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
페이스북이 오늘(16일) 새벽(한국 시각) 그래프서치라는 검색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그 동안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만 집중해왔던 페이스북이 인터넷 비즈니스에서 수익이 가장 검증된 검색 비즈니스까지 나선 것입니다.

여기서 관심을 끄는 사안 중 하나는 페이스북과 MS의 관계입니다. 양사는 지금까지 구글이라는 거대한 적에 맞서 공생관계에 있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페이스북의 주요 투자자일 뿐 아니라 현재 페이스북에서 검색을 하면 MS의 검색 서비스인 빙(Bing)을 통해 검색결과가 나타납니다. 또 MS 빙은 페이스북의 데이터를 활용해 소셜서치라는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페이스북이 직접 검색이라는 영역에 나섬에 따라 양사의 관계가 약간 애매하게 됐습니다.

물론 페이스북이 선보인 그래프 서치가 당장 MS의 빙이나 구글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구글이나 빙의 경우 검색어가 포함된 문서를 찾을 때는 계속 활용될 것입니다. 반면 페이스북의 경우 '인도사람이 좋아하는 인도레스토랑'이나 '행신동 근처에 테니스 좋아하는 사람' 등 검색의 니즈(요구) 자체가 다를 것입니다.

MS 측은 페이스북 그래프검색으로 인해 페이스북과 MS의 관계가 멀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강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MS의 빙은 페이스북의 보완재로 계속 남아있을 예정입니다. 페이스북의 그래프 검색은 페이스북 안의 정보만으로도 사람들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전제로 진행되는 것이지만, 관련 정보가 페이스북에 없을 경우에는 MS 빙의 검색결과를 보여주게 됩니다.

하지만 인터넷 비즈니스는 사용자들의 시간을 가지고 경쟁하는 싸움입니다. 페이스북 검색 사용자가 늘어나면 구글이나 빙 사용자는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웹검색과 그래프검색 검색이  현재로서는 전혀 다른 매커니즘으로 작동된다고 하더라도 장기적으로 사용자들의 검색 습관이 페이스북으로 옮겨올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가 페이스북 검색을 무시할 수만은 없을 것입니다.

<심재석 기자>ddaily.co.kr

2013/01/16 15:46 2013/01/16 15:46

중립성 논란과 관련 프랑스에서 눈길을 끄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프랑스 정부가 인터넷 기업들에도 네트워크 인프라 관련 비용의 일부 부담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입니다. 프랑스에서 이같은 방침을 확정한다면 다른 유럽 국가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주목됩니다.

문제의 발단은 프랑스의 통신기업 일리아드의 자회사인 프리 모바일입니다. 프리 측은 최근 구글을 비롯한 인터넷 업체들의 광고를 차단하는 소프트웨어를 배포했습니다. 프리 측은 정확한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회사 창업자가 이전부터 유튜브 네트워크 대역폭을 많이 사용하는 서비스에 많은 불만을 표출해 왔다는 점에서 구글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일단 프리 측의 광고 차단 조치는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플뢰르 펠르랭(Fleur Pellerin) 프랑스 중소기업 디지털경제부 장관은네트워크 제공업체들이 일방적으로 광고를 차단할 권리는 없다면서이런 차단은 자유롭고 개방된 인터넷의 정신과 모순된다 말했습니다. 결국 프리 측은 정부와 합의하고 광고를 재개했습니다.

하지만 펠르랭 장관은 프리 측을 옹호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7(현지시각) 기자 회견에서 그녀는 대용량 콘텐츠 때문에 늘어나는 네트워크 투자에 대한 비용을 누가 내야 하느냐는 네트워크 업체들의 문제제기는 타당하다고 밝혔습니다.

펠르랭 장관은 통신 네트워크에 투자도하지 않고, 그것을 이용한 서비스로 이익을 올리는 기업들이 어떤 형태로 네트워크에 관한 비용 부담을 요구를 진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 말했다고 합니다. 앞으로 프랑스 정부는 토론회 등을 개최해 문제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사실 이런 논란은 국내에서도 이미 많이 벌어졌던 것입니다. 지난 2  KT 삼성전자의 스마트TV 인터넷 접속을 일방적으로 차단한 있습니다. 스마트TV 과부하를유도해 이용자들의 이용 속도를 떨어뜨린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이후 5 만에 서비스는 재개됐지만 망중립성을 둘러싼 근본적인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진 사건이었습니다.

2011 7월에는 네이버가 프로야구 생중계 서비스를 실시하자 통신사들이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3시간 동안 야구중계 시청 700MB 소요되어 과부하를 유발하고 이용자가 요금폭탄을 맞는다고 통신업체들은 주장했습니다. 이후 네이버는  3G망에서의 프로야구 생중계를 중단했습니다.

카카오톡도 음성통화 기능인 보이스톡을 선보이면서 이동통신사와 갈등을 빚기도 했습니다.

이런 중립성 논란은 국내에서도 완전히 끝나지 않았습니다. 정부가 들어서면 다시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를 것이 분명합니다.

프랑스 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아직은 미정입니다만, 프랑스의 결정이 유럽으로 확산되면 우리 정부의 판단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2013/01/09 18:56 2013/01/09 18:56
올 한 해 인터넷과 모바일 세상에는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시장조사회사 메트릭스(www.metrix.co.kr)가 선정한 인터넷 10대 뉴스를 소개합니다. 이 조사는 인터넷접속률과  모바일접속률을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2012년 인터넷 트렌드를 분석한 것이라고 합니다.
 
1.  모바일 인터넷 이용자 급증, 유선/PC 인터넷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성장

2012년 모바일인터넷 이용자수는 전년 동기 대비 17.0% 증가한 2381만 명으로 유선인터넷 이용자 증가율이 4%대 인 것에 비해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특히 교통/지도, 음악 등의 서비스는 모바일 이용자가 더 많은 것으로 조사돼 눈길을 끌었다. 유선 인터넷보다 모바일 인터넷 이용자가 더 많은 서비스가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  모바일 서비스에서 왑 쇠퇴 웹과 앱이 주도

2012년 11월 기준 모바일 웹과 앱 이용자수는 각각 2077만 명, 2261만 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14.7%, 28.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반폰(피처폰)에서 인터넷을 이용하는 모바일 왑(WAP) 이용자수는 전년 대비 92.0% 급감한 61만 명으로 나타났다.
 
3.  국내 모바일 OS는 안드로이드가 대세

2012년 연간 안드로이드 OS의 점유율은 88.7%로 전년대비 6.2%p 상승하며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iOS의 점유율은 10.6%로 전년대비 4.9%p 하락하여 감소세를 나타냈다.
 
4. 모바일에서도 포털이 시장 장악

올해 스마트폰 이용자수가 3천만 명을 돌파하면서 모바일 인터넷 시장을 둘러싸고 포탈 간 힘겨루기가 한창이다. 네이버와 다음의 경우 이미 유선 인터넷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 영역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었던 만큼, 모바일 시장에서도 보다 수월하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유선을 통해 제공되던 서비스 대부분을 모바일 버전으로 제공할 뿐만 아니라 기기 특성에 맞도록 지도와 교통, 만화 등 개별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기존 유선 이용자들을 놓치지 않고 있다. 실제로 네이버와 다음의 최근 3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각각 62.0%, 72.8%에 이를 정도로 모바일 시장과 함께 성장하고 있고, 현재 네이버와 다음의 모바일웹 이용률은 각각 89.0%, 56.5%로 유선웹과 같이 TOP2를 형성하고 있다. 2012년은 네이버와 다음이 유선에서 뿐만 아니라 모바일 시장에서도 다른 포탈들과의 격차를 벌리며 시장을 장악했음을 확인한 한 해가 됐다.
 
5. 네이버의 검색 시장 지배력 강화
네이버의 유무선 검색 시장 독점은 지속되고 있다. 전체 검색 횟수 가운데 네이버의 점유율은 독보적인 선두를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 4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 네이버는 유선에서 82.5%, 무선에서 64.3%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검색 시장을 독식하다시피 하고 있다. 이러한 네이버 검색 서비스의 검색 시장 지배력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6. 국산 SNS를 제압한 페이스북과 트위터 

올해 SNS 시장의 특징으로는 토종 SNS가 극심한 하락세를 보인 반면 외산 SNS는 증가 추세를 이어가며 사업자별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린 점을 꼽을 수 있다. 국산 SNS의 강자였던 싸이월드의 경우 1년 전과 대비해 페이지뷰가 71.8% 감소하며 극심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미투데이 또한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하지만 페이스북과 트위터와 같은 외산 SNS의 경우 이용자가 오히려 증가하면서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견고하게 다지고 있다.
 
7. 모바일 메신저를 점령한 카카오톡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은 2012년 들어 모바일 앱 이용률에서 네이버를 제친 후 1년간 가장 높은 이용률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SMS/메신저 앱 중에서 카카오톡이 차지하는 점유율은 86.6%로 유사서비스들을 압도하며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 모바일 게임도 카카오가 장악 : 애니팡, 드래곤플라이트

2012년 대표적인 모바일 게임 APP 이용률을 살펴보면, 상반기 중 강세를 보였던 ‘앵그리버드’나 ‘말하는 고양이 톰’의 경우 하반기에 들어가며 하락세를 보이는 반면, 2012년 하반기에 등장한 애니팡과 드래곤플라이트, 캔디팡 등 카카오 계열 게임들이 등장부터 높은 이용률을 보이고 있다.

9. 모바일 쇼핑 이용률 급증

2012년 대표적인 모바일 쇼핑 앱 이용률을 보면, 2011년에 비해 모든 앱의 이용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동통신사인 SKT 계열의 11번가 이용률은 전년 대비 8.7%p 상승한 44.5%로 모바일 쇼핑 APP중 가장 높은 이용률을 나타냈다.
 
10. 대통령 선거를 더욱 뜨겁게 달군 인터넷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던 대통령 선거 기간 동안 온라인에서는 뉴스 서비스들이 특수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11월 뉴스 모바일웹 서비스의 이용률을 살펴보면 9월에 비해 다음, 구글 등의 이용률이 2개월 전보다 크게 상승하였고, 뉴스서비스들의 모바일 앱 이용률 역시 급증한 것을 볼 수 있다.

이번 대선에서는 뉴스 서비스뿐만 아니라 SNS가 큰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뉴스서비스는 언론사가 콘텐츠를 공급하지만 SNS는 소비자가 컨텐츠를 생산, 확산하는 주체이므로 선거전에 활용되어 그 파괴력을 과시했다.
SNS 선거전의 최대 격전지는 트위터였다.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 관련 게시글 중 온라인뉴스, 카페, 블로그를 모두 합친 것에 10배에 해당하는 글들이 트위터를 통해 생산, 확산되었다. 또한 4월 총선과 비교해 보면 이번 대선에서 트위터리안들은 두배 이상의 관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대선에서 투표 인증샷 트윗을 올린 이용자는 3만 7천여 명으로 4월 총선(2만 3천여 명) 대비 60% 이상 증가하며 선거 참여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2012/12/28 12:12 2012/12/28 12:12
사용자 삽입 이미지
네이버 카페에 ‘살인사건’이 담긴 동영상이 올라왔다고 가정해봅시다. 경찰은 동영상을 올린 이가 범인이거나 목격자라고 보고, 네이버에 게시자의 주소와 전화번호 등의 개인정보를 요구합니다.

이 때 네이버는 살인사건의 범인이거나 목격자일 수 있는 회원의 개인정보를 넘겨줘야 할까요, 말아야 할까요?

현재 법률은 매우 모호하게 표현돼 있습니다.

전기통신사업자는 법원, 검사 또는 수사관서의 장, 정보수사기관의 장이 재판, 수사, 형의 집행 또는 국가안전보장에 대한 위해를 방지하기 위한 정보수집을 위하여 다음 각 호의 자료의 열람이나 제출(이하 "통신자료제공"이라 한다)을 요청하면 그 요청에 따를 수 있다. <제83조 3항>

‘그 요청에 따를 수 있다’는 표현은 따라야 한다는 것도 아니고 따르지 말아야 한다는 것도 아니고 애매합니다.  

최근 법원은 이런 상황과 유사한 사례에 대한 판결을 내렸습니다. 법원은 지난 18일 네이버가 회원 차모씨의 개인정보를 불법적으로 경찰에 제공했다며, 50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차씨는 지난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선수단 귀국 환영 장면 중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김연아 선수를 껴안으려다 거부당한 것처럼 보이게 한 이른바 `회피연아' 동영상을 네이버 카페에 올렸다가 유 전 장관으로부터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한 인물입니다.
 
차씨는 네이버가 자신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겠다는 약관상의 약속과 달리 개인정보를 경찰에 유출했다며 네이버를 고소했습니다.

법원은 전기통신사업자법에서 ‘요청에 따를 수 있다’는 표현이 꼭 따라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기 때문에 네이버의 위법성을 인정했습니다.
 
반면 네이버는 “인터넷사업자의 재량 행위라는 해석은 국가기관에 의한 정보제공 요청이 갖는 사실상의 강제력을 도외시한 것”이라고 반박합니다.

법원은 판결문에서 “피고로서는 수사기관으로부터 개인정보 제공요청이 있더라도 구 전기통신사업법의 규정취지와 원고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여야 할 의무를 조화롭게 판단하여 수사기관에 대해 원고의 개인정보를 제공하지 않거나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만 제공했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판결은 법원이 사생활 보호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아무리 경찰의 요구라 할지라도 포털은 개인정보를 함부로 넘겨줘서는 안 된다는 판결입니다.
 
사생활 보호에 대한 법원의 이런 의지는 환영할만한 일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기준이 불명확하다’는 점입니다. 경찰이나 검찰과 같은 사법기관이 포털에 회원 개인정보를 요구할 때, 포털이 어떤 경우에 응해야 하고 어떤 경우에는 응하지 말아야 하는지 명확한 기준이 필요합니다.
 
앞에서 언급한 살인사건의 경우에도 네이버가 거절하는 것이 옳을까요?

네이버는 한낱 사기업에 불과합니다. 경찰과 검찰과 같은 국가기관의 요구에 네이버가 거부할 권리를 갖는 것은 과도합니다. 법률에 의해 위임받은 권한을 가진 경찰이나 검찰보다 네이버의 판단이 우선한다는 것도 역시 말이 안됩니다.
 
네이버 공화국을 만들어줄 작정이 아니라면, 네이버의 판단보다는 국가기관의 판단이 우선시 돼야 합니다. 대한민국은 법치주의 국가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검찰이나 경찰이 수사상의 편의만을 앞세워 과도하게 개인정보를 요구할 때도 있습니다. 이 같은 권력의 남용은 마땅히 제한돼야 합니다.
 
하지만 이를 제한하는 수단이 네이버의 자의적 판단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국가기관의 행위를 제한하는 것은 법률에 의해서만 가능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검찰이나 경찰이 포털 사이트에 회원정보를 요구할 때는 반드시 법원의 영장을 발부 받도록 하는 식의 프로세스가 보강될 필요가 있습니다. 네이버가 알아서 판단하라는 것은 네이버에 과도한 권한을 주는 것이자, 동시에 사기업에 과도한 부담을 주는 것입니다.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이 시급해 보입니다.
2012/10/23 13:59 2012/10/23 13:59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난 11일(미국 서부시각) ‘테크크런치 디스럽트(TechCrunch Disrupt) 컨퍼런스’에서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 CEO가 매우 인상적인 고백을 합니다.

바로 “지난 2년 동안 페이스북이 저지른 가장 큰 실수는 HTML5에 너무 많이 베팅한 것”이라는 발언입니다.

HTML5는 IT업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차세대 웹 표준 언어입니다. 웹브라우저만으로 동영상이나 오디오 콘텐츠를 재생할 수 있고 캔버스(Canvas)와 벡터 그래픽(SVG)을 통해 그 동안 웹 언어만으로는 할 수 없었던 다양한 기능을 개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플래시와 같은 외부 플러그인 기술에 의존야 했던 일을 브라우저 안에서 해결할 수 있습니다.

IT업계에서 HTML5는 앞으로 꼭 가야 할 길로 여겨졌습니다. 구글이나 애플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조차 HTML5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 나가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방송통신위원회는 ‘차세대 웹 표준 HTML5 확산 추진계획’이라는 것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HTML5에 대한 기대가 충만한 상황에서 주커버그 CEO의 “최대 실수” 발언은 업계에 적지 않은 충격을 줬습니다.
 
국내 기업들의 경우 페이스북과 같은 글로벌 기업을 본 받아 HTML5 도입과 활용을 강화하려고 했는데, 이런 발언이 나온 것입니다. 나폴레옹을 따라 산에 올랐더니 “이 산이 아닌가봐”라고 외치는 격입니다.

지금까지 페이스북은 iOS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HTML5 기반으로 개발했습니다. 얼핏보면 네이티브 앱처럼 보이지만, 콘텐츠가 HTML5로 쓰여진 하이브리드 앱입니다.
 
이 앱은 시작과 반응이 느려서 많은 비판을 받았습니다. 친구들의 새소식 하나 확인하려면 적지 않은 인내심을 발휘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페이스북은 지난 8월 새로운 iOS용 모바일 앱을 선보였습니다. 이 앱은 HTML5가 아닌 오브젝트-C로 개발됐습니다. 그 결과 이전 모바일 페이스북 앱에 비해 훨씬 빨라졌고, 다양한 기능도 추가돼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주커버그 CEO의 “최대 실수”발언과 페이스북의 새로운 iOS용 모바일앱의 등장이 앞으로 페이스북이 HTML5에 관심을 끊겠다는 의미일까요.

보도된 주커버그 CEO의 발언에는 다소의 함정이 있습니다. 주커버그 CEO가 최대 실수라고 언급한 것은 자신들이 HTML5에 “너무 많이(too much)” 베팅한 것이지, HTML5 자체를 거부한 것은 아닙니다.

보도되지 않은 발언을 보면 주커버그 CEO는 “HTML5가 나쁜 것은 아니다. 나는 사실 장기적으로 HTML5에 많은 흥미를 가지고 있다(it 's not that HTML5 is bad. I'm actually, on long-term, really excited about it)고 말했습니다.

주커버그는 HTML5로 인해 벌어진 문제가 ‘시기 때문’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사실 페이스북에는 전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웹 개발자들이 모여있습니다. 아무래도 최신 기술을 자랑하고 싶은 이들은 HTML5를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고 싶어했을 것입니다.

더욱 주목해야 하는 주커버그 CEO의 발언은 아래입니다.

 “iOS나 안드로이드 앱을 통해 접속하는 이용자들보다 모바일 웹을 통해 이용하는 사용자들이 나날이 늘고 있다. 모바일 웹은 우리에게 매우 큰 존재다(One of the things that 's interesting is we actually have more people on a daily basis using mobile Web Facebook than we have using our iOS or Android apps combined. So mobile Web is a big thing for us.)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접속하는 이용자보다 웹브라우저를 통해 접속하는 이용자가 많아졌다는 이야기입니다.
 
결국 웹브라우저를 통해 접속하는 이용자들에게 페이스북 모바일 앱 이용자들과 유사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HTML5를 활용하는 것은 필수적 요소입니다. 모바일 웹에서는 지속적으로 HTML5를 이용하겠다는 뜻입니다.

이런 발언을 종합해 보면 페이스북은 여전히 HTML5에 대한 기대를 접지 않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HTML5에 대한 투자를 진행해 나갈 것임을 시사합니다.

많은 개발자와 개발사가 HTML5와 네이티브 앱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을 것입니다. 안드로이드, iOS, 윈도폰 등 다양한 플랫폼과 디바이스에 맞춰 네이티브 앱을 개발하는 것은 중소 개발사에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고, HTML5에만 의존하기에는 아직 속도나 기능 면에서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페이스북은 이에 대해 당장은 네이티브 앱을 이용하면서 HTML5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갖겠다고 판단한 듯 보입니다.

이에 대해 HTML5 전도사로 평가받는 웹기술연구소 조만영 대표는 “당분간 HTML5와 네이티브 앱의 성능을 1대 1로 비교하면 네이티브 앱의 손을 들어줄 수 밖에 없다”면서도 “앱 개발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여력이 있고 앱의 성능이 중요하다면 네이티브 앱을 활용하고, 이기종 플랫폼에 쉽게 대응하고자 한다면 HTML5를 선택하는 등 전략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특히 “하드웨어가 발전할수록 HTML5의 속도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실제로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3의 경우 하드웨어와 브라우저가 최적화 돼 있어 HTML5가 문제없이 돌아간다”고 말했습니다.
2012/09/14 12:39 2012/09/14 12:39
IT 담당 기자들이 IT기업의 경영자나 임원을 만나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수익모델이 무엇이냐”는 것입니다. 2000년대 초 IT버블이 꺼진 이후 아무리 인기가 많고 트래픽이 몰리는 서비스라고 할 지라도 수익모델이 확실치 않으면 쉽게 무너지는 모습을 봤기 때문입니다. 아이러브스쿨이나 프리챌 등이 대표적인 사례일 것입니다.

트래픽이 늘면 자연스럽게 광고수익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는 IT버블이 꺼지면서 함께 사라졌습니다. 수익모델이 분명치 않은 서비스는 아무리 많은 사용자를 얻더라도 의구심을 갖게 됩니다.

지난 1~2년간 IT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카카오톡이나 네이버 라인(LINE) 등의 서비스에 대해서도 기자들은 같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사용자는 급격히 늘어 스마트 시대를 상징하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지만, 무료 모바일메신저라는 서비스가 매출과 이익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의구심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지난 해까지 이들 모바일메신저들은 이렇다 할 수익모델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이런 저런 시도는 많이 했지만, 엄청난 트래픽을 유지관리할 IT인프라스트럭처를 운영하는 비용도 뽑기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실제로 LG경제연구원이 KISLINE을 인용해 발표한 2011년 카카오의 손익계산서는  17억 9900만원의 매출에 152억 5900만원의 적자 를 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것만 봐서는 지속가능한 기업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입니다. LG경제연구원은 ‘모바일 인스턴트 메신저의 딜레마’라는 보고서에서 “(카카오톡 등의 서비스에)뚜렷한 수익 모델이 없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보고서는 다만 “뚜렷한 수익원이 없는 독립적인 서비스 사업자는 고전이 예상되지만, MIM 서비스 그 자체는 다수의 사용자와 다른 서비스와의 융합 가능성을 기반으로 모바일에서 통합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요 서비스로서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그러나 LG경제연구원의 분석과 달리 올해부터 모바일메신저 서비스에 뚜렷한 수익원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대표적인 것은 카카오톡의 ‘이모티콘’ 네이버 라인의 ‘스탬프’입니다.

10일 네이버 재팬은 모바일메신저 라인의 이용자가 전 세계적으로 60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히며, 8월의 라인 스탬프 매출도 3억엔(한화 43억원)을 돌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1년으로 환산하면 516억원입니다. 라인의 성장세가 멈추지 않고 있고, 스탬프 이용자도 확산돼가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앞으로 스탬프를 통해 훨씬 더 많은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라인 스탬프는 단순 텍스트가 아닌 다양한 캐릭터와 이미지를 동원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능입니다. 기존에도 키보드의 특수문자를 이용한 이모티콘을 통해 대화를 풍부하게 했지만, 스탬프를 통해 인기 캐릭터나 유명 애니메이션을 대화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카카오톡의 이모티콘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석우 카카오 공동대표는 지난 7월 한 강연회에서 ‘이모티콘’을 통한 하루 매출이 1억원을 넘어섰다고 발표했습니다. 한달에 30억원 이상의 매출이 일어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두 회사의 수익모델은 이것만이 아닙니다. . ‘카카오톡’은 ‘플러스친구’라는 기업용 계정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플러스친구를 이용하는 기업들은 자사를 친구로 선택한 이용자들에게 제품이나 서비스 등에 대한 정보를 보내는 것입니다. 보낼 때마다 카카오 측에 일정비용을 지불합니다. 현재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는 200개 정도이며, 이중 60%가 유료친구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동양증권은 최근 라인의 매출과 관련해 스탬프샵(문자 이모티콘)이 연간 2100억원, 라인채널(게임 등 모바일 콘텐츠)이 1750억원, 공식계정(광고)은 연간 84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에 따라 추정된 라인의 가치는 4조1000억원입니다.

이쯤 되면 “모바일 인스턴트 메신저의 딜레마”는 벗어난 듯 보입니다.
2012/09/11 11:33 2012/09/11 11:33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구글의 웹브라우저 크롬이 출시 4주년을 맞았습니다. 지난 2008년 9월 2일 처음 세상에 선보인 구글 크롬 지난 4년 동안 예상치 못한 인기를 얻으며, 웹브라우저 시장에 파란을 일으켰습니다.

“더 나은 웹을 만들겠다”며 구글이 크롬을 내놓은 이후 4년 동안 웹 세상에는 어마어마한 변화가 일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웹브라우저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독점이 깨졌다는 점입니다. 아일랜드의 인터넷 시장조사기관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 8월 전 세계 웹브라우저 시장에서 구글 크롬은 33.59%로 1위를 기록했습니다. MS의 인터넷익스프로러(IE)는 32.85%로 2위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5월 구글 크롬의 점유율이 IE를 앞선 이후 3개월째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반면 같은 조사에서, 구글 크롬이 출시되기 직전인 2008년 8월 IE의 점유율은 68.91%였습니다. 2위는 파이어폭스로의 26.08%로, 1~2위 격차가 매우 큰 상태였습니다.

구글 크롬의 등장은 단순히 시장 점유율의 변화만을 이끈 것은 아닙니다. 구글 크롬이 등장한 이후에야 비로소 웹브라우저 시장에 혁신 경쟁이 재점화됐습니다. 구글 크롬은 웹브랑우저 시장의 혁신 유발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구글 크롬은 MS의 태도 변화를 야기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1995년 8월 IE를 처음 선보였습니다. 당시는 인터넷이 성장하기 시작한 때로, MS는 인터넷의 중요성을 깨달아 웹브라우저 시장에 대대적인 공세를 펼쳤습니다. 매년 새로운 버전의 제품을 출시하며 기능을 강화해 갈 뿐 아니라, 또 윈도98에 IE를 기본 탑재하는 등 IE 점유율 확대에 많은 노력을 쏟아부었습니다. 그 결과 MS는 넷스케이프를 시장에서 몰아내고 웹브라우저 시장을 완벽하게 장악했습니다.

문제는 이 때부터 벌어졌습니다. 2001년 8월 IE6를 선보인 이후 MS는 웹브라우저에 대한 혁신을 게을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완벽한 독점을 이룬 상태이기 때문에 더 이상 웹브라우저에 투자할 이유가 없었던 것입니다.

1995년부터 거의 매년 IE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선보이던 MS는 IE6가 출시된 이후 2006년 상반기까지 새로운 버전의 IE를 출시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MS는 시장의 확고부동한 1위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MS도 달라졌습니다. IE6 출시 이후 5년 동안 업그레이드 버전을 출시하지 않았던 MS이지만, 2009년 구글 크롬이 등장한 이후에는 매년 새 버전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구글 때문에 혁신을 게을리 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최근 3년 동안 IE는 급격한 발전을 거듭했고, MS는 올초 IE10을 선보이고도 했습니다.

또 구글 크롬은 또 웹브라우저의 본질이 무엇인지 보여줬습니다. 구글 크롬은 빠른 속도, 심플한 디자인, 보안에만 초점을 뒀습니다. 웹브라우저는 빠르고 안전하게 웹을 보는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 것입니다.

구글 크롬으로 인해 과거의 IE는 느리고 보안이 취약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습니다. 구글 크롬이 등장한 이후, MS도 빠르고 안전한 브라우저를 개발하는데 집중했습니다.

우리는 구글 크롬을 통해 독점은 시장경제의 적이며, 혁신의 방해자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됐습니다.
2012/09/05 13:05 2012/09/05 13:05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만약 네이버가 “앞으로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서비스를 이용하세요”라고 안내할 일이 벌어질 수 있을까요? 국내 인터넷 시장에서 가장 큰 경쟁관계에 있는 두 회사인데, 만약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흥미로울 것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났습니다. 네이버에서 다음 서비스를 추천하고, 친히 링크까지 걸어주게 된 것입니다.

네이버 블로그는 지난 달 17일 앞으로 위자드팩토리의 위젯 서비스가 종료된다며, 앞으로는 다음의 위젯뱅크를 이용해 달라고 공지했습니다. 위젯은 미니응용프로그램의 일종으로, 많은 블로그들은 사이드바에 시계, 날씨, D-Day, 메모장 등의 위젯을 설치해 두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네이버는 위자드팩토리와 다음 위젯뱅크를 통해 위젯을 공급받았습니다. 네이버 블로그 이용자들은 위젯 제공 서비스인 위자드팩토리와 다음 위젯뱅크에서 원하는 위젯을 자신의 블로그에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네이버 블로그 공지에 따르면, 오는 9월 24일부터 위자드팩토리의 서비스가 종료됩니다. 이로 인해 지금까지 위자드팩토리 위젯을 설치한 블로그에 더 이상 위젯이 보이지 않게 됩니다. 또 메모장 등에 있는 데이터도 유실될 우려가 있습니다. 때문에 데이터를 백업하고 앞으로는 다음 위젯뱅크를 이용하라고 공지한 것입니다.

위자드팩토리가 중단되는 이유는 이 서비스를 운영하는 위자드웍스가 사업 전략상 위젯 서비스를 종료키로 했기 때문입니다. 최근 솜노트, 솜투두 등 솜클라우드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위자드웍스는 수익 없이 서비스 유지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위젯 서비스를 중단키로 했습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위자드웍스는 서비스 종료에 앞서 위자드팩토리를 네이버 측에 매각하려고 했다고 합니다. 아직 많은 이용자가 있는 서비스를 중단하는 것은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적자를 면치 못하는 서비스를 계속 운영하기도 힘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위젯은 이제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서비스가 아닙니다. 4~5년 전 웹2.0 열풍이 불던 시기였다면 달랐겠지만, 이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대이기 때문에 굳이 비용을 들여가며 위젯 서비스를 인수하고, 매달 적자를 볼 이유가 없다고 네이버 측은 판단한 듯 보입니다.

결국 네이버는 위자드팩토리 인수를 거부했고, 사용자들에게 경쟁업체인 다음의 위젯뱅크 서비스를 이용하라고 공지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이용자들만 불편을 겪게 됐다는 점입니다. 그 동안 위자드팩토리를 이용했던 이용자들은 기존 위젯을 삭제하고, 새로 다음 위젯뱅크 위젯을 설치해야 하는 불편을 겪게 됐습니다. 또 파워블로거가 아니어서 매일 자신의 블로그를 꼼꼼하게 관리하지 않는 블로거는 자신의 블로그의 한 편이 이상한 모습을 하고있어도 이를 알지 못하고 방치하게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2012/09/04 14:52 2012/09/04 14:52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난 8월 28일 지식경제부는 10월부터 공인전자주소(일명 #메일) 제도를 시행한다고 밝혔습니다. #메일은 이메일 기호인 ‘@(일명 골뱅이)’ 대신 ‘#(샵)’을 사용하는 이메일로, 일반 전자우편과 달리 본인임이 확인된 사람이나 기관끼리 주고 받는 전자우편입니다. 즉, 이메일 분야의 ‘등기우편’이나 ‘내용증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메일이라는 제도가 등장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우리가 흔히 안부편지는 일반우편으로 보내지만, 중요한 계약서나 서류는 등기우편으로 보내는 것과 같이, 일반 전자우편은 @메일로, 중요한 계약서나 서류는 #메일로 보내자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메일은 @메일과 달리 반드시 본인임이 확인된 후에 발급받을 수 있으며, 누가 누구에게 언제 보냈는지, 언제 확인했는지 유통정보가 저장됩니다. 또 유통증명서를 발급받을 수도 있습니다.

@메일은 반드시 본인확인을 거치지 않고서도 계정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계약서나 증명서 같은 중요한 문서를 주고 받기 어렵습니다. #메일은 이것이 가능한 새로운 이메일 체계를 만든 것입니다.

실제로 기업이나 금융기관에서는 세금계산서, 주문서, 계약서 같은 중요한 문서를 이메일로 주고 받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이메일로 보낸다고 해도 이는 실제 종이문서 작성하고 이를 보완하는 수단으로 활용됩니다. 일부 기업들은 전자문서 유통을 위해서 거액을 들여 독자적인 전자문서교환(EDI)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합니다.

반면 #메일을 이용하면 주고 받은 증거가 정확히 남기 때문에 중요 문서 유통에 유용합니다. 등기처럼 반드시 본인에게만 전달되며, 이메일을 상대가 받았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일부 @메일에도 수신확인 기능이 있지만, 이는 이메일 서비스 업체의 기술적 조치일 뿐, 법적으로 보장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나는 보냈는데 상대가 받지 않았다고 하면 취할 수단이 없습니다. 반면 #메일은 법적으로 상대가 이메일을 받았음을 증명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메일은 전자문서 유통에 신뢰를 주기 때문에 전자문서 활용을 높이고, 종이문서 활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메일은 이미 시범 사업을 통해 활용성이 나타났습니다. 예를 들어 과거에 재외국민들은 가족관계증명서를 발급받아야 할 때, 국내 친척에게 발급을 요청하고 국제 특송으로 전달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외교통상부와 재외공관에 요청하면 #메일을 통해 하루 만에 받아볼 수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또 지금까지 보험증명서 같은 중요 문서는 반드시 종이문서로만 발급됐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메일을 통해 간단히 주고 받을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종이의 사용을 줄인다는 장점 이외에도 업무 프로세스를 대폭 줄이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보험 계약부터 증명서 발급까지 27단계의 프로세스가 필요했는데 샵메일을 통해 9단계로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려스러운 문제도 있습니다.

역설적이게도 우리가 #메일을 세계 최초로 도입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세계 최초라는 것이 IT 강국의 위상을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지만, 자칫 우리만 독자적인 길로 가게 될 우려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IT분야에서 이런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IT강국으로서 다른 나라에 없는 기술과 제도를 도입했는데, 나중에 우리 기술이나 제도와는 다른 방식으로 국제 표준이 생겨버리는 것입니다. 그 결과 우리는 표준에서 소외되고, 다른 나라와 소통되지 않는 기술과 제도를 보유하게 됩니다. 우리만 생태계가 다른 갈라파고스섬과 같이 되는 것입니다.

공인인증서가 대표적 사례일 것입니다. 다른 나라가 아직 인터넷망도 제대로 깔리지 않은 1999년에 우리는 공인인증서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현재 공인인증서는 전자입찰과 인터넷뱅킹을 시작으로 온라인 증권∙보험, 주택청약∙연말정산, 스마트폰뱅킹∙전자세금계산서, 의료 분야에 이르기까지 그 이용 환경이 생활전반으로 확대됐습니다.

그러나 공인인증서는 IT업계 공공의 적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인터넷발전 초기에 도입하는 바람에 특정 기술에 의존하게 됐고, 글로벌 표준과도 동떨어져 있습니다. 그 결과 마이크로소프트 플랫폼에서만 구동됐고, 스마트 디바이스 시대에 한국 IT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공인전자주소(#메일)도 이처럼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메일은 쓰는 나라는 우리밖에 없습니다. 우리의 IT발전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세계에 없는 기술과 제도를 창출해 냈지만, 나중에 다른 기술과 제도가 국제표준이 되면 #메일 역시 비난 받는 존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최악의 결과를 막는 길은 우리의 기술과 제도를 국제 표준으로 발전시키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메일의 유지발전도 가능할 뿐 아니라 비즈니스 면에서의 가치도 큽니다. 우리가 닷컴(.com) 인터넷도메인 하나 만들 때마다 미국의 베리사인이라는 회사에 돈을 내듯이 #메일이 우리 IT업계의 먹거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공인전자주소라는 새로운 제도를 만드는 것을 넘어 이를 세계화 시키기 위해 정부와 업계가 공동으로 노력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2012/09/03 13:30 2012/09/03 13:30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국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업계는 카카오톡이 지배하고 있습니다. 카카오톡은 아직 작은 벤처기업에 불과하지만, 카카오톡의 정책 하나에 통신산업이 들썩거릴 정도로 영향력이 큽니다. 카카오톡은 현재 전세계에서 500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반면 일본에서는 NHN재팬의 ‘라인(LINE)’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NHN재팬이 개발한 모바일 메신저인 라인은 출시 1년 만에 전 세계 450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했으며, 이 중 일본 사용자만 2000만명에 달합니다. 일본에서 라인의 영향력은 한국에서의 카카오톡의 그것에 비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카카오톡과 라인은 한국과 일본이라는 각기 다른 시장에 주력하고 있지만 치열한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는 운명입니다. 어차피 한국과 일본뿐 아니라 전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이기 때문입니다.

아직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어느 서비스가 더 우위에 있다고 보기는 힘듭니다. 두 서비스 모두 200개 이상의 국가에서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지만, 아직은 한국이나 일본에서와 같은 영향력을 다른 나라에서 발휘하는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카카오톡과 라인은 모두 단순한 모바일 메신저를 넘어 플랫폼이 되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모바일판 페이스북이 목표인 것입니다.

먼저 플랫폼 전략을 수립한 것은 카카오톡입니다. 카카오톡은 ‘카카오톡으로 보내기’라는 기능을 제공하는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통해 다른 모바일 메신저와의 연동이 가능합니다. 또 각종 콘텐츠를 카카오톡에서 받아볼 수 있는 플러스친구도 제공합니다. 플러스친구는 기업의 마케팅 툴로 사용되면서 수익모델이 되기도 합니다. 이 외에 카카오톡 게임센터도 오픈할 예정입니다.

이뿐 아닙니다.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 기반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카카오스토리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카카오스토리는 빠르게 사용자를 확보하며 싸이월드의 미니홈피 지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라인도 카카오톡의 이 같은 전략을 고스란히 이어받고 있습니다. 지난 3일 NHN재팬이 일본 도쿄에서 개최한 라인 컨퍼런스인 ‘헬로우, 프렌즈 인 도쿄(Hello, Friends in Tokyo)’에서는 라인의 플랫폼 전략이 공개됐습니다.

이를 보도한 일본 언론을 종합하면 라인의 플랫폼 전략은 거의 카카오톡과 유사합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라인 채널입니다. 이는 카카오톡의 플러스친구와 매우 유사한 서비스입니다. 채널을 통해 연예인의 새소식을 들을 수도 있고, 쇼핑몰의 할인쿠폰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라인친구들과 함께 게임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카카오스토리와 유사한 서비스도 선보였습니다. 홈과 타임라인이라는 기능입니다. 홈은 개인 활동의 로그를 집계하는 기능입니다.  텍스트와 사진, 동영상, 위치 정보를 통해 근황을 업데이트할 수 있습니다. 타임라인은 라인 친구의 업데이트 로그를 시간 순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두 서비스는 매우 유사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각기 다른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은 우열을 판단하기는 힘듭니다. 결국 경쟁의 승패는 한국과 일본이 아닌 제3의 시장에서 갈릴 전망입니다.
2012/07/05 09:54 2012/07/05 09: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