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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 양왕성 전무는 회사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그는 지난 20년 동안 한컴에서 아래아한글을 비롯한 오피스 소프트웨어 개발에 몰두해 왔습니다. 그가 한컴에 입사할 당시 한컴은 막 설립된 회사로, 이찬진 사장을 포함해 전체 인력이 6~7명에 불과한 신생회사였습니다.

이후 창업자인 이찬진 사장마저 한컴을 떠나고 회사가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그는 여전히 오피스 소프트웨어 개발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20년 동한 하나의 소프트웨어를 발전시켜온 사람은 아마 양 전무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그는 성공한 개발자입니다. 그의 첫사랑과 다름없는 한컴 오피스를 20년간 만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성공한 개발자’라는 저의 표현에 양 전무는 아직 성공한 것은 아니고 ‘성공중인 개발자’라며 앞으로 더 발전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양 전무가 처음부터 컴퓨터 프로그램을 전공한 사람은 아닙니다. 수학 전공인 그는 대학 때 행렬을 계산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해 직접 SW 개발 기술을 공부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행렬식 값을 구하기 위해 매번 계산기를 두들겼는데, 이는 단순노동으로 실수도 많았던 것입니다. 단순 계산에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실수도 줄이기 위해 직접 프로그램 개발을 배워 문제를 해결했다고 합니다.

그는 이것이 소프트웨어의 본질이라고 합니다. 소프트웨어는 본질적으로 사람의 일을 도와서 편하게 하는 도구인데, 개발자들이 이를 놓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인간의 삶을 편리하게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지 않고, 어려운 기술을 자랑하거나 화려한 기능을 내세우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개발자들이 이와 같은 소프트웨어의 본질을 놓치지 않아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소프트웨어는 사람의 일을 도와서 편하게 하는 도구인데, 개발자들이 이를 놓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SW 개발자라는 직업은 사람들이 불편해하는 것이 뭔지 찾아내고 사람들의 일과 삶을 더 편리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는 ‘월화수목금금금’, ‘드림리스(Dreamless, 꿈이 없는)’는 SW 개발자들의 자조 섞인 한숨에 대해 “남들이 다 하는 것을 따라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남들과 다른 나만의 특장점을 찾아내는 것이 행복한 개발자로 살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예를 들어 개발자들은 대부분 핵심 엔진을 개발하고 싶어하는데, 모두가 원하는 엔진 개발에 참여해서 그저 그런 성과를 내다보면 월화수목금금금, 드림리스를 벗어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남들이 모두 엔진 개발을 희망할 때, UI(사용자 환경) 개발을 지원한다는 등 남들이 무시하는 일, 어려워하지 않으려는 일, 새로운 분야이기 때문에 모두가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일 등에 먼저 나서야 한다고 양 전무는 강조합니다.

양 전무는 “그런 개발자들이 2~3년은 별로 성과도 없고 티도 잘 안나지만, 4~5년 지나다 보면 확실히 표시가 난다”고 말했습니다.

또 프로제트 전체를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양 전무는 설명합니다.

상당수의 개발자들이 프로젝트 전체가 목표하는 바를 이해하지 못하고, 그저 주어진 기능 개발에만 몰두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오류를 범하기 쉽고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어 야근과 주말근무로 이어지는 지름길이라는 설명입니다.

내가 개발하는 모듈이 전체 프로젝트의 어떤 부분이고, 어떤 개발자가 어떤 파트를 맡고 있는지, 나와 그는 어떤 관계에 있는지 모두 파악해야 한다고 양 전무는 강조합니다.

그는 행복한 개발자가 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적극성’을 들었습니다.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에 나서는 것이나 전제 프로젝트를 이해하려는 노력도 다 적극성의 일환입니다.

양 전무에게 자녀들이 소프트웨어 개발을 직업으로 선택하려고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었습니다. 그는 망설임없이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자신이 가진 노하우까지 전달한다면 훌륭한 개발자가 될 수 있을 것이랍니다.

앞서 말했듯 그는 스스로를‘성공중인 개발자’라고 평가했습니다. 국내에는 고통받는 개발자도 많지만 양 전무처럼 성공중인 개발자도 많습니다. 정부와 소프트웨어 산업계가 할 일은 성공중인 개발자를 끝내 성공시키는 것입니다.
2011/10/04 09:03 2011/10/04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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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월화수목금금금도 아니고, 야근도 안 합니다. 박봉도 아닙니다”

17년차 소프트웨어(SW) 개발자 양병규 씨는 이렇게 강조합니다. SW 개발자는 당연히 야근, 주말근무, 박봉의 삶을 살 것 같지만, 그는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많다”고 말합니다.

심지어 양 씨는 그 무시무시하다는 SI(시스템 통합) 업체에서 프리랜서 개발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SI 업계는 과도한 노동과 저임금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그는 이 곳에서조차 ‘칼퇴근’합니다.

양 씨는 현재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을 만드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가 투입된 S모 병원의 EMR 개발 프로젝트는 국내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EMR 시스템을 개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를 고용했던 SI 업체는 이 시스템을 패키지 소프트웨어로 만들어 해외에 판매할 계획을 세웠고, 그는 이 프로젝트에도 투입됐습니다.

양 씨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들도 행복한 직장인, 가족 구성원으로 살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물론 양 씨가 초보 개발자 딱지를 붙이고 있을 때부터 지금과 같은 삶을 살았던 것은 아닙니다. 그도 그 때는 풀리지 않는 문제를 풀기 위해, 잡히지 않는 버그를 잡기 위해 밤을 지새웠다고 합니다.

양 씨가 SW 개발을 직업으로 선택한 것은 28세였습니다. 30대 중반만 되면 전업을 생각하는 SW 개발자들이 대다수임을 생각하면 28세에 이 일을 시작한다는 것은 거의 미친 짓인 듯 보입니다.

심지어 그는 SW 개발을 전공한 것도 아니고, 대학도 안 나왔습니다. 처음에는 오디오 제조업체 공장에서 일했습니다. 그는 오디오 공장의 선배들을 보면서 비전이 크지 않다는 판단 아래, 무작정 SW 개발에 뛰어들었습니다. 남들보다 더 많은 노력이 필요했음은 두말할 나위 없을 것입니다.

SW를 전공자도 아니고, SW 개발 경력이 전무한 그를 채용할 회사는 당연히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혼자 책을 뒤져가며 비디오 대여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채용하는 회사가 없다면 직접 만들어 팔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비디오 대여 업무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면서 막연히 ‘이럴 것이다’라는 생각아래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을 처음 시도한 그가 비디오 대여 업무에 대해 무지한 상태에서 만든 프로그램이 잘 팔렸을 리는 만무합니다.

하지만 그는 독자적으로 프로그램 개발했다는 이력을 남김으로써 SW 개발회사에 취직할 할 수 있었고, 이후 여러 회사를 거치면서 그의 프로그램 실력은 조금씩 향상돼 갔습니다. 워낙 기본이 없이 시작했기 때문에 실패를 반복했지만, 그 속에서 경험이 쌓였던 것입니다.

그 결과 그는 현재 전자문서 편집기 분야의 전문가가 됐습니다. 한 회사에서 개발한 프로그램의 도움말을 만들다가 불편해서 도움말 저작 프로그램까지 만든 것이 시초가 됐습니다. 이후 이와 관련된 일을 맡으면서 전문성을 획득했습니다. 현재 그가 개발하고 있는 EMR도 결국 의사들이 환자 진료 내용을 기록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그는 행복한 개발자가 되기 위해서는 “SW에 대한 진정한 전문가가 돼야 한다”고 자신합니다. SW 기획부터, 디자인, 사용기술 등 SW 관련 모든 것을 개발자가 꾀고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동차를 모르면서 자동차 엔진 개발자가 될 수 없는 것처럼 SW 개발자도 SW 전체를 알아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그는 전문가로 인정받고 나서는 특별한 일이 있지 않고서는 야근도 주말근무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는 그 비결에 대해 “사용자에게 더 좋은 것을 제안할 수 있기 때문에 스케줄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 고 말합니다.

사용자가 자신의 업무 안에서 이러저러한 요청을 할 때 개발자가 훨씬 더 좋은 방법과 기술이 있음을 제시하면 사용자는 개발자의 스케줄에 프로젝트를 맞출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양 씨는 “개발자들이 야근을 하는 이유는 정해진 기간에 주어진 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라면서 “기획 자체가 내가 의도한 대로 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야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온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문고리 다는 것만 아는 사람은 문이 아닌 벽에다가 문고리를 단다”면서 “SW 개발자들도 만들고자 하는 SW가 무엇인지, 사용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왜 이런 것을 만들어야 하는 지 정확하게 모르기 때문에 위에서 시키는 대로 끌려다니고, 실패와 야근을 반복하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다만 초보 개발자 시절에는 야근을 하면서라도 배우는 것에 집중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그는  “나도 한 프로그램 만들어 뒤엎는 일을 10여 차례 하곤 했다”면서 “이 시기는 배우는 시기로, 자발적 야근을 통해 실력을 쌓았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행복한 개발자의 삶’이라는 주제로 인터뷰를 요청했을 때 그는 다소 망설였습니다. “잘난 척하는 것 같아 보일까봐” 나서서 이야기 하는 것이 꺼려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SW 개발이라는 직업이 힘들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점, 모두가 불행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리고 싶어 인터뷰에 응했다고 합니다.

모두가 다 박봉에 월화수목금금금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후배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11/10/04 09:01 2011/10/0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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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소프트웨어의 시대입니다. 애플 쇼크 이후 국내 IT산업은 소프트웨어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절감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기업, 학계 모두 현재 국내 IT산업의 위기를 소프트웨어에서 찾고 있습니다. IT산업의 경쟁력이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이동했다고 보는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의 “IT 파워가 삼성 같은 하드웨어 업체에서 소프트웨어 업체로 넘어가고 있다”는 발언이 이 같은 인식을 대변합니다.

이 같은 문제의식은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키워야 한다”는 결론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건희 회장의 발언 이후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부터 소프트웨어 직무를 별도로 구분해 선발키로 했습니다.

하지만 필요한 수준의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구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많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항상 “사람이 없다”고 하소연합니다.

한때는 최고급 이공계 인재들이 앞다퉈 입학하려던 소프트웨어 관련 학과들은 이제 정원을 채우는 것도 어렵습니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의 정원은 작년 55명이었지만, 지원자는 45명뿐이었습니다.  

서울대는 '전기•컴퓨터공학부'로 신입생을 모집한 후 2학년으로 진급할 때 전공 분야를 고르게 하는데, 컴퓨터공학을 전공으로 선택하는 비율이 적다고 합니다. 이는 한두 해 문제가 아닙니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정원을 채우지 못했습니다.

지난 2000년 서울대 컴퓨터 공학과의 정원은 130명이었습니다. 정원이 절반 이상 줄었지만, 이를 채우는 것이 어렵게 된 것입니다.

한국과학기술대학교(KAIST)도 마찬가지입니다.  KAIST 전산학과는 2004년 이후 7년 동안 정원을 채워본 적이 없습니다.

반면 미국이나 캐나다 대학들의 컴퓨터공학ㆍ전산과 정원은 지난 10년 동안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습니다.

우수한 학생들이 소프트웨어 관련학과에 지원하지 않는 것은 SW 개발이라는 직종에 대한 불신에서 기인합니다.

국내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은 SW개발업을 “3D 직종을 넘어 4D”라고 조소합니다. 어렵고(Difficult), 더럽고(Dirty), 위험한(Dangerous) 3D에다 꿈이 없어(Dreamless)4D라는 것입니다.

언론에서는 SW개발자들이 밤낮 없이 야근하고, 주말에도 출근하는 월화수목금금금의 생활을 반복하고 있으며 수입도 적다며 지적합니다. SW 개발자는 노예라느니, 폐를 잘라냈다느니 무시무시한 이야기들이 들려옵니다.

하지만 이는 다소 과장된 면도 있습니다. 물론 SW 개발자 근무 환경이 열악하다는 지적이 모두 틀린 것은 아니지만 하는 일에 따라, 근무하는 회사에 따라, 실력에 따라 상황은 크게 다릅니다.

너무 부정적인 목소리만 크다 보니 마치 SW 개발자의 삶이 지옥인 것처럼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일방적 여론이 더욱 더 유능한 인재들이 SW 개발을 외면하는 데 일조를 하게 합니다. 서울대, 카이스트를 비롯한 유수 대학의 SW 관련 학과에 학생들이 몰리지 않는 것은 이런 부정적 목소리만 확대돼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SW 개발자들이 노예 생활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SW 개발을 하면서 출퇴근 시간 지켜가면서 적지 않은 수입을 올리고,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이에 대표적인 두 명의 개발자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한 명은 착취의 상징처럼 여겨지는SI(시스템통합)업체에서 프리랜서 개발자로 일하고 있고, 다른 한 명은 패키지 소프트웨어 기업에서 20년 동한 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이 두 명은 오랫동안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일을 해 왔지만, 폐를 잘라내지도 않았고, 노예의 삶도 살고 있지 않습니다. 이 일을 통해 오손도손 가정을 꾸려가는 정상적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후속 기사에서는 이들 인터뷰를 통해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어떻게 하면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지 모색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2011/10/04 08:59 2011/10/04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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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의 연례 고객 및 기술 컨퍼런스 ‘오라클 오픈월드 2011’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이번 주 막을 올립니다. 오라클 오픈월드는 언제나 기업용 정보기술(IT) 업계에서 큰 관심을 받는 행사입니다. 특히 최근 기업용 IT업계의 격변을 주도하는 업체가 오라클이기 때문에 올해는 어떤 새로운 이야기가 전해질 지 궁금해집니다.

◆새로운 엑사시리즈 나올까

제가 꼽는 관전 포인트 첫 번째는 올해의 신제품은 무엇일까 하는 점입니다. 지난 2008년 오라클은 x86서버와 데이터베이스, 스토리지를 내장한 DB 머신인 ‘엑사데이타 버전 1’를 처음 선보여 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IBM과 달리 20년간 오라클은 순수한 소프트웨어 회사로만 자리매김해 왔는데, 예상치 못하게 전략을 180% 바꿨기 때문입니다. 이는 소비재 IT시장에서 혁신을 일으키고 있던 애플의 전략을 기업용 IT분야에 적용한 것이었습니다.

오라클은 당시 하드웨어 제품을 전혀 보유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HP와 손을 잡고 엑사데이타 버전 1을 출시했습니다.

이후 오라클은 오픈월드에서
매년 통합 제품을 발표 해 왔습니다. 2009년에는 HP 대신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하드웨어에 오라클 소프트웨어를 통합시킨 엑사데이터 버전 2를 선보였습니다. 하드웨어까지 자신의 손에 넣었기 때문에 독자노선을 걷기 시작한 것입니다. 2010년에는 오라클 퓨전미들웨어까지 결합한 엑사로직을 발표했습니다.

이 같은 추세가 올해까지 이어진다면 우리는 오라클 오픈월드 2011을 통해 또 무언가 새로운 엑사 시리지를 만나게 될 지도 모릅니다.

◆적과 친구의 갈림길에서…
오픈월드 2011의 두 번째 관전포인트 오라클이 하드웨어 파트너와 어떤 관계를 보여줄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오라클이 순수 소프트웨어 업체일 때는 많은 하드웨어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HP, 썬마이크로시스템즈, 델, EMC 등 여러 서버 및 스토리지 업체들이 오라클과 밀접한 관계를 맺었습니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모두 보유한 IBM과 맞서기 위해서는 가장 인기있는 DB인 오라클과 친해지는 것이 그들에게는 중요했습니다.

하지만 오라클이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인수를 통해 직접 하드웨어 사업에 나선만큼 이들의 관계는 재정립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드웨어 업체들은 DB라는 킬러 소프트웨어를 보유한 오라클과 등질 수도 없는 노릇이지만, 하드웨어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관계에 있는 오라클과 계속 친하게만 지낼 수도 없습니다.

윈-텔에 비교될 정도로 강한 오라클과 강한 파트너십을 유지했던 HP는 이제 오라클에 등을 돌린 것처럼 보입니다. 언제나 오라클 오픈월드 행사의 최대 스폰서였던 HP는 올해 많이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항상 CEO 및 주요임원이 오픈월드 키노트 연설 무대에 서 왔지만, 올해는 HP 임원의 모습을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EMC와 델은 여전히 오라클과의 인연을 끊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오라클 DB 시장을 놓칠 경우 타격이 크기 때문에 속으로는 오라클이 꼴보기 싫더라도 겉으로는 웃을 수 밖에 없습니다. EMC의 조 투치 회장이나 델의 마이클 델 회장은 오픈월드 무대에 오를 예정입니다.

◆NoSQL에 적극 뛰어들까

세 번째는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오라클의 전략입니다. 오라클은 지금까지 클라우드와 그렇게 가깝지 않았습니다. 오라클이 아무리 입으로 클라우드를 외쳐도 제품들은 고가의 클라우드와 다소 거리가 멀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이 완전히 클라우드로 전환됐기 때문에 오라클도 태도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하둡과 NoSQL에 대한 오라클이 어떤 입장을 보일 것인지 주목됩니다.

하둡과 NoSQL은 클라우드 컴퓨팅 구현을 위한 데이터 저장 및 처리 기술입니다.

지금까지 오라클은 NoSQL 등에 대해 버즈워드(buzz word , 마케팅 용어)라고 폄훼하면서도, 자사에는 이 역할을 하는 버클리DB가 있다고 설명해왔습니다. 버클리DB는 임베디드 DB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돼 왔던 DB입니다.

하지만 오라클이 새로운 NoSQL을 내 놓을 것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습니다. 오라클이 무언가 새로운 것을 개발했거나 인수했을 가능성이 전해지고 있어 주목됩니다.

이 외에 매년 구호에 그치고 있는 ‘퓨전 애플리케이션’은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궁금합니다. 퓨전 애플리케이션은 오라클이 인수한 시벨, 피플소프트, JD에드워드 등의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의 장점만을 통합해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2008년까지 만들겠다는 비전이었는데, 아직 완성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2011/10/03 01:52 2011/10/03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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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9일) KT가 소프트웨어(SW) 산업계에 매우 의미 있는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SW 개발 용역에 대한 대가 기준을 헤드가운팅이 아닌 SW의 가치로 바꾸겠다는 것입니다. 또 국산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유지보수요율도 12~20% 정도로 현실화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관련기사 KT, 소프트웨어 생태계 활성화 ‘앞장’

지금까지 소프트웨어 개발 용역의 가격은 얼마나 많은 개발자가 투입됐느냐에 따라 결정돼 왔습니다. SW 개발 프로젝트가 발주되면, 초급 몇 명, 중급 몇 명, 고급 몇 명이 들어가느냐에 따라 얼마짜리 사업인지 결정됩니다.

때문에 불필요한 인력이라도 많은 사람이 필요한 것처럼 꾸며 프로젝트 규모를 키운다거나, 아니면 거꾸로 적은 인력이 필요한 것처럼 꾸며 제안 비용을 낮춰 수주하는 사례가 발생하곤 했습니다.

반면 오늘 KT의 발표는 앞으로 투입된 개발자 머릿수가 아니라 SW의 비즈니스 가치에 따라 가격을 쳐 주겠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KT의 SW 개발 사업에서는 ‘가격이 공정한가’가 가장 큰 기준이었습니다. 그러나 진짜 공정한 가격이란, KT의 비즈니스에 큰 도움을 주는 SW는 비싸게 사고, 비즈니스에 별로 도움 안 되는 SW는 싸게 사는 것입니다”

KT BIT 추진단장 이재 상무의 말입니다.

뜻은 훌륭하지만 과연 비즈니스에 대한 SW의 기여도를 어떻게 평가할 것이냐는 숙제가 남아 있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SW 가격을 KT 마음대로 정한다는 불평불만만 커질 수도 있습니다.

대 부분의 SW 개발 프로젝트에 맨/먼쓰(Man/Month) 기준의 헤드카운팅(사람수에 따른 대가산정) 방식이 사용돼 온 이유는 ‘뒷말’과 ‘잡음’이 적기 때문입니다. 사람수라는 명확한 기준이 있기 때문에 대가산정을 두고 왈가왈부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SW 산업을 좀먹는 대표적 병폐로 꼽히고 있습니다. SW 업체들이 연구개발에 힘쓰기보단 인력장사에 몰두하도록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비즈니스에 대한 기여도’라는 모호한 기준은 SW 업계를 혼란스럽게 할 지도 모릅니다. 수백 명이 달라붙어 고생하며 개발한 시스템을 비즈니스에 별 도움이 안 됐다고 싸구려 취급하면 SW 개발사는 속 터질지도 모릅니다.

SW가 비즈니스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를 얼마나 잘 만들었느냐도 중요하지만, 이용하는 회사의 문화와 프로세스 등 비(非)IT적인 요소도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이 에 대해 이재 상무는 “현재 합리적인 기준을 만드는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으로 SW 가치를 평가할 전담조직을 만들어 가치를 산정해 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지금까지 시험 삼아 몇 건 진행했고, 올해에도 두 세건 더 진행하면서 정형을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럼에도 몇 가지 의문은 있습니다. KT 비즈니스에 기여하는 가치는 크지 않지만 꼭 필요하고 개발에 많은 노력이 들어가는 소프트웨어도 있을 수 있습니다. 현재의 기준이라면 이런 SW는 낮은 가격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에 대해 이재 상무는 “당장 KT 비즈니스에 대한 기여도는 낮지만 가치가 있는 소프트웨어라면 M&A나 지분투자 등의 방법으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아 울러 반가운 소식 중 하나는 국산 SW 유지보수 요율을 현실화 하겠다는 발표입니다. 유지보수 요율은 국산 업체들이 가장 차별받는 분야입니다. 오라클이나 SAP 같은 글로벌 기업에는 22%의 유지보수 요율을 쳐주면서, 국산 업체들은 낮으면 2~3%, 많아도 8% 정도의 요율을 적용 받습니다.

유지보수비는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에 투자할 수 있는 밑거름이기 때문에 이를 현실화하는 것은 SW 산업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하 지만 착각하지 말아야 할 것은 KT가 이런 정책을 도입한다고 해서 SW 예산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현재 KT는 소프트웨어에 1년에 약 6000억원 정도의 비용을 씁니다. 이 중 개발 프로젝트는 약 3000억 원입니다.

새로운 정책이 도입된다 해도 예산 규모는 변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쓰는 방법을 바꾸는 것이지 쓸 돈이 늘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유지보수 요율도 높여주고, SW 제값주기도 한다는 데 어떻게 예산은 그대로일까요?

이 재 상무는 “가치기반으로 SW 값을 매기고, 유지보수 요율을 올려도 더 많은 예산이 필요치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현재 보면 유지보수가 제대로 안돼 새로운 프로젝트를 하면서 낭비되는 예산도 않고, 완성된 소프트웨어의 재사용을 높이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2011/09/29 15:01 2011/09/29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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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위의 두 이미지를 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

‘애플리케이션 성능 관리(APM)’ 솔루션 시장에 대한 가트너 매직쿼더런트 보고서입니다. 맨위는 2010년 2월에 발표한 것이고, 그 아래는 2011년 9월에 발표한 것입니다.

두 그림을 살펴보면 APM 시장에 1년 6개월만에 엄청나게 큰 변화가 일어났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APM이란 기업에서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의 성능 문제를 진단하거나 예방하는 소프트웨어를 말합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지난 해 4개에 불과했던 ‘리더’ 업체가 7개로 늘어났다는 것입니다. CA 테크놀로지스, HP, 컴퓨웨어, 퀘스트소프트웨어는 원래 이 분야의 강자여서 리더로 선정된 것이 새로울 것은 없지만 IBM, OpTier, Opnet이 새롭게 리더 쿼더런트에 들어왔습니다. IBM과 Opnet은 비전이 높아졌고, OpTier는 실행력이 커졌다는 가트너의 평가입니다.

리더뿐 아니라 나머지 ▲챌린저(비전에 비해 실행력이 큰 업체) ▲틈새 플레이어(비전과 실행력 모두 크지 않은 업체) ▲비전너리(비전은 높지만 아직 실행력이 낮은 업체) 모두 거의 완벽하게 바뀌었습니다.

APM 시장이 얼마나 역동적으로 바뀌고 있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입니다. APM 시장구도가 이처럼 급변한 가장 큰 이유는 수요가 급증하고, IT관리의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시장이 급증하면서 이 시장에 뛰어드는 업체들이 늘고 있습니다. 2010년 보고서에는 19개 업체가 포함됐는데, 2011년 보고서에는 27개의 업체가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님소프트를 비롯한 몇몇 업체들이 인수합병으로 보고서에서 이름이 사라졌음에도 8개나 업체가 증가한 것입니다. 신생 업체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 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업체들도 새롭게 등장한 것이 눈에 띕니다.

APM 솔루션 시장이 성장하는 이유는 IT관리의 패러다임이 애플리케이션 중심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 IT운영자들은 서버나 네트워크의 응답시간을 중심으로 IT서비스를 관리했지만, 이제는 애플리케이션 중심의 사고를 시작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IT운영팀이 비즈니스 중심으로 IT를 관리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기업의 애플리케이션을 직접 사용하는 현업 사용자들은 서버나 스토리지, 네트워크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그저 자신이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만 잘 구동되기를 바랍니다. 결국 애플리케이션 중심으로 IT를 관리한다는 것은 사용자 중심, 즉 비즈니스 중심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문제는 애플리케이션 관리가 점점 더 어려워진다는 점입니다. 기업에서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이 점점 복잡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IT기술이 발전하면서 애플리케이션은 점점 더 모듈화 되고, 분산 배치됩니다. 애플리케이션 소스코드도 더 많이 바뀝니다.

여기에 클라우드 컴퓨팅, 빅 데이터 등 새로운 변화까지 수용하면 애플리케이션 관리는 더욱더 어려워질 것입니다. 회사의 데이터센터가 아닌 외부 클라우드 컴퓨팅에 있는 애플리케이션도 관리 대상에 올라야 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에서 밀려 들어오는 빅 데이터를 이용하는 애플리케이션도 늘어갈 것입니다.

이 같은 변화에 어떤 업체들이 잘 적응해 나가느냐에 따라 이 시장의 판도가 변할 듯 보입니다.

2011/09/27 16:11 2011/09/2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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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흥미로운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한나라당 김장수 의원이 K-9 자주포의 사격 통제장치에 10년 전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고, 운영체제도 DOS를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의원은 "10년 이상 진부화 된 IT기술을 최신 장비에도 계속 적용하는 것은 부품공급 차질은 물론 운영유지의 어려움을 야기시키고, 해외 수출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장관은 무어의 법칙까지 설명하면서,  "13년 지난 컴퓨터장비들을 아직도 그대로 적용해 K-9을 생산하는 현 제도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한 마디로 최첨단 군사장비에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 컴퓨터와 운영체제를 쓴다고 비판하는 목소리입니다.
 
K-9은 1999년부터 전력화 돼 2019년까지 총 1100여문이 전력화된다고 합니다.대당 39억원짜리 무기체계이며 종합군수지원 및 탄약예산까지 포함해 총예산 9조 6120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사업입니다.

1호기부터 24호기까지는 386급이고, 25호기부터는 486급 CPU기반으로 사통장치가 설치돼 있다고 합니다. 운영체제는 DOS입니다.

듀얼코어를 넘어 쿼드코어가 나오고, 윈도 OS가 나온지도 20년이 다 돼가는데 K-9에는 왜 DOS가 쓰일까요?

이에 대해 무기, 자동차, 산업용 기계 등에 운영체제를 공급하는 MDS테크놀로지에 문의를 했더니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답을 들었습니다.

 MDS테크놀로지는 항공용 실시간 운영체제를 개발하기도 하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임베디드(내장형) 운영체제를 국내에 공급하는 회사이기도 합니다.

이 회사 측에 따르면, 여전히 DOS를 사용하는 장비는 많이 있다고 합니다. 무기도 그 중 하나입니다. 지금도 신규 DOS 라이선스가 팔리고 있다고 합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무기 등에 DOS가 여전히 사용되는 이유에 대해 "하드웨어, 부팅시간, 안정성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우선 최신 하드웨어 일수록 온도, 습도, 전자파 등 주변 환경에 민감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무기같은 중요한 시스템에는 낮은 사양의 하드웨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CPU의 나노 공정이 높아질 수록 외부 조건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최신 CPU는 좀더 빠르게 일을 처리하기 위해 사용되는 것인데, K-9 자주포 사격 통제장치는 오로지 포각 계산이나 거리계산 등의 용도로만 사용되기 때문에 고성능의 CPU가 필요 없다고 합니다. 고성능의 CPU가 필요 없는 일이라면 주변 환경이라는 변수에 덜 민감한 CPU를 사용하는 것이 낫다는 것입니다.

또 부팅 시간도 중요하다고 합니다. 윈도는 부팅 시간이 너무 늦어서 사격 통제장치에 적당치 않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지금 당장 포를 쏴야 하는데, MS 윈도의 로고와 모래시계만 바라만 보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윈도의 안정성도 연관이 있습니다. 윈도 운영체제는 DOS 보다 안정적이지 않습니다. 더 많은 기능이 들어가 있고 UI도 그래픽이기 때문에 에러가 발생할 확률이 더 높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윈도보다 에러 발생률이 낮은 DOS를 사용하는 것이 나쁜 선택은 아니라고 합니다.

물론 김 의원의 지적이 다 틀린 것이라고 볼 수만은 없습니다.

오랜된 전자부품의 수급 계획이 없다는 지적은 귀담아 들어야 할 것입니다. 2016년에 새로운 시스템이 개발된다고 하는데, 그 때까지 필요한 장비들은 갖추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수출을 생각한다면 더 많은 수급이 필요할 것입니다.
2011/09/23 10:05 2011/09/2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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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마이크로소프트가 처음 선보인 윈도8의 특성 중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메트로 사용자 환경에서 어도비 플래시를 비롯한 모든 웹브라우저 플러그인 프로그램을 거부했다는 점입니다. 관련기사 MS 실버라이트, 어도비 플래시와 함께 자폭?

MS가 플래시를 겨냥한 것만은 아니고, 모든 플러그인을 거부했다고는 하지만, 역시 최대 관심은 전 세계 99%의 PC에 플레이어가 설치돼 있는 플래시입니다.

애플이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에 플래시를 거부한데 이어 우군이었던 MS마저 플래시에 돌을 던졌기 때문에 어도비 플래시는 상당한 압박을 받을 것이 분명합니다. 여기에 아직 구글은 플래시를 배척하지 않고 있지만 구글도 플래시보다는 HTML5에 대한 관심이 훨씬 크기 때문에 플래시는 모바일 세상의 왕따가 됐습니다.


그럼에도 어도비 측은 "플래시의 영향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어도비 시스템의 플래시 런타임 담당 부사장은 대니 대니 위노커는 해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윈도8이 출시된다고 해도 (메트로 UI가 아닌) 바탕 화면 모드에서는 앞으로도 윈도의 중요한 부분을 계속 차지한다"면서 "마찬가지로 플래시도 계속 웹 경험의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태블릿용으로 개발된 UI인 메트로에서는 플러그인이 설치되지 않지만, (전통적인 UI인) 바탕화면 버전의 인터넷익슬로러에는 플래시가 계속 사용되기 때문에 문제 없다는 설명입니다.

실제로 위노커 부사장은 ARM 칩에서 구동되는 윈도8을 위해 전력을 최소화하는 플러그인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어도비는 지금까지 플래시 배제 움직임에 잘 대응해 왔습니다. 애플이 iOS에서 플래시를 쫓아냈을 때 어도비는 이에 굴하지 않고 AIR(어도비 통합 런타임)라는 기술을 통해 기어이 iOS 위에 플래시를 올렸습니다.

그 결과 머쉬나리움(Machinarium)과 같은 플래시 게임이 앱스토어의 상위권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 변칙 플레이일 뿐입니다. 브라우저 플러그인 기술로서 아닌 독립 애플리케이션 개발 기술로 플래시를 활용한 것입니다. 어도비 플래시가 웹에서 타격을 입지 않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플래시로 콘텐츠를 개발하면 웹사이트를 만들어도 아이패드나 윈도 태블릿에서는 보이지 않게 됩니다. 웹 기획자가  새롭게 웹사이트를 개발하려고 할 때 어도비 플래시를 이용하도록 할까요? 되도록이면 플래시를 배제하는 움직임이 일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아마 웹에서 플래시 사용빈도는 상당히 낮아질 것입니다. 여기에 구글 등 다양한 회사들이 플래시를 자동으로 html5로 전환해주는 기술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어도비로서는 웹에서의 장악력을 놓치지 않기 위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2011/09/20 17:44 2011/09/20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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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한가위 연휴로 바빴던 이번 주 마이크로소프트는 미국 애너하임에서 ‘빌드 윈도(BUILD Windows)’라는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MS는 지금까지 ‘프로페셔널 디벨로퍼 컨퍼런스(PDC)라는 이름으로 윈도 개발자 행사를 진행해왔었는데, 올해는 그 이름을 ‘빌드 윈도’라고 바꾼 것입니다.

행사 이름을 바꾼 것에서 MS의 의지가 드러납니다. 이번 행사의 핵심은 윈도8을 소개하는 것인데, build라는 영어단어에서 윈도를 업그레이드 하는 수준이 아니라 새로 만들겠다는 MS의 의지가 드러나는 듯 합니다.

물론 지금까지의 윈도를 버린다는 것은 아닙니다. MS에 따르면 기존 윈도 기술은 그대로 윈도8에도 녹아 있습니다. 다만 현재 IT환경이 급변하는 중이기 때문에 기존 윈도에서 기능을 추가하는 수준의 업그레이드가 아닌 새로운 개념의 운영체제를 만들겠다는 의지입니다.

◆머리 두 개 달린 OS

빌드 윈도에서 공개된 윈도 8은 하나의 몸에 두 개의 머리가 달린 모습입니다. 현재 우리가 PC에서 사용하는 것과 같은 얼굴과 태블릿에 최적화 된 얼굴이 있습니다.

관심을 끄는 것은 태블릿에 최적화 된 모습인 ‘메트로 UI’입니다. 메트로 UI는 MS가 윈도폰7에 탑재한 UI입니다. 전통적 윈도처럼 마우스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사용하는 것처럼 손가락 터치를 통해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아래 동영상을 보면 윈도8의 메트로 UI가 어떤 모습인지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윈도8에 메트로 UI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엑셀이나 파워포인트 같은 기존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할 때는 전통적인 UI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즉 윈도8은 전통적인 윈도 운영체제에 메트로 UI라는 새로운 기능을 얹은 것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윈도8에 새로 추가된 메트로 스타일의 애플리케이션은 ‘윈도 런타임 API'라는 새로운 시스템에서 작동됩니다. 하나의 커널에 두 개(데스크톱과 메트로)의 다른  애플리케이션 실행 기반이 올라가 있는 것입니다.

◆윈도8의 성능은?

윈도 비스타가 처절하게 실패한 것은 운영체제 자체가 무겁고 느리다는 단점 때문이었습니다. MS는 윈도 비스타의 뼈아픈 경험을 가지고 성능이 개선된 윈도7을 만들어 기어이 성공시켰습니다.

그런데 윈도8에 대한 성능도 의구심이 듭니다. 하나의 커널에서 두 개의 애플리케이션 실행 기반을 돌리려면 ‘성능이 떨어지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입니다.

MS측은 성능은 오히려 더 좋아졌다고 밝히고 있습니다만, 이는 실제로 윈도8이 시장에 나와서 여러 환경에서 사용된 후 평가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윈도8이 윈도7보다는 훨씬 가볍고 빠를 것이라는 점은 예상할 수 있습니다. 윈도8은 PC에서만 구동되는 것이 아니라 태블릿 시장도 겨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태블릿의 CPU나 메모리는 PC보다 낮은 단계의 부품을 사용합니다.태블릿에서도 잘 돌아가는 OS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윈도7보다 더 가볍고 빠른 OS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 MS의 숙명입니다.

◆ARM칩에서 WIN32 애플리케이션이 잘 돌아갈까

아마 개발자들은 기존의 WIN32 애플리케이션이 ARM 칩에서도 잘 구동되는지 궁금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윈도8을 위해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직 이에 대한 대답은 확실히 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MS의 데모상으로는 ARM에서 MS 오피스가 무리없이 돌아가는 듯 보입니다. 그러나 WIN32 애플리케이션을 돌릴 때 배터리가 얼마나 오래 가는지 등 검증해야 할 내용은 아직 많이 남아있습니다.

다만 ARM 칩이 달린 디바이스라면 태블릿 종류일텐데, 굳이 태블릿에서 기존 윈도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해야 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 들기는 합니다.

물론 태블릿에서 기존 윈도 애플리케이션을 돌릴 필요가 없다면, MS가 굳이 두 개의 머리가 달린 OS를 만들 필요도 없다는 반론도 가능합니다.
2011/09/15 17:06 2011/09/15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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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0일) 한국오라클이 엑사로직의 한국 출시를 선언했습니다. 지난 해 9월 오라클 오픈월드에서 발표된 제품이 늦게나마 한국에서도 본격적으로 선보이게 된 것입니다.

오라클 엑사로직은 일반적인 IT업체들의 신제품보다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어쩌면 IT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도 있는 제품이기 때문입니다.

엑사로직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통합을 통해 IT시스템의 완결성을 갖추겠다는 오라클의 전략을 담은 두 번째 제품입니다. 썬의 X86 서버 위에 리눅스(솔라리스)를 깔고, 그 위에 웹로직∙코히어런스∙제이로킷 등 오라클의 미들웨어 제품을 얹어 통합했습니다.

앞서 오라클이 발표한 엑사데이터2가 DB 머신이라면, 엑사로직은 미들웨어 머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엑사데이터, 엑사로직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통합된 솔루션은 시스템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엑사데이터의 경우 인피니밴드를 도입해 디스크의 입출력(I/O) 속도를 극대화한 제품입니다. 엑사로직은 메모리의 효율적 관리를 통해 애플리케이션 구동 속도를 한층 빠르게 한 솔루션입니다.

애플리케이션 구동 시 속도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메모리입니다. 엑사로직은 갑작스럽게 대량의 트랜잭션이 발생할 경우 유연하게 메모리를 확장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습니다. 8개의 노드(서버)가 한 단위(쿼터)로 묶여있는데 각 노드의 경계를 넘어 메모리를 관리할 수 있습니다. 메모리를 유연하게 관리함으로써 대량의 트랜잭션에도 속도가 느려지지 않을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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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오라클 엑사로직이 엔터프라이즈 컴퓨팅의 패러다임을 바꿀 지도 모른다고 한 것은 엑사로직이 메인프레임과 유사한 면이 많기 때문입니다. IT산업은 메인프레임 시대(1980년대까지)에서 클라이언트/서버(1990년대)를 거쳐 웹 컴퓨팅(2000년대)을 거쳐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점점 분리됐습니다. 메인프레임 시대에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밀접하게 통합돼있었지만, 웹 컴퓨팅 시대에는 아무 하드웨어에 아무 소프트웨어를 연결해도 구동에 큰 문제가 없어졌습니다. 심지어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에는 하드웨어가 어디에 있는지, 무슨 하드웨어인지 몰라도 인터넷으로 소프트웨어를 연결해 이용합니다.

그런데 엑사로직은 마치 메인프레임처럼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하나의 통에 담겨 밀접하게 연결돼 있습니다. 마치 시대를 역행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오라클은 다시 메인프레임 시대를 꿈꾸는 것일까요?

흥미로운 점은 오라클이 메인프레임 신화를 무너뜨린 일등 공신 중 하나라는 점입니다. 유닉스와 오라클의 DB, BEA시스템즈의 애플리케이션 서버가 있었기에 IT산업은 메인프레임을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엑사로직이 메인프레임처럼 폐쇄적인 것은 아닙니다. 고객이 원한다면 오라클 제품이 아닌 DB나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또 과거 메인프레임은 스케일-업(용량 증대)만 가능했지만, 엑사로직은 스케일 아웃(추가연결)이 가능하다는 점도 다릅니다.

하지만 엑사로직이 메인프레임과 같은 시장을 노리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메인프레임은 기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업무에 활용됩니다. 고성능, 고효율, 고안정성 때문입니다. 엑사로직도 같은 기치를 내걸고 있습니다. 메인프레임과 다르다면 자바라는 오픈형 기술을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대량의 트랜잭션이 발생하면서 한 치의 오차도 허용치 않는 중요한 업무, 그러면서도 처리량이 점점 늘어 향후 서버 용량의 한계가 걱정되는 업무라면 엑사로직이 매우 훌륭한 답이 될 수 있습니다.

오라클이 3년전 DB머신 엑사데이터를 출시한 이후 데이터웨어하우징(DW) 시장은 급변했습니다. MS, IBM, HP 등이 잇따라 유사한 제품을 출시하거나 인수했습니다. 그 전에도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통합된 DW 어플라이언스는 존재했지만, 시장의 주류는 소프트웨어적 접근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라클 엑사데이타 이후 DW 어플라이언스는 완전히 대세로 자리잡았습니다.

어쩌면 오라클의 미들웨어 머신 ‘엑사로직’이 성공을 거둔다면 엔터프라이즈 컴퓨팅은 메인프레임과 유사한 시대로 회귀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엑사로직에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가장 큰 단점은 자바 애플리케이션만 구동된다는 점입니다. 은행의 코어뱅킹 등 핵심업무는 여전히 자바보다는 C와 같은 빠른 언어가 많이 이용됩니다.

클라우드 컴퓨팅과도 좀 안어울립니다. 오라클은 이 제품을 프라이빗 클라우드 시스템이라고 설명하지만 시장에서 흔히 언급되는 클라우드 접근법은 아닙니다. 물론 아직 기업의 핵심업무를 클라우드로 구동하는 사례가 거의 없기 때문에 당장 이것이 엑사로직의 발목을 잡지는 않을 듯 보입니다.
2011/08/10 17:03 2011/08/10 1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