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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제약의 베노플러스겔은 멍, 붓기, 타박상, 벌레물린데 바르는 연고 타입의 약입니다. 네이버 검색창에 '멍 빨리 없애는 법'이라는 검색어를 입력하면 관련 의약품 중에는 유일하게 연관검색어에 등장하는 약입니다. 그 시장에서 가장 대중 인지도가 높은 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1~2년 전에는 이렇지 않았습니다. 그 당시에는 '멍 빨리 없애는 법'이라는 검색 키워드의 연관검색어에는 엉뚱하게 소고기나 달걀이 등장했습니다.

유유제약은 어떤 방법으로 베노플러스겔을 네이버 연관검색어에 올릴 수 있었을까요? 바로 '빅 데이터 분석'입니다.

유원상 유유제약 상무에 따르면, 이 회사는 1~2년 전까지 베노플러스겔을 어린이 제품으로 포지셔닝 하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자주 넘어지고 부딪히는 어린이들이 멍들고 붓는 일이 많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진짜 고객은 어린이가 아니라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유유제약이 텍스트마이닝 업체 다음소프트에 의뢰해 온라인 상의 각종 글들을 종합 분석한 결과 멍이나 붓기를 빨리 빼고자 하는 집단은 어린이가 아니라 여성이라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얼굴의 멍 때문에 외출을 못하거나, 미니스커트를 입기 위해 멍을 빨리 없애고 싶은 요구가 여성들에게 있었던 것입니다. 그 동안 유유제약이 주력했던 어린이의 수요 보다 여성들이 7배 정도 많은 수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 같은 결론을 얻은 유유제약은 제품의 컨셉트를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베노플러스겔을 단순한 의약품이 아닌 미용을 위한 의약품으로 포지셔닝 하기로 한 것입니다.  마케팅 및 광고 메시지도 '계란은 팔아파요, 소고기는 비싸요' '무릎에 메이크업? 멍 가리지 말고 빼자'는 등 여성들의 취향에 맞도록 유머러스하면서 여성들의 고민을 담아내는 쪽으로 바꿨습니다. 제품 디자인도 연고가 아닌 화장품처럼 보이도록 바꿨고, 여성잡지 등에도 광고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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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방향을 바꾼 것은 매출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지난 해 베노플러스겔 매출은 전년대비 64% 성장했고, 전전년대비 104% 올랐습니다. '멍 빨리 없애는 법'이라는 검색 키워드에 관련 제품 중 유일하게 연관검색어로 등재됐습니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제품을 필요로 하는 소비자들이 어디에 있는지 파악하고 마케팅 전략을 바꾼 것이 큰 도움이 됐다는 것이 유원상 상무의 말입니다.

2~3년 전부터 IT업계를 필두로 화두가 된 빅데이터 분석이 이제는 기업 경영의 중요한 경쟁우위전략으로 떠올랐고, 이를 잘 활용하는 기업은 앞서 나갈 수 있다는 사실을 유유제약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2013/01/18 16:12 2013/01/18 1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