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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마이크로소프트가 어도비시스템즈를 인수할 수도 있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아직 루머에 불과하고 가능성이 낮아 보이지만, 아주 불가능한 것도 아니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상당수의 언론들은 MS가 어도비를 인수한다면, 이는 애플에 맞서기 위한 전략일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애플의 아이폰∙아이패드에 탑재되지 못한 어도비와 모바일 시장에서 뒤로 밀린 MS가 손을 잡을 것이라는 시각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해석은 쉽게 납득되지 않습니다. MS가 어도비를 인수한다고 해서 애플이 아이폰∙아이패드에 플래시를 받아주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또 MS가 어도비를 인수하면 애플에 대항할 새로운 기술을 얻는 것도 아닙니다.

MS는 어도비의 핵심 경쟁력인 플래시와 유사한 실버라이트를 이미 보유하고 있습니다. 두 기술은 적대적 관계에 있기 때문에 회사가 합병된다고 해도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가능성이 적습니다.

애플에 맞서기 위한 MS의 최신 무기 윈도폰7에는 실버라이트가 탑재될 예정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MS가 어도비를 인수한다고 해도 모바일 시장에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은 크지 않습니다. 또 윈도폰7에 플래시가 필요하다면 굳이 인수합병이라는 방식을 쓰지 않아도 얼마든지 플래시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결국 MS가 어도비를 인수한다고 해도 모바일 시장에서의 경쟁력 향상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을 듯 보입니다. 또 최근에는 HTML5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이는 MS가 플래시에 욕심을 낸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면도 있습니다.

물론 어도비 인수가 MS에 큰 도움이 될 부분도 있습니다. 어도비의 크리에이티브스위트(CS)나 애크로뱃은 MS 제품보다 훨씬 많은 경쟁력을 가진 제품들입니다. MS도 익스프레션 스튜디오 등 디자인 툴들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 어도비의 상대가 되지는 못합니다. 어도비의 이 제품들은 시장 장악력이 높아서 MS가 인수한다면 큰 수익원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독점이라는 법적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애플 친화적인 디자이너들의 문화를 극복해야 하는 숙제도 안고 있습니다.

현재의 MS 위기론은 MS가 현금이 부족하거나 수익이 적어서 등장한 것이 아닙니다. 모바일이라는 거대한 IT트랜드 변화에 MS가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MS의 어도비 인수가 이같은 의구심에 답을 줄 수 있을 지는 의문입니다.
2010/10/11 17:55 2010/10/11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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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가 차세대 웹브라우저 IE9의 베타버전을 오늘(16일) 공개했습니다. 새로운 기능도 많아졌고, 속도도 많이 빨라졌다고 합니다. 아직 베타버전이지만 이전 버전에 비해 많은 발전이 있는 것 같습니다.

IE9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특징은 HTML5을 적극적으로 수용했다는 점입니다. 이에 따라 IE9을 이용하면 별도의 플러그인 없이 동영상을 감상하거나 웹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HTML5가 향후 웹표준으로 자리매김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HTML5 이슈를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한 가지 의문스러운 점은 MS의 친자식 실버라이트는 어떻게 할 것인지입니다. 실버라이트는 웹브라우저 플러그인 소프트웨어로, 고화질의 동영상, 웹애플리케이션 구동에 사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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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라이트는 HTML5와 배타적 관계에 있습니다. HTML5가 활성화되면 실버라이트는 약화될 수 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MS 관계자들에게 “MS가 HTML5을 강력하게 지원하면 실버라이트는 어떻게 되느냐” 질문을 여러 번 던졌습니다. 이에 대한 MS측의 대답은 한결같습니다. “HTML5와 실버라이트는 각각 나름의 역할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MS의 이 같은 주장은 쉽게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실버라이트와 HTML5의 역할에는 많은 공통점이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특히 브라우저 안에서는 더욱 유사한 역할을 합니다. MS가 실버라이트를 웹브라우저 바깥에서 이용되는 기술로 재정립하지 할 계획이라면 모르겠지만, 아직은 이 같은 입장발표는 없었습니다.

실버라이트를 계속 강화하면서 HTML5까지 강력하게 지원하는 MS의 행보는 왠지 갈팡질팡하는 모습입니다. 여기에 모바일 분야까지 고려하면 더욱 혼란스럽습니다. HTML5에 대한 강화는 애플을 도와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윈도폰7은 실버라이트를 수용하지만, 애플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는 실버라이트를 수용하지 않습니다.

개인적 생각으로는 MS 내부적으로 실버라이트 담당부서와 IE9 담당부서, 모바일 부서가 각기 다른 그림을 그리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는 빌 게이츠 회장이 MS를 떠난 이후 회사 기술전략을 하나로 세우지 못하는 리더십 부족에서 발생하는 현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2010/09/16 14:45 2010/09/16 14:45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 선수의 금빛 연기가 인터넷 동영상 업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인터넷방송 ‘아프리카TV(www.afreeca.com)’는 26일 오후 1시 20분 김연아 선수가 출전한 피겨스케이팅 프리에서 최고 동시접속자 41만 명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역대 모든 스포츠 경기의 동영상 생중계 동시접속자 수를 뛰어넘는 수치입니다.

다음(www.daum.net)도 동시접속자수가 44만명으로 온라인 중계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 독일 월드컵이나 베이징 올림픽 당시에는 이의 반에도 못 미쳤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국내 인터넷 포털을 대표하는 네이버가 조용하다는 점입니다. 네이버에 따르면, 김연아 선수 연기 순간 네이버로 이를 지켜본 사람들은 16만 명입니다. 다음의 3분의 1에 불과한 수치입니다.

국내 포털 시장에서 네이버가 가지는 힘을 생각한다면 다음과의 차이가 너무 많이 납니다. 동영상 서비스는 원래 다음이 네이버보다 앞서 있었지만,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습니다.

네이버측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제 3자의 객관적 조사결과가 아니다”는 입장입니다. 한 마디로 다음의 발표를 믿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언론에 공개된 다음의 동시접속자수는 다음측이 직접 밝힌 수치입니다. 외부에서는 이 수치의 진실 여부를 증명하기 힘듭니다.

물론 다음측은 “어림도 없는 소리”라고 일갈하고 있습니다. “수치를 속일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진실을 밝혀줄 유일한 회사는 CD네트웍스입니다. CD네트웍스는 다음과 네이버에 이번 동계 올림픽을 위한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CDN은 네트워크 트래픽이 폭주할 경우 이를 안정적으로 서비스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관리∙지원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하지만 진실의 열쇠를 쥔 CN네트웍스는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고객사의 정보는 공개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CD네트웍스로서는 당연한 입장이겠죠.

저는 개인적으로 다음이 수치를 속일 이유는 별로 없다고 생각합니다. 트래픽 수치가 올라갔다고 해도 당장 다음이 큰 돈을 버는 것도 아닙니다. 굳이 수치를 속여가며 발표를 할 이유는 없을 것입니다.

다음의 수치가 사실이라는 가정 아래 왜 이런 차이가 벌어졌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두 가지 정도의 이유가 있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뉴스캐스트’와 ‘실버라이트’입니다.

포털 사이트에 접속했을 때 가장 먼저 눈길이 가는 곳은 화면의 가운데 있는 뉴스박스입니다. 가장 많은 클릭이 발생하는 곳도 이곳입니다.

다음은 이 뉴스박스에서 ‘김연아 생중계 보기’라는 링크를 보여줬습니다. 다음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문구가 ‘김연아 생중계 보기’였습니다.

하지만 네이버는 뉴스캐스트를 도입하면서 이 공간 편집권을 각 언론사에 내줬습니다. 네이버는 뉴스박스에 대한 편집권이 없습니다. 때문에 네이버는 메인화면 오른 편 사이드에 특집 페이지로 이동하는 이미지 링크를 걸었습니다. 이 공간은 메인 뉴스박스보다는 눈길이 덜 가는 위치입니다.

가장 중요한 위치에 링크를 건 다음과 상대적으로 클릭이 일어나지 않는 위치에 링크를 건 네이버의 차이입니다

실버라이트도 하나의 이유로 보여집니다. 네이버는 이번 생중계를 마이크로소프트의 리치인터넷애플리케이션(RIA) 런타임인 실버라이트 기술을 이용했습니다. 네이버는 지난 해부터 프로야구 중계 등에 실버라이트를 도입하면서 실버라이트를 확산시켜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실버라이트는 아직 국내 PC 점유율이 그다지 높지 않습니다. 많은 네이버 이용자들은 김연아 생중계를 보기 위해 실버라이트를 다운로드해 설치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IT에 능숙하지 않은 사람들이나, 한시라도 빨리 김연아 선수의 영상을 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실버라이트를 설치하는 대신 다음이나 아프리카로 넘어가게 됩니다.

반면 다음은 평범한 윈도 미디어 플레이어로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윈도 운영체제라면 특별한 다운로드나 설치 없이 영상을 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네이버측도 이런 가정에 대해 “그런 가능성도 어느 정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확실한 것은 다음과 CD네트웍스만이 알 것입니다.
2010/02/26 17:17 2010/02/26 1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