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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IT분야 유명 블로거의 우메다 모치오는 웹진화론 2편에서 실리콘밸리의 투자가 로저 맥나미의 말을 인용해 “젊은이는 밴티지(Vantage Point) 포인트에 가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밴티지 포인트란 ‘전망 좋은 장소’를 의미합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라면 구글로 가야 하고, 구글이 안되면 애플로 가라”고 책에는 나옵니다.

아마 개발자들이 이 얘기를 들으면 ‘누군 가기 싫어 안 가나’ 이런 생각을 할 것입니다. 실제로 전 세계 수 많은 소프트웨어 개발자 중에 구글이나 애플로 갈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대부분의 개발자는 구글이나 애플 같은 대단한 회사가 아닌 평범한 회사에서 일하기 마련입니다. 국내의 경우도 NHN이나 삼성전자에서 일할 수 있는 개발자는 전체 개발자의 1%도 안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밴티지 포인트에 가지 못하는 개발자는 어디로 가야 할까요? 또 어떤 기술을 배워야 기회가 늘어날까요?

제가 소프트웨어 분야에 대한 기사를 쓰다 보니 가끔 대학생이나 SW개발자를 준비하는 분들로부터 취업 문의메일이 올 때가 있습니다. 어떤 분야를 공부해야 취직이 잘 되고, 월급을 많이 받을 수 있는지 묻는 것입니다.

저는 이런 문의에 ‘유행을 역행하는 것을 고려해 보시라’고 답하곤 합니다. 최신 기술, 최근 유행 분야보다는 이미 철 지난 것 같은 기술과 분야에 눈길을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최신 기술, 유행하는 분야에는 경쟁자도 많고, 개발자가 넘쳐나 좋은 대우를 받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C/C++에서 비주얼베이직으로, 자바로, 닷넷으로, 최근에는 오브젝티브C로 유행을 따르다 보면 어느새 흔한 개발자가 될 수 있습니다.

물론 뛰어날 실력을 보유하고 있어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다면 걱정할 것이 없겠지만, 그렇지 못한 상당수의 개발자들은 SI 프로젝트에서 소모되곤 합니다.

반면 철 지난 기술로 외면 받고 있는 분야 중에는 많은 조금만 노력해도 더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는 분야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코볼(COBOL)’이 그 중 하나입니다. 80년대도 아니고 웬 코볼이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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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앱이 대세가 된 2010년에도 코볼은 여전히 많이 사용되는 언어입니다. 대표적인 곳이 금융입니다. 국민은행이 최근까지 메인프레임으로 차세대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동부화재, 현대스위스저축은행 등도 IBM 메인프레임으로 차세대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메인프레임과 코볼은 한 묶음이죠.

코볼 개발자는 같은 경력이라면 자바 개발자보다 훨씬 더 많은 월급을 받습니다. 개발자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요즘 개발자중에 코볼을 배우려는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아무도 관심 없는 분야이니만큼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습니다. 미국의 한 조사에서도 코볼 개발자가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것으로 조사된 적이 잇습니다.

물론 ‘코볼 개발자가 미래 비전이 있느냐’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이어질 것입니다. 사실 금융권조차 대부분 유닉스로 전환된 상황이고, 앞으로는 x86서버가 대세가 될 것이기 때문에 비전이 밝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개발자가 경력을 쌓으면서 하나의 언어만 줄곧 파는 것은 아닙니다. 경력이 쌓일수록 언어의 장벽을 넘는 것은 쉬운 일이 됩니다. SW 개발은 결국 로직을 어떻게 만드느냐의 문제이기 때문에 경력이 쌓일 수록 언어 스킬은 부수적인 것이 됩니다.

또 점점 업무에 대한 이해도 높아지게 마련입니다. 코볼로 시작하면 금융권 SW개발능력과 금융산업 업무이해를 동시에 높여갈 수 있기 때문에 미래 비전도 어둡다고만 말할 수는 없습니다.

철 지난 기술의 예로 델파이를 들 수 있습니다. 델파이도 최근 잊혀져가는 언어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때문에 “델파이를 낳은 회사 볼랜드도 사라진 마당에 웬 델파이?”라고 생각하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델파이는 여전히 강력한 윈도 클라이언트 개발언어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의료산업에서 델파이 사용도가 높다고 하더군요.

델파이를 국내 공급하고 있는 데브기어의 경우 올 초 델파이 개발자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했는데, 교육생 100%를 취업 보장한다고 자신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초급 개발자가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요즘은 C나 C++ 마저도 구닥다리 취급하는 분위기도 있더군요(물론 아이폰 때문에 이런 분위기는 사라지겠지만요..)

시장에 기회가 많다고, 미래 지향적 기술이라고 개발자 개인에게 기회가 많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경쟁자도 그만큼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2010/04/28 14:36 2010/04/28 14:36
애플 아이폰이 모바일 생태계를 혁신하고 있지만, 모든 기업들이 애플의 생태계 안에서 행복한 꿈을 꾸는 것은 아닙니다. 애플이 원하지 않는 기술을 사용하는 기업들은 아이폰이라는 신천지에 들어가고 싶어도 애플이 받아주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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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것이 플래시를 공급하는 어도비입니다. 애플은 최근 아이폰OS 4.0을 발표하며 애플이 승인한 프로그래밍 언어만을 사용하도록 라이선스를 만들었습니다. 특히 애플의 API를 사용한다 하더라도 중간 번역이나 호환 계층, 툴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했습니다.

결국 아이폰 앱을 만들려면 오브젝티브C(또는 C, C++)와 애플이 공급한 SDK(소프트웨어 개발 툴킷)을 이용하라는 애플의 명령인 것입니다.

이는 어도비 입장에서 볼 때 청천벽력 같은 소식 중 하나입니다. 어도비의 최근 제품인 CS5의 핵심 기능 중 하나는 플래시로 만든 앱을 아이폰용으로 자동변환 해 주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애플의 정책 변경으로 CS5의 큰 경쟁력 하나가 사라져버렸습니다. 이를 접한 어도비의 한 애반젤리스트가 자신의 블로그에 “애플 꺼져버려(Go screw yourself Apple)”이라고 했다니 어도비가 얼마나 화가 났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애플이 플래시를 거부한 것은 단순히 어도비라는 하나의 회사를 거부한 것은 아닙니다. 전 세계 수십, 수백만 명의 플래시 개발자들을 모두 거부한 것입니다.

플래시는 기본적으로 디자인 툴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플래시 개발자 중에는 디자이너 출신이 많습니다. 이들은 C나 C++같은 전문 프로그래밍 언어는 알지 못하고, 플래시를 이용한 간단한 스크립트 코딩 정도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디자이너 출신인만큼 창의적인 UX(사용자경험)의 게임이나, 앱을 만들 수 있습니다.

애플이 플래시를 받아들였다면 이들도 아이폰 앱스토어에서의 대박을 꿈꿀 수 있었겠지만, 이제는 그 꿈을 버려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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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정책 변경으로 델파이 개발자들도 실망에 빠질 것 같습니다. 델파이는 볼랜드에서 개발한 파스칼 기반의 객체지향언어로, 윈도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주로 쓰였습니다. 델파이는 차기 버전에서 아이폰 앱까지 개발할 수 있는 기능을 준비 중이었습니다. (관련 포스팅 : 아이폰 어플 개발, 오브젝티브-C의 대안은?)

그러나 애플이 개발언어를 한정해 버리면서 델파이를 통한 아이폰 앱 개발이 어려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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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유명한 증강현실 아이폰 앱 ‘세카이 카메라’가 아이폰에서 퇴출당하는 사태도 벌어졌었습니다. 지난 3월 4일 애플은 앱스토어에서 세카이 카메라를 일방적으로 삭제해 논란이 있었습니다.

애플이 세카이 카메라를 퇴출시킨 이유는 플레이스엔진(PlaceEngine)이라는 기술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플레이스엔진은 위치정보를 얻기 위해 무선랜을 이용하는 기술이라고 합니다. 플레이스엔진은 애플이 허락하지 않은 기술입니다.

세카이카메라는 기본적으로 GPS를 통해 위치 정보를 얻지만, GPS 신호가 약한 곳에서 플레이스엔진을 이용하는데, 이것이 문제가 된 것입니다. 세카이 카메라 이외에도 플레이스엔진을 사용하는 다수의 앱(야후 지도 등)이 이 날 앱스토어에서 삭제됐습니다.

이후 세카이 카메라를 만든 톤치도트사는 버전 2.2.0에서 플레이스엔진을 제거하고 대신 미국의 스카이후크 와이어리스(Skyhook Wireless)를 사용해 다시 앱스토어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2010/04/14 16:18 2010/04/14 16:18

요즘 개발자들 사이에서 아이폰 어플리케이션 개발이 열풍인 것 같습니다. 예스24 IT분야 베스트셀러 톱10 중에 4개가 아이폰 개발에 관한 것이더군요.

제가 사적으로 아는 한 php 개발자도 아이폰 어플을 개발하고 싶다며, 방안을 찾고 있더군요.


하지만 아이폰 어플 개발을 위해서는 사전준비가 좀 필요합니다.

우선 맥 운영체제가 설치된 컴퓨터가 필요합니다. 맥프로나 맥북, 아이맥 뭐든 상관 없지만, 대부분의 개발자는 새로운 컴퓨터를 구매해야 할 것입니다. 저렴한 미니맥으로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애플 개발자 프로그램에 등록해야 하는 것도 필수적인 과정입니다. SDK와 툴은 애플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것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그나마 괜찮은데요. 가장 난관은 오브젝티브-C라는 언어로 코딩을 해야 한다는 점일 것입니다. 오브젝트-C는 국내에선 꽤 낯선 언어죠. 때문에 기존 웹 개발자나, 자바개발자, C++개발자들은 추가로 공부를 좀 해야 합니다.

물론 컴퓨터 프로그래밍이라는 것이 알고리듬, 로직을 구성하는 실력만 있으면, 문법을 습득하는 것은 금방이라고 합니다만, 어쨌든 새로운 공부를 해야 한다는 점이 반갑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오브젝트 C가 C언어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니 그나마 좀 다행입니다.

그런데 앞으로는 오브젝티브 C 이외에 다른 언어로도 아이폰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델파이가 그 주인공입니다. 델파이는 볼랜드에서 개발한 파스칼 기반의 객체지향언어로, 윈도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유명하죠.

볼랜드포럼의 전 운영자인 박지훈(임프)님에 따르면 내년에는 델파이로 아이폰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다고 합니다.

델파이가 원래 새로운 플랫폼을 지원하는데는 무척이나 빠릅니다.
현존하는 통합개발환경(IDE) 중에 윈도7을 지원하는 제품은 델파이가 유일할 정도입니다.

윈도7 어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해 MS가 내 놓은 신제품인 비주얼스튜디오 20100도 아직은 베타 상태입니다. 정식버전은 내년에 나올 예정이죠.

델파이가 맥OS∙아이폰까지 지원한다면, 델파이로 윈도 프로그램을 개발했던 많은 개발자들도 손 쉽게 아이폰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을 것입니다. 델파이 개발자들에게는 희소식이겠네요.
2009/12/24 16:33 2009/12/24 16: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