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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0/04 [기획 / 행복한 SW 개발자]③ “나는 성공중인 개발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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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 양왕성 전무는 회사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그는 지난 20년 동안 한컴에서 아래아한글을 비롯한 오피스 소프트웨어 개발에 몰두해 왔습니다. 그가 한컴에 입사할 당시 한컴은 막 설립된 회사로, 이찬진 사장을 포함해 전체 인력이 6~7명에 불과한 신생회사였습니다.

이후 창업자인 이찬진 사장마저 한컴을 떠나고 회사가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그는 여전히 오피스 소프트웨어 개발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20년 동한 하나의 소프트웨어를 발전시켜온 사람은 아마 양 전무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그는 성공한 개발자입니다. 그의 첫사랑과 다름없는 한컴 오피스를 20년간 만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성공한 개발자’라는 저의 표현에 양 전무는 아직 성공한 것은 아니고 ‘성공중인 개발자’라며 앞으로 더 발전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양 전무가 처음부터 컴퓨터 프로그램을 전공한 사람은 아닙니다. 수학 전공인 그는 대학 때 행렬을 계산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해 직접 SW 개발 기술을 공부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행렬식 값을 구하기 위해 매번 계산기를 두들겼는데, 이는 단순노동으로 실수도 많았던 것입니다. 단순 계산에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실수도 줄이기 위해 직접 프로그램 개발을 배워 문제를 해결했다고 합니다.

그는 이것이 소프트웨어의 본질이라고 합니다. 소프트웨어는 본질적으로 사람의 일을 도와서 편하게 하는 도구인데, 개발자들이 이를 놓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인간의 삶을 편리하게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지 않고, 어려운 기술을 자랑하거나 화려한 기능을 내세우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개발자들이 이와 같은 소프트웨어의 본질을 놓치지 않아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소프트웨어는 사람의 일을 도와서 편하게 하는 도구인데, 개발자들이 이를 놓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SW 개발자라는 직업은 사람들이 불편해하는 것이 뭔지 찾아내고 사람들의 일과 삶을 더 편리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는 ‘월화수목금금금’, ‘드림리스(Dreamless, 꿈이 없는)’는 SW 개발자들의 자조 섞인 한숨에 대해 “남들이 다 하는 것을 따라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남들과 다른 나만의 특장점을 찾아내는 것이 행복한 개발자로 살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예를 들어 개발자들은 대부분 핵심 엔진을 개발하고 싶어하는데, 모두가 원하는 엔진 개발에 참여해서 그저 그런 성과를 내다보면 월화수목금금금, 드림리스를 벗어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남들이 모두 엔진 개발을 희망할 때, UI(사용자 환경) 개발을 지원한다는 등 남들이 무시하는 일, 어려워하지 않으려는 일, 새로운 분야이기 때문에 모두가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일 등에 먼저 나서야 한다고 양 전무는 강조합니다.

양 전무는 “그런 개발자들이 2~3년은 별로 성과도 없고 티도 잘 안나지만, 4~5년 지나다 보면 확실히 표시가 난다”고 말했습니다.

또 프로제트 전체를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양 전무는 설명합니다.

상당수의 개발자들이 프로젝트 전체가 목표하는 바를 이해하지 못하고, 그저 주어진 기능 개발에만 몰두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오류를 범하기 쉽고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어 야근과 주말근무로 이어지는 지름길이라는 설명입니다.

내가 개발하는 모듈이 전체 프로젝트의 어떤 부분이고, 어떤 개발자가 어떤 파트를 맡고 있는지, 나와 그는 어떤 관계에 있는지 모두 파악해야 한다고 양 전무는 강조합니다.

그는 행복한 개발자가 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적극성’을 들었습니다.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에 나서는 것이나 전제 프로젝트를 이해하려는 노력도 다 적극성의 일환입니다.

양 전무에게 자녀들이 소프트웨어 개발을 직업으로 선택하려고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는 망설임없이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자신이 가진 노하우까지 전달한다면 훌륭한 개발자가 될 수 있을 것이랍니다.

앞서 말했듯 그는 스스로를‘성공중인 개발자’라고 평가했습니다. 국내에는 고통받는 개발자도 많지만 양 전무처럼 성공중인 개발자도 많습니다. 정부와 소프트웨어 산업계가 할 일은 성공중인 개발자를 끝내 성공시키는 것입니다.
2011/10/04 09:03 2011/10/04 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