쌓으면서 하나의 언어만 줄곧 파는 것은 아닙니다. 경력이 쌓일수록 언어의 장벽을 넘는 것은 쉬운 일이 됩니다. SW 개발은 결국 로직을 어떻게 만드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에 경력이 쌓일 수록 언어 스킬은 부수적인 것이 됩니다.

또 점점 업무에 대한 이해도 높아지게 마련입니다. 코볼로 시작하면 금융권 SW개발능력과 금융산업 업무이해를 동시에 높여갈 수 있기 때문에 미래 비전도 어둡다고만 말할 수는 없습니다.

철 지난 기술의 예로 델파이를 들 수 있습니다. 델파이도 최근 잊혀져가는 언어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때문에 “델파이를 낳은 회사 볼랜드도 사라진 마당에 웬 델파이?”라고 생각하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델파이는 여전히 강력한 윈도 클라이언트 개발언어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의료산업에서 델파이 사용도가 높다고 하더군요.

델파이를 국내 공급하고 있는 데브기어의 경우 올 초 델파이 개발자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했는데, 교육생 100%를 취업 보장한다고 자신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초급 개발자가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요즘은 C나 C++ 마저도 구닥다리 취급하는 분위기도 있더군요(물론 아이폰 때문에 이런 분위기는 사라지겠지만요..)

시장에 기회가 많다고, 미래 지향적 기술이라고 개발자 개인에게 기회가 많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경쟁자도 그만큼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2010/04/28 14:36 2010/04/28 14:36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이크로소프트의 차세대 통합개발환경(IDE)인 비주얼 스튜디오 2010(VS 2010)과 와 닷넷 프레임워크 4.0이 12일 정식 출시됐습니다. 한국어 버전은 6월이나 돼야 나올 것 같습니다만, 한국MS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보도자료 중 흥미로운 부분이 있습니다. 보도자료의 맨 마지막 부분인데요. 한 번 보시죠.

“한편 비주얼 스튜디오 2010의 한글 버전 출시는 오는 6월 1일로 예정되어 있으며,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코엑스 인터컨티넨털 호텔에서 공식 출시 행사를 가질 계획이다. 이에 앞서 4월 15일에는 양재동 L타워에서 C++ 개발자와 게임개발자를 위한 비주얼 스튜디오 2010 세미나가 예정되어 있다.”

한국MS가 VS 2010을 처음 소개하는 대상이 C++ 개발자와 게임 개발자군요. MMORPG 등 온라인 게임은 거의 C++로 개발되니 세미나 대상은 그냥 C++개발자 대상이라고 봐도 무방하겠군요.

그런데 이상하지 않나요? 그 동안 그토록 ‘닷넷(.NET)’을 강조해왔던 MS가 C++ 개발자를 대상으로 세미나를 한답니다. MS가 C++개발자들에게 닷넷 전도교육을 시키려는 것일까요?

아마 그건 아닐 겁니다. 이제 와서 이들이 닷넷으로 옮겨 탈 가능성도 낮고, 온라인 게임의 경우 닷넷으로 이동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봐야 합니다.

아마 이번 세미나의 목적은 “VS 2010에서는 C++ 개발이 편리해졌다”는 점을 알리기 위해서 일 것입니다.
닷넷 포교보다 C++ 개발용으로라도 VS 2010을 판매하겠다고 생각한 것이죠.

어쩌면 이는 MS가 스스로 시장에서 닷넷의 한계를 인정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현재 국내 대다수의 C++ 개발자들은 여전히 ‘비주얼스튜디오(VS) 6.0’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VS6.0이 1998년에 출시됐으니, SW 업계에서는 환갑.진갑 다 지난 SW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VS6.0이 맹위를 떨치는 이유는 그 동안 MS가 닷넷을 미느라 C++ 쪽에 대한 지원은 약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제 MS는 닷넷을 포교하는 것보다 C++개발용으로 VS2010을 판매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 것 같습니다.

특히 이번 VS 2010은 컴파일러도 바뀌었다고 합니다. C++ 개발자들은 최근 버전의 비주얼 스튜디오의 C++ 컴파일러의 성능을 믿지 못했죠. 컴파일러도 바꾸고, C++ 시장에 다시 힘을 쓰려는 것 같습니다.

한국MS 개발자 플랫폼 사업부의 강성재 차장은 과거 인터뷰에서 “VS 2010은 C++ 기능이 제대로 된 개발 환경”이라면서 “C++개발환경은 MS가 최고”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과연 이번에는 C++ 개발자들이 MS의 기대에 부응해 줄 것인지 지켜봐야겠습니다.

2010/04/12 18:11 2010/04/12 18:11
오라클 래리 앨리슨 회장이 오픈월드 첫날 기조연설에서 IBM을 향해 선전포고를 했습니다. 앞으로 서버 시장에서 제대로 한판 붙어보자는 것이지요. 래리 앨리슨 회장의 발언은 '도발'이라는 표현이 적당할 정도로 노골적이었습니다.

관련기사 : 오라클+썬, “IBM보다 느리면 100억 보상”

오라클 래리앨리슨 회장과 썬 스콧 맥닐리 회장의 공동 기조연설 자료를 통해 현장을 느껴보십시오.


도발의 서두는 썬의 스콧 맥닐리 회장이 맡았습니다. 썬의 창업자 답게 스팍칩과 솔라리스, 자바에 왜 오라클 알맞는지 설명했습니다.
자바에 대한 설명을 위해서는 자바의 아버지라 불리는 제임스 고슬링(사진 오른쪽. 왼쪽은 스콧 맥닐리)이 직접 등장했습니다. 오라클과 제임스 고슬링. 왠지 잘 안어울리는군요.

7개 분야의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썬이 1등을 했다는군요

래리앨리슨 회장이 바통을 이어받았습니다. 처음부터 노골적이군요. IBM과 썬 서버 중에 OLTP(온라인트랜잭션처리) DB를 구동할 때 누가 더 빠를까요. 

오라클+썬이 IBM보다 쓰루풋은 25% 우수하고, 응답시간은 16배나 빠르답니다.

이번 기조연설의 결정판은 이 슬라이드죠.IBM의 가장 빠른 서버보다 오라클+썬이 두 배이상 빠르지 않으면 1000만 달러를 주겠다는군요. 대단한 자신감입니다. 화면이 흐리긴 하지만 자세히 보면 이런 문장이 있습니다.
IBM, you're welcome to enter.(IBM, 당신의 참여도 환영합니다.)


이에 대한 IBM의 대답은 무엇일까요. 엔터프라이즈 IT업계의 경쟁구도가 점점 더 흥미진진해 지는군요
2009/10/13 03:20 2009/10/13 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