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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2/06 노벨, 30년 역사 막내려…매각 뒤에 MS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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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IT업계에서 전통 있는 또 하나의 소프트웨어 회사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주인공은 ‘노벨’. 노벨은 메인프레임 터미널 소프트웨어 업체인 어태치메이트(Attachmate)에 지난 달 인수됐습니다.

굿바이 노벨!

노벨은 지난 1980년에 창업돼 1983년 ‘넷웨어’라는 네트워크 OS로 IT 업계 일약 스타덤에 오른 회사입니다. 넷웨어는 한 네트워크 상의 컴퓨터들이 서로의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해 인기를 끌었습니다. 당시에는 디스크 공유까지는 가능해도 파일 공유는 불가능했지만, 노벨은 이같은 한계를 극복한 것입니다. 이를 기반으로
노벨은 한때 전세계 4위의 소프트웨어 기업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노벨의 기술이 보편적 기술이 되면서 위기를 맞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NT 등에 밀려 2000년대 이후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노벨은 위기 타개를 위해 지난 2003년과 2004년에 유명 리눅스 배포판인 지미안(
Ximian) 수세(SUSE)를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오픈소스 전문업체로의 전환을 꾀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 마저도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사세는 점점 기울어져 갔습니다.

특히 2006년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을 잡으면서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당시로서는 오픈소스에 적대적인 MS와 협력하는 것은 오픈소스 진영에 대한 배신행위로 읽히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스티브발머 MS CEO는 한 컨퍼런스에서 “리눅스는 MS의 특허를 침해한다”면서 “MS와 지적재산권에 관한 제휴를 체결한 노벨만 예외”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노벨이 욕을 먹으면서까지 MS와 제휴를 맺은 것은 MS가 3억4800만 달러를 지급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뿐이었습니다. 잠깐 상승세를 타는가 싶더니, 결국 본질적인 비즈니스 혁신을 이루지 못한 노벨은 이후 4년 동안 내리막길을 걷다가 어태치메이트에 인수됐습니다.

어태치메이트 뒤에 MS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인수 배후에 MS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습니다. 해외 한 블로거의 주장에서 시작된 이 루머는 MS가 노벨 이사회를 설득해 어태치메이트에 매각하도록 했다는 것이 골자입니다.

이 같은 주장의 근거는 노벨의 특허 822건을 MS가 인솔하는 컨소시엄 CPTN 홀딩스에 매각한다는 발표 때문입니다. CPTN 홀딩스는 이전까지 등기정보가 없는 회사로, 이번 인수협상을 위해 MS가 만든 페이퍼 컴패니라는 설입니다.

MS가 이 같은 행동을 왜 할까요? VM웨어가
노벨을 인수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랍니다. 반독점법 때문에 노벨을 직접 인수할 수 없지만, VM웨어의 손에 들어가는 것만은 막으려 했다는 것입니다.

VM웨어는 가상화 및 클라우드 시장에서 MS의 최대 경쟁사입니다.VM웨어가 노벨의 시스템관리 및 보안 기술, 수세 리눅스라는 무기를 가진다면 MS에는 분명 위협적일 수 있습니다.
 
물론 이 같은 주장은 아직 가설일 뿐이며, 진실은 이번 거래에 참여한 사람들과 MS만이 알 것입니다.

하지만 VM웨어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좋은 먹잇감을 놓친 것만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MS가 인수협상 중간에 어떤 행위를 했든 하지 않았든, 노벨이 어태치메이트에 넘어간 것은 MS에는 다행스러운 일일 것입니다.
2010/12/06 16:41 2010/12/06 16: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