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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0/27 그가 찍은 벤처는 뜬다… 박지웅 수석 투자 심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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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벤처 캐피탈 회사인 스톤브릿지캐피탈 의 박지웅(30) 수석 투자 심사역<사진>은 요즘 이 업계에서 뜨는 인물입니다. 아직 젊은 나이지만, 투자하는 곳마다 좋은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가 찍으면 뜨는 형국입니다. 투자 심사역은 어느 회사에 투자할 지 결정하는 역할을 합니다.

최근 박 수석의 히트작은 티켓몬스터입니다. 티켓몬스터가 미국의 리빙소셜에 인수되면서 투자한 지 1년만에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두둑한 이익도 챙겼을 것입니다. 이런 초스피드 성공사례는 흔치 않은 일이라고 합니다.

티몬뿐만이 아닙니다. 블루홀스튜디오, 엔써즈, 애드바이미 등 그가 선택한 회사들의 상당수가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에게는 무슨 비결이 있는 걸까요?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Q. 요즘 투자결정 하는 곳마다 성과를 내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투자 심사역 중에 신동이라는 평가도 있던데...

(웃음) 과찬입니다. 운이 좋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잘 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실패한 사례도 있습니다.(실패한 사례란, 한자마루를 서비스한 에듀플로를 말하는 것입니다. 한자마루는 게임과 학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을 수 있어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습니다-기자 주)

Q. 최근 투자결정 했던 티켓몬스터가 매각 되면서 투자금 회수에 성공했는데, 티켓몬스터에 투자할 때 어떤 판단이었습니까?

투자 심사역은 크게 두 부류로 나눠집니다. 사람과 팀을 중요시 여기는 쪽과 시장에 우선순위를 두는 쪽입니다.

저는 두 가지 다 보려고 노력합니다. 티켓몬스터에 투자 결정을 할 때는 시장의 가능성을 크게 봤습니다.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회사가 있기 때문에, 한국에도 그 시장이 있을 것으로 봤습니다. 검증된 모델이니까, 누가 이를 빠르게 실행하느냐가 관건이었습니다. 티켓몬스터가 가장 먼저 그 시장에 뛰어든 것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사람과 팀의 실력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6개월에서 1년 정도 지켜보면서 판단해야 하는데, 이 시장은 그럴 여유가 없었습니다. 특히 티켓몬스터는 저희보다 먼저 투자한 엔젤투자자의 안목을 믿은 면도 있습니다(티켓몬스터 엔젤 투자자는 노정석 아블라컴퍼니 대표-기자 주).
 
반면 아블라컴퍼니에 투자할 때는 사람과 팀을 보고 판단했습니다. 아블라컴퍼니는 스타트-업 중에는 베스트 인재들이 모인 곳입니다. 어떻게 스타트-업이 이런 팀을 꾸릴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돕니다. 이런 팀이라면 테이블K든 테이블Z든 성공할 수 있다고 봅니다(테이블K는 아블러컴퍼니의 서비스 이름-기자 주).

Q. 수십억을 투자하는 의사결정이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순간의 판단에 따라 엄청난 돈이 그냥 날아갈 수도 있습니다. 스트레스도 많이 받지 않나요?

스트레스가 많습니다. 티켓몬스터 M&A 진행할 때는 잠도 안 왔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그 생각밖에 안 납니다. 지금 이 단계에서 리빙소셜과 함께 가는 것이 맞는지 아니면 단독으로 가는 것이 맞는지 끝없이 고민하고, 토론해야 했습니다. 물론 최종 결정을 제가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올바른 정보를 줘야 했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Q. 벤처 캐미탈 심사역들도 각기 관심사가 다를 것 같습니다.

네, 호불호가 엇갈립니다. 저 같은 경우는 인터넷, 모바일, 게임, 교육 4가지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Q. 4가지 분야에 속한다고 다 투자결정을 하는 건 아니지요?

네, 저는 세 가지 관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 번째, 우선 사용자를 대량으로 확보할 수 있는 모델이냐, 두 번째는 콘텐츠를 유료로 팔 수 있는 모델이냐, 세 번째는 트랜잭션을 일으킬 때마다 수수료를 받는 모델이냐 입니다.

첫 번째는 광고를 붙일 수 있는 인터넷 서비스가 될 것이고, 두 번째는 대부분 게임입니다. 세 번째는 커머스 분야입니다.

Q. 사실, 일반적으로 광고를 염두에 둔 순수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은 투자 받기가 어렵습니다.

우리나라만 그런 것은 아닙니다. 미국도 그렇습니다. 미국 벤처 캐피탈의 투자 목록을 봐도 상당수가 커머스 업체들입니다. 한국만의 현상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왜 한국에는 트위터나 페이스북이 없느냐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습니다. 이는 벤처 캐피탈도 일정부분 귀책사유가 있다고 봅니다. 생태계에 약간의 문제가 있습니다.

저희도 항상 그런 얘기 합니다. 재미있는 웹 서비스, 모바일 서비스처럼 돈이 당장 벌리는 것은 아니지만 오래 기다리면 가능성 있는 회사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얘기합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구조적인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런 서비스들이 성공하기 전에 벤처 펀드 만기가 돌아오는 난제입니다.

미국에는 이런 문제 때문에 초기단계에는 투자 하지 않고, 성공직전에 투자하는 회사들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구조적인 변화나 자본시장에서 다른 형태의 투자 패턴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Q. 요즘 특별히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가 있나요?

요즘은 서브스크립션(정액제) 비즈니스 모델을 관심 있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항상 고정적으로 필요로 하는 물품들을 필요한 시점에 제공하면서 서브스크립션 요금을 받으면 어떨까요? 예를 들어 애들 기저귀나 여성의 생리대, 신선한 야채 등은 고정적으로 필요한 물품들입니다. 월정액으로 이런 물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해 주는 것입니다.

티켓몬스터의 페르쉐가 이런 컨셉트를 도입했습니다. 월정액으로 유명 디자이너의 구두를 고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습니다.(현재 티켓몬스터 페르쉐는 처음의 기획에서 비즈니스 모델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현재는 월정액이 아니라 49,900원에 유명 디자이너 구두를 제공하는 모델입니다-기자 주)

Q. 최근 제 2의 벤처 붐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벤처 창업에 나서는 청년들이 많습니다. 10년 전과 유사한 점과 다른 점이 있다면 뭘까요?

과거와 유사한 점도 있지만 다른 점도 많은 것 같습니다. 가장 다른 점은 제반 환경이 달라졌다는 점입니다. 과거에는 미국에서 혁신적인 서비스 나오면 이를 한국화 해서 서비스 하는 것이 오래 걸렸습니다. 그 틈을 비집고 로컬 플레이어들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것이 어려워졌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미국 서비스를 직접 이용하기 때문입니다(페이스북, 트위터 등이 대표적인 예-기자 주).

이는 한국의 스타트-업에 큰 위협입니다. 해외 서비스를 한국화 하는 전략이 통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글로벌 서비스와 직접 경쟁해야 합니다.

때문에 최근 스타트-업 CEO들은 과거보다 더 젊고, 글로벌한 인재들이 많습니다.영어도 잘 하고, 학습도 많이 해서 준비된 분들입니다.

Q. 현재 국내 IT 벤처 기업들이 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미국의 한 유명 벤처 투자가의 말을 인용하자면, 지금은 10년 전보다 성공 가능성이 1000배 이상 커졌다고 합니다. 우선 인터넷 인구가 10배 늘었고, 클라우드 컴퓨팅 등으로 인해 비용이 10분의 1로 줄었습니다. 또 오픈소스 등이 활성화 되면서 기술자들의 실력도 10배 늘었습니다. 10*10*10하면 1000입니다.

제 생각에도 10년 전보다 벤처 환경이 좋아진 것은 확실합니다. 이제는 누가 잘 하느냐의 이슈입니다. 다만 옛날에는 한국 벤처는 국내에서만 경쟁했는데, 이제는 글로벌 벤처와 경쟁해야 한다는 점은 있습니다. 가능성은 커졌지만, 경쟁환경은 어려워진 것입니다.
2011/10/27 09:44 2011/10/27 09: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