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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의 새로운 정책 발표 후 트위터가 시끌시끌 하군요. 일부 트위터 이용자들은 항의의 표시로 트위터를 일시 동안 사용하지 않는 ‘트위터 블랙아웃(#TwitterBlackout)’ 운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문제의 발단은 트위터 측이 지난 26일(현지시각) 공식 블로그를 통해 “앞으로는 국가별로 불법 콘텐츠를 담은 트윗이나 트위터 계정은 해당 나라에서 접근을 차단할 계획”이라고 밝힌 데서 시작됐습니다.

이 발표가 앞으로 검열을 하겠다는 선언으로 이해된 것입니다. 그 동안 트위터에는 어떤 내용이라도 자유롭게 올릴 수 있었는데, 이 정책 변경으로 표현의 자유가 제약 받게 될 것이라고 보는 것입니다.

특히 트위터의 이런 정책이 독재자를 돕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가 큽니다. 정부정책 비판 등 정당한 트윗까지 불법이라는 미명아래 제한될 수 있습니다. 중국에서 공산당에 대한 비판(물론 현재 중국에서는 트위터 접속이 불가능합니다만…)이나 아랍지역에서 독재자에 대한 비판이 차단될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2mb18noma 같은 계정은 차단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정부가 불법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정부가 트위터 측에 차단을 요청하면 국내에서 접속 불가능해 질 것입니다.

이런 것을 보면 표현의 자유가 위축되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렇다고 트위터에서는 그 어떤 표현도 제약받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할 수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아동 포르노 링크를 지속적으로 쏟아내는 계정을 표현의 자유라는 이유로 그냥 둘 수는 없습니다.

트위터 측은 이번 정책 변경이 오히려 표현의 자유를 강화하는 조치라고 강조합니다. 기존에는 불법 콘텐츠가 올라올 경우 모두 삭제했는데, 앞으로는 트윗을 삭제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가 된 국가에서만 차단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독일에서 나치에 대한 칭송은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에서 불법입니다. 때문에 기존에는 나치를 칭송하는 트윗은 독일 정부의 요청에 의해 모두 삭제됐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독일이나 프랑스 이외의 지역에서는 나치 칭송에 대한 트윗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도 보면 트위터의 정책 변경은 표현의 자유를 확장하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트위터 이용자들이 분노하는 것은 트위터에 대한 실망감 때문인 듯 보입니다. 지난 해 초 이라크 혁명 당시 독재자의 검열 움직임에 ‘트윗은 계속 돼야 한다(Tweets must flow)’고 맞섰던 트위터가 이제 독재자의 요구에 따라 따르겠다는 의미로 풀이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트위터는 표현의 자유 수호신이 아닙니다. 트위터는 일개 기업일 뿐입니다. 트위터의 존재 이유는 이윤의 극대화이지, 표현의 자유 수호가 아닙니다.

‘트윗은 계속 돼야 한다’는 구호는 일종의 마케팅입니다. 악해지지 말자(Dont' be evil)는 구호로 착한 기업 마케팅을 벌였던 구글은 최근 개인정보통합을 통해 빅 브라더를 꿈꾸고 있습니다. 구글 역시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을 뿐입니다.

SNS에 대한 과대 평가도 실망감의 원인입니다. 최근 주류 언론을 중심으로 SNS가 마치 세상을 바꾸는데 엄청난 역할을 하는 것처럼 과대포장이 심합니다.

일각에서는 지난 해 초의 이집트 혁명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로 인해 가능했다며 SNS 혁명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최근 국내 선거에서 잇단 야당의 승리 역시 SNS 때문이라고 평가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SNS 없이도 1789년 프랑스 시민들은 바스티유 요새를 점령했고,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정권교체에 성공했습니다.

트위터는 표현의 자유를 지켜주지 못합니다. 독일에서 돈을 벌기 위해 트위터는 독일 법을 따를 것이고, 한국에서 돈을 벌기 위해 한국 법을 따를 것입니다.

표현의 자유를 지키는 길은 표현의 자유를 지켜주는 정권와 법을 만드는 것입니다.트위터와 같은 기업들은 결국 이윤이 있는 곳으로 방향을 틀게 마련입니다.
2012/01/30 08:22 2012/01/30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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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의 수익을 나누어 드려요”

인터넷 산업에서 광고 시장을 키워온 중요한 키워드는 ‘수익 공유’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구글의 애드센스입니다.
 
구글 애드센스는 뉴스나 블로그 등에 관련성 높은 광고를 게재하고 게시자와 구글이 수익을 공유하는 구글의 광고상품입니다. 애드센스는 애드워즈(검색광고)와 함께 구글의 양대 수익모델이기도 합니다.

애드센스보다 훨씬 이전 국내에는 ‘골드뱅크’라는 회사가 ‘광고를 보면 돈을 준다’는 컨셉트로 업계에 파란을 일으킨 적이 있습니다. 골드뱅크는 1998년 코스닥에 상장된 후 IT거품과 맞물려 투자자들로부터 엄청난 관심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후 광고주로부터 버림받고 각종 비리의혹과 함께 쓸쓸하게 사라졌습니다.

이처럼 광고 수익 공유 모델은 구글의 사례처럼 엄청난 성공을 가져다 주기도 하고, 골드뱅크처럼 철저한 실패를 맛보게도 합니다.

이 가운데 최근 국내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기반으로 “광고 수익을 나눠준다”며 시장에 뛰어든 회사가 있어 주목됩니다. 바로 ‘애드바이미(https://adby.me)’입니다.

애드바이미는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 등 SNS 사용자들이 광고를 SNS에 올리고 친구들이 이를 클릭하면 수익을 공유하는 모델입니다. 사용자들은 스스로 올릴 광고를 선택하고, 광고카피도 직접 작성합니다.

이 회사 김재홍 대표는 “애드바이미는 SNS를 통해 광고와 사용자들을 연결하는 온라인 플랫폼”이라며 “타임라인 위의 애드센스”라고 서비스를 소개했습니다.

애드바이미는 김 대표를 비롯해,  ‘MS 이매진컵 2010’ 차세대 웹 부문 우승팀 ‘워너비앨리스’의 멤버였던 김정근, NC소프트 출신의 정성영 씨 등 4명이 뭉쳐 만든 스타트업(Start-Up) 벤처기업입니다.

김 대표는 “2010년 이후 뉴스, TV, 신문, 라디오에 비해 사람들의 시선이 소셜미디어로 몰리기 시작했다”면서 “시선이 몰리면 그에 맞는 새로운 광고 대안이 필요해 애드바이미를 기획했다”고 말했습니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 남짓 지난 현재 한국, 일본, 미국 등에서 1만여 명의 회원을 확보했습니다. 지난 해 매출은 약 6억 원을 거둬 사용자들에게 3억 원 정도를 지급했다고 합니다.

김 대표는 “광고주들은 지금 소셜미디어라는 시장에서 어떻게 브랜드 가치를 높일까 고민하고 있고, 사용자들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면 더욱 즐겁게 SNS 활동을 할 수 있다”면서 “애드바이미가 이 둘을 이어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애드바이미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사용자와 광고주 모두에게 적절한 가치를 줄 수 있어야 합니다. 광고의 효과가 낮으면 광고주가 떠날 것이고, 광고수익이 미미할 경우 사용자들이 떠날 것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수익을 얻기 위한 사용자들의 부정클릭(어뷰징) 통제하지 못할 경우 골드뱅크의 뒤를 따를 수 있습니다. 골드뱅크는 사용자들이 돈을 벌기 위해 무조건 광고를 클릭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광고주가 떠났습니다.

때문에 애드바이미는 어뷰징을 막기 위한 각종 장치를 하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시스템 차원에서 어뷰징을 막고 있을 뿐 아니라 직접 사람이 개입해 어뷰징을 찾아내고, 사용자들이 서로 감독하고 신고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예를 들어 순방문자 당 과금(Cost Per Unique Vistor)을 택해, 방문자당 24시간 동안 1번의 클릭만 인정되며, 부정 클릭 방지 특허를 출원키도 했다고 합니다. 또 과도하게 광고하는 트위터 친구는 언팔로우(Unfollow)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할 계획입니다.

김 대표는 “소셜 광고 시장이 망가지면 SNS 자체가 망가진다”면서 “우리는 거부감 없는 광고를 구현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2012/01/25 09:04 2012/01/25 09:04
미국 IT업계는 지금 SOPA(Stop Online Privacy Act)와 PIPA(Protect Intellectual Property Act)라는 두 개의 법안 때문에 시끄럽습니다.SOPA/PIPA는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저작권을 강화하기 위한 법안들로 현재 미 의회에 계류 중입니다.

두 법안의 특징은 불법 저작물을 유포하는 사이트에 대한 접속을 차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문제가 된 불법 콘텐츠만 차단 하는 것이 아니라 사이트 자체를 차단하는 강력한 법입니다. SOPA의 경우에는 사이트 차단뿐 아니라 검색 결과에서도 나타나지 않도록 했다고 합니다. 또 법원은 직접 불법복제 콘텐츠를 제공한 사이트뿐 아니라 링크 등으로 연결된 모든 사이트에 광고나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도록 명령할 수 있으며, 검색 목록에서 제외하란 명령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영화, 음악 등 대중문화 콘텐츠 산업이 발전한 미국이기 때문에 이와 같은 강력한 법을 통해 저작권과 산업을 지키겠다는 취지로 읽힙니다.

이에 대해 미국의 IT업계는 이에 대해 심각하게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고, 인터넷을 검열하는 것이라는 명분입니다. 이뿐 아니라 IT업체의 비즈니스에도 큰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 유튜브에 몰래 불법 영화를 올렸다는 이유로 유튜브 서비스 자체를 차단할 수 있는 법안이라고 IT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구글이 앞장서서 SOPA/PIPA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는 이유입니다. 구글은 미국 홈페이지 하단에 ‘인터넷 검열을 하지 마세요(Please don't censor the web!”이라는 문구를 달았습니다. 이를 클릭하면 SOPA/PIPA를 반대하는 별도의 사이트로 이동합니다.

이 운동을 가장 격렬하게 벌이는 것은 위키피디아입니다. 위키피디아는 18일(미국 동부시각)부터 영문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기존의 서비스 대신 ‘자유로운 지식 없는 세상을 상상해보라’며 검정색 화면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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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모질라재단, 워드프레스, 무브온, XDA, 레디트, 치즈버거 등이 이 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습니다.

이 법안이 실제로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고, 인터넷을 검열하는 것인지는 의견이 엇갈립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세계 주요 언론들을 대거 보유한 미디어의 제왕 루퍼트 머독은 이 법안을 지지합니다. 그는 구글에 대해 “영화를 공짜로 실시간 재생하고 광고를 판매하는 '해적행위의 선두주자”라고 비난하기도 합니다.

이번 논란에서 개인적으로 어떤 입장이 옳은 것인지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논란의 모습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각자의 이해에 따라 공개적으로 의견을 표명하고 격렬하게 공개 논쟁하는 모습은 국내 IT업계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저작권 위반 및 명예훼손 등을 막기 위한 다양한 법적 조치가 있습니다. 이런 조치는 모두 프라이버시 침해, 검열, 표현의 자유 위축 등 부작용이 있다는 논란이 일으키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국내 인터넷 포털을 비롯한 IT업계에서는 이에 대한 이렇다 할 저항이 없었습니다. 정치권이 제도를 만들면 무조건 따르겠다는 입장입니다. 그 결과 제한적 본인확인제, 임시조치 등 사용자의 불편을 초래할 수 있는 제도들이 군말 없이 수용됐습니다. 경찰이나 검찰 등이 요구하면 사용자 개인정보도 거리낌없이 넘겨줍니다.

이뿐 아닙니다. 정부(및 청와대)에서 뉴스 편집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면 이 역시 쉽게 수용됩니다.

이처럼 부자 몸조심하듯 지내온 결과 한 때 인터넷 망명이라는 유행어가 생겨나기도 했습니다. 국내 포털 등 인터넷 업체들은 못 믿겠다는 것입니다. 어찌 보면 국내 업체들 입장에서는 치욕직일 수도 있는 움직입니다.

물론 법을 따르지 말고 불법을 저지르면서 사용자를 보호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저항 한 번 없이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법∙제도에 수동적인 모습을 보였던 우리 IT업계와 SOPA/PIPA 도입 전부터 격렬하게 저항하는 미국의 IT업계가 비교됩니다.
2012/01/19 09:08 2012/01/19 09:08
지난 3일 미국 내에서 인터넷익스프로러(IE)6의 점유율이 1% 미만으로 떨어졌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인터넷 시장조사기관 넷 애플리케이션 조사에 따르면, 12월부터 미국에서 IE6는 사실상 사망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넷 애플리케이션은 아울러 전 세계 IE6의 점유율(12월 기준)은 7.7%이며, 중국이 25.2%로 가장 높고 한국은 7.2%로 중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높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의 IE6 점유율 7.2%가 과연 정확한 조사일까요?
 
주변에서 피부로 느껴지는 IE6 점유율은 이 보다 높게 느껴집니다. 넷 애플리케이션과 같은 통계들은 표본을 통해 측정한 결과입니다.
 
국가마다 인수비율에 따라 표본을 달리하기 때문에 인구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우리나라의 경우 표본도 적어서 조사 정확성이 떨어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반면 IE6 점유율을 낮추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의 조사 결과는 넷 애플리케이션의 발표와 상당히 큰 차이를 보입니다.
 
한국MS가 측정한 IE6의 점유율을 넷 애플리케이션 조사 결과의 4배가 넘는 29.3%입니다. 물론 한국MS의 조사는는 지난 10월을 기준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12월 버전인 넷 애플리케이션 결과와 직접 비교하기는 힘듭니다. 2개월 동안 IE6 점유율이 내려갔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2개월 동안 IE6의 점유율이 줄어들 것을 감안하더라도 4배 이상의 차이는 다소 의아합니다.

그럼 진짜 점유율은 얼마일까요?
 
아마 이를 가장 잘 알 수 있는 곳은 아마 인터넷 포털 업체들일 것입니다. 국내의 인터넷 이용자들이라면 네이버, 다음 등 대형 포털사이트를 이용하지 않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인터넷에 접속하는 모든 브라우저를 조사하는 것이 가장 정확한 수치를 얻을 수 있겠지만 이는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대형 포털에 접속하는 브라우저를 조사하면 가장 진실과 가까운 수치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네이버에 접속하는 브라우저 통계(12월 1일 기준)는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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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8이 51.3%이 가장 높고 IE6는 13.7%를 기록했습니다. IE6 점유율이 한국MS 조사보다는 한참 낮은 수치이지만 넷 애플리케이션보다는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치입니다.

아래는 인터넷 포털 다음에 접속하는 브라우저 통계( 2011.12.29~2012.1.4)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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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인터넷익스플로러가 42.1%로 가장 높고 IE6는 11%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네이버와 다음의 접속자 브라우저를 전수 조사한 결과입니다. 조사 시점이 조금 다르기 때문에 1대 1로 비교할 수는 없지만 두 사이트의 결과가 유사하다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음의 경우 일부의 뉴스콘텐츠를 모바일 홈페이지(m.daum.net)에서는 볼 수 없고 PC용 홈페이지(www.daum.net)에서만 볼 수 있기 때문에 모바일 브라우저의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측정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토대로 볼 때 현재 국내의 IE6 점유율은 10%대 초반인 것으로 결론내릴 수 있습니다. 세계적 기준에서는 여전히 굉장히 높은 수치입니다. 정부와 업계,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캠페인까지 벌이고 있지만 IE6의 위세는 여전한 듯 보입니다.

세계적으로 IT신기술을 빠르게 수용하는 것으로 유명한 우리나라에서 IE6가 이토록 오랫동안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참으로 의아합니다.
2012/01/12 14:56 2012/01/12 14:56
최근 빅 데이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이 떠오르면서 소셜 분석이라는 분야도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소셜 분석이란 트위터∙페이스북, 인터넷 게시판, 뉴스 댓글 등 일반 사용자들이 솔직하게 남긴 글들을 취합해 분석하는 기술입니다.

기업은 사용자들이 자신의 제품과 서비스, 브랜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기를 원합니다. 때문에 많은 비용을 들여 설문조사를 하기도 하고, 전문기관에 분석을 맡기기도 합니다. 기업들은 이런 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마케팅 및 영업 전략을 세워나갔습니다.

하지만 이런 조사들은 소비자들의 솔직한 마음을 알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설문조사에 응했던 사람들이 100% 솔직하게 답하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응답자들은 고의적으로, 또는 자신도 모르게 거짓말을 하곤 합니다.

소셜 분석은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올랐습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소비자들이 자신들끼리 이야기하는 것을 엿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목소리를 잘 종합해서 분석한다면 우리회사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기반으로 전략을 세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기술적 측면으로 보자면 소셜분석을 위해서는 검색과 텍스트 마이닝 기술이 이용됩니다. 특정 키워드가 포함된 웹 문서(멘션)을 검색하고, 그 키워드가 긍정적으로 이용됐는지 부정적으로 이용됐는지 파악하는 것입니다.
 
국내 검색엔진 업체 코난테크놀로지가 제공하는 소셜분석 서비스 펄스K(www.pulsek.com)를 통해 직접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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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스K에서 최근 사망한 ‘김정일’이라는 키워드를 넣으면 위와 같은 결과가 나옵니다. 부정적인 글들이 78.58% 차지했고, 긍정적인 글들은 11.84%밖에 되지 않습니다. 긍정도 부정의 감성도 포함되지 않은 글은 9.58%입니다.

이처럼 입력한 키워드가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업들은 자신의 제품이나 브랜드가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이런 평가를 주도하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셜 분석이라는 기술은 아직 허점이 많습니다. 웹 페이지나 트위터 멘션이 긍정적인 뉘앙스인지, 부정적인 뉘앙스인지 컴퓨터가 판단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소셜분석을 위해서는 각 단어가 부정적인 단어인지 긍정적인 단어인지 알 수 있는 태그를 달아둡니다. 예를 들어 ‘아름답다’ ‘사랑’ ‘훌륭하다’ 등에는 긍정의 태그가 붙을 것이고, ‘악마’ ‘나쁘다’ ‘어렵다’ 등의 단어에는 부정적인 태그가 달릴 것입니다.

하지만 인간의 언어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트위터에서 한 이용자는 “경축, 김정일 사망. 민족의 대경사이자 이제 희망이 생겼다”라고 남겼습니다. 이 문장에는 경축, 대경사, 희망 등 긍정적인 단어가 가득합니다. 아마도 소셜 분석 솔루션(서비스)은 ‘김정일’이라는 키워드에 대해 이 멘션이 긍정적인 메시지고 판단할 것입니다.

언어의 오묘함도 소셜 분석을 어렵게 합니다. 개그콘서트에 등장하는 쌍칼 아저씨가 “예뻐~”라고 말하는 것은 단순히 예쁘다는 의미가 아니라 음흉한 느낌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과거 ‘사랑의 굴레’라는 드라마에는 “잘났어 정말”이라는 유행어가 있었는데, 이 역시 상대를 칭찬하는 표현이 아닙니다.

이처럼 단어 자체만 가지고 긍정적 메시지인지 부정적 메시지인지 판단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때문에 소셜 문석 솔루션이 문맥까지 판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는 매우 어려운 일이며, 앞으로 업계가 풀어나가야 할 숙제입니다.
2011/12/29 13:28 2011/12/29 13:28
기자 생활을 하던 한 친구의 수년 전 이야기입니다. 서울에서 기자생활을 하던 이 친구는 어느날 갑자기 자신의 고향도 아닌 낯선 지방의 조그만 마을로 내려가더니 지역 언론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현재 지방 사람들은 자신과 관계 없는 서울중심의 뉴스만을 보게 된다. 지역민들의 생활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언론을 만들고 싶다"

이것이 그가 서울을 떠난 이유입니다.

그는 마음 맞는 사람들과 힘을 합쳐 한 2년간 열심히 신문을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이 지역신문사는 어느 정도 자리도 잡았고, 지역민들의 소식을 전해주는 소식통 역할을 쏠쏠히 잘 해냈습니다.

그런데 그는 2년만에 돌연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처음 내려갈 때의 포부를 뒤로 한 채 서울의 한 인터넷 언론사에 들어갔습니다.

그는 왜 돌아온 것일까요?

그는 "지역은 좁은 커뮤니티이기 때문에 생활의 비익명성이 나를 괴롭혔다"고 토로했습니다. 2년간 지역 구석구석을 취재다녔기 때문에 그 지역에서 그를 모르는 이가 거의 없었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맥주 한 잔을 하려고 호프집에 자리를 잡아도 술집주인을 비롯해 손님 중에 아는 사람이 몇몇 있고, 찜질방에서 코를 골며 잠들어도 어느 신문사 누구 기자가 코를 심하게 곤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고 합니다. 서울에 있는 여자친구라도 놀러오면 모두가 관심을 가졌다고 합니다.

그는 "익명성이란 인간에게 자유를 주는 필수적 요소임을 깨달았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생각해보면 그럴 것 같습니다. 모두가  사는 곳, 직업, 이름, 나이 등이 적힌 명찰을 달고 산다고 생각해 봅시다.

길거리에서 담배꽁초를 몰래 버리거나, 운전중에 얌체같이 끼어들기는 절대 불가능할 것입니다. 금연 장소에서 모른 척하고 담배를 피우거나 지하철에서 입벌리고 잠들어도 모두가 내가 누군지 알게 될 것입니다.

정부는 시민들을 관리하기가 쉬워 좋겠지만 시민들은 단 순간의 자유도 허락받지 못할 것입니다.

실제로 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명찰을 달게 하는 것도 선생님들이 관리하기 쉽게 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아마  모든 사람들에게 명찰을 달게 하자고 하면 어마어마한 반발을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아마 이런 일은 상상조차 하는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인터넷에서는 전국민 명찰달기라고 볼 수 있는 인터넷 실명제가 실제로 이뤄지고 있으니 말입니다.
2011/09/21 09:48 2011/09/2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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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나 트위터가 없었다면 이집트 시민혁명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올 초 이라크 시민들이 30년 독재자 무바라크를 몰아낸 후 있었던 평가 중 하나입니다.이 이집트의 대규모 정치 시위를 촉발한 일등 공신으로 페이스북이 꼽힌 것입니다. 실제로 많은 언론과 전문가들이 페이스북을 통한 긴밀한 소통을 혁명의 원천으로 평가 받았습니다.

일각에서는 이집트 혁명을 ‘페이스북 혁명’이라고 부르자고 제안하기도 했고, 한 이집트인 아버지는 혁명 기념으로 자신의 딸 이름을 ‘페이스북 자말 이브라힘’으로 지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페이스북에 처음 페이지를 개설한 와엘 그호님은 이 혁명의 상징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최근의 민주화 운동이나 혁명에서 SNS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콤롬비아 반군(FARC)의 인질납치에 반대 운동도 유사한 성공사례입니다.

2008년 오스카 모랄레스라는 건축가가 페이스북에 콜롬비아 반군의 인질납치를 반대하는 글을 올렸고, 이것이 전 세계적인 인질납치 반대운동의 도화선이 됐습니다.

이로 인해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진정한 민주주의를 달성할 수 있는 도구라는 극찬을 받았습니다. 그리스 아테네 광장의 직접 민주주의를 이를 통해 실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냐는 환상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콜롬비아 반군 반대운동에 대해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는 “콜롬비안 반군(FARC) 반대 운동은 디지털디미어 시대에 시스템 또는 조직이 운영되는 방식과 강력한 정치 세력 형성 방식 변화를 보여주는 좋은 예”라면서 “15년 후에는 아마도 FARC 반대운동과 같은 일들이 날마다 일어날지도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강력한 네트워크와 이를 통해 극대화 된 소통력이 언제나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만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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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데이비드 카메론 총리는 11일 페이스북을 비롯한 다양한 SNS의 차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런던 각지에서 계속되고 있는 폭동 계획에 SNS가 주된 소통의 창구로 이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카메론 총리는 “정보의 자유로운 흐름은 좋은 일에도 사용되지만, 나쁜 일에도 사용된다”며 “소셜 미디어가 폭력을 위해 사용된다면, 우리는 그것을 저지해야한다. 우리는 폭력 계획에 악용 되고 있는 웹 사이트 및 서비스의 이용을 차단하는 것이 올바른 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 세계가 평화로운 준법 국가로 믿었던 영국에서 폭동이 일어난 것은 충격적인 일입니다. 이 사건은 재산.인명 피해는 물론이고, 국가 브랜드에 막대한 악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SNS를 막겠다는 카메론 총리의 심정도 이해 못할 바는 아닙니다.

하지만 이집트 혁명을 ‘페이스북 혁명’이라며 SNS 역할을 극대화하는 시각이나, SNS를 막으면 폭동을 잠재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카메론 총리의 생각은 SNS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페이스북 없이 1789년 프랑스 시민들은 바스티유 요새를 점령했고, 트위터 없이도 1992년 LA에서는 55명이 사망하고, 2383명이 다치는 폭동이 일어났습니다.

이집트 독재자 무라바크는 혁명이 발생한 이후 페이스북은 물론 인터넷까지 차단했지만 혁명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카메론 총리가 SNS를 차단한다면 오히려 역풍을 맞을지도 모릅니다. 폭동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더 많은 SNS 이용자를 자극할 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2011/08/12 12:16 2011/08/12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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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튀!’

티켓몬스터가 미국의 리빙소셜에 인수되자 업계 및 언론 일각에서는 신현성 대표를 이처럼 비판하곤 합니다. ‘먹고 튀었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회사 내실은 다지지 않고 몸집 불리에만 급급하다가 회사를 팔아치워버렸다”고 비판합니다.

그러나 반대 편에서는 ‘근래에 보기 힘든 스타트업 벤처의 성공사례’라고 칭찬하기도 합니다. 10년 전 벤처 거품이 꺼진 이후 20대 청년들의 도전정신이 사라졌는데, 이 같은 성공사례는 다시 청년들의 도전정신에 불을 지필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합니다.

과연 어떤 시각이 올바른 것일까요? 이런 회사 매각은 비판을 통해 유사한 사례가 등장하지 않도록 방지해야 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칭찬하고 권장해야 하는 것일가요?

우선 다른 사례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IT업계에서 청년들이 벤처기업을 창업하고, 이를 매각하는 일은 무수히 많습니다.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는 2006년 구글에 인수됐습니다. 인수금액은 무려 16억5000만 달러에 달했으며, 유튜브 창립자 3인방은 6500억원에 달하는 돈방석에 앉았습니다.

티켓몬스터 신현성 대표가 먹튀라면, 유튜브 창립자 3인방도 먹튀일 것입니다. 구글에 매각될 당시 유튜브 역시 별로 내실 있는 회사는 아니었습니다. 웹2.0이라는 유행에 편승해 사용자는 급증했지만 매출도 거의 없었고 매출을 낼 방안도 없었습니다.

국내에서는 ‘첫눈’ 사례가 있습니다. 장병규 블루홀 스튜디오 이사회 의장이 설립했던 검색기술 개발업체 ‘첫눈’은 2006년 NHN에 의해 350억원에 인수됐습니다. 당시 첫눈은 우수한 검색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었지만, 검증된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정식으로 서비스를 선보이기 전에 매각됐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매출도 없었습니다.

기술력이 있다는 소문만 있을 뿐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지도 않은 기업을 NHN에 350억원이라는 거금에 팔아넘겼으니 장병규 의장은 ‘먹튀’라고 비판받아야 할까요?

하지만 유튜브나 첫눈의 매각 사례를 두고 ‘먹튀’라고 비판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오히려 이들은 도전정신이 강하고, 성공한 사업가로 평가받아왔습니다.

반대로 누구나 먹튀라고 비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외환은행 사태에 연루된 론스타입니다.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는 IMF 당시 외환은행을 헐값에 매수해 최근 매각하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론스타는 이 과정에서 천문학적인 배당, 주가조작, 세금 탈루, BIS(자기자본) 비율 조작 등으로 비판을 받았습니다.

론스타가 먹튀라는 비난을 받는 이유는 불법적 요소가 개입됐기 때문입니다. 망해가는 회사를 싸게 인수해 정상적인 회사로 재정비한 후 비싸게 파는 행위자체를 ‘먹튀’라고 보기는 힘듭니다.

티켓몬스터의 경우는 아직 매각과정에서 드러난 불법적 징후는 없습니다.

티켓몬스터가 ‘먹튀’라고 비판받는 것은 ‘몸집 불리기’와 ‘안 팔겠다던 약속’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내실 없이 몸집을 불려 비싸게 매각한 것’이라는 사실 자체도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사실이라고 가정한다해도 매출이나 이익, 회원수 등에 대한 자료를 거짓으로 꾸미지 않았다면 이를 두고 먹튀라고 보기는 힘듭니다. 부실한 회사였다면 그 가치가 거래 금액에 반영됐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리빙소셜이 바보가 아니라면 내실 없고 몸집만 큰 회사를 터무니없이 비싸게 살 이유는 없기 때문입니다.

‘안 팔겠다던 약속’은 신 대표의 도덕성 논란을 낳고 있습니다. “안 팔겠다더니 거짓말쟁이”라는 것입니다. 이는 다소 비판의 여지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두고 부도덕하다고 비판하는 것은 다소 가혹합니다.

물건을 팔 사람이 안 팔아도 좋다는 태도를 취하고 있어야 물건 값이 올라가는 법입니다. 신 대표가 먼저 팔겠다고 여기저기 알리면 협상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또 모든 인수합병은 비밀리에 이뤄집니다. 계약서에 도장 찍기 전에 언론에 매각 가능성이 보도됐을 때 사실이 아니라고 발뺌하는 것은 매우 흔한 일입니다. 이를 두고 도덕성 논란이 불거진다면, 인수합병의 99%는 도덕성 논란이 일어야 할 것입니다.
2011/08/03 15:40 2011/08/03 15:40
[IT전문 미디어블로그 = 딜라이트닷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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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


한 때 인터넷 뉴스에 빠지지 않고 달리던 댓글입니다. 모든 사회 문제를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탓으로 돌리는 현상을 나타나낸 표현입니다. 노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사람들이 쓰기 시작했으나, 나중에는 모든 것을 노 전 대통령의 책임으로 돌리는 사람들을 비꼬는 용도로 사용됐습니다. 현 정부 비판론자들은 이를 차용해 ‘모든 게 다 북한 때문이다’라고 비꼬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를 다시 인터넷 업계에 차용하면 ‘이게 다 포털 때문이다’라고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인터넷 산업에서 포털 업체들의 힘이 커지면서 모든 문제의 책임을 포털업체에 돌려버리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한 진보성향 인터넷언론사는 인기 검색어가 포함된 기사를 중복해 출고하다가 네이버 검색에서 제외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네이버는 같은 기사를 여러 번 출고하는 것을 어뷰징(남용)으로 간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 일각에서는 네이버 책임론을 제기하곤 합니다. 실시간 검색어를 메인에 배치하는 등 어뷰징을 조장해 놓고 왜 이제 와서 애먼 언론사에 책임을 무느냐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마치 성추행범이 여성의 짧은 치마 탓을 하거나, 절도범이 열려있는 창문 때문이라고 변명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짧은 치마 입은 여성을 본 남성 대부분이 성추행범이 되지 않고, 창문이 열려 있다고 모두 절도범이 되지 않듯이, 실시간 검색어를 독자 낚시 도구로 이용하는 언론사는 일부입니다.

이 외에 최근 몇 년 사이 언론사들이 벌이는 저질 클릭수 경쟁을 네이버 탓으로 돌리는 시각도 있습니다. 관련 포스팅 : 언론사를 망치는 건 네이버가 아니다!

또 최근에는 또 파워블로거 사태의 책임을 포털에 돌리기도 합니다. 포털업체가 블로거들에게 ‘파워블로거’니 ‘우수블로거’니 하는 지위를 부여하고, 권력을 줬기 때문에 블로거들이 상업화됐다는 비판입니다.

그렇지만 포털 소속이 아니더라도 많은 독자를 확보한 파워 블로거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이들도 대가를 받고 글을 쓸 때가 많습니다. 전자업체로부터 휴대폰이나 스마트폰을 지원받아 리뷰를 쓰고 그 기기를 받는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이런 IT 블로거들은 오히려 포털에 소속돼 있는 비중이 낮은 편입니다. 마치 포털에 소속된 블로거만이 상업화 되는 것처럼 호도하면 안됩니다.

이번 베비로즈 사태는 유별난 원인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미디어의 광고라는 전통적 상관관계 안에 블로그라는 새로운 미디어가 포함돼 다소 혼란을 겪고 있을 뿐입니다

영향력 있는 미디어에 기업들이 자신의 제품을 노출시키고 싶어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또 이들 사이에서 다리를 놓아주고 수수료를 챙기는 회사도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를 가만히 두면 미디어와 기업은 결탁하고, 소비자(독자)를 기만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이런 결탁이 미디어와 광고주, 중간다리 업체 모두에게 이익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 결탁으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규제(자율규제든, 정부규제든)와 소비자(독자)의 냉철한 판단이 절실합니다. 포털 업체는 이런 규제를 할 수 없을뿐더러, 한다면 또 다른 권력을 그들에게 안겨주는 것입니다. 또 포털 밖에 있는 블로거들은 포털업체의 관리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책임을 엉뚱한 곳에 돌려버리면 엉뚱한 해결책이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심재석기자 블로그=소프트웨어&이노베이션]
2011/08/02 09:32 2011/08/02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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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겠어?’

알집, 알약으로 유명한 이스트소프트가 포털 사업에 뛰어든다고 했을 때 사실 이런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습니다. 국내 포털 사업은 이미 시장 구도가 고착된 상태이기 때문에 신규 서비스가 기존 시장에 들어가는 것은 매우 어려워 보이기 때문입니다.

네이버의 독주체제에 들어선지 벌써 10년 가까이 다 돼가고 있고, 어느 누구도 네이버-다음-네이트의 3강 구도에 비집고 들어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라는 구글도 국내에서는 3%의 점유율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으며, 한 때 국내 인터넷 사업을 이끌었던 야후와 KT라는 지원군을 가진 파란닷컴도 아주 미미한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을 뿐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인터넷 서비스 사업의 경험도 없는 소프트웨어 기업이 이 시장에 뛰어든다는 것은 다소 무모해 보입니다. ‘구글도 안 되는데, 이스트소프트가 과연?’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이 이스트소프트라는 점은 생각하면 무시하기만은 힙듭니다. 이스트소프트는 지금까지 낯선 사업에 진출해 어느 정도 성과를 내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이스트소프트는 지난 20년 동안 PC 유틸리티 소프트웨어 사업에서 시작해 보안, 게임, 웹하드 등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넓혀왔습니다. 그리고 진출하는 분야마다 일정 수준 이상의 성과는 거뒀습니다.

특정 분야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 하더라도, 막무가내로 진출하고 큰 실패로 귀결되는 경우가 별로 없었던 것입니다. 온라인 게임 ‘카발’ 안티바이러스 ‘알약’ 등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이는 이스트소프트가 새로운 시장에 진출할 때 많은 준비를 갖춰, 승산이 있는 분야에 진출해 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대박은 아닐지라도 중박 정도는 충분히 가능한 시장을 고르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포털’은 어떨까요. 김장중 사장에 따르면 이스트소프트는 4년 전부터 검색 시장 진출을 위해 개발에 돌입했습니다. 관련 회사를 설립하고, 다름 전문회사와 합병하기도 했습니다. 이를 통해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스트소프트가 당장 네이버나 다음과 경쟁하겠다고 큰 소리치는 것은 아닙니다. 김장중 대표는 “줌(zum)이 네이버나 다음을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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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네이버식 국내형 포털 검색 결과나 구글식 검색에 모두 만족하지 않는 사용자가 있다”면서 “국내 포털이 다양하지 못하다는 점 때문에 여러 포털을 오가는 사람들에게 줌이 답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실 김 대표는 믿는 구석이 좀 있습니다. 바로 자사의 알 시리즈입니다. 국내에 알약 사용자가 1700만 명. 알집 1400만 명, 알툴바 1100만 명입니다. 알집, 알약, 알송, 알씨, 알툴바 등 이스트소프트의 알 시리즈를 사용하는 사람이 중복 사용자를 빼면 2300만명에 달합니다. 이들은 줌의 잠재적 고객들입니다.

지난 해까지 이스트소프트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제휴를 맺고 알 시리지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면 브라우저의 인터넷 시작 페이지를 다음으로 변경하는 옵션을 제공했습니다. 그 결과 다음은 시작 페이지 점유율을 꽤 높이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앞으로는 다음이 취했던 전략을 줌에 적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알 시리즈를 설치할 때 줌을 시작페이지로 설정하는 옵션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소프트웨어를 설치할 때 꼼꼼히 설정을 확인하는 사람도 있지만, 무심결에 확인 버튼을 누르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를 이용하면 줌은 일단 일정 수준의 줌은 시작페이지 점유율을 확보하는 데는 별 어려움이 없을 것입니다. 이들 중에는 자연스럽게 줌에서 검색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검색 품질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시 네이버나 다음으로 시작페이지를 바꾸겠지만, 검색 결과가 나쁘지 않다면 지속적으로 이용하는 사람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스트소프트가 무모해 보이는 포털 시장에 가능성을 보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김장중 대표는 줌의 목표를 올해까지 검색점유율 1%, 내년까지 3%를 만드는 것으로 세웠습니다. 이를 달성한다면 구글코리아를 넘어서는 것입니다.

구글코리아에는 없는 무기 ‘알툴즈’가 이스트소프트에는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2011/07/18 16:58 2011/07/18 16: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