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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독자 모바일 운영체제(OS)를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한 이후, 구글의 모토로라 밀어주기를 대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삼성전자, LG전자 등 스마트폰 제조업체뿐 아니라 정부에서도 새로운 OS를 만들겠다고 나서고 있습니다.

국내 휴대폰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외부 변화에 흔들리지 않을 경쟁력있는 독자 OS가 필요하다는데 동의하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특히 삼성전자, LG전자 등 세계적인 휴대폰 제조업체를 보유한 우리나라로서는 외부 변화에 일희일비 하지 않기 위해서는 독자적인 OS는 필수적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매우 공급자 중심의 시각입니다. 소비자가 새로운 OS를 필요로 하니까 만들겠다는 것이 아니라 공급자가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만들어야 한다는 관점인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기업들은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수 없이 많은 시장조사를 합니다. 무엇을 만들지 결정하기 전에 고객(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조사를 한 후, 이를 만족시킬 제품이나 서비스를 기획합니다.

그러나 현재 국내의 OS 개발 논의는 소비자의 니즈(Needs)가 아닌 공급자의 니즈(Needs)에 의해 진행되고 있습니다.

현재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을 사용하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운영체제가 필요할까요?

사람마다 대답이 다르겠지만, 누군가 저에게 묻는다면 별 필요가 없다고 대답할 것입니다. 저는 현재 아이폰4를 사용하고 있는데 iOS에 불편한 점을 느끼지 못하고 있으며, 굳이 새로운 OS를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안드로이드 탑재폰을 사용하는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비슷한 대답이었습니다.

소비자들이 새로운 OS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 독자 OS를 만드는 것이 좋은 전략일까요? 물론 iOS나 안드로이드보다 월등히 뛰어난 OS를 만든다면야 성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유사한 성능이거나 조금이라도 부족한 결과물이 나온다면 성공 가능성은 매우 적을 것입니다.

때문에 공급자적 시각으로 무조건 독자 OS를 만들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그 전에 먼저 소비자들이 새로운 OS를 필요로 하는지 먼저 조사해야 합니다. 필요 없는 제품은 아무리 열심히 만들어봐야 소용없습니다.

웹OS, 미고, 윈도 모바일, 윈도폰7, 심비안 등 많은 모바일 OS가 시장에서 이렇다 할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이 OS들의 성능이 나쁘기 때문이 아닙니다. 소비자들은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으로도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독자 OS 개발을 한다면, 현재의 iOS나 안드로이드와는 완전히 다른 것을 만들어야 합니다. 적당히 UI만 조금 다른 OS로는 성공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2011/09/05 18:01 2011/09/05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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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사상 최대의 베팅을 했습니다. 휴대폰과 셋톱박스를 생산하고 있는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총 125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한 것입니다. 연휴 끝자락에 발표된 이 소식은 IT업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습니다.


이번 인수가 앞으로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무척이나 궁금해집니다. 개인적으로 몇 가지 전망과 분석을 해 보겠습니다.

1. 구글의 방해하기 전략은 여기까지?

지금까지 인터넷 검색을 제외한 구글의 주요 전략은 ‘방해하기’라고 볼 수 있었습니다. 당장 경쟁사와의 1대 1 대결이 어려운 분야에서‘무료’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략입니다. 이런 무료전략은 경쟁사의 독점을 방해합니다. 구글은 검색 및 문맥 광고를 통해 엄청난 현금을 벌어들이고 있기 때문에 이런 방해전략을 통해 시간을 벌고, 경쟁력을 쌓아갑니다.

대표적인 것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입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통해 직접적인 수익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신 엄청난 투자를 진행해 왔습니다. 구글은 자선사업가가 아닙니다. 안드로이드를 삼성전자과 HTC에 선물로 주기 위해 개발해 온 것은 아닙니다. 안드로이드를 무료로 공급하면서 모바일 OS에 대한 기술력과 경험을 쌓아온 것입니다. 이를 통해 모바일 시장에서 애플에 맞설 수 있게 됐고, MS를 물리칠 수 있었습니다.

안드로이드가 현재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이전에 구글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 제공하는 애플의 전략을 따라 했다면, 안드로이드는 애플에 짓밟혔을 지도 모릅니다.

이 같은 구글의 방해전략은 안드로이드뿐 아니라 오피스(구글 독스) PC 운영체제(크롬OS) 등 다양한 영역에서 펼쳐졌습니다.

이번 모토로라 인수는 이제 구글이 모바일 시장에서는 방해 전략에서 이기는 전략으로 태도를 변경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2. 안드로이드 진영 방어를 위한 것?

구글은 이번 인수에 대해 모토로라의 특허를 확보하고 안드로이드 진영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물론 그 같은 목적이 포함돼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특허만을 위해서 13조 5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특허가 목적이었다면 굳이 모토로라라는 회사 ‘전체’를 살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구글은 최근 구글은 IBM의 특허 1030건을 사들인 바 있습니다.

이번에모토로라 인수를 통해 구글은 새로 1만 9000명의 직원을 추가하게 됩니다. 구글의 전 직원 2만9000명입니다. 갑자기 60%의 직원이 늘어나는 것입니다. 구글은 말단 직원 한 사람 채용하면서도 10여 차례 인터뷰를 진행하는 신중한 회사입니다. 구글 입장에서는 이 같은 인력 증가는 엄청난 모험입니다. 과연 구글이 안드로이드 진영 방어만을 위해 이 같은 모험을 감수했을까요?

또 구글이 모바일 관련 특허를 보유했다고 해도 삼성전자나 LG전자, HTC 등 제조업체들까지 모두 보호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일례로 최근 애플이 삼성전자에 시비를 걸고 있는 것은 ‘디자인’입니다.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한다고 해도 삼성은 삼성 나름대로 애플과 싸워 나가야 합니다.

3. 구글+모토로라, 성공할까?

앞에서 언급했듯 이번 인수는 구글로서는 굉장한 모험을 감수한 것입니다. 구글 CEO가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로 바뀌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과연 구글의 과감한 배팅은 성공할 수 있을까요?

하드웨어 사업과 소프트웨어 사업은 DNA가 다릅니다. 하드웨어 제조 판매에 필요한 공급망관리, 부품, 공장, 배송, B2C 마케팅 등에 구글은 아무런 경험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기존 모토로라 역량에 이를 맡겨둘 수도 없습니다. 모토로라 역시 스마트폰으로 인해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모토로라가 앞으로 성공하기 위해서 구글은 현재 모토로라가 가진 것보다 훨씬 더 많은 하드웨어 역량을 제공해야 합니다. 하지만 구글에 이 같은 역량이 있을 리 만무합니다.

애플은 처음부터 컴퓨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함께 개발해온 경험을 스마트폰에 이전시킨 것입니다.

직원의 60%가 갑자기 늘어나는 것도 문제입니다. 구글이 인수합병을 한두 번 경험한 것은 아니지만, 이처럼 갑자기 직원이 늘어난 사례는 없습니다. 하드웨어 중심의 모토로라 조직과 소프트웨어 중심의 구글 조직이 융합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시간을 필요로 할 것입니다. 구글이 모토로라의 조직을 흡수하지 않고 자회사로 두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보입니다.

4. 안드로이드 진영은 어떻게 될까?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했다고 해서, 갑자기 구글이 모토로라에만 엄청난 혜택을 주거나 삼성전자∙HTC가 불만에 쌓이게 할 가능성은 없습니다. 구글은 아마 삼성전자나 HTC와 같은 좋은 파트너가 자신을 의심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일 것입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제조업체들이 이번 인수 발표에 일단 미소로 화답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하지만 구글은 모토로라가 앞으로 현재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수준에 있기를 바라지는 않을 것입니다. 당연히 모토로라가 애플에 대응하는 제조업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 나갈 것입니다.

결국 모토로라와 삼성전자∙HTC는 경쟁관계에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모토로라가 이들 제조업체들의 점유율을 야금야금 먹어간다면 현재의 미소는 지속되기 힘들 것입니다.

결국 안드로이드 진영은 변화를 맞이할 수밖에 없습니다. 당장 큰 변화는 없더라도 장기적으로는 각자 딴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아마 삼성전자는 자체 OS인 바다에 대한 투자 증가를 고려할 것이고, 다른 제조업체들도 안드로이드 의존에서 벗어나 멀티 플랫폼 전략을 가속화 할 것입니다.
2011/08/16 12:20 2011/08/16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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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마이크로소프트가 어도비시스템즈를 인수할 수도 있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아직 루머에 불과하고 가능성이 낮아 보이지만, 아주 불가능한 것도 아니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상당수의 언론들은 MS가 어도비를 인수한다면, 이는 애플에 맞서기 위한 전략일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애플의 아이폰∙아이패드에 탑재되지 못한 어도비와 모바일 시장에서 뒤로 밀린 MS가 손을 잡을 것이라는 시각입니다.

하지만 이 같은 해석은 쉽게 납득되지 않습니다. MS가 어도비를 인수한다고 해서 애플이 아이폰∙아이패드에 플래시를 받아주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또 MS가 어도비를 인수하면 애플에 대항할 새로운 기술을 얻는 것도 아닙니다.

MS는 어도비의 핵심 경쟁력인 플래시와 유사한 실버라이트를 이미 보유하고 있습니다. 두 기술은 적대적 관계에 있기 때문에 회사가 합병된다고 해도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가능성이 적습니다.

애플에 맞서기 위한 MS의 최신 무기 윈도폰7에는 실버라이트가 탑재될 예정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MS가 어도비를 인수한다고 해도 모바일 시장에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은 크지 않습니다. 또 윈도폰7에 플래시가 필요하다면 굳이 인수합병이라는 방식을 쓰지 않아도 얼마든지 플래시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결국 MS가 어도비를 인수한다고 해도 모바일 시장에서의 경쟁력 향상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을 듯 보입니다. 또 최근에는 HTML5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이는 MS가 플래시에 욕심을 낸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면도 있습니다.

물론 어도비 인수가 MS에 큰 도움이 될 부분도 있습니다. 어도비의 크리에이티브스위트(CS)나 애크로뱃은 MS 제품보다 훨씬 많은 경쟁력을 가진 제품들입니다. MS도 익스프레션 스튜디오 등 디자인 툴들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 어도비의 상대가 되지는 못합니다. 어도비의 이 제품들은 시장 장악력이 높아서 MS가 인수한다면 큰 수익원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독점이라는 법적 문제를 해결해야 하고, 애플 친화적인 디자이너들의 문화를 극복해야 하는 숙제도 안고 있습니다.

현재의 MS 위기론은 MS가 현금이 부족하거나 수익이 적어서 등장한 것이 아닙니다. 모바일이라는 거대한 IT트랜드 변화에 MS가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MS의 어도비 인수가 이같은 의구심에 답을 줄 수 있을 지는 의문입니다.
2010/10/11 17:55 2010/10/11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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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스트소프트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혹시 ‘이스트소프트’라는 회사 이름이 낯설게 느껴지십니까. 그래도 ‘알약’이나 ‘알집’ 등 이 회사의 제품이름은 익숙할 것입니다.

이스트소프트는 무려 17년이나 된 소프트웨어 회사입니다. 안철수연구소보다도 법인 설립은 2년이나 앞섭니다. 그런데 회사이름은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또 안철수, 이찬진, 이해진, 이재웅씨 등 벤처 열풍 시절의 창업자들이 유명세를 떨친 것과 달리 이스트소프트의 김장중 대표는 그에 비해 유명하지 못합니다.

20대 초반에 창업해 IMF와 IT거품 시대를 견뎌내 회사를 코스닥에 상장시킨 점을 생각하면 꽤 스타성이 있을 법 한데도 말입니다.

하지만 유명하지 않다고 이 회사가 별 볼일 없느냐? 그것은 아닙니다. 이스트소프트는 지난 해 매출 243억, 영업이익 75억을 기록했습니다. 크지 않은 매출이지만, 국내에서 소프트웨어 업체로 시작해 이 정도 수준을 달성한 회사는 손 가락 안에 꼽을 정도입니다. 건실한 중소기업으로서 자리매김해 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이스트소프트의 사업 방향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너무 다양한 사업 분야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무리한 영역확장으로 어려움을 겪는 회사를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이스트소프트는 스스로를 소프트웨어 업체로 규정하지만, 온라인 게임, 인터넷 서비스, 소프트웨어 등 지나치게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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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이 회사의 최대 수익원은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 ‘카발 온라인’입니다. 2009년에 카발 온라인의 글로벌 서비스로 거둬들인 매출은 100억 원이 넘습니다. 올해에는 하울링쏘드라는 새로운 게임을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아마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 중 온라인 게임 사업을 병행하는 기업은 이스트소프트가 유일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 인터넷 웹 하드 서비스의 일종인 ‘비즈하드’라는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비즈하드는 이 회사의 구축형 웹하드 솔루션인 인터넷디스크를 온라인 서비스화 한 것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모바일 광고 플랫폼 사업에 진출했습니다. 구글, 애플이 확고한 영역을 구축한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것입니다. 어찌 보면 무모한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회사측은 “구글.애플이 우리 동네 치과 광고까지 할 수는 없다”면서 “스마트폰의 위치인식 기능과 지역기반의 광고를 연결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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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전통적인 SW사업을 안 하는 것도 아닙니다. 이스트소프트의 대표 제품은 여전히 압축 유틸리티 프로그램인 ‘알집’입니다. 알집은 아래아한글, V3 등과 함께 국민 소프트웨어로 손꼽힙니다. 알집을 시작으로 몇 년 전에는 알약이라는 히트상품도 내 놓았습니다. 알약은 바이러스 및 악성코드를 검사∙치료하는 통합보안 소프트웨어입니다. 알집, 알약과 이미지뷰어 ‘알씨’, 음악 플레이어 ‘알송’, 동영상 플레이어 ‘알쇼’ ‘알툴바’ 등을 모은 알툴즈라는 통합 패키지 SW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제품들도 신제품 출시, 버전 업그레이드 등을 여전히 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 외에 이스트소프트는 올해 안에 새로운 제품을 두 개 더 선보이겠다는 계획입니다.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회사측은 “매우 획기적인 제품일 나올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불과 300여명의 인력을 보유한 이스트소프트가 사업을 너무 문어발식으로 확장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이 가운데 어제(28일) 김장중 대표를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김 대표는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요?

김 대표의 입장은 확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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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제나 핵심역량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스트소프트는 품질 좋은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것이 핵심역량입니다. 이를 기반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수익모델을 다양하게 만든 것뿐입니다. 한국에서 (개인용) 소프트웨어 판매라는 수익모델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다양한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 같은 설명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닙니다. 하지만 여러 사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많은 리소스가 필요한 것이 사실입니다. 한정된 연구개발인력으로 여러 종류의 제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또 영업 및 마케팅 인력도 한 분야에 집중하는 것보다 효과가 떨어질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단기적으로 보지 말 것을 주문했습니다.

“지금 저희는 각 사업에서 당장 큰 수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 않습니다. 각 사업들이 자체적으로 굴러갈 수 있는 수준만 된다면 족합니다. 예를 들어 하울링쏘드는 지금 현재만 보면 실패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큰 수익을 거두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운영이 불가능한 수준은 아닙니다.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을 정도만 되면 만족합니다. 앞으로 일본 등 해외진출도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사용자는 점점 늘어갈 것이고, 각 사업들이 조금씩만 성장해주면 회사 수익도 커질 것입니다”

이 말을 듣고 돌아보니 이스트소프트는 항상 천천히 움직여왔던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국내 PC사용자가 사용한다는 알집을 보유하고도 수익을 내기 위해 조급해 하지 않았습니다. 알툴즈에 내장된 광고 수입이나 공공기관, PC방 등에 판매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모습이었습니다. 남들이 볼 때는 돈 벌기를 포기한 듯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김 대표는 IT업계에서 17년을 버텨온 인물입니다. 그야말로 수 많은 우여곡절을 겪어왔을 것입니다. 이스트소프트가 지금에야 번듯한 코스닥 상장사이지만, 얼마 전까지만해도 구멍가게 수준이었습니다.

그야말로 멀리보고 천천히 걸어왔습니다.

최근 티맥스소프트가 조급하게 운영체제 사업을 진행하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례를 생각한다면, 이스트소프트의 태도가 오히려 현명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2010/07/29 15:07 2010/07/29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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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22일) 구글이 한국어 모바일 음성검색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본격적으로 배포하기 시작했습니다. 소식을 듣고 바로 아이폰 구글 앱을 다운로드해 사용해 봤습니다.

소감을 말씀 드리자면 한 마디로 “구글이 무서워졌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구글의 기술력을 모르는 바는 아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미처 예상치 못했습니다. 거의 완벽에 가깝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물론 때때로 잘못 인식하는 경우도 있지만, 사용성에 거의 장애가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미국 회사인 구글이 한국어 음성인식 기술을 이 정도까지 완벽하게 개발하다니요.

사실 저는 평소 음성인식 기술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입장이었습니다. 지난 20년간 많은 회사와 연구소가 음성인식 기술에 도전했지만, 실생활에서 유용한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에 실패했습니다. 그 만큼 음성인식 기술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구글은 불과 몇 년만에 20년의 투자를 뛰어넘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단말기가 아닌 서버(클라우드)에서 처리하는 접근방법이 성공적인 결과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한국 기업이 이런 괴물과 경쟁해야 한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겁이 납니다. 때문에 구글과의 기술 경쟁은 피하는 것이 상책이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가장 위험한 위치에 있는 것이 ‘다음’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네이버나 네이트는 모바일에서 구글과 직접 경쟁하는 서비스가 많지 않습니다. 네이버의 주력인 미투데이, 윙버스, N드라이브나 네이트의 싸이월드는 구글과 직접 경쟁하는 구도가 아닙니다.

하지만 다음의 모바일 전략을 보면 구글과 유사한 서비스가 많습니다. 한국어 음성검색도 다음이 먼저 내 놓았습니다. 다음의 자랑하는 ‘다음지도’나 ‘TV팟’도 구글 서비스와 유사합니다.

하지만 음성검색에서 보듯 구글이 마음먹고 한국 시장에 내 놓으면 기술력 면에서 우리 기업들이 따라가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다음 음성검색도 나쁘지 않다는 느낌입니다만, 구글 음성검색과 비교하기는 어려운 수준입니다.

특히 다음의 경우 핵심 기술을 보유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외부의 기술을 응용해 서비스화는 역할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다음 음성인식 기술의 경우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기술을 가져다 다음이 모바일 검색 서비스에 적용한 것입니다. 

이 때문에 구글과의 음성인식 기술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다음측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습니다. ETRI가 더 좋은 기술을 만들어주길 기대할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다음 지도 역시 외부 기술을 이용한 것입니다. 아직 구글이 국내에 스트리트뷰 등을 내 놓지 않고 있지만, 만약 구글이 마음먹고 시작한다면 장비나 데이터처리 능력면에서 다음이 따라가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모바일 시장에서 다음만 위험한 것만은 아닙니다. 구글 음성검색은 네이버도 위협합니다. 스마트폰에서는 검색 키워드 입력이 불편하기 때문에 음성검색은 킬러 앱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가능성이 현실화된다면 네이버 검색의 아성이 무너지는 것은 순식간이 될 수 있습니다.

유선 웹에서 구글은 무섭지 않았습니다. 국내 업체들이 만들어 놓은 시장 구도는 견고했고 구글의 국내 시장 진출은 너무 늦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모바일 시장은 모두가 함께 새로 시작하는 시장입니다. 구글은 또 안드로이드라는 큰 우군이 있습니다.

구글이 국내 모바일 시장에서 일을 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2010/06/23 14:57 2010/06/23 14:57

요즘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주가가 심상치 않습니다. 요 며칠 소폭 조정이 있기는 했지만, 지난 15일에는 7만8천500원을 돌파하며 신고가를 기록했습니다. 다음에 제가 모르는 특별한 호재가 있는 걸까요?

다음 주식의 상승세는 일시적 현상이 아닙니다. 지난 해 초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루고 있습니다. 


저는 주식 쪽에는 문외한이기는 하지만 주가에는 기업의 미래 수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다음의 주주들은 다음에 어떤 미래가치를 기대하고 있는 것일까요?


단기적으로는 아직 발표되지 않은 지난 해 성과에 대한 기대일 것입니다. 특히 다음은 4분기 검색광고 대행업체를 구글에서 오버추어코리아로 바꾼 바 있습니다. 유진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다음의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43.6%, 128.6% 늘어난 3473억원과 964억원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검색광고 재계약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배너광고 수요증가 및 단가 인상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유진증권측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특히 다음이 지난 1년동안 지속적으로 검색점유율을 높여왔다는 점은 주목할만합니다. 지난 해 초 10% 중반에 머물렀던 다음의 통합검색점유율은 이제 좀처럼 20%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은 좀 아슬아슬한 상황입니다. 지난 해 10월까지 쭉쭉 올라가다가 11월, 12월 조금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20%라는 수치는 다음의 검색 사업자로서의 지위를 보다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다음에 대해 생각할 때 이메일, 카페, 아고라, 다음뷰(블로거뉴스), 동영상 UCC를 떠올렸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 검색을 떠올리는 사람도 조금씩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포털 업계에서 검색점유율은 곧 현금이죠. 다음의 지난해 매출이 43%이상 늘어나고, 영업이익이 12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역시 검색점유율이 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검색만으로 다음의 주가 그래프가 45도를 보이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다음의 검색점유율이 늘긴 했지만, 아직 네이버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또 다음의 통합검색 점유율이 30~40%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최근 다음 주가의 급상승은 모바일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막 시작된 모바일 시장에서 다음이 네이버보다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일까요?

실제로 다음 지도, 길거리 파노라마 사진 등은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저도 스마트폰으로 지도를 검색할 때 자연스럽게 다음지도로 들어가게 되더군요. 구글, 네이버 지도 애플리케이션도 설치돼 있지만 거의 사용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모바일 인터넷 시장은 아직 초기이고, 수익모델이 확실치 않다는 점에서 불안요소는 큰 편입니다.

다음의 현재 주가는 지난 해 초보다 2배 이상 뛰어오른 것입니다. 과연 이 같은 기대에 다음이 부합할 것인지 검색 및 모바일 시장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겠습니다.
2010/01/20 15:31 2010/01/20 15:31

어제(30일) NHN이 미투데이를 계열사에서 제외한다는 공시가 있었는데, 이를 두고 좀 과도한 해석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미투데이에서 수익이 나오지 않아 NHN이 미투데이를 버렸다는 시각인데요. 이는 지나친 해석인 것 같습니다.

NHN이 미투데이를 계열사를 제외한다는 것은 경영적 측면에서 효율성을 갖기 위한 것이지 미투데이라는 서비스 자체를 포기한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공시에 따르면, 미투데이는 NHN의 계열사 중 하나인 서치솔루션과 합병됐습니다. 기존에는 미투데이와 서치솔루션이라는 계열사가 각각 있었는데, 이제는 서치솔루션 하나로 통합된 것입니다.

NHN측은 계열사가 너무 많으면 관리 포인트가 많아지고, 서류상으로도 복잡해지기 때문에 계열사를 줄이는 차원에서 이번 합병이 진행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실 지금까지도 미투데이라는 '법인'은 유명무실한 상태였습니다. NHN이 미투데이를 인수한 이후 미투데이라는 법인은 지금까지 남아있었지만, 회사로서의 존재가치는 없었습니다. 미투데이의 창업자이자 대표를 맡아온 만박님(박수만 대표)도 NHN의 ‘부장’으로 일해왔습니다.

이번에 미투데이를 흡수한 서치솔루션도 마찬가지 입니다. 이름만 있는 페이퍼 컴패니나 마찬가지입니다. 서치솔루션 직원들은 거의 없습니다. 모두 NHN 직원일 뿐입니다.

서비스적 측면에서도 NHN이 미투데이를 포기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듭니다. 미투데이가 당장 현금을 창출하지는 못하지만, 모바일 인터넷에서 NHN이 내세우는 킬러 서비스중 하나입니다.

특히 다음 등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미투데이는 NHN만이 가지고 있는 최대 장점입니다. 지도, 포털, 뉴스 등의 서비스는 경쟁사들도 가지고 있지만, 미투데이만큼은 NHN만이 가진 유일한 서비스이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이번 계열사 통합은 계열사를 줄이기 위한 단순한 서류상의 이동일 뿐, 실질적인 영향은 없다고 봐야합니다.

2009/12/31 12:08 2009/12/31 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