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PI'에 해당되는 글 2

  1. 2009/11/03 플리커는 왜 미투데이 사진을 지웠나 (1)
  2. 2009/09/28 구글 무임승차 발언에 대한 약간(?)의 옹호 (14)

투애니원과 지드래곤의 힘으로 인기 급상승 중인 미투데이(www.me2day.net)에 큰 사건이 터졌습니다. 사용자들이 미투데이에 올린 약 14만장의 사진이 삭제되는 벌어진 일이 것입니다. 미투데이에 올린 사용자들의 사진은 각자의 추억을 담고 있는 소중한 자료입니다. 이것이 일방적으로 삭제된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사진 삭제 사건에 자세한 과정은 아래 미투데이 공지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왜 내가 올린 미투포토가 보이지 않고 있나요? (2009년 9월 23일 수요일)

미투포토 복구 중간과정 공지 (2009년 10월 9일)
미투포토 유실건에 대해 최종 공지 드립니다 (2009년 10월 30일 금요일)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미투데이 사용자들이 올리는 휴대폰 사진은 미투데이 내부 서버가 아닌, 야후에서 운영하는 플리커(flickr.com)에 저장됩니다. 야후 플리커의 오픈API를 이용한 매시업 서비스인 것이죠. 미투데이가 NHN에 인수되기 이전인 2007년 8월 22일부터 플리커를 이용해 왔다고 합니다.



미투데이 입장에서는 자체적으로 사진들을 저장하지 않고 야후 플리커를 이용하면 스토리지 비용을 줄일 수 있고,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최고의 서비스를 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9월 22일 미투데이에 날벼락이 떨어집니다. 갑자기 미투데이가 이용하는 플리커 계정인 me2flickr에 갑자기 접속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미투데이에 따르면, 플리커측으로부터 “플리커 한 사용자가 me2flickr 계정을 오용사례로 신고했고, 그에 따라 커뮤니티 관리팀에서 이용정지 상태로 변경하는 처리를 진행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합니다.

미투데이측은 이 때만해도 문제가 쉽게 해결될 것으로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사태는 결국 최악의 상황으로 진행됐습니다. 미투데이는 최종 공지를 틍해 “플리커팀이 모든 기술적인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삭제된 사진들을 복구할 수 없다는 답변을 최종적으로 보내왔다”고 밝혔습니다.

왜 이 같은 일이 벌어졌을까요? 이에 대해서는 야후측과 미투데이의 진실게임이 벌어지고 있다.

먼저 야후측에서는 미투데이가 약관을 지키지 않았다고 설명합니다. 야후코리아에 따르면, 플리커는 개인별로 계정을 보유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랍니다. 미투데이처럼 다수의 사용자가 하나의 계정을 이용하려면 사전 동의를 구해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미투데이측은 이 같은 절차 없이 하나의 계정으로 다수 사용자의 사진을 올렸기 때문에 약정을 위반했다는 것입니다.

또 플리커는 상업적 용도로 사용할 수 없다고 합니다. 플리커측은 미투데이가 상업적으로 이용했다는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야후측은 “미투데이가 플리커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 했다면 각 사용자들이 플리커 계정을 만드는 방법을 취했어야 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투데이 입장은 좀 다릅니다. 미투데이는 공지에서 “미투데이는 플리커에서 제시한 이용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고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야후 코리아와 미투데이가 공동으로 이벤트(http://me2day.net/me2/blog/posts/pn4yf )를 진행했던 것에서 볼 수 있듯, 야후 코리아 측 역시 이런 이용방식에 대해서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는 것이 미투데이측의 입장입니다.


과연 누구의 말이 진실일까요? 제 생각엔 양측 다 문제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야후코리아의 설명에 따르면, 미투데이의 플리커 이용방식에 대해 '문제의 소지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을 전달한 바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제가가 공식적으로 진행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미투데이의 플리커 이용행태가 약관에 어긋난다는 점을 알면서도 유야무야 넘겼던 것입니다. 야후코리아 입장에서도 미국 본사에서 미투데이를 문제삼을 줄을 몰랐겠죠.

미투데이도 처음부터 플리커 약관을 꼼꼼히 살펴보지 않은 실수가 있었습니다.물론 중간에 야후측에서 비공식적인 언질이 있었지만, 미투데이도 이런 문제가 생길 것은 상상조차 못했을 테니 야후코리아의 비공식적인 지적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던 듯 합니다.

NHN에 인수되기 전까지는 문제가 없었는데, 인수 이후 미투데이 계정에서 갑자기 엄청난 분량의 사진이 업로드 되다 보니 야후 본사에서 이상기운을을 감지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야후 본사의 관용없는 행보는 매우 아쉽습니다. 문제가 있는 계정이라고 판단이 들면, 사전 경고를 하고 경고 이후에도 변화가 없으면 후속조치를 취하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을까요?

문제 있는 계정이 발견됐다고 전후 사정도 살피지 않은 채 무조건 삭제함으로써 이같은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어쩌면 이런 것이 미국기업의 문화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구글도 애드센스 어뷰징 사이트가 감지되면 일방적으로 계약을 끊는 것으로 유명하죠.

이번 플리커-미투데이 사건은 앞으로 매시업 서비스를 진행할 때 고려해 봐야 하는 하나의 사례를 만들어준 것 같습니다. 특히 해외 유명 사이트와 연계할 때는 약관을 보고 또 본 후 진행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 사례가 됐습니다.

내용 추가(11월 4일)

야후코리아측에서 이 포스팅에 대한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야후코리아는 공식적으로 미투데이측에 잘못된 방법으로 플리커를 사용하는 것을 중단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합니다. 미투데이가 플리커 가입 이벤트를 벌인 것도 야후측의 문제제기 때문에 시작한 것이랍니다.
2009/11/03 09:35 2009/11/03 09:35
지난 주 금요일 저녁 네이버의 검색기술을 책임지고 있는 이준호 COO(최고운영책임자)와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최근 진행한 네이버 검색 성능 업그레이드에 대한 설명을 위한 자리였습니다.

관련기사 : 네이버, 검색 더 똑똑해진다

그런데 이날 질의응답 과정에서 나온 이준호 COO의 발언 내용 중 한 부분이 블로고스피어에서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IT분야의 유명 블로거이신 윤석찬님과 그만님도 이 발언에 화가 나셨습니다.

네이버 COO "구글에 화내는 이유" 발언 모순(링블로그)
5년 전으로 되돌아간 네이버(Channy’s Blog)

두 분이 발끈한 것은 이준호 COO의 ‘무임승차’라는 표현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이준호 COO는 실제로 이날 “구글은 크롤링만 한다. 자체 서비스를 안 한다. 무임승차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저도 현장에서 그 발언을 들으면서 ‘위험한 발언’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두 블로거들이 화가 날 만한 발언입니다.

하지만 흘려 들으면 별 것 아닌 발언일 수도 있습니다. 저도 ‘오픈’을 꽤 지지하는 편이라고 생각하지만, 현장에서 그 발언에 대해 다소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을 뿐, 두 분 블로거처럼 네이버에 배신감을 느끼거나 화가 나지는 않았습니다.

첫째, 말과 글이 주는 느낌이 조금 다르기 때문일 것입니다. 글로 볼 때는 화가 날만한 발언인데 막상 현장 상황에서는 그런 뉘앙스가 아닐 때가 종종 있습니다.

이날 이준호 COO가 이런 발언을 하게 된 것은 일본 시장 진출과 관련된 질문에 답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앞으로 일본시장에서 구글처럼 검색 실력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취지의 발언에서 나왔습니다.

이 발언은 구글의 오픈 정책을 비난하려는 의도라기 보다는, 폐쇄적이라고 비난 받았던 네이버를 옹호하려는 과정에서 나온 돌출 발언이었습니다. 그 동안 욕 먹은 것에 대한 반발심에서 나온 표현이랄까요? 저는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자신을 옹호하려다가 약간 오버한 발언이 나온 것이지요.

최근 네이버가 오픈소스, 오픈API 등을 위해 노력하는 것을 볼 때 이 발언 하나만 가지고 네이버의 오픈 정책에 대한 진의를 비난하기는 조금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둘째, 이준호 COO가 네이버의 오픈 정책을 결정하는 위치에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이준호 COO는 검색 기술자입니다. 검색분야에서 1세대로 꼽히는 분입니다. 지금도 네이버 검색성능 개선을 위해 일하고 있습니다. 그가 맡고 있는 것은 ‘검색 알고리듬’입니다.

즉 이준호 COO의 발언 때문에 네이버에 화를 낼 필요까지는 없어 보입니다.

이날 이준호 COO은 오히려 좀 솔직한 편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네이버 검색 기술이 구글보다 낫다’거나 하는 발언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지금까지 웹크롤링 기술이 구글보다 약했다”거나 “구글의 알로리듬을 보고 싶다”거나 하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물론 저의 네이버(또는 이준호 COO) 옹호가 네이버의 오픈정책에 대한 완전한 지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도 윤석찬님이 지석하신 대로 “뉴스 캐스트, 오픈 캐스트, 커뮤니케이션 캐스트 등이 '네이버 플랫폼'의 들러리 서기가 아닐까”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네이버가 5년 동안 바뀐 게 하나도 없다'는 것도 좀 과도한 비판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적인 예로 구글 검색에서 네이버 블로그가 검색되는 것만 봐도 조금 달라지긴 했습니다.

물론 네이버가 모든 것을 개방하고 싶어하는 것은 아닙니다. 인터넷 세상에서 개방은 어쩔 수 없는 시대의 물결이며, 네이버는 울며 겨자먹기로 조금씩 따라올 수밖에 없는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네이버는 선도 악도 아닙니다. 자신의 강점은 최대한 유지하고, 약점은 보완하려는 이기적인(?) 하나의 기업일 뿐입니다.
2009/09/28 15:51 2009/09/28 15: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