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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8/12 이집트 혁명과 런던 폭동, 그리고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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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나 트위터가 없었다면 이집트 시민혁명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올 초 이라크 시민들이 30년 독재자 무바라크를 몰아낸 후 있었던 평가 중 하나입니다.이 이집트의 대규모 정치 시위를 촉발한 일등 공신으로 페이스북이 꼽힌 것입니다. 실제로 많은 언론과 전문가들이 페이스북을 통한 긴밀한 소통을 혁명의 원천으로 평가 받았습니다.

일각에서는 이집트 혁명을 ‘페이스북 혁명’이라고 부르자고 제안하기도 했고, 한 이집트인 아버지는 혁명 기념으로 자신의 딸 이름을 ‘페이스북 자말 이브라힘’으로 지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페이스북에 처음 페이지를 개설한 와엘 그호님은 이 혁명의 상징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최근의 민주화 운동이나 혁명에서 SNS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콤롬비아 반군(FARC)의 인질납치에 반대 운동도 유사한 성공사례입니다.

2008년 오스카 모랄레스라는 건축가가 페이스북에 콜롬비아 반군의 인질납치를 반대하는 글을 올렸고, 이것이 전 세계적인 인질납치 반대운동의 도화선이 됐습니다.

이로 인해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진정한 민주주의를 달성할 수 있는 도구라는 극찬을 받았습니다. 그리스 아테네 광장의 직접 민주주의를 이를 통해 실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냐는 환상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콜롬비아 반군 반대운동에 대해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는 “콜롬비안 반군(FARC) 반대 운동은 디지털디미어 시대에 시스템 또는 조직이 운영되는 방식과 강력한 정치 세력 형성 방식 변화를 보여주는 좋은 예”라면서 “15년 후에는 아마도 FARC 반대운동과 같은 일들이 날마다 일어날지도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강력한 네트워크와 이를 통해 극대화 된 소통력이 언제나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만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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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데이비드 카메론 총리는 11일 페이스북을 비롯한 다양한 SNS의 차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런던 각지에서 계속되고 있는 폭동 계획에 SNS가 주된 소통의 창구로 이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카메론 총리는 “정보의 자유로운 흐름은 좋은 일에도 사용되지만, 나쁜 일에도 사용된다”며 “소셜 미디어가 폭력을 위해 사용된다면, 우리는 그것을 저지해야한다. 우리는 폭력 계획에 악용 되고 있는 웹 사이트 및 서비스의 이용을 차단하는 것이 올바른 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 세계가 평화로운 준법 국가로 믿었던 영국에서 폭동이 일어난 것은 충격적인 일입니다. 이 사건은 재산.인명 피해는 물론이고, 국가 브랜드에 막대한 악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SNS를 막겠다는 카메론 총리의 심정도 이해 못할 바는 아닙니다.

하지만 이집트 혁명을 ‘페이스북 혁명’이라며 SNS 역할을 극대화하는 시각이나, SNS를 막으면 폭동을 잠재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카메론 총리의 생각은 SNS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페이스북 없이 1789년 프랑스 시민들은 바스티유 요새를 점령했고, 트위터 없이도 1992년 LA에서는 55명이 사망하고, 2383명이 다치는 폭동이 일어났습니다.

이집트 독재자 무라바크는 혁명이 발생한 이후 페이스북은 물론 인터넷까지 차단했지만 혁명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카메론 총리가 SNS를 차단한다면 오히려 역풍을 맞을지도 모릅니다. 폭동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더 많은 SNS 이용자를 자극할 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2011/08/12 12:16 2011/08/12 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