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
많은 전문가들은 트위터가 짧은 시간 안에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배경으로 ‘개방성’을 꼽습니다. 트위터의 데이터와 기능을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형태로 공개해, 누구나 외부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점입니다.

이는 외부 업체나 개발자들이 이 API를 가져다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했습니다.트윗덱이나 트위티와 같은 독립 애플리케이션 및 서비스가 다수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가 등장하다 보니 사용자들은 자신의 입맛에 맞는 것을 골라 쓸 수 있게 됐고, 이는 결국 트위터 생태계 구축되고 사용자가 확산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개방정책은 한계를 맞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트위터도 언제까지나 자신의 핵심 자산을 공짜로 퍼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트위터 공식 애플리케이션이나 웹사이트 이외에서 트위터를 이용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광고를 붙이기도 힘들고, 이용자들이 지나치게 분산되는 문제가 드러났습니다.

이 때문인지, 트위터가 점점 닫혀가고 있습니다. 개방성의 대명사였던 트위터가 조금씩 폐쇄적 정책을 도입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것입니다.

트위터는 지난 29일(미국 현지시각)은 “타사의 API 사용에 대한 지침을 엄격하게 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트위터가 API 제한에 나서며 밝힌 이유에 대해 “사용자 경험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라고 밝혔습니다.

외부 업체들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및 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해 사용자들을 확보하는 것이 지금까지의 트위터 성장 전략이었다면, 트위터 스스로 제공하는 사용자 경험으로 통일시키겠다는 것이 새로운 성공전략으로 세워진 것입니다.

이에 대한 첫 불똥은 ‘링크드인’으로 튀었습니다. 트위터가 API를 엄격히 제한함에 따라 링크드인에 올린 글이 트위터에 게시되는 기능이 사라졌습니다. 링크드인은 지난 2009년 11월 트위터와 제휴를 맺고 서로의 데이터를 동기화 할 수 있도록 한 바 있습니다. 링크드인에 쓴 글이 트위터에 올라가고 트위터에 쓴 글이 링크드인에 올라갈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그러나 트위터 정책 변경에 이 같은 기능은 더 이상 이용할 수 없습니다.

트위터의 마이크 시피 소비자 제품 매니저는 블로그에서 “앞으로 트위터에서 더 의미있는 콘텐츠를 찾을 수 있도록 기능을 지속적으로 제공하지만, 사용자들은 일관된 사용자 경험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실 트위터의 이 같은 정책 변화는 이미 예견된 것이었습니다. 트위터는 지난 해부터 ‘트윗덱’처럼 외부의 유명 트위터 애플리케이션을 인수하는 등 외부의 역량을 내부화 시키는 노력을 해왔습니다. 이 같은 노력 이후에는 내부의 역량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담장을 칠 것이라고 많은 전문가들은 예견해왔습니다.

문제는 트위터가 완전히 닫혔을 때 현재 형성된 생태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국내에는 트위터의 데이터를 분석해 제공하는 많은 업체들이 있습니다. 소위 ‘소셜 분석’ 서비스 업체들입니다. 이런 서비스는 트위터의 데이터를 외부에서도 활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트위터는 아직까지 자사의 데이터를 API로 공개합니다.

하지만 트위터가 갑자기 데이터 공개를 중단한다면 현재 서비스는 중단 위기에 빠지게 됩니다. 특히 트위터가 무상 API 제공을 중단하고, 데이터를 판매할 경우 국내 중소업체들은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을 것입니다. 특히 데이터가 고가일 경우 애써 개발한 서비스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는 업체들도 있을 것입니다.

국내 소셜분석 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도 트위터의 갑작스러운 정책변경을 가장 큰 리스크로 보고 있다”면서 “만약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트위터와 직접 제휴를 맺거나 비용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유지해 나갈 방법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2012/07/02 15:30 2012/07/02 15:30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12년 6월은 모바일 운영체제의 달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애플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모두 6월에 새로운 모바일 OS를 선보였기 때문입니다. 이는 새로운 모바일 OS 삼국 시대가 열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지금까지 모바일 OS 시장은 애플과 구글의 양자대결 시대였습니다. 애플이 아이폰을 통해 먼저 치고 나갔고, 구글 안드로이드가 수년 만에 애플과 대등하게 성장했습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 윈도폰의 점유율은 미미했습니다.
 
하지만 새롭게 출시될 윈도폰8이 윈도8의 커널을 이용하면서 다이렉트X 등의 새로운 무기를 탑재했기 때문에 지금보다는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멀티터치에 이은 INPUT의 혁신 '음성인식'

지금까지 스마트폰 인풋 기술의 핵심은 멀티터치였습니다. 이제 멀티터치는 대부분의 스마트폰이 채용하고 있고, 누가 더 우위에 있다고 평하기 어려울 정도로 상향 평준화된 기술입니다.

모바일OS 신삼국 시대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음성인식 경쟁입니다. 애플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는 새로운 운영체제에서 음성인식을 통한 입력 기능을 업그레이드했습니다.

이 역시 애플이 가장 먼저 치고 나갔습니다. 음성인식 및 인공지능 기반의 비서 서비스인 애플의 시리는 장안의 화제로 떠올라 있습니다. 이번에 출시된 iOS6부터는 한국어도 지원해 국내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시리와 삼성 갤럭시3의 S보이스와 비교하는 기사 및 블로그 포스팅도 많이 보입니다.

구글도 27일(미국시각) 선보인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새 버전 ‘젤리빈’에서 음성검색 기능을 강화했습니다. 안드로이드는 이전에도 음성검색 기능을 제공해 왔는데, 젤리빈에서는 이와 함께 지식그래프를 통해 검색 결과를 보여줍니다. 또 이전 버전에서는 온라인 상태일 때만 음성검색 기능을 이용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네트워크에 연결돼 있지 않아도 음성검색이 가능해졌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윈도8에 음성인식 및 검색 기능을 넣었습니다. 특히 MS는 일반 개발자들이 음성인식을 활용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도록 API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킬러 앱 SNS 경쟁

킬러 애플리케이션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경쟁도 치열해졌습니다. 애플은 iOS에 세계 1위의 SNS인 페이스북을 통합했습니다.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으면 페이스북 사이트에 접속하지 않고도 곧바로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릴 수 있습니다.
.
구글은 자사의 SNS인 구글 플러스를 젤리빈에 통합시켰습니다. 젤리빈에서는 별도의 구글 플러스 앱을 실행하지 않아도 구글 플러스 친구들과 사진을 공유하거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아직 윈도폰8에 SNS를 통합한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지만, 최근 MS가 기업용 SNS 업체 야머를 인수했기 때문에 이를 윈도폰8에 활용할 가능성도 있을 듯 보입니다.

통신업계 긴장시킬 인터넷 음성∙영상 통화

데이터망을 이용한 음성∙영상 통화도 신모바일 삼국지 시대의 필수품이 됐습니다. 최근 카카오톡의 보이스톡이 통신업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는데, 앞으로는 스마트폰 자체적으로 이 같은 기능을 제공하게 될 것입니다.

애플은 iOS6에서 영상통화 기능인 ‘페이스타임’을 강화됐습니다. 지금까지는 와이파이 환경에서만 영상통화가 가능했지만 iOS6 상에서는 기존 이동통신망에서도 영상통화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아이폰 번호와 애플 계정(이메일 주소)을 통합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메일 주소를 몰라도 번호만 알면 영상통화가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구글 젤리빈은 구글 플러스를 기본 탑재하고 있어 영상통화가 가능합니다. 구글 플러스의 행아웃 기능을 이용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MS는 인수한 인터넷전화 서비스 스카이프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윈도폰8에 스카이프를 통합하지는 않았지만, 언제든 쉽게 내려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특히 윈도폰8의 스카이프 앱은 평상시에도 전화를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현재의 스카이프 1.0 앱은 실행 중일 때만 전화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전자지갑, NFC, 상황인지 기술 등 다양한 기술이 모바일 OS 신삼국지 시대의 주요 경쟁 포인트입니다. 모바일 업계가 워낙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경쟁구도도 언제까지나 현재 상태가 유지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독보적인 사용자경험을 제공해왔던 애플과 삼성전자, HTC 등과의 파트너 생태계를 잘 구축한 구글, 전통적인 IT 시대의 최강자 마이크로소프트의 싸움은 이제 새로 시작입니다.
2012/06/29 10:27 2012/06/29 10:27
사용자 삽입 이미지
미국의 AP통신과 CNBC는 지난 3~7일(미국시각) 1004여 명의 일반인을 대상으로 페이스북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전화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이번 주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페이스북의 투자 가치에 대한 의견을 물어본 것입니다.

조사 결과 페이스북의 성공이 지속적일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46%에 달했습니다. 반면 새로운 무언가가 나오면 페이스북도 사라질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43%였습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인기가 치솟고 있는 페이스북임에도 불구하고 절반 가까이의 응답자가 장기적으로는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끕니다.

페이스북의 지속가능 여부는 페이스북이 제공하는 가치가 무엇이냐에 달려있다고 봅니다. 현재 페이스북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시켜주는 SNS로서 높은 가치를 제공합니다. 친구들에게 나의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친구의 이야기를 엿듣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이처럼 대부분의 사용자들에게 페이스북이 주는 가치는 ‘즐거움’일 것입니다. 물론 기업의 온라인 마케팅 담당자처럼 직업적으로 페이스북에 접근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일반인들은 주말여행에서 찍은 사진을 올리면 친구들이 달아주는 댓글의 재미 때문에 페이스북을 할 것입니다.

문제는 츨거움과 재미는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이 작용하는 영역이라는 점입니다. 한 온라인게임을 10년 이상 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한계 효용을 지나 버리면 더 이상 재미를 못 느끼기 때문에 더 이상 그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습니다.

최근 싸이월드의 인기가 급속도로 떨어지고 있는데, 이 역시 한계 효용을 지나버렸기 때문입니다. (관련 기사 싸이월드 어쩌나…페이지뷰 4분의 1로 폭락). 미니홈피에서 더 이상 재미를 못 느끼는 이용자들은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서비스 등에서 새로운 재미를 찾았습니다.

페이스북도 마찬가지입니다. 새로운 가치를 더하지 못하고 SNS적 재미에만 의존하면 언젠가는 한계효용을 맞게 될 것입니다. 이 경우 페이스북의 미래는 어둡다는 전망을 할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의 장기적 생존여부는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에서 자유로운 가치를 찾아내는 데 달려있습니다.사용자들에게 SNS가 주는 즐거움이나 재미 이외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한다면 한계효용에 다가가지 않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검색의 경우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이 작용하지 않습니다. 정보를 찾고자 하는 욕구는 검색을 많이 했다고 줄어들지 않습니다. 정보화가 발달할수록 오히려 더 강해집니다. 특정 검색 서비스에서 사용자가 떠났다면 정보검색이 필요 없어져서가 아니라 더 좋은 검색 수단이 나타났기 때문일 것입니다.

페이스북이 SNS를 넘어 정보 플랫폼이 되고자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재미나 즐거움을 넘어 정보를 찾고 소비하는 플랫폼이 되면 한계효용의 법칙에서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일부 외신에서 마이크로소프트 빙을 페이스북이 인수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됩니다.
2012/05/17 15:16 2012/05/17 15:16
사용자 삽입 이미지
최근 네이버 설립자인 NHN 이해진 의장<사진>이 “NHN은 대기업이 아니다”며 직원들의 각성을 요구했다고 합니다. 직원들이 벤처 초심을 잃고 안이한 직장인 생활을 하고 있어서 네이버와 한게임의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것이 이해진 의장의 판단인 듯 보입니다
 
최근 논란이 된 통근버스 폐지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진행됐다고 합니다. 출퇴근의 편의를 도우려고 도입된 통근버스가 직원들의 칼퇴근을 유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조치가 장기적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는 아직 예측하기 힘듭니다만, 직원들의 반발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일부 직원들은 최근 회사의 분위기에 실망하고 퇴사를 준비한다는 말이 나오기도 합니다.
 
이해진 의장의 우려를 전혀 이해 못할 바는 아닙니다. 최근 NHN이 내놓은 서비스는 대부분 다른 서비스 모방하는데 급급했습니다. 여전히 엄청난 매출에 어마어마한 영업이익을 거두고 있지만 미래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습니다.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업체들의 압박으로 지쳐있고 카카오톡∙카카오스토리 같은 국내 신생서비스의 성장도 턱밑을 조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해진 의장의 바람과 달리 NHN은 이미 대기업입니다. NHN의 2011년 매출액은 2조1474억 원, 영업이익은 6204억 원입니다. 시가총액은 코스피 15위입니다. NHN이 대기업이 아니라고 주장해봐야 소용없습니다. NHN은 대기업입니다.
 
이해진 의장이 직원들에 대한 실망감에 빠진 것은 대기업 직원들에게 벤처정신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해진 의장이 삼성SDS의 사내벤처로 시작해 네이버컴을 설립했던 마음가짐과 현재 NHN 직원들의 마음가짐은 다릅니다. 현재 NHN 직원들의 대부분은 NHN을 통해 제2의 빌 게이츠나 스티브잡스, 하다못해 제2의 안철수가 되기를 꿈꾸며 회사를 다니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대부분 성실하게 공부해서 좋은 학교를 졸업하고 좋은 직장에 다니기 위해 NHN에 들어간 것입니다.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이해진 의장과 직원들의 괴리는 좁혀질 수 없고 결국 유능한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게 될 것입니다.
 
NHN은 대기업입니다. 이는 단순히 NHN의 규모가 크다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이는 과거와 달리 혁신이 매우 힘들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난 해 하버드대학의 클레이턴 M. 크리스텐슨 교수와 마이클 오버도르프 교수는 하버드비즈니스리뷰에 실은 논문에서 “대기업은 파괴적 혁신을 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파괴적 혁신은 컴퓨터 회사인 애플이 MP3 플레이어인 아이팟을 개발한 것과 같이 기존의 틀을 완전히 벗어난 혁신을 말합니다.
 
두 교수에 따르면, 대기업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프로세스 경영을 하는데, 프로세스를 따르는 것은 파괴적 혁신을 막습니다. 프로세스를 벗어나는 것을 비효율로 간주하기 때문입니다. 또 대기업은 말단직원부터 고위임원까지 수익이라는 가치에 매달려 있기 때문에 수익이 불투명한 새로운 시도는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다고 두 교수는 지적합니다.
 
때문에 대기업은 파괴적 혁신 대신 존속적인 혁신을 꾀할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존속적인 혁신은 기존의 틀을 유지한 채 좀더 좋은 제품(서비스), 좀더 다양한 제품(서비스)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입니다. 최근 NHN이 오픈마켓 시장에 뛰어든 것이 존속적인 혁신의 한 단면이라고 보입니다.
 
이해진 의장의 불호령은 “NHN은 왜 파괴적 혁신을 하지 못하는가”라는 인식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버드비즈니스리뷰의 논문에서 보듯 NHN이 파괴적 혁신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직원들이 게을러서가 아니라 NHN이 이미 대기업으로 성장했기 때문입니다.
 
앞서 언급한 두 교수는 대기업이 파괴적 혁신을 하기 위한 방법으로 현재의 기업 문화 및 프로세스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는 새로운 조직을 만들어 분사하거나, 파괴적 혁신 역량을 인수합병을 통해 외부에서 가져오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파괴적 혁신을 할 수 있는 인재들은 NHN에 입사하지 않고 제2의 이해진을 꿈꾸며 어딘가 골방에 처박혀 있습니다. 이들을 끌어오려면 현재의 NHN이 아닌 다른 무언가가 필요합니다.
 
현재 직원들의 복지 제도 줄이고 윽박지르는 것은 NHN이라는 직장의 브랜드 가치만 떨어뜨릴 뿐입니다.
2012/04/17 09:15 2012/04/17 09:15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방송통신위원회는 어제(5일) 구글이 방통위의 개인정보보호 강화 권고를 받아들였다고 발표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하나의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구글이 특정 정부의 요구를 받아들인 것은 처음이라며 자랑스러워했습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구글이 한국에 첫 굴복을 했다면서 방통위를 추켜올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방통위 이번 결론은 문제의 본질을 전혀 해결하지 못한 채, 오히려 구글에 면죄부를 주는 꼴이 되고 말았다는 지적도 피할 수 없습니다.

이번 논란의 본질은 구글의 개인정보통합 정책입니다. 이용자가 안드로이드, 지메일, 유튜브, 구글검색, 구글토크 등 구글의 60여 개 서비스 중 하나만 이용해도 이용내역과 사용정보가 공유되는 것이 논란이었습니다. 한 서비스 계정에 로그인하면 여기서 제공하는 정보가 다른 구글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정보와 자동으로 결합됩니다. 이를 원치 않는 사용자는 구글에서 떠나야 합니다.

이번에 방통위가 요청한 권고사항은 ▲개인정보 이용목적의 포괄적 기재 및 명시적 동의절차 미비 ▲정보통신망법상의 필수 명시사항 누락 ▲개인정보 취급방침을 수용하지 않는 이용자에게도 선택권 보장 등입니다.

문제가 됐던 개인정보통합관리의 연기나 금지를 요구한 것이 아닙니다. 통합관리를 하긴 하되 명시하고 하라는 것입니다.

방통위의 이같은 요구에 구글은 ▲개인정보 수집항목 및 이용목적을 한국이용자에 추가 제공, 웹사이트에 고지 ▲개인정보 취급방침에 누락된 4개 사항과 관련, 이를 구체적으로 열거하고 연락처 등을 명시 ▲개인적으로 계정통합에 반대하는 이용자의 경우, 복수계정을 사용하도록 함으로써 선택권이 보장될 수 있도록 추가적인 정보를 제공키로 했습니다.
 
구글로서는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저 웹사이트에 몇 글자 적어 넣으면 되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구글로서는 방통위에 고마워해야 할 판입니다. 유럽은 구글의 정책을 불법으로 규정했고, 미국에서도 집단소송이 진행 중입니다. 새 개인정보 통합 정책에 전 세계적 반발을 맞이하고 있는 구글은 한국에서 드디어 합법을 인정받게 됐습니다.

박재문 방통위 네트워크정책국장은 "구글의 조치는 한국 이용자를 위해 개인정보 취급방침을 보완하고 이용자에게 충분히 알리는데 의미가 있다"면서 "글로벌 사업자가 현지 이용자들에 실질적인 권리를 보장하고 해당국가의 법령을 존중하기 위한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강조했습니다.

방통위는 구글이 자신들의 말을 들었다고 웃고 있지만, 이번 결정으로 진짜 웃는 것은 구글입니다. 그리고 한국 사용자들은 왠지 찜찜한 마음이 들어도 항변할 길을 잃었습니다.

2012/04/06 13:37 2012/04/06 13:37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난 2일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플래닛이 모바일 메신저 ‘틱톡’ 개발사인 매드스마트를 인수를 발표했습니다. 틱톡은 국내에서 카카오톡에 대항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모바일 메신저입니다. 빠르고 가벼운 서비스를 앞세워 인기를 끌며, 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습니다.

◆네이트온톡이 있는데, 왜 틱톡을 인수했을까?

하지만 SK플래닛이 틱톡을 인수했다는 소식은 의아하게 들릴 수도 있습니다. SK플래닛의 자회사인 SK커뮤니케이션즈가 이미 네이트온UC와 네이트온톡이라는 두 개의 모바일 메시지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SK텔레콤은 최근 RCS라는 새로운 모바일 메신저를 개발 중입니다. 이제 틱톡까지 더하면, SK텔레콤과 그 게열사들이 총 4개의 모바일 메신저를 보유하게 되는 것입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이해할 수 없는 전략이라는 비판도 있습니다. SK플래닛이나 SK커뮤니케이션즈 내부적으로도 의견이 엇갈리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하지만 4개의 메신저가 조금씩은 다른 특성이 있기 때문에 중복투자라고 단정하기는 힘듭니다. 네이트온UC는 기존의 유선 네이트온을 모바일로 확장시킨 것이기 때문에 전화번호 기반의 카카오톡∙틱톡과는 조금 다릅니다.

틱톡과 유사한 서비스는 네이트온톡입니다. 하지만 네이트온톡은 모바일 세상에서 경쟁력이 매우 낮습니다. 전화번호에 등록된 친구뿐 아니라 네이트온 친구와도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너무 늦은 시장진입으로 인해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SK텔레콤이 준비하고 있는 RCS는 통신사 가입자 기반 서비스로라는 점에서 범용 모바일 메신저와도 다릅니다.

어떤 기업이 유사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인수하는 목적은 대부분 ▲피인수 회사의 인력 및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서거나 ▲피인수 기업이 보유한 시장 및 고객을 한 번에 얻기 위해서, 또는 ▲경쟁자를 제거해 경쟁비용을 줄이기 위해서인 경우가 많습니다.

SK플래닛은 틱톡의 시장 및 고객을 노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틱톡은 이미 1000만 회원을 확보한 플랫폼이기 때문입니다. 틱톡을 중심으로 세우고 네이트온톡은 전략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미 네이버가 이런 전략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네이버는 처음에 네이버톡으로 카카오톡에 대항하려다가 NHN 재팬이 개발한 라인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자, 네이버톡을 과감하게 버리고 ‘라인’을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전략의 핵심으로 내세운 바 있습니다.

◆SK의 소득 없는 IT기업 시리즈…틱톡이 악순환 끊을까?

SK는 지금까지 여러 IT기업을 인수했습니다. 싸이월드, 라이코스, 엠파스, 이글루스 등이 그 주인공입니다. 하지만 이중 성공작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 사례는 별로 없습니다. 대기업의 자본 지원과 IT벤처기업의 역동성이 융합돼 새로운 혁신이 일어나길 기대했지만, 이를 실현한 사례는 없습니다.

싸이월드의 경우 SK에 인수된 이후에도 2~3년간 인기를 끌며 성공하는 듯 보였지만, 지속적인 혁신을 이루지 못해 현재는 다소 힘이 떨어진 모습입니다.

과연 틱톡은 이런 실패담을 재현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SK플래닛은 매드스마트를 독립적으로 운영키로 했습니다. 기존의 대기업 조직의 일부분으로 매드스마트를 운영할 경우 혁신성이 떨어질 것을 우려한 듯 보입니다. 실제로 SK텔레콤의 관리를 받았던 SK커뮤니케이션은 많은 시장 기회를 놓쳤습니다. 아이폰이 KT에서만 출시됐을 때 SK텔레콤의 눈치를 보며 모바일 웹이나 앱 시장 기회를 놓쳤고, 모바일 메신저도 SK텔레콤 SMS 수익에 해가 되기 때문에 주저하다가 뒤늦게야 출시했습니다.

이런 전철을 다시 밟지 않아야 틱톡이 성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매드스마트 김창하 대표는 "매드스마트의 벤처 DNA가 SK플래닛의 풍부한 시장경험, 서비스 역량과 만나 성공적인 글로벌 사업을 향한 날개를 펼치게 됐다”며 “더 재미있고 혁신적인 시도로 글로벌 시장을 관통하는 최고의 모바일 소셜 서비스를 선보이며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SK플래닛 서진우 사장은 “커뮤니케이션과 소셜 영역은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를 지향하는 당사의 비전에 부합하는 미래 핵심 성장동력 중 하나”이며 “이번 인수로 벤처기업의 창조적 도전정신과 우수한 기술, 그리고 당사의 다양한 서비스 경험 및 역량을 결합한 상생의 시너지를 창출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2012/04/04 09:43 2012/04/04 09:43
사용자 삽입 이미지
네이버가 야심차게 준비한 오픈마켓형 서비스 샵N(shop.naver.com)이 출시되자 마자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일부 언론에서는 네이버를 두고 “비정한 포식자”라며 날을 세우기도 했고,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비판적 목소리가 들립니다.

샵N이 도대체 뭐길래 이토록 시끄러운 것일까요?

- 샵N, 오픈마켓? 호스팅? 애매합니다~

네이버는 샵N을 ‘오픈마켓형 서비스’라고 정의합니다. 누구나 상품을 사고 팔 수 있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이라는 점에서는 오픈마켓과 같습니다. 하지만 오픈마켓과 좀 다른 점도 있습니다.

오픈마켓의 판매자들은 자신의 상점이 없이 개별 상품을 올리지만, 샵N에서는 개별 상품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상점을 열어야 합니다. 샵N에서 상품을 팔고 싶으면 상점을 열고 그 안에서 상품을 진열해야 하는 것입니다. 네이버 측은 “판매자는 샵N을 통해 자신의 상점 브랜드를 알림으로써, 고객의 충성도를 이끌어 낼 수 있고 이는 곧 구매와 매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상품이 아닌 상점이 입점한다는 점에서는 메이크샵이나 카페24와 유사한 모델입니다. 이들은 인터넷 쇼핑몰을 쉽게 구축할 수 있는 솔루션과 호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입니다.

- 네이버, 골목상권을 침입했나?

네이버를 “비정한 포식자”라고 비판하는 측은 네이버의 샵N 출시가 대기업이 골목상권에 들오는 것과 같다고 주장합니다. 국내 검색시장의 6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네이버가 그 힘을 앞세워 골목상권인 온라인 쇼핑 시장까지 먹어 치우려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오픈마켓 시장은 골목상권이 아닙니다. 국내 오픈마켓 시장은 약 13조원에 달할정도로 대규모이며, 지마켓과 옥션을 거느리고 있는 이베이코리아가 70%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독점상태입니다.

네이버의 오픈마켓 진출은 독점 시장에 새로운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하는 것입니다. 이베이코리아 입장에서는 네이버의 오픈마켓 시장이 반가울 리 없지만, 경쟁은 대부분 소비자에게 이익을 가져옵니다. 오픈마켓 시장에서 네이버와 이베이코리아, 11번가의 경쟁이 가속화 될수록 할인행사 및 수수료 인하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반면 메이크샵이나 카페24와 같은 중소규모의 쇼핑몰 호스팅 업체들이 샵N으로 인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에서는 골목상권을 침입한 모습으로 비치기도 합니다.

특히 샵N에 상점을 개설하는 것은 무료이기 때문에 메이크샵처럼 유료 호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타격을 입을 수 있습니다. 또 호스팅 업체들은 쇼핑몰 사업자들의 대행해주는 수익을 얻었는데, 판매자들이 샵N으로 이동하게 되면 이 수익도 얻을 수 없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쇼핑몰 호스팅 업체 한 관계자는 네이버의 샵N에 대해 “아직 샵N이 우리와 경쟁구도가 아니라고 할 수 없다”면서도 “우리 서비스가 현재의 샵N에 비해 차별화된 우위가 있기 때문에 아직은 지켜보자는 입장”이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네이버 측은 “기존의 호스팅사 입주몰은 샵N으로 이전하기 보다는 추가로 샵N을 오픈하는 쪽을 선택할 공산이 크기 때문에 기존 호스팅사에는 별 타격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네이버 측 설명처럼 기존에 호스팅을 이용하던 쇼핑몰이 샵N으로 옮길 가능성은 적지만, 신규 쇼핑몰을 오픈할 경우 익숙한 네이버에서 제공하고 공짜인 샵N을 선택할 가능성은 있어 보입니다.

셀러(판매자)들의 입장은 엇갈립니다. 어느 셀러들은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시장규모는 한정된 상황에서 판매 채널이 늘면 마케팅 비용만 커진다고 비판하기도 하고, 다른 셀러들은 판매 채널이 늘면 매출도 늘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 기존 지마켓이나 옥션에서 성공을 거두지 못했던 셀러들은 샵N에서 새로운 도전을 노리기도 합니다.

- 문제는 중립성

사실 오픈마켓 업체들이 네이버가 새로운 오픈마켓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위협을 느끼는 것은 아닙니다. 네이버 샵N에 대한 가장 큰 우려는 지식쇼핑이 중립을 지킬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네이버의 샵N은 독자적인 서비스가 아니라 지식쇼핑∙체크아웃과 함께 삼위일체를 이룹니다. 샵N에 상점을 개설하면, 지식쇼핑을 통해 검색해 보여주고(판매 및 광고수수료), 네이버 체크아웃으로 결제(결제수수료)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경쟁업체들이 걱정하는 것은 검색의 공정성입니다. 네이버 상품검색 서비스인 지식쇼핑의 영향력은 막대합니다. 지식쇼핑 검색에 노출되지 않으면 판매량이 대폭 줄어듭니다. 만약 네이버가 삽N에 입점한 상품을 우선적으로 보여주고 지마켓이나 옥션의 상품을 후순위에 배치한다면 이들은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심판이 직접 시합에 개입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공정하게 검색결과를 보여줘야 할 검색엔진이 직접 상품을 팔면 그 검색엔진을 어떻게 믿느냐는 것입니다.

이런 논란은 이전에도 블로그 검색 등에서도 벌어진 바 있습니다. 네이버 측은 “자사 콘텐츠를 우선시하는 랭킹 알고리즘을 쓰지 않는다”고 강변했지만, 검색 결과의 불공정성 논란은 잦아들지 않았습니다. 검색공정성에 대한 신뢰는 네이버 측이 쌓아야할 숙제입니다.

- 샵N만으로는 독자 쇼핑몰로 성장할 수 없어

쇼핑몰 운영자나 쇼핑몰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이 주지해야 할 점은 샵N만으로는 독자적인 쇼핑몰로 성장시키기에는 무리라는 점입니다.

샵N은 판매자의 재량권이 제한돼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샵N에 상점을 개설하고 지식쇼핑을 통해 상품을 판 경우에도, 네이버는 구매자에 대한 정보를 판매자에게 제공하지 않습니다. 상품을 팔긴 했지만, 배송정보 말고는 고객에 대한 정보가 없는 것입니다.

고객DB가 없기 때문에 판매자는 독자적인 고객관계관리(CRM)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없습니다. 네이버 입장에서는 판매자들이 계속 네이버에 의존하는 것을 바라겠지만, 장기적으로 독자 쇼핑몰로 성장시키길 바라는 판매자는 네이버에 언제까지나 의존할 수는 없습니다.

결국 쇼핑몰을 장기적으로 키울 계획이라면 외부에 쇼핑몰을 개설하고, 샵N은 하나의 판매채널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2012/03/29 14:02 2012/03/29 14:02
사용자 삽입 이미지
최근에 미국 C넷에 흥미로운 칼럼이 하나 실렸습니다. 트위터에 유료화 모델을 제안한 것입니다.

물론 트위터가 당장 현금이 필요한 상황은 아닙니다. 이 칼럼을 쓴 댄 파버 편집장에 따르면, 트위터는 창업 이후 6년 동안 7억 5000만 달러를 축적했기 때문에 현금은 충분합니다. 트위터는 또 현재 프로모티드 트윗(Promoted Tweets)과 같은 광고 트윗 모델도 실험 중이기 때문에 이 실험이 성공한다면 구글이나 페이스북 못지 않은 수익 모델을 보유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트위터는 현재 5억 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그에 걸맞은 수익모델은 없습니다. 프로모티드 트윗은 아직 실험단계입니다. 구글 등 검색엔진에 데이터베이스를 파는 것이 큰 매출이었는데 최근 구글플러스로 인해 관계가 소원해지는 중입니다.

댄 파버 편집장은 프로모티드 트윗에 대해 부정적인 뉘앙스입니다. 그는 “프로모티드 트윗은 훌륭한 광고 사업이 될 수도 있다”면서도 “구글이나 페이스북 수준의 매출을 일으키고 주주에게 이익을 가져다 줄까”라며 의문을 표합니다. 또 동영상이나 배너 등 트위터가 지금까지 배척해 왔던 광고들 때문에 트위터가 지저분해질 가능성에 대해 우려합니다.

파버 편집장은 “스타벅스 커피 한 잔의 반 값 정도면 사람들이 지갑을 열지 않을까”하는 의견을 전합니다. 만약 트위터 이용자 1억 명에게 매월 1달러씩 받는다면 매년 12억 달러라는 엄청난 매출을 얻게 됩니다.

물론 파버 편집장이 무조건 트위터를 유료화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도 페이스북과 구글이 공짜인 상황에서 트위터만 유료화 했을 때 경쟁에 뒤쳐질 가능성이나 트위터가 순식간이 텅 비어 버릴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인터넷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그는 최근 사람들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콘텐츠가 담긴 애플리케이션에 기꺼이 돈을 지불한다면서, 콘텐츠는 무료라는 인식이 사라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때문에 서비스 품질과 기능을 향상시키고, 광고를 줄일 수 있다면 매월 1달러 정도의 유료화 모델이 가능하다고 파버 편집장은 주장합니다. 물론 이를 통해 얻은 수익이 사용자의 편의 향상에 투자될 수 있도록 투명성 확보도 필수적입니다.

그렇다면 트위터 유료화는 정말 가능할까요? 댄 파버가 국내에서 있었던 프리챌이나 다음의 온라인 우표제 사례를 알고 있었다면 아마 유료화에 대해 좀더 신중하게 접근했을 것입니다.

잘못된 유료화에 대한 판단이 얼마나 쉽게 이용자의 등을 돌리는 지 우리는 목격한 바 있습니다. 프리챌은 지난 2002년 유료회원만 커뮤니티(카페)를 개설할 수 있는 정책을 세웠다가 순식간에 무너졌습니다. 비싼 것도 아니었습니다. 커뮤니티 5개를 개설하는 비용은 겨우 3000원이었습니다. 국내 최고의 커뮤니티 사이트를 자랑했던 프리챌은 이후 지리멸렬하게 운영되다가 결국 지난 해 파산하고 말았습니다.

유료화가 모두 프리챌처럼 된다는 법은 없지만, 사례를 볼 때 유료화는 매우 위험한 도박임에는 분명합니다.

다만 전면적 유료화가 아닌 부분 유료화는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월 1달러를 내는 이용자들에게는 프로모티드 트윗과 같은 광고는 노출시키지 않는다거나 140자보다 더 긴 글을 쓸 수 있는 권한을 주는 방안은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12/03/20 10:47 2012/03/20 10:47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해외 온라인 스토리지 서비스인 ‘메가업로드(Megaupload)’가 저작권 위반을 이유로 지난 19일 강제 폐쇄됐습니다.
 
창업자들 7명은 저작권 침해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새로운 저작권 보호 법안인 SOPA와 PIPA에 인터넷 기업들이 대대적으로 반대 운동을 펼친 다음 날 벌어진 일입니다.

메가업로드는 클라우드 기반의 파일 공유 서비스입니다. 지난 2005년 설립돼 무료로 2GB까지 파일을 올릴 수 있고, 유료회원으로 가입하면 무제한의 저장공간을 제공받습니다.

 메가업로드는 콘텐츠 수급을 위해 콘텐츠 공급자에게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포인트를 제공했는데, 이것이 불법 콘텐츠를 유도했다고 미국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이 사건은 미국 유사 업계에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와 유사한 파일공유 서비스들이 바짝 겁을 먹었습니다.
 
이들은 미국의 법망을 피하기 위해 미국 사용자의 사용을 금지하거나 파일공유 기능을 중지시켰습니다.  

하지만 논란은 식지 않고 있습니다.
 
우선 갑작스러운 서비스 폐쇄로 인해 합법적으로 서비스를 사용하던 이용자들까지 피해를 입게 됐습니다. 특히 유료회원의 경우 돈을 지불하고 정당하게 올린 자신의 파일을 내려받을 수 없게 됐습니다.

특히 앞으로 메가업로드의 파일이 모두 삭제될 수 있어 이용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미 연방정부가 메가업로드의 자산을 동결했는데, 이 때문에 서버 호스팅 비용을 충당하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서버 호스팅 업체들은 2일(미국시각)부터 메가업로드의 파일을 삭제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런 불법 활동을 하지 않은 사용자가 서비스 제공업체의 불법행위로 인해 엄청난 피해를 받게 된 것입니다. 만약 누군가 메가업로드에 수년 간 작업한 중요한 파일을 저장해뒀고 이번 사건으로 이 파일을 잃어버리게 된다면 누가 책임져야 할까요?

문제는 이번 사건이 클라우드 컴퓨팅의 신뢰도에 엄청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서비스 제공업체의 법적인 문제로 서비스 자체가 폐쇄돼 버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이기 때문입니다.

아마 미국인들은 앞으로 온라인 스토리지 서비스 이용을 주저하게 될 것입니다. 메가업로드의 경험이 트라우마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드롭박스나, 박스넷도 이 같은 트라우마의 피해자가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들은 비즈니스 용도로 사용되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이번 사태와 직접 연결시키기는 어렵지만,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불신이 커진다는 점에서는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가 불법 행위를 하지 않으리라고 장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번 사태에서 보듯 사업자가 직접적으로 불법행위를 하지 않았음에도 불법을 방조한 혐의가 있다는 이유로 서비스가 폐쇄될 수도 있습니다.

만약 아마존 EC2를 통해 누군가 불법 영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아마존이 이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 아마존 EC2가 중단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다소 극단적인 사례이지만, 불가능지만은 않습니다. 한 달 전만해도 메가업로드가 폐쇄될 가능성을 전망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2012/02/01 10:37 2012/02/01 10:37

사용자 삽입 이미지
트위터의 새로운 정책 발표 후 트위터가 시끌시끌 하군요. 일부 트위터 이용자들은 항의의 표시로 트위터를 일시 동안 사용하지 않는 ‘트위터 블랙아웃(#TwitterBlackout)’ 운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문제의 발단은 트위터 측이 지난 26일(현지시각) 공식 블로그를 통해 “앞으로는 국가별로 불법 콘텐츠를 담은 트윗이나 트위터 계정은 해당 나라에서 접근을 차단할 계획”이라고 밝힌 데서 시작됐습니다.

이 발표가 앞으로 검열을 하겠다는 선언으로 이해된 것입니다. 그 동안 트위터에는 어떤 내용이라도 자유롭게 올릴 수 있었는데, 이 정책 변경으로 표현의 자유가 제약 받게 될 것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특히 트위터의 이런 정책이 독재자를 돕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가 큽니다. 정부정책 비판 등 정당한 트윗까지 불법이라는 미명아래 제한될 수 있습니다. 중국에서 공산당에 대한 비판(물론 현재 중국에서는 트위터 접속이 불가능합니다만…)이나 아랍지역에서 독재자에 대한 비판이 차단될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2mb18noma 같은 계정은 차단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정부가 불법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정부가 트위터 측에 차단을 요청하면 국내에서 접속 불가능해 질 것입니다.

이런 것을 보면 표현의 자유가 위축되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렇다고 트위터에서는 그 어떤 표현도 제약받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할 수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아동 포르노 링크를 지속적으로 쏟아내는 계정을 표현의 자유라는 이유로 그냥 둘 수는 없습니다.

트위터 측은 이번 정책 변경이 오히려 표현의 자유를 강화하는 조치라고 강조합니다. 기존에는 불법 콘텐츠가 올라올 경우 모두 삭제했는데, 앞으로는 트윗을 삭제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가 된 국가에서만 차단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독일에서 나치에 대한 칭송은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에서 불법입니다. 때문에 기존에는 나치를 칭송하는 트윗은 독일 정부의 요청에 의해 모두 삭제됐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독일이나 프랑스 이외의 지역에서는 나치 칭송에 대한 트윗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도 보면 트위터의 정책 변경은 표현의 자유를 확장하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트위터 이용자들이 분노하는 것은 트위터에 대한 실망감 때문인 듯 보입니다. 지난 해 초 이라크 혁명 당시 독재자의 검열 움직임에 ‘트윗은 계속 돼야 한다(Tweets must flow)’고 맞섰던 트위터가 이제 독재자의 요구에 따라 따르겠다는 의미로 풀이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트위터는 표현의 자유 수호신이 아닙니다. 트위터는 일개 기업일 뿐입니다. 트위터의 존재 이유는 이윤의 극대화이지, 표현의 자유 수호가 아닙니다.

‘트윗은 계속 돼야 한다’는 구호는 일종의 마케팅입니다. 악해지지 말자(Dont' be evil)는 구호로 착한 기업 마케팅을 벌였던 구글은 최근 개인정보통합을 통해 빅 브라더를 꿈꾸고 있습니다. 구글 역시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을 뿐입니다.

SNS에 대한 과대 평가도 실망감의 원인입니다. 최근 주류 언론을 중심으로 SNS가 마치 세상을 바꾸는데 엄청난 역할을 하는 것처럼 과대포장이 심합니다.

일각에서는 지난 해 초의 이집트 혁명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로 인해 가능했다며 SNS 혁명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최근 국내 선거에서 잇단 야당의 승리 역시 SNS 때문이라고 평가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SNS 없이도 1789년 프랑스 시민들은 바스티유 요새를 점령했고,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정권교체에 성공했습니다.

트위터는 표현의 자유를 지켜주지 못합니다. 독일에서 돈을 벌기 위해 트위터는 독일 법을 따를 것이고, 한국에서 돈을 벌기 위해 한국 법을 따를 것입니다.

표현의 자유를 지키는 길은 표현의 자유를 지켜주는 정권와 법을 만드는 것입니다.트위터와 같은 기업들은 결국 이윤이 있는 곳으로 방향을 틀게 마련입니다.
2012/01/30 08:22 2012/01/30 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