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가 소프트웨어 산업을 살리겠다며 야심차게 시작한 월드베스트소프트웨어(WBS)프로젝트가 끝내 험한 꼴을 보고 말았습니다. WBS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됐던 ‘모바일 악성 프로그램 탐지 및 방어 솔루션 개발’ 사업이 한 정치인의 몽니로 무산될 위기에 처한 것입니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는 어제(8일) 개최한 전체회의에서 안철수연구소(이하 안랩)에 배정됐던 개발예산 14억원을 전액 삭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안랩은 제이모바일, 가림정보기술과 함께 WBS의 ‘모바일 악성 프로그램 탐지 및 방어 솔루션 개발’을 담당해 왔습니다.

안랩 예산 삭감을 주장한 의원은 강용석 의원입니다. 아나운서 비하발언으로 입지가 약해진 그는 최근 안철수 저격수를 자처해 왔습니다. 이번 예산 삭감 역시 이의 일환이라는 것이 일반적 시각입니다.

문제는 정부가 소프트웨어 산업 육성이 중요하다며 그토록 자랑해왔던 프로젝트가 한 무소속 의원의 작은 몽니에 이토록 쉽게 허물어질 수 있는가라는 점입니다. WBS 프로젝트는 SW 마에스트로와 함께 이명박 정부 SW 산업 정책의 핵심이었습니다.

이번 예산삭감 사태는 지식경제부조차도 WBS 프로젝트에 큰 관심이 없었음을 방증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WBS는 처음에 굉장히 화려하게 등장한 정책입니다. 1년 연구개발비용으로만 수천억 원씩 투자하는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국내 SW기업도 연구개발에 과감하게 투자해야 한다는 생각 아래, 정부가 국내 SW기업 연구개발비를 과감하게 지원하겠다는 뜻으로 입안됐습니다.

이런 이유로 지난 해 최경환 당시 지경부 장관은 WBS에 3년 동안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2010년 1000억원, 2011년 3000억원, 2012년 4000억원, 민간투자유치 2000억원 등 총 1조원 투입해 그야말로 세계적인 SW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이 약속에 국내 SW업계는 흥분했습니다. 우수한 인력이 SW를 점점 떠나는 상황에서 정부 지원으로 우수한 인력을 채용해 세계적인 SW를 만들어 보겠다는 포부를 가졌습니다.

하지만 이는 말뿐이었습니다.

 실제로 WBS에 투입된 예산은 약속의 10분에 1에도 못 미쳤습니다. 정부는 SW가 중요하다고 입버릇처럼 얘기했지만, 실제 정부 정책에서 SW 정책은 찬밥이었습니다. 이명박 정부 정책의 상징이었던 WBS도 시나브로 존재감을 잃어갔습니다.

한 보도에 따르면, 국회 지경위 예∙결산 소위에서 강용석 의원의 주장에 대해 지경부 측은 “안철수연구소 관련 예산 14억원을 삭감해도 무방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지경부 관계자는 “예산은 국회의 소관이기 때문에 부처는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지경부가 월드베스트SW에 조금 더 관심이 있었다면, 예산 삭감을 바라만 보고 있지 않았을 것은 분명합니다.

WBS 일환으로 안랩이 담당했던 ‘모바일 악성 프로그램 탐지 및 방어 솔루션 개발’ 사업은 마지막을 향해 달리고 있었습니다. 이미 수십억 원의 예산을 투입한 사업이고, 결승점을 눈 앞에 둔 상황이었습니다. 지경부가 예산을 이토록 쉽게 포기한다는 것은 WBS 예산 얻을려고 굳이 여야 의원을 설득하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경부가 여당 의원만 설득했어도, 아니 안철수에 우호적인 야당 인사들에게 몇 마디만 건넸어도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번 사태를 정치적으로만 해석해서는 곤란합니다. 물론 강용석 의원은 정치적 관점에서 안랩 예산을 삭감했고, 민주당도 정치적 관점으로 재논의를 얘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이번 사태에서 얻은  것은 ‘정부가 말은 많지만 실제로는 SW에 관심이 없다’는 사실의 재확인입니다.

2011/11/09 14:34 2011/11/09 14:34
최근 한국오라클 대표가 조용히 교체됐습니다. 유원식 사장이 한국 대표 직함을 떼고, 홍유석 법무책임자(시니어 리걸 디렉터)가 한국오라클 대표가 됐습니다.

한국오라클 측에 따르면, 서로 대표 직함만 바뀌었을 뿐 현재 하고 있는 역할의 변화는 전혀 없다고 합니다.

오라클의 지역 수장이 법률가로 바뀐 것은 한국만의 상황이 아니라고 합니다.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2개월 전부터 이런 움직임이 진행돼 왔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IT기업의 한국지사는 영업맨들이 주인공이었습니다. 본사와 달리 지사에서는 직접 기술 및 제품을 개발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본사에서 만들어진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때문에 지사장은 대부분 영업맨 중에서 배출돼 왔습니다. 영업을 거치지 않은 지사장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오라클처럼 법무책임자가 IT기업 한국지사 대표가 된 것은 흔치 않은 일입니다. 특히 이런 움직임이 한국만의 상황이 아니라 오라클 전 세계 지사에서 진행된다는 것은 오라클이 지사 전략을 새롭게 짜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오라클 비즈니스 전략에서 ‘영업’보다 ‘법’이 더 중요해지기 시작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저작권을 앞세운 법적 투쟁이 오라클의 주요 전략으로 떠오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최근 구글 안드로이드의 자바 저작권 침해로 소송을 벌이고 있는 것이 대표적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자바의 아버지라 불리는 제임스 고슬링은 “(오라클의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인수과정에서 썬이 자바의 특허 상황에 대해 언급하자, 오라클 변호사의 눈이 반짝이는 것을 느꼈다"고 적은 바 있다.

국내에는 암묵적으로 오라클 라이선스를 축소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오라클의 유지보수요율이 22%로 워낙 높기 때문에 실제 사용하는 것보다 적은 규모에서 라이선스 계약을 맺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10카피가 필요하다면 5카피 정도만 구매하고, 나머지는 그냥 사용하는 것입니다. 영업맨들도 이런 행위를 눈감아 주곤 했습니다. 하나도 안 사는 것보다는 일부분이라도 계약하는 것이 낫고, 올해 일단 5카피만 판다 하더라도, 내년에 한 두 카피 추가로 팔 수 있습니다. 영업맨 입장에서는 이런 전략으로 자신에게 할당된 매출을 맞춰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법률가가 대표가 되면 이런 편법은 용납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신임 홍유석 대표는 매출 책임이 없습니다. 매출에 대한 책임은 여전히 유원식 사장이 지는 것입니다. 홍 대표는 불법 사용량을 줄이는 것이 최우선 과제입니다.

이 같은 입장차이는 대대적인 저작권 검사와 법적 분쟁을 가져올 우려가 있어 보입니다.
2011/11/04 09:16 2011/11/04 09:16
앞으로 삼성SDS, LG CNS, SK C&C를 비롯한 대형 SI(시스템통합) 업체들은 정부나 공공기관이 추진하는 정보화 사업에 참여하지 못하게 될 듯 보입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0월 27일 SW산업진흥법 개정을 통해 2013년부터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SI기업의 공공시장 신규 참여를 전면 제한한다는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그야말로 초강수입니다. 부자 정권이라는 비판에 시달리던 정부로서는 이런 조치를 통해 친서민 정부라는 이미지를 얻는 효과를 노린 듯 보입니다.
 
또 그 동안 그렇게 밀어줬는데도 투자에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는 재벌 기업들에도 따끔한 일침을 놓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정부는 이번 조치에 대해 ‘공생발전형 SW 생태계 구축전략’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정부는 “최근 구글의 모토롤라 인수에서 보듯이, SW를 중심으로 IT산업 주도권이 이동하고 있다”면서 “기업은 체질을 과감하게 개선하고, 정부는 선순환적인 SW 생태계를 조성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노력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밝혔습니다.
 
즉 이번 조치를 통해 SW 생태계를 정상화 시키겠다는 것입니다.
 
이 같은 조치가 나온 것은 국내 SW 산업이 재벌 계열의 SI 업체들에 의해 피폐해 지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입니다. 실제로 대기업 SI 업체들은 공공 및 민간 부문 정보화 사업에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에 중소SW 업체들은 이들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결국 무리한 요구까지도 따르다가 점점 더 어려워진 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재벌 SI 퇴출이라는 극단적 조치가 중소 소프트웨어 업체들에 도움이 될 지는 의문입니다.
 
문제의 원인은 대기업 SI 업체 자체가 아닌 산업구조에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기형적 SW 유통 구조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받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산업과 SI 산업은 분명히 다른 산업입니다. 둘 다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점은 같지만 SW 산업은 완제품을 만들어 판다는 점에서 제조업에 가깝고, SI 사업은 각 고객의 요구에 따라 그 때 그 때 맞는 SW를 개발하거나 조합한다는 점에서 서비스 산업에 가깝습니다. 단적으로 SW 업체들이 제품을 만들고, SI 업체들은 이를 조합해 시스템을 구축합니다.
 
예를 들어 영화 제작사와 배급사는 영화라는 한 산업에 종사하지만, 전혀 종류의 산업인 것입니다.
 
정부의 이번 조치는 SI 산업에 대한 조치입니다. SW 산업과 전혀 연관이 없다고 볼 수는 없지만 이 조치가 SW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SW 업체들 입장에서는 공공부문 정보화 프로젝트를 대기업 SI 업체 대신 중견기업 SI업체가 진행한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것은 없습니다. 눈치를 봐야 할 대상이 대기업 SI에서 중견기업 SI로 바뀐 것뿐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번 조치로 인해 중견기업 SI 업체들은 큰 기회를 가질 수 있지만, 중소 SW들은 달라질 것이 별로 없습니다.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이유는 공공기관들이 SW를 직접 구매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공공기관은 프로젝트 단위로 발주해서 모든 것을 책임질 SI업체를 선정합니다. SW 업체들의 1차 고객이 SI 업체가 된 것입니다.
 
왜곡된 유통구조 때문에 대부분의 농민들이 땀 흘려 거둔 곡식과 채소의 제 값을 받지 못하듯 SW 업체들도 유통 구조 문제로 제 값을 받지 못합니다. 농민들의 판매가격을 높이기 위해 농산물 직거래 장터가 생겼듯, SW 산업도 직거래가 필요합니다.
 
이미 오래 전부터 이를 위한 대책으로 ‘SW 분리발주’ 제도가 도입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제도는 기대보다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SW를 분리해 발주 하랬더니 SW만을 모아서 통합 발주하고, 이를 SI 업체에 맡기는 식의 편법이 자행되고 있습니다.
 
발주자들은 공무원 인력의 한계와 책임소재 등의 문제 등으로 인해 SI 업체에 맡기는 것을 당연시합니다.
 
만약 SW분리발주가 안정적으로 정착됐다면 중소 SW 업체들의 살림은 지금보다 훨씬 괜찮았을 것입니다.
 
또 하나 이번 조치로 우려되는 것은 중소SW업체들이 점점 SI업체화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상당수의 SW 기업들이 생존의 문제로 인해 SI를 걸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SI 산업은 ‘인건비 따먹기’라는 말이 있듯이 인력 제공 대가를 받는 산업입니다. 연구개발에 투자해 제품 경쟁력을 높여야 할 SW업체들이 눈 앞의 인건비 따먹기에 눈을 돌릴까 우려됩니다. 결국 이는 국내 SW 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국산 SW 기업인 날리지큐브의 김학훈 대표는 이번 정책에 대해 이렇게 비유했습니다.

“ 집에 큰 화분이 하나 있습니다. 꽃시장에서 여러 번 나무를 사와 심었는데, 다 죽고 말았습니다. 심지어, 생명력이 아주 강한 고무나무를 심었는데, 그마저 죽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화원주인께 물어보니, 나무는 이상 없이 튼튼한데, 흙(토양)에 문제가 있다고 하더군요. 이번에 계획된 여러 시행책은 나무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지금 토양에 시행책을 심으면 어찌 될까요?”
2011/11/01 11:45 2011/11/0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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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한국의 스포츠를 ‘엘리트 스포츠’라고 합니다. 엘리트 스포츠란 종목 저변이 약해도 소수 인재를 키워 올림픽 등 국제 대회 메달 획득을 노리는 성과지향적인 정책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핸드볼의 경우 국내에는 변변한 실업팀이 없을 때도 올림픽에서 메달을 다퉜습니다.

엘리트 스포츠의 가장 큰 장점은 소수 엘리트에 의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고, 국가 위상이 올라간다는 점입니다. 우리나라는 인구도 많지 않고, 스포츠 저변이 탄탄하지 않음에도 올림픽에서 세계 10위에 오릅니다. 엘리트 몇몇의 성과로 인해 스포츠 강국이 된 듯 보입니다.

하지만 엘리트 스포츠의 단점도 적지 않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기본 학습이나 인성교육 없이 승부에만 매달리다 보니 어렸을 때 운동을 시작한 선수들은 성인이 돼서 사회에서 설 자리가 적습니다. 최근 벌어진 승부조작 사태도 이런 영향이 없다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또 폭력 등 인권침해에 노출되고, 성적지상주의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엘리트 스포츠를 탈피해야 할 대상으로 보는 시각이 강합니다. 예를 들어 고교 주말리그, 리틀 야구 등이 활성화 되고 있습니다. 이는 스포츠 교육의 목표가 금메달 획득이 아니라 교육의 일부분이 돼야 한다는 생각에서 도입된 것입니다.

IT미디어에서 엉뚱하게 엘리트 스포츠 이야기를 꺼낸 것은 정부의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 정책이 엘리트 스포츠 정책과 닮아 있기 때문입니다.

지식경제부는 24일 ‘소프트웨어(SW) 마에스트로’ 10명을 발표했습니다. SW 마에스트로는 지경부가 ‘한국의 스티브 잡스를 키우겠다’는 포부에서 시작한 프로젝트로, 1년 2개월에 걸친 치열한 서바이벌 시스템에 따라 3단계 검증을 거쳐 최종 ‘SW 마에스트로’를 선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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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인의 ‘SW 마에스트로’는 지경부의 지원금 5000만원과 창업에 필요한 컨설팅, 자금, 공간 등 원스톱 창업지원 프로그램(3억원 상당) 등을 제공받게 됩니다.

이들이 국내에서 자랑할 만한 SW 인재임은 분명합니다. SW 마에스트로로 인증받은 유신상(27)씨는 교육 기간에 ‘2010 삼성 세계 바다 개발 챌린지(bada Global Developer Challenge)’ 1위와 ‘2010 대한민국 인재상(대통령상)’을 수상했습니다.

이동훈(23)씨도 노인복지SW를 제주도 3개 요양원 등 15개 복지기관에 시범 운영함으로 관계 기관으로부터 노인복지 서비스의 질을 한 단계 올려 놓았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는 엘리트 스포츠 정책과 닮아 있습니다. 정부가 소수 엘리트에 집중 투자해서 세계 무대에서 성적을 올릴 선수를 키워내겠다는 기본 사상이 같습니다.

어쩌면 이날 선정된 SW 마에스트로 중 누군가 제2의 스티브잡스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들이 지원 받는 창업자금으로 설립한 회사가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처럼 세상을 들썩이게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금메달과 은메달을 수 차례 거머쥔 한국 핸드볼 산업(?)은 여전히 열악합니다. 기반이 없는 상황에서 소수 엘리트가 성공했다고 해서 기반이 튼튼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스티브 잡스는 엘리트 교육에서 탄생한 인물이 아닙니다. 그는 튼튼한 미국의 IT산업 위에서 도전과 실패, 좌절과 성공을 반복하다가 정상에 우뚝 선 것입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 세계 IT시장에 이름을 날릴 수퍼스타가 등장하면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엘리트 교육으로 수퍼스타가 탄생한다고 해도 그것이 국내 IT산업의 경쟁력 강화로 곧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핸드볼처럼 말입니다.
2011/10/25 08:49 2011/10/25 08:49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글로벌 소프트웨어 톱(TOP) 100이라는 조사가 있습니다. 전 세계 소프트웨어 기업의 라이선스 매출을 집계해 1위부터 100위까지 순위를 매기는 조사입니다. 유지보수 및 컨설팅 등의 서비스 매출은 포함되지 않은 순수 라이선스 매출만을 조사 대상으로 합니다.

올해 조사는 지난 8월 23일 발표됐습니다.

1위는 두말 할 것 없이 마이크로소프트입니다.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매출만 540억 달러입니다. MS가 위기라는 말이 많은데도 11%의 SW라이선스 매출 성장이 있었습니다. MS는 전체 매출의 81%가 SW입니다.

IBM은 220억 달러로 2위입니다. 오라클은 200억 달러이고, SAP는 125억 달러입니다. 뒤를 이어 에릭슨, HP, 시만텍, 닌텐도, 블리자드, EMC 순으로 10위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구글이 이 순위에 있다는 점입니다. 구글은 5억4300만 달러로 79위를 기록했습니다. 구글은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광고로 수익을 얻는 업체입니다. 광고 매출은 라이선스 수입으로 간주되지 않습니다. 구글은 어떻게 이 순위에 들었을까요?

사실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구글은 라이선스 비즈니스도 펼치고 있습니다. 기업에 검색엔진을 공급하고 사용료를 받습니다. 이 수입은 구글 매출의 2%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구글은 이 수익만으로 글로벌 SW TOP 100 중79위를 기록했습니다.

구글은 특히 라이선스 매출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소프트웨어 업체로 기록됐습니다. 같은 기관에서 진행하는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소프트웨어 업체 TOP 10(TOP 10 FASTEST GROWING SOFTWARE COMPANIES)’ 2009년 조사를 보면, 구글은 연간455%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100개 업체 중 63개로 가장 많습니다. 일본이 10개 업체, 프랑스의 6개 업체가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국내 업체들은 어떨까요? 국내 업체들도 글로벌 SW TOP 100에 포함돼 있을까요?

네, 국내 업체도 두 개가 리스트에 포함돼 있습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두 업체 모두 게임업체라는 점입니다. 주인공은 넥슨과 엔씨소프트입니다.

넥슨은 8억33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47위에 올랐고, 엔씨소프트는 5억790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68위를 기록했습니다. 넥슨은 2010년 조사 65위에서 18위 올랐고, 엔씨소프트도 71위에서 3위 올랐습니다.

그러나 안철수연구소, 한글과컴퓨터, 티맥스소프트 등 순수 소프트웨어 업체는 그 어느 업체도 이 안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211년 조사에서 100위를 기록한 넷이지닷컴(NetEase.com)의 라이선스 매출이 3억7500 달러입니다. 현재(23일) 환율로 계산하면 약 4300억 원입니다.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이를 넘어서야 100위 안에 들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 중에는 라이선스 매출 500억원이 넘는 회사도 없는 상황에서 4300억원이라는 매출은 꿈도 꾸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과연 글로벌 SW TOP 100에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포함되는 날이 올까요?

최근 국내에서는 소프트웨어 산업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국가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 월드베스트소프트웨어 등 정부에서도 각종 정책을 통해 SW 기업 육성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런 정책이 정말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





Company

Software
Revenues
mln US$

Software
Revenue
growth

Total
Revenues
mln US$

Software
Revenue
share


1




54,270 11% 67,383 81%
2




22,485 5% 99,870 23%
3




20,958 13% 30,180 69%
4




12,558 11% 16,654 75%
5




7,274 -4% 30,307 24%
6




6,669 8% 126,562 5%
7




5,636 1% 6,013 94%
8




5,456 -20% 13,766 40%
9




4,279 -7% 4,279 100%
10




4,356 10% 17,015 26%
11




4,229 -7% 16,918 25%
12




4,136 3% 4,454 93%
13




3,413 -8% 3,413 100%
14




3,177 14% 3,826 83%
15




2,561 -5% 21,374 12%
16




2,383 12% 41,045 6%
17




2,083 9% 83,039 3%
18




1,939 22% 113,500 2%
19




1,885 19% 2,090 90%
20




1,843 5% 1,981 93%
21




1,762 -12% 4,992 35%
22




1,701 9% 1,932 88%
23




1,643 3% 3,122 53%
24




1,523 28% 1,628 94%
25




1,485 -5% 2,228 67%

#

Company

Software
Revenues
mln US$

Software
Revenue
growth

Total
Revenues
mln US$

Software
Revenue
share


26
1,441 15% 1,441 100%
27
1,399 36% 2,851 49%
28
1,358 8% 75,660 2%
29
1,350 -14% 1,800 75%
30
1,326 3% 3,133 42%
31
1,302 14% 1,875 69%
32
1,237 3% 1,394 89%
33
1,215 5% 2,430 50%
34
1,202 8% 4,819 25%
35
1,200 0% 150,211 1%
36
1,189 30% 1,189 100%
37
1,085 5% 1,085 100%
38
1,032 7% 2,065 50%
39
999 -4% 4,752 21%
40
943 10% 4,706 20%
41
935 12% 1,098 85%
42
933 21% 1,936
48%
43
931 11% 1,496
62%
44
928
12% 11,591
8%
45
877 -5% 17,538 5%
46
835
12% 936
89%
47
833 37% 833 100%
48
800 -3% 1,238 65%
49
800 0% 102,183 1%
50
798 -5% 4,996 16%

#

Company

Software
Revenues
mln US$

Software
Revenue
growth

Total
Revenues
mln US$

Software
Revenue
share


51
786
5% 1,850
43%
52
783
2% 1,107
71%
53
766
-16% 1,799 43%
54
766
-16% 766
100%
55
761 10% 941
81%
56
752
-1% 3,087 24%
57
751
21% 882 85%
58
751
55% 43,623
2%
59
744
0% 967
77%
60
729
1% 56,156
9%
61
720
40% 960
75%
62
717
-5% 804
89%
63
702
7% 4,501
16%
64
680
-3% 846
80%
65
673
19% 1,143
59%
66
665
1% 902
74%
67
580 18% 870 67%
68
579 6% 579 100%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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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ro Focu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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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stellation Softwa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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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5 52% 857 44%



2011/10/24 08:51 2011/10/24 08:51
홀로그램을 손으로 만지거나 잡을 수 있을까요? 사진 투영 기법에 의해 보여지는 홀로그램은 ‘빛’입니다. 당연히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가짜 물체를 만진다는 것은 당연히 불가능합니다.

그런데 마이크로소프트가 이 홀로그램을 손으로 잡을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물론 진짜 잡는 것이 아니라 잡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홀로데스크(Holodesk)라는 이름으로 명명된 기술을 아래 동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기술은 MS가 연구하고 있는 ‘내추럴 사용자 인터페이스(NUI)’ 프로젝트 중 하나입니다. 사람의 제스처, 음성 등 인간이 가진 자연스러운 행동으로 각 디바이스를 조작하는 것입니다. MS의 게임기 엑스박스360은 리모콘 없이 사람의 행동을 직접 인식해 게임을 할 수 있는데, 이것도 NUI 연구 결과 중 하나입니다.

MS 연구소는 손바닥이나 테이블 등 물체의 표면을 입력 인터페이스로 바꾸는 옴니터치(OmniTouch)나 주머니나 가방에서 모바일 단말기를 꺼내지 않고 조작할 수 있는 기술인 포켓터치(PocketTouch)도 발표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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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21 15:37 2011/10/21 15:37

17일, 오라클 DB를 관리하기 위한 ‘오라클용 토드(TOAD for Oracle) 11’이 정식 출시됐습니다. 토드는 퀘스트소프트웨어의 DB관리 툴로, 아마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제품일 것입니다. 주로 관계형 DB를 개발하고, 관리하기 위해 사용됩니다.
 
이날 선보인 오라클용 토드는 토드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제품입니다.

퀘스트소프트웨어코리아 측에 따르면, 토드 11은 코드 분석이라는 신기능이 포함돼 있다고 합니다. 개발자들이 코드를 분석할 때 문제발생을 미리 예방하고, 코드의 품질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능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토드의 소소한 기능 개선보다는 클라우드, NoSQL 등 최신 트렌드에 토드가 어떻게 보폭을 맞추고 있는지 관심이 더 있습니다.

그래서 이날 오라클용 토드11 한국 출시를 기념해 방문한 존 포크넬 제품 담당 임원을 만나 이에 대한 몇 가지 질문을 던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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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오라클이 클라우드 상에서 이용할 수 있는 DB를 발표했다. 앞으로 클라우드 DB가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토드는 이에 대한 어떤 대처를 하고 있나?


“오라클용 토드는 이미 클라우드 DB를 지원한다. 클라우드 DB라는 것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DB를 이용한다는 점만 다를 뿐 DB관리, 개발 입장에서는 달라지는 것이 별로 없다. 클라우드 환경에서 오라클 DB를 이용하고 있다면, 원래 있던 오라클용 토드를 쓰면 된다. 예를 들어, 아마존 EC2에서 오라클 DB를 서비스 하고 있는데, 기존의 오라클용 토드로 이를 관리할 수 있다”

- 이번 출시 과정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메시지를 많이 담지 않았나?

“클라우드로 제공되는 관계형 DB는 기존의 ‘토드’로 관리할 수 있지만, 관계형 DB가 아닌 기술들이 등장하고 있다. 우리가 강조하는 ‘클라우드 DB’는 관계형 DB가 아닌 NoSQL이다. 이는 기존의 관계형 DB와는 완전히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다. 관리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

- NoSQL에 토드는 어떤 역할을 하나.

“기존 IT인력들이 NoSQL을 이용하려면 따로 독특한 언어와 기술을 습득해야 한다. 이는 IT비용을 늘리기 어려운 기업들에는 문제가 된다. 기존 인력들이 완전히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는 것은 무리다. 기존의 IT인력으로 새로운 기술에도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클라우드용 토드’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이용하면 기존의 SQL을 통해 NoSQL을 관리할 수 있다. 개발자들은 과거처럼 SQL을 통해 질의를 넣으면, 토드는 그것을 기반으로 비정형 데이터에 대한 추출 명령을 내린다. 사용자는 SQL을 쓰는 것이지만, NoSQL에서 데이터를 가져온다”

- NoSQL에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어떤 NoSQL을 지원하는가?

“클라우드용 토드 하나로 모든 NoSQL을 지원한다. 현재 HBASE, 몽고DB, 카산드라 등 7개의 NoSQL을 지원한다.”

- 기존 DB 기업들도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지 않나?

“최근 오라클이 하둡 커넥터를 발표했다. 하둡을 오라클로 가져오는 것이다. 우리는 이런 움직임을 환영한다. 우리는 몇 년 전부터 이런 기술에 투자해왔다. 오라클이 움직인다는 것은 우리의 투자가 유용했다는 점을 증명해준다.”

-한국은 여전히 오라클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NoSQL에 대한 전망은?

“한국만 그런 것은 아니다. 하지만 향후 몇 개월 동안에는 NoSQL, 비정형 데이터 도입이 늘어날 것이다. 오라클도 최근 NoSQL을 발표했다. 일단 시장에 뛰어들고 보자는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2011/10/19 10:38 2011/10/1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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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오라클 오픈월드 2011의 흥미로운 점 하나는 HP가 완전히 사라졌다는 사실입니다. HP는 지난 해까지 오라클 오픈월드의 주요 후원자였고, 오픈월드의 기조연설에 HP의 주요임원이 항상 참석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오픈월드에는 HP의 임원이 기조연설자로 참석하지 않았고, HP는 행사의 후원도 하지 않았습니다. HP는 단지 전시부스만 열었을 뿐입니다.

이는 더 이상 오라클에 의존하지 않겠다는 HP의 분명한 선언으로 해석됩니다. 지금까지 HP 입장에서는 오라클이 가장 주요한 파트너였지만, 오라클이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인수 이후 독자 노선을 걸음에 따라 HP도 오라클과의 이별을 공식으로 선언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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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오픈월드 2011 스폰서 명단에서 사라진 HP


오라클은 썬마이크로인수 이후 아이태니엄 프로세서 대응 제품의 라이선스 계수를 두 배로 올리고, 앞으로 아이태니엄 대응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서버보다는 DB가 벤더 락 인(Vender Lock-In, 특정 벤더에 의존하는 현상)이 강합니다. 특정 서버 시스템을 사용하기 위해 DB를 바꾸는 것보다는, 특정 DB를 사용하기 위해 서버를 바꿀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점이 HP를 힘들게 하는 것입니다.

결국 HP가 DB 분야에서 직접 경쟁력을 갖거나 오라클에 대적할 새로운 DB 파트너를 찾지 못한다면 HP의 서버 비즈니스는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 분명합니다.

HP는 이에 대한 대책을 세우는 것이 시급합니다.

이 가운데 일본HP의 움직임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일본HP이 올해 ‘타도 오라클’을 위한 비책을 내세운 바 있는데, 이 비책이 통한다면 국내에도 도입될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일본HP는 지난 4월 ▲‘락 릴리즈(벤더 락 인을 벗어나는 것) 지원 서비스’와 ▲‘DB 개혁 추진 동맹’이라는 것을 발표했습니다. 이 두 정책은 노골적으로 오라클을 겨냥한 것입니다.

‘락(Lock) 릴지즈 지원 서비스’는 기업들이 오라클이 아닌 다른 DB로 이전하기 쉽도록 체질을 바꾸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데이터베이스 라이센스 다이어트 평가 ▲SQL 표준화 평가 ▲데이터베이스 포트폴리오 평가 ▲HP 데이터베이스 마이 그레이션 등 4개의 세부 서비스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를 통해 HP는 오라클 라이선스를 줄이는 방안을 제시하거나 오라클 고유의 기술이 아닌 표준 기술을 이용토록 해 다른 DB로 쉽게 이전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또 오라클에서 다른 DB로 이전할 때 가장 알맞은 DB가 무엇인지, 견적은 얼마나 나오는지 컨설팅하고, 마이그레이션을 직접 진행해주기도 합니다.

일본HP는 이처럼 기업들이 오라클을 벗어날 수 있는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과 함께 반(反) 오라클 동맹을 구성했습니다. 이 동맹에는 엔터프라이즈 DB(프로그레SQL), 히타치(HiRDB), 일본MS(SQL 서버), SAP재팬(HANA), 일본사이베이스 등의 DB 공급업체가 참여했습니다.

오라클을 둘러싸고 HP와 DB업체들이 포위망을 싼 것입니다. 최근에는 DB공급업체 이외에도 6개의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이 이 동맹에 참여했습니다. 히타치 솔루션즈, 이토츄 테크노 솔루션즈, 일본 유니시스, NTT데이터, TIS, 도시바 솔루션 등 일본의 유력 SI업체들입니다. 이들은 앞으로 기술•마케팅 정보의 공유, 데이타베이스 표준화의 추진, 세미나의 공동 개최 등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물론 이는 일본 시장에서의 이야기입니다. 한국HP는 아직 이런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는 않습니다. 한국HP는 한국MS나 티베로 등과 공동으로 시장 공략을 모색하고 있지만, 일본HP처럼 대대적인 동맹을 맺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일본HP가 어떤 성과를 거두냐에 따라 국내 시장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일본HP가 처음 기대한 성과를 거둔다면 이 전략은 한국 및 다른 나라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과연 HP가 오라클 딜레마에서 벗어날 수 있을 지 궁금합니다.
2011/10/11 12:55 2011/10/11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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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각) 오라클 오픈월드 2011 마지막 키노트 무대에 오른 래리 앨리슨 오라클 회장의 표정은 다소 상기돼 있었습니다. 몇 차례의 오라클 오픈월드 행사 취재를 통해 래리 앨리슨 회장의 연설을 여러 차례 들었지만, 이처럼 들떠 있는 모습은 처음입니다.

그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습니다.

“오늘 저는 6년 간의 여행, 많은 노력이 들어간 거대한 엔지니어링 프로제트 결과에 대해 이야기 하려고 나왔습니다. 오라클의 모든 애플리케이션들이 최신 기술 위에서 융합됐습니다. 퓨전 애플리케이션은 지금부터 누구나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오라클이 6년 동안 공언해왔던 퓨전 애플리케이션 프로젝트가 완성됐음을 밝힌 것입니다.

앞서 오라클은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 SAP를 따라잡기 위해 매우 많은 업체들을 인수했습니다. 피플소프트, 시벨시스템즈, JD에드워드 등이 대표적인 회사들입니다.

이들은 각각 특정 분야에서 시장 1위를 기록하는 회사들이었지만, 이들 각각의 경쟁력만으로는 전체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SAP를 넘어서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부분적으로 SAP보다 앞서는 모듈이 있었지만, 오라클이 원하는 것은 일부가 아니라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시장 전체에서 리더십을 갖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꿈을 가지고 시작된 프로젝트가 지난 2005년 발표된 ‘퓨전 애플리케이션’입니다. 오라클이 인수한 인수한 여러 애플리케이션의 장점(비즈니스 로직)을 모두 합쳐 완벽한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겠다는 포부에서 시작했습니다. 당시 오라클은 3년 안에 이를 완성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하지만 이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2008년에도, 2009년에도 퓨전 애프리케이션은 소개되지 않았습니다. 2010년 오라클은 퓨전 애플리케이션이 완성단계에 있다며 일부 고객사에 시범적으로 적용해 테스트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일반에게는 여전히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이토록 오랫동안 래리 앨리슨 회장의 마음을 졸이게 했던 퓨전 애플리케이션이 드디어 완성된 것입니다.

비록 3년 늦었지만 오라클의 퓨전 애플리케이션이 시장에 등장함에 따라 앞으로 이 시장이 어떻게 될 것인지도 궁금합니다. 래리 앨리슨 회장의 바람대로
과연 퓨전 애플리케이션이 기존 제품들의 장점들을 극대화했는지, 오라클이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 SAP를 넘어설 수 있을 지 앞으로 지켜봐야 할 듯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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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흥미로운 점은 오라클 퓨전 애플리케이션 전략이 클라우드 컴퓨팅과 맞닿아 있다는 점입니다.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소개할 때가 되자 앨리슨 회장의 목소리는 더욱 들떴습니다. 한층 상기된 표정으로 그는 말했습니다.

“이제 오라클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우리는 (세일즈포스닷컴 등과는 완전히 다른 클라우드를 개발했습니다”

관객들은 큰 박수와 환호성으로 응답했습니다.
 
오라클의 클라우드 컴퓨팅 전략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6년이라는 장시간을 투자한 퓨전 애플리케이션을 클라우드에서 제공하는 것과 세계 1위의 인프라 소프트웨어 업체로서의 장점을 살려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을 클라우드로 제공하는 것입니다.

오라클이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도, 기업들이 직접 개발한 애플리케이션도 오라클 클라우드 상에서 구동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오라클은 퓨전 애플리케이션의 고객관계관리(CRM), 인사관리(HCM), 재무관리 등을 퍼블릭 클라우드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오라클 DB나 자바 플랫폼, 데이터저장소, 보안 등을 제공하는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까지 공개했습니다. 플랫폼 서비스(Platform as a Service)입니다..

오라클이 애플리케이션 이외에 DB나 애플리케이션 운영 플랫폼(자바) 서비스를 하는 것은 매우 눈길을 끄는 일입니다. 그 동안 래리 앨리슨 회장이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해 부정적인 뉘앙스의 발언을 많이 해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앨리슨 회장의 태도가 이처럼 180도 바뀜에 따라 앞으로 오라클은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서 세일즈포스닷컴이나 아마존과 정면으로 대결할 것입니다.

앨리슨 회장은 이 자리에서 최대 경쟁자인 세일즈포스닷컴에 대해 ‘가짜 클라우드’라고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평소에도 경쟁사에 독설을 자주 날리는 앨리슨 회장이지만 이날 만큼 자신감 있는 어조로 얘기하는 것은 드믄 일입니다.

그는 세일즈포스닷컴이 표준이 아니어서 다른 클라우드나 내부 데이터센터로 애플리케이션을 이동시킬 수 없고, 가상화 기술이 아닌 멀티-태넌시를 사용해 데이터가 위험하며, 확장성이 약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진짜 클라우드와 가짜 클라우드를 구별하는 방법은 세 가지입니다. 우선 산업 표준 기반인지아닌지 확인해야 합니다. 표준이 아니면 기업을 고착시켜 꼼짝 못하게 됩니다. 세일즈포스닷컴에는 한번 체크인하면 체크아웃 할 수 없습니다. 바퀴벌레 나오는 동네 모텔도 체크아웃을 할 수 있는데 말입니다.”

“두 번째는 가상화 환경인지, 멀티-태넌시인지 봐야 합니다. 당신의 데이터가 별도의 데이터베이스와 가상머신에 안전하게 보관돼 있는지, 아니면 경쟁사 데이터와 섞여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용량 확장이 유연한 것도 중요합니다. 세일즈포스닷컴은 용량 확장에 한계가 있습니다. 당신이 더 많은 일을 해야 할 때 더 많은 컴퓨팅 리소스를 자동적으로 얻을 수 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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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발표 후반에 래리 앨리슨 회장은 직접 컴퓨터 앞에 앉아 퓨전 애플리케이션과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직접 시연하기도 했습니다.

세계 3대 소프트웨어 기업의 최고경영자이자 67세의 노신사가 돋보기 안경을 끼고 자사 제품의 기능을 일일이 설명하는 모습은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그가 매출전표만 보는 경영자가 아니라 여전히 오라클 제품을 속속들이 알고 있으며, 기술전문가임을 나타내는 광경이었습니다.
2011/10/06 22:20 2011/10/06 22:20
#1
미국시각 4일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힐튼 호텔 그랜드 볼룸 자바원(JavaOne). 난디니 란마니(Nandini Ramani) 오라클 퓨전미들웨어 개발부문 부사장의 손에는 대만 에이서의 윈도 태블릿PC와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애플 아이패드가 들려있었습니다.

이날 출시된 자바FX2.0 설명하던 그녀는 ‘한 번 프로그램을 작성해서, 모든 플랫폼에서 활용하자’는 자바의 이상을 강조하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이후 윈도 태블릿에서 자바FX 게임을 실행시켜 청중들에게 보여줬습니다. 윈도7 운영체제에서 자바 실행되는 자바 게임을 보고 놀랄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녀는 또 삼성 갤럭시탭을 화면에 올리고 같은 게임을 실행시켰습니다. 안드로이드에서 자바가 실행되는 것 역시 크게 놀랄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러자 그녀는 아이패드를 머리 위로 번쩍 들어올리며 “바로 아이패드입니다”라고 외쳤습니다. 그리고 윈도 태블릿과 갤럭시탭에서 실행됐던 같은 자바FX 게임을 실행시켰습니다. 게임은 아무런 문제 없이 동작했습니다.

그러자 청중들(자바 개발자들)은 환호하기 시작했습니다. 자바로 iOS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것은 자바 개발자들의 오랜 꿈이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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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한번 개발해서 다양한 플랫폼에서 운용하자’는 자바의 이상이 실현되는 것일까요?

그러나 불행히도 그렇지는 않습니다. 자바의 유용성에 대한 개념을 증명하기 위해 개발용 디바이스에 자바FX 게임을 설치한 것일 뿐 애플이 자바를 받아들인 것은 아니었습니다. 애플이 자바를 승인하지 않는 이상 아이패드에서 자바FX 게임을 할 일은 없을 것입니다.

란마니 부사장은 “이것(iOS에서 자바가 구동되는 것)이 당신들이 원하는 것이라면, 우리는 이를 우선적으로 하고 싶다”면서 은근히 애플을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2
린마니 부사장이 삼성전자의 갤럭시탭에서 자바FX 게임을 시연할 때도 흥미로운 점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갤럭시탭의 운영체제를 ‘리눅스’라고 부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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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알다시피 갤럭시탭은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PC입니다. 물론 구글 안드로이드가 리눅스 커널을 이용하고 있으니, 리눅스라고 부르는 것이 전혀 틀린 말은 아니지만 안드로이드를 리눅스라고 부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녀는 이런 사실을 모르는 것일까요? 물론 그렇지는 않을 것입니다.

추축컨대, 최근 오라클과 구글이 치열한 법정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점을 볼 때, 오라클이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 기술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됩니다.

#1
자바 엔터프라이즈 에디션을 설명할 때는 PT 장표에 티맥스소프트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자바 EE를 주도적으로 활용하는 기업 중에 티맥스가 언급된 것입니다. PT장표에도 티맥스가 포함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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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의 기술 컨퍼런스에서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 이름을 들으니 왠지 반가운 느낌이 들더군요.

사실 티맥스는 자바와 매우 관계가 깊은 회사입니다.  티맥스는 자바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는 미들웨어인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 전문업체이기 때문입니다.

티맥스는 지난 2009년 자바 엔터프라이즈 에디션(JAVA EE) 6가 출시됐을 때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인증 받기도 했습니다.
2011/10/05 09:18 2011/10/05 09:18