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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1/13 언론사를 망치는 건 네이버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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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뉴스캐스트가 도입된 이후 논란이 끊이지 않습니다. 특히 뉴스캐스트 제도로 트래픽이 늘어난 언론사들은 가십성 뉴스로 클릭을 유도한 후, 이상야릇한 광고, 혐오스런 사진 광고로 돈을 벌고 있습니다.

언론사들은 점점 더 품위를 잃고 있고, 사회의 공기라는 역할보다 ‘트래픽 장사꾼’이라는 천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미디어오늘의 기자이자 유명 블로거인 정환님이 이에 대한 비판으로 ‘네이버가 언론을 망치고 있다’는 글을 봤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책임을 과연 네이버에 물을 것이냐는 다시 생각해 봐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네이버 뉴스캐스트 이후 언론사닷컴들이 타락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네이버 책임이라고 하기엔 네이버로서는 너무 억울할 것 같습니다.

네이버는 각 언론사로 이동할 수 있는 길만 만들어 놓았을 뿐입니다. 그 길 끝에 무엇이 있는지는 언론사 스스로 책임져야 할 수 밖에 없는 문제입니다. 왜 길을 만들었냐고 탓해야 할까요?

흔히 강도의 칼과 요리사의 칼을 비교하곤 합니다. 강도가 칼을 들고 사람을 해쳤다고 해서 대장장이를 원망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습니다.

잠시 기억을 과거로 되돌려 봅시다.

뉴스캐스트 이전엔 네이버 메인 뉴스박스를 네이버 스스로 편집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언제나 구설수의 대상이었습니다. 네이버가 보수화 됐느니 어쨌느니 비판을 받아야 했습니다. 어떤 국회의원은 대선을 앞두고 “네이버는 평정했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넷 포털  업체 입장에서는 특정 정치색으로 규정되는 것은 무조건 피해야 합니다. 특히 네이버처럼 대부분의 국내 네티즌이 이용하는 서비스가 ‘보수적’이라고 낙인이 찍히면 비즈니스에 큰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진보적인 이용자들이 떠나버릴 테니까요. 

네이버가 뉴스캐스트라는 제도를 도입한 것은 정치적 시비를 벗어버리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입니다. 네이버로서는 트래픽을 양보하면서라도 정치적 시비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것입니다. 

또 “네이버가 언론을 망치고 있다”는 주장이 100% 사실도 아닙니다. 물론 현재 대부분의 언론이 망가지고 있지만, 모든 언론이 다 그런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블로터닷넷(www.bloter.net)’을 봅시다. 뉴스캐스트가 망쳤다기 보다는 오히려 살린 사례가 될 것입니다. 블로그 기반 IT전문 인터넷 미디어인 블로터닷넷은 네이버 뉴스캐스트 이전에는 사실 IT전문가들만 보는 미디어였습니다. 하지만 뉴스캐스트와 제휴로 대중적 IT미디어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그렇다고 블로터닷넷이 일부 일간지나 경제지처럼 연예 찌라시 노릇을 한 것도 아니고, 제목으로 낚시질 한 것도 아닙니다. 비뇨기과, 치과, 성형외과의 외설스럽고 혐오스러운 광고를 달지도 않았습니다. 

이는 뉴스캐스트가 언론을 망친 게 아니라, 언론사가 스스로의 탐욕으로 뉴스캐스트라는 도구를 잘못 이용한 것임을 보여줍니다.

반대로 뉴스캐스트에 들어간 언론만 망가진 것도 아닙니다. 스스로를 ‘대한민국 대표 진보언론’이라고 규정한 모 인터넷 미디어는 네이버와 뉴스캐스트 제휴를 맺지 않았음에도 네이버 인기 검색어가 포함된 찌라시 수준의 연예 기사를 억지로 만들어 트래픽 낚시질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2009 1월 네이버 뉴스캐스트 이후 온라인 언론 환경이 갈수록 혼탁해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는 뉴스캐스트를 악용하는 언론사 스스로의 탐욕 때문이지, 뉴스캐스트 책임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2011/01/13 11:13 2011/01/13 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