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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몰랐습니다. 미래 웹 세상은 ‘구글 vs 마이크로소프트’가 왕좌를 놓고 싸울 줄 알았습니다. 페이스북이 이토록 무서운 회사가 될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페이스북을 그저 미국식 싸이월드쯤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친구(1촌)끼리 안부를 묻고, 일상의 사진을 공유하는 것을 ‘소셜 네트워크’라고 생각했습니다. 페이스북의 미래는 좀 더 글로벌화 된 싸이월드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페이스북은 검색과 이메일, 동영상, 클라우드 컴퓨팅을 선도하고 있는 구글과 비교상대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명확해진 것 같습니다. 구글의 최대 경쟁상대는 두 말할 나위 없이 페이스북입니다.

오늘(16일) 발표된 페이스북의 새로운 메시징 시스템을 보면서 더욱 확실해진 것 같습니다. 페이스북은 정확히 구글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마크 주크버그는 이번 메시징 시스템이 구글 지메일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말했지만, 이 말을 믿을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물론 지메일와 1대 1로 대응하는 시스템은 아니지만, 페이스북의 새로운 시스템은 지메일을 점점 필요 없게 만드는 서비스가 될 것임은 분명합니다. 이메일에 익숙한 기존 세대는 지메일을 벗어날 수 없을 지라도, 페이스북에 익숙한 신세대는 이메일∙SMS∙메신저가 통합된 이 시스템을 쉽게 받아들일 것으로 보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페이스북의 연대도 ‘구글 vs 페이스북’의 대결구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지난 달 MS와 페이스북은 파트너십을 맺고, 세상을 좀 더 ‘소셜’하게 만드는 데 협력키로 했습니다. MS 빙 검색에서 무언가를 검색하면 페이스북 친구들이 ‘좋아하는(Like)’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구글이 자랑하는 ‘페이지랭크 알고리듬’은 이제 페이스북의 ‘좋아요’의 전면 대결이 불가피합니다. 지금까지 그 어떤 기업도 구글의 랭킹 기술을 넘어서지 못했지만,  ‘친구 추천’은 기술이 아닌 ‘관계
로 구글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최근 추세를 보면 페이스북보다 오히려 구글의 몸이 달아오르는 것 같습니다. 페이스북의 급성장에 위기를 느끼고 있다는 얘기겠죠.

최근 구글이 지메일의 주소록을 페이스북에 이용되지 않도록 한 것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지금까지는 페이스북에 처음 가입한 사람들은 지메일 연락처에 있는 사람을 손 쉽게 친구로 추가할 수 있었습니다. 지메일 연락처 데이터를 이용해 페이스북에 가입된 친구를 찾아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구글이 연락처 정보를 공유해 줬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구글은 이제 이를 막고, 페이스북에서 지메일 연락처에 다가설 수 없도록 했습니다.

구글은 “페이스북이 자신의 정보는 감추고 지메일의 개방된 정보를 사용하고 있다”고 비난했지만, 이는 오히려 구글의 초초함을 드러내는 것으로 비칩니다.

구글은 지금까지 자신들의 개방성을 경쟁사들의 폐쇄성에 비해 가장 큰 장점으로 자랑해 왔습니다. 이제 와서 상대가 폐쇄적이라고 비난하는 것은 페이스북이 두려워지기 시작했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최근 페이스북의 움직임을 보면서 지금까지 페이스북을 과소평가했다는 점은 인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제라도 눈을 부릅뜨고 페이스북의 움직임을 살펴야겠습니다. 웹의 미래가 그들의 움직임과 밀접하게 관계가 있는 듯 보이니까 말입니다.
2010/11/16 18:48 2010/11/16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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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버스 안에서, 길을 걷는 도중에 인터넷 검색을 하고 싶으실 때 어떻게 하십니까?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는 작은 스마트폰의 터치 스크린을 통해 검색어를 입력하는 것이 불편하고, 이동 중 검색을 위해 가던 걸음을 멈춰서는 것도 싫습니다.

저는 이럴 때 스마트폰 음성검색을 사용합니다. 음성검색은 말로 검색키워드를 입력하는 서비스로, 작은 화면 때문에 글자 입력이 불편한 스마트폰의 단점을 극복하는 데 매우 유용합니다.

현재 국내에서 스마트폰 음성검색 서비스를 내 놓은 회사는 구글, 다음, 네이버입니다. 구글과 다음이 지난 6월 스마트폰에서 음성을 통해 검색어를 입력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인 이후 최근에는 네이버까지 스마트폰 음성검색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세 회사는 각기 다른 기술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구글은 미국에서 직접 음성인식 기술을 개발했고, 다음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기술을 이전 받았습니다. 네이버는 국내 음성인식 업체인 HCI의 기술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음성검색의 핵심은 음성인식 기술입니다. 음성인식이 잘 되지 않을 경우 아무리 좋은 검색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도 쓸모가 없습니다. 의도와 다른 검색결과는 필요가 없으니까요.

그래서 간단한 실험을 해 봤습니다. 세 서비스에 같은 검색어를 말로 입력했을 때 어떤 서비스가 가장 좋은 인식률을 보이는지 테스트 해 봤습니다.

검색 키워드는 네이버와 다음의 인기 검색어를 기준으로 했습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검색하는 키워드이기 때문입니다. 네이버 인기 검색어의 경우 사람 이름 등 1어절로 된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다음 인기 검색어는 2~3 어절로 구성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또 하나 객관적인 실험을 위해 음성 키워드는 직접 말하지 않고 녹음을 해서 틀었습니다. 말 할 때 마다 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똑 같은 음성 키워드에 어떻게 반응하는 지 살펴보기 위한 것입니다.

 

구글

네이버

다음

MC몽 지식인

OK

OK

MC몽 쇼핑몰

갤럭시K

OK

주식시세

소녀시대

정아름

OK

아아아

OK

박세미

OK

박수희

OK

궈징징

저 징징

짱구의진실

터키행진곡

김민아

OK

질리나

OK

숙청

OK

OK

숙종

길학미

지렁이

시지야식

OK

정슬기

OK

주식시세

전선희

보라

TORA

하하

OK


위 표는 네이버의 12일 인기 검색어를 테스트 한 것입니다. 구글은 10개 중 7개가 성공해 가장 좋은 음성인식 성공률을 보였고, 다음이 5개, 네이버가 2개 성공시켰습니다.

구글이 실패한 음성키워드도 보라-토라, 궈징징-저징징 등 유사성이 컸지만, 네이버의 경우 갤럭시K-주식시세, 정아름-아아아, 궈징징-짱구의진실 등 유사성이 전혀 없는 음성인식 결과를 보여 실망스럽습니다.

다음의 50% 성공률은 네이버에 비하면 나쁘지 않은 수치이지만, 실생활에서 사용하기에는 어려운 수준이라고 생각됩니다.

 

구글

네이버

다음

유재석 결별 통보

유재석 개별 통보

 피해자가 가해자로

 박지성 결혼정보

윤도현 소속사 강승윤

김도연 소속사 강승윤

 OK

 윤도현 소속사 가수 니은

고소영 산후조리원

OK

 인식실패

 OK

오재원 사망

OK

 OK

 OK

황장엽 수양딸

OK

 OK

 황장엽 샌달

옥수수의 습격

OK

 OK

 옥수수의 자격

전주리 방송사고

안주리 방송사고

 OK

 남규리 방송사고

황장엽 아내

OK? 황장엽 안에

 황장엽 북한지위

 황장엽 안내

중국 한글 공정

OK

 인식실패

 중국 가는 배 농장

이수근 말실수

 이수근 딸실수

 OK

 OK


위는 다음의 11일 일간 인기검색어로 테스트 한 것입니다. 네이버 인기 검색어와 달리 여러 개의 어절로 검색어가 구성돼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네이버가 10개 중 6개를 성공시켜 1위를 기록했습니다. 구글도 5개 성공시켰습니다. 구글의 경우 '황장엽 아내-황장엽 안에'를 성공한 것으로 해석할 경우 네이버와 6개 동률입니다.

그러나 다음은 10개 중 3개 밖에 성공시키지 못해 다어절 키워드에 취약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첫 번째 실험에서 최악의 결과를 보여줬던 네이버의 음성인식 성공률이 두 번째 실험에서 비약적으로 올라간 것이 눈에 띕니다.

첫 번째 실험과 두 번째 실험의 차이점이라면, 첫 번째 녹음은 남성인 제가 했고, 두 번째 녹음은 여성이 했다는 점입니다. 상대적으로 첫 번째 녹음한 저의  발음은 어눌한 편이고, 두 번째 녹음한 여성의 발음은 분명한 편입니다.

이 결과를 가지고 어떤 결론을 내릴 수 있을까요. 표본이 적기 때문에 이 정도 실험으로 결론을 내리는 것은 다소 무리이겠지만, 음성인식이 가장 훌륭한 서비스는 구글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아마 다른 실험을 반복한다고 해도 같은 결과가 나올 것 같습니다.

네이버는 남성보다는 여성, 어눌한 발음보다는 분명한 발음에 더 좋은 성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유추됩니다. 두 번째 실험에서 더 복잡한 음성검색어를 말 했음에도 첫번째 실험보다 더 좋은 인식 결과를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첫 번째 실험에서 보듯 어눌한 발음의 남성 목소리에 너무 취약한 모습입니다.

다음의 음성인식은 다소 어중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 단어 검색에는 중간 정도의 결과를 보여주지만, 다어절 검색어는 성능이 급격히 낮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참고로, 이번 실험은 아무 잡음이 없는 조용한 환경에서 녹음기로 진행됐습니다. 표본은 적지만, 같은 환경에서 이뤄진 실험이기 때문에 전혀 의미 없는 결과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2010/10/13 13:12 2010/10/13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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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단일 IT 기업이 주최하는 세계 최대의 행사인 오라클 오픈월드와 자바 개발자 컨퍼런스인 자바원이 동시에 열립니다.

썬마이크로시스템 인수를 통해 자바를 확보한 오라클은 자사의 고객행사인 오픈월드와 자바원을 동시에 개최해 자바에 대한 소유권을 강하게 업계에 어필하고, 두 행사의 시너지를 통해 행사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이번 자바원 컨퍼런스는 오라클이 자바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갈 것인지 밝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최근 오라클이 구글 안드로이드를 지적재산권 침해로 고소하면서 자바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번 행사는 더욱 주목됩니다.

오라클이 앞으로 자바 소유권을 강하게 주장하면, IT업계에 큰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지금까지 썬마이크로시스템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자바에 대한 소유권을 강하게 주장하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 자바는 IT업계 공동의 자산 같은 것이 됐습니다.

현재 자바는 널리 사용되는 공개 표준 기반 개발 플랫폼입니다. 900만 이상의 개발자들이 자바 기반의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고, 기업용 PC의 97%와 약 30억대의 이동전화, 50억개의 자바 카드, 80억대의 TV 장치가 자바 기반으로 구동되고 있습니다.

만약 오라클이 이 모든 분야에서 자바에 대한 지적재산권을 엄밀하게 적용한다면 수 많은 소송이 불가피하며, 많은 혼란이 야기될  것으로 보입니다.

과연 오라클이 자바를 어느 방향으로 이끌어 갈 계획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자바원 행사에는 오라클 래리 엘리슨 회장과 토마스 쿠리안 수석 부사장이 개막 기조연설을 통해 자바에 대한 비전과 전략을 밝힐 예정이라고 합니다.

오라클측은 이번 자바원행사에서 자바 플랫폼 관련 전략, 주요 자바 플랫폼 및 자바 플랫폼 엔터프라이즈 에디션, 모바일 및 임베디드, 자바 FX를 아우르는 다양한 기술 주제에 대한 업계 및 기 술 전문가의 강연을 준배했다고 강조합니다.

오라클 릭 슐츠(Rick Schultz) 제품 마케팅 부사장은 “이번 자바원 행사에서는 보다 많은 세션을 통해 순수하게 자바 관련 주제에 초점을 맞춘 흥미로운 컨텐츠를 다룰 것”이라며 “전세계의 개발자 커뮤니티와 이를 공유해 자바원 2010을 역대 최고의 행사로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구글은 올해 ‘자바원’ 행사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구글의 지재권 침해 소송에 대한 대응인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구글은 자바원 행사의 주요 스폰서였습니다.

구글은 (오라클과) 자바 및 오픈소스 미래에 대한 자사의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공유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번 자바원에는 자바의 아버지라 불리는 제임스 고슬링이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제임스 고슬링은 썬마이크로시스템이 오라클에 인수된 이후 오라클을 퇴사했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서는 "제임스 고슬링 없는 자바원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의견도 있습니다.
2010/09/10 09:28 2010/09/10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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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를 다녀왔습니다. 1주일이라는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조금 무리한 일정으로 터키 여행을 시도했습니다. 평소 터키라는 나라에 대해 자세한 지식이 없었던 저로서는 이번 여행을 통해 터키의 오랜 역사와 문화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이번 여행에 앞서 터키에 대한 많은 정보를 수집하지 못한 채 길을 나섰습니다. 예약한 호텔은 어떻게 찾아가야 하는지, 어느 유적지(관광지)가 유명한지, 맛 집은 어디인지 미리 알아보지 못한 것입니다. 저나 아내 모두 휴가 전날까지 바쁜 일이 있었기 때문에 그저 항공권과 지도 하나만 달랑 들고 터키행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문제는 이스탄불에 도착해서 벌어졌습니다. 공항에 내려 유적지가 몰려 있다는 술탄 아흐멧 지역에 호텔을 예약해 뒀는데 도저히 호텔을 찾을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이런 사태를 대비해 인천공항 인터넷 카페에 들러 호텔 지도를 프린트 해놨는데, 무언가 실수가 있었는지 전혀 엉뚱한 지도만이 제 손안에 놓여있었습니다.

예약해 놓은 호텔은 누구나 알 만한 고급호텔이 아니었기 때문에 현지 지도에 표시돼 있지 않았습니다. 지나가는 현지인들에게 아무리 물어도 제가 예약한 호텔 이름을 아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아직 뜨거운 날씨에 술탄 아흐멧 자미(블루 모스크)의 웅장한 자태를 눈 앞에 두고도 짜증이 밀려오는 순간이었습니다.

그 순간 제 눈에 한 줄기 희망이 나타났습니다. 바로 무료 와이파이 지역이라는 알림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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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빨리 주머니에서 아이폰을 꺼내 구글 지도를 열었습니다. 검색창에 호텔이름을 넣고 현재 위치를 확인했습니다. 제가 예약한 호텔은 바로 근처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반대방향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스마트폰과 이스탄불 시에서 제공하는 무료 와이파이가 아니었다면 저는 한참 더 많은 시간을 길거리에서 헤맸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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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IT가 발달된 나라인 것 같았습니다. 특히 와이파이는 굉장히 많이 확산돼 있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대부분의 와이파이가 무료로 제공된다는 점입니다. 제가 묵은 모든 호텔에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했고, 들어가는 식당∙카페 대부분 무선인터넷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했습니다. 심지어 일부 버스에서도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제가 탄 버스에는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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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도 최근 와이파이존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의 호텔은 비용을 지불해야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또 대규모 프렌차이즈 카페에 들어가거나 특정 통신사 이용자들만 무료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우리도 낯선 여행자들이 마음 편히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무선 인터넷 서비스가 제공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한국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그들이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스마트폰은 카메라도 불필요하게 만들었습니다. 콤팩트 카메라를 가져갔지만, 그냥 스마트폰으로 찍는 것이 훨씬 편했습니다. 카메라의 사진을 PC에 옮긴 후 다시 웹에 올리는 번거로운 작업을 할 필요가 없었으니까요. 머나먼 타국에서 찍은 사진을 그 자리에서 웹에 올릴 수 있다는 사실을 불과 1년 전에는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스마트폰과 무선 인터넷은 여행의 훌륭한 안내자였고, 벗이었습니다. 어느 음식점이 터키의 맛을 느낄 수 있는지 그때그때 검색할 수 있었고, 여행에서 찍은 사진이나 느낌을 그때마다 페이스북에 올리면 한국에 있는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여행갈 때 반드시 챙겨야할 물품으로 스마트폰을 1순위에 올려 놓아야 할 것 같습니다.
2010/08/30 15:13 2010/08/30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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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찰이 서울 역삼동 구글코리아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사건이 벌어진 바 있습니다. 구글이 스트리트뷰 서비스 출시를 위해 길거리 사진을 찍으면서 보안이 되지 않은 와이파이를 통해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수집했다는 혐의입니다.

하지만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경찰이 핵심 증거를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해당 데이터 원본이 미국에 있는 구글 본사 서버에 있기 때문입니다. 경찰이 미국에 있는 서버를 압수수색하지 않는 이상 구글이 제공한 정보만을 가지고 수사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사실 구글의 개인정보수집 자체는 그다지 큰 사건이 아닙니다. 구글은 이미 개인정보 수집 사실을 밝혔고, 이것이 의도치 않은 실수라고 해명한 바 있습니다. 이미 다른 나라에서도 논란이 됐던 문제입니다. 아마 이 문제는 적당한 선에서 봉합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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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 사건은 ‘평평해진 세계’에서 ‘국내법’이 어떤 한계가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의도했든 의도치 않았든 구글은 분명히 국내 법을 어겼는데, 압수수색 영장을 들고도 압수수색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른 것입니다.

인터넷의 발전은 세상을 더 평평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인터넷 상에서 국경은 이제 별로 의미 없는 구분이 돼 가고 있습니다.

단적인 사례가 제한적 본인확인제와 구글의 유튜브입니다. 제한적 본인확인제는 하루에 10만명 이상 방문하는 웹 사이트에 새로운 게시물을 올리기 위해서는 실명인증을 받아야 한다는 국내의 제도입니다.

하지만 구글은 실명인증이 구글의 철학과 맞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대신 유튜브의 국가설정을 한국으로 해 놓으면 동영상을 업로드 하거나 댓글을 달 수 없도록 했습니다. 자사의 철학을 지키면서 국내법을 어기지 않기 위한 조치입니다.

하지만 유튜브 같은 글로벌 서비스에서 국가설정은 아무런 의미도 없는 것입니다. 0.1초만에 국경을 넘어 동영상을 올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클릭 한번만 하면 국가설정을 바꿀 수 있고, 얼마든지 동영상을 올릴 수 있습니다. 심지어 국가설정을 바꿔도 여전히 한국어로 서비스됩니다.

어찌 보면 구글의 편법처럼 보이지만, 국내법으로서는 이를 제한할 방법이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처럼 국내법은 인터넷 시대의 글로벌 서비스를 대상으로는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국내법은 ‘시대와의 불화’를 겪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 해외의 어떤 회사가 전 세계 위성사진을 찍어 웹에 공개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 위성사진엔 국내 각종 군사시설과 안보시설이 다 담겨 있다고 한다면, 국내법이 이 서비스를 막을 수 있을까요? 그 회사에 모자이크 처리를 요청할 수는 있겠지만, 그 회사가 거부한다해도 딱히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없을 것입니다. 실제로 이 같은 문제는 구글어스로 인해 불거졌던 것입니다.

또 구글 지메일을 이용하는 범죄자 이메일을 감청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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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컴퓨팅도 법제도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앞으로 국내 시중은행들은 고객관계관리(CRM) 활동을 클라우드 서비스로 이용하고자 하는 니즈(needs)가 있을 것입니다.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데이터센터 비용을 줄이고, IT를 사용한 양에 따라 비용을 지불하고자 하는 것이 현재의 트렌드이기 때문입니다.

이 은행이 CRM을 위해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데이터센터의 컴퓨팅 자원, 즉 클라우드를 이용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를 위해서는 이 은행의 고객정보가 해외의 어딘가에 저장되는 것이 불가피합니다.

하지만 국내법상 은행이 고객정보를 해외로 유출하는 것은 불법입니다. 물론 이 은행은 정보를 유출한 것이 아니라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했을 뿐이지만, 고객 정보가 국외 서버에 저장되기 때문에 명백한 불법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국내 은행들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지 말고,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계속 늘려가면서 전기료와 냉각비용, IT관리비용을 사용해야 하는 것일까요? 현재로서는 그렇다고 밖에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런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법.제도도 시대에 맞도록 변해야 합니다. 또 구글의 개인정보수집 같은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서는 다른 나라 정부와도 협의할 수 있는 프로세스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런 고민을 가장 앞서서 해야 하는 국회의원님들이 이에 대해 논의했다는 뉴스는 접하지 못해 안타까울 뿐입니다.
2010/08/17 09:46 2010/08/17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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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오라클이 구글을 상대로 특허 및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오라클은 구글이 스마트폰 운영체제 안드로이드를 개발하면서 자바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오라클측은 "안드로이드가 직접적이고 반복적으로 자바 저작권을 침해했다"며 "적절한 피해보상을 위해 대응책을 찾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문제가 된 구글 안드로이드의 기술은 ‘달빅’이라는 가상머신(VM)입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는 자바로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하도록 하면서도 앱 구동을 위한 런타임은 자바가상머신(JVM)이 아닌 ‘달빅’이라는 독자적인 VM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구글은 왜 굳이 JVM이 아닌 독자적인 VM을 사용했을까요? 이는 라이선스 비용을 아끼기 위한 전략이었습니다.

썬은 모바일에서 사용되는 자바 플랫폼인 자바 ME를 오픈소스화 하긴 했지만, 이를 단말기에 탑재하는 라이선스까지 무료로 한 것은 아닙니다.

이 때문에 구글은 썬에 라이선스를 지불하지 않기 위해 독자적인 VM을 개발했고, 이것이 달빅입니다.

그런데 오라클의 특허 침해 소송에 대한 구글의 태도가 다소 이상합니다. 보통 이런 경우 “오라클의 특허 및 저작권 위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법적 대응하겠다”고 맞서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구글은 오라클의 저작권 침해 주장에 대해 “저작권 침해 한 적이 없다”고 반박하지 않고  “실망스럽다”는 다소 의외의 논평을 내 놓았습니다.

구글은 “오라클이 구글과 오픈소스 자바 커뮤니티에 터무니 없는 소송을 제기하고 공격에 나선 것에 큰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구글은 자바와 같은 오픈소스 표준들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저작권은 침해한 것은 사실이지만, 소송을 제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오라클이 소송을 걸어서 실망했다는 이야기 일까요? 저작권에 대해 “표준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논평도 다소 엉뚱합니다.

구글은 왜 이런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을까요?

사실 업계에서는 오라클의 소송에 대해 “이미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달빅이 자바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기 위한 런타임인 이상 썬의 특허를 어느 정도 이용했다고 보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많은 기술을 보유하고도 이를 매출로 전환시키는 기술이 부족했던 썬과 달리 오라클은 돈 버는 데는 귀재인 회사입니다. 오라클이 자사의 특허가 무단으로 사용되는 광경을 그냥 보고 있을 리 만무한 것이 사실입니다.

자바의 아버지라 불리는 ‘제임스 고슬링’ 전 썬 CTO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썬과 오라클의 통합 회의에서 오라클은 특허 상황을 알려달라고 요구했다”면서 “오라클 변호사의 눈이 반짝이는 것을 느꼈다”고 썼습니다. 그도 이미 이 같은 소송을 예견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번 소송이 남의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당장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휴대폰 업체들에 불똥이 튈 수도 있습니다. 오라클이 특허소송에서 승리할 경우 단말기에 안드로이드를 탑재하기 위해서는 오라클에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해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과거 위피 의무화 시절, 썬마이크로시스템이 위피에 포함된 자바 기술에 대한 로열티를 일방적으로 인상해 논란이 된 적도 있습니다.

자바 로열티에 대한 오라클의 공세가 앞으로 이어질 것인지도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썬은 자바를 개발해 냈지만, 이를 통해 돈을 벌지는 못했습니다. 자바 기술의 중립적 관리자로 남아있었던 것입니다. 썬의 이런 태도가 현재의 자바를 발전시킨 원동력이 됐습니다. 썬이 자바에 대한 소유권을 강하게 주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IBM 등 다른 회사들도 자바 발전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그러나 오라클 아래서는 달라질 것입니다. 오라클은 분명히 자바를 통해 현금을 만들 방안을 계속 찾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라클이 앞으로 자바와 관련해 어떤 행보를 취할 지 주목됩니다.
2010/08/16 16:27 2010/08/1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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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이 노벨평화상 후보에 오른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인터넷은 전세계 국가와 인종 사이의 장벽을 허물어 개방성을 촉진하고 소통과 토론, 협의 문화 전파를 통해 민주주의 발전과 세계 평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아 올해의 노벨평화상 후보에 올라있다고 합니다.

최종 수상여부는 오는 10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The Norwegian Nobel Committee)에서 결정할 예정입니다.

인터넷상에는 인터넷의 노벨상 수상을 위한 운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IT 잡지 ‘와이어드’ 등의 주도로 시작된 ‘평화를 위한 인터넷’ 운동이 인터넷 사이트(http://www.internetforpeace.org/joinus.cfm)에서 진행중입니다.

세계적인 패션디자이너 조르지오 아르마니, 이탈리아 최고의 암 권위자로 잘 알려진 움베르토 베로네시 박사, 이란의 인권운동가이자 2003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시린 에바디 변호사 등이 노벨평화상 후보로 인터넷을 밀겠다고 나선 바 있습니다.

기업들도 이 운동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글로벌 인터넷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이 운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최근 인터넷기업협회가 이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기협은 인터넷의 노벨평화상 선정을 위해 이번 캠페인을 적극 지원하고, 열린 의사소통과 민주주의 발전 촉진 등 인터넷이 우리 사회에 미친 긍정적인 영향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네이버, 다음, 네이트, 구글코리아 등 각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도 국내 네티즌들의 캠페인 참여를 독려할 예정입니다.

만약 인터넷이 2010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게 된다면 인물 혹은 단체가 아닌 사물에 수여하는 첫 사례가 된다고 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인터넷이 노벨상을 수상할 자격이 있다고 보시나요.

인터넷기업협회 허진호 회장은 “지난 10년간 인터넷은 예측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으로 경제 발전에 이바지했을 뿐 아니라 사회문화적인 측면에서도 한 사람의 힘으로는 할 수 없는 수많은 업적을 세웠다. 이는 인터넷을 이용하는 전세계 모든 네티즌들의 힘이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저는 다소 부정적입니다. 인터넷은 하나의 도구일 뿐이고, 도구란 누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정반대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흔히 드는 예로 칼을 강도가 드느냐, 주방장이 드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넷의 노벨상 수상을 추진하시는 분들은 인터넷이 소통을 장려하고, 이를 통한 민주주의의 발전을 이뤘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맞습니다. 인터넷은 지난 2002년 변방의 정치인이었던 노무현이라는 인물을 한국의 대통령으로 만드는 힘을 발휘했습니다. 이는 정치의 방관자였던 수 많은 네티즌들이 인터넷을 통해 소통하고, 참여한 결과였습니다.

미국의 버락오바마 대통령이 인종차별적 시각을 극복하고 미국의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것도 인터넷을 통한 소통 때문이라고 일반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런 점만을 볼 때 인터넷은 비록 사물일지라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할 충분한 자격이 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에는 밝은 면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네이버 뉴스에 대한 댓글들을 보고 있노라면 2002년 인터넷 정치혁명이 꿈처럼 느껴집니다. 네이버 뉴스에 달린 댓글 중 상당수는 소통이라기 보다는 배설에 가깝습니다.

또 일방적 마타도어, 명예훼손 등이 인터넷 상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는 사실도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유명 연예인들이 인터넷 댓글 때문에 상처받고 자살을 생각했다는 뉴스를 쉽게 접할 수 있고, 실제로 이 때문에 이 세상을 떠난 연예인들도 있습니다.

인터넷은 때로 대화와 소통으로 증오와 갈등을 치유하기도 했지만, 때로는 증오와 갈등을 유발하거나 증폭시키기도 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 때문에 인터넷 그 자체로 ‘평화의 창’이라고 보기는 힘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때로는 평화의 창이었지만, 때로는 증오의 배설구가 되기도 했습니다.

인터넷이 노벨 평화상을 수상할 가능성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인터넷 자체 보다는 인터넷을 통해 세계평화와 민주주의 발전에 공헌한 사람이나 단체를 찾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덧) 인터넷에 노벨평화상을 주자는 운동이 수상 자체를 목표에 뒀다기 보다는 인터넷을 소통과 민주주의 발전에 이용하자는 일종의 캠페인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2010/07/30 10:16 2010/07/30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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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22일) 구글이 한국어 모바일 음성검색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본격적으로 배포하기 시작했습니다. 소식을 듣고 바로 아이폰 구글 앱을 다운로드해 사용해 봤습니다.

소감을 말씀 드리자면 한 마디로 “구글이 무서워졌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구글의 기술력을 모르는 바는 아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미처 예상치 못했습니다. 거의 완벽에 가깝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물론 때때로 잘못 인식하는 경우도 있지만, 사용성에 거의 장애가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미국 회사인 구글이 한국어 음성인식 기술을 이 정도까지 완벽하게 개발하다니요.

사실 저는 평소 음성인식 기술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입장이었습니다. 지난 20년간 많은 회사와 연구소가 음성인식 기술에 도전했지만, 실생활에서 유용한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에 실패했습니다. 그 만큼 음성인식 기술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구글은 불과 몇 년만에 20년의 투자를 뛰어넘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단말기가 아닌 서버(클라우드)에서 처리하는 접근방법이 성공적인 결과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한국 기업이 이런 괴물과 경쟁해야 한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겁이 납니다. 때문에 구글과의 기술 경쟁은 피하는 것이 상책이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가장 위험한 위치에 있는 것이 ‘다음’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네이버나 네이트는 모바일에서 구글과 직접 경쟁하는 서비스가 많지 않습니다. 네이버의 주력인 미투데이, 윙버스, N드라이브나 네이트의 싸이월드는 구글과 직접 경쟁하는 구도가 아닙니다.

하지만 다음의 모바일 전략을 보면 구글과 유사한 서비스가 많습니다. 한국어 음성검색도 다음이 먼저 내 놓았습니다. 다음의 자랑하는 ‘다음지도’나 ‘TV팟’도 구글 서비스와 유사합니다.

하지만 음성검색에서 보듯 구글이 마음먹고 한국 시장에 내 놓으면 기술력 면에서 우리 기업들이 따라가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다음 음성검색도 나쁘지 않다는 느낌입니다만, 구글 음성검색과 비교하기는 어려운 수준입니다.

특히 다음의 경우 핵심 기술을 보유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외부의 기술을 응용해 서비스화는 역할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다음 음성인식 기술의 경우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기술을 가져다 다음이 모바일 검색 서비스에 적용한 것입니다. 

이 때문에 구글과의 음성인식 기술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다음측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습니다. ETRI가 더 좋은 기술을 만들어주길 기대할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다음 지도 역시 외부 기술을 이용한 것입니다. 아직 구글이 국내에 스트리트뷰 등을 내 놓지 않고 있지만, 만약 구글이 마음먹고 시작한다면 장비나 데이터처리 능력면에서 다음이 따라가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모바일 시장에서 다음만 위험한 것만은 아닙니다. 구글 음성검색은 네이버도 위협합니다. 스마트폰에서는 검색 키워드 입력이 불편하기 때문에 음성검색은 킬러 앱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가능성이 현실화된다면 네이버 검색의 아성이 무너지는 것은 순식간이 될 수 있습니다.

유선 웹에서 구글은 무섭지 않았습니다. 국내 업체들이 만들어 놓은 시장 구도는 견고했고 구글의 국내 시장 진출은 너무 늦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모바일 시장은 모두가 함께 새로 시작하는 시장입니다. 구글은 또 안드로이드라는 큰 우군이 있습니다.

구글이 국내 모바일 시장에서 일을 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2010/06/23 14:57 2010/06/23 14:57
일반적으로 어도비시스템즈의 플래시 등의 웹브라우저 플러그인 기술을 HTML5와 경쟁관계로 보는 시각이 있습니다. 혹자는 HTML5가 대중화되면 플러그인 기술은 시장에서 사라질 것으로 보는 이도 있습니다.

또 웹 표준을 강조하시는 분들은 앞으로 플래시 등 특정 회사의 기술은 배척하고 HTML5 같은 표준기술(아직 HTML5가 표준은 아닙니다만…)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오페라소프트웨어의 한 직원은 “플러그인은 악(惡)”이라고 말하기까지 하더군요.

실제로 HTLM5을 도입하면 동영상 등의 부분에서 플래시를 대체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플래시를 사용하기 않아도 고품질을 동영상을 보여줄 수 있다면 굳이 플러그인 기술을 쓸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이에 대한 의견을 어도비 고위 임원에게 들을 기회가 생겼습니다. 24일 크리에이티브스위트5(CS5) 신제품 한국 출시를 위해 어도비 아시아태평양지역 주요 임원들이 대거 방한한 것입니다.

한국어도비가 마련한 기자간담회에서는 역시나 HTML5와 플래시의 관계에 대한 질문이 나왔습니다. 사실은 이런 질문에 다소 의례적인 답변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외국계 기업의 고위 임원들은 언론의 질문에 대답하는 교육을 따로 받기 때문에 기자들이 좋아할 만한 대답을 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어도비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의 줄리안 퀸 부사장의 대답은 듣기에 따라서는 다소 “세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물론 “HTML5를 존중한다”거나 “고객의 선택에 따른다”는 등의 형식적 답변도 있었지만, 플래시에 대한 강한 자신감이 묻어났습니다.

그는 “플래시는 이미 성숙한 기술이지만 HTML5는 아직 성숙하지 못한 기술”이라고 일갈했습니다. 또 “HTML5가 앞으로 성숙해 나갈지라도 플래시가 그 시간 동안 발전해 나갈 것이기 때문에 플래시가 앞서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HTML5의 기술적 문제도 몇 가지 지적했습니다. 그는 “플래시는 한번의 작업으로 어떤 브라우져나 운영체제에서도 거의 똑같이 보인다”면서 “HTML5는 각 운영체제와 브라우저에 맞게 별도로 작업해야 하기 때문에 불편하고, 콘텐츠 보안 문제도 플래시가 훨씬 앞서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어도비는 이 같은 자신감 때문인지 HTML5를 두려워하기 보다는 대대적으로 지원하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이날 출시된 CS5에 포함된 웹페이지 저작툴인 드림위버 신제품에는 HTML5를 쉽게 적용할 수 있는 기능이 포함돼 있습니다. HTML5 태그를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코드 힌트 기능이 들어있고, HTML5를 통한 애니메이션 광고도 쉽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얼핏 생각하면 드림위버가 HTML5를 지원하는 것은 플래시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큰 전략입니다.

하지만 어도비는 HTML5를 두려워하지 않고 있습니다. ‘HTML5가 확산돼 봐야 결국 고품질 콘텐츠는 플래시를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과연 어도비의 이 같은 생각은 자신감일까요? 오만일까요? 구글, 애플 등이 HTML5에 전면적 지원에 나섰으니, 아마 2~3년 후면 결론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2010/05/25 14:39 2010/05/25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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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국내 포털 업계에는 오픈소셜 바람이 강하게 불었었습니다. 다음, 네이트, 파란 등 대다수의 인터넷 포털업체들이 구글 주도의 오픈소셜에 동참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후 네이버조차 소셜 앱 플랫폼을 준비하며 오픈소셜 대열에 합류함에 따라 국내 포털 업계는 모두 오픈소셜 진영에 섰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픈소셜이란 웹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때 공통API(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를 이용해 만들자는 일종의 표준화 운동입니다. 구글이 처음 주창해 탄생했으며 오픈소셜재단에 의해 관리되고 있습니다.

공통API로 웹 애플리케이션을 만들면 개발자들이 각 사이트마다 다른 API를 익히기 위해 에너지를 낭비할 필요가 없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애플리케이션을 한 번 작성해서 네이버, 다음, 네이트(싸이월드) 등 모든 플랫폼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서비스 이용자들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다양한 플랫폼에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국내에 오픈소셜이 도입된 지 1~2년이 지난 지금, 오픈소셜이 지향점은 현실화 됐을까요? 대답은 ‘NO’입니다. 저는 오픈소셜을 도입했다는 포털 업체의 애플리케이션을 상호간에 이용하는 사례가 없는 것 같습니다.

다음 위젯뱅크에 등록된 위젯들을 싸이월드 미니홈피나 블로그에 붙이는 것조차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다음, 싸이월드 모두 오픈소셜에 가입하는 등 오픈과 호환성을 강조하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이는 오픈소셜에 가입했다고 해서 ‘오픈’과 ‘호환성’이 저절로 확보되는 것은 아님을 보여줍니다. 플랫폼 업체들이 이런 의지를 구체적으로 현실화하지 않을 때 오픈소셜 가입은 그저 마케팅 활동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현재 국내 포털들은 ‘오픈’이라는 개념을 통해 취할 수 있는 이득만 계산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픈은 나의 서비스를 풍부하게 하지만 경쟁사 서비스의 경쟁력을 높일 수도 있습니다. 이를 인정하지 않으면 '오픈'은 공염불에 불과합니다.

이에 대해 SK커뮤니케이션즈 오픈플랫폼 담당 김영을 팀장은 아래와 같이 설명했습니다

“구글 오픈소셜을 모두 채택했다고 해서, 호환된 서비스가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오픈소셜은소셜 앱을 만들기 위한 뼈대일 뿐이며, 다음, 네이버, 네이트와 상호 호환 되는 즉, 매시업 형태의 서비스가 나와주려면 인바운드(Inbound)가 아닌 아웃바운드(Outbound) 즉 외부 사이트에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자산(Assets)들이 소통될 수 있도록 공개를 해야지만 가능합니다.”

모두 알고는 있습니다. 결국 실천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2010/05/04 12:10 2010/05/04 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