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댓글, 또 다른 인터넷 실명제
소셜 댓글이란 댓글을 기사에 직접 달지 않고 트위터 등의 소셜 미디어에 달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 댓글은 기사를 읽은 사람뿐 아니라 소셜 네트워크 사용자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습니다.
소셜 댓글이 소셜네트워크 시대에 댓글의 범주를 한 차원 넓힌 참신한 접근이라는 점은 동의합니다.
하지만 과연 소셜 댓글이 인터넷 실명제를 웃음거리로 만들까요? 정부의 정책을 웃음거리로 만든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저는 소셜 댓글이 주민번호를 입력하지는 않았지만, 또 다른 종류의 실명제라고 생각합니다.
흔히 인터넷 실명제를 반대하는 이유는 ‘익명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이는 내가 누구인지 알리지 않고, 의견을 말할 수 있는 자유입니다.
예를 들어 제가 어제 쓴 ‘싸이월드, 내 컴퓨터 정보 왜 수집할까’라는 기사에 달린 댓글 중 하나에는 “SK커뮤니케이션즈에서 돈 받고 기사 쓰시는 겁니까?”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이 댓글이 저를 상당히 불쾌하게 만들었지만, 제 기사에 대한 하나의 의견임은 분명합니다.
글을 쓰신 분은 ‘…’이라는 이름으로 댓글을 달았습니다. 어떤 분인지는 몰라도 아마 자신을 드러내고 싶지 않았을 것입니다. 어쩌면 제가 아는 분인지도 모릅니다.
만약 제 블로그에 소셜댓글 시스템이 적용돼 있다면 어떨까요? 비판적 댓글을 쓰기 위해 자신의 트위터나 페이스북, 미투데이를 공개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제 제 글에 “돈 받았냐”라는 댓글을 단 분은 아마 댓글을 달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미투데이 등 소셜 네트워크 안에서 개인은 하나의 인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인격은 현실의 인격과 다를지 모르지만, 온라인 상에서는 엄연한 인격체입니다. 이를 공개해야 하는 것도 실명제와 다르지 않습니다.
물론 저는 익명의 뒤에 숨어서 비판하는 것이 비겁한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비겁할 수 있는 자유, 그것도 자유입니다.
소셜 댓글은 기존 댓글 메커니즘에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임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소셜 댓글이 마치 인터넷 실명제의 대안인 것처럼 포장되는 것은 곤란합니다. 소셜 댓글 역시 온라인 상의 인격을 공개하고 글을 써야 하는 유사 실명제이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