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겨레에 실린 ‘인터넷실명제 웃음거리 만든 소셜 댓글’ 이라는 기사가 흥미롭습니다. IT전문 미디어인 블로터닷넷이 기존 댓글 시스템을 버리고 소셜댓글 시스템을 도입한 사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소셜 댓글이란 댓글을 기사에 직접 달지 않고 트위터 등의 소셜 미디어에 달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 댓글은 기사를 읽은 사람뿐 아니라 소셜 네트워크 사용자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습니다.

소셜 댓글이 소셜네트워크 시대에 댓글의 범주를 한 차원 넓힌 참신한 접근이라는 점은 동의합니다.

하지만 과연 소셜 댓글이 인터넷 실명제를 웃음거리로 만들까요? 정부의 정책을 웃음거리로 만든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저는 소셜 댓글이 주민번호를 입력하지는 않았지만, 또 다른 종류의 실명제라고 생각합니다.

흔히 인터넷 실명제를 반대하는 이유는 ‘익명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이는 내가 누구인지 알리지 않고, 의견을 말할 수 있는 자유입니다.

예를 들어 제가 어제 쓴 ‘싸이월드, 내 컴퓨터 정보 왜 수집할까’라는 기사에 달린 댓글 중 하나에는 “SK커뮤니케이션즈에서 돈 받고 기사 쓰시는 겁니까?”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이 댓글이 저를 상당히 불쾌하게 만들었지만, 제 기사에 대한 하나의 의견임은 분명합니다.

글을 쓰신 분은 ‘…’이라는 이름으로 댓글을 달았습니다. 어떤 분인지는 몰라도 아마 자신을 드러내고 싶지 않았을 것입니다. 어쩌면 제가 아는 분인지도 모릅니다.

만약 제 블로그에 소셜댓글 시스템이 적용돼 있다면 어떨까요? 비판적 댓글을 쓰기 위해 자신의 트위터나 페이스북, 미투데이를 공개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제 제 글에 “돈 받았냐”라는 댓글을 단 분은 아마 댓글을 달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미투데이 등 소셜 네트워크 안에서 개인은 하나의 인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인격은 현실의 인격과 다를지 모르지만, 온라인 상에서는 엄연한 인격체입니다. 이를 공개해야 하는 것도 실명제와 다르지 않습니다.

물론 저는 익명의 뒤에 숨어서 비판하는 것이 비겁한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비겁할 수 있는 자유, 그것도 자유입니다.

소셜 댓글은 기존 댓글 메커니즘에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임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소셜 댓글이 마치 인터넷 실명제의 대안인 것처럼 포장되는 것은 곤란합니다. 소셜 댓글 역시 온라인 상의 인격을 공개하고 글을 써야 하는 유사 실명제이기 때문입니다.
2010/07/27 16:02 2010/07/27 16:02
최근 인터넷 상에서 ‘한국 인터넷에서 잘못 끼워진 첫 단추, 그 이름은 네이버’라는 제목의 블로그 포스팅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 글을 쓰신 분(아이디 sungmoon)은 네이버 검색 품질이 구글에 비해 훨씬 떨어지며, 한국에서 네이버의 독점으로 중소 사이트가 성장할 기회를 잃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네이버에 대한 이 같은 비판이 나온 것은 처음이 아니지만, 이 글이 실제 사례를 들어가며 논리적으로 씌여졌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의 공감을 산 것 같습니다. 이 글은 트위터 상에서 수 백번 리트윗 되면서 당일 트위터에서 전 세계 1000등 안에 드는 링크가 됐다고 합니다. (인용 Channy’s Blog)

심지어 NHN 김상헌 대표도 미투데이에서 “비판을 경청하겠습니다. 설명이나 반론제기는 우리 회사 미친 분들이 해주시는 편이 바람직할 듯”이라고 답했다고 하니 이 글의 파장은 적지 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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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sungmooncho.com)

저도 이 글에 대해 어느 정도 공감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네이버 검색결과에는 광고가 지나치게 많고, 웹 문서 검색 품질이 떨어진다는 면에 동의합니다. 또 네이버가 국내 인터넷 시장을 독식하면서 중소 사이트의 성장이 어려워졌다는 지적도 고개를 끄덕이게 합니다.

그러나 한국사람이 네이버와 구글 중 어떤 검색엔진을 쓰는 것이 편리한지 비교하기 위해서는 같은 한국어 검색을 기준으로 해야 합니다. 네이버에는 한국어를, 구글에는 영어를 넣어서 비교하는 것은 불공평합니다. 영어로 된 웹 콘텐츠가 수천 배 많기 때문입니다.

그럼 한국어 검색 키워드에 대한 구글과 네이버의 검색 결과를 비교해 볼까요? ‘한국 인터넷에서 잘못 끼워진 첫 단추, 그 이름은 네이버’ 포스팅에서 예를 든 키워드는 ‘투명교정가격’과 ‘프랑스 인구’ 두 가지입니다. 같은 키워드를 가지고 비교해 보죠.

먼저 ‘투명교정가격’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먼저 네이버에는 12개의 광고가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느끼지만 네이버는 검색결과에 광고가 너무 많습니다. 한 화면을 전부 광고로 채우다니 좀 심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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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로 스크롤을 해 보니 지식iN, 비즈사이트, 블로그, 카페 등으로 검색결과가 보여집니다. 지식iN 등에 투명교정가격에 대한 답변이 있지만, sungmoon님의 지적대로 얼마나 신뢰할 만한 것인지 가늠하기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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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구글에서 검색하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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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에서 ‘투명교정가격’을 검색하니 상단에 광고 3개, 오른편 사이드에 광고 4개 등 총 7개의 광고가 보여집니다. 구글 광고량에 대해서는 판단이 각기 다를 수 있겠습니다. 화면의 위에서 아래로 내려보면 광고가 많다는 느낌이 없지만, 오른쪽 사이드를 보면 광고로 도배돼 있다는 느낌입니다.

검색 후 스크롤 하기 전 화면에서 3개의 검색결과가 나옵니다. 이 문서들은 네이트의 Q&A, 치과가 다음 블로그에 개설한 홍보용 블로그 등입니다. 크게 신뢰할 만한 답변은 아닙니다. 스크롤로 구글 검색의 아래까지 쭉 내려가 봤지만, 출처가 분명하고 신뢰할만한 답변은 찾기 힘들군요.

‘투명교정가격’이라는 검색 키워드에 대해서는 네이버와 구글 양측 모두 저에게 만족할 만한 결과를 주지 못했습니다.

이번에는 ‘프랑스 인구’에 대해 검색해 볼까요? 먼저 네이버를 검색하니 다리렉트 검색 컬렉션에서 64,057,790명 (2008년 기준)이라고 나옵니다. 출처는 두산백과사전이군요. 최신 자료가 아니라서 아쉬울 수도 있지만, 어느 정도 만족할 수 있는 답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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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sungmoon님은 논문에 인용할 수 없는 출처이기 때문에 불만족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논문을 쓸 일이 없는 저로서는 이 정도만 해도 충분합니다. 검색 결과에 대한 만족도는 검색한 사람마다 다른 법이지요.

구글에서 ‘프랑스 인구’를 검색하면 어떨까요? 가장 먼저 위키피디아 검색결과가 나오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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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결과가 썩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1995년 기준으로 6천만명이라고 나오는군요. 그 뒤로 개인 홈페이지, 뉴스 검색결과 등이 나옵니다. 결과적으로 ‘프랑스 인구’ 검색결과는 네이버가 더 최신 수치를 보기 좋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한국어를 기준으로 검색하면 구글의 검색 결과는 영어로 검색한 것보다 품질이 훨씬 떨어집니다. 그 이유는 구글이 검색할 좋은 웹 문서가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네이버를 비롯한 다음, 네이트 등 국내 인터넷 포털이 검색 품질 향상을 위해 제일 먼저 콘텐츠 생성 및 제휴를 위해 노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물론 네이버의 까페, 블로그, 지식iN 등에 콘텐츠가 쌓여있어 한국어 웹 문서가 부족한 것이라는 지적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이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 검색할 웹 문서가 없어서 포털이 콘텐츠 확보에 주력하는 것인지, 사람들이 포털에서 콘텐츠를 생성하기 때문에 웹 문서가 부족해 지는 것인지 뭐가 먼저라고 단정하기 힘듭니다. )

저는 네이버가 구글보다 좋은 검색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구글 검색 기술이 세계 최강이라는 점에는 누구도 이의를 달지 못할 것입니다. 구글은 최고의 검색 알고리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최강의 검색엔진이라도 없는 문서까지 검색하지는 못합니다.

각 문화권에는 그에 알맞은 검색 방법론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네이버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한국 현실에 맞는 방법론을 찾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네이버가 일본에서 성공하지 못한 것은 아직 일본에 맞는 전략을 찾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구글은 한국, 중국, 일본에서 미국이나 유럽에서의 성공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직 구글이 이 시장에 맞는 확실한 전략을 찾지 못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물론 이 같은 상태가 영원히 계속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사용자의 니즈(요구)는 시간에 따라 바뀌기 마련이고, 어떤 회사가 이에 대응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한국어 뉴스 검색, 생활정보 검색은 네이버를 사용하고, 전문자료나 외신을 검색할 때는 구글을 이용합니다. 구글 탄생 이후 매우 초창기부터 이용하고 있는 유저입니다만, 각종 생활정보나 뉴스 검색은 네이버가 훨씬 편리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최근에는 블로그 검색을 이용하기 위해 구글에 방문하는 회수가 늘긴했습니다.

반박 형식의 글을 썼지만 sungmoon님의 원초적 문제제기가 불필요한 것이었다고는 생각치 않습니다. 지난 5~6년 동안 네이버가 국내 인터넷 산업을 독점하면서 중소 사이트가 설 자리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 문제를 네이버가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모든 기업은 자신의 이익을 최대화하기 위해 움직입니다. 독점으로 인한 폐해를 막을 수 있는 것은 독점 기업이 아닙니다. 실력있는 경쟁자와 정부의 적절한 규제가 이를 막을 수 있습니다. 독점자 스스로 매출과 점유율을 줄일 리는 만무합니다.

네이버의 단점을 과장되게 비판하는 것은 네이버 독점의 폐해를 극복하는데 별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네이버의 장단점을 이성적으로 냉정히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010/03/29 17:03 2010/03/29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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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라는 분야가 인터넷 업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SNS는 미투데이, 트위터처럼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서비스입니다. SNS는 단순 인터넷 서비스를 넘어 (소셜)미디어로 자리를 매김하고 있고, 소셜검색(실시간검색)이라는 새로운 시장까지 창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SNS가 인터넷 비즈니스의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음에도 싸이월드에 대한 관심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싸이월드는 지난 1999년 시작된 세계 최초의 SNS 입니다. 2000만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하고 있고, 이미 확실한 수익모델까지 갖춘 성공한 SNS입니다. 전 세계에 SNS의 가치를 가장 먼저 알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저를 포함해 최근의 언론이나 파워블로거 등이 SNS에 대한 기사(포스팅)을 쓸 때 싸이월드는 빼놓고 이야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국내 사용자가 20만명에 불과한 트위터는 연일 신문지면과 블로그를 뜨겁게 달구고 있지만, 24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싸이월드는 이에 비하면 철저한 찬밥대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싸이월드, 이렇게 무시해도 될 만한 서비스일까요?

아마 싸이월드에 대한 기사나 블로그 포스팅이 적은 이유는 ‘싸이월드는 지는 서비스’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일 겁니다. 싸이월드 이용자는 점점 줄어들고 있고, 트위터 등 SNS가 확산되면 이 같은 추세가 더욱 지속될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이런 인식은 팩트에 기인하지 않을 때가 잦습니다. 아래는 지난 1년 동안 싸이월드 순방문자(UV) 추이(출처-코리안클릭)입니다. 한번 살펴보시죠.

2009년
3월 - 23,832,790
4월 - 23,140,746
5월 - 23,431,798
6월 - 23,187,746
7월 - 23,396,706
8월 - 23,393,361
9월 - 22,787,836
10월 - 22,909,305
11월 - 22,949,667
12월 - 23,183,433
2010년
1월 - 22,839,028
2월 - 22,266,678

우리는 흔히 싸이월드 인기가 떨어졌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순방문자수 수치는 지난 1년동안 거의 변화가 없다는 점을 볼 수 있습니다. 지난 해 9월부터 다소 주춤하긴 했지만, 이는 당시 싸이월드와 네이트가 통합됐기 때문입니다. SK커뮤니케이션측에 따르면, 메인 단일화 이후 LV(로그인 방문자) 수치는 오히려 7% 정도 증가했다고 합니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싸이월드 1촌이 최근 급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해 초 8억 8천만 건 수준이던 일촌건수는 지난 해 하반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11월에는 전월 대비 약 1억 건이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고, 12월 총 10억건을 돌파했습니다. 회원당 평균 1촌도 1년만에 39명에서 41명으로 늘었습니다.

이는 1촌의 개념이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과거 싸이월드 1촌은 현실에서 이미 알고 있는 사람과 맺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온라인 인맥은 오프라인 인맥의 연장선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 같은 트랜드가 바뀌고 있습니다. 이제는 모르는 사람과도 쉽게 1촌을 맺고 온라인 상에서 인맥을 맺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트위터나 페이스북, 미투데이 등 최근 SNS의 흐름과 일치합니다.

SK컴즈측에 따르면, 이 같은 변화를 준 것은 네이트 앱스토어입니다. 게임을 함께 하다보니 모르는 사람과 쉽게 1촌을 맺게 된 것입니다. 특히 10대 사용자들은 이 같은 경향이 더욱 강하다고 합니다.

최근 싸이월드를 이용하는 연령층도 많이 바뀌고 있다고 합니다. 싸이월드 미니홈피 서비스의 전성기를 이끈 것은 20대 여성이었습니다. 당시 10대들은 오히려 싸이월드에 대한 이용도가 낮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13~18세 청소년 이용자가 싸이월드의 주축이 됐습니다. 여기에
30대초반 여성 이용자도 여전합니다. 이는 과거 싸이월드 20대 애호가들이 이제 30대가 됐기 때문이며, 새로운 이용층으로 10대가 등장했음을 의미합니다. 또 예전 이용자들은 주로 사진첩 사용성이 높았는데, 이제는 다이어리의 사용이 높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렇듯 싸이월드의 인기는 아직 식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네이트 앱스토어 등으로 인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그러나 싸이월드의 움직임은 인터넷 업계 오피니언 리더들의 관심에서 많이 벗어나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혹시 인터넷 업계에서 목소리 큰 사람들(기자, 블로거, 업계 관계자 등)이 30대~40대 남성이 대부분이기 때문은 아닐까요? \

하지만 10대들이나 쓰는 서비스라고 무시하면 곤란합니다. 최근 구글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른 미국의 페이스북 역시 10대가 핵심 이용층이기 때문입니다.
2010/03/23 09:59 2010/03/23 09:59
2000년대 이후 인터넷(웹)의 헤게모니는 ‘검색’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해외에서 구글이, 국내에서 네이버가 웹 세상의 리더로 자리매김 한 것도 검색에서의 우위 때문이었습니다.


검색이 헤게모니를 쥘 수 있었던 이유는 정보의 흐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는 웹에서 새로운 정보를 찾길 원하는 사람이 행할 수 있는 최선책이 ‘검색’이었습니다. 네이버가 스스로를 ‘정보유통의 플래폼’으로 정의하는 것도 검색이 정보의 유통을 이끌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과연 검색의 영향력은 영원할까요? 최근 곳곳에서 이에 반하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대항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입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 일간지 샌프란시스코클로니클에 따르면, 야후, MSN, AOL 등 주요 포털들의 트래픽 중 페이스북을 통해 접근하는 비중이 구글 검색에 의해 접근하는 비중보다 두 배 가까이 높다고 합니다.(관련기사 페이스북, 구글 넘을까…콘텐츠 ‘검색’에서 ‘공유’로 이동 중 )

실제로 저는 오늘 오전 밴쿠버 올림픽 여자 500m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에서 이상화 선수가 금메달을 땄다는 소식을 트위터에서 접했습니다. 굳이 네이버에서 검색하지 않아도 이상화 선수에 대한 정보는 계속 트위터에 전해졌습니다.

만약 누군가 이상화 선수의 경기 동영상을 보고 싶다면 어떨까요? 기존에는 포털 사이트에서 동영상 검색을 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수많은 낚시성 동영상 사이에서 진짜 경기 동영상을 찾기는 쉽지 않고, 동영상을 찾기 위해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할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튼튼한 소셜네트워크가 구축돼 있다면 원하는 정보를 더 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만약 제가 트위터에 이상화 동영상을 보고 싶다는 글을 올린다면 어떨까요. 아마 제 팔로워(follower) 중 누군가 동영상 링크를 전해줄 것입니다. 온란인 인맥으로부터 받은 링크는 검색을 통해 얻은 동영상보다 콘텐츠의 품질이 높을 것이 분명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튼튼한 소셜 네트워크를 구축하지 못했지만, 많은 팔로워를 보유한 분들은 언제든지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구글이 잇따른 실패에도 불구하고 버즈라는 서비스를 새로 출시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집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웹의 헤게모니가 소셜 미디어로 넘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죠.

물론 국내에서는 아직 소셜 미디어가 검색엔진을 위협할 만큼 성장하진 못하고 있습니다. 트위터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보편적인 서비스가 되지는 못했고, 네이버의 미투데이나 다음의 요즘은 정보의 유통 통로가 되기 보다는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경쟁자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세계적 흐름은 분명히 국내에도 전해질 것입니다. 세계에서는 소셜미디어 중에서도 페이스북이 독보적인 영향력을 보이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눈에 띄는 리더가 없는 것 같습니다.

과연 국내 소셜네트워크를 선도할 서비스는 무엇이 될까요.
2010/02/17 13:04 2010/02/17 13:04
최근 글로벌 검색엔진 업계의 이슈는 ‘실시간 검색’입니다. 실시간 검색이란 일반적으로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 새로운 글이 올라오자마자 검색엔진이 그 글을 검색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말합니다.

현재 검색엔진들은 뉴스 등 특별한 영역을 제외하고는 실시간 정보를 검색하지 못합니다. 웹에 새로운 정보가 올라와도 몇 시간 후, 또는 다음 날에야 검색엔진이 그 정보를 검색할 수 있습니다.

검색엔진의 검색로봇이 일정 시간을 주기로 새 글을 수집해서  DB에 저장해 두기 때문입니다. 블로그에 새로운 글을 썼는데도, 검색엔진에서 당장 검색되지 않는 것은 이 같은 이유입니다.

지금까지는 실시간 검색이 별로 필요가 없었습니다. 일단 뉴스를 제외하고는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되는 콘텐츠가 거의 없었고, 또 업데이트 된 내용을 그 순간순간 검색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들이 등장하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트위터에는 매일매일, 순간순간 새로운 정보가 올라옵니다. 이 같은 정보들에는 친구들끼리의 단순 안부인사부터, 뉴스, 컨퍼런스 중계, 정치토론 등 다양한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이 정보들을 실시간으로 검색할 수 있다면, 검색엔진의 활용도는 지금보다 훨씬 커질 것입니다.

실시간 검색에 가장 빠른 행보를 보이는 곳은 구글입니다. 구글은 실시간 검색을 위해 페이스북, 마이스페이스, 트위터, 프렌드피드, 자이쿠, 트위터 등과 제휴를 맺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해 12월 ‘구글검색의 미래’라는 행사에서 실시간 검색을 처음 선보였습니다. 트위터에 몇 초전에 쓴 글을 구글 검색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빙’에서 실시간 검색을 제공한다는 방침입니다.

그렇다면 국내 업체들은 실시간 검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 포털 3사에 실시간 검색에 대한 계획을 들어보았습니다.

실시간 검색에 가장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는 회사는 다음인 것 같습니다. 다음은 "상반기 중에 실시간 검색을 시작하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인터넷 검색 시장에서의 반전기회를 호시탐탐 노리는 다음으로서는 새로운 트랜드에 적극 대응하는 것이 당연할 것입니다.

다음은 “실 시간성 데이터가 생성되는 여러 플랫폼의 정보성 글들을 오픈 돼 있는 범위 안에서 실시간 검색결과로 제공할 예정이다. 올 상반기 중 적용할 계획이며, 정확한 노출 방식 등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 이 밖에 카페, 블로그, 아고라, 뉴스 등에 각 플랫폼에서 만들어지는 글들을 실시간 니즈에 맞게 제공하는 방향을 고민 중”이라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오픈 돼 있는 범위”라는 것이 애매합니다. 여기서 “오픈 돼 있다”는 것은 검색엔진의 접근을 막지 않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실시간 검색의 주요 대상이 되는 트위터나 페이스북은 현재 모두 검색엔진의 접근을 막고 있습니다.

때문에 구글이나 MS는 트위터, 페이스북 등과 제휴를 맺고 실시간 검색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음의 경우 제휴를 맺을 계획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오 픈돼 있는 범위에서 실시간 검색을 하겠다는 것은 결국 아무 것도 하지 않겠다는 결론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다음이 외부 플랫폼에 대한 실시간 검색 의지가 있다면, 양해각서체결 등의 전략적 제휴 움직임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네이버는 ‘실시간 검색’에 대한 기술연구는 하고 있지만, 서비스를 시작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사결정이 내려지지 않은 상태라고 합니다.

네이버는 사내에 실시간 검색을 위한 태스크포스크팀을 가동하고 있습니다. 이 팀에서 미투데이를 대상으로 한 실시간 검색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투데이 콘텐츠를 검색하는 것이 과연 유용할 것인지, 사용자들의 개인적 안부인사 등을 검색결과로 내 놓는 것이 옳은 것인지, 자신의 글이 검색되지 않는 것을 원하는 사용자는 어떻게 할 것인지 등에 대해 더 고민해야 한다고 NHN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1위 사업자로서 조심조심 움직이겠다는 뜻으로 이해됩니다. 세계 검색 시장 1위 업체인 구글은 항상 새로운 트랜드와 아젠다를 먼저 만들고 도전적 자세를 보이는 반면, 네이버는 상대적으로 좀더 보수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다.

가장 흥미로운 회사는 네이트를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입니다. SK컴즈는 실시간 검색을 중요한 트랜드로 보고 있지 않은 듯 보입니다. 실시간 검색 전략에 대한 질문에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물론 SK컴즈측도 나름대로의 세계 검색시장, 국내 검색 시장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을 것입니다. 실시간 검색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을 때는 나름대로의 판단이 있었을 것입니다.

SK컴즈가 왜 실시간 검색을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지, 그 판단의 근거까지는 아직 듣지 못했습니다. 앞으로 추가적으로 SK컴즈가 왜 실시간 검색을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지 좀더 알아봐야 겠습니다.
2010/01/19 11:15 2010/01/19 11:15
최근 트위터나 미투데이 등의 마이크로블로그의 인기가 시들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코리안클릭 등 시장조사 전문기관들의 자료를 보면 한창 활발하던 지난 해 8월에 비해 수치가 감소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블로그 UV(순방문자수) 추이<코리안클릭>

마이크로블로그 PV(페이지뷰)추이<코리안클릭>

이를 근거로 ‘마이크로 블로그 열풍 식는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마이크로블로그 인기에 대한 평가를 웹사이트 방문자수나 페이지뷰를 기준으로 진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습니다.

마이크로블로그는 웹사이트를 통해서만 접속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트위터의 경우 웹사이트에 접속하지 않고 이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무수히 많습니다. 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도 접속하는 사용자가 많습니다.

미투데이는 일반 피처폰이나 스마트폰에서 글을 읽고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인터넷 시장조사 전문기관들은 웹브라우저를 통해 접속한 방문자수, 페이지뷰만을 측정합니다. 이마저도 전수(全數)를 조사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조사 업체들이 공급한 에이전트를 설치한 브라우저에서만 조사를 합니다.

때문에 전통적인 조사 방법으로는 마이크로블로그의 인기를 평가하기는 어렵운 것이 사실입니다.

마이크로블로그의 정확한 인기를 조사하기 위해서는 단순 웹페이지 방문자수가 아니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접속자수, 모바일을 통한 접속자수도 조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는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마이크로블로그를 운영하는 회사가 자체적으로 발표하지 않는 이상 외부에서 알 수는 없습니다. 특히 트위터의 경우 한국에 서비스를 정식으로 론칭한 것이 아니라, 접촉할 수 있는 창구조차 없는 상태입니다.

그렇다고 ‘잘 모르겠다’고 넘어갈 수는 없는 노릇이겠죠. 그래서 NHN에 요청해 미투데이에 대한 자료를 일부 얻었습니다. 구체적인 수치 등은 영업상 비밀이기 때문에 얻지 못했습니다. 다만 추이를 살펴보는 정도로만 봐 주시기 바랍니다.

모바일 포스팅 비율은 지난 해 7,8월에 40% 안팎을 기록하더니 이후에는 30% 안팎으로 줄었군요. 지난 해 7,8월은 NHN이 한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무료 SMS 서비스를 하던 시절이었죠. 하지만 이후에도 큰 변동은 없는 상태로 꾸준한 모바일 포스팅 이용자들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총 포스팅 수는 지난 해 12월이 최고치를 기록했군요. 8월이 미투데이의 최고 전성기였는데, 이를 뛰어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아무래도 연말연시에는 안부인사 등을 주고받을 일이 많았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전월대비 포스팅 증가율은 8월 극점에 달한 이후 9월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이후 조금씩 성장세를 회복하고 있군요.

어떻습니까? 일부나마 자료를 보니 미투데이 상황이 보이십니까?

이 자료들을 기반으로 결론을 내리자면, 미투데이가 NHN의 프로모션의 힘으로 8월 급성장을
기록한 이후 다소 주춤한 모습이군요.

하지만 8월이후 급락했던 포스팅 숫자가 이후 다시 증가추세에 있고, 지난 12월 포스팅수가 8월을 넘어섰다는 점을 보면 '인기가 시들해졌다'는 평가는 좀 이른 것 같습니다.

미투데이에 대한 제 결론은 "NHN의 프로모션으로 급성장한 이후 다소 조정기를 겪었지만, 점진적으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 입니다. 특히 스마트폰이 더욱 확산되면 될 수록 미투데이도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트위터의 경우에는 아무런 자료도 가지고 있지 않아 설명하기 어렵습니다만, 역시 개인적인 느낌을 말씀드리자면  "김연아 선수 효과가 지나간 이후 미투데이와 마찬가지로 조정기를 겪었지만, 견고한 이용자층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트위터 역시 모바일인터넷의 발달이 성장세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2010/01/07 13:28 2010/01/07 13:28

어제(30일) NHN이 미투데이를 계열사에서 제외한다는 공시가 있었는데, 이를 두고 좀 과도한 해석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미투데이에서 수익이 나오지 않아 NHN이 미투데이를 버렸다는 시각인데요. 이는 지나친 해석인 것 같습니다.

NHN이 미투데이를 계열사를 제외한다는 것은 경영적 측면에서 효율성을 갖기 위한 것이지 미투데이라는 서비스 자체를 포기한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공시에 따르면, 미투데이는 NHN의 계열사 중 하나인 서치솔루션과 합병됐습니다. 기존에는 미투데이와 서치솔루션이라는 계열사가 각각 있었는데, 이제는 서치솔루션 하나로 통합된 것입니다.

NHN측은 계열사가 너무 많으면 관리 포인트가 많아지고, 서류상으로도 복잡해지기 때문에 계열사를 줄이는 차원에서 이번 합병이 진행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실 지금까지도 미투데이라는 '법인'은 유명무실한 상태였습니다. NHN이 미투데이를 인수한 이후 미투데이라는 법인은 지금까지 남아있었지만, 회사로서의 존재가치는 없었습니다. 미투데이의 창업자이자 대표를 맡아온 만박님(박수만 대표)도 NHN의 ‘부장’으로 일해왔습니다.

이번에 미투데이를 흡수한 서치솔루션도 마찬가지 입니다. 이름만 있는 페이퍼 컴패니나 마찬가지입니다. 서치솔루션 직원들은 거의 없습니다. 모두 NHN 직원일 뿐입니다.

서비스적 측면에서도 NHN이 미투데이를 포기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듭니다. 미투데이가 당장 현금을 창출하지는 못하지만, 모바일 인터넷에서 NHN이 내세우는 킬러 서비스중 하나입니다.

특히 다음 등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미투데이는 NHN만이 가지고 있는 최대 장점입니다. 지도, 포털, 뉴스 등의 서비스는 경쟁사들도 가지고 있지만, 미투데이만큼은 NHN만이 가진 유일한 서비스이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이번 계열사 통합은 계열사를 줄이기 위한 단순한 서류상의 이동일 뿐, 실질적인 영향은 없다고 봐야합니다.

2009/12/31 12:08 2009/12/31 12:08

투애니원과 지드래곤의 힘으로 인기 급상승 중인 미투데이(www.me2day.net)에 큰 사건이 터졌습니다. 사용자들이 미투데이에 올린 약 14만장의 사진이 삭제되는 벌어진 일이 것입니다. 미투데이에 올린 사용자들의 사진은 각자의 추억을 담고 있는 소중한 자료입니다. 이것이 일방적으로 삭제된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사진 삭제 사건에 자세한 과정은 아래 미투데이 공지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왜 내가 올린 미투포토가 보이지 않고 있나요? (2009년 9월 23일 수요일)

미투포토 복구 중간과정 공지 (2009년 10월 9일)
미투포토 유실건에 대해 최종 공지 드립니다 (2009년 10월 30일 금요일)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미투데이 사용자들이 올리는 휴대폰 사진은 미투데이 내부 서버가 아닌, 야후에서 운영하는 플리커(flickr.com)에 저장됩니다. 야후 플리커의 오픈API를 이용한 매시업 서비스인 것이죠. 미투데이가 NHN에 인수되기 이전인 2007년 8월 22일부터 플리커를 이용해 왔다고 합니다.



미투데이 입장에서는 자체적으로 사진들을 저장하지 않고 야후 플리커를 이용하면 스토리지 비용을 줄일 수 있고,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최고의 서비스를 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9월 22일 미투데이에 날벼락이 떨어집니다. 갑자기 미투데이가 이용하는 플리커 계정인 me2flickr에 갑자기 접속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미투데이에 따르면, 플리커측으로부터 “플리커 한 사용자가 me2flickr 계정을 오용사례로 신고했고, 그에 따라 커뮤니티 관리팀에서 이용정지 상태로 변경하는 처리를 진행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합니다.

미투데이측은 이 때만해도 문제가 쉽게 해결될 것으로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사태는 결국 최악의 상황으로 진행됐습니다. 미투데이는 최종 공지를 틍해 “플리커팀이 모든 기술적인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불구하고, 삭제된 사진들을 복구할 수 없다는 답변을 최종적으로 보내왔다”고 밝혔습니다.

왜 이 같은 일이 벌어졌을까요? 이에 대해서는 야후측과 미투데이의 진실게임이 벌어지고 있다.

먼저 야후측에서는 미투데이가 약관을 지키지 않았다고 설명합니다. 야후코리아에 따르면, 플리커는 개인별로 계정을 보유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랍니다. 미투데이처럼 다수의 사용자가 하나의 계정을 이용하려면 사전 동의를 구해야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미투데이측은 이 같은 절차 없이 하나의 계정으로 다수 사용자의 사진을 올렸기 때문에 약정을 위반했다는 것입니다.

또 플리커는 상업적 용도로 사용할 수 없다고 합니다. 플리커측은 미투데이가 상업적으로 이용했다는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야후측은 “미투데이가 플리커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 했다면 각 사용자들이 플리커 계정을 만드는 방법을 취했어야 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투데이 입장은 좀 다릅니다. 미투데이는 공지에서 “미투데이는 플리커에서 제시한 이용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고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야후 코리아와 미투데이가 공동으로 이벤트(http://me2day.net/me2/blog/posts/pn4yf )를 진행했던 것에서 볼 수 있듯, 야후 코리아 측 역시 이런 이용방식에 대해서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는 것이 미투데이측의 입장입니다.


과연 누구의 말이 진실일까요? 제 생각엔 양측 다 문제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야후코리아의 설명에 따르면, 미투데이의 플리커 이용방식에 대해 '문제의 소지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을 전달한 바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제가가 공식적으로 진행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미투데이의 플리커 이용행태가 약관에 어긋난다는 점을 알면서도 유야무야 넘겼던 것입니다. 야후코리아 입장에서도 미국 본사에서 미투데이를 문제삼을 줄을 몰랐겠죠.

미투데이도 처음부터 플리커 약관을 꼼꼼히 살펴보지 않은 실수가 있었습니다.물론 중간에 야후측에서 비공식적인 언질이 있었지만, 미투데이도 이런 문제가 생길 것은 상상조차 못했을 테니 야후코리아의 비공식적인 지적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던 듯 합니다.

NHN에 인수되기 전까지는 문제가 없었는데, 인수 이후 미투데이 계정에서 갑자기 엄청난 분량의 사진이 업로드 되다 보니 야후 본사에서 이상기운을을 감지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야후 본사의 관용없는 행보는 매우 아쉽습니다. 문제가 있는 계정이라고 판단이 들면, 사전 경고를 하고 경고 이후에도 변화가 없으면 후속조치를 취하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을까요?

문제 있는 계정이 발견됐다고 전후 사정도 살피지 않은 채 무조건 삭제함으로써 이같은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어쩌면 이런 것이 미국기업의 문화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구글도 애드센스 어뷰징 사이트가 감지되면 일방적으로 계약을 끊는 것으로 유명하죠.

이번 플리커-미투데이 사건은 앞으로 매시업 서비스를 진행할 때 고려해 봐야 하는 하나의 사례를 만들어준 것 같습니다. 특히 해외 유명 사이트와 연계할 때는 약관을 보고 또 본 후 진행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 사례가 됐습니다.

내용 추가(11월 4일)

야후코리아측에서 이 포스팅에 대한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야후코리아는 공식적으로 미투데이측에 잘못된 방법으로 플리커를 사용하는 것을 중단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합니다. 미투데이가 플리커 가입 이벤트를 벌인 것도 야후측의 문제제기 때문에 시작한 것이랍니다.
2009/11/03 09:35 2009/11/03 09: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