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온'에 해당되는 글 2

  1. 2010/05/17 네이트, 네이트온 끼워팔기, 효과는 얼마나? (6)
  2. 2009/10/30 네이트온, 정말 망명해야 할까 (9)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난 달부터 네이트온 메신저에 로그인하면 (통합) 네이트 홈페이지로 연결되는 것 알고 계시죠? 이에 대해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용자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블로그나 커뮤니티 등으로 보니 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컴즈)에 대한 불만의 글이 많군요.

저도 네이트온 접속할 때마다 열리는 네이트 때문에 여간 귀찮은 것이 아닙니다. 저는 파이어폭스 웹브라우저를 사용하는데 네이트 홈페이지는 인터넷익스플로러에서 열려서 더욱 불편합니다.

SK컴즈의 이런 행위는 일종의 끼워팔기 행위로 볼 여지가 있습니다. 끼워팔기란 시장에서 인기있는 상품을 팔면서 강제로 다른 상품까지 파는 행위로, 공정거래법에서는 이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끼워팔기는 시장을 독점한 기업들이 사용하는 흔한 전략입니다. MS는 국내에서 윈도 운영체제에 메신저∙미디어플레이어를 끼워 팔았다가 330억원의 과징금을 내고 시정조치 명령을 받았습니다. 유럽에서도 웹브라우저 끼워팔기가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물론 불법 여부는 공정거래위원회와 법원에서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SK컴즈의 이런 행위가 불공정 행위인지는 현재로서는 단정지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네이트온에 로그인하면 원치 않아도 네이트에 연결된다는 점이고, 사용자들이 이를 매우 불편하게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SK컴즈는 왜 이 같은 정책을 지속하고 있을까요? 사용자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고, 일부 언론에서 비판적으로 보도를 해도 정책을 바꿀 기미가 별로 없습니다.

SK컴즈는 앞으로도 계속 네이트온과 네이트를 연결시키겠다는 입장입니다. SK컴즈는 “네이트 커넥트를 도입함에 따라 네이트온 접속시 네이트 홈페이지에 연결되면 사용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지난 13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네이트 오픈 2010’에서는 공식적으로 “네이트 첫화면은 앞으로도 계속 띄울 계획”이라며 “이는 네이트의 개인화서비스를 잘 사용하는 사용자가 많을 것이라는 회사의 정책”이라고 분명히 했습니다.

SK컴즈측이 이같은 전략을 통해 얻으려는 것은 네이트 방문자와 페이지뷰일 것입니다.네이트온이 워낙 대중적인 인스턴트 메신저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많은 방문자를 유인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많은 비판을 감수하면서까지 이런 전략을 강행하는 네이트는 얼마나 많은 성장을 거뒀을까요? 아래 두 표를 보시죠.

다음 카테고리 서비스를 통해 본 네이트의 최근 순방문자수(UV)와 페이지뷰(PV)입니다.
네이트 순방문자(UV) 추이

네이트 순방문자(UV) 추이


네이트 페이지뷰(PV) 추이

네이트 페이지뷰(PV) 추이


네이트온과 네이트가 연결된 것은 지난 4월 5일입니다. 4월 둘째주부터 보시면 됩니다. 페이지뷰는 약간 상승했고, 순방문자는 오히려 약간 줄어든 모습입니다. 그러나 큰 변화가 있었다고 보기는 힘든 수준입니다.

SK컴즈측이 언론 및 블로거, 커뮤니티의 비난을 감수하면서 취한 전략임에도, 아직까지는 효과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이는 네이트온 이용자와 네이트(싸이월드 포함) 이용자가 상당수 겹칠 뿐 아니라 대다수의 사용자들이 네이트온 로그인 이후 네이트 사이트가 열려도 그냥 창을 닫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SK컴즈는 이번 전략으로 실질적으로 얻은 이익은 없으면서도 비판적 언론보도, 블로그 포스팅 등으로 브랜드 가치는 떨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과연 SK컴즈가 언제까지 이런 전략을 고수할지 궁금해집니다.
2010/05/17 15:18 2010/05/17 15:18
네이트온이 최근 메시지 내용과 쪽지를 저장하는 방식을 바꾼 바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네이트온 메시지나 쪽지의 내용이 각 개인의 PC에 저장됐지만, 이제는 중앙 서버에 저장됩니다.

이를 이용하면 전에 받았던 메시지를 PC방 등 공용PC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직장에서 받은 쪽지를 집에서 확인한다거나 집에서 받은 쪽지를 직장에서 확인하는 것도 가능해집니다.

SK커뮤니케이션즈 입장에서는 스스로 서버 운영비를 들이더라도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한 조치일 겁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복병이 나타났군요.

민주당 전병헌 의원의 블로그에 ‘이제 메신저도 망명을 해야 하나’라는 글을 보시기 바랍니다. 서버에 메시지를 저장하면 이제는 메신저 내용도 압수수색 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물론 야당 국회의원이라는 특성 때문에 내용이 다소 과장된 면이 있지만 전 의원의 지적이 전혀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생산한 데이터 관리를 내가 아닌 중앙의 누군가에게 맡긴다는 것은 언제나 이 같은 우려를 불러일으키죠.

이 문제는 우리가 앞으로 해결해 나가야 할 숙제입니다. 최근 IT업계의 트랜드인 ‘유비쿼터스’란 데이터를 중앙에 저장하고 언제 어디서나 그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oftware as a Service) 등도 이 같은 움직임과 일맥상통합니다.

스마트폰, 넷북, MID 등 휴대형 모바일 기기의 확산은 이런 움직임을 더욱 가속화 시킬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움직임이 가속화 될수록 전 의원이 지적한 문제는 점점 더 커집니다. 선의든 악의든 정보에 대한 권력의 욕심은 끝이 없습니다. 정보화 시대에서는 정보를 가지는 것이 권력을 쟁취, 유지하는 데 매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범죄를 예방하고, 비리를 밝혀내는데도 정보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지난 해 있었던 모 그룹의 비자금 사건이 터졌을 당시 그 계열 IT서비스 업체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모든 데이터를 삭제하는 것이었습니다. 업계에서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법이지요.

선의를 가진 정부라면 개인이나 기업의 정보를 취하더라도 범죄예방, 비리예방, 행정편의성 개선 등에만 사용할 수 있다면 참 좋을 텐데요.

결국 이 문제는 IT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전 의원 같은 정치권에 있는 분들이나 시민사회단체 등이 나서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분들은 IT에 대한 이해가 너무 낮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이 분들은 IT가 가져오는 부작용에는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긍정적 영향은 축소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행정정보공유, 4대보험통합징수, 통합형사사법체계 등이 그 예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모쪼록 정치인들이나 시민사회단체가 IT에 대한 이해를 늘려 IT의 부작용은 막고, 긍정적 영향은 극대활 할 수 있는 방안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네이트온 메시지 서버 저장 문제는 ‘옵션’입니다. 원치 않는 사람은 저장하지 않으면 되는 것입니다. 사이버 망명까지 운운할 만큼 큰 문제는 아니었던 것입니다. 이도 IT에 대한 이해가 낮은 정치권의 한 모습이지 않을까요.
2009/10/30 16:13 2009/10/30 1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