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인포매티카 월드 2010’ 취재를 위해 미국 워싱턴에 다녀왔습니다. 공교롭게 지난 주는 미국에서는 중간선거가 있던 주였습니다. 미국 정치의 중심인 워싱턴에서 선거를 경험한 것입니다.

현지에서도 중간선거는 가장 중요한 화제였습니다. 온갖 신문과 방송은 선거 결과를 전하고, 따른 향후 정국의 향방을 분석하는 뉴스를 전하느라 바빴습니다.
 
현지에서도 IT업체의 스타 여성 CEO들이 선거에서 모두 고배를 마신 것이 화제가 됐습니다. 특히 두 CEO 출신 정치인들은 이번 선거에 막대한 선거자금을 쓰고도 탈락한 것이 관심을 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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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인물이 멕 휘트먼 공화당 캘리포니아 주지사 후보입니다. 이베이 CEO 출신인 그녀는 이번 선거에 자그마치 4300만 달러(약 1580억원)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전 재산의 10분의 1가량을 선거에 사용한 것입니다.

휘터먼 후보는 사실상 현재의 이베이를 만든 인물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1998년 이베이 CEO에 취임한 그녀는 그 때까지만 해도 수많은 닷컴 기업중 하나에 불과했던 이베이를 세계 최고의 e마켓플레이스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녀가 이베이에 합류할 당시 30명에 불과했던 직원수도 그녀가 회사를 떠날 때 1만명이 넘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제리 브라운 민주당 후보에게 12%포인트 이상 차이로 낙선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이 압승을 거뒀지만 그녀만큼은 공화당 후보로 출마해 어마어마한 선거비용을 쏟아 붓고도 낙선한 것입니다.
 
HP CEO를 지낸 칼리 피오리나 공화당 캘리포니아 상원 후보도 1788만달러(약 200억원)를 선거에 투자하고도 낙선자 명단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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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HP 역사상 최초의 외부 CEO로서 관심을 끌었습니다. 그녀는 외부인으로서 HP 내부 개혁에 주력했으며 2001년에는 세계 3위 컴퓨터 제조업체 컴팩을 합병시키며 스타 CEO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그녀 역시 공화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현역 의원인 바버라 복서에게 석패했습니다. 복서 의원은 2004년 선거에서 캘리포니아주 역사상 최다 득표를 기록한 여성 정치인이라고 합니다.

공화당으로서는 캘리포니아 지역에 야심차게 내 놓은 두 명의 여성 스타 CEO가 모두가 살아돌아오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현지인들에 따르면, 이런 선거 결과는 예상된 것이었다고 합니다. 실리콘밸리 지역(캘리포니아주) 기업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번 캘리포니아 지역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이기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캘리포니아의 재정적자(30조원)가 워낙 심했다고 합니다. 특히 공화당 소속의 아놀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주 행정부가 내 놓은 대책들은 복지 축소, 공공서비스 질 저하를 불러왔고, 이에 대한 반감이 강해 공화당 후보가 당선되기는 어려웠다고 합니다. 또 전통적으로 캘리포니아는 민주당의 텃밭이기도 합니다.

공화당에서 실리콘밸리의 스타 여성 CEO를 캘리포니아 지역의 후보로 내세운 것도 이런 반감에 맞설 인물을 모색한 결과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녀들의 성공 이력, 막강한 선거자금, 높은 인지도 캘리포니아 지역의 안티 공화당 여론은 이기지 못했습니다.

미국 언론은 “캘리포니아 유권자들은 부유한 공화당 후보들 대신 베테랑 정치인들을 택했다”고 평가했습니다.
2010/11/08 16:20 2010/11/08 1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