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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3/10 짝퉁 서비스 논란…진짜 창의적 서비스는?
최근 인터넷 업계에 베끼기 논란이 종종 있습니다. 네이버의 미투데이나 다음의 요즘, 싸이월드의 C로그 등은 트위터 짝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고, 네이버톡도 카카오톡을 표절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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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논란은 비단 인터넷 업계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최근 문화방송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 오디션 프로그램인 ‘위대한 탄생’은 엠넷의 ‘슈퍼스타K’를 따라했다는 비판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기존의 서비스를 차용했다고 무조건 비판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어차피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미국의 마이스페이스닷컴은 한국의 싸이월드와 매우 많이 유사합니다.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페이스북 역시 싸이월드를 참조한 것입니다. 마크 주커버그도 방한해 싸이월드를 방문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럼 싸이월드는 하늘 아래 새로운 서비스였을까요? 물론 아닙니다.

싸이월드는 처음에 미국의 식스디그리스닷컴(sixdegrees.com)이라는 회사를 베낀 서비스입니다. 식스디그리스닷컴은 6명만 건너면 전세계 모든 사람이 다 이어진다는 이론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서비스입니다. 싸이월드 상징인 아바타도 원래 세이클럽에서 먼저 시작한 것을 싸이월드가 받아들인 것입니다.

싸이월드는 식스디그리스 위에 미니홈피를 더하고, 세이클럽 아바타를 수익모델로 이용해 성공한 케이스입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싸이월드를 세계 최초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라고 홍보하고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입니다. 물론 최초로 성공한 SNS 서비스인 것은 분명합니다.

네이버의 울트라 히트 서비스인 지식iN도 역시 네이버가 처음으로 생각해낸 것은 아닙니다. 지식iN 역시 다른 서비스로부터 시작됐습니다. 지식iN 이전에 국내에는 디비딕이라는 유사서비스가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디비딕은 미국의 하우투(HowTo)를 따라한 서비스였습니다.

그럼 순수창작이 아닌 싸이월드, 네이버 지식iN은 가치가 없는 서비스일까요? 물론 그렇지 않습니다. 마이스페이스, 페이스북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문제는 새로운가 아닌가가 아니라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네오위즈도 세이홈피라는 미니홈피를 운영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싸이월드 미니홈피는 성공했고, 세이홈피는 실패했습니다. 싸이월드의 1촌은 성공했지만 유사한 개념으로 시작한 식스디그리스는 실패했습니다.

싸이월드 성공의 배경에는 1촌이라는 개념과 미니홈피라는 새로운 서비스, 여기에 아바타와 도토리라는 수익모델이 어우러져 있습니다.

싸이월드를 똑같이 참조했지만 마이스페이스닷컴은 위기를 겪고 있고, 페이스북은 세계에서 제일 잘 나가는 서비스가 됐습니다.

마찬가지로 네이버 지식iN은 성공했지만, 디비딕이나 하우투는 실패했습니다. 네이버 지식iN은 기존의 검색이라는 서비스와 맞물려 ‘지식 검색’이라는 새로운 서비스로 자리매김 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광고도 엄청난 효과가 있었습니다.

스마트폰의 킬러 애플리케이션으로 자리잡은 카카오톡도 왓츠앱(Whatsapp)을 따라한 것입니다. 왓츠앱은 유료인 반면 카카오톡은 무료로 시작했기 때문에 국내에서 반향을 일으킬 수 있었습니다.

최근 나오는 베끼기 비판도 이런 맥락에서 판단해야 할 것입니다. 다른 서비스를 차용했다는 사실만으로 비판하는 것은 가혹합니다. 모두가 처음에는 벤치마킹에서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창의성이란 독창적인 것만으로 달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독창성과 함께 유의성이 있어야 창의성이 완성됩니다.

창의적 인터넷 서비스는 기존의 독창적 서비스들을 어떻게 유의미하게 엮어 내느냐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지켜봐야 할 것은 독창성이 아니라 유의성인 것 같습니다.
2011/03/10 17:36 2011/03/10 17: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