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국의 벤처기업들이 실리콘밸리를 가장 부러워하는 요소는 투자문화입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스타트업(신생벤처) 단계에서부터 시작해 회사가 조금씩 발전할 때마다 다른 종류의 투자가 들어옵니다.

특히 실리콘밸리의 힘은 엔젤투자에서 나옵니다. 엔젤투자란 회사의 성공여부가 매우 불투명한 창업초기단계에 투자하는 것을 말합니다. 국내에서는 창업하려면 일단 창업가가 전 재산을 회사에 털어넣고 은행에 대출해 초기자본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만큼 창업 리스크가 큽니다. 그러나 실리콘밸리에서는 차고나 자취방에서 친구와 괜찮은 창업아이템을 만들어내면 엔젤투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엔젤투자자 중에는 성공한 벤처사업가들이 많습니다. 자신의 회사를 상장시키거나 매각해 거액을 번 이들이 스타트업의 엔젤투자자로 나서곤 합니다. 일종의 벤처 생태계가 형성된 것입니다. 특히 벤처로 성공한 엔젤투자자들은 단순히 초기자금을 지원해줄 뿐 아니라 기업가로서 아직 부족한 스타트업 CEO에게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을 해주고, 필요한 인맥을 연결시켜 주기도 합니다.

최근 국내에서도 모바일 혁명과 함께 제2의 벤처 붐이라고 불릴 정도로 창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2000년대 초반 벤처 거품이 꺼지고 한 동안 벤처는 IT산업의 관심 밖이었지만, 이제는 다시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도 엔젤투자가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실리콘밸리 방식의 엔젤투자가 조금씩 활성화되기 시작했기 때문에 벤처 붐이 일고 있습니다. 엔젤투자가 이뤄지면서 스타트업 창업에 대한 리스크가 줄었고, 벤처 성공신화를 꿈꾸는 청년들도 늘어났습니다.

이런 움직임의 중심에는 장병규 블루홀 의장과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있습니다. 두 사람은 각각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케이큐브벤처스라는 엔젤투자 전문회사를 설립해 국내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장 의장과 김 의장은 1990년말 IT버블 시기에 성공신화를 쓴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장 의장의 경우 네오위즈를 공동창업 했고, 김 의장은 한게임(나중에 네이버와 합병)을 만들었습니다. 두 회사는 지금도 한국을 대표하는 IT업체들입니다. 이후에도 이들의 성공신화는 계속됐습니다. 장 의장은 검색엔진 회사 첫눈을 창업해 네이버에 350억원에 매각했고, 김 의장은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뜨거운 IT회사인 카카오를 창업했습니다.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한 창업가들이 엔젤투자자로 변신하듯, 두 사람은 스타트업 창업가들의 든든한 후원자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먼저 움직인 것은 장 의장입니다. 장 의장의 엔젤투자회사인 본엔젤스는 이미 많은 성과를 거뒀습니다. 본엔젤스가 투자한 회사들이 서서히 엑시트(Exit, 상장이나 매각 등을 통한 투자금 회수)에 성공하고 있는 것입니다.

동영상 검색 업체 엔써즈는 2011년 12월 KT에 450억원에 인수됐습니다.  이를 통해 본엔젤스는 투자금의 30억원 이상 성과를 거뒀습니다. 초기 투자 대비 약 10배의 수익입니다.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개발 업체 매드스마트는 모바일 메신저 틱톡을 출시한 이후 2012년 4월 SK플레닛에 인수됐습니다.  본엔젤스는 투자 후 약 1년 만에 15배 이상의 성과 달성했습니다. 본엔젤스가 1.5억원을 투자한 인터넷∙모바일 서비스 업체  씽크리얼스도 지난 6월 카카오에 인수됐습니다.

본엔젤스는 이 외에도 ▲스픽케어 ▲지노게임즈 ▲엘타임게임즈 ▲버드랜드소프트웨어 ▲우아한형제들 ▲그레이삭스 ▲북잼 ▲나인플라바 ▲모코플렉스 등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 중 스픽케어(영어교육)나 우아한형제들(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배달의 민족 개발)은 이미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다.

본엔젤스에 질세라 김범수 의장은 올해 3월 케이큐브벤처스라는 엔젤투자 회사를 설립합니다. 당시 소프트뱅크벤처스의 심사역이었던  임지훈 현 케이큐브벤처스 대표와 함께 힘을 모은 것입니다. 케이큐브벤처스는 올해 115억원의 펀드를 조성하고 데이터분석기술, 커머스, 소셜, 게임 등 관련 초기기업 8개사에 빠르게 투자해왔습니다.

지금까지 케이큐브벤처스의 투자를 받은 회사는 ▲프로그램스 ▲위시링크 ▲그린몬스터 ▲빙글 ▲엠버스 ▲키즈노트 ▲핀콘 ▲비테이브랩 등입니다.

케이큐브벤처스는 아직 출범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엑시트 사례는 없고, 내년까지 20-30개 기업에 투자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장병규, 김범수 의장 이외에 이니텍과 이니시스의 창업자인 권도균 대표도 프리미어라는 엔젤투자 전문회사를 설립했습니다. 프리미어는 본엔젤스나 케이큐브벤처스가 투자하는 것보다 더 초기에 소액을 투자하는 회사입니다.

이처럼 제2의 벤처 붐은 IT버블 당시의 벤처 붐과는 다릅니다. 엔젤 투자라는 시스템이 확립되고 있다는 점과 성공 경험을 가진 선배들이 후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 많은 기대를 걸게 합니다.
2012/11/02 10:57 2012/11/02 10:57
사용자 삽입 이미지
레이 오지<사진> 마이크로소프트 전 CSA(소프트웨어 설계 책임자)가 새로운 회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일까요? 레이 오지가 4일(미국시각) 페이스북에 모바일 디자이너를 구한다는 글과 링크(jobs.37signals.com/jobs/10271)를 올려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링크를 타고 들어가면 코코모(COCOMO)라는 회사가 UX/UI 디자이너를 뽑는다는 구인광고가 나옵니다. 어떤 회사길래 레이 오지가 직접 구인광고를 내는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레이 오지가 새로운 회사를 설립했다는 가설이 가장 설득력이 높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물론 레이오지가 디자이너를 구한다는 링크 하나 올렸다고 해서 새로운 회사를 설립한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힘듭니다.

하지만 레이 오지는 2006년에 처음 페이스북에 가입해서 단 두 개의 글만을 올렸습니다. 하나는 스티브 잡스에 대한 추모글이고, 또 하나가 이번에 올린 디자이너 구인광고입니다. 평소 잘 쓰지 않는 페이스북에 굳이 로그인해서 구인광고를 올렸다는 점은 코코모라는 회사에 그가 깊이 관여하고 있다는 점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레이 오지는 같은 날 트위터에 처음으로 글을 남겼습니다. 그는 여기서 “(2011년은) 다음 모험으로 연결되는 훌륭한 한 해였다”고 남겼습니다. 레이 오지가 지난 2010년 말 MS를 떠난 이후, 지난 해 새로운 회사 설립을 위해 준비한 해 왔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구인광고에 따르면, 코코모는 보스턴과 시에틀에 본사가 있으며, iOS와 안드로이드 등 모바일 소셜 서비스와 관련된 인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레이 오지는 IBM의 이메일 솔루션 로터스 노츠를 개발해 ‘로터스의 아버지’라 불리는 인물입니다. 레이 오지에 대해 빌 게이츠는 세계 3대 프로그래머라고 극찬한 바 있습니다. 빌 게이츠는 레이 오지 영입을 위해 그가 설립한 P2P(Peer to Peer) 협업 솔루션 업체인 그루부 네트웍스를 인수할 정도로 그에게 관심을 보였습니다.

MS에 입사 이후에는 계속 승승장구 했고, 빌 게이츠가 경영에서 손을 땐 후에도 놓지 않고 있던 CSA 자리를 레이 오지에 물려줬습니다. 현재 MS의 클라우드 컴퓨팅 전략을 레이 오지가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편 MS의 전직 임원이었던 매트 포프도 같은 구인광고를 트위터에 올리고, 레이 오지가 이를 리트윗 했습니다. 매트 포프도 ‘코코모’에 참여한 것으로 보입니다.
2012/01/05 15:21 2012/01/05 15:21
사용자 삽입 이미지

블로그와 <디지털데일리> ‘2008년 IT혁신상품’, 벤처스토리을 통해 소개를 한 적이 있는 회사인 엔써즈가 오늘(5일) KT에 인수됐습니다. 헐값에 넘어간 것이 아닙니다. 450억 원이라는 가치 평가를 받았습니다. KT는 엔써즈 김길연 대표 및 경영진의 지분 45%를 200억 원에 인수했습니다.

국내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기업 중에는 유례없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입니다. 유사한 사례로는 NHN이 검색엔진 업체 첫눈을 350억 원에 인수한 사례가 있을 뿐입니다.

엔써즈가 이처럼 높은 가치 평가를 받은 이유는 단연 기술력입니다. 보통 스타트업 기업들은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내세우거나 틈새시장을 노립니다. 아니면 해외에서 성공한 비즈니스 모델을 재빠르게 한국 시장에 적용하는 방식을 취합니다. 그러나 엔써즈는 원천기술로 승부를 걸었습니다. 엔써즈의 기술력은 이미 업계에서 정평이 난 상태였습니다.

엔써즈는 원천기술은 ‘동영상 검색’입니다. 동영상의 DNA를 분석해 같은 동영상을 판별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검색엔진에서 검색을 하면 제목만 다른 똑 같은 동영상이 수십 개 올라와 있어 필요한 영상을 찾는 것이 어려운데, 엔써즈는 동영상 당 하나씩만 결과를 얻기 때문에 필요한 동영상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원천기술의 힘은 다양한 여러 분야에 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나옵니다. 동영상의 유사성을 판별하는 기술을 가진 엔써즈는 이를 통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습니다. 동영상이 얼마나 퍼져 있는지 확인하고 싶은 저작권자들이나 불법 동영상이 올라오는 것을 막고 싶은 온라인 서비스 업체, 웹하드 업체 등이 엔써즈의 기술을 이용했습니다. 최근에는 스크린샷 하나만으로 동영상을 찾아내는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동영상이라는 특수 분야에 대한 기술력을 보유한 엔써즈는 이를 확장해 한류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미디어 사업까지 확장하기도 했습니다.

KT는 엔써즈의 이 같은 기술력과 확장성을 인정해 200억 원이라는 금액을 과감히 베팅한 것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엔써즈의 투자자 중에 하나인 소프트뱅크벤처스가 이번에 지분을 팔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소프트뱅크벤처스는 지분을 매각하지 않고 전략적 주주로서 해외 사업 확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소프트뱅크벤처스가 450억 원이라는 엔써즈의 가치평가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엔써즈가 훨씬 더 많은 가치를 보유한 회사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앞으로 엔써즈의 기술력이 더 성숙하면 450억 원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고, 그 때 지분을 매각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역시 스타트업이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수단은 기술력입니다.
2011/12/05 16:48 2011/12/05 16:48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국내 벤처 캐피탈 회사인 스톤브릿지캐피탈 의 박지웅(30) 수석 투자 심사역<사진>은 요즘 이 업계에서 뜨는 인물입니다. 아직 젊은 나이지만, 투자하는 곳마다 좋은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가 찍으면 뜨는 형국입니다. 투자 심사역은 어느 회사에 투자할 지 결정하는 역할을 합니다.

최근 박 수석의 히트작은 티켓몬스터입니다. 티켓몬스터가 미국의 리빙소셜에 인수되면서 투자한 지 1년만에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두둑한 이익도 챙겼을 것입니다. 이런 초스피드 성공사례는 흔치 않은 일이라고 합니다.

티몬뿐만이 아닙니다. 블루홀스튜디오, 엔써즈, 애드바이미 등 그가 선택한 회사들의 상당수가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에게는 무슨 비결이 있는 걸까요?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Q. 요즘 투자결정 하는 곳마다 성과를 내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투자 심사역 중에 신동이라는 평가도 있던데...

(웃음) 과찬입니다. 운이 좋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잘 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실패한 사례도 있습니다.(실패한 사례란, 한자마루를 서비스한 에듀플로를 말하는 것입니다. 한자마루는 게임과 학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을 수 있어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습니다-기자 주)

Q. 최근 투자결정 했던 티켓몬스터가 매각 되면서 투자금 회수에 성공했는데, 티켓몬스터에 투자할 때 어떤 판단이었습니까?

투자 심사역은 크게 두 부류로 나눠집니다. 사람과 팀을 중요시 여기는 쪽과 시장에 우선순위를 두는 쪽입니다.

저는 두 가지 다 보려고 노력합니다. 티켓몬스터에 투자 결정을 할 때는 시장의 가능성을 크게 봤습니다.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회사가 있기 때문에, 한국에도 그 시장이 있을 것으로 봤습니다. 검증된 모델이니까, 누가 이를 빠르게 실행하느냐가 관건이었습니다. 티켓몬스터가 가장 먼저 그 시장에 뛰어든 것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사람과 팀의 실력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6개월에서 1년 정도 지켜보면서 판단해야 하는데, 이 시장은 그럴 여유가 없었습니다. 특히 티켓몬스터는 저희보다 먼저 투자한 엔젤투자자의 안목을 믿은 면도 있습니다(티켓몬스터 엔젤 투자자는 노정석 아블라컴퍼니 대표-기자 주).
 
반면 아블라컴퍼니에 투자할 때는 사람과 팀을 보고 판단했습니다. 아블라컴퍼니는 스타트-업 중에는 베스트 인재들이 모인 곳입니다. 어떻게 스타트-업이 이런 팀을 꾸릴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돕니다. 이런 팀이라면 테이블K든 테이블Z든 성공할 수 있다고 봅니다(테이블K는 아블러컴퍼니의 서비스 이름-기자 주).

Q. 수십억을 투자하는 의사결정이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순간의 판단에 따라 엄청난 돈이 그냥 날아갈 수도 있습니다. 스트레스도 많이 받지 않나요?

스트레스가 많습니다. 티켓몬스터 M&A 진행할 때는 잠도 안 왔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그 생각밖에 안 납니다. 지금 이 단계에서 리빙소셜과 함께 가는 것이 맞는지 아니면 단독으로 가는 것이 맞는지 끝없이 고민하고, 토론해야 했습니다. 물론 최종 결정을 제가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올바른 정보를 줘야 했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Q. 벤처 캐미탈 심사역들도 각기 관심사가 다를 것 같습니다.

네, 호불호가 엇갈립니다. 저 같은 경우는 인터넷, 모바일, 게임, 교육 4가지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Q. 4가지 분야에 속한다고 다 투자결정을 하는 건 아니지요?

네, 저는 세 가지 관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 번째, 우선 사용자를 대량으로 확보할 수 있는 모델이냐, 두 번째는 콘텐츠를 유료로 팔 수 있는 모델이냐, 세 번째는 트랜잭션을 일으킬 때마다 수수료를 받는 모델이냐 입니다.

첫 번째는 광고를 붙일 수 있는 인터넷 서비스가 될 것이고, 두 번째는 대부분 게임입니다. 세 번째는 커머스 분야입니다.

Q. 사실, 일반적으로 광고를 염두에 둔 순수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은 투자 받기가 어렵습니다.

우리나라만 그런 것은 아닙니다. 미국도 그렇습니다. 미국 벤처 캐피탈의 투자 목록을 봐도 상당수가 커머스 업체들입니다. 한국만의 현상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왜 한국에는 트위터나 페이스북이 없느냐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습니다. 이는 벤처 캐피탈도 일정부분 귀책사유가 있다고 봅니다. 생태계에 약간의 문제가 있습니다.

저희도 항상 그런 얘기 합니다. 재미있는 웹 서비스, 모바일 서비스처럼 돈이 당장 벌리는 것은 아니지만 오래 기다리면 가능성 있는 회사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얘기합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구조적인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런 서비스들이 성공하기 전에 벤처 펀드 만기가 돌아오는 난제입니다.

미국에는 이런 문제 때문에 초기단계에는 투자 하지 않고, 성공직전에 투자하는 회사들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구조적인 변화나 자본시장에서 다른 형태의 투자 패턴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Q. 요즘 특별히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가 있나요?

요즘은 서브스크립션(정액제) 비즈니스 모델을 관심 있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항상 고정적으로 필요로 하는 물품들을 필요한 시점에 제공하면서 서브스크립션 요금을 받으면 어떨까요? 예를 들어 애들 기저귀나 여성의 생리대, 신선한 야채 등은 고정적으로 필요한 물품들입니다. 월정액으로 이런 물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해 주는 것입니다.

티켓몬스터의 페르쉐가 이런 컨셉트를 도입했습니다. 월정액으로 유명 디자이너의 구두를 고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습니다.(현재 티켓몬스터 페르쉐는 처음의 기획에서 비즈니스 모델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현재는 월정액이 아니라 49,900원에 유명 디자이너 구두를 제공하는 모델입니다-기자 주)

Q. 최근 제 2의 벤처 붐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벤처 창업에 나서는 청년들이 많습니다. 10년 전과 유사한 점과 다른 점이 있다면 뭘까요?

과거와 유사한 점도 있지만 다른 점도 많은 것 같습니다. 가장 다른 점은 제반 환경이 달라졌다는 점입니다. 과거에는 미국에서 혁신적인 서비스 나오면 이를 한국화 해서 서비스 하는 것이 오래 걸렸습니다. 그 틈을 비집고 로컬 플레이어들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것이 어려워졌습니다. 한국 사람들이 미국 서비스를 직접 이용하기 때문입니다(페이스북, 트위터 등이 대표적인 예-기자 주).

이는 한국의 스타트-업에 큰 위협입니다. 해외 서비스를 한국화 하는 전략이 통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글로벌 서비스와 직접 경쟁해야 합니다.

때문에 최근 스타트-업 CEO들은 과거보다 더 젊고, 글로벌한 인재들이 많습니다.영어도 잘 하고, 학습도 많이 해서 준비된 분들입니다.

Q. 현재 국내 IT 벤처 기업들이 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미국의 한 유명 벤처 투자가의 말을 인용하자면, 지금은 10년 전보다 성공 가능성이 1000배 이상 커졌다고 합니다. 우선 인터넷 인구가 10배 늘었고, 클라우드 컴퓨팅 등으로 인해 비용이 10분의 1로 줄었습니다. 또 오픈소스 등이 활성화 되면서 기술자들의 실력도 10배 늘었습니다. 10*10*10하면 1000입니다.

제 생각에도 10년 전보다 벤처 환경이 좋아진 것은 확실합니다. 이제는 누가 잘 하느냐의 이슈입니다. 다만 옛날에는 한국 벤처는 국내에서만 경쟁했는데, 이제는 글로벌 벤처와 경쟁해야 한다는 점은 있습니다. 가능성은 커졌지만, 경쟁환경은 어려워진 것입니다.
2011/10/27 09:44 2011/10/27 09:44
사용자 삽입 이미지

스마트폰을 흔들기만 하면, 온갖 선물이 공짜!!

오늘 한 스타트업 벤처기업에서 이 같은 내용의 보도자료를 보내왔습니다. 랙션이라는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설치한 후 매주 월, 수, 금요일 오후 1시에 앱을 열어 상품 광고를 보고 스마트폰을 흔들면, 선착순으로 공짜 상품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당첨 여부는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회사측은 이 앱에 대해 소비자들에게 일방적으로 광고를 하는 기존의 푸쉬형 광고와는 달리, 소비자가 즐겁게 ‘놀이’에 참여하여 반응하는 쌍방향 형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비자는 광고 시청 후 공짜로 상품을 제공받을 수 있으며, 광고주는 소비자들에게 짧은 시간 동안 자사의 상품 광고를 확실하게 홍보하는 스마트폰 서비스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실시간 공짜 마케팅 기법을 도입한 스마트폰 광고 플랫폼’이라는 거창한 소개에도 불구하고 저는 왠지 랙션을 보며 ‘골드뱅크’가 떠올랐습니다.

골드뱅크는 국내 1차 닷컴버블을 상징하는 회사 중 하나로, 월 ‘광고를 보면 돈을 드립니다’라는 아이디어 하나로 어마어마한 성공을 거두는가 싶더니 각종 구설수에 휩쓸리며 순식간에 무너진 회사입니다.

골드뱅크는 지난 1997년 4월 출범해 대한민국에 IT버블을 일으켰습니다. 창업 1년 반만 8천원의 공모가로 코스닥에 등록했습니다. 이후 골드뱅크 주가는 증시의 폭발적인 활황에 힘입어 단숨에 1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남보다 앞서 시장에 진입한 인터넷 기업이라는 점과 코스닥 열풍이 겹친 행운이었습니다.

그러나 골드뱅크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문어발식 사업확장, 경영권 분쟁, 횡령 등 온갖 구설수에 휩쓸리다 상장 11년만에 코스닥에서 퇴출됐습니다.

골드뱅크의 실패는 경영층의 무능과 부도덕성에서 기인했습니다. 그러나 이것만이 실패 원인이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골드뱅크의 본질적 실패요인은 광고주에게 가치를 전달하지 못한 비즈니스 모델이었다는 점입니다.

골드뱅크가 처음 등장했을 때 광고주들은 새로운 광고 플랫폼에 많은 기대를 걸었습니다. 골드뱅크가 창업 하자마자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것은 이 같은 기대에 힘입은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골드뱅크는 광고주들에게 이에 걸맞은 가치를 주지 못했습니다. 골드뱅크에 들어와서 열심히 클릭하던 네티즌들은 광고자체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저 광고를 클릭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희망으로 광고를 클릭한 것이었습니다.

광고주 입장에서 보면 자사 제품에 관심이 전혀 없는 사람들이 몰려 들어 광고를 클릭해 괜히 광고비만 낭비하고 말았습니다.

요즘은 광고에 대한 관심 없이 개인적 욕심을 위해 광고를 클릭하는 행위를 ‘어뷰징(남용)’이라고 해서 엄격히 규제하고 있습니다. 골드뱅크의 비즈니스 모델은 일종의 어뷰징을 자극하는 모델이었던 것입니다.

최근 NHN비즈니스플랫폼, 오버추어, 구글 등 광고대행사들은 어뷰징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어뷰징 때문에 광고주가 불필요한 광고비용을 낭비하게 되고, 이는 광고 플랫폼에 대한 광고주의 불신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물론 골드뱅크가 실패담을 이제 막 꿈을 가지고 일어난 벤처기업에 대입시키는 것은 적절치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소셜네트워크컴퓨팅, 스마트폰, 클라우드컴퓨팅 등으로 IT업계가 다시 부글부글 끓고 있습니다. 1990년대 후반 닷컴 대박을 기대하며 많은 젊은이들이 IT업계에 투신했든 대박 앱을 꿈꾸는 스타트업 및 벤처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혹자들은 제2의 닷컴버블의 징조가 보인다고 우려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닷컴버블 속에서도 구글이나 네이버는 살아남았고, 엄청난 성공을 거뒀습니다.이들의 비즈니스 모델의 특징은 사용자와 광고주에게 모두 유용한 가치를 줬다는 점입니다.

제2의 구글과 네이버를 꿈꾸는 벤처기업들은 사용자와 광고주에게 어떤 가치를 줄 것인지 보다 세심하게 기획해야 할 것입니다.
2011/05/16 16:42 2011/05/16 16:42
IT분야를 취재하면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일은 신생 벤처기업을 만나는 일입니다. 아직 기업의 틀조차 갖추지 못한 걸음마 단계의 회사들이지만, 현실의 때가 묻지 않아 열정과 희망이 가득한 신생 벤처기업의 CEO를 만나면, 저 스스로도 새로운 에너지를 얻게 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가장 최근 만난 벤처기업은 ‘스픽케어’라는 이러닝 업체입니다. 스픽케어는 1대 1 전화영어 서비스입니다. 원어민 강사와 1대 1로 전화를 통해 수업을 진행하는 것입니다.

사실 1대 1 원어민 전화영어가 참신한 기획은 아닙니다. 이미 많은 업체들이 비슷한 개념의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미 성숙한 시장에 신생 벤처기업이 뛰어드는 것은 그다지 현명한 선택으로 보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스픽케어는 ‘말하기 시험을 위한 전문 서비스’로 자신들을 차별화하고 있습니다. 토익 스피킹, OPIc 등 영어 말하기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도록 콘텐츠와 교육과정을 개발했다고 합니다.

영어교육 시장이 초창기 일상 회화 콘텐츠 중심에서 토익∙토플 등 시험 대비 쪽으로 흘러왔고, 앞으로는 말하기 시험을 대비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는 것입니다.

스픽케어의 또 다른 차별점은 강사가 모두 미국인 원어민이라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1대 1 전화영어의 강사는 필리핀인 경우가 많습니다. 원가절감 차원에서 인건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필리핀 강사를 선호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스픽케어는 100% 미국인 원어민 강사만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해서는 미국 지성인의 고급영어를 배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미국인 강사의 경우 인건비가 비쌌지만, 최근 미국이 경제위기에 빠지면서 미국인 고학력 실업자들이 늘어나고, 직업을 가진 사람들도 부업에 나서는 경우가 많아 강사 수급에 어려움이 없다고 합니다.

스픽케어는 최근 1대 1 전화영어 이외에 ‘스피킹 맥스’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 중에 있습니다. 이는 외국인과 대화하기 부담스러운 사람들이 스스로 온라인 상에서 영어 말하기를 연습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화면의 동영상의 영어를 따라하면 음성인식 기술을 이용해 자신의 발음을 교정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사실 제가 스픽케어라는 회사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1대 1 전화영어라는 서비스 컨셉보다는 이 회사 창업자들의 면면 때문입니다.

이 회사는 서울대 벤처 네트워크라는 동아리에서 만난 심여린(대표), 이비호(부사장), 양회봉(CTO)씨가 함께 설립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심여린 대표와 이비호 부사장이 부부라는 점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동아리에서 만난 이들은 5년 동안 교제해 5년 전에 결혼에 골인했다고 합니다. 캠퍼스 커플(CC)에서 컴패니 커플(CC)로까지 발전한 것입니다. IT업계에서 부부가 공동으로 벤처기업을 창업한 것은 모바일 게임업체 컴투스의 박지영 사장, 이영일 부사장 부부 이후 처음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비호 부사장은 이러닝 업계에서는 매우 유명한 인물입니다. 이 부사장은 대학교 3학년 재학 중(21세)에 이투스라는 이러닝 업체를 세웠습니다. 이투스는 당시 메가스터디에 견줄 정도로 성장해 SK커뮤니케이션즈에 매각됐습니다.

이 부사장은 모르긴 몰라도 돈도 아주 많이 벌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인터뷰를 위해 만난 그는 ‘사업은 아무 것도 모르다’는 식의 초짜 경영자 표정을 하고 있더군요. 한 번 성공을 맛 본 벤처 창업자라면 표정에 자신감이 묻어날 법도 하건만, 그는 여전히 기자를 만나는 것이 수줍은 벤처 창업차의 표정을 짓고 있었습니다. 그는 스픽케어에서 콘텐츠 기획을 책임지고 있다고 합니다.

대신 회사의 조직을 관리하고, 경영을 지휘하는 것은 심여린 대표입니다. 심 대표는 CJ오쇼핑, NHN 등에서 e비즈니스 경험을 쌓아 본격적으로 자기 사업에 나섰습니다.

이 부부가 1대 1 전화영어라는 서비스를 기획한 것은 미국 여행 경험 때문이라고 합니다. 우연히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에 있는 어학원 앞을 지나는데 순간 여기가 파고다어학원이 아닌가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 정도로 한국 사람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어학연수를 위해 미국에 간 한국 사람이 매우 많지만 한국인들은 대부분 동양인이나 히스패닉계와 어울리기 때문에 투자한 비용에 비해 큰 효과가 없다고 이 부사장은 지적합니다.

“부모님들은 아이들을 미국에 보내면 영어를 잘 하겠지 생각하지만, 돈만 낭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픽케어와 스피킹 맥스 등 저희가 개발한 콘텐츠를 통해 어학연수 비용을 줄이고, 국가적 낭비를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010/10/29 17:27 2010/10/29 17:27

애플 아이폰이 전세계적인 ‘대박’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독립 개발자들이나 개별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아이폰 ‘어플’ 개발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애플이 ‘앱스토어’라는 유통 플랫폼을 제공하면서, 누구나 쉽게 아이폰 ‘어플’을 개발해 공급할 기회를 얻었고, 개발자와 애플사 모두 이익을 얻었습니다.

이처럼 스마트폰 시장의 활성화는 개발자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개발자 일각에서는 이를 “10년만에 온 기회”라고 한답니다. 10년 전에는 닷컴 열풍이 있었죠.

하지만 스마트폰이 개발자들에게 주는 기회는 10년 전보다 더 큰 것 같습니다. 10년 전에는 아이디어를 갖고 있어도 어느 정도의 초기투자 비용이 필요했습니다. 투자 받기 쉽던 때이기는 했지만,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는 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스마트폰 시장은 다릅니다. SW개발 능력과 아이디어만 있다면, 누구나 쉽게 이 분야에 뛰어들 수 있습니다. 직장을 다니면서도 짬을 내 스마트폰 ‘어플’을 개발할 수 있고, 어린 학생들도 방과 후 도전할 수 있습니다. 아이폰의 인기 ‘어플’인 서울 버스를 개발한 유주완군이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입니다.

이 가운데 최근 아이폰 ‘어플’ 개발자 중에 눈길을 끄는 인물이 한 명이 있습니다.

바로 주부 개발자 ‘이은영씨’입니다. 이씨는 오마이셰프라는 아이폰 ‘어플’을 개발한 인물입니다.

오마이셰프는 냉장고속 재료로 만들 수 있는 요리를 찾아주는 레시피 검색엔진으로, 처음 등장한 이후 아이폰 어플 순위 톱10안에 꾸준히 들고 있습니다.

이씨는 전업주부입니다. 솔직히 ‘주부’라는 단어는 ‘IT’나 ‘소프트웨어’와는 매우 동떨어진 느낌을 주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어플’을 만들어 공급할 수 있는 스마트폰 세상에서는 주부 개발자가 불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오마이셰프는 가정의 냉장고에 있는 재료만으로 어떤 요리를 만들 수 있는지 쉽게 검색할 수 있는 레시피 검색엔진입니다. 오마이셰프는 요리 콘텐츠를 직접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네이버, 다음, 티스토리 등에서 활동하는 블로거들의 요리관련 포스팅을 검색해 링크합니다.

모든 블로거의 요리를 다 검색하는 것이 아니고, 이씨가 엄선한 실력있는 요리 블로거의 포스팅만을 검색 대상으로 합니다. 때문에 검색결과의 품질이 보장됩니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성산동에서 이은영씨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전업주부가 어떻게 인기 아이폰 어플 개발자가 됐는지,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지 지 들어보시죠.

- 소프트웨어 개발은 어떻게 배웠나.

“대학에서 전산학을 전공하고, 졸업이후 7년 동안 직장에서 웹 기획 및 웹 개발을 했다. 벤처기업 러브헌트(화상채팅 업체), 한솔텔레콤(인터넷 사업팀), 하이닉스(웹 개발) 등이 전 직장이다.”

- 웹 개발자가 갑자기 전업주부로 돌아선 이유는?

“원래 꿈이 드라마 작가였다. 본격적으로 드라마를 공부하고, 공모전에 작품을 내기 위해 직장을 그만뒀다. 아직 당선작을 내지는 못했지만, 앞으로도 계속 드라마 작가에는 도전할 계획이다”

- 아이폰 어플 ‘오마이셰프’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어떻게 개발하게 됐나?

“원래 요리에 관심이 많았다. 하지만 직장을 그만 두고 주부생활을 시작했을 때 요리를 잘 못했다. 그래서 요리를 위해 포털에서 블로거들의 레시피를 검색하는 일이 잦아졌다. 하지만 검색을 해도 마음에 드는 레시피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괜찮은 레시피를 제공하는 블로거(셰프)를 중심으로 검색할 필요성을 느껴 취미로 시작했다.

- 블로거들의 데이터베이스는 어떻게 모으나?

“개인적으로 블로거 셰프들을 동경하는 사람 중에 하나다. 직접 블로그들을 돌아다니면서 좋은 레시피와 좋은 셰프를 찾으러 다닌다. 그 중 충실한  레시피가 나타나면 셰프(블로거)들에게 일일이 다 연락을 취하고 검색 동의를 받는다. 현재 약 300여명의 셰프들이 자시의 블로그가 검색되는 것에 동의하고 있다.”

- 운영하는 데 어려움 점은?

“레시피를 찾고, 셰프들의 동의를 구하는 것이 시간이 오래 걸리고 가장 어렵다. 특히 가끔 이상한 오해를 받을 때가 있다. 오마이셰프는 콘텐츠를 가져오는 것이 아니고 검색 결과를 링크로 제공한다. 때문에 대다수의 셰프들은 검색되는 것에 동의한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오마이셰프에 대해 오해할 때도 있다. 최근에는 어떤 블로거가 오마이셰프를 네이버측에 신고해 내가 쓴 모든 글들이 지워진 적도 있다. 결국 복구되기는 했지만, 황당한 경험이었다”

- 오마이셰프를 사업화 할 계획도 있나?

“아직은 고민 중이다. 처음에는 취미로 시작했는데, 이제는 취미 단계라고 말하기는 어려운 단계에 와 있는 것 같다. 책임감도 좀 느낀다. 오마이셰프 등록 블로거 중에는 파워블로거도 있지만, 파워블로거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셰프도 많다. 최대한 오마이셰프를 키워서 그들에게 트래픽을 보내줘야 한다는 생각이다.”

- 유료 어플로 공급해도 인기 있을 것 같은데.

“오마이셰프는 나만의 것이 아니다. 내가 만든 콘텐츠도 아니고, 셰프님(블로거)들의 콘텐츠를 가지고 내가 유료화 할 수는 없었다. 처음부터 취지 자체가 요리 못하는 사람들한테 쉽게 레시피를 검색할 수 있도록 해보자는 것이었지, 이것으로 돈을 벌어볼 생각은 아니었다.”

- 오마이셰프를 어떤 쪽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인가?

  우선은 어플 업데이트가 과제다. 처음 선보인 이후 사용자들의 기능 추가 요구가 많다. 장바구니 기능을 넣어 달라는 요청도 있고, 자동으로 식단이 짜져서 볼 수 있게 해달라는 분도 있다. 다이어트 식단표 같은 옵션을 넣어서 검색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사항, 이유식에 대한 요청도 있다. 이런 사용자들의 요구를 다음 업데이트에 반영할 계획이다”
2010/02/02 09:00 2010/02/02 09:00
“예를 들어, 친구들끼리 자기가 소유한 책에 대한 정보를 공유한다고 생각해 보자. 각자 자신이 가진 책과 그에 대한 약간의 평점을 간단하게 적는 것이다. 웹 상의 친구들이 서로의 책 정보를 공유하면서 거대한 온라인 도서관이 형성될 수 있다.

이 온라인 도서관은 읽을 책을 선택할 때 중요한 가이드라인이 될 수도 있고, 친구가 어떤 책들을 소유하고 있는지 알기 때문에 쉽게 원하는 책을 빌려 볼 수도 있다.”

지난 해 말부터 올 초까지 20회에 걸쳐 제가 진행했던 연쇄 인터뷰 ‘벤처스토리’에서 유저스토리랩 정윤호 대표가 했던 말입니다.

관련기사 [벤처 스토리⑧]그가 한달만에 NHN을 퇴직한 까닭은…

정윤호 대표가 이 인터뷰에서 구상했던 서비스가 드디어 등장했습니다. 바로 유저스토리북입니다.

유저스토리북의 화두는 ‘친구들은 지금 어떤 책을 보고 있을까요”입니다. 반면 트위터의 화두는 ‘지금 무얼 하고 있니?(What are you doing)’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니(What’s happening?)입니다.

유저스토리북은 사용자들이 어떤 책을 읽었는지, 읽고 싶은지를 등록한 후 이를 SNS를 통해 공유하는 서비스입니다. 읽은 책에 대해 길게 리뷰를 쓰는 것이 아니라 간단한 촌평만 남기면 됩니다.

책은 한 사람이 어떤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지,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를 단 적으로 보여줍니다. 책꽂이를 보면 그가 분야에 종사하는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때문에 소셜네트워크를 위한 좋은 매개가 될 수 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 나와 비슷한 책을 읽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립니다.

트위터에 following이 있다면, 유저스토리북에는 ‘따라읽기’가 있습니다. 친구가 어떤 책을 읽었는지, 평소에 좋아하던 전문가가 읽고 있는 책은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무슨 책을 읽어야 할 지 고민이었던 사람들에게는 책 선택의 기준이 될 수 있고, 같은 책을 읽은 사람들끼리는 공감대를 나눌 수도 있습니다.

그룹서재와 테마서재도 있습니다. 이를 통해 내가 관심있는 분야의 종사자들은 어떤 책을 읽는지 알 수 있습니다.
 
기술적으로도 흥미로운 면이 있습니다. 첫 화면을 보면 매우 리치(rich)한 경험을 주면서도 플래시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스타트업들이 내 놓은 많은 서비스 중  이정도의 임팩트를 주는 서비스는 몇 개 없었던 듯 합니다. 매우 기대가 큽니다.
2009/12/04 15:28 2009/12/04 15:28

지난 20일 태어나서 처음으로 블로거 간담회라는 곳에 다녀왔습니다. 지금까지 기자회견이나 기자간담회는 무수히 많이 다녀봤습니다만, 블로거 간담회라는 이름의 모임에 가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블로깅 시작한 지 한 달밖에 안 된 왕초보 블로거인 제가 감히 파워 블로거들이 참석하는 블로거 간담회에 참석하니 매우 쑥스러웠습니다만, 평소에 저에게 많은 도움을 주시는 꼬날님이 홍보팀장으로 있는 엔써즈이기 때문에 용기를 내 참석해 봤습니다.

블로거 간담회도 형식적으로는 기자간담회와 다르지 않더군요. 엔써즈 김길연 사장이 지난 1년 동안 엔써즈가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발표하고 질의응답을 하는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두 행사에는 미묘한 차이도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블로터닷넷 도안구 기자의 포스팅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엔써즈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엔써즈는 동영상 검색 기술 회사로, 엔써미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엔써즈는 제가 만난 IT벤처 업체 중 가장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라고 생각됩니다. 엔써즈 기술력의 핵심은 전 세계 동영상 수집, DNA를 분석해 같은 동영상을 판별해 내는 것입니다.

일반 동영상 검색에서는 제목은 다르지만 내용은 똑같은 동영상이 무수히 검색됩니다. 제목은 같지만 엉뚱한 동영상일 경우도 많습니다.  원하는 동영상을 찾기 위해 낭비하는 시간이 적지 않습니다.

반면 엔써즈의 기술을 이용하면 같은 동영상끼리는 하나의 집합으로 처리됩니다. 제목이 외국어로 돼 있어도 같은 동영상이면 한 번만 보여 줍니다. 엔써즈는 이에 대한 여러 건의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엔써즈의 동영상 검색 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국내 네티즌들은 네이버나 다음, 네이트 같은 포털에서 검색을 합니다. 통합 검색이 대세가 된 국내 인터넷 환경에서 버티컬 검색만으로 승부를 펼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시장환경만을 탓할 수는 없는 일. 엔써즈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단순 검색이 아닌 새로운 유형의 서비스 상품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동영상 저작권자들은 웹상에 올려져 있는 동영상 콘텐츠를 삭제하기에 바빴습니다. 하지만 엔써즈의 서비스들은 저작권자들이 온라인상에서 유통되는 콘텐츠를 삭제하는 대신 그를 통한 수익을 창출하는 방안을 제시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애드뷰’입니다. 애드뷰는 엔써즈의 동영상 검색기술을 이용해 광고를 붙이도록 한 상품입니다.

지 금까지는 저작권자의 동영상이 얼마나 퍼져있는지, 얼마나 많이 봤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때문에 동영상 앞에 타겟 광고를 붙이는 것이 불가능 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동영상을 찾아 묶어주는 엔써즈 기술을 이용하면, 내가 만든 동영상이 전 세계 얼마나 퍼져있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봤는지 알 수 있습니다.

특정 동영상에 대한 일종의 시청률을 파악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는 광고주들이 광고를 붙일 때 매우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엔써즈 애드뷰는 KBS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적용된 바 있습니다.

또 웹하드에 있는 동영상을 검색, 모니터링하고 합법적으로 다운로드 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V라는 새로운 상품도 준비중입니다.

싸이월드, 다음 등은 엔서즈의 동영상 검색 기술을 불법 동영상을 모니터링하는 도구로도 이용하기도 합니다. 같은 동영상을 찾아내는 데는 엔써즈가 선수니까요.

엔써즈는 기술력은 충분한 회사입니다. 이제 문제는 이를 이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것입니다. 애드뷰, 플랫폼 뷰 등이 원하는 만큼의 결과를 보여줄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국내 인터넷 벤처 중에는 드물게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회사인 엔써즈의 건투를 빕니다

덧) 저는 올초 벤처스토리 시리즈에서 엔써즈 김길연 대표를 인터뷰한 적 있습니다. 그 기사도 참고하기기 바랍니다.
2009/10/23 17:31 2009/10/23 17:31

혹시 테크크런치 50을 아십니까?

테크크런치50은 미국의 유명 IT관련 팀블로그인 테크크런치가 매년 개최하는 컨퍼런스입니다. 올해도 지난 9월 14일부터 15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샌프란시스코에 디자인센터에서 ‘테크크런치 50 컨퍼런스 2009’라는 이름으로 진행됐습니다.


테크크런치 50은 전 세계 신생벤처기업들이 자신의 기술과 아이디어를 뽐내는 자리입니다.  이번 행사에 참가 신청한 신생벤처 기업이 1000개사가 넘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테크크런치 50에서 발표할 수 있는 영광은 불과 50개 업체에만 주어집니다.

예선은 1, 2차에 걸쳐 진행되는데 최종적으로 예선을 통해 46개사를 뽑습니다. 나머지 4개사는 1차 예선 통과 업체중 현장 투표를 통해 선발합니다.

50개 회사는 각 분야 전문가들과 투자자들 앞에서 자사 서비스와 기술에 대해 발표하게 됩니다. 비록 발표까지는 못 하지만 1차 예선에 통과한 총 300개의 기업들도 전시 부스를 열 수 있습니다.

테크크런치는 참가기업들이  테크크런치 50에 선정됐다는 사실을 공개하는 것을 금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행사가 열리기 전에는 어떤 업체들이 참가하는지 알려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도 올 테크크런치 50에 어떤 업체들이 참가했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행사가 끝나고 블로고스피어에서 흥미로운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국내 신생벤처인 프로그램(%g)이 테크크런치 50에 선정돼 올 행사에서 발표를 마치고 돌아왔다는 것입니다.

프로그램(%g)은 실타래라는 온라인 광고 커뮤니티 서비스를 운영하는 벤처기업입니다. 국내에서 쉽게 볼 수 없는 20대 여성들이 창업한 회사입니다. 이들의 서비스인 '실타래'는 지난 미국 쇠고기 파동 당시 촛불 위젯으로 인기를 끌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저는 지난 해 연말부터 올초까지 진행했던 시리즈 기사 ‘벤처스토리’를 통해 프로그램 박미영 대표와 인터뷰를 하면서 인연을 맺은 경험이 있습니다.

관련기사 : 
인터넷 광고계를 뒤집을 우먼 파워

실타래의 테크크런치50 정복기는 실타래 블로그에 담겨져 있습니다

또 실타래뿐 아니라 1차예선 통과 회사가 3개나 더 있었다는군요. 저도 버섯돌이님의 포스팅를 통해 이 소식을 접했습니다. 지난 주 화요일에는 저녁 버섯돌이님 처음 만나 테크크런치 50에 참가했던 경험을 좀 들었습니다.

버섯돌이님에게서는 진한 아쉬움이 묻어나왔습니다. 46개 2차 예선 통과 업체로는 선정되지 못하고, 현장에서 선출되는 4개 업체에 뽑히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테크크런치 50에 선정되는 것에는 실패했다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약간 석연치 않은 부분도 있었고, 운도 따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매우 좋은 경험이 됐던 것은 분명한 듯 합니다. 또 국내 시장보다 해외 시장을 공략해야 할 당위성을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었던 자리였다고 합니다.

버섯돌이님이 테크크런치 50 행사 참관기를 포스팅하고 있습니다. 관심이 있는 분들은 버섯돌이님 블로그에서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2009/10/01 19:00 2009/10/01 1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