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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5일부터 한글.한국 도메인이 본격적으로 시행됩니다. 앞으로는 ‘디지털데일리.한글’이라는 주소 등록이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이전에도 인터넷주소로 한글을 사용할 수 있었지만, ‘디지털데일리.kr처럼 최상위 도메인인 com이나 kr은 영어로 사용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한국’이라는 최상위 도메인이 생겼기 때문에 ‘디지털데일리.한국’이라는 도메인 등록이 가능해집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한글.한국’ 도메인의 등록은 25일부터 3단계로 나뉘어 진행됩니다. 1단계는 정부, 공공기관 및 상표권자 등록기간(5월 25일~8월 16일)으로 공공기관이나 상표권이 있는 개인∙법인이 등록할 수 있습니다.

2단계는 추첨등록기간 (8월 22일~10월 4일)으로 상호권자, 상표권 미 보유자 등이 사전에 신청할 수 있는 기간이며, 신청자가 복수일 경우 추첨을 통해 등록한다. 3단계인 10월 6일부터는 누구나 등록할 수 있습니다. 3단계부터는 먼저 접수한 사람에게 우선권이 주어집니다.

앞서 먼저 도입됐던 한글.kr, 한글.com 도메인은 완전히 실패했습니다. 이런 도메인을 쓰는 회사를 만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나의 도메인에 한글과 영어가 함께 섞여 있으면, 입력자판의 키보드에서 한/영 변환을 해야 하는 불편함 때문에 이용률이 낮았습니다.

그렇다면 한글.한국 도메인은 성공할 수 있을까요?

한글.한국 도메인은 업계에서 많은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가비아, 후이즈 등 도메인 등록 대행 업체들은 신규고객을 맞을 기대감에 들떠 있습니다. 인터넷이 처음 보급될 당시의 호황을 다시 한 번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상표권자 사전예약 할인 행사를 벌이며 분위기를 띄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글.한국이 한글.kr처럼 실패할 가능성도 적지 않습니다. 웬만큼 유명한 웹사이트는 영어.영어 도메인으로 이미 다 알려져 있기 때문에 굳이 새로운 도메인을 확보할 필요성을 못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사람들이 이미 검색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도메인주소를 잘 이용하지 않는다는 점도 부정적으로 요소입니다. ‘디지털데일리.한국’을 입력하는 것보다 검색창에 디지털데일리를 치는 것이 더 편하기 때문입니다. 또 요즘 브라우저는 검색창을 제공하기 때문에 검색사이트로 이동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렇게 되면 한글.한국 도메인 이용률이 떨어지고 도메인 등록을 하는 회사나 개인도 줄어들 것입니다.

특히 중소기업이나 소규모 사이트들은 도메인 등록비용 자체가 부담스러워 피할 수 있습니다. 현재 제가 일하고 있는 디지털데일리만 해도 보유하고 있는 도메인이 여러 개 있습니다. 핵심 도메인인 www.ddaily.co.kr이외에도 www.digitaldaily.co.kr 등 복수의 도메인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디지털데일리뿐 아니라 일반적으로 기업들은 자사의 주요 도메인 이외에 유사한 도메인을 방어차원에서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한 한글.한국 도메인까지 보유하려면 적지 않은 부담이 됩니다. 단 하나만 필요한 것도 아닙니다. 디지털데일리.한국, 디데일리.한국 등 여러 도메인이 필요합니다.  

인터넷 정보격차를 줄이자는 취지에서 도입되는 한글도메인이지만, 도메인 비용이 두 배로 늘어나는 기업들엔 그닥 반갑지 않은 한글.한국일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일부 IT전문가들은 도메인등록대행업체들이 한글.한국을 무슨 신세계나 되는 것처럼 분위기를 띄우는 것을 마뜩치 않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한 IT업계 인사는 “사실 기존에 인터넷주소를 가지고 있는 기업들은 한글.한국 도메인이 굳이 필요 없는데, 도메인 등록대행회사들이 마치 꼭 필요한 것처럼 과대포장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이 인사는 “한글 도메인을 도입하면 정보격차가 줄어든다는 시각도 단편적”이라면서 “영어를 몰라도 한글로 검색할 수 있는데, 영어를 몰라 인터넷을 못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느냐”고 일갈했습니다.
2011/05/18 17:21 2011/05/1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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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심의위)가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욕설을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한 트위터 계정을 차단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2MB18nomA’라는 트위터 사용자에 따르면, 16일부터 자신의 트위터 주소에 접속하면 심의위와 사이버경찰청 명의의 ‘불법정보 차단 경고’가 뜨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보통 이런 경고창은 해외에 서버를 둔 성인사이트나 북한이 운영하는 사이트에 접속을 차단할 때 사용되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심의위가 대통령을 비판하는 목소리에 재갈을 물리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일고 있습니다. 심의위가 트위터 계정을 차단하는 경우가 있긴 했지만, 이는 대부분 해외 성인사이트 계정이거나 북한이 운영하는 계정이었기 때문에 차단한 것입니다.

특히 @
2MB18nomA가 대통령에 대한 욕설을 계정이름으로 보유하고 있지만, 트윗 내용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트위터 이용자는 투표참여 독려 등 건전한 이야기를 주로 전하고 있었습니다.

정부가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근거는 ‘정보통신에 관한 심의규정’에 따른 것입니다. 심의규정에 대통령에 대한 비난을 차단한다는 규정은 없습니다.

다만 규정 8조 선량한 풍속 기타 사회질서 위반 등에 따르면, “과도한 욕설 등 저속한 언어 등을 사용하여 혐오감 또는 불쾌감을 주는 내용”은 정보유통에 적절치 않은 것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즉 ‘2MB18nomA’가 과도한 욕설이라고 판단한 것입니다. 방통심의위 관계자는 “한 네티즌이 과도한 욕설로 불쾌감을 준다는 신고를 했고, 이후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2MB18nomA’가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욕설을 연상시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아마 아이디를 만든 네티즌은 이 대통령에 비판적인 인물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를 '과도한 욕설'로 해석하는 것이 옳은 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2MB18nomA 정도를 과도한 욕설로 판단한다면, 인터넷 상에는 남아있을 콘텐츠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입니다. 상당수의 댓글이나 블로그, 커뮤니티 게시판의 글에 욕설이 포함돼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욕설도 표현의 자유의 일부라는 시각도 있는 상황에서 '과도한 욕설'의 범주를 지나치게 넓게 확장할 경우 표현의 자유를 지나치게 침해한다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언론인권센터, 진보네트워크, 참여연대 등 세 단체는 지난 해 9월 보통신심의규정 개정안에 대한 의견서에서 “과도한 욕설 등 저속한 언어 등을 사용하여 혐오감 또는 불쾌감을 주는 내용”에 대해 저속한 표현도 표현으로 보호돼야 하고, 혐오, 불쾌감을 주는 것은 주관적인 판단이기 때문에 명확성 원칙에 반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인권위원회도  정보통신 심의규정에 문제가 있음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인권위는 지난 해 10월 정보통신심의제도에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여지가 있다고 판단해 이를 시정할 것을 요구한 바 있습니다.
2011/05/17 17:38 2011/05/1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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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8일) 싸이월드와 네이트를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이하 SK컴즈)가 내부 직원 및 관계사 직원 교육을 위해 ‘사내 모바일 콘퍼런스’를 열었습니다. 그런데 발표자 중에 매우 흥미로운 인물이 있네요.

김지현 다음커뮤니케이션 모바일사업본부장입니다. 김 본부장은 이날 오후 ‘스마트 시대의 서비스 기획’이라는 주제로 발표하기 위해 SK컴즈의 대강당에 섰습니다.

김 본부장은 모바일 분야에서는 유명한 인물로, 모바일 관련 세미나나 컨퍼런스에 매우 자주 초청되는 연사입니다.

하지만 다음과 SK컴즈는 분명히 경쟁사입니다. 아무리 네이버라는 공공의 적이 있더라도, 같은 파이를 나눠 먹어야 하는 입장입니다. 특히 아직 시장구도가 정해지지 않은 모바일 시장에서는 더욱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다음의 모바일 사업 책임자가 경쟁사에 사업전략 세우는 법을 강연하는다는 것이 매우 낯설게 느껴집니다. 어쩌면 SK컴즈 모바일사업 담당 직원들 입장에서는 매우 자존심 상하는 일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특히 SK컴즈는 국내 최대의 무선 통신사업자의 자회사로서, SK텔레콤의 무선 인터넷 사업인 모바일 네이트 사업의 자산을 이어받고 있습니다. 모바일 사업 경력은 다음보다 오히려 더 많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꼭 비판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아닙니다. SK컴즈가 그만큼 열린 회사라고 이해할 수도 있고, 쿨(Cool)하다고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김 본부장은 경쟁사 직원들 앞에서 어떤 말을 했을까요?

그는 이 자리에서 “모바일은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습니다.

기존의 유선 기반 인터넷 서비스와 같은 사고로 모바일을 접근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는 “모바일은 새로운 플랫폼으로, 사람들의 생활방식을 바꾸고 있다”면서 “사람들의 생활방식이 바뀌면 비즈니스도 바뀐다”고 말했습니다.

김 본부장에 따르면, 스마트폰의 가장 특징은 다양한 센서, 항상 연결된 네트워크, 빠른 접근성입니다. 이 특성을 잘 이용하면 획기적인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아울러 신기술의 함정에 빠지지 말 것도 주문했습니다. IT업계 기술자들이 새로운 것이 등장하면 열광하고, 이와 관련된 서비스를 내 놓으려는 경향이 있는데, 모든 신기술에 다 반응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전자책, 스마트TV, 스마트카 등 다양한 스마트 기기가 나오는데, 제대로 분석하지 않은 채 이 모든 기술에 맞는 서비스를 만들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 중 무엇이 뜨고 무엇이 질 디바이스인지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일례로 한 때 대세가 될 것 같았던 시티폰, PDA, IMT2000 등의 기술은 제대로 꽃 피기 전에 시장에서 사라졌습니다. 어쩌면 전자책이나 스마트TV가 이런 운명이 될 지도 모릅니다.

아울러 사용자의 속마음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김 본부장은 강조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이유는 스마트한 생활을 위해서가 아닙니다. 그는 “사람들은 그냥 심심해서 스마트폰을 쓴다”고 주장했습니다. 즉 사람들을 스마트하게 만들기 위한 서비스보다 시간을 죽이기 위한(킬링 타임) 서비스를 만들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강연을 듣는 SK컴즈 직원들의 표정은 어둡지 않았습니다. 강연 시간 동안 웃음소리가 이어졌고, 끝난 후 몇몇 직원들은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평했습니다.

혹시나 김지현 본부장의 강연 이후 영감을 얻은 SK컴즈가 다음은 상상도 못한 멋진 서비스를 만들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2011/04/28 16:00 2011/04/2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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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가끔 ‘내가 다중인격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어느 집단에서는 조직에 어울리지 못하고 주변을 맴도는 내성정인 성격인 반면, 어느 집단에서는 굉장히 사교성 좋은 성격으로 변신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청소년 시기 당시 학교에서는 매일 친구들과 몰려다니면서 시끄럽게 떠들어서 교무실에 자주 불려 다녔었는데, 같은 시기 교회 친구들에게는 말 없고 조용한 학생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현재 디지털데일리에 다니기 전에 다른 직장을 몇 군데 다녔었는데, 어느 직장에서는 매일 선후배와 몰려다니면서 술마시고 노는 활발한 성격인 반면, 또 어떤 직장에서는 옆자리가 아니면 저의 존재자체를 기억하기 어려운 사람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속해 있는 조직과 집단에 따라 여러 인격을 보인 것입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처럼 상황과 조직에 따라 다른 인격을 보유하고 있을 것입니다. 부인이 알고 있는 ‘나’와 회사 동료가 알고 있는 ‘나’, 인터넷 동호회 사람들이 알고 있는 ‘나’는 전부 다른 사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근 페이스북 친구 중 한 분이 제 글에 “심 기자님이 이런 분인지 몰랐습니다!!”라는 댓글을 달았습니다. 저의 우스꽝스러운 여행 사진에 단 댓글이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아마 이 사진을 본 페이스북의 친구들은 각자 다른 느낌이었을 것 같습니다. 평소에 개인적으로 저와 친한 친구들은 익숙한 모습이었지만, 취재활동 과정에서만 저를 만나신 분들은 “쟤가 저런 애였나”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페이스북의 특징은 여러 집단의 사람에게 하나의 인격을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제 페이스북 친구 중에는 사적인 친구도 있고, 직장 동료도 있고, 취재과정에서 알게 된 취재원도 있고, 와이프도 있습니다. 이들은 페이스북에 비춰진 모습을 모두 함께 보게 됩니다.

오프라인에서는 이 모든 집단에 각기 다른 인격을 보여줬는데, 페이스북에서는 하나의 모습을 보여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포춘’ 전 기술담당 기자였던 데이비드 커크패트릭이 집필한 ‘페이스북 이펙트’을 보면, 페이스북의 창립자 마크 주커버그는
인간이 단일한 아이덴티티(인격)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듯 보입니다.

마크 주커버그는 책에서 “회사 동료에게 보이는 당신의 이미지와 친구들이 느끼는 당신의 이미지가 다른 시대는 아마도 머지 않아 끝날 것”이라거나 “자신을 나타내는 데 두 개의 아이덴티티를 사용한다는 말은 진실하지 못함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것” 또는 “현재 우리 사회의 투명성 수준은 한 사람에게 두 개의 아이덴티티를 허락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커크패트릭는 “주커버그와 동료들은 사람들이 항상 일관성있게 행동하고 주변인들에게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알리는 편이 더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하리라고 믿었다”고 전합니다.

이말이 사실이라면, 마크 주커버그는 단순히 인터넷 서비스 운영을 넘어 인간의 다중성이라는 본성에 도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반면 싸이월드는 인간이 다중 인격을 갖고 있다는 점을 인정합니다. 1촌을 그룹별로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 그 예입니다. 똑같은 1촌이라도 1촌 그룹을 설정하면 싸이월드에서는 특정 1촌에게만 보여주고 싶은 사진이나 글을 올릴 수 있습니다.

싸이월드가 처음부터 이런 기능이 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용자들이 이런 기능을 요구했기 때문에 추가된 것입니다. 싸이월드는 이용자들의 다중인격 요구를 수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과 싸이월드는 둘다 SNS를 표방하고 있지만, 기저의 가치관은 이처럼 매우 다릅니다.

현재는 페이스북의 가치관이 인터넷 세상에서 통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다양한 집단의 친구들에게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즐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쾌락(?)이 언제까지나 통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영국의 과학 · 의학 전문 저널리스트인 리타 카터(Rita Carter)는 ‘다중 인격의 심리학(2008)’에서 “인간은 누구나 마음 속에 여러 인격을 가지고 있으니, 그것을 억지로 부정하거나 하나로 통합하려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자
”고 말합니다.

때문에 미래의 페이스북의 운명은 어쩌면 인간의 본성인 다중 인격과의 싸움에 달려있는지도 모릅니다. 아직 페이스북에서 이 같은 문제가 벌어지지는 않았지만, 저 같은 수많은 다중인격자들은 페이스북이 ‘투명한 인격’을 강요하는 것에 지쳐버릴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페이스북에 글 하나, 사진 한 장 올릴 때 200명 가까운 친구들을 상기하면서 모두가 봐도 괜찮은 것인지 생각하기는 어렵습니다.

결국 사람들은 페이스북에서 누구나 봐도 되는 내 모습, 포장된 내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니면 특정 그룹과만 페이스북 친구를 맺을 가능성도 있습니다(이런 현상은 지금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2011/04/05 13:32 2011/04/05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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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산업과 전혀 관계없는 분야에 종사하는 제 중고등학교 친구나 대학동창들은 페이스북을 모릅니다. 영화 때문에 이름은 들어봤겠지만, 아마 접속해 본 적도 없을 것입니다. 그들은 제가 페이스북 이야기를 하면 이렇게 묻습니다.

“그걸 왜 하는 거야?”

사실 이런 질문을 받으면 답변이 궁색해집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페이스북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열어보면서도 왜 하는지 이유를 모르는 것입니다. 그냥 “너도 한 번 해봐. 해보면 알아”라고 답을 해 줄 수밖에 없습니다.

정말, 우리는 왜 페이스북을 하는 걸까요?

IT칼럼니스트인 마이클 로저스(Michael Rogers)는 이 같은 질문에 흥미로운 해석을 내 놓습니다. 우리가 페이스북을 하는 것은 일종의 ‘그루밍(Grooming)’과 비슷하다고 그는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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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밍이란 동물이 자신이나 다른 동물을 쓰다듬고, 핥아주는 행위를 말합니다. 고양이가 스스로를 핥아서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나 원숭이들이 서로 이를 잡아주고 털을 쓰다듬는 것입니다.

원숭이가 털을 쓰다듬는 이 행동은 관계를 확인하는 행동이라고 합니다. 원숭이들은 “내가 너를 잘 보살피고 있다. 내가 너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을 그루밍으로 보여준다고 합니다.

로빈 던바라는 영국의 인류학자는 유인원들이 사회적으로 더 많은 그루밍을 하기 위해 언어가 탄생했다는 이론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일일이 손으로 만져줌으로써 관심을 표하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갈 것입니다. 반면 언어는 훨씬 효율적입니다. 즉 언어는 유인원들이 더 많은 다른 유인원에게 관심을 표하고, 부족간의 유대감을 키우기 위해 진화된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마이클 로저스는 유인원들의 그루밍이 언어로 진화된 것과 현대인들이 페이스북을 하는 이유는 같다고 봅니다. 더 많은 사회적 그루밍을 하기 위한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우리는 예나 지금이나 사회적 그루밍을 합니다. 생일축하 메시지를 보내고, 연하장을 쓰고 가끔 안부 전화를 합니다. 우리가 인맥을 유지하기 위해 하는 이런 행동들은 원숭이들이 부족을 유지하기 위해 그루밍하는 것과 유사합니다.

전화와 편지, 연하장도 훌륭한 그루밍 도구이지만, 페이스북은 이런 것들보다 몇 배는 더 효율적인 사회적 그루밍입니다. 친구의 담벼락 글에 간단히 댓글을 달아준다거나 이마저도 귀찮을 땐 ‘좋아요’ 한 번 누르는 것만으로 관심을 표할 수 있습니다.

유인원들이 더 많은 그루밍을 위해 언어가 진화했다는 던바 박사의 주장을 적용하면, 사람들은 더 많은 사회적 그루밍을 위해 페이스북을 이용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보통사람들은 평소에 전화나 연하장으로 관리하는 인맥이 10명 안팎에 불과할 것입니다. 하지만 페이스북에서는 100명 이상씩 친구를 맺고 관리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전화, 연하장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효율적인 사회적 그루밍 도구가 아닐 수 없습니다.

덧) 다만 그루밍이 소통행위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원숭이의 그루밍은 서로의 관계를 확인시켜주는 행동일 뿐, 의견이나 생각을 주고받는 행위는 아닙니다. 그럼 페이스북은 사회적 그루밍을 넘어 소통의 역할까지 하고 있을까요?
2011/03/29 16:07 2011/03/29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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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네이버가 실시간 검색순위 중 일부를 임의로 제외하는 일이 벌어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최근 신정아 씨가 낸 책 ‘4001’에서 자신을 성추행하려 했다고 밝힌 전 조선일보 기자 C씨의 실명이 실시간 인기 검색 순위에 오르자 이를 노출시키지 않은 것입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이 지금 무엇을 검색하고 있는지 알려주는 실시간 인기 검색어를 네이버가 편집할 권한이 있는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네이버가 실시간 검색순위를 편집한 이유는 C씨에 대한 명예훼손이라고 봤기 때문입니다. 신정아 씨가 책에서 C씨의 본명을 언급하지 않았는데, 네이버를 통해 이것이 알려지는 것은 C씨에 대한 명예훼손이 될 수 있다고 본 것입니다.

C씨가 네이버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걸 수 있기 때문에 사전적으로 조치했다는 것입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를 ‘개똥녀’와 유사한 사례라고 설명했습니다. 개똥녀는 애완견의 배설물을 치우지 않고 지하철에서 하차한 한 여성에게 네티즌이 붙인 별명입니다. 공공장소에서 다른 사람을 전혀 배려하지 않은 그녀의 행동은 인터넷 상에서 엄청난 비난을 받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네이버 인기검색어에 그녀의 실명이 올라가면 대다수의 사람이 개똥녀가 누구인지 알게 되고, 그녀에게 사이버 테러가 가해질 것입니다. 이는 개똥녀에 대한 명예훼손이고 실시간 검색어에서 개똥녀의 실명을 뺄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특히 이른바 ‘김명재 판결’ 이후 포털 사업자의 책임이 더욱 강해졌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김명재 판결이란, 명예훼손 가능성이 있으면 피해자 신고 없이도 포털이 이를 삭제할 의무가 있다는 대법원 판결입니다. 여자친구의 자살로 인해 인터넷 상에서 비난을 받던 김씨는 NHN, 다음커뮤니케이션, 야후코리아 등 3개 포털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이겼습니다.

이 판결이 실시간 검색어를 문제 삼은 것은 아니지만 포괄적으로 명예훼손에 대해 포털 사이트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취지의 판결입니다. 네이버가 실시간 검색어를 삭제한 것은 이 판결의 취지를 받아들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포털 사이트의 입장은 좀 다릅니다.

다음이나 네이트의 경우 실시간 인기 검색순위를 편집하는 일은 거의 없다고 합니다.

다음커뮤니케이션 관계자는 “이번 C씨 문제와 관련 검색어 자동완성(서제스트)에서는 삭제는 했다”면서도 “실시간 검색 순위는 조절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검색순위는 이용자들이 어떤 키워드를 검색했느냐를 보여주는 역할만 할 뿐”이라면서 “음란물 등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만 아니라면 검색순위에 손대지는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네이트측도 마찬가지입니다. 네이트를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 관계자는 “실시간 검색어는 질의어에 따라 자동으로 생성되는 것이기 편집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실시간 검색어 순위는 시간이 지나면 바뀌기 때문에 굳이 삭제할 필요도 없다”면서 “검색 질의어에 대한 인위적 조작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음과 네이트는 김명재 판결을 모르는 것일까요?

다음 관계자는 “이 판례를 너무 확대 해석해서 조치하면 표현의 자유를 심대하게 침해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2011/03/25 12:50 2011/03/25 12:50
지난 15일 ‘일본 원전에서 유출된 방사능이 이르면 오후 4시 한국에 도착한다’는 루머가 인터넷 상에 퍼졌습니다. 이런 내용의 루머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와 트위터 등을 타고 급속하게 전해졌으며, 그 결과 주가는 폭락했습니다.

당사자도 아닌 우리도 원전폭발 때문에 이렇게 혼란스러운데 일본은 어떨까요?

물론 일본에도 인터넷상에 많은 루머가 있습니다. 아니 훨씬 더 많은 루머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번 원전폭발 이후 방사성 요오드에 도출된 사람이 가글액을 마시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소문이 대표적입니다. 이 소문은 상당히 설득력 있게 퍼진 듯 보입니다.

실제로 방사성 요오드가 대량으로 몸 안에 들어왔을 경우에 내복약인 안정 요오드를 의사가 처방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때문에 가글액을 마시라는 소문이 퍼진 것입니다. 가글액에는 비방사성 요오드가 함유돼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일본 방사선 의학 종합 연구소는 성명을 발표해 가글액이나 치약을 먹지 말 것을 당부하고 나섰습니다. 가글액은 내복약이 아니기 때문에 유해물질이 많이 포함돼 있고, 비방사성 요오드의 양도 미미하다고 연구소는 강조했습니다.

이 외에도 “농수성은 내일 출근을 금지했다” “일본에서는 구호물자를 공중에서 투하하는 것이 불법이기 때문에 구호 물자를 투하하지 못한다” “한신 대지진으로 강간이 자주 발생한다” “이바라키현 지사가 재해 파견 요청을 하지 않았다”는 등의 무수히 많은 루머가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 경찰이 이 같은 루머를 때려잡겠다고 나섰다는 보도는 보지 못했습니다. 일본 언론들도 인터넷 루머 때문에 큰 난리가 날 것처럼 호들갑을 떠는 대신 무엇이 루머이고, 무엇이 사실인지 전달하는 데 치중한 듯 보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경찰이 일본 원전 관련 루머를 퍼뜨린 사람을 찾아내 처벌하겠다고 협박하고 나섰습니다. 언론들도 루머 때문에 큰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며 난리법석을 피우고 있습니다.

‘원전폭발로 인한 피해에 대한 공포감’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루머 유포자는 처벌받을 수 있다는 공포감’을 확산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과연 공포를 공포로 막는 전략이 통할까요?
2011/03/17 09:44 2011/03/17 09:44
제 블로그를 종종 방문하는 독자 분이라면 제가 음성인식 분야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네. 저는 음성인식을 비롯해 자연언어처리 기술 전반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음성인식 관련 블로그 기사를 여러 차례 포스팅 했습니다. 아래가 음성인식과 관련된 기사들입니다.

구글 넥서스원 음성인식, 우리도 할 수 있을까
영어유치원, 쓸 데 없는 낭비 될 수도
구글 음성검색…구글이 무서워졌다
한국어 스마트폰 음성검색, 최강자는 누구?
네이버 음성검색의 놀라운 진보…구글 수준

이런 저에게 최근 가장 신선한 충격을 준 서비스는 네이버 음성검색입니다. 지난 10월 ‘한국어 스마트폰 음성검색, 최강자는 누구?’라는 기사를 쓸 때만해도 구글에 비해 한 참 수준이 떨어졌던 네이버 음성검색 기술이 지난 1월에 ‘네이버 음성검색의 놀라운 진보…구글 수준’ 기사를 쓸 때는 구글에 맞먹는 수준으로 올라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짧은 기간 동안 네이버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이 같은 질문에 답을 얻기 위해 네이버 음성검색 기술개발을 이끌어 온 이상호 음성검색팀장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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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팀장은 음성합성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음성공학 전문가로, LG전자 등에서 음성인식 기술을 연구해 왔습니다. 이후 검색엔진 전문업체 첫눈에서 검색엔진을 개발하다가 인수합병으로 NHN에 합류했습니다.

그런데 이 팀장이 저에게 건넨 명함에는 ‘음성검색팀’이 아닌 ‘검색모델링1팀’ 소속으로 돼 있었습니다. 네이버의 검색모델링팀은 검색결과의 순위(랭킹)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팀이라고 합니다. 옛날 명함을 그대로 쓰고 있다는 사실은 그가 음성검색팀을 맡은 지 얼마 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이 팀장에 따르면, NHN에 음성검색팀이 꾸려진 것은 불과 지난 해 7월 15일이라고 합니다. 당시는 구글과 다음이 음성검색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막 출시해 관심을 끌던 시기였습니다.

네이버는 그 이전에는 음성인식에 큰 관심이 없었던 듯 보입니다. 이 팀장은 네이버에 합류한 이후 줄곧 검색 모델링 업무를 맡았다고 합니다.

네이버는 지난 해 10월 음성검색 앱을 처음 출시했습니다. 하지만 이 때의 음성검색은 7월에 발족한 음성검색팀이 개발한 서비스가 아니었습니다. HCI랩이라는 국내 음성인식 전문업체의 기술을 이용한 것이었습니다.

제가 구글, 네이버, 다음의 음성검색 성능을 비교한 기사인 ‘한국어 스마트폰 음성검색, 최강자는 누구?’는 이 시점에 나온 것입니다. 당시 네이버의 음성검색의 수준은 구글에 한 참 못 미쳤습니다.

하지만 네이버는 12월 22일 훨씬 음성인식 기술이 향상된 음성검색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이 버전이 음성검색팀의 기술이 처음 적용된 서비스입니다. 제가 ‘네이버 음성검색의 놀라운 진보…구글 수준’이라는 기사가 이 시점의 기사입니다.

음성검색팀이 처음 꾸려진 7월 15일로부터 불과 5개월 만에 구글에 비견할만한 음성검색 서비스를 개발한 것입니다.

음성인식은 지난 20년 동안 국내외 많은 전문가들이 매달려 온 기술입니다. 그럼에도 아직 완벽하게 상용화할 만한 기술을 개발한 기업이나 연구단체는 많지 않습니다. 네이버가 5개월 만에 이런 수준의 음성검색 서비스를 만들어냈다는 것은 거의 기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알고 보니 그 비결은 네이버 음성검색 팀의 구성원들에 있었습니다.

이상호 팀장을 비롯한 4명의 음성검색 팀원들은 이미 LG전자에서 함께 음성인식 기술을 연구해 왔던 인물들이라고 합니다. LG전자 이후 각자 제 갈 길을 걸어왔는데 우연히 NHN에서 다시 집결한 것입니다.

지난 해 7월 이상호 팀장에게 ‘자체 기술로 음성검색 서비스를 만들어라’라는 미션이 주어졌을 때 이 팀장이 같은 조직 안에 있는 옛 동지들을 모은 것입니다.

이 팀장은 “5개월 만에 결과가 나왔지만 사실 5개월 동안 새로 연구한 것은 거의 없다”면서 “과거에 이미 함께 연구하면서 머릿속에 있는 것들을 현실에 구현하기만 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를 피아니스트에 비유했습니다. 피아니스트가 사람들에게 실력을 보여주는 시간은 5분에 불과하지만 10년 이상 피아노 연주를 연습해 왔다는 것입니다. 음성검색 서비스를 만드는 데는 불과 5개월만이 걸렸지만, 10년 이상 음성인식 기술을 연구해왔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설명입니다.

네이버 음성검색 서비스는 내부적으로도 매우 성공적인 프로젝트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당초 3월에 처음 출시하기로 했었는데, 이를 3개월 앞당겨 12월에 만족할 만한 성능의 서비스를 선보인 것입니다.

이 팀장은 이 같은 성과의 비결에 대해 “교과서 대로만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원래 교과서 대로 하는 게 더 어려운 법입니다. 야구선수가 교과서대로 던지고 교과서 대로 치고 싶지만, 누구나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는 “실수를 안 하려고 굉장히 노력했고, 10년 동안 컴퓨터의 성능이 좋아져 빠른 시간 안에 기술 개발이 가능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처음에는 태스크포스팀(TFT)와 유사하게 발족한 네이버 음성검색팀은 이제 정식 팀이 돼서 새로운 인력도 충원하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로서는 음성검색 품질을 더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어느 정도 수준에 오르면 검색을 넘어 음성 받아쓰기에까지 도전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네이버가 음성 받아쓰기 서비스도 구글과 경쟁할 수준이 될지 궁금해지고, 또 기대도 됩니다.
2011/03/15 08:39 2011/03/15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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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검색결과의 순위를 정하는(랭킹) 알고리즘을 개선했습니다.

구글의 펠로우 연구원인 아밋 싱할(Amit Singhal)과 수석 엔지니어인 맷 커츠가 구글 공식 블로그에 올린 글에 따르면, 앞으로 구글은 콘텐츠의 품질을 평가해 가치가 높은 페이지를 먼저 보여주게 됩니다.

두 연구원은 “가치가 낮은 콘텐츠, 다른 웹 사이트를 카피한 콘텐츠, 별로 유용하지 않은 콘텐츠의 우선순위를 낮춘 대신 (복사본이 아닌) 원본 콘텐츠, 깊이 있는 보고서, 심도 있는 분석 등은 우선순위를 높였다”고 밝혔습니다.

구글의 이 같은 알고리즘 개선은 콘텐츠 팜(falm) 때문입니다. 콘텐츠 팜은 남의 콘텐츠를 복사해 놓거나 별 가치도 없는 콘텐츠만 가득하면서 검색 최적화를 통해 검색결과 상단에 노출되는 사이트들입니다.

구글은 이번 개편을 통해 콘텐츠 팜 사이트들이 검색 결과 상단에서 사라지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품질이 높은 콘텐츠를 검색결과의 상단에 배치하겠다’는 아이디어가 새로운 것은 아닙니다.

구글의 랭킹 알고리즘으로 유명한 페이지 랭크는 기본적으로 이 같은 발상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많이 인용되는 논문이 우수한 것처럼, 많이 참조된 웹페이지에 우선순위를 주겠다는 것이 페이지 랭크의 기본 사상이었습니다.

문제는 ‘콘텐츠의 품질을 어떻게 판단하느냐’가 중요한 관건이 될 것입니다. 콘텐츠의 품질은 사람이 평가해도 판단이 제각각일텐데, 컴퓨터가 이를 판단하기란 쉽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구글은 아직 이에 대한 알고리즘은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구글 대변인은 “악의적인 사용자들에게 우리의 알고리즘을 알리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고 합니다.

다만 두 연구원은 ‘개인 차단목록 크롬확장(Personal Blocklist Chrome extension)’을 이용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개인 차단목록 크롬확장’은 어떤 웹사이트가 사용자에게 차단돼 있는지를 추적하고, 그 결과를 구글에 보고하는 구글 크롬의 새로운 확장 기능입니다.

하지만 이 확장 기능을 이용하지 않았음에도 새로운 알고리즘에 의해 품질이 낮다고 평가된 사이트와 크롬확장을 통해 수집한 개인 차단목록에 중복된 사이트가 많았다고 두 연구원은 밝혔습니다.

특히 많은 사용자에 의해 차단돼 있는 수천 개의 도메인 중 84 %는 이번에 개선된 알고리즘에서 순위가 내려갔다고 합니다.

한편 구글은 새로운 알고리즘을 미국 서비스에만 적용했지만, 앞으로 다른 나라 서비스에도 점자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2011/03/01 17:27 2011/03/0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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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17일)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 주최로 한양대학교에서 ‘인터넷 상의 허위정보와 표현의 자유, 그리고 자율규제’라는 주제로 토론회가 있었습니다. 지난 연말 전기통신기본법 제47조 제1항 ‘허위통신죄’가 위헌 판결을 받음에 따라, 앞으로 인터넷상의 마타도어나 흑백선전을 어떻게 규제할 것인가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였습니다.

토론회의 결론은 인터넷 상의 표현의 자유는 최대한 존중 받아야 하며, 규제는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식으로 내려졌습니다.

논점은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 상의 허위정보를 규제할 것이냐 말 것인지 ▲규제를 한다면 새로운 법을 만들지 아니면 KISO같은 민간자율기구에 맡겨야 할 것인지 입니다.

이는 쉽게 판단할 일은 아닙니다. 명백한 거짓말로 혼란을 일으켰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 사회적 합의를 이뤄야 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천안함 사태 직후 트위터 등에 ‘예비군을 소집한다’는 거짓 정보를 흘린 사람, 북한의 연평도 포격 상황에서 ‘북한 공격이 아니며 남한의 자작극’이라는 허위 글을 올린 사람을 어떻게 할 것이냐의 문제입니다.

표현의 자유를 강조하는 입장에서는 “거짓말을 할 자유가 있다”고 말합니다. 건국대학교 황용석 교수의 “허위는 부정직한 것이지 불법은 아니다”라는 말이 대표적입니다.

그러나 반대측에서는 허위정보가 국가적 사회적 혼란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규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 정부가 이런 입장입니다. 정부는 지금도 인터넷에 허위정보가 넘쳐, 사회를 혼란스럽게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만약 허위정보를 규제해야 한다면 어떤 방식이 가장 좋을까요. 현재 정부 및 한나라당은 대체입법을 통해 위헌 판결난 전기통신기본법의 빈 자리를 대신하겠다는 계획인 것 같습니다.  임동수 한나라당 의원 등 여당의원 10명은 4일 ‘전기통신기본법 일부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한 바 있습니다.

개정안은 ‘국가안전보장에 중대한 위험을 초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의 파괴와 사회혼란을 유도’, ‘공공복리의 현저한 저해’를 목적으로 허위통신을 하면 처벌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법의 경우 전기통신기본법이 위헌판결 받았던 요소를 개선하지 않고, 그대로 답습하고 있어서 또 위헌판결일 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전기통신기본법이 ‘공익’이라는 모호한 개념으로 국민의 기본권을 제한하기 때문에 위헌 판결을 받았는데, 이 법 역시 ‘공공복리’ 등 명확치 않은 개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법이 아닌 ‘자율규제’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이날 토론회의 결론도 이 방향으로 내려졌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자율규제란 인터넷 업체들의 자율에 맡기자는 것으로, 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 등이 자율적으로 허위정보를 제한하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KISO는 네이버, 다음, SK커뮤니케이션즈 등 포털업체들이 구성한 기구로, NHN 김상헌 대표가 의장을 맡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마저도 논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자율’이라는 단어가 긍정적 어감을 주지만, 이는 서비스 제공자의 자율이지 이용자의 자율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블로그에 올린 글이 법에 의해 차단되든, KISO의 정책에 의해 차단되는 사용자 입장에서는 자신의 표현의 자유가 제한된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어느 수준에서 국민의 표현의 자유를 제한할 것인가에 대한 결정권을 법률이 아닌 민간기구에 맡긴다는 것도 어쩐지 이상합니다. 법률은 대의기관인 국회를 거쳐서 결정되기 때문에 사회적 합의를 이룬 것이라고 볼 수 있지만, KISO 정책은 사회적 합의를 이룬 것이라고 보기 힘듭니다. 얼핏보면 KISO에 의회의 권력을 넘기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또 만약 전기통신기본법 대체 입법을 하지 않는다면, 허위사실이 포함된 인터넷 게시물도 합법이라는 말인데, 합법 게시물을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자율적으로 차단하거나 삭제한다는 것도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때문에 이 문제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문제로 보입니다. 미네르바 사건에서 보듯 정권에 의해 법률이 악용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 때문에 대체입법에 부정적 기류가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국민의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문제이니만큼 최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뤄내야 할 것입니다. 이 역할을 민간 단체에 위임할 것인지는 좀더 신중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2011/02/18 16:30 2011/02/18 1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