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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드디어 플랫폼으로의 탈바꿈을 선언했습니다. 지금까지 카카오톡은 친구들과 메시지를 주고 받는 하나의 ‘서비스’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단순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를 넘어 다른 서비스들이 카카오톡을 통해 콘텐츠를 전달하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자들이 카카오톡의 네트워크를 이용한 앱을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이 되겠다고 것입니다.

카카오톡은 12일 이 같은 전략은 담은 플랫폼 서비스 ‘플러스친구’와 ‘카카오링크2.0’을 발표했습니다.

플러스친구는 기업 브랜드나 연예인, 잡지 등과 친구를 맺을 수 있는 기능입니다. 예를 들어 동방신기와 ‘플러스친구’를 맺으면 동방신기의 최신 사진이나 비공개 영상 등을 전달받을 수 있습니다. 티켓몬스터와 플러스친구를 맺으면 티켓몬스터가 제공하는 할인음식점 정보를 카카오톡을 주기적으로 받을 수 있습니다.

카카오링크2.0은 외부의 모바일 앱에서 카카오톡의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모바일 게임을 카카오톡 친구와 함께 할 수 있고, 약속 장소가 표시된 모바일 지도를 카카오톡 친구에게 쉽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카카오톡의 이 같은 플랫폼 전략은 페이스북의 플랫폼 전략과 매우 유사합니다. 페이스북이 유선 웹에서 취한 전략을 카카오톡이 모바일에 적용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플러스친구는 페이스북의 ‘페이지’ 기능과 유사합니다. 기업이나 연예인, 언론사 등은 페이스북에서 홍보를 위해 페이지를 개설하곤 합니다. 그러면 이에 관심 있는 이용자들은 이 페이지를 구독(‘좋아요’)하게 되고, 이 페이지에 새로운 콘텐츠가 올라올 때 마다 구독하는 사용자들에게 최신 콘텐츠가 전달됩니다.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도 구독(친구맺기)하는 회사나 연예인의 최신 콘텐츠가 카카오톡 메시지로 전달됩니다.

카카오링크는 페이스북 앱과 유사합니다. 징가, 플레이피시 등이 페이스북 플랫폼 기반으로 게임을 만들어 성공시켰듯이 모바일 게임 업체들은 카카오링크를 플랫폼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모바일 오목 게임 개발자라면 카카오톡의 오픈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통해 카카오톡 친구와 오목게임이 가능하도록 만들 수 있습니다.

아마 카카오톡의 향후 수익모델은 이 플랫폼을 통해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은 플러스친구나 카카오링크를 이용하는 기업들이 무료로 카카오톡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어떤 식으로든 과금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예를 들어, 플러스친구를 이용하는 기업이 카카오톡 사용자의 친구추천목록에 자신을 알리기 위해서 일정 광고비를 내야 한다든지 하는 방식이 아닐까 예상됩니다.

즉 플랫폼 전략은 카카오톡이 지속가능한 서비스로 생존할 수 있는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현재 수익모델이 거의 없는 카카오톡은 플랫폼 전략이 실패할 경우 장기적으로 생존에 위협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과연 카카오톡 플랫폼 전략은 성공할 수 있을까요? 일단 시장에서 검증된 플랫폼인 페이스북의 전략을 벤치마킹 했다는 점은 긍정적 요소로 보입니다. 이미 검증된 전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선과 모바일이라는 사용자환경의 차이가 어떤 결과를 낼 지는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유선 웹 기반의 페이스북에서는 기업이나 연예인의 소식을 받아도 크게 불편하지 않습니다. 보고 싶지 않을  때는 스크롤을 내리면 쉽게 지나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카카오톡에서는 좀 다릅니다.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기업이라고 해도 시도 때도 없이 카카오톡 메시지가 날아오면 사용자들이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아무리 멋진 연예인이라도 내가 보고 싶을 때 봐야 예뻐 보이지, 직장에서 상사에게 꾸중 듣고 있는 시간에 휴대폰에 날아온 동방신기 사진이 반가울 리 없습니다.

대리운전 문자메시지가 한 잔 걸친 밤 12시에는 유용하지만, 평소에는 귀찮은 스팸 메시지에 불과한 것과 비슷합니다.

과연 카카오톡의 플랫폼 전략이 카카오톡 이용자들에게 좋은 정보를 전달하는 플랫폼이 될 지 스팸 메시지만 양산해 짜증을 불러 일으키는 서비스가 될 지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2011/10/12 17:58 2011/10/12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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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가끔 ‘내가 다중인격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어느 집단에서는 조직에 어울리지 못하고 주변을 맴도는 내성정인 성격인 반면, 어느 집단에서는 굉장히 사교성 좋은 성격으로 변신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청소년 시기 당시 학교에서는 매일 친구들과 몰려다니면서 시끄럽게 떠들어서 교무실에 자주 불려 다녔었는데, 같은 시기 교회 친구들에게는 말 없고 조용한 학생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현재 디지털데일리에 다니기 전에 다른 직장을 몇 군데 다녔었는데, 어느 직장에서는 매일 선후배와 몰려다니면서 술마시고 노는 활발한 성격인 반면, 또 어떤 직장에서는 옆자리가 아니면 저의 존재자체를 기억하기 어려운 사람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속해 있는 조직과 집단에 따라 여러 인격을 보인 것입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처럼 상황과 조직에 따라 다른 인격을 보유하고 있을 것입니다. 부인이 알고 있는 ‘나’와 회사 동료가 알고 있는 ‘나’, 인터넷 동호회 사람들이 알고 있는 ‘나’는 전부 다른 사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근 페이스북 친구 중 한 분이 제 글에 “심 기자님이 이런 분인지 몰랐습니다!!”라는 댓글을 달았습니다. 저의 우스꽝스러운 여행 사진에 단 댓글이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아마 이 사진을 본 페이스북의 친구들은 각자 다른 느낌이었을 것 같습니다. 평소에 개인적으로 저와 친한 친구들은 익숙한 모습이었지만, 취재활동 과정에서만 저를 만나신 분들은 “쟤가 저런 애였나”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페이스북의 특징은 여러 집단의 사람에게 하나의 인격을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제 페이스북 친구 중에는 사적인 친구도 있고, 직장 동료도 있고, 취재과정에서 알게 된 취재원도 있고, 와이프도 있습니다. 이들은 페이스북에 비춰진 모습을 모두 함께 보게 됩니다.

오프라인에서는 이 모든 집단에 각기 다른 인격을 보여줬는데, 페이스북에서는 하나의 모습을 보여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포춘’ 전 기술담당 기자였던 데이비드 커크패트릭이 집필한 ‘페이스북 이펙트’을 보면, 페이스북의 창립자 마크 주커버그는
인간이 단일한 아이덴티티(인격)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듯 보입니다.

마크 주커버그는 책에서 “회사 동료에게 보이는 당신의 이미지와 친구들이 느끼는 당신의 이미지가 다른 시대는 아마도 머지 않아 끝날 것”이라거나 “자신을 나타내는 데 두 개의 아이덴티티를 사용한다는 말은 진실하지 못함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것” 또는 “현재 우리 사회의 투명성 수준은 한 사람에게 두 개의 아이덴티티를 허락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커크패트릭는 “주커버그와 동료들은 사람들이 항상 일관성있게 행동하고 주변인들에게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알리는 편이 더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하리라고 믿었다”고 전합니다.

이말이 사실이라면, 마크 주커버그는 단순히 인터넷 서비스 운영을 넘어 인간의 다중성이라는 본성에 도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반면 싸이월드는 인간이 다중 인격을 갖고 있다는 점을 인정합니다. 1촌을 그룹별로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 그 예입니다. 똑같은 1촌이라도 1촌 그룹을 설정하면 싸이월드에서는 특정 1촌에게만 보여주고 싶은 사진이나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싸이월드가 처음부터 이런 기능이 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용자들이 이런 기능을 요구했기 때문에 추가된 것입니다. 싸이월드는 이용자들의 다중인격 요구를 수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과 싸이월드는 둘다 SNS를 표방하고 있지만, 기저의 가치관은 이처럼 매우 다릅니다.

현재는 페이스북의 가치관이 인터넷 세상에서 통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다양한 집단의 친구들에게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즐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쾌락(?)이 언제까지나 통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영국의 과학 · 의학 전문 저널리스트인 리타 카터(Rita Carter)는 ‘다중 인격의 심리학(2008)’에서 “인간은 누구나 마음 속에 여러 인격을 가지고 있으니, 그것을 억지로 부정하거나 하나로 통합하려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자
”고 말합니다.

때문에 미래의 페이스북의 운명은 어쩌면 인간의 본성인 다중 인격과의 싸움에 달려있는지도 모릅니다. 아직 페이스북에서 이 같은 문제가 벌어지지는 않았지만, 저 같은 수많은 다중인격자들은 페이스북이 ‘투명한 인격’을 강요하는 것에 지쳐버릴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페이스북에 글 하나, 사진 한 장 올릴 때 200명 가까운 친구들을 상기하면서 모두가 봐도 괜찮은 것인지 생각하기는 어렵습니다.

결국 사람들은 페이스북에서 누구나 봐도 되는 내 모습, 포장된 내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니면 특정 그룹과만 페이스북 친구를 맺을 가능성도 있습니다(이런 현상은 지금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2011/04/05 13:32 2011/04/05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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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산업과 전혀 관계없는 분야에 종사하는 제 중고등학교 친구나 대학동창들은 페이스북을 모릅니다. 영화 때문에 이름은 들어봤겠지만, 아마 접속해 본 적도 없을 것입니다. 그들은 제가 페이스북 이야기를 하면 이렇게 묻습니다.

“그걸 왜 하는 거야?”

사실 이런 질문을 받으면 답변이 궁색해집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페이스북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열어보면서도 왜 하는지 이유를 모르는 것입니다. 그냥 “너도 한 번 해봐. 해보면 알아”라고 답을 해 줄 수밖에 없습니다.

정말, 우리는 왜 페이스북을 하는 걸까요?

IT칼럼니스트인 마이클 로저스(Michael Rogers)는 이 같은 질문에 흥미로운 해석을 내 놓습니다. 우리가 페이스북을 하는 것은 일종의 ‘그루밍(Grooming)’과 비슷하다고 그는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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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밍이란 동물이 자신이나 다른 동물을 쓰다듬고, 핥아주는 행위를 말합니다. 고양이가 스스로를 핥아서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나 원숭이들이 서로 이를 잡아주고 털을 쓰다듬는 것입니다.

원숭이가 털을 쓰다듬는 이 행동은 관계를 확인하는 행동이라고 합니다. 원숭이들은 “내가 너를 잘 보살피고 있다. 내가 너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을 그루밍으로 보여준다고 합니다.

로빈 던바라는 영국의 인류학자는 유인원들이 사회적으로 더 많은 그루밍을 하기 위해 언어가 탄생했다는 이론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일일이 손으로 만져줌으로써 관심을 표하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갈 것입니다. 반면 언어는 훨씬 효율적입니다. 즉 언어는 유인원들이 더 많은 다른 유인원에게 관심을 표하고, 부족간의 유대감을 키우기 위해 진화된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마이클 로저스는 유인원들의 그루밍이 언어로 진화된 것과 현대인들이 페이스북을 하는 이유는 같다고 봅니다. 더 많은 사회적 그루밍을 하기 위한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우리는 예나 지금이나 사회적 그루밍을 합니다. 생일축하 메시지를 보내고, 연하장을 쓰고 가끔 안부 전화를 합니다. 우리가 인맥을 유지하기 위해 하는 이런 행동들은 원숭이들이 부족을 유지하기 위해 그루밍하는 것과 유사합니다.

전화와 편지, 연하장도 훌륭한 그루밍 도구이지만, 페이스북은 이런 것들보다 몇 배는 더 효율적인 사회적 그루밍입니다. 친구의 담벼락 글에 간단히 댓글을 달아준다거나 이마저도 귀찮을 땐 ‘좋아요’ 한 번 누르는 것만으로 관심을 표할 수 있습니다.

유인원들이 더 많은 그루밍을 위해 언어가 진화했다는 던바 박사의 주장을 적용하면, 사람들은 더 많은 사회적 그루밍을 위해 페이스북을 이용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보통사람들은 평소에 전화나 연하장으로 관리하는 인맥이 10명 안팎에 불과할 것입니다. 하지만 페이스북에서는 100명 이상씩 친구를 맺고 관리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전화, 연하장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효율적인 사회적 그루밍 도구가 아닐 수 없습니다.

덧) 다만 그루밍이 소통행위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원숭이의 그루밍은 서로의 관계를 확인시켜주는 행동일 뿐, 의견이나 생각을 주고받는 행위는 아닙니다. 그럼 페이스북은 사회적 그루밍을 넘어 소통의 역할까지 하고 있을까요?
2011/03/29 16:07 2011/03/29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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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생한 이집트 시민혁명의 중심에는 구글의 임원인 와엘 그호님(Wael Ghonim)이라는 인물이 있습니다. 그는 구글의 중동•아프리카 지역 마케팅 책임자라고 합니다.

와엘 그호님이 이집트 혁명의 중심에 서게 된 것은 시위 촉발에 기여한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반부패 활동가 칼레드 사이드(29)의 경찰 폭행치사 사건에 항의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우리는 모두 칼레드 사이드이다’를 운영했습니다. 이 페이지는 이번 혁명을 주도한 인터넷 상의 거점지역이었습니다.

그는 이집트 반정부 시위 참여 도중 경찰에 체포됐다 12일만에 풀려나기도 했습니다. 그가 풀려난 이후 현지 TV와의 인터뷰에서 눈물을 흘리며 “이는 인터넷 젊은이들의 혁명이며 이제는 모든 이집트인들의 혁명”이라고 말한 것도 화제가 됐습니다.

하지만 와엘 그호님이 세간의 관심을 끈 것은 아마 그가 ‘구글’의 임원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악해지지 말자”는 사훈으로, 인터넷 상의 자유를 추구한다고 자부해온 기업의 임원이 시민혁명의 중심에 있다는 것은 재미있는 이야깃거리입니다.

아마 와엘 그호님이 유명하지 않은 평범한 기업에 다니는 인물이었다면 이처럼 유명해지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와엘 그호님의 이런 행동은 구글의 브랜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입니다. 한 때 중국의 인터넷 검열 등에 순응했다가 “악해졌다”는 등의 비판을 받은 구글로서는 이집트 민주혁명에 자사의 임원이 깊게 간여했다는 것은 좋은 마케팅 소재일 수 있습니다.

구글이 이집트 민주혁명에 공식적인 입장을 나타낸 적은 없지만, 구글 홍보담당자는 “우리는 우리 직원이 이런 문제에 명확한 태도를 보이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번 이집트 혁명에 사용된 인터넷 도구가 구글의 제품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구글의 임원이 적극적으로 인터넷 시위에 이용한 도구는 페이스북입니다. 페이스북은 현재 인터넷에서 구글을 가장 강력하게 위협하고 있는 경쟁자입니다. 페이스북은 또 구글보다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더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회사이기도 합니다.

구글은 또 이집트에서 인터넷 사용이 차단되자 전화로 트위터에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구글이 공식, 비공식적으로 이집트 혁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지만, 이는 모두 남의 서비스로 이뤄진 것입니다. 그 동안 내 놓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마다 실패를 거듭했던 구글의 현실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입니다.

구글로서는 이번 혁명에서 이용된 인터넷 커뮤니케이션 도구들이 자사 제품이면 더없이 좋아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던 것입니다.

이집트 시민혁명에서 사기업 중의 남다른 역할로 좋은 이미지를 얻은 구글.그러나 정작 자신의 서비스가 아닌 남의 서비스를 이용해야 했던 구글. 그들은 이집트 시민혁명에 웃어야 할까요 울어야 할까요.
2011/02/15 16:01 2011/02/15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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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페이스북의 이곳 저곳을 둘러보다가 기존에 알고 있던 상식과 다른 페이스북의 정책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바로  ‘실명제’입니다.

우리는 흔히 트위터나 페이스북은 비실명제 기반의 서비스라고 생각합니다. 국내의 규제(제한적 본인확인제)를 비난할 때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예를 들면서, 실명제가 인터넷 산업 발전을 가로막는다고 비판해 왔습니다.

그런데 기존 상식과 달리 페이스북은 공식적으로 실명제만을 원칙으로 하고 있네요. 실명이 아닌 이용자는 계정 사용이 정지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아래는 페이스북 고객센터 설명 중 일부입니다. (바로가기)입니다.

계정이 비활성화된 이유는?

회원님의 계정이 비활성화된 이유는 가명을 사용하여 계정을 만드셨기 때문입니다. Facebook은 사용자들이 가명을 사용해 계정을 만들거나 타인 또는 단체를 사칭하거나 또는 허위로 본인이나 본인과 관련된 이들을 설명하는 행위는 금지되어 있습니다. 또한, Facebook 계정은 개개인을 위한 것이므로 그룹, 클럽, 업체, 기타 단체 등은 계정을 소유할 수 없습니다.

Facebook이 가명 사용을 금지하는 이유는?

Facebook은 가상이 아닌 현실 속에서 친목을 도모하기 위한 사이트입니다. 가명 사용은 사이트의 진정성을 해치게 됩니다. 또한 가명을 사용하는 이들에 의한 사이트 악용 사례도 빈번히 일어납니다. Facebook은 가명 사용 금지 규칙을 엄격히 적용하고 있으며 가명 계정은 발견 즉시 삭제됩니다.

즉 실명이 아닌 가명으로 가입하면 계정을 차단당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최근 피겨스케이팅 김연아 선수의 페이스북 계정이 차단된 적이 있습니다(관련기사 김연아 페이스북 해킹 당했나? 의혹 증폭 ). 이 역시 실명이 아닌 계정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김연아 선수의 페이스북 계정은 김연아 선수가 아닌 피켜스케이팅 팬 포럼인 ‘피버스케이팅’에서 운영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혹시 방송통신위원회의 압박으로 페이스북이 국내에서만 실명제를 취하는 것일까요? 그렇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일본 페이스북의 고객센터에도 같은 경고 페이지가 있습니다(바로가기)

일본의 블로그 및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가명을 사용하다가 페이스북 계정이 차단됐다는 이야기가 많이 보입니다. (관련 링크)

결론적으로 보면 페이스북도 실명제를 취하고 있다고 봐야겠습니다.

국내의 제한적 본인확인제와 다른 점은 가입할 때 실명 검증을 받지 않고, 일단 가입한 이후 사후에 페이스북이 자체적으로 검증을 한다는 것입니다.

가입은 마음대로 할 수 있지만, 페이스북 정책과 어긋난다면 사용을 중시시키겠다는 것이 페이스북의 접근방법인 것입니다. 그런데 페이스북이 어떤 알고리듬으로 실명/비실명을 구별할까요? 아직까지 이에 대해 알려진 바는 없습니다. 혹시 아시는 분은 알려주세요.
2011/02/11 16:05 2011/02/11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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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서비스이다

여러분은 위의 명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당연히 참일 것 같은 이 명제에 의외로 거짓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싸이월드(미니홈피) SNS라기 보다는 과거 유행했던 개인 홈페이지의 연장선으로 이해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싸이월드를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컴즈)의 올해 최대 목표는 싸이월드를 SNS로 자리매김시키기입니다. 싸이월드가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같은 범주에서 평가받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SK
컴즈는 지난 주 이를 위한 소셜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단순히 미니홈피를 업그레이드 하는 수준이 아니라, 전체적인 SNS 그림을 새롭게 그리겠다는 것이 회사측의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싸이월드 미니홈피는 사진이나 다이어리 등 개인의 추억과 정보를 저장해 두는 공간이었습니다. 이 추억과 정보는 매우 가까운 지인(1)과만 공유하는 것이 싸이월드 이용자들의 문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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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즈의 고민점은 여기에 있습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는 느슨한(별로 안 친한) 관계를 맺는 것이 문화로 자리잡은 반면, 싸이월드에서는 친한 친구나 연인, 가족과만 관계를 맺는 것입니다.

사적인 정보까지도 공유하는 1촌 관계는 친밀도는 높지만, 소셜(사회적)이라는 트렌드에서는 많이 벗어난 것입니다. 대세는 소셜(사회적) 네트워크인데, 싸이월드는 프라이빗(사적) 네트워크에 머물러 있는 것입니다.

단적인 예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서는 거래처 김 과장이나 전 직장 박 대표와도 친구(팔로워) 관계를 맺지만, 미니홈피 1촌은 맺지 않습니다.

싸이월드는 네트워크가 좁기 때문에 미디어적 요소도 거의 없습니다. 기사나 블로그 포스팅의 링크를 공유한다거나 새소식을 알리는 창구로 싸이월드는 거의 사용되지 않습니다. 그 결과 트위터나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하루에서 수십번씩 들락날락하지만, 싸이월드 이용자들은 하루에 여러 차례 미니홈피 접속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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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즈는 위에서 지적한 소셜 네트워크미디어적 요소를 싸이월드의 약점으로 판단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때문에 개편을 통해 이 같은 약점을 커버하는 새로운 기능을 싸이월드에 이식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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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즈는 싸이월드 회원들이 각자의 라이프사이클 별로 커스터마이징해 사용할 수 있도록 선택적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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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즈는 ▲자기기록&아이덴티티 중심으로 기록, 공유하고 저장할 수 있는 자기 표현형 ▲현재의 일상을 중심으로 빠르고 가볍게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형 ▲정보 중심의 전문 글쓰기를 지원하는 미디어형으로 이용자를 분류하고 있습니다. 각 분류의 이용자들도 각자 필요에 맞게 선택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간단히 말하면 기존 싸이월드에 트위터의 특성과 페이스북의 특성을 반영하겠다는 것입니다.

미디어형을 쓰고 싶은 사람은 트위터를 쓰고, 소셜네트워크가 필요한 사람은 페이스북을 쓰면 될 텐데, 싸이월드의 이런 전략이 통할까라는 의문도 들지만, SK컴즈는 이 같은 총체적 전략을 기반으로 해외진출까지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싸이월드는 한 번 해외진출 실패의 경험이 있습니다. 한 때 미국, 일본 등에 뛰어들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회사측은 이번에는 다르다는 생각입니다. 최근 SNS 이용자가 전 세계적으로 급격히 늘고 있고, 10대에는 싸이월드가 강점이 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특히 각 지역별로 법인을 세우고 별도의 플랫폼을 제공했던 과거 방식을 탈피, 현재의 싸이월드 플랫폼 위에서 언어만 바꿔 각 지역에 서비스하는 방식을 채택할 예정입니다.

이는 초기 투자도 훨씬 적고, 리스크도 적기 때문에 당장의 성과에 매달릴 필요 없이 장기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도 이와 같은 전략으로 세계적인 서비스가 됐습니다.

과연 이 같은 웅장한 계획이 현실화 될 수 있을까요? 싸이월드가 어떤 모습으로 변해갈 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2011/01/25 10:34 2011/01/25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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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U+가 13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2종을 내 놓았습니다. 최근 통신업체들의 최대 화두 중 하나가 탈()통신인데요. LG U+ SNS을 통해 탈통신 전략을 이루고자 하는 듯 보입니다.

이 회사 라이프웹(Life Web) 사업부 조산구 상무는이번 SNS 출시는 5천만 고객에게웹 그 자체가 곧 삶이 되는 라이프 웹(Life Web)’ 시대를 열어 주는 촉매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며, “LG유플러스는 향후SNS, 위치(location)는 물론 커머스(commerce), 통신을 연계한 오픈 플랫폼(Open Platform) 사업을 통해 라이프 웹 생태계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날 LG U+가 선보인 서비스는 스마트폰 SNS ‘와글과 위치기반 SNS ‘플레이스입니다.

우선 와글은 카카오톡트위터를 결합해 놓은 서비스입니다. 앱을 설치하면 카카오톡처럼 휴대폰에 있는 지인과 자동으로 관계를 맺게 됩니다. 관계를 맺은 사람들은 트위터와 같은 방식으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플레이스북은 장소를 중심으로 내 기록을 남기고 지인들과 이야기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위치 기반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입니다. 자주 방문하는 장소에 발자취를 남기면, 해당 장소를 가장 많이 방문한 순서대로 유저들에게 금··동메달을 부여합니다. 야구 SNS야구장의 홈인을 자주하면 카드를 주는 것과 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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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이 같은 서비스 출시는 매우 흥미롭습니다. 특히 와글의 경우 자사의 문자메지지(SMS) 매출을 위협할 수도 있는 서비스입니다. 아마 ‘문자메시지라는 살을 내주더라도 탈통신이라는 뼈를 취하겠다는 의지인 것으로 보입니다.

과연 LG U+의 과감한 전략은 성공할 수 있을까요?

주목해야 할 점은 LG U+의 서비스가 기존 SNS보다 새로운 가치를 줄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조금이라도 새롭지 않다면 기존에 잘 쓰는 서비스가 있는데 새로운 서비스로 이동할 이유가 없을 것입니다.

정보기술의 발전으로 가져온 경제환경의 변화를 신경제라고 부릅니다. 신경제의 가장 특성 중에 하나는 네트워크 효과입니다.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 수에 따라 그 가치가 달리는 현상을 말합니다

특히 한 네트워크가 구성되면 네트워크 구성원들은 여간 해선 다른 네트워크로 옮기지 않습니다. 네트워크가 커질수록 얻는 이익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신규 네트워크가 성장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기존 네트워크의 구성원들이 새로운 네트워크로 잘 이동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공짜로 제공되는 오피스가 있음에도 MS 오피스가 잘 팔리는 현상이나, 네이트온 메신저의 아성이 무너지지 않고 있는 이유가 바로 네트워크 효과입니다.

물론 네트워크가 절대 깨지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네이트온은 무료 문자라는 획기적인 카드를 통해 MSN 메신저라는 굳건한 네트워크를 깬 경험이 있습니다.

LG U+
의 신종 SNS들이 페이스북, 트위터, 미니홈피 등의 선배 SNS들의 네트워크를 깨기 위해서는 이처럼 획기적인 무언가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LG U+ SNS 서비스는 모두 모방에서 기인했습니다. 앞에서 언급했듯 트위터, 카카오톡, 포스퀘어 등의 서비스 컨셉트를 차용했습니다. 현재 버전으로서는 새로운 기능이나 접근방식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이것만 가지고는 네트워크 효과를 이겨내긴 쉽지 않아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LG U+는 앞으로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새로운 기능과 서비스를 계속 추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볼 필요는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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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13 16:44 2011/01/13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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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금까지 업계나 언론에서 네이버의 폐쇄성을 비판하는 목소리에 대해 크게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폐쇄성 자체는 비판의 대상이 아니다’라는 것이 저의 생각이었습니다.

폐쇄성이 고객 만족도를 떨어뜨리거나, 서비스 경쟁력을 저하 시키는 것이 아니라면, 폐쇄성도 하나의 훌륭한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일례로 애플은 매우 폐쇄적인 앱스토어 전략을 취하고 있지만, 이를 통해 각종 보안의 위협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킬 수 있었고, 애플 자체의 생태계를 만들 수도 있었습니다.

네이버도 외부 웹 검색보다는 내부DB검색에 치중하면서, DB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한 전략이 들어맞았습니다. 이런 전략은 네이버를 국내에서 압도적인 검색시장 1위로 만들었고, 이제는 지금은 다른 경쟁사들도 이 전략을 따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15일 출시한 네이버 미(me.naver.com)을 보면서 ‘네이버의 폐쇄적 전략은 여기가 한계구나’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습니다.

지금까지의 네이버의 폐쇄적 전략은 내부 자산을 유출시키지 않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지식IN이라는 막강한 데이터를 홀로 향유하면서, 경쟁자들보다 우월한 검색결과를 보여줬습니다. 이는 네이버 외부보다 내부에 더 많은 콘텐츠와 정보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이용자들은 네이버 안에서 뉴스와 블로그, 카페, 지식IN만으로 충분히 만족했습니다.

‘네이버 미’는 네이버 이 같은 장점을 극대화 하겠다는 전략의 산물입니다. 네이버 메일, 카페, 뉴스, 블로그, 지식인, 미투데이, 해피빈 등 네이버라는 울타리 안의 모든 콘텐츠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서비스입니다.

하지만, 과연 누가 여기서 놀까요? 요즘 재미있는 것은 다 밖에 있는데 말이죠. 특히 요즘은 소셜네트워킹 시대입니다. 친구들은 페이스북에, 트위터에, 싸이월드에 있는데 ‘네이버 미’에서 혼자놀기의 진수를 보여줄 수는 없습니다.

물론 미투데이가 네이버의 계획처럼 성공한다면 킬러 서비스로 자리매김할 수 있지만, 지금으로선 그럴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긴 어렵습니다.

많은 언론들은 네이버를 두고 ‘가두리 양식장’이라는 비유를 종종 하곤 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제 입맛이 바뀌었습니다. 이제 네이버가 양식한 해산물에 흥미가 떨어진 것입니다. 네이버가 아무리 금이야 옥이야 기른 생선이더라도, 사람들은 맛있는 해산물이 있는 다른 곳으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새로운 맛있는 해산물을 기르던가, 아니면 다른 해산물이 내 양식장에 들어 오도록 문을 열어야 합니다. 물론 문을 열면 네이버가 키운 해산물도 밖으로 빠져 나갈 것입니다. 내 해산물들은 그대로 지키고, 다른 해산물만 받아들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네이버의 새로운 해산물인 ‘미투데이’는 아직 별 맛이 없고, 외부의 훌륭한 해산물도 네이버에서는 맛 볼 수 없습니다. 네이버 미는 여전히 기존 네이버 양식장의 해산물을 좀더 맛있게 요리하려는 시도에 불과한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네이버측도 이를 알고 있습니다. 내년 상반기 ‘me구독’ 버튼을 오픈API로 공개해 외부 웹사이트나 게시판 등의 콘텐츠에도 적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RSS(Really Simple Syndication)의 변형일 뿐입니다. 표준인 RSS도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는데, 웹사이트 몇 개, 게시판 몇 개 더 구독할 수 있다고 문제가 해결될까요?

지금 네이버에 필요한 것은 친구입니다. 네이버 미 안에서 함께 놀 친구들을 만들지 못하고, 구경거리만 늘어 놓는다고 해서 소셜네트워킹이라는 현재의 거대한 흐름에 동참하긴 어려울 듯 보입니다.
2010/12/17 10:46 2010/12/17 10:46
요즘 국내에서도 페이스북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국내 페이스북 트래픽이 트위터를 앞질렀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페이스북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조금씩 문제가 노출되기도 합니다. 국내 포털과 달리 중앙에서 관리하지 않는 시스템 때문에 의외의 상황이 연출되는 것입니다.

우선 아래 이미지를 보시죠. 오늘 페이스북 사이드바에 올랐던 페이스북 광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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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성인광고가 버젓이 페이스북에 올라있습니다.

이같은 광고가 페이스북에 게재되는 이유는 페이스북에 누구나 쉽게 광고를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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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은 특별한 절차 없이 웹상에서 광고 타겟과 광고예산을 설정하면 누구나 쉽게 광고를 만들어 페이스북에 게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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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누구나 쉽게 광고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악용 가능성도 높다는 점을 말합니다. 위의 성인 광고가 대표적인 사례이지만, 허위광고나 낚시성 광고도 가능합니다.

최근에 저도 비슷한 경험을 했습니다. 페이스북의 광고를 보고 들어간 어떤 경매사이트였는데 경매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경매권을 구매해야 했습니다. 저는 이 경매권의 금액이 일종의 사이버머니라고 생각했습니다.

평소 같으면 정체모를 사이트에서 카드를 꺼내는 일을 하지 않겠지만, 맥북에어라는 커다란 떡밥 앞에서 이성이 마비돼 경매권을 구매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구매한 경매권은 사이버머니가 아니라 경매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을 사는 것이었습니다. 경매에 당첨되지 못하자 고스란히 경매권을허공에 날리고 말았습니다.

혹시 경매권을 사야 경매에 참여할 수 있는 경매 사이트 보신적 있으십니까? 저는 처음 봤습니다. 특히
그 사이트에는 이같은 정보에 대한 충분한 안내가 없었습니다.

경매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을 돈 주고 사는 것이었다는 점을 미리 알았다면 절대 사지 않았을 것입니다.
제대로 낚시에 걸린 것입니다.

누군가 일종의 피싱 사이트를 만들어 페이스북에 광고한 것을 제가 덥석 문 것입니다. 만약 개인정보를 빼내는 피싱 사이트라면, 카드번호 등 제 금융정보도 고스란히 그들에게 넘어가게 됩니다.

사실 페이스북 광고 같은 소셜 광고는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아이템입니다. 구글의 문맥 광고와 달리 나이, 성별, 지역 등에 맞춰 광고 타겟을 설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광고모델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또 누구나 쉽게 예산의 한도 내에서 광고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광고시장의 파이를 키울 것으로 기대가 되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위의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페이스북은 광고는 결국 신뢰를 잃게 될 것입니다. 또 법적 제도적 제약 때문에 국내에서 자리잡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2010/11/22 16:28 2010/11/22 16:28
컴퓨터는 정보를 저장하고, 빠르게 계산을 하는 역할을 하지만 가치를 판단하지는 못합니다. 어떤 것이 좋은 정보이고, 쓰레기 정보인지 컴퓨터 스스로 판단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물론 사람이 알고리듬을 만들고 컴퓨터가 이를 계산해 가치판단의 결과를 도출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구글의 랭킹 알고리듬인 ‘페이지 랭크’는 수 많은 웹 문서 중에 검색결과 중 어떤 것을 맨 위에 보여줄 지 결정합니다. 구글의 이 알고리듬은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랭킹 시스템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구글의 알고리듬이라도 콘텐츠의 가치 자체를 평가하지는 못합니다. 검색어와의 연관도 정도를 평가하는 것이죠.

그래서 많은 인터넷 회사들은 콘텐츠의 가치를 평가하는 ‘평판 시스템’을 도입합니다. 예를 들어, 대부분의 포털 사이트에 댓글을 달면 ‘추천’이나 ‘반대’를 통해 그 댓글을 평가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추천을 많이 받은 댓글은 ‘베스트 댓글’로 선정돼 상위에 배치되곤 합니다.

이는 컴퓨터가 댓글의 가치를 평가할 수 없기 때문에 사람이 평가하도록 한 것입니다. 여러 사람이 추천한 댓글이라면 좋은 내용이 담겨 있을 것이라는 전제로, 좋은 콘텐츠를 좀 더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 입니다. 실제로 인터넷 영화 사이트나 온라인 서점의 별점 평판은 사용자들의 구매에 많은 영향을 미치곤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웹 상의 평판 시스템은 특정 플랫폼에 갇혀 있습니다. 특정 사이트에서만 적용되는 평판 시스템인 것입니다.

이 가운데 최근 주목할만한 움직임이 있습니다. 특정 도메인이나 플랫폼을 넘어 웹 전반의 평판 시스템으로 자리잡으려는 시도가 있는 것입니다.

제가 주목하는 것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페이스북의 ‘좋아요’이며, 또 하나는 다음의 ‘뷰(VIEW) 추천위젯’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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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내에서 가장 활성화 된 것은 뷰 추천위젯입니다. 뷰 추천위젯은 다음이 운영하는 메타 블로그인 ‘다음 뷰’의 베스트 글을 선정하는 기준이 되는 평판시스템입니다. 다음 뷰 베스트글에 선정되고자 하는 많은 블로거들이 자신의 블로그 포스트에 뷰 추천위젯을 자발적으로 달았습니다.

이에 힘입어 다음측은 이제 뷰 추천위젯을 ‘다음 뷰’라는 플랫폼을 넘어 웹 전반의 평판 시스템으로 확장시키고 있습니다.
‘뷰 추천위젯 퍼가기’라는 기능을 통해 다음이나 티스토리 블로거가 아니더라도 뷰 추천 위젯을 달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네이버 블로그에도 뷰 추천위젯이 달린 것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블로그 이외에도 카페, 아고라 등 다양한 콘텐츠에 뷰 추천위젯 설치를 달 수 있습니다. 다음측은 이용자들이 좀 더 다양한 콘텐츠에 뷰 추천위젯을 달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언론사 뉴스에도 뷰 추천위젯을 달기를 종용하고 있습니다. 다음과 콘텐츠 공급 계약을 맺지 않은 언론사들은 뷰 추천위젯을 설치해야 뉴스 검색 결과에 노출키로 한 것입니다.
 
아직은 블로그 중심이지만, 다음의 이 같은 노력으로 뷰 추천위젯이 국내 웹 환경의 표준 평판 시스템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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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의 ‘좋아요’는 당초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린 글이나 단체를 추천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페이스북 외부의 게시물에도 ‘좋아요’를 달 수 있게 됐습니다.

예를 들어 저의 블로그에 달려있는 페이스북 ‘좋아요’ 버튼을 블로그 독자가 누르면, 그 독자의 프로필에 이것이 표시되고 그의 친구들과 공유하는 것입니다.

페이스북은 이를 통해 외부의 웹 콘텐츠를 페이스북 내부로 끌어올 수 있고, 외부 정보에 대한 평판정보까지 얻을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은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이 평판 정보를 검색에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페이스북의 ‘좋아요’는 현재 국내에서도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블로거들이 앞다퉈 ‘좋아요’ 버튼을 블로그에 설치하고 있고, 언론사들도 머지 않아 이 같은 움직임에 편승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페이스북의 놀라운 상승세를 감안하면 페이스북 ‘좋아요’ 버튼의 힘도 더욱 막강해질 듯 보입니다.

특히 페이스북의 ‘좋아요’의 힘은 단순 온라인 평판을 넘어 ‘소셜 네트워크’로 구성된 온라인 평판이라는 점입니다. 단순히 추천이 많은 것이 아니라 내 친구들이 추천한 것이라면, 그 콘텐츠에 대한 신뢰는 더욱 높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네이버 영화의 네티즌 별점이 아무리 높아도 크게 신뢰되지 않지만, 내 친구들이 추천을 많이 한 영화라면 다를 것입니다.

페이스북의 소셜 평판은 어쩌면 온라인 상의 콘텐츠, 상품, 서비스에 대한 가치판단의 기준을 새롭게 정립할지도 모릅니다.
2010/11/18 17:43 2010/11/18 17: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