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실명제'에 해당되는 글 2

  1. 2011/09/21 전국민 명찰달기는 언제까지…
  2. 2011/02/11 페이스북도 인터넷 실명제…비실명 가입자는 차단? (5)
기자 생활을 하던 한 친구의 수년 전 이야기입니다. 서울에서 기자생활을 하던 이 친구는 어느날 갑자기 자신의 고향도 아닌 낯선 지방의 조그만 마을로 내려가더니 지역 언론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현재 지방 사람들은 자신과 관계 없는 서울중심의 뉴스만을 보게 된다. 지역민들의 생활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언론을 만들고 싶다"

이것이 그가 서울을 떠난 이유입니다.

그는 마음 맞는 사람들과 힘을 합쳐 한 2년간 열심히 신문을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이 지역신문사는 어느 정도 자리도 잡았고, 지역민들의 소식을 전해주는 소식통 역할을 쏠쏠히 잘 해냈습니다.

그런데 그는 2년만에 돌연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처음 내려갈 때의 포부를 뒤로 한 채 서울의 한 인터넷 언론사에 들어갔습니다.

그는 왜 돌아온 것일까요?

그는 "지역은 좁은 커뮤니티이기 때문에 생활의 비익명성이 나를 괴롭혔다"고 토로했습니다. 2년간 지역 구석구석을 취재다녔기 때문에 그 지역에서 그를 모르는 이가 거의 없었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맥주 한 잔을 하려고 호프집에 자리를 잡아도 술집주인을 비롯해 손님 중에 아는 사람이 몇몇 있고, 찜질방에서 코를 골며 잠들어도 어느 신문사 누구 기자가 코를 심하게 곤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고 합니다. 서울에 있는 여자친구라도 놀러오면 모두가 관심을 가졌다고 합니다.

그는 "익명성이란 인간에게 자유를 주는 필수적 요소임을 깨달았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생각해보면 그럴 것 같습니다. 모두가  사는 곳, 직업, 이름, 나이 등이 적힌 명찰을 달고 산다고 생각해 봅시다.

길거리에서 담배꽁초를 몰래 버리거나, 운전중에 얌체같이 끼어들기는 절대 불가능할 것입니다. 금연 장소에서 모른 척하고 담배를 피우거나 지하철에서 입벌리고 잠들어도 모두가 내가 누군지 알게 될 것입니다.

정부는 시민들을 관리하기가 쉬워 좋겠지만 시민들은 단 순간의 자유도 허락받지 못할 것입니다.

실제로 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명찰을 달게 하는 것도 선생님들이 관리하기 쉽게 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아마  모든 사람들에게 명찰을 달게 하자고 하면 어마어마한 반발을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아마 이런 일은 상상조차 하는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인터넷에서는 전국민 명찰달기라고 볼 수 있는 인터넷 실명제가 실제로 이뤄지고 있으니 말입니다.
2011/09/21 09:48 2011/09/2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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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페이스북의 이곳 저곳을 둘러보다가 기존에 알고 있던 상식과 다른 페이스북의 정책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바로  ‘실명제’입니다.

우리는 흔히 트위터나 페이스북은 비실명제 기반의 서비스라고 생각합니다. 국내의 규제(제한적 본인확인제)를 비난할 때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예를 들면서, 실명제가 인터넷 산업 발전을 가로막는다고 비판해 왔습니다.

그런데 기존 상식과 달리 페이스북은 공식적으로 실명제만을 원칙으로 하고 있네요. 실명이 아닌 이용자는 계정 사용이 정지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아래는 페이스북 고객센터 설명 중 일부입니다. (바로가기)입니다.

계정이 비활성화된 이유는?

회원님의 계정이 비활성화된 이유는 가명을 사용하여 계정을 만드셨기 때문입니다. Facebook은 사용자들이 가명을 사용해 계정을 만들거나 타인 또는 단체를 사칭하거나 또는 허위로 본인이나 본인과 관련된 이들을 설명하는 행위는 금지되어 있습니다. 또한, Facebook 계정은 개개인을 위한 것이므로 그룹, 클럽, 업체, 기타 단체 등은 계정을 소유할 수 없습니다.

Facebook이 가명 사용을 금지하는 이유는?

Facebook은 가상이 아닌 현실 속에서 친목을 도모하기 위한 사이트입니다. 가명 사용은 사이트의 진정성을 해치게 됩니다. 또한 가명을 사용하는 이들에 의한 사이트 악용 사례도 빈번히 일어납니다. Facebook은 가명 사용 금지 규칙을 엄격히 적용하고 있으며 가명 계정은 발견 즉시 삭제됩니다.

즉 실명이 아닌 가명으로 가입하면 계정을 차단당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최근 피겨스케이팅 김연아 선수의 페이스북 계정이 차단된 적이 있습니다(관련기사 김연아 페이스북 해킹 당했나? 의혹 증폭 ). 이 역시 실명이 아닌 계정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김연아 선수의 페이스북 계정은 김연아 선수가 아닌 피켜스케이팅 팬 포럼인 ‘피버스케이팅’에서 운영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혹시 방송통신위원회의 압박으로 페이스북이 국내에서만 실명제를 취하는 것일까요? 그렇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일본 페이스북의 고객센터에도 같은 경고 페이지가 있습니다(바로가기)

일본의 블로그 및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가명을 사용하다가 페이스북 계정이 차단됐다는 이야기가 많이 보입니다. (관련 링크)

결론적으로 보면 페이스북도 실명제를 취하고 있다고 봐야겠습니다.

국내의 제한적 본인확인제와 다른 점은 가입할 때 실명 검증을 받지 않고, 일단 가입한 이후 사후에 페이스북이 자체적으로 검증을 한다는 것입니다.

가입은 마음대로 할 수 있지만, 페이스북 정책과 어긋난다면 사용을 중시시키겠다는 것이 페이스북의 접근방법인 것입니다. 그런데 페이스북이 어떤 알고리듬으로 실명/비실명을 구별할까요? 아직까지 이에 대해 알려진 바는 없습니다. 혹시 아시는 분은 알려주세요.
2011/02/11 16:05 2011/02/11 1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