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피아'에 해당되는 글 2

  1. 2010/09/12 IE9, 한글인터넷주소 ‘넷피아’를 위협할까 (7)
  2. 2009/12/23 넷피아의 귀환, 어떻게 보십니까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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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6일(목) 마이크로소프트 인터넷익스플로러9(이하 IE9) 베타버전이 정식 공개됩니다. 한국MS는 이날 삼성동 코엑스에서 IE9 베타에 설명하는 웹 개발자 대상 컨퍼런스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MS가 IE9을 개발하면서 중심을 둔 화두는 ‘웹 표준’과 ‘빠른 브라우징 속도’입니다. 이를 위해 IE9는 차세대 웹표준인 HTML5와 CSS3.0을 적극적으로 수용했으며, 하드웨어 가속기술을 이용해 브라우징 속도를 대폭 상승시켰습니다. MS측은 IE9이 파이어폭스나 구글 크롬보다 훨씬 더 빠른 성능을 보여준다고 자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IE9의 베타버전을 보고 나서 흥미롭게 느껴졌던 부분은 오른쪽 상단의 검색창이 사라졌다는 점입니다. IE는 7버전부터 주소창 이외에 오른쪽 상단에 검색창을 제공해왔습니다. 이는 파이어폭스의 기능을 받아들인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다시 검색창이 사라졌습니다.

MS가 IE9에서 검색창을 없앤 것은 주소창과 검색창의 기능을 통합시켰기 때문입니다. 구글 크롬의 옴니 바(Omni bar)를 받아들인 것입니다. 이는 하나의 창이 주소창과 검색창의 역할을 동시에 합니다.

이 창에 인터넷 도메인을 입력하면 그 웹사이트로 이동하고, 검색어를 입력하면 자신이 설정한 검색사이트의 검색결과가 나옵니다. 설정된 검색사이트는 얼마든지 바꿀 수 있습니다.

제가 주소창과 검색창의 통합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주소창에 입력된 검색 키워드를 어떻게 처리하는 것이 올바른가’라는 오랜 논쟁을 종식시킬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인터넷 주소창에 한글키워드가 입력된 것을 처리하는 방식을 두고 많은 논쟁이 있었습니다. 일각에서는 한글키워드는 “사실상 검색어”라며 검색사이트로 연결시켜줘야 한다고 주장했고, 또 일각에서는 “주소창에 입력된 것은 주소”라고 강변해 왔습니다.

후자의 대표주자는 넷피아입니다. 넷피아는 “주소창에 입력된 것은 검색어가 아니라 해당 사이트로 이동하려는 사용자의 의사표시”라면서 “해당사이트로 연결시켜줘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예를 들어 인터넷주소창에 ‘디지털데일리’라는 키워드가 입력되면 ‘www.ddaily.co.kr’로 이동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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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관점의 차이는 비즈니스 모델의 차이에서 나옵니다. 주소창에 입력된 한글 키워드를 ‘검색어’라고 보는 분들은 검색광고 수익을 노리는 것입니다. 검색어라면 검색 결과를 보여주면서 검색광고를 내보낼 수 있습니다. 과거 각종 툴바나 스파이웨어 등을 통해 주소창에 입력된 검색어를 특정 검색 사이트로 보내려는 시도가 있었던 것도 이 때문입니다. KT의 경우에는 한 때 쿡(구 메가패스) 이용자가 주소창에 한글키워드를 입력하면 자회사인 KTH의 검색사이트 파란의 검색결과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반대로 주소창에 입력된 키워드가 검색어가 아닌 주소라면, 넷피아의 한글도메인 사업이 활성화 될 수 있습니다. 넷피아는 ‘자국어도메인’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 걸고 주소창에 입력된 한글키워드를 주소처럼 특정 사이트로 연결해주는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넷피아의 이 같은 주장은 받아들여지기 어렵게 될 지도 모릅니다.

넷피아는 “주소창에 들어온 키워드는 주소”라고 주장해 왔지만, 이제는 더 이상 이 같은 주장을 펼치기 어렵게 됐습니다. IE9은 주소창은 주소창이기도 하지만 검색창이기도 하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사용자들은 직접 원하는 검색 사이트를 설정합니다.

만약 넷피아가 어떠한 기술을 이용해 IE9 주소(검색)창에 입력된 한글 키워드를 강제로 자사 고객 사이트로 연결시킨다면 적지 않은 비난을 받을 지도 모릅니다. IE9는 주소창과 검색창의 통합을 공식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IE9은 넷피아에 큰 위기를 안겨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주소창에 입력된 한글 키워드는 주소”라는 사업모델의 기본 이념이 무너져 버렸기 때문입니다.

넷피아측은 “IE8과 IE9의 주소창이 기술적으로 달라진 것이 없다”면서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IE8에서도 MS는 한글키워드가 입력되는 설정된 검색사이트의 검색결과를 보여주도록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술적으로는 IE9와 IE8의 차이가 없다고 하더라도, 논리적으로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주소창에 입력된 것은 주소”라는 비즈니스 모델의 기본 전제가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넷피아가 IE9 출시에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됩니다.
2010/09/12 15:40 2010/09/12 15:40

 넷피아가 돌아왔습니다. 지난 21일 넷피아는 KTH와 계약을 맺고 KT인터넷 망에서 ‘한글인터넷주소’ 사업을 펼친다고 발표했습니다. 관련기사

앞으로 KT 쿡 인터넷 이용자들은 일반적으로 주소창에 ‘네이버’라고 한글로 입력하면 www.naver.com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넷피아는 조만간 SK브로드밴드와도 계약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지난 2007년 KT와의 재계약에 실패하면서 매년 매출이 반토막나는 위기를 겪어온 넷피아로서는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듯 합니다.

넷피아는 자신의 서비스를 ‘한글인터넷주소’라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일부 언론들도 넷피아를 한글인터넷주소 업체라고 규정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넷피아의 서비스가 ‘인터넷 주소’는 아닙니다. 주소창에 입력된 한글 키워드를 특정 사이트로 연결시켜주는 서비스입니다. 저는 ‘한글 키워드 연결 서비스’라고 부르겠습니다.

한글 키워드 연결 서비스는 논쟁이 많은 서비스입니다. 가장 1차적인 논쟁은 ‘주소창에 인터넷주소가 아닌 키워드가 입력됐을 때 이것을 어떻게 처리하는냐’에 있습니다.

원칙적으로 웹브라우저 주소창에 무언가 입력되면 도메인 네임 서버에 등록된 인터넷 프로토콜 주소에 연결됩니다. 등록된 주소 데이터베이스와 매칭되지 않으면 ‘원하는 페이지를 찾을 수 없습니다’ 등의 에러 메시지를 보여줍니다. 한글 키워드는 당연히 인터넷주소가 아니므로, 에러 메시지가 떠야합니다.

하지만 과연 이것이 올바른 방향일까요? 원칙에 맞지 않는다고 무조건 에러메시지를 보여줘야 할까요?

물론 웹브라우저의 주소창에는 주소만 입력해야 합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곳에 주소가 아닌 ‘한글 키워드’를 입력합니다. 이들의 대다수는 인터넷에 능숙하지 못한 분들일 것입니다. 이들에게 에러 메시지를 보여주고 끝내는 것보다는 이들의 니즈(Needs)에 맞는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요?

문제는 이들의 니즈(Needs)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입니다.

넷피아는 해당 사이트로 이동하려는 것이 이들의 니즈라고 보고 있습니다. 주소창에 ‘네이버’라고 쓰는 것은 네이버로 가겠다는 니즈라는 것이지요.

반면 어떤 분들은 주소창에 입력된 키워드는 검색어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특정 검색엔진의 검색결과가 나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얼마전까지 KT 인터넷망에서 주소창에 한글 키워드를 입력하면 KTH의 검색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이는 검색광고를 이용한 수익을 노린 것이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키워드마다 다른 판단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주소창에 네이버라고 입력하면 네이버로 가고 싶다는 니즈로 이해하고, 꽃배달이라고 입력하면 꽃배달 업체들을 검색하고 싶다는 니즈로 해석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 같습니다.

넷피아는 과거에 인터넷 상에서 많은 비난을 받았던 회사입니다. 종량제 요금제를 도입해 논란을 빚기도 했으며, 사용자들이 원치 않는 프로그램을 무심코 PC에 설치토록 해 스파이웨어와 다를 바 없다는 지적도 받았습니다.

꽃배달 등의 상표가 아닌 일반 검색 키워드를 경매에 붙여 막대한 수익을 얻기도 했습니다. 돈은 벌었지만, 회사에 대한 평판은 갈수록 나빠졌습니다. 그 결과 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ISP)와의 계약이 끊겨 위기에 처하고 말았습니다.

돌아온 넷피아는 자신들의 이 같은 오류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합니다. 현재 책정된 이용료는 키워드 초기 등록 19만8000원, 연간 9만9000원입니다. 종량제 정책은 이미 오래전에 철회했습니다.

특정 회사나 브랜드가 아닌 일반적인 키워드들은 특정 사이트에 연결시키지 않고, 검색결과를 보여주겠답니다. 또 사용자들의 PC에 프로그램을 설치할 때는 사용자들 스스로 선택하도록 하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저는 넷피아 한글 키워드 연결 서비스가 인터넷을 좀더 쉽게 이용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글 키워드 연결 서비스는 알파벳을 모르는 분들까지도 인터넷을 할 수 있도록 도와 줍니다.

넷피아가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면서 좀더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다시 태어났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2009/12/23 11:14 2009/12/23 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