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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벤처기업들이 실리콘밸리를 가장 부러워하는 요소는 투자문화입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스타트업(신생벤처) 단계에서부터 시작해 회사가 조금씩 발전할 때마다 다른 종류의 투자가 들어옵니다.

특히 실리콘밸리의 힘은 엔젤투자에서 나옵니다. 엔젤투자란 회사의 성공여부가 매우 불투명한 창업초기단계에 투자하는 것을 말합니다. 국내에서는 창업하려면 일단 창업가가 전 재산을 회사에 털어넣고 은행에 대출해 초기자본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만큼 창업 리스크가 큽니다. 그러나 실리콘밸리에서는 차고나 자취방에서 친구와 괜찮은 창업아이템을 만들어내면 엔젤투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엔젤투자자 중에는 성공한 벤처사업가들이 많습니다. 자신의 회사를 상장시키거나 매각해 거액을 번 이들이 스타트업의 엔젤투자자로 나서곤 합니다. 일종의 벤처 생태계가 형성된 것입니다. 특히 벤처로 성공한 엔젤투자자들은 단순히 초기자금을 지원해줄 뿐 아니라 기업가로서 아직 부족한 스타트업 CEO에게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을 해주고, 필요한 인맥을 연결시켜 주기도 합니다.

최근 국내에서도 모바일 혁명과 함께 제2의 벤처 붐이라고 불릴 정도로 창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2000년대 초반 벤처 거품이 꺼지고 한 동안 벤처는 IT산업의 관심 밖이었지만, 이제는 다시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도 엔젤투자가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실리콘밸리 방식의 엔젤투자가 조금씩 활성화되기 시작했기 때문에 벤처 붐이 일고 있습니다. 엔젤투자가 이뤄지면서 스타트업 창업에 대한 리스크가 줄었고, 벤처 성공신화를 꿈꾸는 청년들도 늘어났습니다.

이런 움직임의 중심에는 장병규 블루홀 의장과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있습니다. 두 사람은 각각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케이큐브벤처스라는 엔젤투자 전문회사를 설립해 국내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장 의장과 김 의장은 1990년말 IT버블 시기에 성공신화를 쓴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장 의장의 경우 네오위즈를 공동창업 했고, 김 의장은 한게임(나중에 네이버와 합병)을 만들었습니다. 두 회사는 지금도 한국을 대표하는 IT업체들입니다. 이후에도 이들의 성공신화는 계속됐습니다. 장 의장은 검색엔진 회사 첫눈을 창업해 네이버에 350억원에 매각했고, 김 의장은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뜨거운 IT회사인 카카오를 창업했습니다.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한 창업가들이 엔젤투자자로 변신하듯, 두 사람은 스타트업 창업가들의 든든한 후원자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먼저 움직인 것은 장 의장입니다. 장 의장의 엔젤투자회사인 본엔젤스는 이미 많은 성과를 거뒀습니다. 본엔젤스가 투자한 회사들이 서서히 엑시트(Exit, 상장이나 매각 등을 통한 투자금 회수)에 성공하고 있는 것입니다.

동영상 검색 업체 엔써즈는 2011년 12월 KT에 450억원에 인수됐습니다.  이를 통해 본엔젤스는 투자금의 30억원 이상 성과를 거뒀습니다. 초기 투자 대비 약 10배의 수익입니다.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개발 업체 매드스마트는 모바일 메신저 틱톡을 출시한 이후 2012년 4월 SK플레닛에 인수됐습니다.  본엔젤스는 투자 후 약 1년 만에 15배 이상의 성과 달성했습니다. 본엔젤스가 1.5억원을 투자한 인터넷∙모바일 서비스 업체  씽크리얼스도 지난 6월 카카오에 인수됐습니다.

본엔젤스는 이 외에도 ▲스픽케어 ▲지노게임즈 ▲엘타임게임즈 ▲버드랜드소프트웨어 ▲우아한형제들 ▲그레이삭스 ▲북잼 ▲나인플라바 ▲모코플렉스 등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 중 스픽케어(영어교육)나 우아한형제들(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배달의 민족 개발)은 이미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다.

본엔젤스에 질세라 김범수 의장은 올해 3월 케이큐브벤처스라는 엔젤투자 회사를 설립합니다. 당시 소프트뱅크벤처스의 심사역이었던  임지훈 현 케이큐브벤처스 대표와 함께 힘을 모은 것입니다. 케이큐브벤처스는 올해 115억원의 펀드를 조성하고 데이터분석기술, 커머스, 소셜, 게임 등 관련 초기기업 8개사에 빠르게 투자해왔습니다.

지금까지 케이큐브벤처스의 투자를 받은 회사는 ▲프로그램스 ▲위시링크 ▲그린몬스터 ▲빙글 ▲엠버스 ▲키즈노트 ▲핀콘 ▲비테이브랩 등입니다.

케이큐브벤처스는 아직 출범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엑시트 사례는 없고, 내년까지 20-30개 기업에 투자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장병규, 김범수 의장 이외에 이니텍과 이니시스의 창업자인 권도균 대표도 프리미어라는 엔젤투자 전문회사를 설립했습니다. 프리미어는 본엔젤스나 케이큐브벤처스가 투자하는 것보다 더 초기에 소액을 투자하는 회사입니다.

이처럼 제2의 벤처 붐은 IT버블 당시의 벤처 붐과는 다릅니다. 엔젤 투자라는 시스템이 확립되고 있다는 점과 성공 경험을 가진 선배들이 후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 많은 기대를 걸게 합니다.
2012/11/02 10:57 2012/11/02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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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벤처 캐피탈 회사인 스톤브릿지캐피탈 의 박지웅(30) 수석 투자 심사역<사진>은 요즘 이 업계에서 뜨는 인물입니다. 아직 젊은 나이지만, 투자하는 곳마다 좋은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가 찍으면 뜨는 형국입니다. 투자 심사역은 어느 회사에 투자할 지 결정하는 역할을 합니다.

최근 박 수석의 히트작은 티켓몬스터입니다. 티켓몬스터가 미국의 리빙소셜에 인수되면서 투자한 지 1년만에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두둑한 이익도 챙겼을 것입니다. 이런 초스피드 성공사례는 흔치 않은 일이라고 합니다.

티몬뿐만이 아닙니다. 블루홀스튜디오, 엔써즈, 애드바이미 등 그가 선택한 회사들의 상당수가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에게는 무슨 비결이 있는 걸까요?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Q. 요즘 투자결정 하는 곳마다 성과를 내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투자 심사역 중에 신동이라는 평가도 있던데...

(웃음) 과찬입니다. 운이 좋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잘 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실패한 사례도 있습니다.(실패한 사례란, 한자마루를 서비스한 에듀플로를 말하는 것입니다. 한자마루는 게임과 학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을 수 있어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습니다-기자 주)

Q. 최근 투자결정 했던 티켓몬스터가 매각 되면서 투자금 회수에 성공했는데, 티켓몬스터에 투자할 때 어떤 판단이었습니까?

투자 심사역은 크게 두 부류로 나눠집니다. 사람과 팀을 중요시 여기는 쪽과 시장에 우선순위를 두는 쪽입니다.

저는 두 가지 다 보려고 노력합니다. 티켓몬스터에 투자 결정을 할 때는 시장의 가능성을 크게 봤습니다.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회사가 있기 때문에, 한국에도 그 시장이 있을 것으로 봤습니다. 검증된 모델이니까, 누가 이를 빠르게 실행하느냐가 관건이었습니다. 티켓몬스터가 가장 먼저 그 시장에 뛰어든 것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사람과 팀의 실력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6개월에서 1년 정도 지켜보면서 판단해야 하는데, 이 시장은 그럴 여유가 없었습니다. 특히 티켓몬스터는 저희보다 먼저 투자한 엔젤투자자의 안목을 믿은 면도 있습니다(티켓몬스터 엔젤 투자자는 노정석 아블라컴퍼니 대표-기자 주).
 
반면 아블라컴퍼니에 투자할 때는 사람과 팀을 보고 판단했습니다. 아블라컴퍼니는 스타트-업 중에는 베스트 인재들이 모인 곳입니다. 어떻게 스타트-업이 이런 팀을 꾸릴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돕니다. 이런 팀이라면 테이블K든 테이블Z든 성공할 수 있다고 봅니다(테이블K는 아블러컴퍼니의 서비스 이름-기자 주).

Q. 수십억을 투자하는 의사결정이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순간의 판단에 따라 엄청난 돈이 그냥 날아갈 수도 있습니다. 스트레스도 많이 받지 않나요?

스트레스가 많습니다. 티켓몬스터 M&A 진행할 때는 잠도 안 왔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그 생각밖에 안 납니다. 지금 이 단계에서 리빙소셜과 함께 가는 것이 맞는지 아니면 단독으로 가는 것이 맞는지 끝없이 고민하고, 토론해야 했습니다. 물론 최종 결정을 제가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올바른 정보를 줘야 했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Q. 벤처 캐미탈 심사역들도 각기 관심사가 다를 것 같습니다.

네, 호불호가 엇갈립니다. 저 같은 경우는 인터넷, 모바일, 게임, 교육 4가지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Q. 4가지 분야에 속한다고 다 투자결정을 하는 건 아니지요?

네, 저는 세 가지 관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 번째, 우선 사용자를 대량으로 확보할 수 있는 모델이냐, 두 번째는 콘텐츠를 유료로 팔 수 있는 모델이냐, 세 번째는 트랜잭션을 일으킬 때마다 수수료를 받는 모델이냐 입니다.

첫 번째는 광고를 붙일 수 있는 인터넷 서비스가 될 것이고, 두 번째는 대부분 게임입니다. 세 번째는 커머스 분야입니다.

Q. 사실, 일반적으로 광고를 염두에 둔 순수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은 투자 받기가 어렵습니다.

우리나라만 그런 것은 아닙니다. 미국도 그렇습니다. 미국 벤처 캐피탈의 투자 목록을 봐도 상당수가 커머스 업체들입니다. 한국만의 현상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왜 한국에는 트위터나 페이스북이 없느냐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습니다. 이는 벤처 캐피탈도 일정부분 귀책사유가 있다고 봅니다. 생태계에 약간의 문제가 있습니다.

저희도 항상 그런 얘기 합니다. 재미있는 웹 서비스, 모바일 서비스처럼 돈이 당장 벌리는 것은 아니지만 오래 기다리면 가능성 있는 회사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얘기합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구조적인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런 서비스들이 성공하기 전에 벤처 펀드 만기가 돌아오는 난제입니다.

미국에는 이런 문제 때문에 초기단계에는 투자 하지 않고, 성공직전에 투자하는 회사들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구조적인 변화나 자본시장에서 다른 형태의 투자 패턴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Q. 요즘 특별히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가 있나요?

요즘은 서브스크립션(정액제) 비즈니스 모델을 관심 있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항상 고정적으로 필요로 하는 물품들을 필요한 시점에 제공하면서 서브스크립션 요금을 받으면 어떨까요? 예를 들어 애들 기저귀나 여성의 생리대, 신선한 야채 등은 고정적으로 필요한 물품들입니다. 월정액으로 이런 물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해 주는 것입니다.

티켓몬스터의 페르쉐가 이런 컨셉트를 도입했습니다. 월정액으로 유명 디자이너의 구두를 고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습니다.(현재 티켓몬스터 페르쉐는 처음의 기획에서 비즈니스 모델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현재는 월정액이 아니라 49,900원에 유명 디자이너 구두를 제공하는 모델입니다-기자 주)

Q. 최근 제 2의 벤처 붐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벤처 창업에 나서는 청년들이 많습니다. 10년 전과 유사한 점과 다른 점이 있다면 뭘까요?

과거와 유사한 점도 있지만 다른 점도 많은 것 같습니다. 가장 다른 점은 제반 환경이 달라졌다는 점입니다. 과거에는 미국에서 혁신적인 서비스 나오면 이를 한국화 해서 서비스 하는 것이 오래 걸렸습니다. 그 틈을 비집고 로컬 플레이어들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것이 어려워졌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미국 서비스를 직접 이용하기 때문입니다(페이스북, 트위터 등이 대표적인 예-기자 주).

이는 한국의 스타트-업에 큰 위협입니다. 해외 서비스를 한국화 하는 전략이 통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글로벌 서비스와 직접 경쟁해야 합니다.

때문에 최근 스타트-업 CEO들은 과거보다 더 젊고, 글로벌한 인재들이 많습니다.영어도 잘 하고, 학습도 많이 해서 준비된 분들입니다.

Q. 현재 국내 IT 벤처 기업들이 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미국의 한 유명 벤처 투자가의 말을 인용하자면, 지금은 10년 전보다 성공 가능성이 1000배 이상 커졌다고 합니다. 우선 인터넷 인구가 10배 늘었고, 클라우드 컴퓨팅 등으로 인해 비용이 10분의 1로 줄었습니다. 또 오픈소스 등이 활성화 되면서 기술자들의 실력도 10배 늘었습니다. 10*10*10하면 1000입니다.

제 생각에도 10년 전보다 벤처 환경이 좋아진 것은 확실합니다. 이제는 누가 잘 하느냐의 이슈입니다. 다만 옛날에는 한국 벤처는 국내에서만 경쟁했는데, 이제는 글로벌 벤처와 경쟁해야 한다는 점은 있습니다. 가능성은 커졌지만, 경쟁환경은 어려워진 것입니다.
2011/10/27 09:44 2011/10/27 09:44
IT분야를 취재하면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일은 신생 벤처기업을 만나는 일입니다. 아직 기업의 틀조차 갖추지 못한 걸음마 단계의 회사들이지만, 현실의 때가 묻지 않아 열정과 희망이 가득한 신생 벤처기업의 CEO를 만나면, 저 스스로도 새로운 에너지를 얻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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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최근 만난 벤처기업은 ‘스픽케어’라는 이러닝 업체입니다. 스픽케어는 1대 1 전화영어 서비스입니다. 원어민 강사와 1대 1로 전화를 통해 수업을 진행하는 것입니다.

사실 1대 1 원어민 전화영어가 참신한 기획은 아닙니다. 이미 많은 업체들이 비슷한 개념의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미 성숙한 시장에 신생 벤처기업이 뛰어드는 것은 그다지 현명한 선택으로 보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스픽케어는 ‘말하기 시험을 위한 전문 서비스’로 자신들을 차별화하고 있습니다. 토익 스피킹, OPIc 등 영어 말하기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도록 콘텐츠와 교육과정을 개발했다고 합니다.

영어교육 시장이 초창기 일상 회화 콘텐츠 중심에서 토익∙토플 등 시험 대비 쪽으로 흘러왔고, 앞으로는 말하기 시험을 대비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는 것입니다.

스픽케어의 또 다른 차별점은 강사가 모두 미국인 원어민이라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1대 1 전화영어의 강사는 필리핀인 경우가 많습니다. 원가절감 차원에서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필리핀 강사를 선호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스픽케어는 100% 미국인 원어민 강사만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해서는 미국 지성인의 고급영어를 배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미국인 강사의 경우 인건비가 비쌌지만, 최근 미국이 경제위기에 빠지면서 미국인 고학력 실업자들이 늘어나고, 직업을 가진 사람들도 부업에 나서는 경우가 많아 강사 수급에 어려움이 없다고 합니다.

스픽케어는 최근 1대 1 전화영어 이외에 ‘스피킹 맥스’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 중에 있습니다. 이는 외국인과 대화하기 부담스러운 사람들이 스스로 온라인 상에서 영어 말하기를 연습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화면의 동영상의 영어를 따라하면 음성인식 기술을 이용해 자신의 발음을 교정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사실 제가 스픽케어라는 회사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1대 1 전화영어라는 서비스 컨셉보다는 이 회사 창업자들의 면면 때문입니다.

이 회사는 서울대 벤처 네트워크라는 동아리에서 만난 심여린(대표), 이비호(부사장), 양회봉(CTO)씨가 함께 설립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심여린 대표와 이비호 부사장이 부부라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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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에서 만난 이들은 5년 동안 교제해 5년 전에 결혼에 골인했다고 합니다. 캠퍼스 커플(CC)에서 컴패니 커플(CC)로까지 발전한 것입니다. IT업계에서 부부가 공동으로 벤처기업을 창업한 것은 모바일 게임업체 컴투스의 박지영 사장, 이영일 부사장 부부 이후 처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비호 부사장은 이러닝 업계에서는 매우 유명한 인물입니다. 이 부사장은 대학교 3학년 재학 중(21세)에 이투스라는 이러닝 업체를 세웠습니다. 이투스는 당시 메가스터디에 견줄 정도로 성장해 SK커뮤니케이션즈에 매각됐습니다.

이 부사장은 모르긴 몰라도 돈도 아주 많이 벌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인터뷰를 위해 만난 그는 ‘사업은 아무 것도 모르다’는 식의 초짜 경영자 표정을 하고 있더군요. 한 번 성공을 맛 본 벤처 창업자라면 표정에 자신감이 묻어날 법도 하건만, 그는 여전히 기자를 만나는 것이 수줍은 벤처 창업차의 표정을 짓고 있었습니다. 그는 스픽케어에서 콘텐츠 기획을 책임지고 있다고 합니다.

대신 회사의 조직을 관리하고, 경영을 지휘하는 것은 심여린 대표입니다. 심 대표는 CJ오쇼핑, NHN 등에서 e비즈니스 경험을 쌓아 본격적으로 자기 사업에 나섰습니다.

이 부부가 1대 1 전화영어라는 서비스를 기획한 것은 미국 여행 경험 때문이라고 합니다. 우연히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에 있는 어학원 앞을 지나는데 순간 여기가 파고다어학원이 아닌가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 정도로 한국 사람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어학연수를 위해 미국에 간 한국 사람이 매우 많지만 한국인들은 대부분 동양인이나 히스패닉계와 어울리기 때문에 투자한 비용에 비해 큰 효과가 없다고 이 부사장은 지적합니다.

“부모님들은 아이들을 미국에 보내면 영어를 잘 하겠지 생각하지만, 돈만 낭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픽케어와 스피킹 맥스 등 저희가 개발한 콘텐츠를 통해 어학연수 비용을 줄이고, 국가적 낭비를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010/10/29 17:27 2010/10/29 17:27

지난 20일 태어나서 처음으로 블로거 간담회라는 곳에 다녀왔습니다. 지금까지 기자회견이나 기자간담회는 무수히 많이 다녀봤습니다만, 블로거 간담회라는 이름의 모임에 가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블로깅 시작한 지 한 달밖에 안 된 왕초보 블로거인 제가 감히 파워 블로거들이 참석하는 블로거 간담회에 참석하니 매우 쑥스러웠습니다만, 평소에 저에게 많은 도움을 주시는 꼬날님이 홍보팀장으로 있는 엔써즈이기 때문에 용기를 내 참석해 봤습니다.

블로거 간담회도 형식적으로는 기자간담회와 다르지 않더군요. 엔써즈 김길연 사장이 지난 1년 동안 엔써즈가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발표하고 질의응답을 하는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두 행사에는 미묘한 차이도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블로터닷넷 도안구 기자의 포스팅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엔써즈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엔써즈는 동영상 검색 기술 회사로, 엔써미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엔써즈는 제가 만난 IT벤처 업체 중 가장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라고 생각됩니다. 엔써즈 기술력의 핵심은 전 세계 동영상 수집, DNA를 분석해 같은 동영상을 판별해 내는 것입니다.

일반 동영상 검색에서는 제목은 다르지만 내용은 똑같은 동영상이 무수히 검색됩니다. 제목은 같지만 엉뚱한 동영상일 경우도 많습니다.  원하는 동영상을 찾기 위해 낭비하는 시간이 적지 않습니다.

반면 엔써즈의 기술을 이용하면 같은 동영상끼리는 하나의 집합으로 처리됩니다. 제목이 외국어로 돼 있어도 같은 동영상이면 한 번만 보여 줍니다. 엔써즈는 이에 대한 여러 건의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엔써즈의 동영상 검색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국내 네티즌들은 네이버나 다음, 네이트 같은 포털에서 검색을 합니다. 통합 검색이 대세가 된 국내 인터넷 환경에서 버티컬 검색만으로 승부를 펼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시장환경만을 탓할 수는 없는 일. 엔써즈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단순 검색이 아닌 새로운 유형의 서비스 상품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동영상 저작권자들은 웹상에 올려져 있는 동영상 콘텐츠를 삭제하기에 바빴습니다. 하지만 엔써즈의 서비스들은 저작권자들이 온라인상에서 유통되는 콘텐츠를 삭제하는 대신 그를 통한 수익을 창출하는 방안을 제시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애드뷰’입니다. 애드뷰는 엔써즈의 동영상 검색기술을 이용해 광고를 붙이도록 한 상품입니다.

지 금까지는 저작권자의 동영상이 얼마나 퍼져있는지, 얼마나 많이 봤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때문에 동영상 앞에 타겟 광고를 붙이는 것이 불가능 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동영상을 찾아 묶어주는 엔써즈 기술을 이용하면, 내가 만든 동영상이 전 세계 얼마나 퍼져있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봤는지 알 수 있습니다.

특정 동영상에 대한 일종의 시청률을 파악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는 광고주들이 광고를 붙일 때 매우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엔써즈 애드뷰는 KBS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적용된 바 있습니다.

또 웹하드에 있는 동영상을 검색, 모니터링하고 합법적으로 다운로드 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V라는 새로운 상품도 준비중입니다.

싸이월드, 다음 등은 엔서즈의 동영상 검색 기술을 불법 동영상을 모니터링하는 도구로도 이용하기도 합니다. 같은 동영상을 찾아내는 데는 엔써즈가 선수니까요.

엔써즈는 기술력은 충분한 회사입니다. 이제 문제는 이를 이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것입니다. 애드뷰, 플랫폼 뷰 등이 원하는 만큼의 결과를 보여줄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국내 인터넷 벤처 중에는 드물게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회사인 엔써즈의 건투를 빕니다

덧) 저는 올초 벤처스토리 시리즈에서 엔써즈 김길연 대표를 인터뷰한 적 있습니다. 그 기사도 참고하기기 바랍니다.
2009/10/23 17:31 2009/10/23 1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