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혁명'에 해당되는 글 2

  1. 2011/08/12 이집트 혁명과 런던 폭동, 그리고 SNS
  2. 2011/02/15 구글, 이집트 혁명에 웃을까 울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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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나 트위터가 없었다면 이집트 시민혁명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올 초 이라크 시민들이 30년 독재자 무바라크를 몰아낸 후 있었던 평가 중 하나입니다.이 이집트의 대규모 정치 시위를 촉발한 일등 공신으로 페이스북이 꼽힌 것입니다. 실제로 많은 언론과 전문가들이 페이스북을 통한 긴밀한 소통을 혁명의 원천으로 평가 받았습니다.

일각에서는 이집트 혁명을 ‘페이스북 혁명’이라고 부르자고 제안하기도 했고, 한 이집트인 아버지는 혁명 기념으로 자신의 딸 이름을 ‘페이스북 자말 이브라힘’으로 지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페이스북에 처음 페이지를 개설한 와엘 그호님은 이 혁명의 상징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최근의 민주화 운동이나 혁명에서 SNS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콤롬비아 반군(FARC)의 인질납치에 반대 운동도 유사한 성공사례입니다.

2008년 오스카 모랄레스라는 건축가가 페이스북에 콜롬비아 반군의 인질납치를 반대하는 글을 올렸고, 이것이 전 세계적인 인질납치 반대운동의 도화선이 됐습니다.

이로 인해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진정한 민주주의를 달성할 수 있는 도구라는 극찬을 받았습니다. 그리스 아테네 광장의 직접 민주주의를 이를 통해 실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냐는 환상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콜롬비아 반군 반대운동에 대해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는 “콜롬비안 반군(FARC) 반대 운동은 디지털디미어 시대에 시스템 또는 조직이 운영되는 방식과 강력한 정치 세력 형성 방식 변화를 보여주는 좋은 예”라면서 “15년 후에는 아마도 FARC 반대운동과 같은 일들이 날마다 일어날지도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강력한 네트워크와 이를 통해 극대화 된 소통력이 언제나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만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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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데이비드 카메론 총리는 11일 페이스북을 비롯한 다양한 SNS의 차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런던 각지에서 계속되고 있는 폭동 계획에 SNS가 주된 소통의 창구로 이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카메론 총리는 “정보의 자유로운 흐름은 좋은 일에도 사용되지만, 나쁜 일에도 사용된다”며 “소셜 미디어가 폭력을 위해 사용된다면, 우리는 그것을 저지해야한다. 우리는 폭력 계획에 악용 되고 있는 웹 사이트 및 서비스의 이용을 차단하는 것이 올바른 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 세계가 평화로운 준법 국가로 믿었던 영국에서 폭동이 일어난 것은 충격적인 일입니다. 이 사건은 재산.인명 피해는 물론이고, 국가 브랜드에 막대한 악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SNS를 막겠다는 카메론 총리의 심정도 이해 못할 바는 아닙니다.

하지만 이집트 혁명을 ‘페이스북 혁명’이라며 SNS 역할을 극대화하는 시각이나, SNS를 막으면 폭동을 잠재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카메론 총리의 생각은 SNS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페이스북 없이 1789년 프랑스 시민들은 바스티유 요새를 점령했고, 트위터 없이도 1992년 LA에서는 55명이 사망하고, 2383명이 다치는 폭동이 일어났습니다.

이집트 독재자 무라바크는 혁명이 발생한 이후 페이스북은 물론 인터넷까지 차단했지만 혁명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카메론 총리가 SNS를 차단한다면 오히려 역풍을 맞을지도 모릅니다. 폭동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더 많은 SNS 이용자를 자극할 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2011/08/12 12:16 2011/08/12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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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생한 이집트 시민혁명의 중심에는 구글의 임원인 와엘 그호님(Wael Ghonim)이라는 인물이 있습니다. 그는 구글의 중동•아프리카 지역 마케팅 책임자라고 합니다.

와엘 그호님이 이집트 혁명의 중심에 서게 된 것은 시위 촉발에 기여한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반부패 활동가 칼레드 사이드(29)의 경찰 폭행치사 사건에 항의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우리는 모두 칼레드 사이드이다’를 운영했습니다. 이 페이지는 이번 혁명을 주도한 인터넷 상의 거점지역이었습니다.

그는 이집트 반정부 시위 참여 도중 경찰에 체포됐다 12일만에 풀려나기도 했습니다. 그가 풀려난 이후 현지 TV와의 인터뷰에서 눈물을 흘리며 “이는 인터넷 젊은이들의 혁명이며 이제는 모든 이집트인들의 혁명”이라고 말한 것도 화제가 됐습니다.

하지만 와엘 그호님이 세간의 관심을 끈 것은 아마 그가 ‘구글’의 임원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악해지지 말자”는 사훈으로, 인터넷 상의 자유를 추구한다고 자부해온 기업의 임원이 시민혁명의 중심에 있다는 것은 재미있는 이야깃거리입니다.

아마 와엘 그호님이 유명하지 않은 평범한 기업에 다니는 인물이었다면 이처럼 유명해지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와엘 그호님의 이런 행동은 구글의 브랜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입니다. 한 때 중국의 인터넷 검열 등에 순응했다가 “악해졌다”는 등의 비판을 받은 구글로서는 이집트 민주혁명에 자사의 임원이 깊게 간여했다는 것은 좋은 마케팅 소재일 수 있습니다.

구글이 이집트 민주혁명에 공식적인 입장을 나타낸 적은 없지만, 구글 홍보담당자는 “우리는 우리 직원이 이런 문제에 명확한 태도를 보이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번 이집트 혁명에 사용된 인터넷 도구가 구글의 제품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구글의 임원이 적극적으로 인터넷 시위에 이용한 도구는 페이스북입니다. 페이스북은 현재 인터넷에서 구글을 가장 강력하게 위협하고 있는 경쟁자입니다. 페이스북은 또 구글보다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더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회사이기도 합니다.

구글은 또 이집트에서 인터넷 사용이 차단되자 전화로 트위터에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구글이 공식, 비공식적으로 이집트 혁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지만, 이는 모두 남의 서비스로 이뤄진 것입니다. 그 동안 내 놓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마다 실패를 거듭했던 구글의 현실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입니다.

구글로서는 이번 혁명에서 이용된 인터넷 커뮤니케이션 도구들이 자사 제품이면 더없이 좋아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던 것입니다.

이집트 시민혁명에서 사기업 중의 남다른 역할로 좋은 이미지를 얻은 구글.그러나 정작 자신의 서비스가 아닌 남의 서비스를 이용해야 했던 구글. 그들은 이집트 시민혁명에 웃어야 할까요 울어야 할까요.
2011/02/15 16:01 2011/02/15 1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