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일본 원전에서 유출된 방사능이 이르면 오후 4시 한국에 도착한다’는 루머가 인터넷 상에 퍼졌습니다. 이런 내용의 루머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와 트위터 등을 타고 급속하게 전해졌으며, 그 결과 주가는 폭락했습니다.

당사자도 아닌 우리도 원전폭발 때문에 이렇게 혼란스러운데 일본은 어떨까요?

물론 일본에도 인터넷상에 많은 루머가 있습니다. 아니 훨씬 더 많은 루머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번 원전폭발 이후 방사성 요오드에 도출된 사람이 가글액을 마시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소문이 대표적입니다. 이 소문은 상당히 설득력 있게 퍼진 듯 보입니다.

실제로 방사성 요오드가 대량으로 몸 안에 들어왔을 경우에 내복약인 안정 요오드를 의사가 처방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때문에 가글액을 마시라는 소문이 퍼진 것입니다. 가글액에는 비방사성 요오드가 함유돼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일본 방사선 의학 종합 연구소는 성명을 발표해 가글액이나 치약을 먹지 말 것을 당부하고 나섰습니다. 가글액은 내복약이 아니기 때문에 유해물질이 많이 포함돼 있고, 비방사성 요오드의 양도 미미하다고 연구소는 강조했습니다.

이 외에도 “농수성은 내일 출근을 금지했다” “일본에서는 구호물자를 공중에서 투하하는 것이 불법이기 때문에 구호 물자를 투하하지 못한다” “한신 대지진으로 강간이 자주 발생한다” “이바라키현 지사가 재해 파견 요청을 하지 않았다”는 등의 무수히 많은 루머가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 경찰이 이 같은 루머를 때려잡겠다고 나섰다는 보도는 보지 못했습니다. 일본 언론들도 인터넷 루머 때문에 큰 난리가 날 것처럼 호들갑을 떠는 대신 무엇이 루머이고, 무엇이 사실인지 전달하는 데 치중한 듯 보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경찰이 일본 원전 관련 루머를 퍼뜨린 사람을 찾아내 처벌하겠다고 협박하고 나섰습니다. 언론들도 루머 때문에 큰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며 난리법석을 피우고 있습니다.

‘원전폭발로 인한 피해에 대한 공포감’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루머 유포자는 처벌받을 수 있다는 공포감’을 확산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과연 공포를 공포로 막는 전략이 통할까요?
2011/03/17 09:44 2011/03/17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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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른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인터넷은 전세계 국가와 인종 사이의 장벽을 허물어 개방성을 촉진하고 소통과 토론, 협의 문화 전파를 통해 민주주의 발전과 세계 평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아 올해의 노벨평화상 후보에 올라있다고 합니다.

최종 수상여부는 오는 10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The Norwegian Nobel Committee)에서 결정할 예정입니다.

인터넷상에는 인터넷의 노벨상 수상을 위한 운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IT 잡지 ‘와이어드’ 등의 주도로 시작된 ‘평화를 위한 인터넷’ 운동이 인터넷 사이트(http://www.internetforpeace.org/joinus.cfm)에서 진행중입니다.

세계적인 패션디자이너 조르지오 아르마니, 이탈리아 최고의 암 권위자로 잘 알려진 움베르토 베로네시 박사, 이란의 인권운동가이자 2003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시린 에바디 변호사 등이 노벨평화상 후보로 인터넷을 밀겠다고 나선 바 있습니다.

기업들도 이 운동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글로벌 인터넷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이 운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최근 인터넷기업협회가 이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기협은 인터넷의 노벨평화상 선정을 위해 이번 캠페인을 적극 지원하고, 열린 의사소통과 민주주의 발전 촉진 등 인터넷이 우리 사회에 미친 긍정적인 영향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네이버, 다음, 네이트, 구글코리아 등 각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도 국내 네티즌들의 캠페인 참여를 독려할 예정입니다.

만약 인터넷이 2010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게 된다면 인물 혹은 단체가 아닌 사물에 수여하는 첫 사례가 된다고 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인터넷이 노벨상을 수상할 자격이 있다고 보시나요.

인터넷기업협회 허진호 회장은 “지난 10년간 인터넷은 예측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으로 경제 발전에 이바지했을 뿐 아니라 사회문화적인 측면에서도 한 사람의 힘으로는 할 수 없는 수많은 업적을 세웠다. 이는 인터넷을 이용하는 전세계 모든 네티즌들의 힘이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저는 다소 부정적입니다. 인터넷은 하나의 도구일 뿐이고, 도구란 누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정반대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흔히 드는 예로 칼을 강도가 드느냐, 주방장이 드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넷의 노벨상 수상을 추진하시는 분들은 인터넷이 소통을 장려하고, 이를 통한 민주주의의 발전을 이뤘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맞습니다. 인터넷은 지난 2002년 변방의 정치인이었던 노무현이라는 인물을 한국의 대통령으로 만드는 힘을 발휘했습니다. 이는 정치의 방관자였던 수 많은 네티즌들이 인터넷을 통해 소통하고, 참여한 결과였습니다.

미국의 버락오바마 대통령이 인종차별적 시각을 극복하고 미국의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것도 인터넷을 통한 소통 때문이라고 일반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런 점만을 볼 때 인터넷은 비록 사물일지라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할 충분한 자격이 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에는 밝은 면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네이버 뉴스에 대한 댓글들을 보고 있노라면 2002년 인터넷 정치혁명이 꿈처럼 느껴집니다. 네이버 뉴스에 달린 댓글 중 상당수는 소통이라기 보다는 배설에 가깝습니다.

또 일방적 마타도어, 명예훼손 등이 인터넷 상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는 사실도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유명 연예인들이 인터넷 댓글 때문에 상처받고 자살을 생각했다는 뉴스를 쉽게 접할 수 있고, 실제로 이 때문에 이 세상을 떠난 연예인들도 있습니다.

인터넷은 때로 대화와 소통으로 증오와 갈등을 치유하기도 했지만, 때로는 증오와 갈등을 유발하거나 증폭시키기도 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 때문에 인터넷 그 자체로 ‘평화의 창’이라고 보기는 힘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때로는 평화의 창이었지만, 때로는 증오의 배설구가 되기도 했습니다.

인터넷이 노벨 평화상을 수상할 가능성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인터넷 자체 보다는 인터넷을 통해 세계평화와 민주주의 발전에 공헌한 사람이나 단체를 찾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덧) 인터넷에 노벨평화상을 주자는 운동이 수상 자체를 목표에 뒀다기 보다는 인터넷을 소통과 민주주의 발전에 이용하자는 일종의 캠페인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2010/07/30 10:16 2010/07/30 10:16

혹시 테크크런치 50을 아십니까?

테크크런치50은 미국의 유명 IT관련 팀블로그인 테크크런치가 매년 개최하는 컨퍼런스입니다. 올해도 지난 9월 14일부터 15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샌프란시스코에 디자인센터에서 ‘테크크런치 50 컨퍼런스 2009’라는 이름으로 진행됐습니다.


테크크런치 50은 전 세계 신생벤처기업들이 자신의 기술과 아이디어를 뽐내는 자리입니다.  이번 행사에 참가 신청한 신생벤처 기업이 1000개사가 넘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테크크런치 50에서 발표할 수 있는 영광은 불과 50개 업체에만 주어집니다.

예선은 1, 2차에 걸쳐 진행되는데 최종적으로 예선을 통해 46개사를 뽑습니다. 나머지 4개사는 1차 예선 통과 업체중 현장 투표를 통해 선발합니다.

50개 회사는 각 분야 전문가들과 투자자들 앞에서 자사 서비스와 기술에 대해 발표하게 됩니다. 비록 발표까지는 못 하지만 1차 예선에 통과한 총 300개의 기업들도 전시 부스를 열 수 있습니다.

테크크런치는 참가기업들이  테크크런치 50에 선정됐다는 사실을 공개하는 것을 금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행사가 열리기 전에는 어떤 업체들이 참가하는지 알려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도 올 테크크런치 50에 어떤 업체들이 참가했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행사가 끝나고 블로고스피어에서 흥미로운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국내 신생벤처인 프로그램(%g)이 테크크런치 50에 선정돼 올 행사에서 발표를 마치고 돌아왔다는 것입니다.

프로그램(%g)은 실타래라는 온라인 광고 커뮤니티 서비스를 운영하는 벤처기업입니다.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없는 20대 여성들이 창업한 회사입니다. 이들의 서비스인 '실타래'는 지난 미국 쇠고기 파동 당시 촛불 위젯으로 인기를 끌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저는 지난 해 연말부터 올초까지 진행했던 시리즈 기사 ‘벤처스토리’를 통해 프로그램 박미영 대표와 인터뷰를 하면서 인연을 맺은 경험이 있습니다.

관련기사 : 
인터넷 광고계를 뒤집을 우먼 파워

실타래의 테크크런치50 정복기는 실타래 블로그에 담겨져 있습니다

또 실타래뿐 아니라 1차예선 통과 회사가 3개나 더 있었다는군요. 저도 버섯돌이님의 포스팅를 통해 이 소식을 접했습니다. 지난 주 화요일에는 저녁 버섯돌이님 처음 만나 테크크런치 50에 참가했던 경험을 좀 들었습니다.

버섯돌이님에게서는 진한 아쉬움이 묻어나왔습니다. 46개 2차 예선 통과 업체로는 선정되지 못하고, 현장에서 선출되는 4개 업체에 뽑히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테크크런치 50에 선정되는 것에는 실패했다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약간 석연치 않은 부분도 있었고, 운도 따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매우 좋은 경험이 됐던 것은 분명한 듯 합니다. 또 국내 시장보다 해외 시장을 공략해야 할 당위성을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었던 자리였다고 합니다.

버섯돌이님이 테크크런치 50 행사 참관기를 포스팅하고 있습니다. 관심이 있는 분들은 버섯돌이님 블로그에서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2009/10/01 19:00 2009/10/01 1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