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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3/29 논란의 중심 네이버 샵N, 어떻게 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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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야심차게 준비한 오픈마켓형 서비스 샵N(shop.naver.com)이 출시되자 마자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일부 언론에서는 네이버를 두고 “비정한 포식자”라며 날을 세우기도 했고,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비판적 목소리가 들립니다.

샵N이 도대체 뭐길래 이토록 시끄러운 것일까요?

- 샵N, 오픈마켓? 호스팅? 애매합니다~

네이버는 샵N을 ‘오픈마켓형 서비스’라고 정의합니다. 누구나 상품을 사고 팔 수 있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이라는 점에서는 오픈마켓과 같습니다. 하지만 오픈마켓과 좀 다른 점도 있습니다.

오픈마켓의 판매자들은 자신의 상점이 없이 개별 상품을 올리지만, 샵N에서는 개별 상품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상점을 열어야 합니다. 샵N에서 상품을 팔고 싶으면 상점을 열고 그 안에서 상품을 진열해야 하는 것입니다. 네이버 측은 “판매자는 샵N을 통해 자신의 상점 브랜드를 알림으로써, 고객의 충성도를 이끌어 낼 수 있고 이는 곧 구매와 매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상품이 아닌 상점이 입점한다는 점에서는 메이크샵이나 카페24와 유사한 모델입니다. 이들은 인터넷 쇼핑몰을 쉽게 구축할 수 있는 솔루션과 호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입니다.

- 네이버, 골목상권을 침입했나?

네이버를 “비정한 포식자”라고 비판하는 측은 네이버의 샵N 출시가 대기업이 골목상권에 들오는 것과 같다고 주장합니다. 국내 검색시장의 6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네이버가 그 힘을 앞세워 골목상권인 온라인 쇼핑 시장까지 먹어 치우려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오픈마켓 시장은 골목상권이 아닙니다. 국내 오픈마켓 시장은 약 13조원에 달할정도로 대규모이며, 지마켓과 옥션을 거느리고 있는 이베이코리아가 70%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독점상태입니다.

네이버의 오픈마켓 진출은 독점 시장에 새로운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하는 것입니다. 이베이코리아 입장에서는 네이버의 오픈마켓 시장이 반가울 리 없지만, 경쟁은 대부분 소비자에게 이익을 가져옵니다. 오픈마켓 시장에서 네이버와 이베이코리아, 11번가의 경쟁이 가속화 될수록 할인행사 및 수수료 인하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반면 메이크샵이나 카페24와 같은 중소규모의 쇼핑몰 호스팅 업체들이 샵N으로 인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에서는 골목상권을 침입한 모습으로 비치기도 합니다.

특히 샵N에 상점을 개설하는 것은 무료이기 때문에 메이크샵처럼 유료 호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는 타격을 입을 수 있습니다. 또 호스팅 업체들은 쇼핑몰 사업자들의 대행해주는 수익을 얻었는데, 판매자들이 샵N으로 이동하게 되면 이 수익도 얻을 수 없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쇼핑몰 호스팅 업체 한 관계자는 네이버의 샵N에 대해 “아직 샵N이 우리와 경쟁구도가 아니라고 할 수 없다”면서도 “우리 서비스가 현재의 샵N에 비해 차별화된 우위가 있기 때문에 아직은 지켜보자는 입장”이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네이버 측은 “기존의 호스팅사 입주몰은 샵N으로 이전하기 보다는 추가로 샵N을 오픈하는 쪽을 선택할 공산이 크기 때문에 기존 호스팅사에는 별 타격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네이버 측 설명처럼 기존에 호스팅을 이용하던 쇼핑몰이 샵N으로 옮길 가능성은 적지만, 신규 쇼핑몰을 오픈할 경우 익숙한 네이버에서 제공하고 공짜인 샵N을 선택할 가능성은 있어 보입니다.

셀러(판매자)들의 입장은 엇갈립니다. 어느 셀러들은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시장규모는 한정된 상황에서 판매 채널이 늘면 마케팅 비용만 커진다고 비판하기도 하고, 다른 셀러들은 판매 채널이 늘면 매출도 늘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 기존 지마켓이나 옥션에서 성공을 거두지 못했던 셀러들은 샵N에서 새로운 도전을 노리기도 합니다.

- 문제는 중립성

사실 오픈마켓 업체들이 네이버가 새로운 오픈마켓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위협을 느끼는 것은 아닙니다. 네이버 샵N에 대한 가장 큰 우려는 지식쇼핑이 중립을 지킬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네이버의 샵N은 독자적인 서비스가 아니라 지식쇼핑∙체크아웃과 함께 삼위일체를 이룹니다. 샵N에 상점을 개설하면, 지식쇼핑을 통해 검색해 보여주고(판매 및 광고수수료), 네이버 체크아웃으로 결제(결제수수료)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경쟁업체들이 걱정하는 것은 검색의 공정성입니다. 네이버 상품검색 서비스인 지식쇼핑의 영향력은 막대합니다. 지식쇼핑 검색에 노출되지 않으면 판매량이 대폭 줄어듭니다. 만약 네이버가 삽N에 입점한 상품을 우선적으로 보여주고 지마켓이나 옥션의 상품을 후순위에 배치한다면 이들은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심판이 직접 시합에 개입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공정하게 검색결과를 보여줘야 할 검색엔진이 직접 상품을 팔면 그 검색엔진을 어떻게 믿느냐는 것입니다.

이런 논란은 이전에도 블로그 검색 등에서도 벌어진 바 있습니다. 네이버 측은 “자사 콘텐츠를 우선시하는 랭킹 알고리즘을 쓰지 않는다”고 강변했지만, 검색 결과의 불공정성 논란은 잦아들지 않았습니다. 검색공정성에 대한 신뢰는 네이버 측이 쌓아야할 숙제입니다.

- 샵N만으로는 독자 쇼핑몰로 성장할 수 없어

쇼핑몰 운영자나 쇼핑몰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이 주지해야 할 점은 샵N만으로는 독자적인 쇼핑몰로 성장시키기에는 무리라는 점입니다.

샵N은 판매자의 재량권이 제한돼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샵N에 상점을 개설하고 지식쇼핑을 통해 상품을 판 경우에도, 네이버는 구매자에 대한 정보를 판매자에게 제공하지 않습니다. 상품을 팔긴 했지만, 배송정보 말고는 고객에 대한 정보가 없는 것입니다.

고객DB가 없기 때문에 판매자는 독자적인 고객관계관리(CRM)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없습니다. 네이버 입장에서는 판매자들이 계속 네이버에 의존하는 것을 바라겠지만, 장기적으로 독자 쇼핑몰로 성장시키길 바라는 판매자는 네이버에 언제까지나 의존할 수는 없습니다.

결국 쇼핑몰을 장기적으로 키울 계획이라면 외부에 쇼핑몰을 개설하고, 샵N은 하나의 판매채널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2012/03/29 14:02 2012/03/29 1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