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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9/29 나도 몰랐던 액티브X 불감증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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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흥미로운 기사 하나를 접했습니다. 영화전문지 시네21에 실린 ‘액티브X(ActiveX)에 집착하는 한국, 그리고 부산’이라는 기사입니다. IT전문지도 아닌 영화전문지에서 액티브X를 주제로 쓴 기사여서 눈길이 갔습니다.

기사 작성자는 유명한 해외 영화 전문지 버라이어티의 수석국제평론가인 데릭 엘리입니다. 그는 부산 영화제의 온라인 상영 서비스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액티브X를 설치하지 않으면 볼 수 없도록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부산영화제의 아시안필름마켓은 구매자와 산업관계자를 위해 온라인 상영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이는 다른 영화제와 마켓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일이라고 합니다. 인터넷 강국 한국에서는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지요.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영화를 보고 평가해야 하는 평론가에게 온라인 상영회는 매우 좋은 기회가 되는가 봅니다.

그런데 문제는 액티브X입니다. 데릭 엘리는 윈도 비스타가 깔린 삼성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지만, 액티브X는 깔지 않겠다고 다짐합니다. 그는 “내 개인의 선택이기도 하지만 비한국인들에게 아시안필름마켓의 온라인 서비스는 기술적 필요조건이 믿을 수 없을 만큼 제한적이고 근시안적”이라고 비판합니다.

데릭 엘리의 이런 태도는 우리로서는 매우 낯섭니다. 액티브X를 깔기 싫을 수는 있지만, 영화 평론가가 ‘온라인 상영회’를 포기할 정도로 강하게 액티브X를 거부할 정도는 아닙니다.

저도 PC에 액티브X 설치하는 것을 매우 싫어하고, 가능한 액티브X를 설치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설치해야 하는 액티브X가 있습니다. 은행업무처럼 중요한 일이 아닐지라도 사소하게 많은 액티브X를 설치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액티브X를 거부해 왔다고 생각했지만, 데릭 엘리와 비교하면 매우 소극적인 자세만을 취하고 있던 것입니다. 그는 생업과 관계된 일임에도 엑티브X를 거부하며 불편을 감수하고 있습니다.

특히 데릭 엘리는 “(액티브X를 통해) 특정 영화를 얼마간 보았는지 등 모든 정보가 기록된다”면서 “자신의 서비스 이용 정보를 영화 마켓, 영화제와 판매자들의 손에 넘겨주고 싶겠는가? 절대 아니다”라고 주장합니다.

지금껏 액티브X를 거부해 왔다고 생각해왔던 저도 액티브X 불감증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덧) 그런데 이 글을 실은 씨네21 홈페이지에서도 '윈도 미디어 플레이어 익스텐션' 액티브X를 설치하라고 나오네요. 다소 아이러니합니다. 글을 쓴(편집한) 사람과 시네21이 사이트를 개발한 사람이 다르기 때문에 벌어지는 에피소드입니다.
2010/09/29 16:22 2010/09/29 1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